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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4>곽재영 경동한의원장 김○○(남자 50세, 2020년 9월24일 내원) 【形】 膽體, 筋骨形 後面 발달, 코가 휨 【色】 눈가 주름 【脈】 62∼64 【症】 ① 군대 시절부터 늘 腸이 좋지 않았다. ② 늘 소화가 안 되면서 헛배가 많이 불렀는데, 상병 때 1주일을 굶고 난 후부터 대변이 아주 가늘게 나옴. ③ 평소에는 화장실을 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들고, 가더라도 가늘게 나옴. ④ 회나 삼겹살을 먹으면 바로 설사와 구토를 하는데, 한번 탈이 나면 1개월 이상 지속됨. ⑤ 명치쪽이 늘 답답한 기분이 든다. ⑥ 요통이 심한데 아래 엉치가 빠지는 느낌이 심하다. ⑦ 소화는 안 되지만 입맛은 좋다. 【治療 및 經過】 20년 9월24일. 溫腎散 30첩. 10월 15일. (전화상담) 속은 약간 편함. 대변 굵기가 전보다 좋아짐. 溫腎散 30첩. 11월 21일. (전화상담) 이번에, 한번 체했는데 전보다는 빨리 속이 돌아옴. 아직 허리는 무겁다. 溫腎散 30첩. 12월 17일. (전화상담) 속이 약간 답답해도 빨리 돌아오고 50% 정도 좋아진 감이 든다. 허리는 30% 정도 좋아짐. 溫腎散 30첩. 21년 1월 21일. (전화상담) 위장이 평상시는 많이 편하고 크게 불편하지 않다. 허리도 피곤하면 약간 아래가 빠지는 감이 드는 것 이외에는 평상시 요통은 못 느낀다. 溫腎散 30첩. 2월 26일. (전화상담) 체중이 3㎏ 정도 늘었다. 왠만해서는 체중이 늘지 않는 데 좋다고 한다. 溫腎散 30첩. 【考察】 ① 上記 환자는 消化不良과 腰痛을 주소증으로 내원한 환자로, 形에서는 틀이 있으며 얼굴이 각이 져 後面이 발달한 형태로 코가 휘어져 있었다. ② 여기에 脈이 신-삼초로 낮게 떨어지고 症狀에서는 腹脹, 회나 삼겹살을 먹으면 바로 泄瀉를 하고, 腰痛·軟便 등의 증상을 조합해 볼 때 腎陽虛로 인한 증상으로 판단했다. ③ 『東醫寶鑑』 腎病證에는 邪氣가 腎에 있으면 腹脹, 腰痛이 있으며 대변이 잘 나오지 않고 어깨, 등, 목, 목덜미가 아프며 때로 眩暈이 있는 것이라고 하여 腎虛症을 설명했다. ④ 溫腎散은 腎虛腰痛에 쓰는데 精氣를 보하는 처방이다. 하부를 덥히는 약이므로 虛寒한 筋骨形에 쓴다. 前後論에서 後에 속하는 사람에게 쓰며, 척추가 안 좋은 사람은 간혹 코가 휘기도 하나 溫腎散 환자가 전부 코가 휘지는 않는다. 코가 휘었어도 척추에 해당하는 경우로 보려면 後(얼굴이 각이 지면서 틀이 나타난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 전제되어야 한다. 즉 後에 속하는 사람이 精氣의 통로가 안 좋고 척추가 휜 경우에 溫腎散을 쓴다. 後에 속하려면 筋骨形이 기본이고 뼈대가 발달한다. 그래서 溫腎散을 정확하게 쓰려면 얼굴이 강하게 생기고 뼈대가 발달하고 顴骨이 있고 下元이 虛冷해야 한다. ⑤ 결론적으로 形色脈證을 合一하여 溫腎散을 처방한 후 소화불량이 현저히 좋아졌으며 腰痛도 좋아졌고 아울러 체중 증가 등의 좋은 효과를 나타내었다. 【參考文獻】 溫腎散 腎과 命門이 허하고 차서 요추가 무겁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熟地黃 1.5돈, 牛膝. 肉蓯蓉. 五味子. 巴戟. 麥門冬. 灸甘草 각 8分, 茯神. 乾薑. 杜冲炒 각 5分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또는 가루 내어 따뜻한 술에 2돈씩 타서 먹는다. -
“제주 한의약 건강돌봄, 노인층 수요만큼 만족도도 높아”<편집자주> 본란에서는 2021년 한의약 건강돌봄사업 지역별 사례를 살펴본다. 제주 서귀포시의 노인 인구는 3만6643명으로 전체 시 인구 18만3344명의 19.9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7%, 제주특별자치도 평균 16.2%보다 훨씬 고령비율이 높은 것이며, 이마저도 오는 2030년에는 22.5%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 비율은 32.1%, 80세 이상 후기 고령층 노인이 27.7%로 전국 평균, 제주도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 노년부양비와 고령화지수는 전국 평균, 제주도 평균보다 훨씬 높아 생산가능인구에 대한 부양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인구 고령화에 따른 부양 부담이 가중되면서 시는 고령화에 대비해 서귀포형 노인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실시했다. 현재 병원 및 시설 중심의 돌봄 체계는 ‘살던 곳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다’는 노인 개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고, 재정적으로도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다. 또한 통합돌봄은 주거, 보건의료, 돌봄 등을 연계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복지 서비스로, 노인 특성상 지역사회 내에서 건강한 재가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만성질환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의료 지원이 핵심 관건인데, 무엇보다 한의약은 노인층의 수요가 높아 향후 돌봄체계에서 역할과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 내용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 대상자 중 병원 접근이 어렵거나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에게 한의사가 찾아가는 방문 한의진료(상담, 진맥, 침, 뜸, 부항, 추나요법 등)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향상 도모를 목적으로 했다. 기획 및 운영부서로는 서귀포시 주민복지과(통합돌봄지원팀)가 한의약 건강돌봄(방문 한의진료 지원) 사업에 대한 전반적 운영 관리를 맡았다. 제주특별자치도한의사회(서귀포시구역)는 서비스 제공 및 운영을 맡았으며 참여 한의원은 총 9곳으로 모슬포한의원(2명), 남원한의원, 삼성한의원, 효돈한의원, 정방한의원, 경희세림한의원, 강준혁한의원, 형제한의원, 제중당한의원 등이 참여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원은 서비스 제공 7일 전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했으며, 대상자별 방문 한의진료 지원 서비스 제공 기록지에 ‘진료 내용’ 등을 상세히 기입했다. 특히 서비스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한의사가 진단서를 발급하도록 했다. 대상자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정책 대상자 중 고혈압·당뇨 등의 복합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건강관리가 필요하나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접근이 취약한 어르신을 선별했다. 사업 목표는 서귀포형 방문 한의진료 지원 모델을 정립해 예방 가능한 노인성 질환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혈압, 당뇨 등의 복합 만성질환에 조기에 개입해 지역에 거주하는 건강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고자 했다. 