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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내 침술·부항 경험은 왜?”…헌혈 문진항목 ‘황당’#. 직장인 김 모씨(46)는 최근 헌혈의집을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헌혈 전 실시하는 전자문진(헌혈기록카드) 항목에 ‘최근 6개월 이내 침술이나 부항(사혈)을 받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온 것이다. 마침 김 씨는 허리가 좋지 않아 최근 2~3개월 전 한의원을 자주 내원해 치료를 받았던 터였다. 이에 그는 “해당 항목에 체크를 하게 되면 헌혈 참여가 불가한 것이냐”고 간호사에게 물었지만, “해당 항목에 체크하더라도 헌혈을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보통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의 굵기가 평균 0.25mm에 불과한 것으로 아는데 6개월 전 침 치료나 부항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해당 항목이 왜 존재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면서 “해당 항목에 대한 수정 작업이 빨리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진항목 개선 건의에도 ‘묵묵부답’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헌혈 참여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원활한 혈액 수급을 위해서는 헌혈기록카드 상 문진항목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및 대한적십자사, 일선 헌혈의집 등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이내 침술이나 부항(사혈) 시술 여부’를 묻는 항목이 헌혈 전 실시하는 전자문진 항목에서 여전히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의협이 지난 1월 원활한 혈액 수급을 위해 헌혈기록카드 상 문진항목 개선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선 현장에서는 아직까지도 문진항목 수정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당시 한의협은 헌혈 전 전자문진 항목에 ‘최근 6개월 이내 침술이나 부항(사혈) 시술 여부’를 체크하도록 되어 있어 ‘6개월 이내’라는 문구를 ‘일주일 이내’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 공문을 발송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현재 출혈이 없는 부항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당일 헌혈 참여가 가능하고 일회용 도구를 사용한 침술 및 부항(사혈)치료를 받은 경우는 치료일로부터 3일 후, 한약재 추출물을 주입하는 약침치료를 받은 경우는 치료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충분히 헌혈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1회용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6개월 이내 ‘침술, 부항(사혈)’ 시술 여부를 별도의 항목에서 체크하도록 되어 있어 헌혈을 제한하는 형태로 인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유사행위인 의과 ‘주사’의 경우 똑같이 인체 내 약물 투입을 목적으로 하고 침술 및 부항(사혈)보다 더욱 침습적인데도 ‘1주일’로 구분돼 있다. 침습적 행위를 포함하는 모든 치과치료 행위에 대해서도 ‘1개월’로 표기돼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역시도 접종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고, 확진자도 완치 후 4주가 지나면 헌혈을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이진호 한의협 부회장은 “현재의 헌혈기록카드 문진항목은 전문 의료인의 판정기준과도 맞지 않을 뿐더러 감염관리를 기본으로 하는 의료기관의 의료행위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국가 혈액 수급관리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문진항목에 대한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 여파로 국내 혈액 보유량 ‘경고등’ 한편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헌혈자가 대폭 줄어들면서 국내 혈액 보유량은 계속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만성화된 혈액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코로나19로 헌혈량이 매우 부족합니다’라는 내용의 동절기 안정적 혈액수급을 위한 대국민 헌혈 동참 안내문자까지 발송한 바 있다. 그럼에도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된 지난달 헌혈자는 16만명으로 지난해 21만8000명 대비 약 25%가 감소했다. 그 결과 대한적십자사 혈액보유현황에 따르면 14일 오후 기준 혈액보유량은 3.4일분으로 ‘관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22년 1월초 7.6일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9>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3월 초순이 되면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을 가지고 내원하는 환자들이 확연하게 늘어난다. 일년내내 증상이 있지만 환절기에 바짝 더 심해져 방문하거나, 괜찮다가도 환절기에 발생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두 가지 경우다. 치료 시작 전에 환자들이 가장 먼저 질문하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의 코질환이 과연 알레르기 비염이 맞는가이다. 아래 그림처럼 이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주변에서 알레르기 비염일 것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을 터라 자기가 진짜 알레르기 비염인지 진단이 궁금해 내원하는 환자들도 많다. 