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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의 목소리 담은 대선공약 정책 제안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단연)는 7일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4대 환자정책’을 발표하고, 제20대 대통령선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제안했다. 환단연이 제안한 환자정책은 △생명과 직결된 신약 건강보험 신속등재 제도 도입 △환자투병통합지원 플랫폼 설립·운영 △환자 중심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제도로의 혁신 △환자기본법 제정 등이다. 우선 환단연은 생명과 직결된 신약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신속등재 제도의 도입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제약사가 식약처와 심평원에 시판 허가와 건강보험 등재신청을 동시에 하고, 식약처와 심평원도 동시에 심사·결정해야 하며, 식약처 허가 후 신약이 시판될 때 ‘임시약값’을 정해 건강보험 재정으로 우선 해당 환자들을 살리고, 이후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와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급여 절차, 제약사와 건보공단의 약가협상 절차, 건정심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약값’이 확정되면 차액을 정산함으로써 헌법에 명시된 환자의 신속한 신약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생명과 직결된 신약의 범위에 관해서는 정부, 전문가, 제약단체, 시민/소비자/환자단체 등에서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체를 설치해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또 환자투병통합지원 플랫폼 설립 및 운영을 통해 올바른 투병 정보와 다양한 투병 경험이 있는 완치 환자들과 이들로 구성된 환자단체들이 신규 환자들에게 완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투병정보를 제공하며, 투병경험을 공유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행 간호간병통합서비스제도를 환자 중심으로 혁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대상 질환을 경/중등도 질환에서 간병 고통과 간병비 부담이 큰 중증질환으로 확대해야 하며, 양질의 근로조건과 간병서비스 질 개선, 간병으로 인한 책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간병사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현행과 같이 환자가 직접 호출하거나 간호보조인력이 수시로 환자를 체크하는 방식이 아닌 병상 상주 공동 간병 방식으로 변경해야 하며, 요양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에게도 간병서비스는 필수인 만큼 질병의 중등도가 높은 의료최고도부터 간병서비스 건강보험 급여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부가 환자의 투병, 사회복귀, 권익 증진과 환자 참여를 통한 환자 중심의 보건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환자기본법 제정안’을 발의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과 함께 환자기본법에 포함돼야 할 내용들도 함께 제언했다. 한편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4대 환자정책’을 통해 환자의 목소리를 대선후보들에게 전달한 환단연은 제안된 환자정책의 찬반 입장을 확인 후 그 결과를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
복지부·시민단체, 의료분쟁조정 자동 개시 대상 의료사고 확대 등 논의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가 시민단체와 6일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 제21차 회의를 개최, 의료분쟁조정 자동 개시 대상 의료사고 범위 확대, 보건의료 중장기 발전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한국소비자연맹,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했다. 의료분쟁조정 자동 개시 대상 의료사고의 범위 확대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연맹,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자동개시 대상 의료사고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탁감정 및 분쟁 조정·중재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공정한 분쟁조정·중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계, 의료계 등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보건의료 중장기 발전 방향과 관련해서 분야별 보건의료정책 수립의 원칙 및 기본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료분쟁조정 제도가 의료사고로 인한 피해를 신속·공정하게 구제하고 보건의료인의 안정적인 진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당초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경청할 것“이라며 “바람직한 보건의료 중장기 정책방향 마련을 위해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의협 찾은 강민규 정책관, 한의 분야 급여 확대 "공감"강민규 신임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이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를 방문, 추나 급여기준 개선, 한방물리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 한의계의 주요 현안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6일 진행된 간담회에서 강민규 정책관은 “추나, 한방물리요법, 첩약 등의 정책은 단순히 한의사들의 이익이 아닌 국가 의료체계의 한 축으로서 제대로 된 한의의료 서비스를 국민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인 만큼 이 부분에서 협회와 복지부 간에는 전혀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직역 간 문제를 비롯한 여러 걸림돌이 있는 만큼 에비던스 구축, R&D, 표준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한의약 발전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홍주의 한의협회장은 “보통 한의약 분야 현안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는데 한의약정책과장 역임을 비롯해 내외부 사정을 많이 알고 계신 정책관을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어디까지나 직역 이기주의가 아닌 국민적 관점, 상식적 측면에서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이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주요 현안으로 △추나요법 건강보험 급여기준 등 개선 △ICT, TENS 등 한방물리요법 건강보험 적용 △장애인 건강권 확보를 위한 한의사 장애인주치의제 참여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참여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등에 대해 뜻을 전달했다. 