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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모임 활성화’로 역동적인 분회 회무 만들어 나갈 것”분회 활성화가 답 – 33 *임태형 회장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91학번으로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의사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익산시에서 서동한의원을 개원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지난 6월 익산시한의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Q. 분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A. 2005년도부터 익산시 한의사회 학술이사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분회 회무에 참여하여 왔는데, 제게 경제적, 사회적으로 많은 여유와 보람을 느끼게 해준 한의학과 익산시한의사회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분회장을 수행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Q. 익산시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A. 익산시는 전라북도에 위치한 인구 30만 규모의 소규모 도시다. 반면 익산시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원광대학교가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4대 종교 중의 하나인 원불교의 총본산이기도 하다. 특히 원광대학교에는 한의과대학을 필두로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간호학과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의료 인프라가 아주 풍부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Q. 향후 가장 중점을 둘 분야는? A. 일단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더욱 심해진 불공정한 의료현실 속에서 많이 위축되어 있는 한의사회 회원들께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드리고 싶다. 사실 한의학에 대한 국민적 욕구는 여전히 상존하며 오히려 초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한의학에 대한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손보험에서 한의학 치료의 보장성이 약화되면서 임상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시스템을 이용한 왜곡된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제도적으로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부분은 분회와 중앙회가 같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된다고 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상당기간 지속된 왜곡된 한의학의 진료 시스템으로 인하여 일정 부분 환자분들에게 신뢰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한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 역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많은 학술 강좌와 세미나를 통하여 회원들 자신의 내공을 기르고 임상 현장에서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약화된 한의학의 신뢰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다양한 학술 강좌 등을 통하여 회원들의 임상 능력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Q. 익산분회는 지역보건의료사업에서 그동안 많은 역할을 해왔다. A. 익산시한의사회는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한의난임사업’을 실시하여 매년 우수한 임신 성공율과 높은 환자만족도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한의난임사업’이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평가한다. 또한 전국 최초로 ‘출산모 지원사업’을 익산시한의사회 자체적으로 시행하여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전라북도와 전북의 모든 시·군에서 공동사업으로 ‘산후건강관리사업’이라는 명칭으로 17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거대한 사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Q. 분회를 활성화시켜야 하는 역할도 있다. A. 지난 2년 반 동안 거의 대면모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조금은 소강상태인 관계로 보다 적극적으로 대면모임을 활성화 하고자 한다. 시기적으로는 조금 늦었지만 6월 14일 ‘익산시한의사회 회장 이·취임식’을 익산시 국회의원, 시장, 그리고 시·도의원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많은 회원들과 함께 성대하게 개최한 바 있다. 많은 익산시한의사회 회원께서 만족해 하셨고 또한 감사의 말씀도 많이 보내주셨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령별, 지역별 소모임 등을 활성화하고 학술강좌 후 뒤풀이 등을 통한 대면 모임을 활성화하여 분회의 회무를 좀 더 역동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Q. 최근 ‘시민과 함께하는 힐링음악회’를 개최해 화제가 됐다. A. 제가 공동개원으로 10년을 진료 한 후 독립하여 현재의 서동한의원을 개원한 것이 올 해로 10년이 되었다. 그 동안 저에게 베풀어주신 시민들에게 뭔가 좀 보답을 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전문 음악인 10여분과 함께 전통 성악 공연을 기획하여 진행했다. 제가 독창과 듀엣곡 등을 포함하여 총 5곡을 불렀고, 전문 성악인들이 9곡을, 그리고 음악을 전공하려고 준비 중인 초등학생과 고등학교 학생 3명의 무대를 마련하여 본인들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해 주었다. Q. 협회에서 분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A. 협회는 ‘나무이고 분회는 ‘가지’라고 생각한다. 가지가 나무에서 떨어져 살아갈 수 없듯이 분회도 중앙회에서 떨어져 생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곳은 가지다. 중앙회의 회무가 실질적으로 분회를 통하여 일선 회원들에게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될 때 그 회무는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분회는 다양한 회원들의 요구를 중앙회에 전달하고 중앙회에서 계획하고 진행 중인 계획들을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협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많이 힘들고 지쳐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우리 한의계가 언제 편안한 적이 있었던가? 