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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상지한의대 학장, 대학발전기금 ‘기부’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유준상 학장이 대학발전기금 100만원을 기부했다. 이번 발전기금 전달식은 지난 21일 상지대학교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유준상 학장은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대학진로캠프운영사업’을 진행했으며, 제77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공동 수석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한의대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유준상 학장은 “저를 포함한 8명의 교수와 함께 원주시 과제를 수행하면서 받은 연구비를 대학 발전을 위해 기부하게 됐다”며 “상지대학교의 발전과 인재 양성에 적게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홍석우 상지대 총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의대 발전뿐만 아니라 대학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고 있는 유준상 학장의 깊은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발전기금은 꼭 필요한 곳에 귀중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단과대학 발전기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 한의대발전기금으로 강의실 리모델링과 한의학연구소 연구지원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한의과 설치로 소방공무원 몸 · 마음 건강 챙겨야<편집자주> 본란에서는 2024년 충북 음성군에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에 한의과를 설치해야 하는 이유와 관련 현황에 대해 소개한다. 2024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국립소방병원이 의료법 인을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의료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다. 이에 따라 소방공무원이 호소하는 근골격계 질환 등에 특화된 한의과를 국립소방병원에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방청은 이달 안에 병원경영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갖춘 의료법인을 선정해 전문 의료인에 의한 의료시스 템을 구축하고, 효율적인 진료·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위·수탁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다음 달부터 진료시스템 구축, 조직 구성, 의료장비 도입 등 전문적인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개원준 비단’을 운영하고, 9월부터 건축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립소방병원은 4센터 1연구소, 19개 진료과목, 302병상 규모로 △화상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질병 연구 등 소방공무원의 건강 증진에 특화된 종합병원이다. 앞서 소방청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 국립소 방병원 부지를 선정하고 ‘국립소방병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제정, 공포했다. 이후 법인 설립을 위한 ‘국립소방병원 설립위원’을 위촉하고 진료대상 등 세부 사항이 담긴 시행령을 공포하는 등 건립을 위한 세부 절차에 착수했다. 김수환 국립소방병원 건립추진단장은 “소방병원은 소방 공무원의 이용률이 낮은 경찰병원이나 지역의료기관 대신 화상, PTSD 등 소방 직무 특수성에 맞는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이라며 “건립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소방공무원 건강 증진에 기여할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소방병원은 재난 현장에서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소방 공무원의 몸·마음 건강 증진을 위해 추진 됐다. 2015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소방공무원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보면, 응답한 소방공무원 7500여 명 중 24.8% 가 청력문제를 경험했지만 일반근로자들은 1.7%만 청력 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한 22.2%의 소방공무원이 경험 한 피부문제 역시 일반 근로자들은 2.3%의 유병률을 보였 다. 특히 43.2%의 소방공무원이 겪는 불면증·수면장애는 일반 근로자에게서 2.2%의 유병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이 뿐만 아니라 소방공무원이 주로 호소하는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응답자의 과반에 해당하는 64.9%가 허리 통증을 호소한 반면, 일반 근로자의 허리 통증 유병률은 11.2%에 그쳤다. 어깨·손목 및 전완(아래팔)·목에 대한 소방공무원의 유병 률은 각각 50.5%, 33.0%, 40.4%에 달해 평균 30.3%의 유병률을 보인 일반 근로자와 차이를 보였다. ◇한의다빈도 상병 50위, 소방공무원 호소 질환 겹쳐 한의과는 일반근로자에 비해 몸·마음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소방공무원에게 특화된 진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진료비 통계지표 중 한의(외래)다빈도상병 50위 중 두통, 수면 장애 등 7개 항목이 소방공무원의 유병률과 겹친다. 이뿐만 아니라 다빈도상병 50위에는 ‘근골격계통 및 결합 조직의 질환’으로 분류되는 등통증, 근육의 기타 장애 등 ‘M’ 코드 상병도 18개 항목이나 포함돼 있다. 한의과 설치는 의과와의 협진 진료로 치료 효율성을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한국 보건사회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의·한 협진 2단계 시범사업 평가연구’에 따르면, △등통증 △기타 추간판장애△안면신경장애 △요추 및 골반의 관절 탈구·염좌 △뇌 경색증 △편마비 분야의 총치료기간과 총치료비 용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의 료원도 한방내과, 한방 신경정신과, 침구과 등한방진료부를 설치·운영 하고, 국립재활원도 한방재활의학과, 한방내과 등을 두고 있다. 현행 의 료법은 종합병원에서 의료기관의 진료과목을 필요에 따라 추가로 설치·운영하도록 하고, 한의사를 배치해 한의과 진료과목을 추가로 개설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해 6월 3일 열린 신열우 소방청장과의 간담회에서 국립소방병원에 한의진료과 설치를 건의했다. 홍주의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의 의료는 재활·화상 분야에서 특화된 부분이 있어, 소방공무원들의 건강과 매우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며 “통계청·보건복지부의 한의의료에 대한 국민만족도가 타 종별에 비해 높게 나타난 만큼 소방공무원들의 한의의료에 대한 요구도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안에 신열우 소방청장은 “한의협에서 제안한 내용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며, 국립소방병원의 한의 진료과 설치 제안을 건립추진단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한의협의 의견을 잘 전달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소방 관들의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을 위해 한의치료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지난달에는 충청북도한의사회가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포용복지국가위원회와 정책간 담회를 열고 소방병원에 한의사를 배치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성주 의원은 “의료인이면 한의사, 의사 등의 구분과 상관없이 공공의료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은 의료법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소방병원 등 공공의료원 내 한의과 개설에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안덕근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한의의료에 대한 국민만족도는 타 종별 의료기관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한의과가 치료에서 강점을 보이는 근골격계 질환 역시 소방공무원이 주로 불편을 호소하는 분야인 만큼 소방공무원에게도 높은 만족도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립소방병원에 한의과를 설치해 한의학이 공공의료에 기여할 기회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리뷰] ‘음식과 치유’, 식이요법으로 만성질환 개선동·서양 의철학의 핵심 요소를 통합해 섭식 행위를 두루 소개한 《음식과 치유》 개정 3판이 간행됐다. 1993년 초판이 출간된 후 전 세계 7개 언어로 번역된 이 책은 1996년, 2002년에 두 차례 개정되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건강·의학 분야 스테디셀러에 오르는 등 영양학 분야의 필독서가 됐다. 