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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의사회 2022 회계연도 제1회 이사회 -
“코로나19 예방·치료 광고에 속지 마세요!”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둔갑시켜 부당광고·판매하는 누리집을 적발, 신속히 접속 차단하는 등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코로나19 관련 예방·치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민보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온라인상의 불법 광고·판매행위를 차단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코자 실시됐다. 점검 결과 △식품 관련 101건 △의약품 관련 251건 △의료기기(자가검사키트) 관련 87건 등 총 439건이 적발됐다. 식품 관련 주요 적발 유형으로는 △질병 예방·치료 광고(96건) △소비자 기만 광고(2건) △의약품 오인·혼동 광고(1건)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 광고(1건) △거짓·과장 광고(1건) 등이었으며, 의약품 주요 적발 유형의 경우 ‘해열진통제·감기약’ 등 먹는 치료제로 둔갑시켜 불법 판매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한 의료기기의 경우,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의 개발 촉진 및 긴급 공급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한시적으로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불법 판매를 점검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온라인상의 국민 관심 제품의 광고·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불법 행위에 대한 신속·단호히 대처해 국민이 안심하고 식품 등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키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 ‘한방힐링아카데미’ 운영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이사장 유영화·이하 재단)에서 전국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2022제천한방힐링아카데미’가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내 감염 확산 우려로 한동안 중단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인원한도 내에서 교육생을 모집 중이며, 현재는 다수의 교육이 확정되는 한편 교육 관련 문의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힐링아카데미에서는 교육생의 건강을 위한 △한의 건강관리체험 △한방족욕 및 한방면역강화 발마사지 △금수산 웃음 치유 숲 테라피 등의 다양한 한의·힐링 체험과 더불어 청풍호반 케이블카, 의림지 역사 힐링 투어, 청풍 자드락길 트래킹, 옥순봉 출렁다리 등의 주요 관광지 탐방을 진행한다. 또한 교육생들의 제천 전통시장 장보기 체험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비록 현재는 소수인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 해제시 1개 기수당 40명으로 교육인원을 확대해 올해 1000명 이상의 교육 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참가 교육생 누구나 만족할 만한 감동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중부권을 대표하는 힐링아카데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정을 가지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힐링아카데미와 관련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 사업운영팀(043-647-2693)으로 문의하면 된다. -
한의약진흥원, 2021 고객만족 우수기관으로 선정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한의약진흥원)이 기획재정부 주관 ‘2021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우수’ 평가를 받는 쾌거를 이뤘다.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21년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을 포함한 공공기관 245곳을 대상으로 고객만족도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 41개 기관이 우수평가를 받았다. 이중 보건복지 관련 기관 중 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한의약진흥원을 비롯해 단 두 곳뿐이다. 특히 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소재은행사업, 한약(탕약)현대화사업 등 5개 주요 사업에서 고객만족도 목표치를 모두 초과 달성했으며, △고객만족 △서비스 품질 △사회적 책임 △성과 등에 대한 법인과 개인 고객 대상 등의 설문조사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창현 원장은 “한의약진흥원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고객만족 경영에 대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층 고도화된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한의약 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법원 판시, 이익집단 간 