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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의약 난임치료사업, 임신성공률 ‘21.33%’인천광역시한의사회(회장 정준택)·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공동으로 진행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결과 치료를 완료한 211명 가운데 45명이 임신에 성공(21.33%)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한의사회가 최근 발간한 ‘2021년도 인천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진료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부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한·양방 치료선택권을 보장해 출산율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해 2월부터 인천시에 거주하는 난임부부 여성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의 한약을 지원하고 치료 종료 후 3개월간 임신 경과를 관찰했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는 양측 난관 폐쇄, 남성 배우자의 난임 요인 등과 같은 기질적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대상자 제외기준에 해당되지만, 최대한 많은 난임부부에게 치료의 기회를 주고 한약 복용이 양방시술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여러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대상에 포함시켰다. 처방빈도, 조경종옥탕·온경탕·육린주 順 사업 대상자에게 3개월간 투약된 한약처방의 빈도수를 분석한 결과 조경종옥탕이 40회(21.2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온경탕 22회(11.70%) △육린주 17회(9.04%) △육미지황탕 14회(7.45%) 등의 순이었다. 사업 결과 전체 모집 대상자 224명 중 211명이 치료를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임신이 확인된 대상자는 45명(21.33%)으로 나타났다. 이는 ‘17년 인공수정 시술비 지원사업으로 시행된 인공수정의 임신낭수 기준 임신성공률인 14.6%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18년에 발표된 지자체 한의약 난임부부 지원사업 대상자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한의 난임치료 후 임신율 25.8%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당시 연구 참가 여성의평균 연령은 33.1세인데 반해 이번 사업 대상자의 평균연령은 37.08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성의 연령이 많을수록 생식능력이나 임신율이 떨어지는 것과 상관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임신에 성공한 대상자 45명 중 유산이 13명(28.89%)에서 관찰됐는데, ‘08년부터 ‘14년까지 실시된 이전 연구의 자연유산율 14.4%와 비교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이번 사업을 총괄한 인천시한의사회 문영춘 부회장은 “유산의 많은 원인은 염색체 이상과 관련이 있으며, 여성의 나이가 많을수록 빈도가 높아지는데, 이번 사업에 참여한 대상자 대부분은 양방치료 등에서 임신에 실패한 나이 많은 난임 환자로 염색체 이상 이외에도 체질,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임신 유지가 어려웠던 소인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에 따라 임신이 확인된 대상자에게는 지원을 중단하지 않고, 유산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한의약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치료 후 이상반응 단 1건…안전성 입증 이와 함께 한의약 난임치료는 이전에 시행된 다른 지역의 지원사업과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혈액검사, 활력징후, 기형아 비율 등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바 있으며, 이번 사업에서도 중대한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고, 한의약 치료 이후 이상반응이 보고된 경우는 한약 복용시 일시적인 복부 가스참을 느꼈다는 1건에 불과했다. 또한 치료 전후 혈액검사 변화에서는 BUN에서만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됐으며, 치료 후 감소하는 모습이 관찰돼 한의약 난임치료의 안전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더불어 치료를 완료한 211명 중 198명이 만족도 설문조사에 참여한 가운데, 187명(94.9%)이 한의약 난임 치료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대상들은 이번 사업을 통해 생식기능 향상 이외에도 소화기능을 비롯한 수면, 대·소변 상태, 냉증 등 전반적인 건강기능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183명은 한의약 진료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으며, 190명은 이러한 한의약 난임지원 사업이 정부 지원정책으로 반영되길 원한다고 답했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난임 여성의 나이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의 높은 임신성공률과 사업 참여자의 높은 만족도를 고려할 때 국가적 지원 사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개선점을 제언에 눈길을 끌었다. 