진료 수가는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수가 기준을 참고해 1회 방문에 12만원으로 책정됐으며, 동일 건물 대상자들에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비용은 각각 75%로 산정했다. ◇사업 강점 및 개선방향 방문 한의진료 지원 사업은 통합돌봄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보건의료 서비스로 읍면동 통합돌봄 창구 담당자가 대상자의 가구방문을 통해 사전에 파악한 건강상태 등의 정보를 토대로 지역별 담당 한의사가 맞춤형 한의진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한의약에 대한 노인층의 수요가 높은 만큼 대상자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개선방향으로는 △노인 대상 한의약 건강돌봄 표준매뉴얼 개발 및 보급 △지역별 한의약 건강돌봄 서비스 제공 컨설팅: 한의약 건강돌봄 매뉴얼의 현장적용 지원, 한의진료 서비스 제공 전·중(진료, 교육 및 상담)·후 전반 과정 컨설팅 △한의약 건강돌봄 서비스 제공 모니터링 및 분석: 전국적인 한의약 서비스 제공 및 복지서비스 연계현황 모니터링, 지역별, 사업별 건강돌봄 서비스 특성 분석 등이 꼽혔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8>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최근 중2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모든 냄새를 맡지 못한다며 내원했다. 냄새를 맡지 못하니 맛에 대한 감각도 떨어지고, 아직 어린 학생인데 앞으로 계속 후각과 미각이 저하된 상태로 살아갈 것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이처럼 후각장애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위험에 대한 대처를 늦게 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지만, 모든 후각장애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후각장애의 진료는 먼저 원인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면 효과가 있는 전도성과 후각신경에 문제가 생겨 치료가 조금 어려운 감각신경성, 그 외로 외상, 노화 등으로 크게 나뉜다. 이 중에서 후각장애 환자들이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하는 경우는 부비동염이나 물혹으로 인한 전도성 장애인 경우가 가장 많다. 이런 경우는 완전한 후각손실이 아니고 후각저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간혹 환자들 중 타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계통의 스프레이 제형의 분무약을 받아오고 이것을 뿌릴 때만 약간 호전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냄새를 맡지 못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호에서는 이런 환자들의 상황을 보고 치료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려고 한다. 첫 번째는 부비동염으로 인한 경우이다. 이 환자는 11월 부비동염(사골동, 접형동염)을 심하게 앓은 뒤 아주 진한 냄새를 코 밑에 바짝 가져다 대면 알듯 말듯한 정도였다. 타 이비인후과에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제를 처방받아 한달간 시행 중이나 별다른 호전이 없어 내원했다고 한다. 부비동염 후의 후각저하는 3개월 이내에 원인질환만 잘 치료되면 호전도가 크다. 비강 내 염증과 부종 완화를 위해 비통혈을 중심으로 한 침 치료, 전자뜸, 한약재 증기치료를 반복적으로 시행했고, 12월14일에 시작해 14차례의 치료(40일 경과) 후 연한 커피향 같은 약한 냄새 외에는 일상의 모든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비용으로 인한 경우다. 이 환자는 비용제거수술을 한 차례 받았지만 재발됐고, 재발된 비용은 하비도까지 가득차 있는 심한 상태였다. 비용은 냄새를 전달하는 비도를 완전히 막는 전도성 비염의 대표적인 양상이다. 환자는 코로는 숨을 거의 쉴 수가 없어 구호흡으로 생활하고, 후각저하도 심해 1년 이내로는 냄새를 맡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물혹의 재발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 환자의 경우에는 음주, 흡연, 맵고 자극적이고 단음식을 좋아하는 식이습관이 염증을 자주 일으키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형개연교탕을 처방하고 비용에 침을 놓는 방법을 반복해 치료 14일만에 외래에서 시행한 검사에서 오렌지향을 맡았다. 세 번째는 비강 내가 건조한 경우다. 건조성 비염이나 위축성 비염의 증상으로 비강내 가피, 비강내 건조감과 위축이 점차 진행할수록 악취, 출혈과 더불어 후각저하가 점차 진행한다. 최근 내원한 환자는 상당히 오랜 기간 진행한 건조성 비염으로 비강내 가피가 가득해서 내원했고, 몇 군데 이비인후과에서 후각에 대해서는 치료가 어렵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했다. 코 안이 건조하면서 딱지가 생겨 아침마다 벗겨내는 것이 오래되었고, 악취가 심한 작업장에서 일하는 데도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아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후각장애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이환기간이 길면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환자도 인지한 것이 8개월이 넘은 상태이긴 했지만, 최근 시행한 후각검사에서 오렌지향을 맡은 것이 있어 완전한 후각소실은 아니라 판단하고 치료를 시작했다. 코가 냄새를 맡기 위해서는 비강내 건조가 해결돼야 하고, 특히 냄새를 잡을 수 있는 후부점막 근처에 자극이 필요하다. 환자에게는 맥문동탕을 처방하고 반복적인 침 치료와 더불어 가정에서 비강내 식염수 세척, 후각재활훈련을 병행하도록 설명했다. 2월3일 치료를 시작해 점차 레몬향, 방향제, 된장국 냄새를 맡기 시작했고, 최근 마지막 치료인 3월7일에는 외래에서 시행한 로즈, 시나몬, 페퍼민트, 오렌지 향을 각각 구별은 못해도 서로 다른 향이라는 것을 알 정도로 호전됐다. 후각의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첫 번째 반복적인 자극이다. 정명, 찬죽, 비통을 중심으로 침 치료를 하고, 비강점막 부종을 감소하기 위해 비강 옆으로 전자뜸을 올려주고 한약재 훈증기를 쐬어준다. 두 번째는 비강의 건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건조성 비염뿐 아니라 비염이나 부비동염도 이환기간이 길어질수록 비강은 점점 건조해진다. 후부점막이 마르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공간이 넓어져도 냄새를 맡기 어렵다. 비강의 건조가 심한 경우 영향혈에 약침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후각재활훈련으로 환자에게 장미, 허브, 정향, 레몬 등의 정해진 향을 아침 저녁으로 반복적으로 맡게 하는 치료다. 오래된 후각저하 환자나 예후가 좋지 않은 감각신경성 후각소실 환자에게도 권해지는 치료다. 