저자인 폴 피치포드는 미국의 영양학자로,이번 개정 3판을 통해 채식 중심의 ‘홀푸드’(whole food), 통합 영양학 등 ‘음식 치유의 세계’라는 제목의 섹션을 별도로 추가해 식이요법으로 만성질환 등을 개선하는 법을 요약해 전달하고자 했다. 이 책은 동양의학, 인도 전통 의술인 아유르베다 의학 등에서 인체와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을 영양학적 분석을 통해 치료 대상으로 삼는다. 일상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다. 목차를 보면 △진단과 치료의 근원 △영양학의 기초 △오행과 장부 △질병과 식이요법 △식물성 식품의 조리법과 효능 등 5부로 구성돼 있다. 124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걸쳐 동양의학과 현대영양학의 관점을 교차하며 만성 퇴행성 질환 등 생활습관이 불러온 질병을 음식을 통해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1부인 ‘진단과 치료의 근원’ 챕터에서부터 열, 냉, 습, 허 등 동양의학에서 다루는 용어들의 정의가 나온다. 먼저 ‘음’과 ‘양’, ‘상보’와 ‘상변’, ‘기’ 등 동양의학의 개념을 설명한 후 ‘덥히는 음식’과 ‘식히는 음식’을 권한다. 덥히는 음식을 먹으면 신체 깊숙한 곳에 있는 에너지와 혈액이 몸의 위쪽과 바깥쪽으로 밀려난다. 고추를 먹으면 몸에서 잠시 열이 나지만 이후 열이 식으며 몸이 식는 이치다. 반대로 식히는 음식은 몸의 에너지, 체액 등을 몸 안쪽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한다. 이 같은 음식의 성질에 더해 조리법까지 조절하면 음식의 효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열은 영양소를 이용하기 쉽도록 음식물의 구조를 파괴하지만, 낮은 불로 익히면 영양 소실은 적어지고 남은 영양소의 흡수율은 높아진다. 열·한의 양상과 그 원인, 치료법과 식이요법까지 담아 효용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열, 체액 등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각각 나타나는 ‘실증’과 ‘허증’을 설명하기 위해 <내경>의 한 대목을 언급하고, ‘표증’과 ‘이증’ 치료를 구분해 증상을 해결해야 하는 질환과 근본부터 해결해야 하는 질환을 구분해 치료할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2부 ‘영양학의 기초’에서는 물, 기름, 지방, 소금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소에 영양학적으로 접근하며 음식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다른 사람을 짜증나게 할 정도로 자신의 식단을 강요하면 나쁜 인간관계가 형성돼 나쁜 음식보다 더 해롭다고 귀띔한 점도 흥미롭다. 3부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동양의학에서 한 발 나아가 ‘오행과 장부’ 개념을 제시한다. 계절의 순환에 따라 인간의 장부에 이로운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이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에 따르면 오행은 내부의 장부, 정서, 인체 부위, 환경 등을 ‘상생’과 ‘상극’의 순환을 통해 서로를 돕거나 통제하는 다섯 가지 범주에 연결한다. 인체의 통합된 전체를 찾아내기 위한 진단 단계를 밟기 위해서다. 저자는 음식 치유를 위해 오행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계절 순응 △장부의 조화와 질환 △상생 순환과 상극 순환 등을 순서대로 설명한다. 4부 ‘질병과 식이요법’ 순서에서는 다시 현대영양학으로 돌아와 혈당 불균형, 저혈당, 위궤양을 완화할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해 소개한다. 변비를 치료하기 위한 음식을 단순히 제시하기보다 그 원인을 다양하게 진단하고 장운동, 자극 원화, 장 생태계 보강 등 다양한 해법에 맞는 음식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5부 ‘식물성 식품의 조리법과 효능’ 챕터에서는 콩, 채소, 해초 등 식물성 식품의 조리법과 효능을 설명한다. 조리법 찾기, 찾아보기 등 색인 기능을 추가해 특정 성분이나 재료에 대한 내용을 독자가 찾기 쉽게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현대 의학은 루이 파스퇴르가 각종 병원체를 발견하고 로베르트 코흐가 세균병인설을 확립하며 감염성 질환을 정복해 왔다. 그러나 만성 퇴행성 질환 등 생활습관이 불러온 질병까지 정복하지는 못 했다. 현대인은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고, 화학물질로 이뤄진 가공식품을 섭취한 결과 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아토피 등 면역계 질환에 시달리게 됐다. 몸, 마음 등 인체를 서로 연결된 존재로 보고 인체 시스템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동양의학에 눈길을 돌리게 된 배경이다. 저자는 30년 동안 서구의 현대 영양학과 아시아 전통 의학을 접목해 건강과 영양학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립했다. 아시아 전통 의학의 이론에 바탕을 두면서도 효능이 있는 약재에만 집중하지 않았던 그는 미국 다수 대학, 동양의학 대학 등에서 수많은 치유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연구 성과를 확산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하트우드 연구소에서 ‘아시아의 의술과 통합 영양 프로그램 ’을 이끌고 있다. 역자로 참여한 이희건 씨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철학을 위한 물리학》, 《내 아이의 스무 살, 학교는 준비해주지 않는다》 등을 번역했고,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의 대표 필자로 참여했다. -
“코로나19 한의진료의 제도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에서는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해 경증환자의 경우 자가격리 및 재택치료를 우선하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가 재택치료에 한의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에서 류근혁 제2차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 및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 등 보건의약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8차 보건의료발전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의료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병상수급시책 추진 방안 △비급여 가격공개 추진상황 및 계획 △간호법 제정안 입법 논의 경과 등에 대한 논의와 함께 △업무연속성계획(BCP)상 의료인력 근무기준 개선 △코로나19 감염 의료진 지원방안 △비급여 가격공개 개선방안 등 보건의약계의 건의사항들을 청취했다. 