지금 현재 고령의 나이가 되신 선배 한의사님들께서 의업을 시작하셨을 때에는 지금보다 제도적으로 더 열악한 상황에서(한의학이 말살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여 한의학을 지켜 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 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의 한의사들은 한의사와 약사간의 직능분쟁으로 전체 유급을 당하는 고통을 겪으면서 한의학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몸소 가슴에 담았던 세대다. 40대 초반의 한의사들은 가장 높은 수능성적으로 한의대를 들어와 많은 고민과 방황을 한 세대이기도 하다. 30대의 한의사들은 그 누구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민하고 있는 세대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어느 세대도 편안하게 안주하며 한의사로서 생활한 세대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배들의 무능력을, 후배들의 무지함을 탓하기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원천인 한의학의 보다 발전된 미래상을 바라보며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본다. 진정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학으로 한의학이 자리매김하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 한의사들이 좀 더 존경받고 편안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위하여 다함께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
“암 발생하면 한의의료기관 찾는 환자 늘어난다”김동수 교수(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세계적으로 암 환자의 전통·보완대체의학 이용은 암 환자의 치료와 관리에서 중요한 이슈다. 실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암 환자의 전통·보완대체의학 이용을 다룬 문헌고찰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암 환자의 51%가 전통·보완대체의학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keene MR et al, 2019). 암 환자가 이렇게나 전통·보완대체의학 이용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양방의료가 더 이상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대안을 찾아보려는 노력이거나, 또는 암으로 인한 통증 및 양방의 항암치료에 대한 여러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두 가지 목적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 대전대한방병원에 내원한 암 환자에 대한 조사 결과 4기 말기 암 환자에서 이용률이 높았고, 오심구토, 식욕부진, 전신쇠약, 탈모 등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의 치료를 받았다(정태영 등, 2010).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암이 발생한 환자는 실제로 암 치료와 관리를 위해 한의학을 찾을까? 한의치료를 받는다면 어떤 목적일까? 그리고 얼마나 이용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 연구진들은 2차 데이터 분석 연구를 진행했고, 연구 결과가 올해 초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 저널에 출판됐다. 암 환자 중 8.25%가 한의의료 ‘이용’ 이번 연구에서는 암 발생이라는 이벤트에 따라 환자들의 한의학 이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패널분석 방법 중 고정효과모델(Fixed-Effect model)을 사용했다. 고정효과모델은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OLS 회귀분석이 갖고 있는 관측되지 않은 변수에 의한 내생성 문제를 해결해 보다 정확한 통계치를 도출할 수 있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의의료 이용 여부와 이용량을 파악하기 위해 panel multinomial logistic analysis와 panel negative binomial regression 분석을 시행했다. 데이터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한의의료 이용이 포함된 패널 데이터인 ‘한국의료패널’(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공동 주관) 데이터의 5개년 데이터를 활용했다. 총 1만1931명의 패널(4만6381 관측치)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암이 발생한 사람 중 8.25%가 암 발생 중 한의의료를 어떤 방식으로든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연구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패널분석을 시행한 결과 암 발생은 암 환자가 한의의료를 이용하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했다. 곧 암이 발생하면 환자는 어떤 형태로든 그 이전보다 한의의료를 이용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것은 양방의료와 함께 이용하는 형태였으며, 양방의료를 이용하지 않고 한의 단독으로 이용하는 행태로는 영향이 없었다. 암 환자, 한의의료 이용할 수요 존재 또한 암 발생은 한의의료 이용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암이 발생하면 환자들이 한의원 또는 한방병원에 내원하는 횟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들은 모두 연령, 성별, 소득, 주요 만성질환 보유 여부, 삶의 질(EQ-5D) 등의 중요한 정보들을 통제한 결과이며, 고정효과모형의 특성에 맞게 그 밖에 관측되지 않은 정보들도 통제된 효과이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암의 생존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암 발생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과 증상들은 여전히 국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지만 한의학의 주된 영역이라 생각지는 않았던 암에 대해 국민들이 실제로는 암이 발생한다면 한의학을 더욱 많이 이용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사실은 암 환자들이 한의학으로 해결하길 원하는 다양한 건강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확인된 국민들의 수요를 반영, 앞으로 한의계에 암 영역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