최근 계피, 커피, 참기름 등 좋아하는 향을 추가해 맡으면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도 있어 한의치료와 더불어 후각재활훈련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또한 진료실에도 다양한 향을 구비해 놓으면 초진시 상태를 판단하거나 치료의 경과를 점검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인생의 고락 함께한 바둑이라는 벗”<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대한바둑협회 제8대 회장에 당선된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에게 바둑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및 향후 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50년 동안 각종 폐 질환 연구에 몰두한 끝에 편강탕을 창방하는 등 한의의료로 환자들을 돌봐 온 서효석 원장은 경희대총동문회 부회장, 한중의료우호협회 공동대표, 한국기원 이사, 남북의료협력재단 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Q. 대한바둑협회장에 당선됐다. 소감은? 매우 기쁘다. 그동안 바둑이라는 벗과 인생의 고락을 함께하였고, 현재 공인 ‘아마 6단’으로 오랜 세월 한의 대표로 보건복지부장관배 바둑대회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꾸준히 바둑을 두다 보니 한국기원 이사가 되었고, 한국기원 이사로서 바둑에 관해 논의하다 보니 대한바둑협회 회장직까지 맡게 됐다. 한의사이기 전에 누구보다 바둑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수많은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후원하며 대한민국 바둑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4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바둑 인구가 최근 30~40년 동안 컴퓨터 게임에 밀려 자꾸만 줄어드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이제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서게 됐다. 현재 700만 명에 불과한 국내 바둑 인구 수를 800~900만 명으로 늘리고 싶다.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바둑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부친께서 책방을 40년이나 운영하셨는데, 한 고객이 책을 잔뜩 외상으로 가져가곤 책값을 못 갚아 돈 대신 좋은 바둑판을 들고 왔다. 그때만 해도 어려운 시절이라 그것을 받아든 아버지는 주변의 복덕방 영감을 초청해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 어깨너머로 저절로 바둑을 배우게 됐다. 그렇게 바둑과의 인연이 시작돼 한의사가 된 뒤에는 직장 대항 바둑대회에 참가하면서 바둑에 대한 열의를 높였고, 대회에 지속적으로 나가서 명예를 걸고 싸우다 보니 자연히 실력도 늘게 됐다. 지금껏 공식 대회의 승수는 57전 54승 3패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바둑을 두면 재미가 있고, 깊은 이치를 궁리하는 습관이 생겨 좋았다. 어떤 걱정이 있을 때 진지한 바둑 한 판 두고 나면 그 근심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했다. 한 판의 바둑에서도 여러 가지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바둑 자체를 인류가 발명한 최상의 걸작품이라고 생각한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보건복지부장관배 바둑대회에서 기왕전 챔피언인 약사회 주장을 상대로 초반에 축을 착각하여 큰 손실을 입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역전승을 거둬 우리 한의사 팀이 우승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Q. 바둑협회 회장직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한때 한국의 바둑 인구는 1500만 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700만 명에 불과하다. 예의와 상생을 배우고, 건전한 여가 선용과 치매 예방은 물론 집중력과 창의력, 지구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바둑은 현대의 잔인하고 경쟁적인 온라인 게임 중독을 막는데 탁월한 해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19줄 바둑은 미로처럼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에는 어려운 한계가 있다. 누구나 쉽게 1시간이면 배울 수 있는 13줄 바둑을 초등학교, 중학교에 보급하여 급감하는 바둑 인구를 역전하여 지금보다 100만 명 더 늘리고 싶다. 나아가 해외에는 ‘쉬운 바둑, 쉬운 한글, 쉬운 한방’ 이 세 가지를 한국의 자랑으로 내놓고 싶다. 이것을 ‘쓰리 케이(3K: Three Korea)’라 명명하여 쓰리 케이 운동 본부를 세계 각 대도시에 설치하여 우수한 한국의 세 가지 문화를 AI 바둑판과 함께 현지에 보급하고 싶다. 그 청신호로 사우디아라비아가 42조의 예산을 들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마인드 스포츠 중 하나로 바둑을 육성하기로 하였는데, 그것은 마치 사막에 바둑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불모지인 사막에 바둑의 뿌리를 내려 크게 키우려면 온갖 정성과 비용이 들지만, 이미 바둑을 4000년 동안 즐겨온 우리는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묘목들이 자생적으로 자라고 있다. 이 묘목들을 키워 숲을 이루는데 사우디의 천분의 일 비용인 정부 예산 400억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인류가 창조한 최고의 두뇌 스포츠인 바둑의 진정한 가치를 재정립하여 정부를 설득, 좀 더 많은 예산 확보에 힘써 국내 바둑 인구의 저변 확대는 물론 전 세계에 보급하여 지구촌 어디에서나 바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바둑이라는 공통 언어로 소통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Q. 앞으로 임상가로서의 활동 방향은? 이제까지 대면 진료에만 묶여 있었기 때문에 신규 환자 진료가 어려웠는데, 이제 본격적인 화상 진료의 시대가 열렸다.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및 중국인 환자 진료에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Q. 취미 생활을 정의한다면? 취미는 제2의 인생이다. 직업 이외의 무언가에 몰두하면 새로운 인생이 열린다. 사실 편강의 획기적인 원리 개발도 바둑을 두면서 많이 이뤄졌다. 책을 읽는 것보다 오히려 바둑을 두면서 상대가 장고(長考)할 때 문득문득 낮에 대화했던 환자를 생각하다 보면 뜻밖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했다. 근심 걱정이 있을 때도 바둑 한 판 진하게 두고 나면 그 걱정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무엇보다 바둑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을 깊이 있게 사귈 수 있던 것이 큰 장점이다. 꼭 바둑이 아니더라도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취미 하나를 갖게 되면 인생이 훨씬 즐거울 수 있다. -
