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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난임부부 대상 한의약 난임치료 사업 추진성북구가 만혼 증가로 인한 출생율 감소 및 난임인구 증가에 따른 난임 지원 요구에 발맞춰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전통 한의약 방법을 통해 임신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출생율을 끌어 올린다는 취지다. 지난 2017년 서울시에서는 최초로 난임 부부에 대한 한의 치료비 지원을 시작한 성북구는 이번에도 성북구한의사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청일 기준으로 서울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성북구민 중 자연임신을 원하는 원인불명의 난임부부(여성 만44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의약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3개월 간 난임치료를 위한 한약 첩약 비용에서 10% 본인 부담금액을 제외하고 90%(약 119만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주민은 치료비가 전액 지원되며, 신청자별 연 1회, 최대 2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한의약 난임치료 중 난임 시술은 불가하다. 지원을 희망하는 난임부부는 먼저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홈페이지에 있는 지원 대상 적격 여부 자가점검 후 자가점검 결과지, 참여 신청서,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 원인불명의 난임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서, 검사결과지 등 관련서류를 첨부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성북구보건소에 방문 신청하면 된다. 성북구는 서류 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난임부부는 지원결정 통지서를 발급받아 서울시 지정 한의원 중 원하는 한의원을 선택해 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제35대 부산광역시한의사회 출범식 -
“기초연구자와 임상한의사가 함께하는 학술아카데미 열린다”최근 한의학 관련 연구는 국내외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 ‘Nature’, ‘BMJ’, ‘Science Advances’ 등과 같은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게재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경락경혈학회(회장 박히준)는 한의학 연구의 성과와 관련해 침에 관심 있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임상의 및 한의대생에게 소개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내달 16일부터 ‘기초연구자와 임상한의사가 함께하는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를 총 4회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아카데미는 경락경혈학회 및 △한국한의학연구원 △경희대학교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맞춤형 침치료 기초연구실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서 공동주최 및 후원으로 진행된다. 이번 학술아카데미는 내달부터 격월로 진행돼 총 4회 개최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특히 임상한의사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저녁 시간을 활용해 ZOOM을 활용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며, 경락경혈학회 회원의 경우에는 3회 이상 참석시 ‘경락경혈학회 학술아카데미 이수증’이 수여될 예정이다. 우선 내달 16일 개최되는 첫 시간에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오주영 연구교수와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이승훈 교수(침구과)가 연자로 참여, 최근 ‘Nature’에 발표된 침 효과의 신경해부학적 연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임상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또 7월18일에는 BMJ에 최근 발표된 ‘침 연구 특집호’에 대해 주저자인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Yuqing Zhang 교수, 북경중의약대학 Jianping Liu 교수, 광저우중의약대학 Liming Lu 교수가 직접 연구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한 9월19일 진행되는 아카데미에서는 ‘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약물중독에 대한 침 치료 기전에 대해 주저자인 대구한의대학교 양재하 교수가 직접 소개하는 한편 11월14일 개최되는 마지막 시간에는 기초 및 임상 분야의 협력을 통한 연구성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아토피피부염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침치료 연구’에 대해 주 연구자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박히준 교수와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김규석 교수가 직접 소개한다. 