특히 이날 홍주의 한의협회장은 현재 재택치료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한의사의 참여와 더불어 경증·백신후유증 환자들에 대한 한의진료에 대한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24일 0시 기준으로 재택치료 중인 환자는 58만7698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들은 자신들이 정부의 의료지원정책에서 제외된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정부에서는 ‘코로나19 전화상담 병·의원’이 전국에 6930개소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확진자들에게는 턱없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운을 뗐다. 또한 홍 회장은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치료는 정부정책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한의협에서는 코로나 극복에 의료인인 한의사도 반드시 동참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지난해 12월23일부터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를 개설·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1200여명의 한의사가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 수백명의 코로나19 환자가 한의진료를 받고 있으며,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회장은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을 육박하고 있는 등 한의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 없이 한의협 자체 예산 및 인력만으로 대처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지원이 반드시 뒷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를 위한 한의진료센터 운영에 대한 정부 지원 △코로나19 경증·재택치료·백신후유증 환자 등에 대한 한의진료 제도화 △코로나19 한의진료 환자의 본인부담금 지원 등을 건의했다. 홍 회장은 “국가의 정부지원정책에서 제외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국가의 보건의료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의사 인력의 활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의협에서 건의한 내용들은 이제는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국민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회의에 앞서 류근혁 제2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진단검사 및 재택치료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도록 의료인력 지원, 재택치료 환자 관리 등 의료계와 긴밀히 협력해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코로나19 대응뿐만 아니라 병상 수급 시책 마련 등 의료계의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료계, 시민사회계, 전문가 등과 적극 소통하며 적시에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안산시 이용자 수 상위 통합돌봄 서비스 중 ‘한의 방문진료’ 만족도 最高안산시는 2013년부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으며, 2019년 기점으로 10%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 2033년에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인구감소, 출산율 저하 등으로 생산가능 인구, 청장년층 인구의 급속한 감소가 예상되며, 증가하는 노인인구에 대한 관리체계 및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안산시 내 상록구와 단원구의 돌봄 공급현황을 살펴보면 상록구에 노인, 독거노인, 저소득층 노인 인구가 더 많고 저소득 주거지원 사업인 매입임대주택도 상록구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병의원 현황을 살펴보면 정작 단원구에 더 많이 위치하고 있어 보건의료 분야 지역 균형 맞춤형 사업 추진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이 때문에 시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재가 환자에 대한 적정한 의료 전달체계가 없어 노인의 욕구 대응 공백을 초래하고 거동 불편 환자 등 병·의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에 대한 의료 접근성 개선 등을 고민해 왔다. 이에 시는 안산시민의 다양한 의료적 욕구에 반응하기 위한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을 실시, 건강 상담, 진맥, 침, 뜸 등 한의 진료와 노인 말벗 서비스 기능이 포함된 맞춤형 통합 방문 서비스를 제공,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심신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자 했다. ◇사업 내용 2021년 안산시 한의약건강돌봄사업은 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으며 안산시와 안산시한의사회가 업무협약을 체결, 한의사회 소속 한의원 7군데(경희수한의원, 더선부한의원, 청수한의원, 365선부한의원, 동보한의원, 자미한의원, 새안산한의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주요내용은 거동이 불편한 재가 어르신·장애인에 개별 가정 진료 서비스(침, 부항, 말벗, 재활운동법 안내)를 제공해 어르신의 건강 상태 개선과 일상생활 기능 향상을 도모했다. 총 예산은 2021년 한 해 동안 1억1500만원이었으며 1건당 수가는 보조인력, 의료 소모품 및 교통비 등 제반 비용을 포함해 10만원으로 책정됐다. 한의 방문 서비스를 받은 대상자는 전체 통합돌봄 사업 대상자 3475명 중, 208명으로 집계됐으며 2주에 한 번 방문을 원칙으로 하되, 환자 상태에 따라 방문진료 종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사업 결과 사업 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산형 한의 방문진료를 받고 ‘건강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4명(19%), ‘건강이 매우 좋아졌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15명(71.4%),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대상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4명(19%),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17명(81%)이었다. 만족도와 관련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2명(9.5%),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19명(90.5%)이었다. 전체 통합돌봄 서비스 이용자 수가 많은 상위 6개 프로그램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의 방문진료가 4.9점(5점만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는 사업 강점과 관련해 “한의 방문진료 서비스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시청을 거친 후 의뢰가 되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대상자를 받지 않아 실질적으로 필요한 분들에게 서비스가 제공됐다”며 “원장들이 한의진료 말고 상담 시 필요 서비스가 있으면 차트에 작성해 제출하면 시에서 직접 연계했고 방문진료의 경우에는 침 치료를 하는 동안 환자와 충분한 대화를 가질 수 있어 한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개선방향과 관련해서는 “주거환경, 식사, 운동, 가족 및 주변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 형성 등 환자의 전체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의 지속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방문형 한의진료 시범사업은 한의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높은 호응도 및 대상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사업으로 지속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나눔’으로 선한 영향력 전파세계에서 기부를 가장 많이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척 피니(미국 애틀랜틱 필랜트로피즈 