문영춘 부회장은 “앞으로 한의약 난임치료의 보다 객관적인 효과 검증을 위해서는 한의사가 작성하는 진료기록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더불어 한의난임치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혈액검사 등 필요한 검사와 추적관찰에 세심한 관리와 함께 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부회장은 이어 “이번 사업에서는 한의난임치료 중 한약만을 지원했는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대상자 본인부담으로 침·약침·뜸 치료 등이 함께 시행되고 있다”며 “특히 침·뜸 치료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임신율 제고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난임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한의약 난임치료의 완결성을 위해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한의 난임치료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에 대한 별도의 지원프로그램 필요 이밖에 이번 사업에서 대상자가 제출한 정액검사 결과지에 따르면 100명(44.64%)의 배우자에서 이상이 확인되는 등 남성 요인 역시 난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향후 시행되는 난임 지원사업에서는 남성 불임 환자에 대한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문 부회장은 또 “이번 사업 결과를 보면 임신 성공 여부는 연령이나 출산 경험, 난소 예비력에서 차이를 보인 만큼 현재 난임 여성의 나이가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연령 △원발성 난임 △낮은 난소 예비력 등이 관찰된 여성의 경우에는 기존 지원에서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 즉, 지원 기간 및 횟수, 특별한 치료법 등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여성을 위해 한의약 난임치료사업과 함께 양방의 보조생식술 치료를 병행, 난임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한·양방 협진 프로그램을 시험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국가적 위기 타개에 한의약 역할 필요” 한편 지난해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과 관련 정준택 회장은 “참여 회원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인해 지난해 지원사업의 예산 및 참여대상자 확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인천시한의사회에서는 보다 많은 난임부부들이 사업에 참여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은 “현재 난임 여성이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난임치료를 통해 난임여성의 건강을 증진시켜 임신의 확률을 높일 필요가 잇다”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제시된 사업 참여자의 높은 만족도와 요구도, 임신성공률 등을 고려한다면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의 지속은 물론 확대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국가적인 저출산 위기 타개에 한의약이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국제적 확산에 중점”[편집자 주] 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 이명수 책임연구원이 국제 가이드라인 네트워크(Guidelines International Network·이하 GIN) 아시아지역 의장으로 선임됐다. 본란에서는 GIN 및 아시아지역 의장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한의학 임상가이드라인 확산 등을 위한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이명수책임연구원(한국한의학연구원) Q. 최근 GIN 아시아지역 의장으로 선임된 소감은? “GIN은 과학적인 임상근거를 기반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임상가이드라인을 통해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제학술단체다. 그동안 국내 한의임상진료지침 개발을 위해 근거중심의학을 도입하고, 국제 전통의학 임상진료지침 개발을 위해 관련 학회를 개최하는 등 근거중심의학 분야 학술활동이 인정돼 이번에 GIN 아시아지역 의장으로 선출됐다. 영광스럽게 생각되면서도 역할에 대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Q. GIN이 다소 생소하다. 어떠한 일들을 하는 단체인지? “GIN(Guideline International Network, https://g-i-n.net/)은 지난 2002년 설립된 국제학술협의체로, 현재는 61개국 111개 기관, 240여 명의 개인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주요한 활동목표는 △세계 각국 가이드라인 관계자들의 네트워트 및 파트너십 제공 △근거 기반 가이드라인 개발·활용·보급·적용을 위해 효율성과 효과 개선 지원 △고품질의 임상 가이드라인 표준 수립으로 활동하는 국제학술단체다.” Q. 아시아지역 의장으로 어떠한 일들을 하게 되는지? “앞으로 아시아지역 의장으로서 아시아 지역의 운영위원회를 결성한 후 아시아 국가들에게 임상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하는 임상의, 방법론연구자, 보건 관련 정책입안자 등 관련 종사자들에게 교육, 인적 교류, 학술교류 등을 총괄하게 되는 역할을 하게 된다.” Q. 한의계도 한의임상진료지침 개발·활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GIN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현재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한의표준임상가이드의 방법론적 수준은 높지만, 활동을 통해 더 우상향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이미 개발이 완료된 가이드라인을 GIN이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 한의학의 연구기술 수준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소통 네트워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임상가이드라인의 확산 및 보급을 위한 여러 나라의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Q. 