이와 관련 양재하 학술아카데미 조직위원장(대구한의대 교수)은 “이번 학술아카데미를 통해 경락경혈 연구와 발전에 도움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되고, 임상가들도 기초학회를 통해 임상에 도움이 되는 많은 지견을 얻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관심있는 한의사 회원 및 한의대생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술아카데미의 참여를 희망할 경우 포스터에 게재돼 있는 QR코드를 스캔하거나, 또는 URL 접속(https://forms.gle/GUPraMThy2cXgjjN6)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 마감은 각 아카데미 시작 1일 전이며, 아카데미 시작 전 신청자에게 참여 링크를 전달하게 된다(문의: acupoints@naver.com/경락경혈학회). -
제35대 부산광역시한의사회 ‘힘찬 출발!’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오세형·이하 부산시회)는 지난 21일 허심청 에메랄드홀에서 ‘제35대 부산시한의사회 출범식’을 개최, 임원진에 대한 위촉장 수여와 함께 회무 현황을 공유하는 등 한의계 발전을 위한 힘찬 회무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출범식에는 오세형 회장·노현찬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제35대 임원진과 각 구군 분회장, 부산시회 대의원총회 송상화 의장·김용우 부의장, 석화준 감사, 부산시회 박은영 여한의사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세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부산시한의사회는 한의계가 어려울 때마다 선봉에 서서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왔던 지부였으며, 제35대 집행부 역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커다란 원동력이 되는 만큼 앞으로 회무 수행에 있어 회원들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반영해 나갈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박성민 동서대학교 PAM회장을 홍보전문위원으로 위촉한데 이어 △건강보험 정책 현황 △한의 난임치료비 지원사업 △한의 치매예방 관리사업 △원외탕전 사업 현황 등 주요한 회무 진행에 대한 담당이사의 설명이 진행됐다. 한편 제35대 부산시회 임원진 및 분회장 명단은 다음과 같다. △오세형 회장 △노현찬 수석부회장 △윤현민·서지영·김영호 부회장 △박지호 총무/의무이사 △이근진·이동희 보험이사 △윤호영 보험/정책기획이사 △강태호 법제/정보통신이사 △이경석·권찬영·강무헌 학술이사 △김청림 국제/홍보이사 △강민정 약무이사 △정관희 재무이사 △김용훈 대외친선이사 △배종훈 금정구회장 △이건수 기장군회장 △심철우 남구회장 △류지미 동구회장 △남영덕 동래구회장 △박상은 동의대회장 △이광덕 부산진구회장 △박진호 북구회장 △강홍관 사상구회장 △황희선 사하구회장 △문태정 서구회장 △배준상 수영구회장 △김상우 연제구회장 △강윤호 영도구회장 △류재춘 중구회장 △이재관 해운대구회장. -
콕 집어 추천 토종자원, 결명자편 -
[3분 한의약] 고혈압의 원인을 치료하고, 항상성을 높여 재발 위험을 낮추는 한의약 치료- 상담한의사 : 문상돈(햇살고운한의원 원장) - 상담주제 “고혈압(본태성 고혈압)과 한의치료” “고혈압 한의약 치료 후 혈압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변동성 혈압 한의약으로 치료할 수 있나?” “변동성 혈압 원인에 따른 한약 처방은?” “고혈압 환자, 인삼 또는 홍삼 섭취해도 될까?” “양방 혈압약(양약) 복용중 환자의 경우 한의약 치료”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의약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한의사의 진찰과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 #고혈압#변동성혈압#한의약치료#네이버#지식인#상담한의사#3분#한의약#한의학#한의사#건강#건강상식#건강정보#대한한의사협회#한의사협회#한의협#AKOM_TV -