이번호에서는 한의진료기관에서 만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임상적 진단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첫째로 일단 환자들이 내원하면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 발표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2021)에 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주증상 3가지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하고, 기타 증상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많은 환자들의 경우 코의 가려움 뿐 아니라 눈, 입천장, 귀 등 다른 곳도 가려워하는 증상이 있는 만큼 확인이 필요하다. 코막힘이 오래되면서 전도성 후각장애가 발생하기도 하고, 코를 세게 푸는 환자일수록 귀가 멍멍하거나 비염으로 인해 중이염이 발생해 청력이 약간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는 병력 청취다. 기억하고 물어볼 질문은 아래의 6가지다. 1) 가족력: 특히 부모 중 한 명이 알레르기인 경우 50%, 두명 모두인 경우 75% 발현으로 가족력에 대한 세심한 질문이 필요하다. 2) 타 알레르기 질환 여부: 알레르기성 결막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등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3) 알레르기 병력: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하여 영아기에 아토피성 피부염, 학동기에 천식, 사춘기에 비염이 발현되는 순서가 있었는지도 확인한다. 4) 계절적인 변화: 화분이 날리는 봄, 가을 환절기에 심해지거나 집먼지 진드기가 많이 나타나는 여름에서 초가을에 증상이 심해지는지도 확인한다. 5)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른 증상: 새로운 집이나 직장, 도배를 새로 했거나 또는 환기가 안되는 지하같은 곳으로의 생활환경 변화가 있었는지도 물어본다. 6) 간헐적 발작적으로 증상 발현시: 특히 양탄자를 청소할 때 증상이 발생하면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것일 수도 있으니 이 또한 확인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는 비경을 이용해 비강 내부의 특징적인 모습이 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비강 내 맑은 콧물과 창백하게 부어있는 하비갑개 소견 관찰시 알레르기 비염으로 의심할 수 있다’로 명시돼 있다. 사진에 보이는 알레르기 비염의 모습은 급성 상태일 때 가장 명확하게 나타난다. 맑은 콧물과 예민해진 비강 내 상태로 내시경이나 비경으로 코 내부를 살펴보는 간단한 동작에도 갑작스런 재채기 발작이 나타나 적게는 수회에서 많게는 수십회 이상 앉은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발생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병력이 길어져 만성으로 갈수록 실제 환자들의 경우 정상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거나 붉게 발적된 하비갑개를 보이기도 한다. 콧물이 많이 나는 환자들은 코를 자주 닦아내다가 비전정 피부염으로 고생을 하기도 하고, 자주 코를 후비면서 비중격에 코피가 나는 등 다른 형태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네 번째로는 환자의 신체진찰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오래될수록 안면부에 다양한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빛(Allergic shiner)은 코막힘으로 인해 안와부로 혈액순환저하와 울혈로 나타나는 현상이고, 알레르기 경례(Allergic salute)는 특히 소아들이 코막힘과 가려움으로 코를 비비거나 위로 쓸어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으로 이 동작으로 인해 콧잔등에 특이한 가로주름이 발생하는 것을 Nasal crease이라고 한다. 또한 가려운 눈을 자주 비비면서 특히 하안검으로 발생한 여려겹 주름을 Dennie’s line이라고 한다. 진료실에서 이렇게 병력청취와 신체검진을 실시해 알레르기 원인이 있으면서 코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의 증상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비염으로 강력히 의심을 할 수 있다. 이후 알레르기 항원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생체검사인 피부단자검사나 실험실 검사인 혈청 총 IgE 검사, 특이 IgE 항체검사 등의 검사가 추가로 필요하다. 그리고 알레르기 비염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혈관운동성 비염, 약물성 비염, 위축성 비염 등 몇 가지 비염을 감별진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다음호에서 계속 설명하도록 하겠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70)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9년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대한한의사협회(회장 宋長憲)에서는 제5차 전국한의학 학술대회를 충청북도 속리산 관광호텔 대회의실에서 ‘소아과질환의 한방요법’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이 학술대회는 1970년대 마지막으로 열리는 전국 단위의 학술대회였기에 연구업적의 결산과 80년대의 계획의 의미를 띠는 정리의 자리였다. 金東鎭 집행위원장(충청북도한의사회 회장)은 “국가가 발전하고 국력의 부강과 함께 국민이 주체성을 갖게 되면서 전통의학인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는 때에 이곳 충북에서 학술제전을 갖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宋長憲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한의학계가 약사 한약취급 부조리, 한방의료보험의 미실시 등 절대명제를 앞에 두고 있지만 학문의 내실화가 의권 해결의 첩경임을 알고 금번 학술제전을 계기로 풍요한 학구적 수확을 거두어 한의학계 전반에 밝은 미래상을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이어서 洪性澈 보건사회부 장관의 치사와 鄭宗澤 충청북도 지사의 환영사, 洪元植 대한한의학회 이사장의 경과보고 등이 이어졌다.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에 보관하고 있는 「제5차 전국한의학 학술대회 진행 안내」라는 제목의 소개 팸플릿에 따르면 10월26일 개막식이 끝난 후 11시부터 다음날까지 학술대회가 이어졌다. 주제 발표는 具本泓의 「소아과질환의 한방치료」(이하 존칭 생략), 특강으로 배원식의 「췌장염의 동서의학 비료치료」로 시작을 열었다. 