의장)의 이름 앞에는 늘 ‘아름다운 부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는 집과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등 매우 검소한 생활을 하지만 불우한 이웃을 위해선 자신의 자산 99%인 80억 달러(약 9조 5344억 원)를 기부한 억만장자다. “한 번에 두 켤레의 구두를 신을 순 없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기부하고 싶다면 살아 있는 동안 하라”, 기부 예찬론자인 척 피니의 말처럼 기부는 때가 되면, 여건이 허락되면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에 해야 하는 일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나눔은 약자를 위해 너무도 소중한 행위이며, 더 나아가 사회와 국민, 나라를 위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이 전국 11개 한의대와 1개 한의전 학생들을 위해 1억2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신 이사장은 앞으로 매년 이 같은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현재는 고인이 된 류근철 한의학박사가 KAIST에 578억 원을 기부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류 박사는 “기부란 축복의 나눔이다. 축복받은 것을 모든 사람과 나누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별세한 강원도한의사회 임일규 명예회장의 기부도 남달랐다. 그는 의료봉사라는 재능 기부로 아픈 이들을 보듬었다. 한평생 국내의 소외 이웃을 위해 의료봉사의 외길을 걸었으며, 해외 의료봉사만도 20여 차례를 훌쩍 넘겼다. 그는 “의료와 봉사는 다르지 않다”며, ‘의봉불이(醫奉不二)’를 늘 강조했다. 의료와 봉사의 근본을 나눔으로 보아 왔기 때문이다. 장학금, 성금, 의료봉사, 교육, 마스크·쌀·한의약품 전달 등 다양한 방식의 크고 작은 나눔 활동이 한의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노브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실천이 한의사의 위상을 높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나눔은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내 것을 남과 나누다 보면 내 잔고가 줄어들 것 같지만, 나눔이란 눈덩이와 같아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지는 법이다. “마음이 평안하다”, 나눔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대목이다. 나눔, 그 자체가 행복의 가장 큰 비결이기 때문이다. -
“한의사로서 내딛는 첫 걸음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대한한의학회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은 전국 12개 한의대(학원) 졸업생에게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순서는 이름 가나다 순). 공지훈(대전대) 대전대한방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공지훈 씨는 “처음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하면서도 겸연쩍은 마음이 들었다. 많이 부족한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과분하다”면서도 “앞으로 좀 더 정진하고 열심히 하라는 받아들이고 한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한의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한의사로서 작은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함께 공부해 온 동기들과 학생들을 이끌어 준 교수들, 한의학회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세종(원광대) 김세종 씨는 “과분한 상에 걸맞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연합 직원에게 우연히 ‘dry needling’의 효과가 좋다는 말을 전해들은 그는 외국인들이 한의학에 접근하려고 해도 dry needling과 침(Acupuncture) 치료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해외에서 한의학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에 “해외로 진출해 한의학의 세계화와 마케팅, 홍보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세희(세명대) 김세희 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과거의 자신과 그 모습을 눈여겨 봐주신 세명대 교수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또한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주신 한의학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한의대 한방병원에서 수련의로 일하며 한·양방 협진 과정을 경험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철원(동국대) 열심히 공부한 동기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한 김철원 씨는 “영광스러운 상에 추천해주신 동국대 관계자 선생님들, 교수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제77회 한의사 국가시험에 통과한 분들께도 모두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3년 동안 공중보건의를 마친 후 한의사로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해본 뒤 진로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해중(동신대) 김해중 씨는 “지난 6년을 멋지게 추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임상 1년차인 올해 침 치료의 숙련도를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근골격계, 내과, 부인과 질환에서 뛰어난 침의 효능을 경험한 그는 침과 약침을 안전하게 다룰 수 있도록 촉진법, 해부학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씨는 “경혈을 이용한 치료에 침 기전 관련 연구를 접목한다면 한의 치료에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정혁(우석대)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 입사해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남정혁 씨는 다양한 환자를 접하며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표창장을 받으시는 각 학교 수상자 분들, 전국 한의대 졸업생 분들 모두 6년간 고생 많으셨다”며 “근무 중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여러 참고문헌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학회와 지도 교수에 대한 감사 인사도 함께 전했다. 방승원(부산대) 졸업 후 일선 한의원에서 부원장을 할 계획이라는 방승원 씨는 “임상에서 여러 환자를 보면서 경험도 쌓고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면서 좋은 한의사, 환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차 의료인으로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간직하며 앞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 환자들에게 베풀고 도와주며 살겠다”고 전했다. 