권리보다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비중”[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노인의학, 현대 진단기기 등 질병 중심, 임상 중심의 한의사 보수교육을 강의하고 있는 연사를 소개한다. ‘한의 임상에서의 현대의료기기 활용과 초음파’를 주제로 보수교육 강의를 제공한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미래의학부 책임연구원은 현재 ‘AI 한의사 개발을 위한 임상 빅데이터 수집 및 서비스 플랫폼 구축’ 사업의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한의 임상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 및 한의 의료정보의 표준화로, 국제 표준화기구의 전통의학 위원회에서(ISO/TC249) 한방의료기기 분과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Q. 강의 주제 선정 배경은? 의료인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한의학의 경우 여러 제도적 한계 등으로 많은 현대과학기술을 활용하지 못 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제공하는 한의사 보수교육을 통해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는 범위 안에서 초음파를 한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공하고자 했다. 또 최근 한의학 연구원에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초음파 장비를 활용해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한의학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싶은 목표도 있었다. Q. 현대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대법원 판시의 변화 방향은? 가장 중요한 문구는 “의료법상 ‘면허 외 의료행위’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고자 하는 의료법의 목적에 따라 보건 의료상 위해의 우려가 없는 한 자격 있는 의료인에게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이런 취지는 이후 치과의사의 보톡스 사용에 대한 판시에서도 이어진다. “치아, 구강 그리고 턱과 관련되지 아니한 안면부에 대한 의료행위라는 이유만으로 치과 의료행위의 대상에서 배제할 수는 없고, 치과대학이나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악안면에 대한 진단 및 처치에 관하여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있으므로 치과의사의 안면에 대한 보톡스 시술이 의사의 동일한 의료행위와 비교하여 사람의 생명·신체나 일반 공중위생에 더 큰 위험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관련 의료법 규정을 해석할 때 전체적인 의료 수준을 향상시켜 그 혜택이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한 점이 그렇다. 단순히 이익집단간의 배타적 권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혜택의 대상인 국민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 위해가 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활용은 환자에게 어떤 이익을 주고, 발생 가능한 위해에 대비해 어떤 관리 시스템을 갖췄는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Q. 현대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의료인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만 그것이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되어서는 안 되며, 명백한 이득이 있음을 보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면서, 동시에 충분한 준비를 통한 내실과 접근 전략 등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Q. 연구원에서 추진 중인 사업은? ‘한의학’을 ‘인공지능’과 접목시키기 위한 디지털 전환 준비 작업이다. 이를 위해 한의사가 진단하는 생체지표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숫자로 변환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성적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과정들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첫 성과는 ‘한의 건강인 표준 데이터셋’이 될 것이다. 현재 재작년과 지난해 2년간 수집한 5000명에 대한 약 60여종의 데이터가 있으며 데이터 오류 검정, 정제 과정 등을 거치고 있다. 2024년까지 이 사업의 1단계가 완성되고 나면 1만 명의 건강인에 대한 한의 생체지표에 대한 표준 데이터가 완성된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한의사들이 진료할 때 ‘맥이 할머니처럼 약합니다’라는 식의 막연하고 주관적인 표현 대신, ‘50대 여성의 평균 맥력 대비 하위 10% 구간에 해당하는 약한 맥입니다’라고 하는 등 객관적이고 정확한 수치를 기반으로 표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Q.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 최근 의학계에서도 데이터 표준화로 AI를 적극 결합하는 ‘영상의학’과, 상대적으로 데이터생산 과정에 아날로그 요소가 남아 있는 병리학 간의 발전 속도에 현저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의학과 현대의학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의학을 최대한 디지털 세상에 적합한 새로운 시대의 한의학으로 바꿔 나가기 위해 한의학과 의공학, 컴퓨터공학과의 가교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느 한 쪽만 발전할 수 없다. 임상강의와 기초강의 또한 마찬가지로 임상현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를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도록 내가 사용하는 기술과, 기기의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적절한 수준의 임상 강의와 기초강의가 함께 어우러지는 강의가 앞으로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