이어서 일반발표로 丁奎萬의 「補兒湯의 실험적 연구」, 金東匹의 「소아과질환에 대한 침구치료」, 鞠明雄의 「痰障碍에 관하여」, 車相賢의 「고혈압 침구치료에 대한 임상적 고찰」, 蔡熙圭의 「남녀고등학교 학생들의 한방의학의 지식 태도 및 이용에 관한 조사연구」, 任德盛의 「한약 엑스 주치암제(악창)의 임상약효연구」, 高璟善의 「구내염에 대한 외치약으로서의 용석산에 대한 고찰」, 申鉉守의 「육미지황탕, 사물탕 및 가미귀룡탕이 소아 성장발육에 미치는 영향」, 黃奎植의 「위궤양(위암초기)의 임상소견」, 咸仁賛의 「소아발열의 한방증치」 등으로 이어졌다. 10월27일에도 논문 발표는 이어졌다. 金永萬의 「한의학 발전상의 개선점」이라는 제목의 특강으로 시작되어 일반발표가 시작됐다. 康秉秀의 「小兒鼻痔에 관한 고찰과 치험례」, 張世煥의 「요통에 관한 소고」, 尹用彬의 「녹용이 우리나라 아동건강에 미치는 영향」, 盧乙善의 「태음인의 생리, 병리, 약리 및 임상」, 姜信武의 「苓茸湯이 백일해에 미치는 통계적 고찰」, 朴龍植의 「불임과 피임에 대한 임상적 연구」으로 오전 발표가 완료됐다. 오후에는 洪元植의 「아세아전통의학연구현황」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시작으로 일반발표가 이어졌다. 李鍾健의 「소아질환(소아마비)」, 安榮基의 「측백엽의 임상적 지혈효과」, 車天一의 「음양의학 진단론」, 李尙明의 「소아병 ‘전간’의 원인 및 치료에 대하여」, 金應模의 「신장병 및 당뇨병에 대한 방풍통성산의 운용」 등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전국한의학 학술대회는 대한한의사협회가 학술 진흥과 회원간의 학술풍토 진작, 새로운 임상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1974년부터 실시해온 것으로 1979년 5회가 된 것이었다. 학술대회 당일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유고가 있었던 날이었다. -
“분회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닌 회원고충 해결의 첫 단추”Q. 부평구한의사회 소개 및 분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부평구한의사회는 1981년 10월6일 인천광역시 지부와 함께 시작됐다. 분회장을 맡기 전에는 중앙대의원과 예결산위원을 맡아 활동했었고, 지난 2018년 총회에서 당선된 이후 5년째 분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Q. 최근 부평구와 ‘어르신 한방주치의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래 부평구는 6대 운영사업 중 하나로 복지도시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한의약진흥원과 구청 사업팀이 먼저 (한의)방문진료사업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이후 구청측에서의 긍정적인 평가로 인해 부평구한의사회에 협조 요청이 들어오게 됐고 함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Q. 어르신 한방주치의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이 사업은 실제 현장에서 진료하는 분회 소속 한의사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서만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인 만큼, 계획 초기부터 참여 회원의 불편함이 없고, 객관적인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자체와 많은 논의를 진행했다. 실제 타 지역 한의사회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비슷한 사업모델을 참고해 건강보험 방문진료사업과 비교해도 월등히 좋은 조건으로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설계했다. 또한 지자체에서는 대상환자 선별 후 근거리 한의원을 매칭해 평일 일과 중 방문진료를 부담없이 할 수 있도록 했으며, 회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첫 방문시에는 사회복지사나 지자체팀 직원이 동행케 하는 등 참여하는 회원들의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에서도 신경을 썼다. 특히 한의사의 진료 자체가 단순 근골격 치료뿐 아니라 내과질환, 정신과적 질환, 환자 개인의 차이점과 환경을 고려한 예방의학적 관리 치료가 통합적으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어르신 한방주치의 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고령화사회에서 어르신을 위한 좋은 사업모델인 것 같다. “사실 고령층 환자일수록 한의학에 기반한 치료가 우수할 수밖에 없다. 즉 억제와 진통 위주의 접근법은 환자의 체력 저하에 따라 그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으며, 부작용 또한 예측이 되지 않다. 반면 기력, 진액 등과 같은 한의학적 개념의 치료의 경우 맞춤치료이며 올바른 치료법이라는 인식이 많은 고령층 환자들에게 심어져 있다. 또한 그러한 인식이 없는 고령층이라도 이번 사업모델을 통해 한의학을 경험해 전반적인 인식이 개선된다면 한의치료 영역 및 저변까지도 확대될 수 있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Q. 이외에도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몇년 전에는 지자체와 보건소의 협조를 통해 ‘경로당 주치의 사업’을 시행했으며, 부평구한의사회 임원 차원에서 부평구 의약단체와 함께 장애인 의료봉사를 주말에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코로나 시국이 장기화되면서 이같은 사업들이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재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인해 회원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연 4회 이상의 분회모임, 각 반의 정기적인 반모임, 분회회원 가족들과 함께하는 단체 행사, 대관을 통한 정기총회 등의 활동을 통해 분회원이 서로 안면을 트고 화목한 분위기를 가질 수 있도록 했지만,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 활동이 정지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들을 위해 ‘21년부터 절감된 지출을 활용해 분회비 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총회 의결을 통해 분회비를 면제키로 하는 등 회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더불어 경기위축으로 인한 회원 고통을 분담하자는 의미로, 분회장 활동비를 전액 반납하고 비대면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대면활동의 제약을 해소키 위해 분회원 단톡방을 개설, 우편을 통한 회원 알림을 지양하는 등 적극적으로 회비 지출을 절감하고 있다.” Q. 