우선 추나요법과 관련해 이진호 부회장은 “추나 급여화 시 과도한 재정지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일각의 우려 때문에 안전장치를 마련해 시작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재정도 건전하게 운영됐고 오히려 과도한 제한들로 인해 환자들이 불편해 했다”며 “연구를 통해 조사한 결과 높은 본인부담률에 연 20회 제한이라는 기준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 20회 추나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경우 그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데 수치상으로는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기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에는 부담이 없는 만큼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어 ICT, TENS 등 한방물리요법과 관련해 “통상적으로 한의원에서 활용 빈도가 높아 건강보험 적용이 필요하고 비급여 행위로서 정당한 등재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현실과 제도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간극을 메우기 위한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주치의제와 관련 허영진 의무부회장은 “장애인주치의제라고 하지만 막상 의과에서는 치료가 아닌 건강 ‘관리’를 하는 수준”이라며 “반면 한의사는 방문 시 침, 추나, 부항 등 직접 할 수 있는 치료들이 많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의계는 단순한 통증 관리 외에 주장애인 보행 개선, 뇌병변 등을 포함시켜 한의 고유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완을 거듭해 1월 중순 이후에 최종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일차의료 한의방문진료가 시행 중인데 장애인주치의제가 따로 필요한 이유에 대해 홍주의 회장은 “장애인은 단순한 거동 불편자가 아니며 장기 재활이 필요하거나 심신의 문제도 있어 만성질환과 유사성이 높고 한명의 의료진이 전담해 집중적으로 치료했을 때 효과가 높다”고 제언했다. 이어 만성질환 관리에 대해 홍 회장은 “과거 만성질환 관리는 고혈압과 당뇨 위주로 진행됐는데 수명이 늘면서 근골격계 등 다양한 질환이 만성질환으로 분류되기 시작한 만큼 한의가 강점을 지닌 분야”라고 강조했다.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에 대해 이진호 부회장은 “어렵게 시범사업에 들어갔지만 심층·변증방제기술료가 삭감돼 관행수가에 많이 못 미치는데다 한약 특성상 조제 시 발생하는 감모율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며 “또 이미 hGMP가 시행되고 있는데 원산지 표기를 하도록 해 오해를 불러 일으켜 사업이 제대로 시동조차 못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계 현안을 청취한 강 국장은 “이원화된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 한의약이 중요한 수단이라면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합리적 방향을 심도있게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첩약은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상황으로 서로 고민을 나누고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방물리요법의 경우 의과는 급여인데 한의과는 비급여라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에 공감하지만 합리성 여부를 떠나 ‘갈등 과제’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오늘 만남이 첫 번째 자리라는데 의미를 두고 향후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壬寅年의 새 희망“한의계, 더욱 활기차게 나아갈 것” 이상운 서울특별시한의사회 감사(자생한방병원) 한의계의 큰 숙제는 너무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간 공공정책분야에 있어 한의학연구원과 국립한의대 설립, 공중보건한의사제도 실시, 복지부 한의약 정책관실과 식약처 한약정책과 설치, 국공립병원 한의진료부 및 한의과 설치 등을 이룩했지만 아직 전체적인 공공병원에서의 한의진료부 또는 한의과 설치가 미흡한 실정이며, 건강보험정책에 있어 한의치료기술과 한약의 급여화는 많이 부족합니다. 이는 곧 대한민국의 우수한 한의의료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해 세계적으로 한·양방이 함께 있는 대한민국의 이점을 적극 활용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올해는 대통령과 지방정부의 시도지사 및 시장군수의 선거가 있는 중요한 해이며, 이런 중요한 기회에 국민의료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정치권과 함께 한의의료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중앙회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협회장을 중심으로 각계의 원로들의 지혜와 각 직역의 단체들이 하나로 힘을 합쳐 ‘흑호(黑虎)’의 힘찬 모습처럼 한의계도 더욱 활기 있고 적극적으로 펼쳐 나아갈 해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한의계에 다시 봄이 스며드는 한해가 되길” 김영호 한의사(부산광역시) 2022년에 바라는 것은 한의계에 다시 봄이 스며드는 것입니다. 한의사라는 직업인으로 살아가며 매 순간 자존감이 높아지려면 결국 한의계가 잘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의사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국민들의 인식에 뿌리깊이 자리잡을 수 있는 홍보방안을 만들어내는 것, 여기저기에서 우리를 찾는 곳이 많아지는 것이 매년 생각하는 바람이자 희망입니다. 개인적인 희망은 소박합니다. 자기 전에 내일 걱정이 없고, 아침부터 즐겁고 기다려지는 일이 많은 것! 이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하루가 즐거울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어디 있을까요. 큰 꿈은 없습니다. 그저 즐거운 오늘과 내일이면 충분합니다. 2022년도 그런 하루들로 가득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척박한 땅에 새로운 기회 도래할 것” 대구 소예랑한의원 정수경 원장 신축년(辛丑年)은 온 세상이 코로나 19인 듯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한해가 다 간 듯 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국민 모두가 어려웠겠지만 개원가의 입장에서도 감염병이 일으킨 변화들이 재난에 가까웠습니다. 