한의의료 국민만족도 ‘최상’…공공의료 내 한의과 설치 ‘필수’초고령사회 도래와 생활양식 변화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성·퇴행성질환 치료 및 관리에 한의약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공공의료원 내 한의진료과 설치를 통해 국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만성·퇴행성질환의 예방·치료를 위한 농어촌지역 및 중소도시 지역 주민의 한의약 수요 증가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의의료서비스가 대부분 민간 부문에서 제공되고 있는 만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에서는 저소득층·장애인·노인인구 등 의료소외계층의 한의의료서비스 수요를 공공보건기관에서 충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한의의료에 대한 높은 국민만족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 통계청이 실시한 의료서비스 유형별(병의원·치과병의원·한방병의원) 국민만족도(13세 이상)에 따르면 세 유형 가운데 한방병의원은 2008년도에 가장 높은 만족 응답률(55.2%)을 나타냈고,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가장 낮은 불만족 응답률(평균 7.6%)을 보이는 등 한의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는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7년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에서도 한의의료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76.2%로 집계됐고, 한의외래진료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86.5%, 한의입원진료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91.3% 등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향후 한의의료 이용의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서도 일반국민은 84.2%, 외래환자는 96.4%, 입원환자는 91.8%로 답하는 등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의료선택권이 보장된다면 더 많은 국민들이 한의의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의협은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효과적인 만성·퇴행성질환 예방·치료를 위해서는 지역 공공의료원 내 한의진료과 설치·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청하고 있다. 즉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한의진료를 제공함으로써 의료선택권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표준 한의진료 모델 및 한·양방 의료의 협력지원 시스템 개발도 도모할 수 있다는 것. 안덕근 한의협 홍보이사는 “한의학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징에 맞게 발전해온 의학인 만큼 치료 근거들을 기반으로 꾸준히 데이터를 쌓아오고 있으며, 이같은 데이터들은 공공의료원 내 한의과 설치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근거들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공공의료원은 물론 공공의료 전반에 한의학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울산·대전·충북 등 공공의료원 내 한의과 설치에 공감대 형성 그러나 아직까지 공공의료원 내 한의과의 설치는 미진한 상황이다. 실제 보건복지부 지역거점공공병원 알리미 통계선터 진료과별 개설 현황(2020년 12월말 기준)에 따르면 한의과가 설치된 공공의료원은 전체 43개소(지방의료원 37개소+분원 2개소+적십자병원 6개소) 중 5개소(12%)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공공의료원 내 한의과 설치는 부족한 반면 한의진료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요구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같은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지방의회에서도 공공의료원의 한의과 설치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상옥 울산광역시의원은 ‘울산광역시의회 제226회 제3차 본회의’에서 현재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울산공공의료원 내 한의과 설치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우리만의 우수한 의료기술인 한의학에 좀 더 귀를 기울여 울산공공의료원 내 한의과가 신설돼야 함에 큰 공감을 하고, 한의학이 사회적 감염병과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등에도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전광역시의회 홍종원 행정자치위원장도 지난해 9월 개최된 ‘제26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취약계층의 건강권을 보장하는데 있어 다양한 의료선택권이 주어져야 함에도 불구, 현재는 의과 위주의 정책으로 치우쳐 있는 실정”이라며 “한의진료과는 수요만큼 정책 반영이 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있어, 설립 예정인 대전의료원 진료과목에 반드시 한의진료과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에는 충청북도 이상욱 의원이 ‘충청북도 한의약 육성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배경에 대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관리 차원에서 한방 주치의제도의 확대, 공공의료서비스에서 한의 영역 강화 등을 현실화하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부분의 공공의료서비스에서 한의약의 역할이 제한적임을 지적하고, “이번 조례안을 통해 충북에 있는 공공의료원에도 한의과를 설치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관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의과·의과 협진을 통해 치료 효율성 크게 높일 수 있어” 한편 지난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에 보건의료인들은 윤 당선인에게 올바른 보건의료정책 추진에 따른 안정적인 의료기관 운영 기반을 조성해 국민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13일 한의학정책연구원 오수석 원장에게 한의협의 ‘한의학 5대 공약안’ 정책 자료집을 전달받고, 깊은 관심을 표한 바 있다. 