한국의 임상가이드라인을 알리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계획은? “최근 GIN 내에서 전통의학 분야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한 워킹그룹이 발족됐는데, GIN Asia와 긴밀한 협조 하에 연구방법론 및 전략 개발을 위해 진행하고 있다. 한의표준임상가이드라인의 개발방법론이나 경험을 공유하면서 세계 수준의 가이드라인 개발을 유도하고, 국제학술대회에서 특별 세션을 구성하는 등 관련 종사자들에게 소통의 장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Q. 현재 한의임상진료지침은 어느 정도의 수준이며, 향후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현재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한의임상진료지침은 기본적으로 근거중심의학을 기반으로 해 개발된 것인 만큼 국제적 수준에 준한다고 생각한다. 개발 시작 단계부터 개원의 패널들을 포함했고, 개발 후에는 의사용·환자용 자료를 구분해 보급하고 확산을 고려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연구수의 부족을 고려하더라도 국제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구방법론적으로 개발 소요시간 단축, 지속적인 업데이트, 환자의견 반영 등 다각적인 최신 지견들이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돼, 임상현장이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향후 계획은? “최근 코비드-19 팬데믹 상황은 국가간, 학제간의 융합을 가속화시켜 다각도의 새로운 연구방법들이 개발돼 의학계에 적용되고 있다. 이런 새로운 방법론들을 한의학의 세계화·과학화를 위해 접목할 수 있는 융합연구를 진행해보고자 하며, 한의계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발간하고 있는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MR) 저널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싶다.” Q. ‘BMJ’(영국의학저널) 편집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BMJ’는 1840년에 창간된 의학저널로, 의학기술 발전을 위해 역사와 전통이 있는 파급효과가 높은 학술지다. International Board of BMJ Fellows로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활동한 바 있으며, 최근에 침연구 특집호, 중국내 가이드라인, 임상연구 현황 등의 연구결과가 시리즈로 출간됐다. 이들 논문들은 중국 내 펀딩과는 무관하게, 중국 내 연구자들이 해외 유명대학 및 저명연구자들과 최소 10년 이상 한·양방 경계가 없는 인적·연구 교류를 기반으로 창출된 결과물들이다. 모든 과정마다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쳤기에 성과 창출 기간도 최소 2∼3년 이상 소요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한의계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파급력 있는 연구들이 창출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계에서 개발되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들이 국제적으로 공유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GIN Asia와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
“약침시술료 환수 조치 승소 판결은 대한약침학회로서는 명예 회복의 과정”[편집자 주] 지난 2014년 6월 보험회사들에게 약침시술료 환수 조치 이후 8년만인 2022년 7월 28일 대법원의 약침시술료 환수 조치에 대한 최종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이러한 승소 판결 뒤에는 서정철 원장(우리경희한의원·경북한의사회 법제이사)의 끈기 있는 노력과 대한한의사협회 및 대한약침학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이에 본란에서는 대한약침학회 안병수 회장으로부터 이번 대법원의 판결 의미와 향후 활동 방향을 들어봤다. 대한약침학회 안병수 회장 Q. 약침시술료 환수 조치와 관련해 8년간의 소송 끝에 승소했다. 사건 초창기 때부터 학회를 끝까지 믿고 따라주었던 회원들이 제일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 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한의사 회원과 함께 소송에 대응하였고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긴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당시 피해를 입은 한의사 분들의 손해에 대해서 집단 소송의 요구가 있기에 회원들의 권익을 되찾아 오는 일에 주력하고자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돌고 돌아 이 제사 제 길에 접어든 기분이다. 무엇보다 2020년에 대법원까지 진행되었던 손해보험사의 구상권 청구 소송의 결과로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으로 최재완 원장께서 최종 판결에 승소한 후 자발적으로 이번 소송을 진행해주신 서정철 원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소송을 담당한 김종석 변호사와 초창기 소송 진행에 있어 아낌없는 자문과 지원해 주셨던 민규식 변호사와 이필관 당시 한의사협회 변호사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Q. 약침시술료 환수 조치와 관련하여 3건이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했다. 최종 승소 판결로 확인된 내용은 무엇인가? 