[시선나누기-14] 이것은 사람의 아이다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 장의 사진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열 마디 백 마디 말이 필요 없어지는 때가 있는데, 이 사진을 보았을 때가 그러하였다.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무대(?)의 뒷면을 죄다 노출 시켜 찍은 사진 속 장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 생겨난 무대와 객석과 관객의 차마 어찌할 수 없는 생생한 예술 현장을 그대로 전달한다. 극단 동숭무대의 ‘고도’를 관람하고 난 뒤풀이에서였다. 말하자면 모든 것은 ‘고도’ 때문이었는데,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는 이제 예술의 한 원형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고도’는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손끝에서 놓아버릴 수는 없는 희미한 희망 같은 것이겠는데, 뜻도 형체도 없는 그것을, 막연히 올 것이라고만 믿는, 믿을 수밖에 없는 그것을 인류가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는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사라예보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그것의 상징은 깊고도 커서 여러 작품을 잉태하는 자궁과 같았는데, 철학자이자 예술가인 수잔 손택은 1993년 직접 보스니아 내전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사라예보에서 연극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일명 ‘사라예보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극단 동숭무대는 수잔 손택의 실화를 바탕으로 다시 작품을 만들었는데, 전장 한복판에서 연극을 올리는(물론, ‘고도를 기다리며’이다) 극단의 두 배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포성이 울리고 전기 공급이 끊기는 폐허의 공간에서 바닥 모를 허무와 싸우는 주인공은 그럼에도 상대역의 배우를 독려하며 연극을 계속해 나갈 것을 권한다. 공연이 끝나고 목을 매려는 그 앞에 실종되었던 아내가 임신한 몸으로 나타난다. 전쟁으로 아이를 잃은 골 깊은 원망과 분노의 폭발 끝에 아내는 극장을 벗어나며 피 토하듯 외친다. ‘이것은 사람의 아이다!’ ‘이것은 사람의 아이다!’ 적군에게 강간을 당하고 아이를 배고 자살을 기도하지만 그것마저 실패해서 생명의 버둥거림을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는 여자의 외침. 비유인 듯하지만 사실의 적시이기도 한 말. 관객이 듣기에 그럴싸한 말장난이 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쓴 말. 여성에게는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말. 그러나 배우는 깊은 내공으로 작품 속에 누적된 고뇌와 시간을 축약해서 그 대사를 토해낸다. 그 말은 얼핏 ‘나는 사람이다!’라고 외치는 소리 같다. ‘우리는 사람이다!’라고 외치는 소리 같다. ‘사람’이라는 단어가 생경하게 가슴을 울린다. 사람은 무엇인가? 죽음과 삶을 양손에 그러쥔 채 전쟁터를 기어서 살아남은 자가 외칠 수 있는 숭고한 경지. 여자가 스스로의 목숨을 부지할 변명으로써 저 말을 외친다 한들, 누가 그 말에 반박할 것인가? ◇예술이란, 전쟁이란 무엇인가? 폐허에서도 작품을 올리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사진 속 황량한 돌 더미 사이에서 판자 하나로 무대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그렇게 하찮은 조건에서도 태어나고야 마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굶주림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아이들이 보고 들어야 할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평화란 무엇인가? 아무 일 없음이란 무엇인가? 어른이란 무엇인가?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올해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보로 언급되던 드미트로 쵸니는 동메달을 수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람이다. 커튼콜에서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해바라기 꽃다발을 받아 안았다. 그는 ‘이 전쟁에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메달은 안나 게니쉬네에게 돌아갔다. 러시아 출신인 그는 ‘우리는 국제적인 음악가들이고, 서로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기자회견에서 조국의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시상식 무대에서는 우크라이나 출신이자 2013년 우승자인 바딤 콜로덴코가 엄숙하고도 절절하게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했다. ◇사람들은 포탄을 피해 몸을 숨긴 채… 콩쿠르 영상에는 무수한 댓글이 달렸는데, 누군가 이렇게 썼다. ‘1위:휴전 국가. 2,3위:전쟁 국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전쟁이란 무엇인가? 사라예보에서는 1992년 5월 27일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시민들 22명이 포탄에 목숨을 잃고 100여 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사라예보 필하모닉 첼로 연주자 베드란 스마일로비치는 22명의 사람들을 기억하며 22일 동안 그곳에 나와 첼로를 연주했다. 사람들은 포탄을 피해 몸을 숨긴 채 그가 연주하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를 들었다. 영국의 작곡가 데이비드 와일드는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라는 무반주 첼로곡을 작곡했다. 첼리스트 요요마는 1994년 맨체스터 국제 첼로 페스티벌에서 그 곡을 연주했다. 그리고 객석에 있던 스마일로비치와 깊게 포옹했다. 캐나다 출신 소설가 스티븐 갤러웨이는 사라예보의 폐허에서 아다지오를 연주한 스마일로비치에 관한 기사를 읽은 뒤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라는 소설을 집필했다. 2019년 3월 27일 시리아 북서부 사라키브에서 아이들이 폐허가 된 건물 잔해에 앉아 인형극을 보고 있다. 이 공연은 시리아 예술가 왈리드 아부 라쉬드가 2013년부터 시리아 난민촌을 돌며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인형극이다. -