특히 한의협은 ‘한의학 5대 공약안’ 가운데 가장 선행돼야 할 과제로 한·양방 의료간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것을 꼽았다. 즉 한의의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규제들을 혁파하고, 한의의료의 보장성 강화를 통해 국민들이 공평하게 의료선택권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한·양방간 협진이 원만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미 많은 의학 전문가들이 한·양방 협진이 공공의료의 혁신 방안으로 자리잡아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자들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한 의·한 협진 시범사업의 (2단계)평가 결과에서도 치료기간과 치료비용, 내원일수 등이 절감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협진환자와 비협진환자의 성향점수매칭을 활용한 치료성과 분석 결과 △등통증 △기타 추간판장애 △안면신경장애 △요추 및 골반의 관절 탈구·염좌 △뇌경색증 △편마디 등 6개의 모형의 경우 적게는 2일에서 많게는 36일 치료기간이 줄어들었으며, 총 치료비용 최대 18만8000원까지 감소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와 관련 이승언 한의협 보험/국제이사는 “한의학의 효과 그리고 수요와 관련된 모든 통계를 살펴보면 향후 도래할 것으로 생각되는 질병을 대비하기 위해 한의치료가 필수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초고령사회 등 미래를 대비해 한·양방 협진과 지역단위 건강 진료시스템이 가동된다면 분명 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한 시발점으로 공공의료원 내 한의과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시·도지사들, 코로나19 생활지원비 국비부담률 80%로 인상 촉구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송하진 전북지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 상황에서 입원·격리자에 대한 수입 감소 보전 차원의 생활지원비 지원 사업을 기존 국비 부담률 50%에서 80%로 인상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입원·격리하는 환자의 급증 추세로 인해 생활지원비 예산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국비와 지방비를 동등하게 50%씩 부담하는 것은 재정기반이 매우 취약한 지방정부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과 격리에 따른 수입 감소를 보전해주기 위해 생활지원비 지원사업을 각각 국비와 지방비 50% 비율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비 50% 부담은 광역, 기초 각각 재정자립도 47%, 28%를 밑돌고 있는 지방정부에 과중한 부담을 주고 있어, 이대로는 향후 생활지원비 지원사업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 이에 전국 시·도지사들은 코로나19 생활지원금은 국민의 기본적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기초생활보장사업이나 긴급복지사업과 같은 수준인 국비 80% 부담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고, ‘코로나19 생활지원비 사업에 대한 국비 80% 부담을 촉구하는 대한민국 시·도지사 공동성명서’를 채택해 발표했다. 송하진 협의회장을 비롯한 모든 시·도지사들은 “작년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 생활지원비 사업은 국민 생활안정을 강화하기 위해 중단되지 않아야 한다”며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재정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학생일 때, 적극적인 자세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야”[편집자 주]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가 최근 대한한의사협회 임원들을 만나 예비한의사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는 자리를 가졌다. 이에 본란에서는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졸업생들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등을 원광대 박준용 졸업준비위원장과 함께 고민해봤다. Q. 졸업 후 원광대전주한방병원 수련의로 근무하고 있다고 들었다. 현재 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하고 있다. 사회에 발을 내딛고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 보니 오롯이 하루를 집중하게 된다. 그만큼 배움을 늘리고 좋은 경험들을 쌓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나 스스로가 어떤 한의사가 될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중이며,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이제는 졸업이 실감이 나는지? 사실 이제 막 졸업을 했기에 졸업 전후로 다가오는 큰 변화가 있다든지, 일상이 드라마틱컬하게 바뀌지는 않았다. 다만 졸업 전후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학생으로서 보고 느꼈던 것들의 또다른 모습들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금까지 내가 공부했던 것들에 대한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기 시작했고, 몸으로 느끼고 있다. 혹시 후배들이 이 신문을 보게 된다면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이 부분이다. 학교 공부든, 학회 활동이든, 동아리 활동이든 뭐든 좋다. 당장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어떤 활동이든 최선을 다하면, 좋은 자산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후배들이 후회 없는 학교 생활을 보냈으면 좋겠다. 졸업을 하기 전에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활동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결과물들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Q. 원광대 졸업준비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느낀 점은? 작년 한해 동안 국가고시 전원 합격을 위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던 것 같다. 