분회의 역할이란? “분회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회원들도 많다고 생각되지만, 실제 분회에서는 회원들이 진료 후 쉬는 시간에도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저 또한 진료 후에도 의약단체장, 지역단체장, 지역공단지사, 지자체장 등과의 모임을 통해 부평구한의사회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특히 이렇게 맺어진 각 단체와의 관계를 통해 자칫 격양될 수 있는 의약단체간 반목·갈등을 완화할 수 있었고, 회원들이 민원상황에 놓이게 됐을 때도 선제적으로 회원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할 수 있었다. 즉 분회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닌, 회원고충 해결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또한 구의원·시의원들이 의회를 통해 한의사를 위한 안건 수립과 의결에도 힘을 실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으며, 이는 한의사의 지역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회원 개개인의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밖에 분회 차원에서 지자체와 협조함으로써 타 의약단체와의 마찰도 최소화할 수 있는 등 이러한 회무 하나하나가 중앙회에서 할 수 없는 분회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Q. 분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분회는 결국 많은 분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기반으로 활동하게 된다. 바쁘고 힘든 상황도 분명히 이해하지만 회원들의 관심과 지지, 분회사업의 적극적인 참여만으로도 분회를 이끄는 임원진에게는 많은 힘이 된다. 새로운 지역사업을 추진할 때도 규모있는 분회는 보다 수월하게 행정 주체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한의사들은 대부분 개인사업자라고 볼 수 있고, 그만큼 홀로 외로운 경영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결국 전통과 연륜이 쌓인 분회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방법은 결국 분회원들의 참여다. 분회 운영에 관심을 갖고 있는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경기도한의사회, ‘2022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시행경기도한의사회(회장 윤성찬)가 경기도와 함께 ‘2022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이번 사업은 난임부부 436명에게 한약, 침·뜸 등 한의치료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사업에 따라 난임 환자는 180만원 수준에서 3개월 동안 한약을 지원받게 된다. 신청 대상은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하고 거주하는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으로,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의 배우자도 지원할 수 있다. 배우자의 경우 정액검사결과 이상이 있다면 나이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부부 중에 한 명만 경기도에 거주해도 신청 가능하며 사실혼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난임부부는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신청 홈페이지(https://ggakomny.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앞서 경기도한의사회는 한의난임치료 사업을 위해 올해 경기도에서 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바 있다. 윤성찬 회장은 “경기도한의사회는 지역 내 난임부부의 건강한 임신을 돕기 위해 난임부부에게 한의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약 비용을 지원해 임신하고 싶어도 비용이 걱정돼 망설였던 환자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사업에 임신을 원하는 많은 난임부부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서른의 남자본란에서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최근 원내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의학적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개최한 ‘동제신춘문예’ 공모전의 수상작(시, 수필)을 소개한다. 양진규 학생 (부산대 한의전 한의학과 2년) 나는 내가 서른이 될 줄 몰랐다. 서른의 나이로 감히 인생과 경륜(經綸)에 대해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얼마 전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셨다는 A교수님의 멋진 소식을 전해 듣고, 아버지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뿐이다. 그리고 스물아홉의 아버지가 스물 셋의 어머니와 만나 서른에 나를 낳게 되었을 때, 그 서른의 남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92년도의 아버지와 달리 22년도의 나는 아직 아이가 없다. 서른 살의 아버지에 대해서 나는 아는 바가 없다. 그는 그의 젊음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그를 많이 닮은 그의 아버지(나의 할아버지) 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큰 형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은 있어도, 정작 당신에 대해서는 멋쩍게 허허 몇 마디하고는 그쳤다. 그래서 나는 그저 앨범 속 필름 사진 몇 장과, 한 때 연극 무대에 섰었다는 바랜 이야기로 젊은 날 그의 정력과 열정, 분위기와 냄새를 떠올려 볼 뿐이다. 언젠가 첫 여자 친구와 처음 연극을 보러 갔을 때에도, 나는 이강백의 <결혼> 대사를 읊는 짙은 눈썹과 또렷하고 완고한 눈매의 남자를 잠시 생각했었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계절은 겨울 수업에서, 사람은 저마다 각자의 계절과 시간을 살아간다 했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계절은 겨울이었다. 밤 같은 새벽과 새벽 같은 밤이었다. 진한 술과 고소한 담배 냄새였으며 종종 꺼끌꺼끌하고 대부분 까무잡잡했다. 문 풍경(風磬) 소리를 비집고 들어오는 구두소리는 항상 그 겨울의 찬기를 한껏 부여잡고 왔다. 