모유수유 중 안전한 천연물 제품 사용 위한 의료인의 역할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조선영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KMCRIC 제목 모유수유 중 엄마들이 천연물 제품(한약, 생약, 건강기능식품 등) 사용에서 의료전문가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서지 사항 Zheng T, Yao D, Chen W, Hu H, Ung COL, Harnett JE. Healthcare providers’ role regarding the safe and appropriate use of herbal products by breastfeeding mothers: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Complement Ther Clin Pract. 2019;35:131-47. doi: 10.1016/j.ctcp.2019.01.011. 연구설계 기존 모유수유와 천연물 관련 연구를 수집해 천연물 제품을 사용 중인 모유수유 엄마들에게 의료전문가들의 전문행위들에 대한 심층 질적 리뷰(depth-review). 연구 목적 모유수유모가 천연물 제품(한약, 생약, 건강기능식품 등)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료전문가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기존 문헌들을 리뷰함. 시험군 및 대조군 중재: 없음. 평가 지표 △모유수유모가 의료전문가에게 기대하는 태도, 전문지식, 전문행위 △현재 의료전문가의 태도, 전문지식, 전문행위 △모유수유모의 상황 △현재 상황 개선을 위한 전략 주요 결과 <모유수유 중 엄마들(모유수유모)이 의료전문가들에게 기대하는 점> 1. 태도: 모유수유모는 의료전문가들이 근거중심의학에 기반한 상담을 해줄 것이며, 모유수유를 지지하고, 보완대체의학을 선택하는 모유수유모를 격려하며 천연물 제품의 여러 이슈들에 오픈 마인드로 접근할 것을 기대한다. 2. 전문지식: 모유수유모는 의료전문가들이 모유수유와 관련된 생리병리를 잘 이해하고, 모유수유에 대한 각종 이슈를 관리할 지식을 충분히 교육받았을 것을 기대한다. 또한 모유수유와 관련된 기존 현대의학에서의 치료법과 보완대체의학에서 선택하는 치료법들을 잘 이해하고 이익과 위험에 관한 전문 지식을 충분히 교육받았을 것을 기대한다. 3. 전문행위: 천연물 제품을 사용했을 때 모유수유모들이 심리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점을 의료전문가들 이해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품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과 용량, 투여기간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했다고 기대한다. 모유수유모가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의 다양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적절한 모유수유 관리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의학에서의 치료법과 보완대체의학의 치료법에 의한 모유수유 영향을 정확히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천연물 제품 사용 후 안전성과 유효성을 정확히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모유수유와 천연물 제품, 보완대체의학 등에 대한 전문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받으며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협업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의료전문가에 대한 평가> 1. 태도: 일반 의사, 산부인과 의사, 약사들은 보완대체의학과 천연물 제품에 부정적이고 과도하게 부정적 경고를 했다. 대체적으로 조산사는 보완대체의학과 천연물 제품에 긍정적이었다. 2. 전문지식: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모유수유 지식이 부족해서 개인 상황에 맞춘 모유수유 조언을 하지 못했다. 천연물 제품에 대해 정확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면서 부정적인 편견에 기반한 지식을 전했다.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한 근거기반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천연물 제품 용법, 용량, 투여기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적절한 권고를 하지 못했다. 3. 전문행위: 의료전문가로서 보완대체의학적 행위를 수행하는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전문행위에 천연물 제품을 사용하는데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천연물 제품에 대해 일관성 있는 접근을 하지 못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현재 모유수유모의 상황> △모유수유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가능한 여러 가지 치료법, 천연물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정보를 구하기 위해 조언을 구하는 사람은 일반의, 산부인과 의사, 약사, 조산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들이었다. 보완대체의학과 천연물 제품에 대한 정보는 모유수유 전문가, 동종요법사, 자연요법사, 카이로프락터, 책, 논문 등을 통해 얻었다 △모유수유모는 모유량 증진을 위한 천연물 제품에 대한 정보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획득했다. 그 외 모유수유 전문가(54%), 친구(34%), 가족(21%), 소아과 의사(20%), 산부인과 의사(16%) 순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주치의에게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해 알리는 경우는 28.6%에 불과했다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시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아는 바가 부족했다. <주요 전략 도출> 1. 의료전문가의 수준 제고: 의료전문가를 양성하는 학부과정에서는 모성 치료에서 보완대체의학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약물, 천연물 제품, 약물 이상반응, 모유수유 등에 대해 폭넓은 교육이 필요하다. 모성-태아의 약물 지식 교육을 강화한다. 임신 수유 중 관리에 대해 기존 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학부를 졸업 후에도 보수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이 이어지게 해야 한다. 모유수유 중 안전한 사용을 위한 전문지식을 특히 강화해야 하며, 전문가들간 소통과 협업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보완대체의학의 적용에 관해서 신뢰할 만한 기관이 표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2. 정부의 정책수준 제고: 보완대체의학의 안전성과 유효성 정보를 제고하도록 규제를 개선한다. 천연물 제품의 약물 이상반응 보고 체계를 개선하고 강화해야 한다. 모유수유모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모유수유 중 보완대체의학, 천연물 제품 사용에 관해 교육, 정책, 지침, 모성 보호 지원, 전문가들의 협업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법령 제정이 필요하다. 지역 단위 정보 제공을 위한 센트가 필요하다. 3. 소비자의 수준 제고: 모유수유를 초기에 중단하지 않고 충분히 지속할 수 있기 위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 천연물 제품의 안전 사용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며, 모유수유모의 친지들도 정보를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의료전문가들로부터 천연물 제품에 대한 안전하고 적절한 정보를 제공받는 전문서비스에 대해 교육한다. 천연물 제품 사용 후 발생하는 이상반응을 보고하도록 장려한다. 4. 