국가고시 대비를 위한 대외업무(교재, 모의고사, 강의 제작 등)와 원활한 학사일정을 위한 교내업무를 담당했고, 학교마다 할당된 과목의 자료를 제작하게 되는데 우리는 신계내과학과 소아과학의 자료 제작을 맡았다. 초반에는 여러 시행착오들이 있었지만, 다사다난한 과정 끝에 좋은 결과들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모든 결과는 함께 노력해준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 동료들과 우리를 믿고 따라와준 동기들 그리고 뒤에서 묵묵히 서포터해주신 교수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신뢰로 다져진 것이다. 그들과 함께여서 행복했고,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느낀 바가 많았던 한해였다. Q. 한의협 방문시 교육 개선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자면 ‘표준화의 미진’을 꼽고 싶다. 모든 개념을 일정한 틀 내에서만 해석하고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한의대 교육은 교과서가 됐든 수업이 됐든 통일성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면 아쉬운 부분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런 부분들은 학생과 학문 사이의 불필요한 거리감만 조성할 뿐이다. 물론 지금도 점진적인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는 중이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더 빠른 시간 내에, 더 많은 것들이 그 통일성을 갖춰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한의대 교육이 변화할 수 있길 바란다. Q. 취업에 대한 고민이 가장 깊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간담회에서 각 학교별 졸준위원장들이 언급했던 것과 같이 예비 한의사들이 직면하는 첫 번째 과제가 바로 ‘취업’이다. 졸업을 함과 동시에 우리는 카톡 공지, 카페 쉼터 등을 통해 구직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정보만으로는 각 개인의 특성에 맞춰 선택하는 게 쉽지 않다. 더 체계적이고 접근성이 좋은 플랫폼들이 존재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한의대생들을 위해 구직을 위한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거나 지원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정보의 접근에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Q. 중앙회에서 추진했으면 하는 정책이 있다면? 나 같은 경우에는 협회의 정책들을 유튜브(AKOM_TV)나 한의협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접하고 있다. 아마 대다수의 학생들이 홈페이지나 한의신문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시대가 변화할수록 회원들이 접하는 플랫폼이 신문이나 TV에서 다른 매체로 전환될 것이다. 변화의 흐름에 맞게 SNS를 통한 컨텐츠 개발, 정보 제공에 집중했으면 한다. 분명 정책에 대한 홍보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신입 회원들이 협회 회무에 대한 이해 역시 늘어날 것이다. 이와 함께 진단기기 사용과 같은 한의사의 권리와 연관된 안건들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Q. 향후 계획은? 한의계에 도움이 되는 의료인이 되고 싶다. 학계 및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취하겠다. 향후 졸준위를 맡게 될 후배들에게 끊임없는 소통과 고찰에 기반한 확신을 갖고 매사 노력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러면 목적한 바를 이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의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갔으면 한다. -
“신독성 등 한약치료 시 주의사항 소개”[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21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강의를 선보여 제20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시상식에서 우수강연상을 수상한 신선미 세명대 교수에게 수상 소감과 강연 주제 선정 배경, 현대 진단기기 활용 등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소변, 신기능검사를 활용한 비뇨기 및 신장질환 진료’를 주제로 강연한 신 교수는 현재 세명대 한의대에서 신계내과학 분야를 가르치며 세명대 부속한방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다. Q. 수상 소감은? 보수교육 등의 강의를 몇 차례 했었음에도 학회 발표나 동영상 강의 등은 늘 부담이 된다. 그래서 준비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뻤고, 다음엔 또 어떤 강의를 준비해야 하나 하는 걱정도 생겼다. Q. 강연 주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은? 임상에서 진료한지 15년이 넘었고, 학생들을 가르친 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래서인지 실제 임상 진료 현장에서 유용한 강의가 필요하다고 늘 생각해 왔다. 일차 진료 현장에 계시는 개원의 분들에게 유용한 강의가 없을까 싶어 소변, 신기능검사를 활용한 비뇨기 및 신장질환 진료라는 주제로 실제 임상 사례를 소개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았다. 또한 한약 투약이나 진료 시 이슈가 되는 것이 안전성 문제인데 이에 따른 신독성 관련 내용을 공유해서 주의해야 할 한약 및 본초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평소 같이 스터디를 하고 있는 본초 전문가이신 윤성중 원장께 자문을 통해 신독성 관련 한약 자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렇듯 개인적으로도 한약 관련 신독성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 Q. 현대 진단기기 활용에 대한 견해는?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망문문절’에 해당하는 ‘사진’(四診)은 진단 기기가 없던 시절에 필요한 진단법이었다. 현재 AI(인공지능)를 통한 정밀의료, 유전체 분석 등 여러 인체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기나 방법들이 무수히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의계도 이러한 현대 진단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인체와 질환의 상태 파악을 더 쉽게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도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진료도 훨씬 수월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러 법과 제도적인 제약이 있어서 어려운 부분은 많지만 협회와 학계, 개원가가 힘을 합쳐 하나하나씩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말을 빌어서 말씀드리자면, “뭐라도 되겠지”라는 표현이 있다. 