탈출구가 없는 것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변화를 받아들인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혼돈의 시기를 지나면서 한의계도 환경변화에 순응하는 진화를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예방 접종률은 높아지는데 확진자는 줄어들지 않고 코로나 후유증보다 예방접종 후유증이 실생활에 더 가깝게 다가온 상황입니다. 한의계는 우두망찰을 끝내고 편견을 뛰어넘어 국민건강 수호에 이바지 할 때입니다. 어두운 겨울이 지나가고 만물이 소생하듯 척박한 땅에 도래할 새로운 기회들이 우리를 항해 있기를 바랍니다. 새해엔 스스로를 등불 삼아 가장 한의학적인 마음과 더욱 현대적인 접근으로 새롭게 도약할 한의계를 떠올리며 행복한 꿈을 그려 봅니다. “코로나19 종식돼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면” 인천 세안한의원 신원수 원장 2년 넘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 세계 사람들은 새해에는 꼭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길 바랄 것입니다. 저 또한 2022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큽니다. 그리고 2022년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는데, 이 선거를 기회로 삼아 한의계에 훈풍이 불어 한의계가 한 번 더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2022년은 임인(壬寅)년으로 호랑이 해에 해당되며, 저 역시 호랑이 해에 태어나서 그런지 2022년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특히 임(壬)은 흑색을 의미하고,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여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합니다. 더 멋지고 강한 검은 호랑이의 힘으로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다 이뤄지길 바라며, 2022년에는 꼭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없어지고 밝아진 한의계 덕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에게 마음 편히 술 한 잔 사줄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진단영역에서 한의사가 제 역할 할 수 있기를” 광주 명제한의원 박승혁 원장 한의학은 내 몸을 살리는 좋은 의학이며 不治已病 治未病에서 알 수 있듯 질병의 치료뿐 아니라 예방의학의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의사라는 직업에 보람도 느끼며 개인적으로 만족도도 높습니다. 다만 한의학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영역이 증가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을 찾을 것입니다. 2022년에는 진단영역에서 한의사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본적 진단 의료기기를 사용할 권리를 획득하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난관이 있지만, 의료법 개정이 조속히 이루어져서 한의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에는 흥망성쇠가 있습니다” 대전 구원회한의원 구원회 원장 어느새 2022년 임인년 흑호랑이의 해가 밝았습니다. 어두웠던 과거는 지나가고, 이제 우리 앞에는 희망찬 미래가 열려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에는 흥망성쇠가 있습니다. 지난 2년간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크고 작은 어려움을을 겪으셨지만, 임인년에는 거침없는 호랑이의 기세로 코로나19를 모두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의계에도 헤쳐 나가야 할 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용맹하고 강인한 저 호랑이처럼 새해에는 우리 한의계에도 역동적이고 희망찬 기운이 깃들어 좋은 일들로만 가득찰 것이라 확신합니다.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나는 당신들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울산 중산한의원 이수홍 원장 새해에 이런저런 희망을 품습니다. 또 올해는 어떻게 될까 장밋빛 전망을 가지고 이것저것 계획을 세워보지만, 되돌아보면 예상은 번번이 빗나가고 결과는 의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희미한 불빛의 등대가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깜깜한 격랑 속을 하염없이 헤매고 있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분명 우리에게 희망은 있습니다. 한의학을 처음 접한 지 35년, 임상을 본격 시작한 지 25년. 나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가, 선배들에게 든든하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가. 고수로부터 겸허히 가르침을 받고, 조금 더딘 이와 아낌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가. 원로를 깍듯이 대접하고, 신진에게 뜻을 펼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고 있는가. 한의학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회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선후배들이 거리낌 없이 어울릴 수 있는 한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되묻습니다. 또, 수많은 난관에도 함께 의지해 온 동료 당신들께 내 몫은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당신들과 함께 어울려 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적지 않은 흔들림이 있겠지만, 한 발짝 더 나는 당신들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조금은 더 멋질 우리를 향하여! “한의의료의 공적 가치 실현하는 해이길” 경기 새안산한의원 허명석 원장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떤 한의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뜻을 처음 품었던 그 순간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지역과 마을에 헌신하고, 한 사람 한 사람 진료에 정성을 다하며, 장애인 건강권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하고 실현해내는 한의사’란 초심을 변함없이 가슴에 새기고 한 해를 장식해보고 싶습니다. 그에 따라 장애인 진료를 잘 할 수 있게 조건과 역량을 갖춰나가고자 합니다. 