“임기 중 목표, 여한의사회 산하 지부 활성화”<편집자주> 본란에서는 4월부터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대한여한의사회 박소연 신임 회장으로부터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여한의사의 증가비율이 다른 여성 의료인의 증가비율보다 높은데도 지부 여한의사회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입니다. 대한여한의사회 산하 지부 활성화가 임기 중 주요 목표입니다.” 제29대 대한여한의사회 회장에 당선된 박소연 회장은 임기 내 최우선순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선거를 치르면서 중요한 공약 중 하나가 여한의사의 세대 간, 지역 간 교류였다”며 “후배 여한의사들의 관심과 참여가 여한의사회 발전의 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부적으로는 여한의사의 숫자가 6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양적 증가가 있었던 만큼 사회적 책임도 증가하고 이에 따라 기대감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한의사의 위상을 높이고 여한의사의 책임과 사회적 소명을 수행하는데 대한여한의사회가 구심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신임 회장은 2000년대 초반 대한한의사협회 편집위원, 홍보위원으로 활동했고, 육아 공백이후 여한의사회 대의원, 부회장을 역임한 뒤 현재 대한한의사협회 의무위원, 서울시한의사회 동작구 난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늦은 나이에 한의사가 돼 여성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 타 대학을 졸업한 후 다소 늦은 나이에 한의사가 됐다.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며 어렵게 한의사가 돼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한의학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당시 외래교수님이자 여한의사회 회장이셨던 손숙영 대의원회 의장이 운영하던 한의원에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했다. 한의사로서의 시작을 여한의사회와 함께 하다 보니 오늘날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여한 창립 최초로 경선을 치르고 당선됐다. 먼저 경선에서 믿고 지지해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동안 회무에 참여하면서 여한의사회가 갖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경선을 거치며 그에 대한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여한의사회 뿐 아니라 단체의 책임을 맡은 사람은 개인의 이익이 아닌 희생과 봉사정신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깊어졌고, 힘든 상황에서 여한의사회를 발전시켜준 전임 회장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1965년 여한의사회 창립 이래 처음 겪는 경선이라 정관 점검의 필요성까지 나올 정도로 다소 혼란스러운 점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힘든 고비가 있었지만, 옆에서 믿고 격려하며 함께 해준 동료들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큰 힘이 돼 준 그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내외부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동료들과 함께 잘 헤쳐 나가 보고자 한다. 경선에 기꺼이 참여해 여한의사회 발전에 자극을 준 서은경 후보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근황은? 아직 코로나라 제약이 있을 듯싶다. 인수인계 중이다. 28대에서 김영선 회장과 함께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전체를 파악하는 데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취임 직후 상반기에는 28대에서부터 기획 중이던 학술세미나, 각종 행사, 의료봉사, 유튜브, 젠더위원회 활동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팬데믹으로 당분간은 이전과 비슷하게 비대면,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이 되겠지만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행하고, 팬데믹의 종식이 멀지않을 거라 기대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를 하려고 한다. ◇그간의 이력을 살펴보면 주로 ‘홍보’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걸로 보인다. 여한의사회 부회장을 맡기 전에도 한의학 알림이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하려고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 여한의사회 직함을 가지고 활동하면서 주로 홍보 분야 일을 맡아 수행하긴 했지만 단지 조금 더 드러난 부분이다. 