코로나19에 따른 진단명 변화 등 최신동향 공유대한한방소아과학회(학회장 장규태)가 지난 10일 ‘한방소아과 분야의 최신동향과 고찰’을 주제로 제60차 학술대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했다. 유선애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한방소아청소년과 외래환자의 진단명 변화(이선행 경희대 한의대 교수) △성장장애 한의치료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조사(이혜림 대전대 한의대 교수) △알레르기 비염 가이드라인 리뷰(성현경 세명대 한의대 교수) △마행감석탕의 소아하부호흡기질환 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정아람 가천대 한의대 교수) △소아 기능성 위장 장애의 한약 치료 임상연구 동향(이지홍 대구한의대 교수) △소아 뇌전증에 소아추나 동시치료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국논문 리뷰(박젬마 동신대 한의대 교수) 등의 강의로 꾸려졌다. 이선행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한방소아청소년센터에 내원한 코로나19 유행 알레르기·호흡기·비뇨생식·근골격 계통 환자 비율은 감소한 반면 소화기·보약·성장·신경정신·피부·기타 계통 환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외래에 내원해 진료를 받은 만 18세까지의 소아청소년 초진 환자를 대상으로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감염 완화 조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내원 기피가 호흡기 질환 요인 노출의 감소로 이어졌다”며 “반면 보약 계통의 비율은 증가해 소아청소년 대상의 적극적인 체력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마스크 착용 등에 따라 호흡기 계통 내원 수가 감소를 보였으나, 소화기 계통에서는 여전히 한방 치료를 받고자 하는 인식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화기·알레르기 계통 질환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진단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혜림 교수는 일반인 대상으로 성장장애 한의치료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성장장애 치료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및 한의표준임상경로 개발 과정에 활용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환자 분들은 성장장애 한의치료에서 한약을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한약과 영양 및 생활습관 상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약치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한의치료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령대와 가구 내 총 소득 구간이 상승함에 따라 성장장애에 대한 인식도가 긍정적으로 증가했는데, 다만 150만원 미만의 소득군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한의 치료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과 한의표준임상경로의 활용 및 개발을 통해 치료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보험 급여 등 제도적인 개선 역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비염의 특성과 진단, 치료 및 관리법을 공유한 성현경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의 관리는 철저한 병력청취와 신체검진을 포함한다”며 단계적인 치료 프로그램으로 알레르겐 회피와 약물요법을 꼽았다. 성 교수는 “소아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연령, 증상의 심각도, 특정 환경, 합병증 여부, 공존하는 의료적 상태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 중에서 ‘환경 조절’은 모든 연령대에서 첫 번째 치료”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염의 침 치료는 합곡, 영향, 상성, 인당, 백회 등의 혈자리와 관련이 있으며 한약은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보중익기탕, 방풍통성산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규태 회장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한방소아청소년과 환자의 진단명 변화 등 한방소아과 분야의 최신동향부터 성장장애, 알레르기 비염 등 한방소아과 분야의 한의치료, 전통적인 이슈나 해외 사례를 담아 임상과 연구 모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학술대회를 구성했다”며 “관심 있으신 회원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개설대전대학교 천안한안방병원(병원장 이현)은 코로나19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위한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개소식을 개설했다고 21일 밝혔다. 클리닉에서는 이른바 ‘롱코비드’라 불리는 코로나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위해 다학제 진료 시스템 기반의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 코로나 감염 후 후유증으로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 △만성피로와 무력감 등의 전신증상, △브레인포그(brain fog), 기억력감퇴,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의 정신 심리 증상 △구안와사, 신경마비 등을 포함한다. 