현관에 선 채 날 안아 올리고는, 하루 만에 그 많은 수염이 어떻게 자란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는 그의 볼에 항상 내 볼을 부비적대서 내복바람의 나는 한참을 발버둥 치고서야 그 품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주 가끔 평일 한낮에는 회사가 아닌 남문(南門)의 번화가에 서서 저번에 그 게임팩은 어땠어- 다른 걸로 한 번 바꿔갈까, 하던 수화기 너머의 아버지를 기억한다. 이미 전화기보다 게임팩을 먼저 들고 있던 아버지를 지나치는 정오의 수많은 사람들처럼,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흘러갔고 나는 서울로 대학을 갔다. 군대를 다녀오고, 준비하던 시험이 길어지면서 나는 서울에 있지만 서울보다 더 집에서 멀어졌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버지의 품에서 내가 벗어나려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아버지는 내게 어떤 아들이 되라고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 그냥 내가 먼저 아버지가 원하는 아들이 되어 다른 어떤 아들들보다 우리 아버지를 가장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것이 조금은 벅찼다. 불안하고 겁이 나는 내 미래를 멍하니 보고 있자면, 아버지가 애정으로 안는 그 품이 답답하고 숨 막혔다. 하나씩 더해가는 나의 나이에 비해 두 손에 쥔 건 삼색 펜 한 자루와 엄마 아버지의 시간을 담보로 잡은 나의 껍데기 같은 수험기간이었다. 나는 마감을 앞둔 고속터미널의 절화(折花)처럼, 팔리지 못하고 파란 플라스틱 양동이 속에 남겨진 채 시들어 갈까봐 무서웠다. 그래서 어느 늦은 저녁 퇴근길의 아버지가 이제 집에 올 생각이 없는거냐, 장난스레 걸었던 전화를 나는 거칠게 펜을 내려놓듯 받았었다. 그렇지만 몇 개월 뒤 토요일의 시험을, 금요일 저녁이 아닌 수요일 아침에 굳이 갑작스레 응원하는, 그 배려와 망설임과 걱정을 나는 알고 있다. 여보세요, 하고 건너오는 목소리에는 깊숙이 저장되어 있는 아들의 번호를 찾아 통화버튼을 누르기까지의 그 긴 시간들이 액정 위 지문자국처럼 겹겹이 묻어 있다는 것도, 누구보다 그와 닮은 나는 잘 안다. 아버지에 대한 고백이자 때 늦은 사과 편지 그런 나의 아버지가 그런 나와 함께 서른 해를 지나왔다. 이제 몇 년 뒤 당신께서 은퇴하시고 나면 종종 시간을 보낼 작은 집을 짓고 계신다. 어떻니, 하고 아직 고구마 순이 푸르게 자라 있던 집터를 가리키면서, 아버지는 우리 형제들이 어디에 있던 마음을 둘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곤 뒤돌아 태우는 아버지의 담배냄새에서, 나는 그 옛날 현관에 선 남자를 떠올렸다. 아버지는 그 땅이 우리의 터가 되기를 바란다 했지만, 언제나 나의 터는 아버지였다. 내가 나고 자란 그 터에, 앞으로도 우리의 기억을 뼈대 삼아 살을 붙여나가는 인생을 나는 살아갈 것이다. 엄마가 가계부 속지 첫 장에 그려주던 형광색 국화와 술에 취한 아버지의 손에 가지런히 꼭 들려오던 흰 초밥 종이가방. 왜 자꾸 이런 걸 사오냐, 하면서도 엄마는 웃었다. 종이가방을 살포시 내려놓고 빼꼼 열어보는 엄마를 아빠는 말없이 빙그레 바라보았다. 돌이켜보면, 하나의 삶을 지속하는 것은 그런 사소한 기억들인 것 같다. ‘가족이나 다름없는’이라는 진부한 표현에서 드러나듯, 가장 가깝고 따뜻한 사이의 익숙한 냄새와 소리. 서른 살의 삶이란 그렇게 받아왔던 순간순간의 느낌을, 다시 소중한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되돌려 줄 수 있게 되는 때라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이 글은 우리 아버지에 대한 우물쭈물하는 고백이자 때 늦은 사과편지다. 동시에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께, 이 작은 글에 감사함과 응원을 담아 보낸다. -
“학문적인 지식보다는 한의학 내용을 즐겁게 전달”[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협 소아청소년위원회의 소아 청소년을 위한 한의약 서적 출판 지원 응모사업에 참여해 <허준의 후손은 고3 수험생>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출간한 이윤진 한의사로부터 저술 과정 및 발간 목적 등을 들어봤다. <허준의 후손은 고3 수험생>의 간략한 줄거리는 평범한 고3 수험생 허준호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아빠를 치료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빚보증을 잘못서 빚쟁이들로부터 시달리다 혼절하여 병원에 입원한 아빠를 두고 괴로워하는 허준호는 허씨 집안의 36대 조상인 의성 허준(許浚)의 영(靈)을 만나게 된다. 이후 허준호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아빠의 몸속으로 들어가 허준의 지시대로 침 시술을 하며 아빠의 병을 치료하고, 학교에서 힘센 친구들로부터 모욕을 당하며 겪었던 자신의 심리적 트라우마도 함께 치료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소설을 쓴 이윤진 한의사는 남의 글 읽는 것을 너무 좋아하다, 우연히 기회가 닿아 글까지 쓰게 된 평범한 한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현재는 육아를 하며 틈틈이 진료도 하고, 글도 쓰고, 번역일도 하고 있다. 그가 소설을 쓴 배경 등을 설명했다. Q. 출판을 축하드린다. 출판을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한의사협회가 서적 출판 지원을 공모했을 때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원고를 제출했다. 스스로도 완전히 대중적이지도, 학문적이지도 않은 글감이었다고 생각했음에도 한의사협회에서 원고를 채택하여 책으로 출간까지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또한 작업 중에 운 좋게 훌륭한 일러스트 작가님을 소개받았는데, 그 덕분에 함께 일하면서 많이 즐거웠다. Q. 책을 통해 전파하고 싶은 메시지는? 딱히 특정 지어 전파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다. 책을 읽는 독자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접하시면서 어떤 분께는 즐거움으로, 어떤 분께는 지적인 충족감으로, 어떤 분께는 위로로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Q. 의성 허준과 그의 36대 손 허준호를 주인공으로 택한 이유는? KMD(한의사협회 출판사)에서 공모한 요강을 보니 한의학을 대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예전의 드라마 덕에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의성 허준을 떠올리게 됐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허준은 공감대를 일으키기에 너무 옛날 사람인 것 같았다. 