부회장직을 맡아 회무에 참여하면서 여한의사회의 외연을 넓히는 데는 ‘정책’ 분야의 수행과 외부 기관 단체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여한의사회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단체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특별히 구상하고 있는 여한의 홍보 방안이 있다면? 온라인 비대면 시대에 맞춰 기획하고 수행했던 여한의사회 유튜브가 초기에는 내부적으로도 다소 불안함을 가지고 출발했는데, 꾸준히 진행하다 보니 콘텐츠도 쌓이고, 외부에서도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 여한의사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여한뿐 아니라 한의학 홍보를 위해서 좀 더 흥미있고 의미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또 여한의사 임원들과 함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협의 하에 발전적 방법을 도모할 계획이다. ◇여한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느낀 여한의사만의 장점이나 역할이 있다면? 우선 여성환자들에게는 여한의사와 진료과정에서 주고받는 공감이 제일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요즘 한의원에서 접하는 환자들을 보면 20년 전 환자들과 연령대가 많이 변한 것을 느낀다. 세월만큼 정이 쌓이며 환자들과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말이 실감된다. 여한의사를 찾는 남자 환자들은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꼼꼼함과 자상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성별이나 연령차가 아닌 의료인 개개인의 자질로서 장단점이 평가되기를 바란다. ◇차기 임원진은 꾸렸나? 새로운 여한의사회 구성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여한의사회의 세대 간, 지역 간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차기 임원진도 이에 맞춰 안배하려고 노력했다. 여한의사회를 발전시키는데 힘을 모았던 28대 임원들을 주축으로 30~40대의 능력과 열정을 가진 후배들과 지방에 계신 원장들을 모셨다. 단 부회장 한 분은 지부 활성화를 위해 지부에서 모시고 싶은데 아직 접촉 전이라 좀 더 신중하게 모실 계획이다. 오랫동안 여한을 지켜오신 분, 세대 간 가교 역할을 해주실 분, 의욕적으로 여한의사회에 새 힘을 실어주실 분들, 여한의사회를 위해서 큰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가 크다. ◇앞으로의 각오나 계획은? 그동안 애정과 희생으로 여한의사회를 발전시켜 온 여러 선배들, 특히 어려운 시기에 여한의사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28대 김영선 회장에 비하면 부족함이 너무 많다. 첫 경선을 통해 중책을 맡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여한의사회에 대한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
만성코로나(코로나 후유증), 알고 대응하자 <上>김태훈 교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의약임상시험센터 1. 만성코로나의 정의와 증상 2. 만성코로나의 치료전략과 한의치료 3. 만성코로나 임상연구 코로나19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걸린 후 발열과 기침 등 급성기 증상이 소실된 이후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다양한 양상의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임상에서 종종 마주치게 된다. 이렇게 급성 코로나19 감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증상 호소가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만성코로나(Long COVID)’라 정의하고 있다. 미국의 국립보건원(NIH)은 최초 코로나19 감염 이후 후유증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만성코로나로 정의하고 있으며,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도중 혹은 급성감염 이후에 발생한 증상이나 증후가 12주 이상 지속되고, 다른 진단을 통해 해당 증상이 설명될 수 없는 경우에 ‘코로나후증후군(Post-COVID-19 syndrome)’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만성코로나의 정의나 진단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만성코로나를 겪고 있는가에 대해 정확한 발병률과 유병률을 알 수는 없지만, 영국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5주차에 약 22%, 12주차에 약 10%의 환자에서 만성코로나 증상을 호소한다고 한다. 또한 국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발표를 보더라도, 대략 20∼70%의 환자들이 코로나19의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집중적인 입원치료를 받았던 중증의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급성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시일이 경과한 후에도 만성코로나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영국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이 만성코로나 증상을 가지고 있으며, 70세 이상보다 35∼49세와 50∼69세의 연령층에서 만성코로나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바이러스의 변이종에 따라서 어떤 증상이 더 많이 생기고, 증상이 얼마나 오래가는지가 달라진다는 보고도 있어서, 아직까지 만성코로나의 영향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중증화율이 높지 않았던 우리나라에서도 만성코로나를 가볍게 보고 지나칠 수만은 없는 듯하다. 