새해에는 임인(壬寅)년 인목(寅木) 지장간(支藏干)의 갑목(甲), 병화(丙), 무토(戊)의 자연스러운 생조의 흐름처럼, 한의의료의 훌륭한 가치가 공적 가치를 실현하는 결실로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한의 장애인 주치의 제도와 같은 장애인 건강권이 보장되는 제도가 조속히 정착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건강한 한해 보내시길 염원합니다” 강원 당유위한의원 당유위 원장 곧 오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여서 그런지, 순발력을 요하는 운동은 한계가 있다고 느껴져 내게 적합한 운동을 찾아보던 중 얼마 전 자연치유 요가라는 것을 추천받아 수업을 받았습니다. 요가 수업에서 배운 다양한 동작들을 토대로 몸(體)을 다시 한번 이해할 수 있었으며 ‘명상’을 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생각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심신의 안정과 내면의 평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기에 새해에는 요가를 꾸준히 해볼까 합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선후배 동료 한의사 여러분들도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2022 임인년 건강한 한해를 보내시길 염원합니다. “하루 빨리 우리 일상이 되돌아오길” 충북 정경용한의원 정경용 원장 거의 2년 동안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그동안 겪은 시행착오를 잘 돌아보고, 방역을 업그레이드해서 하루빨리 우리의 일상회복이 다가오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리 한의사들과 한의계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 코로나19의 후유증 치료에 먼저 찾을 수 있는 의료 파트너가 되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기후위기·4차산업 등 앞으로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흐름이 빨라 질텐데,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 한의사들이 맞춤 의학·자연 의학·친환경 의학으로서 새해에도 잘 버티고, 뿌리를 튼튼히 하여 잘 감당하기를 기원합니다. 개인적 소망이라면 이제 나이 오십이 넘어가니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고 걱정이 많아지지만 새해에도 가족들 건강 잘 챙기고 ‘안분지족’(安分知足)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우리 한의사들이 MZ 세대와 더 많은 소통의 방법을 찾아, 새해에는 더 많은 MZ 세대 친구들이 한의원에 방문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새해에는 첩약 의료보험, 한의 방문 진료, 한방 자동차보험 진료 등의 확대와 개선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의사들의 손길을 찾기를 소망합니다. “정치·사회·경제 모든게 제자리 잡기를” 충남 최강한의원 최강 원장 새해에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있습니다. ‘호랑이가 없는 굴에 여우가 왕 노릇을 한다’는 말이 있듯 오늘날 분야마다 호랑이가 없어서 쥐, 여우, 너구리, 멧돼지, 뱀, 심지어 개까지 자기가 왕이라고 으스대는 꼴이 정말 꼴불견입니다. 임인년을 맞아 각 분야마다 호랑이의 부활이 있기를 소원합니다. 한의원에서는 호랑이 원장님이, 학교에서는 호랑이 선생님이, 가정에서는 호랑이 아버지가, 나라에는 호랑이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호랑이가 마귀를 물리치는 벽사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호랑이는 천하를 호령하는 용맹함과 강인함의 표상이며,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명예욕이 강하지만 장중하며 열정적이고 집요한 한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낙천적이며 정직하고 재물 운이 따릅니다. 그러므로 흑호의 기운을 받는 2022년은 코로나가 어느 정도 극복되고 정치와 사회도 제자리를 잡고 경제도 좀 더 활기가 있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범과 같은 기상으로 묵묵히 걸어갑시다” 전북 함소아한의원 박상구 원장 드디어 검은 범(흑호)의 해가 밝았습니다. 범은 우리 조상 대대로 악귀를 물리치는 신성한 동물로서 상징적 의미로 신령스러운 존재로서 여겨져 왔습니다. 근 2년간 코로나19로 전국민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한의사 회원들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피로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힘든 길도 다들 굳건히 잘 넘기고 드디어 범의 해가 왔으니 올해에는 범과 같은 기상으로 묵묵히 걷다보면 어느덧 이 힘든 시기도 옛 기억으로 남아서 우리의 앞날을 더욱 굳건히 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로만 남을 것입니다. 범과 같은 표효와! 범과 같은 기상과! 범과 같은 용맹으로! 범의 해를 맞이하도록 기원 하겠습니다. “한의과 공보의 대표해 목소리 낼 것” 전남 진도군 의신보건지소 김만정 공보의 공보의는 시간이 많아 ‘인생의 황금기’라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하지만 오지에서 근무하는 공보의에게 그 황금은 그저 흔한 광물일 뿐이 아닐까요. 쌓이고 쌓인 청춘의 갈 곳 잃은 황금은 결국 먼지에 덮이고 말 수 있습니다. 전라남도 진도군. 도서벽지가 많아 공보의들이 기피하는 전라남도, 그 중에서도 오지로 손꼽아지는 이곳. 넋이 나간 채 울돌목에 황금을 던지는 나날을 보내던 중, 좋은 기회를 통해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법제이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공보의 선생님들을 한 명 한 명 상담 하다보면,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일차의료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그들의 삶이 피부에 닿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지자체들의 불합리한 대우에 상담은 끊이는 날이 없었습니다. 그때서야 나의 황금의 사용처를 찾았습니다. 2022 임인년은 한의과 공보의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모든 공보의가 자신의 황금을 값지게 쓸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모두의 황금이 빛날 때, 비로소 나의 황금도 빛날 것입니다. “국민의 한의치료에 대한 신뢰 제고” 경북 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작년 초까지만 해도 백신의 개발과 함께 당연히 코로나19가 종식이 되어서 일상생활로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했지만, 그 믿음은 돌파감염과 변종의 출현으로 인해 불신으로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서 코로나의 감염전파가 다시금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의 면역력을 높이며,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으며, 백신에 대한 불신과 치료제 부재로 인해 국민들의 니즈가 점차 한의치료로 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2년 전 코로나 한의진료센터를 통해 코로나 환자에 대한 치료를 위한 자원봉사 한의사들의 열정과 노력들이 데이터화 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한의치료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저희 경북한의사회에서는 2년 전 한의진료센터를 운영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준 김현일 경북지부장을 중심으로 임원단들이 모두 합심하여 1000여명의 경북한의사회 회원들의 권익수호와 의권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의의료 계승 발전에 모두 힘 모으길” 경남 양지한의원 변진우 원장 경남은 예로부터 한의약의 본고장으로 산청, 함양에서는 해마다 축제행사를 이어왔으며, 밀양은 얼음골 동의제를 봉행해 왔습니다. 2023년에는 2013년에 이어 산청에서 세계전통의학엑스포가 열립니다. 