철저한 플랜을 통한 시도도 필요하지만 AI, 딥러닝, 실험적 방법 등 여러 발전된 기술을 통해 한의학과 관련된 본초, 소재, 진단법, 치료법 등을 융합·접목시키다 보면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의료,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한의학이 될 수 있다고 본다. Q. 한의학 교육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최신의 한의학 관련 근거를 반영한 새로운 치료법 내지 이론을 교육 내용에 추가해야 한다. 정밀의료를 표방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인체와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의 근거와 유효성을 확보하고, 이를 실제 의료 현장에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 제도화하여 향후 빅데이터를 이용해 한의학 연구에 접목하는 식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도 CPX(임상술기시험), OSCE(객관구조화진료시험), 표준화 환자 등 학교 교육이 많이 체계화되었다. 체계화된 교육 콘텐츠 등이 더 다양해지고, 다루는 질환군도 더 많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저를 포함한 교수진들이 많은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늘 하던 대로 진료하면서 논문을 쓰고 있다. 10년 넘게 학계에 있으면서 연구하고, 논문 쓰면서 느낀 점은 혼자서는 다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좋은 연구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연구팀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먼저 개인적으로 작은 연구는 일차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치료법이나 처방에 대한 유효성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하려고 한다. 대규모의 연구는 아니지만, 작게는 임상 증례 연구에서 크게는 RCT(무작위 대조연구)와 같은 임상연구 등 한의학적 치료방법에 대한 연구와 이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처방이나 본초 또는 본초 유래 소재가 될 것이다. 제가 많이 보는 환자군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질환 환자들인데, 이러한 대사질환에 대한 한약 처방 또는 본초 소재 연구 또는 임상연구가 될 것이다. 주로 진료 현장에 있지만 실험 연구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점을 알기에 다른 실험 전문가 분들과 협업 연구를 하고 있는데, 현재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과 골다공증 관련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산·학·연 연계를 통해 기존 한약제제나 본초에서 유효성 있는 것들에 대한 실험적 연구를 기반으로 임상시험을 통한 소재 개발을 하고 있는데, 현재 비만, 면역 증진 관련 기능성 소재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정밀의료로서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 연구는 제가 혼자서 하는 것은 아니고, 한의학연구원의 주도 하에 공동 연구로 참여하고 있다. 한의학 검진 기기 또는 검사법을 통해 환자의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 데이터를 모으는 실무를 하고 있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신문에서 다른 분의 기사만 보다가 제가 직접 인사드리게 되어서 매우 어색하지만 영광이다. 학부 때 교수님들이나 선배님들의 기사를 많이 접했었는데, 제가 이렇게 신문에 인터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다니,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다. 한의대에 입학할 때만 해도 한의학의 호감도가 상당히 높았었는데, 현재는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높아진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이는 학계에 있는 저 같은 사람의 잘못(?) 또는 노력의 부족 때문인 것 같다.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 그리고 유효성 있는 의학으로서 대중에게 인식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 이를 위해 연구 데이터를 모아서 논문으로 발표해야 하는 것 또한 제 역할이다. 학생이나 개원의 분들도 좋은 아이디어나 훌륭한 치료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나 처방에 대해 활발히 발표해 주시면 좋겠고, 어려울 수 있지만 학계의 교수님들과 연구자들의 협업을 통해 함께 나가길 기대한다. 결론적으로 한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들만 한의학의 우수성을 아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더 잘 알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포장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좀 더 검증된 연구 발표를 통해서 다양한 객관적 근거로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한의학이 되기를 바란다. -
윤지원 한의학硏 선임연구원, 여성단체에 2억 쾌척“기부는 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기회였습니다.” 윤지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데이터부 선임연구원이 최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에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쾌척했다. 