만성코로나와 관련해서 다양한 증상이 거론되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들에서 가장 많이 보고되는 증상은 바로 피로와 건망이다. 그리고 호흡기계의 증상들, 즉 호흡곤란이나 기침, 가래 등의 증상도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 후각장애나 미각의 저하, 탈모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수도 상당히 많으며, 이러한 신체적인 문제 외에도 수면장애나 우울증, 불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정신과적 증상도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만성코로나의 증상이 이와 같이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서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나,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감염기전과 연결지어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감염원인 SARS-CoV-2는 폐의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수용체를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되고, 세포 내에서 증식과정을 거치면서 감염이 확대되며, 인체의 면역반응을 활성화하여 급성감염증을 유발한다. 그런데 SARS-CoV-2가 세포 내로 유입되는 관문 역할을 하는 ACE2 수용체는 폐세포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세포와 혈관세포 및 인체 내 여러 장기에 분포한다. 따라서 감염이 진행되는 과정 중 SARS-CoV-2가 여러 기관에 침투하여 직접적인 염증을 유발하고, 그에 따른 손상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것이 만성코로나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첫번째 원인이 된다. 또한 코로나19에 의한 전신적 염증과 세포매개성 면역반응에 의해 뇌를 비롯하여 심장이나 신장, 비장 등의 손상을 초래해 다발성장기부전 등이 발생한다. 이에 더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나 이동의 제한, 혹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심리적·정신적인 부정적 영향 등이 더해져 만성코로나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증상과 그 아래에 내재되어 있는 불확실하면서, 복잡한 기전이 만성코로나의 관리와 치료적 접근을 어렵게 만들고 있음은 분명하다. 다음 호에서는 만성코로나 치료의 의학적·한의학적 접근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
‘새정부에게 바란다’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나아갈 방향과 한의계 대응 전략오수석 원장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 분과자문위원 치열했던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활동이 한창이다. 인수위는 선거 과정 중에 제안되고 발표된 공약 등을 다듬고, 보완해서 향후 5년 임기 동안 시행될 국정과제를 설정하는 곳이다. 우리 한의사 입장에서는 향후 보건의료정책과 한의 관련 현안과 정책들이 새정부 국정과제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인수위 사회복지문화 분과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큰 그림 부재와 의과 위주의 편중된 정책 설계 등으로 인하여 보건의료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대한민국 보건의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몇 가지 개인적인 의견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미래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큰 방향과 밑그림을 제대로 그리자.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정부 보건의료 정책은 정치방역 논란 등 기존 정부 대응 과정의 문제점을 심층 검토하고, 향후 또 다른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제대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한의사라는 의료인력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사의 참여가 원천 봉쇄되었다가 한의원들의 선제적인 참여로 겨우 문이 열려 신속항원 검사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일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 대면진료관리료가 신설되면서 한의의료기관 수가 등의 세부내용이 확정되었다. 당연히 참여할 수 있음에도 의사에게 독점적 지위를 부여한 차별적 제도 시행과 의과의 방해로 인하여 늦어지게 된 것이다. 