서소영(상지대) 서소영 씨는 “6년간 열심히 가르쳐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리고,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대한한의학회에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력한 결과를 보상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전에 적용하기 위해 공부할 계획이라는 그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좋은 한의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금미(대구한의대) 이금미 씨는 “부족한 제가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한편으로 부담도 된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상을 감사히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실무 능력을 쌓기 위해 수련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며 “항상 현재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실력과 인품을 갖춘 한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수(동의대) 조현수 씨는 “돌이켜봤을 때 긴 6년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원천들은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기들, 끌어주고 따라준 선후배들, 큰 가르침을 주시던 교수님들, 그리고 한의학이라는 학문 그 자체에 있었다”며 “함께 지냈던 동기들께도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론적으로 배웠던 방대한 한의학적 지식을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최진영(경희대) 학교에서 공부한 이론과 술기의 임상 활용 방안이 궁금했다던 최진영 씨는 “임상 현장에서 한의학을 몸으로 경험하고 체득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기초학문인 본초학을 더 공부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배경과 경험, 가능성을 가진 동기들과 평생 한의학도의 길을 걷게 되어 기쁘다”며 “열심히 연구하고 임상을 하며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윤수(가천대) 하윤수 씨는 “그동안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진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진료 프로토콜을 정리해보고 싶다”며 “올해는 일선 한의원에서 진료원장으로 근무할 예정인데, 이번 수상으로 항상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발전하는 의료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만성 중증 변비 환자에 전기침은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KMCRIC 제목 만성 중증 변비 환자의 전기침 vs 양약 prucalopride 증상 개선 효과 비교 ◇서지사항 Liu B, Wu J, Yan S, Zhou K, He L, Fang J, Fu W, Li N, Su T, Sun J, Zhang W, Yue Z, Zhang H, Zhao J, Zhou Z, Song H, Wang J, Liu L, Wang L, Lv X, Yang X, Liu Y, Sun Y, Wang Y, Qin Z, Zhou J, Liu Z. Electroacupuncture vs Prucalopride for Severe Chronic Constipation: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Noninferiority Trial. Am J Gastroenterol. 2021 May 1;116(5):1024-1035. doi: 10.14309/ajg.0000000000001050. ◇연구설계 무작위배정, 비열등성 비교임상연구(a randomized, noninferiority trial) ◇연구목적 만성 변비 환자에 대해 전기침 치료가 양약 prucalopride에 비해 주당 배변 횟수 개선 효과가 열등하지는 않은지 관찰해보기 위해서 ◇질환 및 연구대상 로마기준(3)에 근거한 기능성 변비 환자로서 적어도 6개월 전에 변비 증상이 발현하였고, 지난 3개월 동안 주당 3회 미만 배변 횟수를 보인 환자가 연구대상임. ◇시험군 중재 2주간의 run-in period 후에 임상경력 2년 이상의 침구사(acupuncturist)에 의해 전기침 치료를 시행함. ST25, SP14, ST37, BL33(이상은 심한 복부 쥐어짬 증상 시), DU20, DU24(이상은 불안, 우울 증상 시)를 치료 경혈점으로 삼았음. 1회용 멸균침(규격: 0.3*40mm, 0.3*50mm, 0.3*75mm의 3종)과 전기침 장비(SDZ-V 전기침 기구)를 사용하여, 총 8주간 총 28회(1회당 30분)의 전기침 치료를 시행하였는데, 첫 2주는 주당 5회, 나머지 6주는 주당 3회 시행함. ◇대조군 중재 대조군은 prucalopride succinate 2mg(1정)을 연속된 32주 동안 아침 식전 1정씩 복용하게 함. ◇평가지표 1차 평가변수: 3~8주 동안 주당 배변 횟수(CSBM)가 평균 3회 이상을 기록하는 대상자의 비율(%)과 3~8주 동안 최초 시점(baseline)과 비교한 변화량(CSBM 변화량) 2차 평가변수: 측정 기간 동안 주당 배변 횟수가 평균 1회 이상의 상승을 기록하는 대상자의 비율(%) / 평균 주당 배변 횟수의 기저 시점 비교 변화량 / 복부 쥐어짬 증상의 평균 점수의 변화량 / 대변 굳기 정도의 평균값 변화량 / 삶의 질(PAC-QOL) 평균값의 변화량 / 변비 구제약 사용한 대상자의 비율 / bisacodyl(변비 구제약)의 주당 사용량 / 주당 글리세린 관장 평균량 ◇주요결과 3~8주간 주당 배변 횟수(CSBM)가 호전된 대상자 비율의 경우 전기침군 및 prucalopride군간 통계적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는 추적 관찰 32주까지 지속되었음. 또한 최초 시점과 비교한 변화량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보였음. 아울러, 주당 배변 횟수가 평균 1회라도 상승한 대상자 비율에서도 두 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3~8주 및 이후 추적 관찰 기간에서 관찰되지 않았음. 또한, 배변 시 복부 쥐어짬(straining), 대변의 굳은 정도의 변화량의 경우에서도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 치료 기간 및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변비 증상으로 인해 사용한 구제약에서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거의 보이지 않았음. 다만, bisacodyl 투약량에 있어서는 3~8주 치료 기간 중 전침군에서 prucalopride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은 양을 보였지만, 이후 추적 기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유지되지 않았음. 글리세린 관장액 사용의 경우도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 ◇저자결론 중증의 만성 변비(SCC) 환자에서 8주간의 전기침 치료는 주당 3회 이상의 완전한 배변 활동을 하는 대상자 비율을 늘리는 효과 면에서 양약 prucalopride에 비해 비열등한 효능을 보였다. 다만, 안전성에 있어 다소 우위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전기침 치료는 prucalopride와 같이 중증의 만성 변비 환자에서 복부 불편감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유사한 효능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기침 치료의 효과는 8주 치료 기간 누적되어 24주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므로, 향후 중증 만성 변비 환자에 대한 비열등성의 대체 치료법으로 기대된다. ◇KMCRIC 비평 만성 변비는 전 인구의 16% 정도가 고통받을 정도로 흔하면서도 난치성 질환인데, 이 중 주당 3회 미만으로 완전한 배변 활동(CSBM)이 어렵다면 중증의 만성 변비(SCC)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SCC 환자들은 기존 치료제 및 변비약을 사용해도 증상이 쉽게 완화되지 않아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도가 높고, 대체의학적 치료에도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따라서, 서양의학에서도 최근 prucalopride라는 5-HT4 agonist 계열의 신약이 출시되어 SCC에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오심, 설사, 복통, 두통과 같은 부작용도 보고되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더군다나 만성 변비 환자들은 이러한 부작용을 안고 각종 변비약 및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심지어 의존성 경향을 보이기도 하여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들어 침 치료가 만성 변비 특히 중증의 만성 변비(SCC)에 대한 보완대체요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16년 Liu 등이 실시한 대규모 다기관 임상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만성 중증 기능성 변비 환자 1075명을 전침군과 sham침군으로 나누어 8주간 28회 치료한 결과 주당 CSBM의 평균값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였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기존 치료제의 보완대체요법의 가능성을 보였다 [1]. 