또한 관절통, 후각 및 미각이상, 탈모, 생리불순, 성기능 저하 등 코로나 감염 후 발생하는 다양한 후유증도 다학제 협진을 통해 진료한다.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은 10개 진료센터(내과센터, 척추관절센터, 안이비인후센터, 중풍뇌신경센터, 퇴행성뇌질환센터, 통합암센터, 통증재활센터, 소아청소년센터, 여성의학센터, 의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클리닉에서 전문적인 검사와 진단 및 치료를 제공한다. 환자 개인별 증상에 따라 각 진료센터에서 혈액검사, 영상검사(X-ray, CT), 자율신경계 검사를 시행하고 전문 진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내과센터 이남헌 교수는 “코로나 치료 후 1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코로나 후유증으로 봐야 한다"며 “코로나 후유증을 방치해선 안 되고 증상에 따른 전문적인 검사와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 병원장은 “한의 치료는 전통적으로 회복기 치료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될 ‘코로나 후유증’ 해결을 위해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개설된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에서 다양한 진료과목의 의료진이 증상 완화 및 치료에 초점을 맞춰 최선의 진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체포·구속보다 더 무서운 압수수색, 대처는?[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로부터 한의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분쟁을 대비해 원인과 대응책을 살펴본다.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 기업체를 운영하는 의뢰인으로부터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 압수수색이 들어올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것이다. 사전에 수사관이 공문을 보내 몇 년치 자료를 가져오라고 했단다. 그런데 자료내용이 너무 많아 정리·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갑자기 압수수색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가장 걱정되는 것이 자신의 휴대폰, PC 압수다. 휴대폰과 PC를 압수당하면 당장 경영자체가 어렵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필수 압수 수색대상인 휴대폰에는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영업 관련 고객과의 연락처, 미팅 일정이 휴대폰과 PC에 다 들어있는 것은 물론 문자 메시지, 카톡 등 SNS 메시지 등을 포함한 사생활까지 수사관이 다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건과 무관한 자료를 수사관이 보고 수사의 단서로 삼진 않을까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 필자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아울러 변호사로서 압수수색현장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서류 파쇄 등 행위…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가능 중요한 것은 압수수색에 대비해 절대로 휴대폰, PC에 있는 자료를 삭제하거나 교체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수사관은 압수와 관련 증거인멸 시도 흔적부터 살펴본다. 교체하거나 문자메시지 등을 삭제한 흔적이 있으면 증거인멸혐의로 구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압수에 대비해 서류를 파쇄하거나 은닉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 의뢰인은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앉아서 압수를 당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압수수색이 나오면 변호사 참여 하에 조력을 받아 응하겠다고 답변하면 된다. 압수수색 당일 날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간 경험이 있다. 직원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여러 명의 수사관이 영장을 보여주며 관련 서류를 제시, 나가 있으라고 하니 겁을 많이 먹은 것 같았다. 사장도 급히 연락을 받고 사무실로 오는 중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팀장을 만나 변호사 신분증을 제시한 후 영장을 보자고 했다. 영장에 기재된 혐의내용과 압수수색을 필요로 하는 사유와 압수수색대상과 범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압수수색대상자의 신분을 확인했는데 피내사자라는 것이다. 