한의약이 국민건강을 담보하고, 전통적으로 맥을 이어온 한의의료가 계승, 발전하는데 모두가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또 현대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위해 진단기기의 사용으로 과학화, 객관화, 표준화, 선진화를 위한 기반을 닦아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추나요법 건강보험 및 첩약시범사업 활성화로 한의의료가 국민 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현재 중앙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 운영이 더 나은 지역 한의의료 창달의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의약 우수성 널리 알리는 한해 되길” 제주 강한의원 강준혁 원장 코로나19가 벌써 2년째 지나가는 시기이나 우리 한의계는 여전히 얼음장 같은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습니다. 코로나 예방 주사도 우리가 놓을 수 있고, 접종으로 인한 후유증 치료도 한방이 훨씬 더 잘 대처할 수 있는데도 정작 현장의료 투입에서 소외되고 소 닭 보듯 한의사가 할 일이 별로 없는 것처럼 돼 있는 게 현실입니다. 올해에는 같은 의료인으로서 양의 못지않게 국민건강을 위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접종 후유증은 한방으로!’ 등의 광고라도 적극적으로 해서 한의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는 실손보험에 한의 의료행위 다수가 포함돼 국민들이 좀 더 한의원을 쉽게 드나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복지부, 면허 미신고자에게 행정처분 예고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가 최근 면허신고를 이행하지 않은 의료인을 대상으로 면허효력정지 행정처분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송된 행정처분서는 2020년말 기준 면허신고 대상이지만 지난해 12월까지 면허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대상자에게 오는 7월 1일부터 면허효력이 정지됨을 안내하고 있다. 의료법 제25조 및 같은 법 제66조 제4항, 의료법부칙(법률 제10609호) 제2조에 따라 행정처분을 받은 의료인은 면허신고가 완료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면허의 효력을 정지되며, 이 기간 동안에는 일체의 의료행위를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의료행위에는 국내·외 의료봉사 역시 포함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행정처분 대상자가 면허신고를 할 경우, 별도 절차 없이 즉시 효력이 회복되기 때문에 행정처분서를 받은 의료인은 면허신고 절차를 서둘러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설명했다. 면허신고, 의료인이라면 예외 없이 신고해야 보건복지부는 의료인 면허관리 및 보수교육 내실화를 통한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의료인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 제고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면허신고제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의료법 제25조에 따라 의료인은 최초 면허를 받은 후부터 3년마다 그 실태와 취업 상황 등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신고하여야 한다(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도 신고 가능). 의료업 종사 여부나 나이 및 성별, 지역 등에 따라 예외 없이 의료인은 모두 신고 대상자가 된다. 면허 정지 중에 있거나, 면허를 재교부 받은 의료인 역시 신고 대상이다. 한의사 면허신고는 협회 홈페이지 통해 진행 의료법 시행령 제11조에 따라 한의사 면허신고 수리 업무는 각 의료단체 중앙회에 위탁되어 있다. 한의사 회원의 경우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www.akom.org)에 로그인해서 웹사이트 상단의 ‘면허신고’ → 좌측 ‘면허신고 바로가기’에 접속해 신고가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대상자는 기본 인적사항과 취업상황, 보수교육 이수여부 등의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면허신고를 위해서는 반드시 직전년도까지의 보수교육이 모두 이수(또는 면제/유예)된 상태여야만 한다. 2022년 면허신고 대상자의 경우 2021년까지의 보수교육이 이수(또는 면제/유예)되어 있어야만 가능하며, 면허를 신고하는 당해연도(금년신고자의 경우 2022년)의 보수교육 이수 여부는 확인하지 않는다. 한편 한의사 면허신고 절차 관련 문의는 대한한의사협회 총무비서팀(02-2657-5050, 5066)으로, 보수교육 이수 관련 문의는 대한한의사협회 학술교육국제팀(02-2657-5055, 5064, 5069)으로 연락하면 된다. 면허효력정지 제도와 절차에 관한 문의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상담팀, 의료자원정책과(국번없이 129, 044-202-2457)로 할 수 있다. -