팬데믹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활용 가능한 보건의료 자원을 총동원하고, 각 자원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국민 건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방역체제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 이런 근본적인 고민이 없이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특정 직역의 독점적 방역으로는 한계가 있고, 국민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또 비대면 진료와 원격 의료를 강화해야 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유독 의료에서만 예외다. 지금과 같은 보건의료는 비효율, 고비용의 구조다. 효율적인 치료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환자들을 각자도생으로 내몰고 있다. 화상을 통한 원격 진료, 비대면 진료 확대로 국민들을 더 적극적으로 케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의료법 전면 개정 및 종별 독립법 제정이 필요하다. 현행 의료법은 과거의 기준으로 제정되어 현재의 급변하는 의료환경과 의료에 대한 시대적·국민적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기존 의료체계와 내용의 비현실성과 비합리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 전반에 관한 상위법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행 의료법은 의사의, 의사에 의한, 의사를 위한 의사 기득권 보호법이나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의사 중심의 편중, 불공정 체계이자, 의사 독점을 보호하고, 의사 이익을 극대화하는 의사 독점 플랫폼이다. 운동장도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없다. 또 대한민국의 유일한 성역이다. 약사들은 의약분업을 이뤄내고 독립했고, 최근에는 간호사들의 독립법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의사들의 독립은 요원하다. 온갖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지만 의사들과 보건복지부 의료정책 담당자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또 현행 의료법 체계로는 미래 보건의료 환경을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을 팬데믹 상황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의사들 입장에서는 정치권 로비를 통해 현행 의료법을 계속 유지, 고수하고 싶겠지만 이제 그 수명이 다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 의료법은 어떤 형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새정부의 철학인 공정과 상식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의료법 전면 개정을 포함한 의료법 체계에 대해 인수위에서 보다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의계 입장에서는 공존과 상생의 틀을 유지한 채 의료통합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가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부의 공공의료인력 확충이라는 대안으로 의사협회에서 주장하는 학제 통합 논의는 출발선의 의도가 불순하다. 진정한 공생을 위한 제안이면 모르겠으나 자칫 현재 한의사 역할을 제한하는 프레임으로 비춰질 수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진정한 의료통합을 위해서는 노사정위원회 형식의 대타협으로 마스터플랜과 로드맵에 따라 단계적,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사용, 공공의료기관 한의과 설치를 통한 협진 강화 등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면서 상호 신뢰를 구축해가야 한다. 셋째, 건강보험 체계 효율화를 통한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 및 재정 위기 대비하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케어의 실상은 건보재정의 불건전성만 확대되었다. 3.1조원을 투입해서 건보 보장률을 62.2%에서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20년까지 3년간 2조 6천억 원을 투입했음에도 보장률은 1.5% 올리는데 그쳤다. 또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퇴행성척추질환에 대한 MRI 검사 건강보험 적용은 향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케어의 비급여의 무차별적 급여화 후유증으로 건보재정의 예측성은 불확실해졌고,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지면서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또 의사 중심의 기존 틀에서 보장성만 확대하다 보니 직역 간 격차가 점점 확대되어, 직역 간 위화감이 조성되고 직역 간 상생 발전을 외면하고 있다. 문재인 케어는 한마디로 의사 퍼주기나 마찬가지였다. 기존 불필요한 보장성 부분을 대폭 수정하는 등 문재인 케어와 차별화된 국민 중심, 휴먼 중심의 윤석열 케어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예방 중심의 일차의료, 지역 중심의 커뮤니티 의료 확대를 통한 만성질환 관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넷째, 공공의료 부분에서 한의과의 차별은 시정되어야 한다. 