연구 수준의 제고: 모유수유 중 사용되는 천연물 제품에 대해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양질의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모유수유모와 연구자들, 의료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천연물 제품 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과 안전 사용에 관한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저자 결론 모유수유 중 엄마들이 의료전문가에게 기대하는 것과 실제 의료 현장은 큰 차이가 있었다. 차이를 메우고, 의료전문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며,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의 안전하고 적절한 사용을 위해 이해당사자간 전략과 협업이 절실하다. KMCRIC 비평 이 연구는 마카오와 시드니의 학자들이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한 현황을 조사했고, 모유수유모의 의학적 니즈와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데 상당한 갭이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향후 개선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모유수유모가 천연물 제품을 사용하는 가장 많은 이유는 모유량 증진, 모유량 부족 개선이다[1∼5].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는 유방 울혈, 유방염, 유두 갈라짐 등과 같이 모유수유 중 이슈뿐 아니라 모유수유모의 변비, 감기, 우울, 두통에도 사용됐다[6].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을 사용해서 얻는 장점으로는 여성들이 자기효능감이 높아지고, 모유수유 과정에 대한 신뢰가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었다[3∼4]. 특히 모유수유 중 우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보다 천연물 제품을 더욱 선호했다[6]. 그러나 여전히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의 사용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정보는 충분한 결론을 내릴 만큼 이뤄지진 못했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 모유수유와 천연물에 관한 연구 총 651개 중 의료전문가의 전문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22개의 연구를 선택해 심층 분석하여 질적 리뷰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모유수유모들이 의료전문가에게 기대하는 점은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오픈 마인드로 모유수유를 지지하는 태도를 갖추고,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한 안전하고 적절한 용법·용량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의료전문가들은 모유수유 중 보완대체의학 적용과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한 편견이 있었고, 부정적 태도이면서도 동시에 정확한 지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유수유모들은 적절한 지식을 획득할 수 없다 보니 비전문가, 친지에 의존하고 있었다. 모유수유에 관한 의료적 니즈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료전문가 교육에 있어서의 획기적 개선과 정책적 지원, 수준 높은 연구가 수행돼야 함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번 질적 연구를 통해 제안하고자 하는 정책은 다음과 같다. (1)양질의 품질, 안전성, 유효성 정보를 갖춘 천연물 제품의 규제 강화 (2)의료전문가들의 수준 제고를 위한 학부 및 보수교육의 강화 (3)의료전문가들간 협업을 위하여 이해당사자간 지속적인 상호 협력과 업무 범위의 명시 (4)모유수유모의 기대에 따른 의료전문가 전문성 제고를 위한 법률적 및 정책적 지원 (5)모유수유모와 의료전문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천연물 제품에 대한 표준화된 정보 제공 등이다. 그간 여러 연구들이 있었으나 이번 질적 리뷰 연구와 같이 광범위하고 통합적 접근을 하면서도 심도 있는 분석을 한 연구는 없었다. 특히, 의료전문가의 이해에 편향된 연구가 아닌 모유수유모의 니즈에 충실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 연구는 영어로 작성된 연구에 국한하여 이뤄졌기 때문에 그 외의 언어로 수행된 연구는 포괄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모유수유를 둘러싼 의료 현실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의료전문가 이해당사자간 갈등을 줄이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 모자보건 증진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특히 정부 부문의 노력이 특히 요구된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905033 -
-'건강하게 돌아오자' 편-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국 한의학은 중국의학의 모방이나 되물림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학으로서의 「東醫學」이다. 이것은 마치 인도의 불교가 일본에서 완성된 것이나, 도자의 기술이 중국에서 왔으나 고려의 청자기는 한국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과도 비유할 수 있다. 한의학은 우리나라 민족에 동화된 의학이며, 동시에 중국의학의 이론을 훨씬 능가한 독창적인 성격을 띤 우리 민족의 문화적 유산이다.” 위의 글은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초대 병원장을 역임한 盧正祐 敎授(1918〜2008)의 『백만인의 한의학』(1971년 행림출판사 간행)에서 ‘민족의학’으로서의 ‘동의학’의 의의를 평가한 글로서, 그는 한의학을 “우리 민족의 문화적 유산”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족’은 문화적 동일성과 역사적 공동경험, 민족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회적 공동체이다. 한자로 표기된 ‘民族’이란 단어는 서구의 ehnic, folk 등의 개념을 받아들여 한자문화권에서 19세기 말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의학’이라는 학문 표기와 만나서 ‘민족의학’이라는 신개념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한의계에서는 ‘민족의학신문’이라는 명칭의 한의계를 대표하는 신문이 간행된지도 33년이 넘어간다. 한편 민족이라는 개념을 “상상의 공동체”로 보는 견해나 “고대로부터 존재했던 실체의 공동체”로 보는 서로 상반되는 견해가 존재한다. 만약 민족의 개념을 단순히 머릿 속에서 상상적으로만 존재하는 공동체로만 본다면 ‘민족의학’이라는 개념은 허구적 구성물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민족이 공용어, 영토, 경제생활, 문화적 공통의 심리에 근거하고 있는 견고한 실체의 공동체라는 입장에서 민족의학이라는 개념을 바라본다면 실체가 존재하는 견고한 실존물이 되는 것이다. 