대법원은 지난달 28일 서정철 원장(이하 원고)이 지난 2014년 6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침시술료 환수 통보로 인한 착오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았다. 보험회사가 심사평가원의 심사결과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채 한의사에게 진료수가를 지급하고 이에 따라 원고와 피고 사이에는 그 내용과 같은 합의가 성립되었고, 그 후에 심사평가원의 환수통보로 인한 착오 등에서 비롯한 것일 뿐 위 합의가 변경되거나 효력이 상실된다고 볼 수 없는 이상, 이 사건 진료수가는 당사자 사이의 합의에 따라 한의사에게 귀속되어야 함이 원칙이라고 확인시켜 줬다. Q. 이번 소송 결과를 계기로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대법원 판결 이후 대한약침학회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손해를 본 회원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자동차보험 TF(위원장 박재흥)를 구성하여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소액의 한의사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소송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다행이 이전부터 일부 회원들의 문의가 있었고, 이번 대법원 판결 이후에는 더 많은 한의사 회원 분들께서 단체 소송에 대해 문의를 하고 있다. 우선 회원들께서 자신의 개인적인 피해가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하며, 정확한 확인 방법도 잘 모르고 계신다. 이에 약침학회에서는 상세한 상황을 정리하여 하나하나 공지하고, 협력해서 복구하는 일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개별 한의사 분들이 본인의 환수금액이나 상계 처리된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단체 소송에 함께 나설 한의사 분들을 모집하고 있다. Q. 승소 판결 이후 앞으로의 과제는? 오랜 동안 소송이 진행되다 보니 손실을 입은 회원 분들이 대부분 환수 희망을 포기한데다 약침학회에 대해 등 돌리고 있는 회원 분들도 많았다. 어렵게 승소 판결을 이끌어 낸 것이니만큼 이 기회를 통해서 새롭게 힘을 합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잘 아시다시피 약침에 관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부분은 한의사 분들도 잘 인지하고 계신다. 약침에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 및 제도적 문제 등에 있어 개선돼야 할 것들이 많고, 실제적인 약침치료기술의 발전이 함께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이전보다 더 많은 실험적인, 임상적인 연구가 있어야 하며, 약침의 활용범위를 넓히고 약침의 접근성과 전문성을 강화시켜야 한다. 특히 약침 급여화를 위한 다양한 근거 마련도 요구된다. 약침치료기술이 발전 돼 지금보다 훨씬 많은 한의사 분들의 강력한 치료 무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약침학회를 향한 더 많은 지도편달을 바라며, 한의학을 사랑하는 모든 한의사 분들과 힘을 모아 약침치료의 현대화, 표준화, 세계화를 통해 국민의 질병 퇴치와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가겠다. -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정말 값진 경험”<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지난 6, 7월간 한의신문에서 부산대학교 한의전 특성화 교육의 일환으로 인턴기자 생활을 마친 김민성 학생과 김한슬 학생으로부터 기자 체험 활동을 통해 어떤 것을 배우고 느꼈는지를 들어봤다. 한의신문서 부산대 한의전 특성화 실습한 김민성, 김한슬 학생 Q. 특성화 실습 대상으로 왜 한의신문을 선택했는지요? 김민성: 성인이 된 후 해야 하는 일을 하는 마치 퀘스트를 해결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특성화 실습은 거의 처음으로 주어진 자율적인 선택이었어요. 방학을 실습으로 보내야하는 만큼 대충 시간을 때우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지만 졸업 후에 하기 힘든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오랜 시간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과 작년에는 편집장으로 교지와 교내 신문을 만들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한의신문이 떠올랐어요. 일반적으로 한의대 졸업을 하면 진료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이 들었고, 내가 좋아하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바로 한의신문에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김한슬: 특성화 실습은 한의학과 관련된 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실습 과정입니다. 한의신문은 한의전 입시로 면접 공부를 할 때 매일 확인하고 궁금한 점은 검색하여 정보를 얻었었던 저에게는 친근한 매체였고, 학교 편집부 동아리 활동을 하며 정확한 정보전달의 중요성을 알게 된 저는 한의신문에서 실습을 기회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특히 인턴기자라는 직업은 학생신분이 아니라면 앞으로는 해보기 어려울 수 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 편집장님과 연락이 닿아 실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초기에 목적했던 바를 이뤘는지요? 김민성: 처음 한의신문에서 인턴기자로 활동을 시작하며 한의계의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보는 것이 목표였어요.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학교에 입학하여 긴 시간을 학교에 다녔지만, 아직도 졸업 후는 막막했어요. 