다만, 추적 관찰 기간이 짧았다는 측면과 치료자의 blinding이 안 되었다는 연구상 단점이 지적되기도 하였다. 또한 2018년에는 국내에서도 만성 변비 환자를 대상으로 전기침에 대한 치료 효과를 확인한 임상연구를 실시하였다 [2]. 2016년도의 임상연구와 유사한 연구 디자인으로 전기침 치료군과 sham침 치료군으로 구성되었으나 치료 기간을 4주로 한정하였고, 침 치료 경혈점에서 다소 차이가 났다. 물론, 이전 연구의 문제점인 측정자 맹점을 철저히 시행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결과적으로 전기침 치료는 sham침군에 비해 CSBM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고, 부작용도 적게 보고되었다는 유사한 결론을 얻었다 [2]. 이와 같은 최근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2020년도에는 기능성 변비에 대한 침 치료 효과의 체계적 문헌고찰이 발표되었다 [3]. 2019년까지 발표된 30개의 임상연구에 대한 분석결과는 침 치료(전기침 포함)가 기능성 변비에 대한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치료법이라는 사실이다. 다만 연구가 다소 이질적이며, 질적 저하를 보이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침 치료 자체의 다양성, 대조군의 이질성(sham침 치료군, 대조 양약 치료군 등)도 고려 사항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중증 만성 변비 환자들이 양약 등 내과적 치료를 받는 임상적 상황을 고려하고, 기존 연구의 단점으로 지적된 연구 디자인에서의 문제점(대조 치료제군의 설정), 짧은 추적 관찰 기간의 문제점을 고려한 본 임상연구의 결과는 다소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존 양약이 가지는 부작용에 있어서 현저히 적은 부작용을 보이면서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점(8주간의 치료 이후 32주간 치료 효과가 지속될 수 있었다는 점), 기존 치료제만큼의 변비 증상 및 삶의 질 개선 효과를 보여 열등하지 않았다는 점을 질 높은 임상연구 결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향후 다양한 인종 및 국가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추가 도출된다면 중증의 만성 변비 환자에서 전기침 치료는 핵심적인 치료법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향후 침 치료 연구에서 치료 경혈점의 통일성 문제는 연구자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로 생각한다. ◇참고문헌 [1] Liu Z, Yan S, Wu J, He L, Li N, Dong G, Fang J, Fu W, Fu L, Sun J, Wang L, Wang S, Yang J, Zhang H, Zhang J, Zhao J, Zhou W, Zhou Z, Ai Y, Zhou K, Liu J, Xu H, Cai Y, Liu B. Acupuncture for Chronic Severe Functional Constipation: A Randomized Trial. Ann Intern Med. 2016 Dec 6;165(11):761-769. https://pubmed.ncbi.nlm.nih.gov/27618593/ [2] Lee HY, Kwon OJ, Kim JE, Kim M, Kim AR, Park HJ, Cho JH, Kim JH, Choi SM. Efficacy and safety of acupuncture for functional constipation: a randomised, sham-controlled pilot trial. BMC Complement Altern Med. 2018 Jun 15;18(1):186. https://pubmed.ncbi.nlm.nih.gov/29903020/ [3] Wang L, Xu M, Zheng Q, Zhang W, Li Y. The Effectiveness of Acupuncture in Management of Functional Constip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20 Jun 17;2020:6137450. https://pubmed.ncbi.nlm.nih.gov/32655664/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012003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2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80년 배원식 선생은 『醫林』 제138호에 「東醫寶鑑이 臨床에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裵元植 先生(1914〜2006)은 경남 진해 출신의 한의사로서 1954년 한의학 학술잡지인 『醫林』을 창간해 현대 한의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1956년에는 동방의학회 회장, 1960년에는 동방장학회 회장, 1968년에는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1976년에 일본동아의학협회 고문, 제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 대회장, 1999년에는 국제동양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게 된다. 배원식 선생은 「東醫寶鑑이 臨床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동의보감』에 대해서 “편집체계가 유례가 없는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되어 있어 판독이 매우 쉽게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임상의료에서 핵심이 될만한 내용과 처방을 정리하고 있다. 그가 제시한 門別 처방들은 배원식 선생이 질병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愛用方들로서 그의 『동의보감』 활용의 매뉴얼이기도 한 것이다. 지면 관계로 아래에 내경편과 외형편의 내용만 정리한다. ○內景篇: ①身形: 益壽에는 경옥고 ②精: 火動에는 황련청심음, 청심연자음 ③氣: 七氣에는 칠기탕, 분심기음 ④神: 驚悸에는 가미온담탕, 怔忡에는 사물안신탕 ⑤血: 衄血에는 서각지황탕, 便血에는 평위지유탕 ⑥夢: 不眠에는 온담탕, 귀비탕 ⑦聲音: 風寒失音에는 삼소음, 色傷失音에는 팔미환, 産後失音에는 복령보심탕 ⑧津液: 自汗에는 옥병풍산, 보중익기탕, 盜汗에는 당귀육황탕, 육미환 ⑨痰飮: 風痰에는 도담탕, 濕痰에는 이진탕, 氣痰에는 가미사칠탕 ⑩小便: 小便不利에는 만전목통산, 小便不通에는 팔정산, 氣虛尿澁에는 보중익기탕, 小便不禁에는 축천환, 血淋에는 가미도적산, 莖中痒痛에는 청심연자음, 팔미원 ⑪大便: 滯泄에는 위령탕, 濕泄에는 위풍탕, 위령탕, 寒泄에는 이중탕, 暑泄에는 청서익기탕, 虛泄에는 전씨백출산, 전시이공산, 膿血痢에는 황금작약탕, 噤口痢에는 창름탕, 休息痢에는 진인양장탕. ○外形篇: ①頭: 偏頭痛에는 청상견통산, 痰厥頭痛에는 반하백출천마탕, 血虛頭痛에는 當歸補血湯, 풍한두통에는 궁지향소산, 미능골통에는 이진탕 ②面: 面熱에는 승마황련탕, 胃風面病에는 승마위풍탕 ③眼: 內障에는 보중익기탕, 外障에는 세간명목탕, 眼疼에는 하고초산, 洗眼에는 세안탕 ④耳: 耳聾에는 청풍산, 聤膿에는 만형자산 ⑤鼻: 鼻淵에는 방풍통선산, 鼻痔鼻瘡에는 황금탕 ⑥口舌: 口糜에는 사백산, 舌腫에는 황련탕, 重舌에는 청대산 ⑦牙齒: 胃熱痛에는 청위산, 瘀血痛에는 도인승기탕, 齦腫에는 서각지황탕, 양격산 ⑧咽喉: 實乳蛾에는 양격산, 虛乳蛾에는 사물탕, 천민탕, 咽腫에는 우황양격산, 咽痛에는 필용방감길탕 ⑨乳: 通乳에는 통유탕, 乳巖에는 심육미유기음 ⑩胸: 心脾痛에는 수첩산, 七情病에는 가미사칠탕, 氣痛에는 소합환, 冷痛에는 건리탕, 오적산, 食痛에는 행기향소산, 痰痛에는 궁귀탕, 虛痛에는 소건중탕 ⑪腹: 寒痛에는 건리탕, 오적산, 熱痛에는 황금작약탕, 血痛에는 실소산, 虛痛에는 소건중탕, 臍痛에는 오적산, 사역탕 ⑫腰: 腎虛痛에는 청아환, 팔미환, 挫閃에는 여신탕 ⑬脇: 氣痛에는 소시호탕, 左痛에는 지궁산, 右痛에는 추기산, 兩脇痛에는 분심기음 ⑭皮: 癮疹에는 청기산, 방풍통성산, 丹毒에는 서각소독음, 痲木에는 개결서경탕 ⑮足: 風濕脚氣에는 빈소산, 독활기생탕, 鶴膝風에는 대방풍탕 ⑯前陰: 寒疝에는 반총산, 筋疝에는 용담사간탕, 囊腫에는 오령산, 陰戶出에는 보중익기탕, 陰門濕痒에는 가미소요산 ⑰後陰: 痔漏에는 진교창출탕, 腸風에는 위풍산, 승마제습탕, 脫肛에는 삼기탕. -