노정우 교수는 ‘민족의학’의 영토 안에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동의보감』, 『제중신편』, 『방약합편』, 『동의수세보원』 등 한국인의 의학적 성취를 몰아넣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는 이러한 성취는 “이론과 치료의 조화를 이루며 일관성을 지닌 공리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사암침법과 사상의학에 대해서 “대륙에서 전래된 의학은 여기서 완전히 변모한 한국의 독자적인 발전으로 주제를 변형한 새로운 형태의 의학체계가 완성되었으니 한의학의 사암침법과 사상의학이 그 쌍벽으로서 대표적인 것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백만인의 한의학』 250쪽 ⑴민족문화의 유산). 그는 또한 세종시기 의학적 치적과 동의학을 정립한 허준의 업적, 사상의학을 창건한 이제마의 사상 등은 민족적 재질을 풍부하게 소유한 인물들의 숭고한 업적들로 평가하면서 정신문화가 따르지 않는 과학의 발전은 있을 수 없음을 주장하면서, 만성병, 문명병의 격증, 체위의 저하, 암, 뇌혈관계 질병의 급증 등 현대의학의 공백에 의해 초래되고 있는 문제점을 비판했다. 더불어 지나친 세분화에 의한 분과의 폐단에서 발생한 기성의학의 재평가와 비판이 필요하기에 그 돌파구를 동양의학에서 찾을 수밖에 없도록 된 것이 현재의 세계의학계의 동향이라고 평가했다(『백만인의 한의학』 251〜252쪽 ⑵민족성과 의학). 그는 민족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필요성을, 생명력을 배양하는 근본요법, 난치병치료의 우수성, 간이한 치료, 정신적 의학, 체력증진으로 국민체위의 향상 등으로 정리했다. 위와 같은 노정우 교수의 민족의학의 논의는 그의 한국의학사의 재정립을 위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재평가돼야 할 것이다. -
심평원, 본·지원 합동 수해 복구 봉사활동 ‘진행’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이하 심평원)은 18일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경기 광명 지역을 방문해 수해 복구 활동에 힘을 보탰다. 봉사단은 원주 본원 및 서울·인천·수원 지원 임직원으로 구성해 활동했고, 광명시 내 침수 등 피해상가 복구를 위해 파손된 물품 정리 및 세척 등 수해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봉사활동 외에도 피해주민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직원 성금 모금도 진행 중이며, 향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기호균 심평원 기획조정실장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일상회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고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13>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최근 외래로 구강에 느껴지는 이물감과 더불어 구강내 하얀 실선같은 병변으로 인해 내원한 환자가 있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구강내 흰 병변은 지난호에서 설명된 것처럼 아구창, 백반증, 편평태선 등과 같은 질환을 대표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 먼저 환자의 구강 내를 살펴보니 흰색선이 여러 방향으로 퍼져있는 특징적인 모습이 관찰됐다. 이런 백색의 선이 가지치기를 한 듯한 모양, 또는 레이스를 짠 듯한 모양이면 구강 편평태선이 가장 유력하지만 다음의 몇 가지를 더 확인해야 한다. 우선 양측이 대칭적인 모습인지를 본다. 일반적인 구내염이나 지난 시간에 봤던 아구창 또는 백반증 같은 질환은 꼭 대칭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구강 편평태선에서는 임상적으로 진단시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이 대칭으로 발생했는지에 대한 여부 확인이다. 이 환자의 경우 특히 협점막을 중심으로 양측으로 발생한 것이 보인다. 비슷한 모습인데 만약 구강에서 양측으로 병변이 보이지 않는다면, 위축성 칸디다증이나 홍반성 루프스 등의 질환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편평태선은 임상적으로 망상형, 미란형, 구진형, 반상형, 위축형, 수포형 등으로 조금씩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다. 이 중 망상형과 미란형이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형태다. 먼저 망상형은 흰 실선이 치아가 닿은 협점막과 구개, 치은, 혀 등에 나타난다. 환자에 따라서는 혀 밑과 구각 내측으로 보이기도 한다. 통증보다는 얼얼함, 거칠거칠함, 화끈거림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망상형의 흰 실선은 웨컴선이라고 하며, 저작에 의해 협점막에 생기는 교합선과는 다르다. 또한 치료를 통해 임상증상은 소실돼도 선의 형태는 남거나 색소침착이 되기도 한다. 미란형은 상피의 얇은 부분이 미란이나 궤양이 되어 백색의 선조보다는 적색의 궤양과 주변부 백색선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치아가 닿는 위치에 미란이 심하며 환자의 통증 또한 큰 편이다. 환자에 따라서 미란이 심하면 아프타성 구내염으로 보이기도 쉬운 만큼 증상과 병력을 잘 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에 물을 머금고 있어야 할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치아가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입에 계속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경우도 있다. 망상형보다 치료기간도 상대적으로 길고, 치료 후에도 백색의 선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구강점막병변 이외에 피부병변을 가지고 있는지도 본다. 구강 편평태선의 15%에서 피부 병변과 병발하기도 해, 손목이나 발목, 다리 등의 피부에 붉거나 보랏빛의 간지러움을 동반한 구진을 발견하면 그 표면에 미세한 그물 모양의 흰 선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환자는 양측 손목으로 피부병변을 동반한 망상형의 구강 편평태선를 가진 65세 여성으로, 지난해 8월경 초발해 초기에는 항염증약을 처방받아 잠시 복용하다 소증인 녹내장의 악화가 걱정돼 약을 중단하고 구강내 작열감, 통증, 얼얼함이 두달간 지속돼 내원했다. 구강 편평태선의 치료는 환자의 비위상태 또는 체력, 식사상태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 환자의 경우도 녹내장으로 인해 스스로 식사에 제약을 많이 두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편이었다. 또한 이 상황에서 구강증상 불편감으로 소화기능이 더욱 저하된 상태였다. 비허로 인한 습열이 구강으로 넘치는 것으로 보고, 삼령백출산을 2회 처방해 한달간 복용했다. 같은 기간 주 1회 치료로 외금진옥액, 지창, 협거혈을 중심으로 한 타액선 마사지와 구강내 병소 부위 소염약침치료, 협거혈 뜸치료를 시행해 11월경 자각적인 구강증상이 거의 소실됐다. 그리고 지난 7월 재발돼 다시 한의치료를 위해 내원한 상태였다. 현재는 지난해와 동일한 치료를 하고 일주일이 경과한 상태로, 구강내 증상은 이물감 같은 불편감, 얼얼함 등이 줄어가는 중이다. 다만 구강 편평태선은 0.4∼1.5%가 악성화한다고 알려진 구강의 잠재적 악성질환이다. 특히 재발이 잦은 환자에게는 미리 질환의 예후를 고지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구강 편평태선은 치료의 목표가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일 정도로 특별한 치료나 완치의 개념이 없다. 항염증약을 복용하거나 연고제로 도포, 또는 면역억제제를 가글 형태로 처치하다 증상이 약간 호전되면 중지하는 것을 반복하는 등으로 치료가 진행되며, 환자에 따라서는 항염증제나 면역억제제를 꺼리는 경우도 많다. 한의치료에 있어서 구강질환은 비위기를 강화시키면서 건강한 타액 분비를 늘려주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구강 질환에서 맑은 타액은 충분히 분비될수록 호전도가 빠르다. 자하거 약침을 외금진옥액에 자입하거나 침 치료, 타액선 마사지를 통해 자극을 해줘 타액의 원활한 분비를 통해 구강내 염증을 스스로 제어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