더불어 그들과 비슷한 입장인, 대한민국의 평범한 학생, 허준호를 투입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들어보려고 시도했다. Q. 글의 진행 단계마다 새로운 메인미션을 제시한 것이 인상적이다. 요즘 분들은 글보다 만화나 웹툰, 영상미디어에 더 익숙하다. 정보를 최대한 집약적이고 자극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생소할 수 있는 한의학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꾸려 나갈 것이라면 그 흐름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려운 내용을 길게 풀어놓는 것보다 컴퓨터 게임이나 현대판타지 웹소설에 많이 등장하는 미션 창을 도입하는 것이 글의 진행과 전달에 모두 효율적일 것 같았다. 이런 시도가 독자분들의 마음에 긍정적으로 전달됐으면 좋겠다. Q. 책을 다 읽고 나면 한의학 개론을 공부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학문적인 지식보다는 최대한 상황적 설정과 느낌으로 즐겁게 한의학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다. 한의학에 대해 알면 아는 대로 재미있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한의학적인 내용은 아주 얕고 넓게 다루며 주인공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Q. 저술과 진료 활동을 병행하는 힘든 과정을 거쳤다. 원래 상상하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번 책이 초단편 분량이었던 만큼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상상했던 이야기가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는 것에 보람이 크다. 결과물을 받아보곤 같이 일했던 일러스트 작가님과 함께 많이 기뻐했다. Q. 국민에게 한의학이 어떤 학문이길 바라는가? 한의학은 미병(未病)의학으로서 굉장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인체의 질환을 국소주의가 아닌 전체주의로서 바라보는 것이 기본 관념으로 잡혀있다. 그래서 해부학적인 문제는 아직 없으나 신체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 만성질환으로 빠져서 더는 양약이나 수술적 치료로 접근하는 것이 그리 효과적이지 않거나 원인불명의 증후군 등을 치료할 때 빛을 발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대중에게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더 많이 알려져서 한층 더 친숙해졌으면 좋겠다. 더불어 한의학이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의학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Q. 앞으로 작가 활동도 병행할 계획인가? 이전부터 익명으로 작가 활동을 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필명이 아닌 실명으로 나온 순수 창작물을 발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실명이든, 필명이든 기회가 닿는다면 작가로서의 활동도 병행할 생각이다. -
질병관리청장의 무책임을 묻다대한한의사협회가 지난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질병관리청장을 상대로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 사용권한 승인신청 거부 처분 취소의 소’를 제기했다. 의료인은 진료 과정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나온 경우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해 당일에 발생신고를 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유독 한의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의 사용 권한을 막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핵심 이유는 이 같은 질병관리청장의 조치는 매우 부당한 처사이며, 한의의료기관에도 시스템의 사용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감염병예방법 제2조(정의)에서는 한의사가 감염병 환자를 진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동법 제11조(의사 등의 신고)에서도 감염병 환자 등을 진단한 경우 질병관리청장 또는 관할 보건소장에게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법 규정에서는 신고하도록 의무화시켜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한의사가 신고하기 위해 사용해야 할 신고시스템을 강제로 막고 있는 이율배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도 소송을 제기한 당일 긴급 기자 회견을 개최해 질병관리청의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국민의 불편은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으며, 소중한 진료선택권이 묵살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는 비단 질병관리청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국민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음에도 주무 방역당국인 보건복지부 역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너무도 비상식적인 행보로 일관해 왔다. 공중보건 한의사들이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음에도, 감초·황금·반하·연교·행인 등의 한의약 처방이 치료율, 중증도, 입원 일수, 전반적 임상 증상, 발열 시간, 기침 횟수, 피로도 등의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를 나타내 보였음에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쳐다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제 감염병 팬데믹 시대에서 한의사의 온전한 역할과 책임에 대한 판단 여부는 오롯이 법의 잣대로 넘어 갔다. 