그래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듣다보면 생각의 갈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처음에 계획했던 인터뷰는 못한 것이 많지만 목적은 이뤘다고 생각해요. 한의사지만 한의사로서 진료를 보는 것만이 아닌 다양한 길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고, 새 분야를 개척한 분들을 만나며 처음은 물론 힘든 길이더라도 돌아보면 얻는 경험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 선택했던 한의신문에서 일하며 인터뷰하는 것도 어쩌면 지금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김한슬: 처음 시작할 때는 조금 막막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는데 쉽게 만날 수 없는 한의계 인사들과 직접 연락하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재미를 더 느꼈습니다. 또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에 대해 알아보고, 한의사 신분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보면서 앞으로의 제 진로에 대해 더 진지한 고민을 하는 계기도 되어 한의신문에서 특성화 실습은 저에게 정말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Q. 그럼에도 아쉬움은 있을 것 같습니다. 김민성: 한 주에 하나의 인터뷰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인터뷰 기사 작성과 다음 인터뷰 섭외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져야 해서 계획했던 인터뷰들을 많이 진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 분들은 유명하여 이미 관련 인터뷰가 많이 진행된 상태이고, 연락을 드렸을 땐 이미 인터뷰가 예정이신 분들도 있었어요. 이처럼 관련 소식을 찾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한슬: 실습 시작 전에 계획했던 인터뷰가 있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방학이라 시간이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인터뷰 요청으로 연락드리기부터 답변받기 까지 꽤 빡빡한 일정이라 좀 더 계획적으로 일정을 짰어야 했다는 아쉬움도 듭니다. 실제 기자 분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취재하면서 느낀 소회도 있을 듯싶습니다. 김민성: 한의사로서 어떤 삶을 사는지가 궁금해서 시작했던 인터뷰였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의사와는 다른 모습들을 많이 취재하게 된 것 같아요. 한의사가 진료를 보는 삶만을 생각했다면, 어떠한 분야를 개척하거나 봉사하는 모습을 많이 취재하게 되었어요. 한의학의 블루오션을 찾는다면 봉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는 한 원장님의 말씀도 기억이 납니다. 김한슬: 현직 한의사들끼리 교류가 부족하다는 저의 짧은 생각을 바꾸어준 시간이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본인의 노하우를 알려주시고, 한의학 발전을 위해서 여러 방면에서 물심양면으로 진심을 쏟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걸 직접 느끼게 되어 편협한 생각을 가졌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장차 한의사가 되어 제 도움이 필요한 어디든 손을 내밀 수 있는 넓은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Q. 나에게 한의학이란 무엇인지요? 김민성: 우리 인체에 있어 문제가 생긴 부분을 교체하는 것이 양의학이라면 한의학은 문제가 생긴 부분을 다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도 한의학은 나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온계와 같은 역할이 될 것 같아요. 온도가 너무 높아지지도 낮아지지도 않게 적당한 정도를 찾아가기 위해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한의학이라는 중심을 잃지는 않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김한슬: 먼저 한의학은 내 주변 사람들의 건강과 더 나은 삶의 질을 책임질 수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병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병을 치유하는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어떤 일이든 한 발짝 띠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학문이 아닌 삶에 임하는 저의 자세를 돌이켜 보고 바꾸어준 학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환자들을 만나고 더 깊게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한의학이 얼마나 제 삶에 깊게 영향을 끼칠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Q. 어떤 한의사로 성장하고 싶은가요? 김민성: 얼마 전 학교 의료봉사 동아리에서 양산시 원동면 의료봉사를 다녀왔어요. 직접 어르신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듣고 진료하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3일 중 2일을 참여하며 전 날 오셨던 분이 어제 진료가 너무 좋았다며 한 번 더 찾아오기도 하면서 아무래도 진료를 보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여러 취재를 통해 느꼈던 것처럼 진료와 더불어 할 수 있는 일을 병행해보고 싶기도 해요. 할 수 있는 일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직 고민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아요. 