“한의대에서 활발한 영상기기 활용한 교육·연구 확대 ‘기대’”[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한의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 및 객관구조화진료시험 실행’ 연구를 SCI(E)급 국제학술지 ‘Diagnostics’의 스페셜 판인 ‘Advances in Diagnostic Approaches for Integrative Medicine’에 게재한 원광대학교 조은별 침구과 전문의로부터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 및 이번 연구가 가지고 있는 의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국제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된 소감은? “주저자로 연구를 진행해 SCI에 처음 게재된 논문이라 굉장히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연구에 더욱 정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Q.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술기 교육에 관심이 많아 원광대병원의 침구의학과 수련을 지원했다. 2019년부터 병원 임상실습교육에서 OSCE(객관구조화진료시험)를 해왔는데, 임상술기실습 과목을 담당하고 있었던 임정태 교수님과 학과 교수님의 추천으로 지난해 한의학과 4학년을 대상으로 초음파 술기교육과 OSCE를 담당하게 됐다. 지도교수인 조남근 교수님과 강형원 학장님께서 지지해줘 본과생들의 임상술기 실습과 관련된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 Q. 이번 논문이 갖는 의의는 무엇인지? “기존 문헌의 체크리스트를 사용해서 OSCE를 해보니 어떤 문항은 평가기준이 모호하고, 평가해야할 술기 절차 중 생략된 부분도 있는 등 OSCE에서 평가할 학습성과에 따라 타당한 평가척도를 개발해 활용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됐다. 이번 논문은 먼저 전문가 의견조사를 통해 OSCE 체크리스트를 타당화하는 과정을 거친 후, 개발한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학생들의 수행을 평가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향후 다양한 부위와 질환에서 여러 가지 영상기기를 활용한 술기 교육이 필요하며, 이러한 술기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가지표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앞으로 한의과대학에서 지금보다도 더욱 활발한 영상기기를 활용한 교육과 연구를 위한 사례를 제시했다는 의미도 있다. OSCE의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교육에서의 실행연구를 통해 교육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평가하고 이를 다음번 교육에 반영해 개선하는 과정이 지속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연구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특히 초음파기기를 활용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 “학부생 및 전공의 시절 초음파 연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처음 초음파기기를 접했을 때 작동원리와 기능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구조물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학생 입장에서 초음파 영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또한 어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원광대 한의과대학 경혈학실습에서는 침습적인 호침 시술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초음파 영상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다. 그래서 많은 술기 중에서도 원광대 임상술기센터에 있는 초음파기기를 활용한 교육을 선택하게 됐다.” Q. 초음파기기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이번 연구에서 5점 척도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초음파 교육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지’란 질문에 평균 4.5점, ‘앞으로 초음파에 대해 더 공부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평균 4.57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5점 척도를 사용한 자기평가 문항에서도 ‘검사 과정에서 피험자와 적절하게 의사소통하였다’에 평균 4.45점, ‘초음파의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라는 질문에 대해 평균 4.52점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술기교육 및 OSCE에 대한 주관식 설문에서는 이번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평소 초음파에 대해 배워보고 싶었는데 초음파기기를 직접 다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도 많았으며, 교육을 위해 선정한 부위는 손목 앞쪽 대릉혈 부위였는데, 다른 부위도 공부하고 싶다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는 교내에 초음파기기가 한 대만 있었기 때문에 수업 및 연습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지난해 말 학교에서 초음파기기를 포함해 임상술기센터 모형 및 기자재를 대량 구입해 올해는 초음파기기 2대와 포터블초음파기기 2대를 활용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Q. 초음파기기를 활용한 교육의 장점 및 향후 개선방안은? “침 시술시 초음파기기를 활용할 경우 실시간으로 시술 부위 내부를 파악함으로써 시술의 유효성·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해부학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블라인드로는 시술자가 시술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음파기기를 활용할 경우 신경촉격술과 같은 고난도 술기도 가능하기에 신의료기술 개발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학기 경혈학실습에 참관해 학생들을 관찰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침깊이를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워하기도 했다. 