건선(Psoriasis)[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근육긴장(어깨)[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군진한의학이 갖는 의의 그리고 미래 中손변우 육군 7군단 군의관 대위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로서 육군 7군단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 손변우 대위가 군대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의진료에 대한 현황 및 치료 증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증례 소개를 하기에 앞서 한의학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개원의 중심 연구망(PBRN)’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 활동이 함께 이루어지는 의과와 달리, 우리 한의계는 진료는 개원가 중심으로, 연구는 대학병원 중심으로 이루어져 그 간극이 다소 있다. 이제껏 연구에 익숙한 일부 원장님들이 아니면 바쁜 개원가에서 연구를 하고 싶어도 여의치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임상 현장의 개원의들과 한의학연구원이 협업해 개원의들은 진료에 매진하면서도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인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 많이 발생 증례 보고 작성 방법에 관해서는 2021년 2차 전국한의학술대회에서 임정태 교수가 강의한 ‘우리 한의원 자료를 이용한 증례보고 작성법’과 CARE guideline을 참고해보면 좋을 것이다. 훈련과 체력단련이 중요한 일과인 군인의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격렬하게 축구를 하다가 발목 염좌를 호소하거나 근력운동을 무리하게 하다가 근육통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행군 후 종아리 통증이나 군장의 무게로 어깨가 아픈 병사들이 오기도 한다. 사실 이런 경우는 치료를 해도 좋지만 가벼운 마사지로 근육을 풀어주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치료를 하면서도 평소 스스로 관리하는 요령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젊은 나이에 추간판 장애 진단을 받고 요통 혹은 하지 방사통으로 불편함을 겪는 장병들도 많다. 감각저하나 근력저하 등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대부분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당기거나 저린 정도이며, 심한 경우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경우도 가끔 나타난다. 이외에도 보직에 따라 조리병들이나 정비병들은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행정병들은 어깨가 뭉치고 팔이 당기는 경우가 많다. 간부들은 테니스나 팔굽혀펴기 등의 체력단련으로 인해 팔꿈치나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진료여건이 확실하게 보장돼 민간에서와 같이 진통제, 근이완제 등 약물치료가 가능하고, 군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는다. 또, 휴식여건도 잘 보장이 되는 편이라 통증의 정도에 따라 본인 판단 하 체력단련의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사실상 민간 영역에서의 한의원 근골격계 환자가 치료 받는 것과 비슷한 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혈기왕성한 젊은 장병들이라 조금만 회복이 되어도 운동을 해서 충분히 회복하기 전에 다시 다쳐서 방문하는 경우가 잦다. 이는 군대에서 운동을 할 기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3년간의 군생활 중 2년을 6포병여단 본부 의무실장으로 복무하며, 영내 숙소에서 거주했고 병사 및 간부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그 생활을 깊이 알게 됐다. 특히 2019년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군인뿐만 아니라 사회인들도 생활의 많은 부분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음식에서 오는 행복을 낙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군인도 마찬가지다. 군부대 급식도 상당히 질이 좋다. 맛있는 메뉴로 구성되다보니 이 젊은 친구들의 음식 섭취량은 가히 경이로울 정도다. 여기에 활동적인 생활이 더해져 허기로 인해 급히 먹게 되는 습관들이 생긴다. 일과 후에는 px에서 냉동식품이나 과자를 먹기도 하고, 야간 경계근무나 불침번 등 근무를 마친 후 라면을 먹고 곧장 취침에 들어간다. 이러한 식습관은 아무리 건강한 젊은 장병들이라 하더라도 위장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생기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食積類傷寒이라든가 식체로 인해 기운이 위로 뜨며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군 생활을 오래한 간부들도(직장 생활을 오래한 직장인도 같은 이치) 위장의 부담과 정신적 긴장 등으로 만성 두통을 앓는 경우가 많다. 군대라고 하면 22시 취침, 06시 기상 등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불침번이나 경계 근무 등으로 수면 패턴이 무너지기 십상이고, 근무가 아니더라도 10명 내외가 단체로 생활하는 특성상 생활관 내 다른 인원이 근무를 나가고자하면 작은 소음에도 깬다. 코고는 인원이 한 명 있으면 그 생활관은 몇 달간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특히 수면장애에 있어 이런 군 생활의 특성 외에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야식, 과식 등이 위장의 부담으로 이어져 胃中不化형 불면이 장병들에게서 상당히 많이 나타난다. 이는 우리 연구의 모티브가 되었고, 한약 치료 결과를 전향적으로 관찰한 20년도 의무사령부 연구과제와 불면과 식이/소화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21년도 설문연구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점들이 치료든 연구든 병에 대한 이해는 환자의 생활에 대한 관심과 깊은 이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환자들과 함께 지내며 환자들의 생활패턴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이는 병의 원인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로 이어졌던 것이다. 아토피나 피부소양감, 두드러기 등도 상당히 많이 보게 되는데 훈련이나 작업 중 여름철 풀독이 오르는 경우를 제외하고 앞서 언급한 식사에서 오는 원인들을 많이 찾았다. 한약이나 침치료와 더불어 식생활에 대한 상담에 공을 많이 들이며, 식습관과 생활이 개선되고 가려움이 상당히 많이 호전됐으며 또 잘 유지되었던 경우도 있다. 근긴장성 복통 환자도 만났다. 이 병사는 입대 전에도 한, 두 달에 한 번씩 참을 수 없는 복통을 동반하고 처음 두 번은 응급실에 내원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들었다. 여러 검사를 통해서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던 터라 차가워진 날씨 그리고 급히 식사를 했던 것에 집중해 살펴봤다. 야간에 콜을 받고 진료를 보러 올라가 청위단과 오적산을 처방하고, 합곡, 족삼리 등을 만져주며 긴장을 이완시켜 경과를 지켜봤다. 이후 꾸준히 식습관을 개선하고 한약을 복용해 긴장이 덜해지고 위장이 튼튼해졌던 그는 그 이후로 더는 심한 복통에 시달리지 않게 됐다. 군진한의학 통해 한의치료 저변 확대 추구 변비에 관한 일화도 있다. 훈련소에서 과도한 긴장으로 변비로 불편을 겪는 경우는 많지만, 상병임에도 변비와 더불어 치질로 오랜 시간 불편을 겪었던 병사도 있었다. 엑스제 중에 대황목단피탕이 있어 치질이 심할 때는 대황목단피탕을 복용케 하고, 평시에는 이중탕, 향사육군자탕, 보중익기탕 등 보기제 위주로 처방해 회복을 도왔다. 마지막으로 구안와사 환자로는 야근과 격무에 지친 3~40대 간부 두 분과 병사 두 명이 있었다. 그 중 인근 부대 병사 한 명은 발병 1주 만에 내원했다. 환자와 보호자의 판단으로 병가를 내지 않고, 내가 직접 치료를 하게 됐다. 