어떤 혐의의 피내사자인지는 기재돼 있지 않았다. 과연 피내사자 신분에서 압수수색을 당해야 하는지도 의문이 들었다. 압수수색은 체포나 구속 못지않게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다. 아무런 잘못도 저지른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관이 영장을 제시하면서 들이닥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 아침, 출근을 앞두고 가족들이 있는 앞에서 들어와서 안방에 들이닥치는 경우도 있다. 나아가 압수수색 사실이 TV 등에 방영되면 영업 수주도 중단된다. 기업체의 평판도 나빠진다. 납세일 관련 자료를 준비하지 못해 체납까지 하게 된다. 심지어 압수해간 자료는 잘 돌려주지도 않는다. 압수목록도 교부하지만 대충대충 기재해서 교부한다. ◇압수수색 과정, 녹화할 것 그래서 영장에 기재된 혐의내용에 국한해서 압수하는 선별압수를 하라고 주장했다. 되도록이면 현장에서 선별압수를 원칙으로 하고 현장에서 선별압수가 어려운 경우에는 어려운 이유를 설명한 후 압수물 원본을 가져가라고 했다. 대상자에게는 수사관의 압수수색 과정을 촬영·녹음·녹화하라고 했다. 또 유심칩을 현장에서 교부할 경우 유심칩으로 임시로 휴대폰을 임대해서 사용하라고 했다. 문제는 압수된 휴대폰에 저장된 스케줄 등 일정표는 유심칩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것들은 수사관이 설명을 해 준 후 현장에서 사건과 무관한 스케줄 등 사항은 확인해서 카메라를 통해 촬영해 주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 포렌식 분석절차에 참여할 것 휴대폰의 경우 유심칩을 빼고 압수를 한 후 빠른 시간 내에 포렌식을 거친 후 반환해 줄 것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휴대폰 포렌식 분석절차에 참여 여부를 물으면 참여하겠다고 답해야 한다. 수사관의 얼굴을 보면 당사자와 변호인이 포렌식 분석에 참여하는 것을 싫어할 것이다. 참여과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귀찮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휴대폰 원본을 이미징 또는 카피복제를 한 후 이를 대상으로 포렌식을 통해 혐의사실과 관련된 내용만 선별하고 나머지는 삭제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포렌식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왜나햐면 디지털 증거의 경우 무결성, 즉 수집, 운반, 분석과정에서 오염이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사기관에서 혐의사실과 무관한 내용까지 압수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당사자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필자의 경험에 볼 때 이미징 복사와 서버연계분석과정에 장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과정에서 수사관은 참여자가 스스로 포기하도록 사실상 권유를 한다. 문제는 휴대폰이 소유자에게는 필수품이라는 점이다. 빠른 분석, 범죄 관련 여부만 확인, 선별적 압수를 한 후 빨리 당사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런데 분석인력과 장비의 부족으로 압수와 반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더욱이 분석결과 어떠한 혐의점도 발견되지 않아 무혐의 내사종결을 할 경우 그 과정에서 회사나 경영주 당사자가 입는 경제적, 정신적 피해는 무척 크다. 그래서 압수수색영장은 무분별하게 남발돼서는 안 된다. 수사와 관련된 혐의사실에 국한해 신속하게 선별분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압수수색영장도 체포, 구속영장실질심사처럼 실질심사를 할 필요가 있다. 선임의 제출 후 제출한 자료가 부족한 경우에 한해 수사에 필요한 한도 내에서만 압수를 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분석도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분석 후 수사와 관련된 내용만 압수한 후 신속히 반환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압수수색영장에 기재된 혐의사실과 범위 등도 등사가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구속영장신청서류도 당사자에게 교부하는데 왜 압수수색영장만 교부해 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수사의 기밀성, 밀행성을 이유로 한다고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방어권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 더욱이 압수수색영장은 구속영장 사유보다는 그 신청요건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압수수색 관련 당사자가 무조건 증거를 은닉, 삭제했다는 이유로 증거인멸우려라는 혐의로 구속하는 것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증거인멸우려는 수사관이 구속을 하는 경우에 거의 자의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강제수사는 경찰, 검찰이 수사의 무기라고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당하는 상대방은 사형선고와 같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신미숙 여의도책방-27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봄이란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아직은 겨울이지 싶을 때 봄이고 아직은 봄이겠지 싶을 때 여름인 봄 너무나 힘들 때 더디게 왔다가 너무나 빠르게 허망하게 가버리는 봄 우리네 인생에도 봄이란 것이 있었을까?” 