개인이 내기에는 큰 액수인데 기부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묻자 “카이스트에 578억 원을 기부한 류근철 박사나 경희대에 1300억 원을 기부한 이영림 박사의 일화를 접하면서 평소 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는데 막상 모교에 기부하려고 하니 ‘골드 핑거, 신이 내린 한의사’ 책을 선물해 주신 은사인 경희대 김남일 교수도 말리셔서 그동안 실행을 못 했다”며 “그러던 중 재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건물을 매각하게 돼 일부를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직접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전 동아대학교 화학과 교수였던 윤 원구원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가 동아대에 2억 원을 기부해 할아버지를 기리는 장학재단을 설립했는데, 마찬가지로 할머니를 기릴 방법을 찾았지만 절차상 여러 가지가 여의치 않았고 신념과 가치에 맞는 두 단체를 찾아 기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현재 한의학연구원에서 한의 임상 데이터 표준화 및 정량화 업무, 수집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감염병 과제에서 코로나 19 후유증 연구를 하고 있다. 다음은 윤 연구원과의 일문일답이다. -많은 단체 중 해당 단체들을 선택한 이유는? 평소 성평등 운동에 관심이 많았고 한의대 재학 때부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회 산하 성평등위원회 ‘달해’ 위원장 활동을 하며 학내 성폭력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저 자신이 예과 2학년인 2000년도에 학내 성추행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김지은입니다’와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등의 책을 최근에 읽으면서 최종적으로 해당 피해자들의 지원활동을 했던 단체에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 무엇보다 두 단체는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지원과 회복뿐만 아니라 성인식과 성문화 개선 등의 사회활동에 앞장서온 단체다. -여한의사회 주최 심포지엄에 참여해 개인 경험을 밝힌 적이 있다. 대한여한의사회 활동은 따로 하고 있지 않지만 여한 주최 ‘성폭력 피해자 한의의료지원 시스템 구축’ 심포지엄에 참석해 개인 경험을 밝힌 바 있다. 성폭력 피해자의 전인적 회복을 위해 한의 치료가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넓으며 한의사로서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여동생이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이면서 여성 건강권이나 낙태죄 반대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보니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다. -평소 기부를 꾸준히 해 온 걸로 알고 있다. 현재 5살인 아이가 태어나면서 우리 아이만 호의호식하는 것 같아 엄마로서 죄책감이 들더라. SNS나 포털 등에 보이는 단체 등의 광고를 보며 마음이 아파져 무작위로 기부를 하다 보니 후원 단체가 늘어 현재는 유엔난민기구 3만원, 월드비전 해외/국내 결연아동 8만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5만원, 한국세계자연기금 2만원, 굿네이버스 4만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1만원, 총 23만원을 매월 기부하고 있다. -한의사로서 본인의 삶에 기부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교직에 계실 때 “연구하지 않는 교수는 교수가 아니다, 허세를 부리지 말고 근검절약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셨다고 한다. 평생을 검소하게 살며 모은 돈을 학교 발전을 위해 기탁하라는 유언을 남기신 할아버지와 몸소 실천에 옮기신 할머니의 가르침이 컸다. 또 살면서 여러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왔다. 그 도움을 다시 나누기 위해 기부했다. 일선에서 직접 환자의 병을 고치고 직원들의 월급을 주는 임상의 원장들이 사회에 더 좋은 영향을 이미 끼치고 있는데 비하면, 본업인 연구 외에 기부로 기사가 나가는 게 사실 부끄러운 마음이 크다. 부끄러운 마음을 덜기 위해 사회에 기여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더 찾고자 한다. -남기고 싶은 말은? 본업인 연구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그것이 행복한 한의사, 사회에 기여하는 한의사가 되기를 원하셨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유지가 아닐까 한다.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에는 조금 더 큰 금액을 기부하고 싶다. -
중랑구한의사회, 구립용마경로복지센터서 의료봉사 실시중랑구한의사회(회장 오현승)는 지난 16일 구립용마경로복지센터(관장 김옥상)를 방문,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한의약적 건강상담과 함께 한의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이날 의료봉사는 코로나19의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용마경로복지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취약계층 어르신 6명에게 치매 예방 및 개선 등에 대한 건강상담과 더불어 평소 앓고 있는 요통 및 슬관절통 등의 치료를 위한 한의치료가 진행됐다. 이와 관련 오현승 회장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아파도 의료기관을 방문하시는 것이 예전보다 어렵다는 얘기를 접하게 됐으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번 의료봉사 및 건강상담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정기적인 의료봉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데 도움을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어 “의료봉사는 의료인인 한의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재능기부일 것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회취약계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발굴해 나가겠다”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중랑구한의사회가 한몫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용마경로복지센터 관계자도 “코로나로 인해 한의원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텐데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봐드리기 위해 직접 시간을 내 방문해 주신 중랑구한의사회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 화동이 멈추지 않도록 중랑구한의사회와 함께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중랑구한의사회에서는 매달 1번씩 용마경로복지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재능기부 의료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