결국 House-Brackmann Grade System(HBGS)가 GradeⅣ에서 GradeⅡ로 좋아져서 제대를 했다. 침이야 내가 얼마든지 놔줄 수 있지만 공진단과 탕약을 꼭 병행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병가를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환자가 군에서 치료받기를 원했고, 이에 내가 사비로 공진단과 탕약을 마련해주게 됐다. 이는 국방일보에 미담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기사를 접한 일반인이 구안와사 치료에 공진단과 탕약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자연스레 알리게 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군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통제된 생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앞선 사례들을 살펴보더라도 군대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진료·치료 사례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비슷하다. 현대인들이 식사를 급하게 하고, 격무에 시달리고, 잠이 부족하고, 피로를 달고 사는 것은 일반인이든 군인이든 비슷하다는 것이다. 군은 미래의 한의치료 수요자를 창출할 수 있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 군진한의학을 통해 한의치료의 저변 확대가 이뤄지길 바란다. -
2022년 목표와 올 한해 거는 기대 (details create the big picture)박서희 의장 전국 한의과대학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 연합 (대전대학교 본과 2학년) 나는 우리 가족을 사랑한다. 그리고 나의 친구들을 사랑한다. 신나는 것들을 사랑하고 뮤지컬을 보는 시간을 사랑한다. 그리고 서울야경을 보며 와인을 한 잔 할 때 나는 너무 행복하다. 한 해가 갈수록 새로운 것들을 사랑하게 되고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이렇게 또 다른 내년이 되고 10년, 50년이 지난 후에도 내가 여전히 새로운 것들을 사랑하고, 더 깊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또 그 안에 한의학이 여전히 크게 자리하고 있으면 좋겠다. 한의학이 내 마음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 자리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수험생을 시작할 때, 한의사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위치가 너무 멋있어 보였고 그렇게 한의사라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피상적인 목표였지만 간절했기에 기숙학원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공부했다. 뜨거운 일상 속에서 머리를 식힐 조금의 여유도 없었기에 심한 두통이 생겼다. 문득 한의원에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으로 한의원에 가보게 되었다.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손과 발에 침을 놓아주시는 것이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두통이 사라졌다. 어떤 원리로 치료가 되는지 정말 궁금해졌고 나의 목표에도 실체가 생기기 시작했다. 드디어 한의학의 원리를 공부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한의대에 입학했지만 준비된 교육과정은 압도적인 양의 한자와 문과인 나에게 생소한 생명과학 기호들이었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없기에 막막한 시간들이었지만 당장 내 앞에 주어진 것들을 하나씩 해결하다 보니 본과 2학년이 된 지난해가 되어서야 교육과정들로 환자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먼저, 한방생리학에서의 장부의 속성이 양방생리학의 개념과 대응되었고 이를 토대로 배운 경락경혈학을 통해 한방생리학의 개념들이 더욱 선명해졌다. 또한, 본초학에서 열심히 암기했던 약재의 성미와 주치들이 방제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공부하며 내가 공부한 지식들이 궁극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것임을 깨달았다. 내가 배운 과목들이 환자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임을 잊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생각보다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무와 숲을 보는 시각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제를 평생 함께할 학우들이 있음에 감사한다. 또한 전국 한의대 학생들이 변화하는 교육과정에서 그 균형의 길로 가는 청사진을 보고 이를 발판삼아 능동적으로 자신만의 한의사상을 만들어 가는 2022년이 되길 기원한다. 이렇게 나는 처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한의학을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사람을 그리고 치료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 된다는 사실이 아직은 막막하고 막연히 두렵지만 동시에 너무 설레는 일이기 때문에 정말 잘하고 싶다. 환자를 능력으로 책임지는 의사가 되고 싶다. 올 한해 임상 각과를 배우면서 나의 지식이 실사화 되어 이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
인류세의 한의학 <4>김태우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한의학에서 ‘관계’에 대한 강조는 분명하다. 기혈, 한열, 수화, 기미, 보사 등 짝으로 이루어진 한의학의 언어들 자체가 관계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기진맥진’과 같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우리말에도 한의학의 ‘관계’는 잘 드러난다. 기와 맥이 다 소진되어 버린다면 사람이 운신을 하지 못할 것이다. 당장 쓸 수 있는 기운뿐만 아니라 그 기운을 지지하는 기반들까지 (기진맥진에서 맥은 기와 쌍을 이루는 영혈에 가깝다) 소진되었다는 표현에는, 한의학의 몸에 대한 이해가 동적인 기운과 (비교적)정적인 유형체들의 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마찬가지로, 한의학의 관계의 관점은, 정(精)과 신(神)의 관계 속에서 사람 존재를 표현하며, 수승화강의 수화의 관계를 통해 고무적인 존재 방식을 드러내고 있다. 풍, 한, 서, 습, 조, 화의 여섯 가지 기운도 관계 속에 있다. 이 중 하나의 기운이 돌출되어 몸이 아프면, 다른 기운들과의 관계 속에서 돌출된 기운을 돌본다. 생장수장의 사시도, 흐름 속에서 관계성을 강조한다. 담(痰), 울(鬱) 적(積), 옹(癰) 등의 문제에 관해서도, 개별적인 담, 울, 적, 옹 보다는, 그러한 뭉침과 쌓임이 나타나게 된 관계들 즉, 기, 혈, 정, 수곡, 기거, 칠정의 연관을 돌아보는 것이 한의학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말한다. 한의학의 관계의 언어들은,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어떤 시선을 드러낸다. 