나태주 선생님의 『봄』이라는 시이다. 어쩜 4월을 이렇게도 아름답고 아련하게 풀어내셨을까 싶다. “3년만에 다시 만나요. 여의도 벚꽃길 보행로 개방”이라는 플랑이 붙어있는가 싶더니 소박한 봄비 며칠에 벚꽃비가 같이 내리며 2022년의 벚꽃나들이철도 쓩 끝나버렸으니 말이다. 봄인가 싶어 얇게 입고 나선 옷에 봄감기 걸리기 딱 좋은 애매한 날씨의 연속. 이제는 속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그 바로 다음 날 둘러맨 목도리가 이번에는 짐스럽게 느껴진다. 변덕스러운 봄바람에 우양산, 선글라스 거기에 두께가 다른 스카프 2개를 가방에 준비하고 길을 나서니 이제서야 마음이 편안하다. 4월이 잔인한 달이라 불리우게 된 이유에 대한 글(4월은 왜 가장 잔인한 달이 됐을까, 주간동아 1132호, 권재현 기자, 2018.04.03.)을 읽으며 시대를 넘나들고 세대를 옮겨가면서도 죽지 않고 펄떡펄떡 살아숨쉬는 표현들은 그 안에 역사적이고 시사적인 사실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도 유독 4월에 많지 않았던가?! ‘오지 작가’ 히데유키가 본 요통의 세계는? 고수를 좋아해서인지 여행에세이를 찾다보면 늘 대만, 태국, 홍콩, 베트남 등에 손이 먼저 가 닿는다. 다카노 히데유키의 『극락타이생활기』를 집어든 이유는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극락=타이’라니!! ‘สบาย사바이(건강하게),สนุก사누크(즐겁게),ซาโดอาร์ค사도아크(편리하게) = 3S’로 대표되는 타이인들의 기질을 현지에서 일본어 강사를 하며 온몸으로 체험한 내용들이 작가의 유머력까지 더해져서 꽤 재미있었다. 타이인의 기본 표정은 미소이며 맛 아래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는 심오한 식문화 아래 아무리 저렴해도 맛을 갖춰야 한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는, 프라이버시 관념이 희박하며 게이에 대한 편견이 거의 없고 매춘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불교 국가. 애국심은 거의 없으면서도 국왕에 대한 농담은 금기이고 무서울 정도로 느긋한 사회(loose society)이면서도 죽도록 글쓰기를 싫어하는 모순을 안고 있는, 유럽의 축구를 좋아하고 도박에 광적으로 열광하는 나라. 조만간 치앙마이의 어느 뒷골목을 걸어볼 상상을 가라앉히고 새로 알게 된 작가를 검색하는 루틴에 따라 다카노 히데유키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니 『요통 탐험가』가 눈에 띄었다. 히데유키는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 가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그 경험을 재미있게 쓴다”는 모토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겪은 탐험담을 유쾌하게 그려 내는 일명 ‘오지 작가’로 ‘엔터테인먼트 논픽션’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탐험한 요통의 세계라니, 요통에 어떤 오지 혹은 어떤 엔터테인먼트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오지 대신 블라인드 사커(blind soccer;시각장애인들이 방울을 넣은 공을 뒤쫒아 가며 하는 축구)를 취재대상으로 정하고 안대를 착용한 채 이를 체험하고 글을 쓸 계획으로 직접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심한 부상을 입고 그로부터 요통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는데, 만성으로 치닫는 요통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에 대한 탐험과 경험에 대한 기록을 이어가며 블라인드 사커 대신 요통에 대한 탐험기가 『요통 탐험가』라는 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일본에는 일반 병의원 이외에 민간자격증 정체사들의 정체원, 3∼4년 공부 후 국가자격을 득하는 유도정복사들의 접골원, 침구사들의 침구원이 한국의 한의사들과 비슷한 영역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어 히데유키도 요통 치료를 위해 여러 정형외과들 이외에도 위와 같은 다양한 치료실들을 방문하게 된다. 어딜 가도 낫지 않던 요통이 내원 한 번만에 극적으로 좋아졌다는 체험담과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한 정체원에서 고관절에서 온 요통이라는 진단을 받고 3∼4회 안에 나을 수 있다는 약속과 함께 치료를 시작했으나 6회를 넘겨도 통증은 여전하다. 컴플레인을 하니 자세교정, 스트레칭, 반신욕을 꾸준히 하라는 조언이 따라온다. 그 다음 들른 접골원에서는 자세에는 문제가 전혀 없으며 지압과 유사한 이너머슬 요법으로 요통을 낫궈주겠다고 장담. 