앞으로 초음파로 경혈을 관찰한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된다면, 각 경혈의 자침깊이도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물과 연계해 3차원적으로 기술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보다 개선될 부분으로는 충분한 술기 교육과 OSCE를 위해 실제 인체와 최대한 유사하게 초음파유도하 시술을 연습할 수 있는 모형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초음파유도하 시술의 경우 학부생은 초음파기기 사용 및 침, 약침, 도침을 포함한 치료술기 훈련이 먼저 충분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한의사 보수교육에서도 활발하게 다뤄지면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연구계획은? “사실 침구의학과 수련을 생각했던 이유는 술기 교육과 신의료기술 개발 2가지였는데, 그동안 술기 교육과 OSCE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해왔다. 앞으로는 한의 치료기술을 임상연구에 적용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축적하고, 새로운 한의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해 보고 싶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논문이 발표되기까지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 일일이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한고 싶다. 특히 교신저자로서 연구를 잘 이끌어준 임정태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임 교수님과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가야할 방향은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눠왔다. 우선 한 개의 학교에서 소수의 연구자들이 초음파기기 등의 현대의료기기와 관련된 교육이나 연구를 전부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혈, 해부, 진단, 재활, 침구과 및 기타 임상과 기초에서 관련된 교실이 Task Force를 구성해 학교별로 질환이나 중재 등을 나눠서 같이 관련 연구를 수행한다면, 훨씬 빨리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빠른 시간 내에 그러한 거버넌스가 구축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한의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
전조 증상 없는 ‘위암’, 60∼70대가 61% 차지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위암’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한 가운데 진료인원은 ‘17년 15만6128명에서 ‘21년 15만9975명으로 3847명(2.5%)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0.6%로 나타났다. 이 기간 남성은 10만4941명에서 10만7183명으로 2.1%가, 여성의 경우에는 5만1187명에서 5만2792명으로 3.1%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위암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33.4%(5만3465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7.6%(4만4167명), 50대가 18.2%(2만9053명) 등의 순이었으며,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에 비해 2.0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5.8%로 가장 높고, 70대가 29.0%, 50대가 17.8% 등의 순이었고, 여성 역시 60대 28.7%, 70대 24.9%, 50대 18.9% 등의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최서희 교수(외과)는 남성 환자가 많은 현상과 관련 “자세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암의 중요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률이 남성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예측된다”며 더불어 다른 주요 위험요인인 잦은 음주나 흡연이 위암 발생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구 10만명당 위암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보면 ‘21년 311명으로 ‘17년 306명과 비교해 1.6% 증가한 가운데 남성은 410명에서 416명(1.5%)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2명에서 206명(2.0%)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구 10만명당 위암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126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별로는 남성은 70대 1951명, 80세 이상 1856명, 60대 1128명 등의 순으로, 여성도 70대 691명, 80세 이상 644명, 60대 422명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위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17년 5197억원에서 ‘21년 6206억원으로 ‘17년 대비 19.4%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5%였다. 더불어 ‘21년 기준 성별 위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32.0%(198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25.0%(1551억원), 50대 19.0%(117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가 각각 35.0%(1457억원), 25.7%(527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보면 ‘17년 332만9000원에서 ‘21년 388만원으로 5년간 16.6% 증가했으며, 성별로는 같은 기간 남성은 331만4000원에서 388만원으로 17.1% 증가했고, 여성은 336만원에서 387만8000원으로 15.4% 늘었다. 또한 ‘21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05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 구분해도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가 각각 1281만원, 921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