법이 정의롭게 적용된다면 의료법과 감염병예방법에 명문화돼 있는 한의사의 역할을 절대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의료인의 당연한 책무에 대해 법의 판단을 구해야만 하는 지경까지 몰고 온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의 무능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떤 근거로 한의사들의 감염병 환자 진단과 치료를 막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음, 재미있네’라는 기억으로 남으면 참 행복할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협 소아청소년위원회의 소아 청소년을 위한 한의약 서적 출판 지원 응모사업에 참여해 <사람 잡는 약초부>라는 제목의 소설을 출간한 동국대 한의대 홍다인 학생(본과 4년)으로부터 저술 과정 및 발간 목적 등을 들어봤다. <사람 잡는 약초부>는 고등학교 은재가 학교 동아리인 약초부에 들어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개성 가득한 약초들을 단서로 삼아 동아리에 얽힌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남자 주인공인 서범을 비롯해 다양한 성격을 가진 동아리 부원들과 끈끈한 우정을 다지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소설이다. 이 과정에서 약초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일반인들이 약초의 특성을 파악함은 물론 한의약에 친숙히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소설의 작가 홍다인 학생은 현재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혼자 공상하는 것도, 게으름 피우는 것도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일은 ‘뭘 그렇게까지 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가 소설을 저술하게 된 계기와 소설의 이모저모에 대해 소개했다. Q. 책을 출간해 남다른 소회를 느낄 것 같다. 출판이 끝나면 후련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얼떨떨하고 기분이 오묘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들춰보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출판 후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의 진심 어린 축하를 받아 감사한 요즘이다. 그림 작가님과 디자이너 분들이 힘써주신 덕에 디자인도 예쁘게 나와서 집에 놓여있는 책들을 볼 때마다 마음 깊이 뿌듯하다. Q. 고등학교 약초부 동아리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대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 책에 나오는 약초 동아리 ‘자청비’처럼 나 역시 본초에 대해 공부하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었다. 또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통해 끈끈한 유대감을 배웠다. 이러한 활동을 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이야기로 풀어내 보고 싶었다. 중·고등학교 동아리는 기대하는 만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는 않다. 그에 따른 갈증을 가지고 있는 학생 독자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해소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약초동아리를 소재로 선택했다. Q.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의약 이야기를 담았다. 보통 한약재라고 하면 인삼, 홍삼밖에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한약에 무엇이 들어갈까 생각해 보라고 하면 단순히 몸에 좋은 쓴 풀이 들어간다고 생각하거나 어떠한 이미지도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약재들에는 얽힌 이야기도 많고, 개성이 강한 특성들도 있다. 성분, 맛들도 천차만별이다.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재료들인 ‘본초’를 단서로 사용함으로써 저마다의 역할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도감 형식의 페이지를 구성해 놓았다. 소설을 읽고, 단서가 된 약재들을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독자님들을 위한 페이지이다. Q. 저술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 들었던 감정은?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왔다 갔다 했다. 방학 동안 쓰면서 밤낮이 바뀌었다. 새벽에 완성을 하고 나서는 ‘와, 내가 이런 걸 썼다니, 나 좀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자만감과 함께 쓰러져 잠들었다가도, 낮에는 벌떡 깨면서 ‘어제 왜 이렇게 썼지? 써놓은 것들은 왜 이렇게 재미없지?’하는 밀려오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다. 교정을 계속하면서 이러한 기분의 격차들은 점차 무뎌져, 끝날 때가 되어서야 익숙해졌다. 이 모든 감정을 느낀 과정들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Q.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계실 독자님들이 읽고 해소감과 흥미를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음, 재미있네.’ 라는 기억으로 남으면 참 행복할 것 같다. 학생 때를 생각해 보면 책을 읽으며 빠져들고 탐닉하는 것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와 위안감이 있다. 나 역시 청소년 시절 많은 책들에게서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예전부터 순수 문학뿐 아니라 소아,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읽으면서 재미있고, 주인공에게 몰입하게 되고, 두근두근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책 속에 기술된 한약재를 상세히 기억하시기보다도, ‘한약재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인상만 남겨드릴 수 있어도 참 좋을 것 같다. Q. 젊은 세대들에게 특히 한의학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다른 의료기관과 달리 한의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 아늑함,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젊은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한의학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향긋한 한약재의 냄새, 몸을 풀어주는 침과 추나. 