역시나 통증은 낫질 않고 이번에는 병원에서 포기한 척추측만증 딸을 낫궜다는 신적인 경지에 오른 치료사가 있다며 의사 출신 선배의 강력 추천으로 또 다른 정체원을 방문하게 된다. 이 치료사는 모든 요통은 뒤틀린 척추 때문이라며 4번 요추가 휘었다는 진단을 오직 촉진만으로 내린 후 손으로 밀어넣는 듯한 10분 정도의 치료를 6회 시행한다. 어긋난 뼈는 다 맞춰졌으니 요통은 좋아질거라고 확언했으나 통증은 여전하다. 전혀 낫지 않았다고 호소하니 이 치료사는 그럴 리가 없다며 단순 요통이 아닌 골수 종양이나 교원병 같은 난치질환일 수도 있으니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고 말하고 온천을 한 달 정도 다녀보라는 말을 보탬으로써 히데유키를 절망으로 이끈다. 그 사이 아내의 추천으로 PNF 연구소를 가끔 다니며 서는 법과 걷는 법에 대한 지도를 받게 되지만 두 달이 다 되어 가도 통증은 여전하다. 작가의 일본에서 겪은 요통 체험기 생생히 담겨 작가의 애견 주치의로 알게 된 수의사가 침구사 면허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어 그에게 한의학적인 진단을 받게 된다. “신이 약하다. 요통은 신이 약하면 생긴다. 위장도 나쁘다. 위장맥이 허맥이다. 선천적인 기이므로 더 이상 잃어서는 안 된다.” 그간의 치료에 거의 호전이 없었던 히데유키는 “침을 맞은 날은 약간 묵직한 느낌이 있었지만 다음 날이 되자 아주 편안해졌다”라며 짧은 호전을 기록한다. “정글을 떠돌아다니다가 갑자기 현대 문명과는 질이 전혀 다른 고대 문명을 만난 것 같다. 그 문명은 피라미드나 스톤헨지처럼 얼핏 보면 무의미하고 원시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쌓아 올린 지혜의 결정체이다. 밀림 속에 은밀하게 잠들어 있는 고대 문명을 지키는 이는 자신의 일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모른다. 소박하고 평범하게 고대로부터 지혜를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하며 한의학에 대해서 장황한 찬사를 늘어놓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2주를 경과하며 잠시 좋아졌던 허리 통증이 아침에 도지더니 결국엔 고관절 근육까지 누가 와이어로 잡아당기기라도 하는 듯 삐걱거리기 시작. 수의사 겸 침구사 선생은 자신이 고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사과하면서 치료비는 필요없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침법을 실험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적극 피력한다(불에 달군 침을 찌르는 화침까지 시술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자 이 수의사 겸 침구사는 의사면서도 침구에도 경지에 다다른 다른 한 분을 소개한다. 이 분은 압통점을 28군데 정도 도장을 찍어가며 표시를 하더니 전기를 연결하는 침치료를 시행하였다. 치료 직후는 너무 좋았다가 다음 날 통증이 정확하게 복귀하는 식의 반복. 3회차에도 여전히 아프다고 호소하니 디스크나 협착증은 침으로 100프로 고칠 수 있지만 구개형성부전같은 뼈의 이상은 한의학에서 손을 쓸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정체원, 접골원, 침치료, PNF 치료실을 오가는 사이사이 의사들도 부지런히 만나러 다녔다. 집 앞 정형외과에서는 별무진단, 다른 정형외과에서는 전형적인 허리 디스크라는 진단, MRI를 본 정형외과에서는 척추관협착증과 고관절의 선천성 구개형성부전이라는 진단, 협착증에는 내시경이 최우선이라는 지인 추천으로 내시경 수술 전문 병원에 들렀더니 이번 의사는 디스크도 협착도 아닌 추간판 변성이라며 이 경우, 현대의학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진단을 내린다. 그 다음으로 찾아간 허리 전문 정형외과에서는 디스크도 협착도 추간판 변성도 구개형성부전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며 당신에게 수술을 운운한 의사들은 죄다 돌팔이라 통칭하며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뻣뻣할 거라고 그저 스트레칭 잘 하라는 조언만 했다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정말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자연 치유를 중시하는 심료내과(정신과+내과)였다. 의사로부터 전형적인 심인성 요통이라는 진단을 받고 항우울제, 변비약, 수면제로 이루어진 몇 달 분량의 약을 받아들고 “환자분은 요통 그 자체에 집착하고 있어요. 심인성 요통인 사람들은 요통만 생각하죠. 그게 문젭니다”라는 허무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긴긴 요통 치료를 위한 병원과 치료실들의 방문이 막을 내린다. 심료내과 의사의 약처방은 복용을 하면 할수록 몸상태가 점점 나빠졌고 어차피 심각한 병도 아닌데 운동이나 하자는 심산으로 수영장을 찾았다고 한다. 숨쉬기가 힘들 때까지 수영을 하다보니 허리 통증을 잠시 잊게 되었고 잠들 때까지 통증이 줄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다시 통증이 반복되었지만 수영할 때까지만 참자참자 하는 심정으로 필사적으로 수영에 매달리다 보니 점점 요통이 잦아들면서... 