신미숙 여의도책방-25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请不要放香菜(qĭng bùyào fàng xiāngcài;칭-부야오-팡-샹차이)” “고수는 넣지 말아 주세요!!” 『여행중국어』류의 가이드북에 반드시 소개되는 표현이다.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고수. 홍어나 두리안 저리가라 할 정도로 그 향기만 맡아도 줄행랑 치는 사람들이 있으니 선천적으로 고수를 먹을 수 있는 유전자가 정해져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듯하다. 고수(중국어로는 香菜, 영어로는 Coriander, 스페인어로는 Cilantro, 태국어로는 ผักชี;팍치로 불리움)와의 첫만남은 수련의 때 다녀온 북경여행에서였다. 아침식사를 파는 노점에서 국수 한 그릇을 주문했는데 식당 바닥에서 쓰레기를 줍던 바로 그 손으로 큰 바구니에서 풀떼기를 한 줌 집어서 국수 위에 얹어주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처음 맡아보는 퀘퀘한 썪은 비누향에 구역감이 도졌으나 너무도 환하게 웃으며 식기 전에 어서 맛 보라는 시늉을 하는 소박한 사장님의 미소에 잠시 숟가락을 멈추고 국수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의 시선이 잠시 다른 곳으로 이동한 틈을 타 녹색 채소를 재빨리 수저로 건져 빈 그릇으로 옮겼다. 이번에는 국수 위에 동동 떠 있는 먼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내 국수는 한 가닥도 건드리지 못하고 그렇게 식당을 빠져나왔다. 그로부터 꽤 시간이 지나 고수에 완벽하게 홀릭하게 된 계기는 언젠가부터 즐기게 된 태국요리 덕분이었다. 똠양꿍에 곁들여져 나온 고수잎 하나를 씹어 보는데 그 아삭한 식감과 묘한 향이 너무도 좋았다. 광화문의 한 태국요리 전문점이었을 것이다. 달달시큼한 똠양꿍에 고수는 최상의 조합이었다. 여기저기 성업 중인 홍콩식 우육면에도, 베트남 반미에도, 멕시칸 타코에도 고수를 보태는 순간 요리의 레벨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약속이 생기면 상대방에게 고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없어서 못 먹는다는 답변을 해 오면 고수범벅 요리가 가득한 공덕역 “올드상해”로 초대해 칭따오에 향라육사와 구수계를 대접하는 것이 일상에 생기를 보태는 일정 중 하나였는데 오미크론 대폭발의 시대에 오밀조밀 앉아서 옆테이블의 대화까지 다 들어줘야 하는 이런 맛집들은 당분간은 출입금지다. 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과연 결과는?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온갖 뉴스들을 여론조사의 숫자들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거대 양당의 대선후보 두 분이 골든크로스니 데드크로스니 초박빙 우세와 초박빙 열세의 혼전이라느니 혹은 오차범위를 넘어선 우세로 이미 결론이 난 거라는 등등… 잠시 정치뉴스로부터 좀 떨어져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정치무관심자로 살아가기 어려운 직업적 환경 덕분에 흔들리는 셔틀버스에 몸을 안착시키고 나면 여지없이 정치 팟캐스트에 접속을 하고 눈은 정치뉴스에 몰입하게 된다. 당분간은 교정이 어려워보인다. 최근 들어 많은 유투브 채널들이 다양한 도사님들, 법사님들 또는 신내림 받은 분들, 사주명리학자들, 주역학자들까지 전면에 내세워 대선후보와 배우자들에 대한 사주, 관상, 수상, 두상, 신점의 결과 등을 설명하는 영상들을 줄기차게 그리고 야심차게 업로드 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철이 시작된 최근이 되어서야 의원님들의 방문이 뜸해졌으나 몇 주 전만해도 많은 의원님들이 대선 관련된 민심을 슬쩍 묻기도 하셨고 민감한 이슈에 대한 질문으로 말을 걸어오시는 분들도 계셨다. 난 철저히 중도 입장의 스윙보터(!!)인 척, 두루뭉수리 화법으로 구렁이 담넘어가듯 답신을 드렸으나 그럴 때마다 이내 서운하신 듯 각 당의 입장을 대변하시는 듯한 코멘트를 첨부하시며 설득이 첨가된 열변을 토해내기도 하셨다. 다음달 초면 모두 결판이 날 것이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 “내가 국모가 될 상인가?”의 결과는??? 이 빡쎈 한판 승부가 정의롭게 그리고 신속하게 결론나기를 바래본다. 서구 영양학과 동양의학 통합한 한 권의 책에 ‘눈길’ 고2 딸의 EBS수능 교재를 사러 갔다가 둘러본 건강섹션의 신간코너에서 합본 『동의보감』보다 두꺼운 양장본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참고문헌과 색인을 제외하고도 1100페이지를 훌쩍 넘긴 『아시아의 전통 의학과 현대 영양학, 음식과 치유』였다. 저자 Paul Pitchford는 북미의 중의학계 레전드로 불리우는 42년차 비건이자 저명한 영양학자이다. 1993년 초판발행 되었고 2002년 개정판을 근거로 초판이 발행된 지 29년만인 2022년 2월 14일에서야 한국어 번역본이 나온 셈이다. 서구인들 사이에서 동양의 전통의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마치 유행이라 해도 좋을 만큼 강해지고 있는데, 이 흐름을 떠받치는 주요한 축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책이며 1993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과 서구에서 동양의학을 공부하고 시술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치료법을 선택한 환자들에게 일종의 바이블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 역자의 설명이다. 판매가가 96,000원이라 구입을 할까말까 잠시 망설였지만 영양학에 동양의학을 접목시킨 30년 업력이 담긴 이런 책을 한의사들이 구입하지 않으면 누가 하랴…하는 괜한 의무감과 겸허한 마음으로 이 날도 교보문고 일산점에서 지름신을 영접하였다. 저자는 모든 질병의 3분의 2는 부적절한 식사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데이비드 새처 박사의 미국식 식사 패턴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근거로 동서양의 주요한 전통적 섭식 방법과 약초 치료법의 실천을 통해 섭식을 통한 치유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체계화하였다. 서구 영양학과 동양의학을 통합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취지이며 홀푸드 섭식법을 실천하여 다양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근본적인 치료를 도모하면서도 생활 속에서 점점 활력이 늘어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이러한 식이요법만 하면 다 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다른 치료법, 이를테면 약초요법, 동종요법, 기치료, 침술은 물론이고 현대 의학적 치료법과 그 밖의 모든 치료행위도 굳건한 식이요법의 토대 위에서 실행할 때 한층 더 뛰어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음식과 약초 외에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삶을 사는 것도 우리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그리하여 우리의 유전자 구성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감정의 동요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의식 수련(고요한 사색, 명상, 성찰)과 생물학적 치료(운동, 요가, 기공, 태극권, 적절한 홀푸드, 약초 요법, 침)를 통한 위-아래의 치료법으로 제거될 수 있다.” “음과 양은 모든 현상의 본질을 설명해 준다. 조화롭고 창의적인 융통성은 음양 이론을 올바르게 적용했다는 징표다. 음과 양 가운데 어느 하나가 우위를 점하게 되면 넘치는 쪽이 다른 쪽을 ‘잡아먹는’ 경향이 있다. 과잉이 한계에 달하면 극단의 음 또는 양이 그 반대의 것으로 변한다. 이것을 ‘극의 원리’라고 한다.” “정체된 기는 적체를 유발한다. 몸을 잘 움직이지 않으면서 정제되고 기름진 식단을 먹는 사람들에게 비만, 종양, 낭종, 암, 온갖 바이러스 및 효모 관련 질병이 만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몸의 기는 동양의학의 진단 및 치료 방법으로 정확히 측정하고 조절할 수 있다. 영양 요법에서는 비장-췌장의 ‘소화하는 기’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다.” “어떤 병증이 현대 의학으로 정확히 진단될 수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육강은 깊이(표리), 온도(한열), 정도(허실) 등 모든 상태의 주요 차원을 기술한다. 이 책에 실린 섭식 및 생활방식과 관련된 권고는 모두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동양의학에서 약으로서의 음식에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특성은 열(따뜻함)과 한(차가움)이다. 