한의원에만 다녀오면 잠이 솔솔 온다는 사람들도 많고, 몸을 고치러 갔다가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개운함을 느꼈다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이점을 직,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한의원 방문 경험이 적거나 없는 젊은 세대에게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일상의 긴장도를 낮춰주고, 전일적인 관점에서 몸을 회복시켜주는 한의학의 매력을 어필한다면 젊은 세대들 역시 한의학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 Q. 훗날 한의사와 작가를 병행하고 싶은 생각은? 꼭 병행하고 싶다. 셜록 홈즈를 지은 코난 도일도 의료인 생활을 하면서 환자가 없을 때마다 틈틈이 글을 썼다고 한다. 한의사를 하면서 다양한 환자분들과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지금보다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쓰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학교 다닐 때가 좋다고 말하는 어른들도 많지만, 나는 청소년 시기가 지금보다 훨씬 고민스럽고 괴로움도 많았었다. 청소년 독자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뭐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일은 어떻게든 풀리게 되어있다. 솔로몬의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생은 생각대로 되지는 않지만 배의 방향키만 잘 잡고 있으면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생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세세한 고민에만 몰두하는 것은 그날 바다에 어떤 모양의 파도가 칠지 예상하려는 것과 같다. 그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살고 싶은지를 큰 틀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책 한 권을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의 수고와 관심,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기회였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
“임상 현장에 도움 되는 의료분쟁 법률 지식 공유”[편집자주] 대한한의학회가 오는 23일 대한한의사협회 5층 대회의실에서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2022 임상한의사를 위한 민원 및 의료분쟁 학술자문 워크숍’을 개최한다. ‘임상 한의사들의 의료분쟁 사례 및 대처방안’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워크숍의 주요 특징과 혜택, 수강자들에게 거는 기대 등을 이재동 대한한의학회 수석부회장에게 들어봤다. Q. 이번 워크숍의 주요 특징은? 워크숍 정식 명칭에 ‘학술자문’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지만, 이번 워크숍은 임상 현장에서 한의사 회원이 의료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위주로 구성했다는 점이 기존 워크숍과 다른 점이다. 기존에는 학술자문을 제공하는 회원학회 전문가들을 모시고 법률 지식을 안내했다면, 올해 워크숍은 예측 불가능한 의료분쟁으로부터 한의사 회원 전반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목표가 있다. Q. 수강 대상을 일선 회원으로 확대한 배경은? 학회는 학술자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전문지식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도 있지만, 동시에 의료분쟁이나 민원 등 일반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요구되는 법률지식 등을 제공해야 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번 수강 대상 확대는 학회가 일반 회원들에게도 도움을 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Q. 구체적인 강의 구성은? 먼저 남동우 대한한의학회 기획총무/국제교류이사가 민원 및 의료자문 분석과 통계를 제공한 후, 서종서 세종손해사정 과장이 의료분쟁의 정의와 발생, 진행 등 절차와 대처 방안을 소개한다. 이후 법무법인 명석의 노용균 변호사가 한의사의 주의의무와 설명의무 등 일선 한의사가 의료분쟁을 피하기 위해 진료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설명한다. 다음으로 이영애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팀장이 의료분쟁 조정제도를 소개하고 한의과의 의료분쟁 사례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학회에서 자문위원을 지냈던 전선우 청연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의료분쟁 발생 시 대처 요령과 협회·학회에 자문을 구하는 절차, 방법 등을 소개한다. Q. 수강 한의사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한의사 개인이 환자를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나 환자와의 오해 등으로 의료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분쟁 시 소송 절차에 들어가면 경제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법원 출석 등으로 시간적·정신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의료분쟁에 미리 대비해 안전하고 신뢰를 주는 의료 제공에 도움을 받기를 기대한다. Q. 수강 신청 방법은? 오는 22일까지 대한한의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소정의 등록비가 있지만 대한한의학회 회비 완납자는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보수교육 평점 2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한동안 의료분쟁 조정 위원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그때 많은 한의 의료분쟁 사안을 접하며 우리 회원 분들이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진료차트에 의료분쟁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남기지 못해 발생한 고지 의무 미비 등의 사례들을 많이 봐 왔다. 이번 워크숍이 회원 분들에게 불필요한 의료분쟁을 피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