요통 탐험 2년차, 허리가 다 나은 것은 아니지만 며칠 동안은 통증을 완전히 잊어버릴 만큼 전화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리가 편안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요통 환자들의 다양한 통증 표현…진지한 경청 필요 날마다 수많은 요통 환자를 보며 늘 진지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도 수년간 지속되어온 만성 통증 환자들의 스토리를 접할 때면 그들의 다양한 호소를 다소 심드렁하게 듣는 경우가 더러 있다. 늘 아파왔던 환자라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비슷할 것 같은, 내 치료 따위가 무슨 도움이라도 될까 싶은 무기력한 마음에 진지하고 지속된 성의를 다하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 말이다. 히데유키의 요통에 대한 탐험기에서 내가 더 와닿았던 대목들은 통증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이었다. 너무도 리얼한 고통스러운 요통 환자들만이 할 수 있는 호소들!! - 나만 미간에 주름을 잡은 채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정신을 차려보면 등허리가 딱딱하게 굳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프다. 나도 모르게 전봇대에 기댔다. - 허리는 치료하기 전보다 더 묵직하고 나른했다. 허리뼈에 끈으로 돌덩이를 달아 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넓적다리 아래에 돌이 없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역까지 단 십 분 걸리는 거리를 걷는 게 힘들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 걸레질을 하는 순간 등허리가 철판이 박힌 듯 딱딱해졌다. 그 철판이 쾅쾅거리며 척추의 신경을 압박했다. - 앉아있으면 괜찮은데, 벌떡 일어서거나 느릿느릿 걸을 때면 고통스러웠다. 전철에서 서있거나 서점에서 책을 찾을 때도 등허리에 에일리언 같은 게 들러붙어서 내 뇌척수액을 쭉쭉 빨아먹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워지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엄습했다 내일 비가 올 것이라는 예측을 허리를 통해 정확하게 전달받는다는 부산대 시절의 한 환자분도 떠오르고 지속적으로 앉을 수 있는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어났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아시느냐 물었던 입법조사처 한 직원분도 떠오른다. 집 앞 패밀리 뷔페식당이 문을 닫은 자리에 한동안 공사가 진행되는가 싶더니 어제 귀갓길에는 드디어 간판이 올라가고 있었다. “365일”, “야간진료”, “교통사고”, “입원실 운영”, “한방병원” 그 사거리의 모든 시선을 빼앗고야 말겠다는 야심찬 굵은 고딕체의 나열. 바로 건너편에는 “매일 10시까지 야간진료”와 “허리치료 양방향 내시경 수술 30분 소요, 1시간 내 퇴원”을 밀고 있는 마취통증 정형외과의 LED 간판의 불빛이 쉴 새 없이 깜빡인다. 베란다 문만 열면 서로 질 수 없다는 듯이 번쩍거리는 두 병원의 숫자들에 눈이 뻐근하다. 그 사이로 타이마사지, 중국전통 발마사지, 메디컬 필라테스, 요가원, 바른체형 연구소 간판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를 내세우며 야무지게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의료업, 유사 의료업, 너도나도 환자들 좀 본다는 다양한 업종의 간판들로 가득찬 빌딩 위아래를 빠르게 훑어본다. ‘다들 대단한 삶들을 살아내고 있구나!’라는 경외감을 머금은 한숨을 내쉬어본다. 치열한 경쟁시대…한의사로서의 ‘자존감’ 지켜나가야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김교웅 위원장은 “한의사의 확진자 치료와 검사 실시 요구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다. 의학적으로 코로나 관련 진료를 할 수 없음에도 법령상 의사와 같은 의료인으로 명시돼 있다 보니 진료에 참여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며 “이번 기회에 감염병 관련 의료법령 자체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코로나 19 확진자, 한의사 치료하다 골든타임 놓칠라... 감염병에 한의사 제외 법 개정 필요』,메디게이트, 하경대 기자, 2022. 04. 05.). 한의사의 업권과 관련된 네거티브 일색의 기사들을 읽다보면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듯하여 불안하고 불쾌한 기분을 달랠 길 없다. 『마음사전』의 저자인 김소연 시인이 한 인터뷰(한겨레 주말판, 2022.04.10.)에서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계속 시를 쓰게 만드나요?”라는 질문에 “경쟁에서 자발적으로 도태되고 싶었어요. 경쟁과 성공의 대열에서 벗어나서 ‘자존감 있는 낙오’를 하고 싶었어요. 시인으로 산다면 자존감을 지켜내는 낙오가 가능해질 것 같았지요”라고 대답했었다. 김소연 시인이 시인으로서의 지속력을 위해 선택한 ‘자존감 있는 낙오’는 무엇이었을까? 자주 절망하고 가끔 희열하는 나의 봄날을 응원하며 오후에 내원하실 환자분들에게는 좀 더 색다른 질문을 던져보려 한다. “당신의 허리는 봄날인가요 아니면 아직도 겨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