법으로 규정된 국립암센터 한방과 설치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 세계 5대 암 치료기관으로 선정된 미국의 세계적인 암치료센터인 엠디앤더슨(MD Anderson Cancer Center), 메이요 클리닉(The Mayo Clinic)과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에서는 통합의학프로그램을 2000년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 국민의 건강보험료로 운영되는 공익기관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도 한방과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그 외 국립교통재활병원, 국립경찰병원 등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정의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과는 반대되는 행태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한의사가 차별 없는 의료 환경에서 보건의료의 한 축으로서 당당하게 진료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다섯째, 한약신약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한의약 육성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은 8조 달러다. 우리나라는 0.12조 달러(1.5%), 한의약은 0.056조 달러로 고작 0.0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약신약이 개발될 수 있게 법제도 선진화와 더불어 한의약과 첨단과학이 결합한 스마트 한의약 R&D사업에 집중 투자하여 한의약 신기술이 개발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토종 한약재를 한의약적 특성에 따라 우수하게 재배, 가공하는 기반을 구축하고, 독성과 안전성,유효성 및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신속평가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다. 허준 선생이 편찬한 《동의보감》은 전란으로 인해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한 선조의 의지, 즉 국가의 보건정책에 따라 편찬된 책이다. 이는 애민·위민정신에 입각한 민본정치의 구현이자, 한국인에 맞게 치료 처방을 표준화·규격화·실용화한 책으로 조선의학의 독립선언이었다. 이런 앞선 경험과 전통을 지닌 한의학을 발전시켜 글로벌 의료시장에 진출하여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 공유될 수 있도록 윤석열 정부는 지원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묵묵히 할 일 했을 뿐…의료봉사 통해 감사함 돌려드릴 것”[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7일 ‘제50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국민건강 증진, 보건의료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수상한 김철규 원장(두호한의원)과의 미니인터뷰를 진행했다. Q. 장관표창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때, 의심부터 했다고 들었다. 후보 추천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화로 듣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이게 보이스피싱은 아닌가 의심부터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의계를 위해 희생하는 많은 회원들 가운데 내가 장관표창 수상 대상자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는 감사한 마음이 컸다. 현재 아들이 해병대 훈련소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데, 훈련을 마치고 나오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본인이 있어야 할 위치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수행하다 보면 이렇게 상이 뒤 따라올 수 있는 것이라고. Q. 경북에서 21년째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에 울진에서 개업해 2013년까지 진료를 했고, 그 후에는 포항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포항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내가 바다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곳이 정말 안식처와도 같다. 롱런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사실 특별한 비결은 없고, 심신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바다를 곁에 두고 환자들을 치료하는데서 오는 기쁨이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 같다. Q. 진료 외에는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지? 매일 아침 진료를 보기 전, 성경을 읽는 일과 묵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하루를 시작한다. 아픈 사람들이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은 내 모습에 조금이나마 안정감을 갖고 치유되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러한 마음에서 비롯돼 의료봉사활동을 오래 해왔다. 경상북도한의사회와 경상북도의사회가 함께하는 캄보디아 의료봉사다. 이와 함께 내가 예배를 드리는 기쁨의 교회에서 운영 중인 ‘기쁨의 복지관’에서도 의료소외계층들을 위한 다양한 의료 나눔을 행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간호사셨던 어머님께서 소외계층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에 내가 꼭 해야할 일이라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다.