이 시선은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데 있어 의미 있는 바라봄의 방식을 제공한다. 지금 기후위기에 대한 많은 논의는 탄소에 집중되어 있다. 탄소중립, 탄소저감, 탄소제로, 탄소세 등 기후위기 시대의 많은 용어들이 탄소를 주된 문제로 지목하며, 줄임과 제거를 강조하고 있다. 기후위기 서사의 무대에서 탄소는 주범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탄소는 죄가 없다. 지구상 존재들의 활동으로 배출된 탄소가, 다시 흡수되는 순조로운 흐름이 유지되어야 지구상의 생물, 무생물, 만물들이 존재할 수 있다. 탄소의 남[出]과 듦[入]은 지구의 거대한 호흡에 해당한다. 호흡이 들숨과 날숨의 ‘관계’이듯이, 지금 기후위기의 문제는 이 관계의 순조롭지 못함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기후위기에 관한 여러 말들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목된 탄소 주범 뒤로, 진짜 주범들은 숨어버리는 형국이다. 글래스고 유엔 당사국회의(COP26)에서 탄소를 저감한다고,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하며1), 탄소를 지목하는 시선은, 무엇보다도 관계의 문제를 간과하게 한다. 물론 탄소 저감은 중요하다. 하지만 있는 탄소를 줄이는 것은 기후위기 응대의 일부에 불과하다. 저감(低減)이라는 말도 그렇다. 저감은 지금 있는 것을 (즉 탄소를) 줄인다는 의미에 방점이 있다. 탄소포집기술이나 탄소세, 그리고 탄소시장 등은, 있는 탄소를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방법론들의 예시이다. 이 저감의 담론과 방법들에는 탄소 중심의 사고가 여전히 존속되고 있다. 탄소 중심의 관점에는 역사가 있다.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가 시작되던, 산업혁명기에는 태울 수 있는 탄소만 보았다. 마치 광신적인 탄소 태우기 교도들처럼 땅을 파고, 바다의 해저를 뚫어 잘 타는 탄소 확보에 집착했다. 그리고 탄소를 열심히 태웠다. 그후 200여 년이 지난 지금, 기후위기에 직면하여 태울 탄소에 대한 집착은 바뀔 조짐이 보이지만, 탄소에 집중하는 태도는 여전하다. 이제는, 없애야 하는 탄소에 집중하는 경향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에는, 마치 탄소 절제의 금욕주의가 기후위기의 담론을 장악한 형국이다. 시대는 바뀌고, 탄소를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탄소에 꽂힌 시선은 그대로다. 발전, 성장에서 변화, 위기로 판이 뒤집어지는 반전을 경험하고 있지만, 탄소에 대한 애증이 여전히 이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기온’에 대한 논의에도 유사한 ‘집중’이 관찰된다. 기후위기는 기온 상승의 위기로 간주되곤 한다. ‘1.5도’ 기온이 지금 기후위기 논의의 핵심에 있다2). 기후위기에서 기온의 상승이 큰 문제이지만, 기온에 집중된 시선이 너무 집착적이라는 것이 또한 문제다. 기후도 기온으로 보면 많은 것을 놓친다. 하지만 지금 기후위기의 논의에서 기후는 기온으로 환원되곤 한다. 기후위기는 기온 상승의 위기이고, 그 주범은 탄소라는 것이 지금의 주된 테마이다. 탄소, 기온에 집착된 시선을 돌아보기 위해서, 기후의 본래 의미를 강조해야 한다. 기후 안에 내재한 관계의 관점을 드러내야 한다. 이전 글에서 논의했었지만, ‘기후’는 기의 상황이다. 기후에 관계된 여러 행위자들과 행위들의 작용 반작용이 모여 기의 상황은 드러난다. 또한 ‘기후’는 가변성을 전제한다. 조건들의 관계에 따라 기의 상황은 변화한다. 기의 상황을 보려하는 시선에는 그 관계를 보려하는 시선이 내재해 있다. 이것은 탄소, 기온에 집중하는 시선과 차이가 있다. 햇볕, 비, 구름, 바다, 공기 등등 그리고 생물 무생물이 얽혀서 기후를 만든다. 사람이 태운 탄소가 기후를 위기에 몰고 가지만, 발전과 이득의 욕망이 그 태움의 집착에 “관계”되어 있다. 기의 상황은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 한의학의 관계 강조가 말하고 있듯이, 순조로운 흐름은 순조로운 관계들에 조응한다. 순조로운 흐름의 관계를 통해 존재들은 건강하게 존재한다. 그 관계가 흔들리고 하나의 부분이 돌출될 때 문제가 생긴다. 몸이 아프고, 지구는 더워진다. 기후위기가 탄소가 과잉된 돌출의 사태라면, 그 돌출이 드러나는 관계를 돌봐야 할 것이다. 관계의 시선은 탄소에 집중된 시선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시선을 제공한다. 탄소가 대기 중에 과잉되게 하는 관계들을 보게 한다. 무엇보다도, 관계를 놓치면 근본 원인을 돌아볼 수 없다. 근본 원인이 남아 있다면 위기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근본 원인에 대한 고찰 없는 해결은 봉합에 불과할 것이다. 일시적 봉합에 안주하고 있을 때 위기는 사라지지 않고 상존한다. 기후위기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관계를 놓치는 집착의 시선 그 자체다. 태울 탄소에 집착할 때도 탄소를 구하기 위해 파헤친 땅과 바다가 생명에 미치는 관계를 생각하지 못했다. 탄소의 에너지가 낳은 성장과 풍요에 대한 집착은, 태운 탄소의 그을음과 생명의 관계를 보지 못하게 했다. 흡수되지 않는 대기 중의 탄소에만 집착할 때, 그 탄소 발생을 가능하게 한 태도, 생각, 욕망, 시선의 문제, 또한 그것들과 연결된 인간들의 다양한 행위들은 간과되기 쉽다. 상황은 위기상황인데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면 위기는 지속될 뿐이다. 그 생각이 지지하고 있는 행동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생명을 바라보는 어떤 시선이다. 이 시선에 효능이 있다. 약과 침으로 효능의 결과가 드러나지만, 약과 침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한의학의 시선이다. 바라봄 자체가 효능이고, 그러므로 한의학의 의료는 효능있는 시선의 체화다. 다른 의학들도 마찬가지다. 각 의학들이 몸을 바라보는 시선 안에 이미 효능이 내재해 있다. 이러한 효능들을 가진 의학들의 시선 중에, 특히 한의학은 관계의 시선이 두드러지는 의학이다. 한의학의 관계의 시선은 기후위기 시대에 하나의 문제에(이 문제는 곧잘 근본 원인의 결과물이다) 고정된 시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효능이 있다. 기후에 대해 말하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일과 관계된다. 의학의 존재 이유가 고통을 경감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면, 기후에 대해 말하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 한의학이 할 말이 있다면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고통을 경감하고 생명을 살리는 의학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1) 여기서 ‘이러쿵 저러쿵’은 당사국회의 기간 동안,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참여한 시위에서 가져왔다. 말만 앞세우고 실제 실천은 부재한 당사국들의 입장을 비판하는 시위에서 ‘이러쿵 저러쿵(blah, blah)’은 구호로 사용되었다. 여기서 당사국은 중의적으로 읽을 수 있다. 당사국은 COP26의 주체이면서 또한, 근대국민국가에서 유래한 지금의 국가들은 경제발전의 이름 아래 경쟁을 하며 탄소를 발생시키는 기후위기의 당사자들이다. 2) 산업화 이전 시기의 평균기온에 대비해 1.5도 상승 이내로 제한하자는 것이 지금 기후위기 대책의 주된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