이 단어들 자체는 복잡한 의학 용어에 비하면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숱한 세대에 걸친 경험적 관찰로부터 얻어낸 정수이고, 바로 그 단순함 덕에 진단에서 복잡한 병리학적 설명이 하지 못하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음허 증상은 대개 겉으로는 에너지가 넘치는 듯이 보이지만 깊은 에너지가 부족해 불안과 근심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특징이다. 무엇이 음허의 급증을 초래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산업화 시대에 접어든 이후 여러 세대 동안 지속된 양의 우세와 극단적인 열의 결과일 것이다. 스트레스, 과도한 소음, 경쟁, 온난화, 알코올, 커피, 담배, 합성약물 등 영양분이 거세된 물질은 음을 급속히 소진한다. 매운 고추와 마늘 등의 자극성 강한 조미료를 과도하게 섭취해도 음이 크게 고갈된다. 정제 식품과 황폐한 토양에서 자란 음식은 균형 잡힌 음을 만들지 못한다.” “음양 개념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과정은 그 극단에 이르면 되돌아가게 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는 기름진 음식을 탐한 것이 끝내 어떻게 그 반대, 즉 허로 나타나는지를 똑똑히 보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동양의 보약과 섭식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을 줄일 때 과도하게 줄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동양의학에서는 균형을 잡아주는 이러한 행위를 두고 바른 기, 즉 정기를 보호한다고 한다. 따라서 생식, 쓴맛의 사하는 약초, 기타 실을 줄이는 치료법을 쓸 때는 환자의 상태를 계속 살펴보면서 뜻하지 않게 허로 미끄러져 내려가 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양의학에서는 실에 대해 수백 년 동안에 걸쳐 놀라우리만치 단순하면서도 정확히 설명해 왔다.” 영양학의 기초를 다룬 챕터를 제외하고는 학부 때 배웠던 한의학적 생리학과 병리학의 익숙한 용어들이 다양한 질병과 그 해결책으로서의 식이요법을 설명하는 이론적 토대가 되어 있었고 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내용들이 책의 대부분을 이룬다. <진단과 치료의 근원>에서는 음식과 사람을 한열, 표리, 허실로 나눠서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을, <오행과 장부>에서는 오미를 이용한 치료, 간심비폐신의 조화와 질환, 각 장부의 징후, 대표적인 관련 질환, 치유방법, 치료 음식과의 연계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질병과 식이요법>에서는 당뇨와 저혈당, 위장 질환, 혈액 질환, 암과 회복식단, 다양한 퇴행성 질환 각각의 치료적 식이요법을 제시하고 있다. 당뇨 유형을 허와 실로 나누었고 올바른 기름을 먹는 방법과 치유에 있어서의 고려사항을 요약했으며 궤양에 대해서는 위화와 열을 병인으로 연결하면서 소화력을 알 수 있는 설태진단에 대한 설명도 보충하였다. 또한 대장과 소장의 염증에 대해서도 감정적인 억눌림 및 그와 관련된 간의 기울에 의해 생길 수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염증은 보통 오랫동안 과도하게 고기를 섭취해 온 식생활과 그에 따른 인체 내 아라키돈산 과잉과 관계가 있다는 지적을 덧붙이고 있다. 한의학과 영양학의 결합…진일보된 한의학의 형태 North California 소재의 Heartwood Institute에서 동양의학과 영양학을 결합한 통합의학센터의 구루로 인정받는 Paul Pitchford는 “Healing with Whole Foods-An Integrative Approach”라는 주제의 세미나와 강의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만의 암호같은 용어들이라 생각했었고 가끔은 그 유용성과 활용성을 의심했었던 한의학 개론서의 그 오래된 용어들이 뜬구름잡는 사어(死語)들이 아니라 내 입으로 들어가는 각종 음식과 그 음식의 치료적 기능에 의학적인 또는 철학적인 의미를 보태고 이론을 강화하는 용어로 활용되는 책의 주요 부분을 읽다보니 일종의 역수입된 한의학의 한 형태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위기감보다는 반가움이 앞섰다. 한의사라서 음식과 식이요법, 요리법 등에 대해서 더 잘 알 것이라는 선입견은 우리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다. 정확한 체질 진단과 그에 따른 정확한 섭생법에 대한 권고를 듣고 싶은 것이 한의사들에게 기대는 일반인들의 큰 기대 중 하나일텐데 정작 이러한 기대가 시장에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약 먹을 때 금기음식은 따로 없나요?”, “팔체질 전문 한의원에서 진단받고 금기음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지키기가 너무 어려워요. 아무래도 진단이 잘못 된 것 같은데 새로 추천해 주실 곳이 있나요?”, “뭘 그리 먹지 말라는 게 많은지, 한약 먹기가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환자들로부터 꽤 자주 듣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영양학이나 식이요법에 대해서 띄엄띄엄 알고 있었던 나의 좁디좁은 지식을 반성하며 한의학 개론서를 다시 공부하는 심정으로 1100페이지에 녹아있는 저자의 식견을 천천히 탐색해 보려고 한다. 2∼3월의 나에게 내가 내린 무거운 그러나 즐거운 과제이다. 어느 업계도 그렇겠지만 한의계에도 숨겨진 고수들이 엄청날 것이다. 그들은 책도 쓰지 않을테고 광고 따위 하지 않으며 가운보다는 개량한복을 입고 있을 것이다. 강남 소재의 메디컬 빌딩보다는 첩첩산중이지만 너른 평지에 제법 큰 주차장을 갖춘 간판없는 한의원일 가능성이 크다. 예약은 불가능하고 당일 새벽부터 접수를 받아 100번에서 외래접수를 종료시키는 매몰참으로 101번 접수번호를 받은 자의 애간장을 녹여버릴 것이다. “여기서 약 두 번 먹고, 10년 묵은 통증이 10분만에 사라졌다니깐!!!” 이라는 신통방통한 에피소드들도 대기타는 환자들 사이에서는 신화나 전설이 아닌 이제 막 팩트체크를 마친 따끈따끈한 뉴우스처럼 귓구멍에 빠박 꽂혀버릴 것이다. 부디 이런 숨겨진 고수들이 고수다움으로 무장된 분들이었으면 좋겠고 탄탄한 이론을 갖춘 분들이라면 더없이 안심이며 돈보다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고려하시는 덕성까지 겸비하시는 분들이기를 바래본다. “용하다는 그 병원…. 알고보니…” 류의 사회면 기사를 너무도 많이 겪은 터라 같은 업계의 씁쓸한 뉴스는 소소익선이어야 우리 모두의 정신건강에 양호할 테니까 말이다. 치료의 시작은 절실한 환자들의 이야기 경청부터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학병원에서 수년간 약 복용을 해오고 계시지만 증상 호전이 거의 없으셨다는 한 환자분은 온라인 환우모임을 통해 알게된 일본의 한 염증성 장질환 전문의가 처방하는 청대가 주원료인 알약을 먹은 후부터 복통, 설사 등의 제반 불편감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물론 지방과 카페인을 끊고 현미식으로만 식사를 하는 등의 식이요법을 병행했다고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조조강직으로 기상 후 활동을 시작할 때까지 1시간 가까이 몸부림을 한다는 한 직원분도 지인 추천으로 경동시장에서 홍화씨 가루를 구해서 하루 한두스푼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신기하게도 무릎 통증이 없어졌다며 오늘도 대기실에서 다른 환자분들에게 신통방통한 홍화씨 가루 광고에 여념이 없으시다. 물론 이 분도 무릎 통증에는 체중감량이 제일 중요하다며 점심, 저녁 식사량을 절반씩 줄이셨다고 한다. 절실함으로 얻어진 질병정보, 치료정보를 실천으로 이어가시는 많은 환자분들을 만나게 된다. 의사들은 환자들이 병원에서만 병을 치료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일정 기간의 치료기간을 경과하고도 본인들의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 환자들은 바로 돌아서서 병원이 아닌 그야말로 치료와 관련된 모든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린다. 절실함을 겪은 환자들과의 대화는 그래서 늘 중요하고 아주 자주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요즘은 고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1만원대면 600그람 정도를 온라인몰에서 신속하게 주문도 가능하다. 베란다에 키워볼까 해서 모종을 구입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하루이틀 관심을 게을리 했더니 금세 뿌리째 말라 있었다. 『음식과 치유』에서도 겨울 샐러드의 기본 드레싱에 어울리는 향신료로 고수, 정향, 육두구, 커민 등을 추천하기도 했다. 오늘은 귀갓길에 대림역 차이나타운에 들러 각종 야채들을 상추처럼 쌓아놓고 파는 노점에서 고수를 몇 다발 사들고 귀가하려 한다. 개강을 기다리는 새내기 대학생들의 설레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