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는지? 2017년부터 포항에서도 잦은 지진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른 불안, 공황장애 환자들이 늘어났고, 그 중 내가 진료했던 환자 한 분은 불면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큰 고통을 받고 있었다. 오랜 상담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노력했고, 한약 복용을 통해 마침내 환자가 안정을 찾게 됐다. 그 때 참 큰 보람을 느꼈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먼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더 큰 업적을 쌓고 계신 선·후배님들을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하며, 이 고마움을 의료봉사 등을 통해 사회에 돌려드릴 것이다. 한의학의 미래는 이제 한의계에서 경력을 시작하는 후배들 손에 달려있다.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의료 패러다임을 개척하길 바란다. 나 역시 후배들을 돕기 위해 뒤에서 닿는 한 힘을 보탤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어려움을 잘 극복해냈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힘내길 바란다. -
[시선나누기-10] 날개와 그림자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최근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날개 날개를 꺾은 적 있으신지. 날개를 펼친 적 있으신지. 날아 보았던 적은, 날아가 버린 적은 있으신지. 날개를 더듬어 본 적 있으신지. 날개가……있으신지. 날개를 버린 적이 있으신지. 배우가 앙상한 두 팔을 엇갈려 벗은 제 상반신을 끌어안는다. 끌어안고 손가락을 뻗는다. 1센티만 더 손가락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듯이. 배우의 야윈 어깨 양쪽에서 열 개의 손가락이 버둥거린다. 배우는 다시 오른팔 왼팔을 바꾸어 교차한다. 위로 아래로 견갑을 더듬는다. 더듬어 보려고 한다. 배우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표정이 보이지 않는데도 그의 다급하고 간절한 움직임이 그의 눈썹과, 아마도 감고 있을 두 눈과, 잔뜩 힘주었을 입술과, 찡그렸을 얼굴 주름을 충분히 상상하게 한다. 보이지 않으므로 우리는 그의 손끝에 더욱 열중한다. 그는 얼굴을 버리고 우리에게 등과 날갯죽지와 거기 다가가려는 손가락만 보여주기를 택했다. 손가락마다 표정 하나씩. 안간힘이란 게 저럴 것이다. 우리는 왜 닿지 않는 곳, 잡히지 않는 것에 가닿고 싶어 하나? 그는 안다. 제 등에 날개 뼈가 있음을. 알기 때문에 그는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날개 뼈를 확인하는 것이 날아 보는 일로 곧장 연결되지 못한다는 것을 그의 몸짓이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는 날지 못한다. 그는 그 사실을 안다. 알기 때문에 몸짓은 안타깝고 순간순간 다급하다. 안다는 것이 그에게서 평화를 빼앗는다. 안다는 것은 자신을 자각하게 하고 문득 흔들리게 하며 일상의 속도와는 다른 다급한 통증을 선사한다. 통증이 지난 뒤 다른 평화가 마련될 때까지 그는 안간힘을 다해 저를 더듬는다. 저에게 있는 것과, 없는 것과, 있다 사라진 것과, 다시 생겨나는 욕망 같은 것과, 욕망이 뿌리내린 현실을 몽땅 더듬는다. 몸에는 그것들이 다 들어있다. 사진 유진규 제공. ◇그림자 배우가 서 있다. 객석을 등지고 양팔을 벌렸다. 캄캄한 무대에 배우의 발꿈치 뒤쪽 조명이 배우를 비추어 올린다. 양팔을 펼친 거대한 그림자가 벽면에 생겨난다. 천장까지 닿은 그림자에는 뒷모습도 없다. 표정도 물론 없다. 그림자는 다만 있다. 배우가 고개를 들고 말한다. “나는 날았다.” 배우가 양팔을 들어 올린다. “나는 날았던 적이 있다.” 거대한 그림자는 정말 날고 있는 것 같다. 그림자의 오른팔이 툭 꺾인다. 아아, 날개가 꺾였다. 팔꿈치 아래가 수직으로 늘어진다. 힘없이 흔들리는 것도 같다. “나는 날아가 버렸다.” 그림자의 왼쪽 팔이 툭 꺾인다. “나는 날개를 버렸다.” 반 남은 날개가 마저 툭 툭 떨어진다. 이제 그림자에는 날개가 없다. 날개라고 부를 만한 팔이 없다. 그림자는 그저 수직의 어떤 물건처럼 서 있다. 날아가 버린 적 있으신지. 날아가 버렸다는 말에는 어떤 의지와, 의지를 넘어선 다른 힘까지가 다 들어있는 것 같다. 사태의 벌어짐. 벌어진 사태를 껴안음. 그리고 그 벌어짐과 껴안음은 이미 과거가 되었다. 검은 그림자는 벽면에 우뚝하고, 배우보다 서너 배는 커다랗고, 흑백의 뚜렷한 대조로 눈을 사로잡다가, 공중에서 (실은 벽면에서) 거대하게 툭 툭 꺾이면서 예상치 못한 상실감을 훅 안긴다. ‘날개를 버렸다’고 나는 썼다. 날갯죽지라는 어떤 흔적과, 그 아래 묻혀 있을 것도 같은 접힌 날개와, 날아 보았던 기억과, 날아가 버렸던 기억과, 이제는 착지해 있는 종이비행기에 대해 썼다. 썼는데, 배우는 몸을 꺾고 그림자를 꺾어 나에게 다시 날개를 보여준다. 시공에 날개가 돋고, 사라진다. 가슴이 먹먹하다. ◇날개 날개에 곡을 붙인 가수가 있다. 그는 ‘견갑’이라는 글 몇 줄에 밑줄을 그었다고 했다. 그중에는 ‘손가락 한 마디가 모자라 닿을 수 없는 곳’과 ‘단도를 꽂는다면 거기’라는 구절도 포함되어 있다. 그 구절에는 단조의 선율이 붙었는데, 곡조와 리듬과 단어의 반복이 글과 노래의 다른 맛을 확연히 느끼게 한다. 견갑이라는 곳도 견갑 사이 정중앙도 손닿기 어려운 곳이라서 ‘단도를 꽂는다면 거기’, ‘태엽을 박아 넣는다면 거기’라고 썼다. 참 무서운 말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구절에 밑줄을 그은 가수는 그 무지막지함을 애절한 선율을 입혀 새롭게 살려놓았다. 다시 장조로 바뀌는 노래는 ‘나는 날았던 적이 있었지’를 쾌활하게 반복한다. 글은 읽는 사람에게서 다시 태어나고, 노래는 부르는 사람에게서 새로 태어난다. 날개에 선율이 실린다. 배우가 객석을 향해 돌아선다. 양 날개를 펼쳐 들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