김한슬: 환자의 아픔에 공감해주고 진심을 다해 치료해줄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한 한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한의사로서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저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료에서 오는 보람을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내 가족부터 주변인들, 나아가 스치는 모든 인연들이 편안한 마음과 건강한 신체에서 오는 활기찬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한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김민성: 지금까지는 학생으로 삶을 살아왔다면 한의사로서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것이 먼저가 될 것 같아요. 국시원과 인터뷰를 했던 것이 떠오르는데 한의사 국가고시부터 CBT로 변경되고 처음이니 조금 더 열심히 대비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좋은 한의사가 되어서 다음엔 한의사로서 한의신문과 인터뷰를 하게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한슬: 남은 선택실습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국가고시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한의사가 되기 위한 두 번째 관문인 국가고시를 무사히 합격하여 길고 길었던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한의사로서의 첫 발을 내딛고 싶습니다. -
“‘대면 모임 활성화’로 역동적인 분회 회무 만들어 나갈 것”분회 활성화가 답 – 33 *임태형 회장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91학번으로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의사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익산시에서 서동한의원을 개원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지난 6월 익산시한의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Q. 분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A. 2005년도부터 익산시 한의사회 학술이사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분회 회무에 참여하여 왔는데, 제게 경제적, 사회적으로 많은 여유와 보람을 느끼게 해준 한의학과 익산시한의사회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분회장을 수행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Q. 익산시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A. 익산시는 전라북도에 위치한 인구 30만 규모의 소규모 도시다. 반면 익산시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원광대학교가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4대 종교 중의 하나인 원불교의 총본산이기도 하다. 특히 원광대학교에는 한의과대학을 필두로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간호학과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의료 인프라가 아주 풍부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Q. 향후 가장 중점을 둘 분야는? A. 일단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더욱 심해진 불공정한 의료현실 속에서 많이 위축되어 있는 한의사회 회원들께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드리고 싶다. 사실 한의학에 대한 국민적 욕구는 여전히 상존하며 오히려 초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한의학에 대한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손보험에서 한의학 치료의 보장성이 약화되면서 임상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시스템을 이용한 왜곡된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제도적으로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부분은 분회와 중앙회가 같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된다고 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상당기간 지속된 왜곡된 한의학의 진료 시스템으로 인하여 일정 부분 환자분들에게 신뢰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한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 역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많은 학술 강좌와 세미나를 통하여 회원들 자신의 내공을 기르고 임상 현장에서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약화된 한의학의 신뢰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다양한 학술 강좌 등을 통하여 회원들의 임상 능력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Q. 익산분회는 지역보건의료사업에서 그동안 많은 역할을 해왔다. A. 익산시한의사회는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한의난임사업’을 실시하여 매년 우수한 임신 성공율과 높은 환자만족도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한의난임사업’이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평가한다. 또한 전국 최초로 ‘출산모 지원사업’을 익산시한의사회 자체적으로 시행하여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전라북도와 전북의 모든 시·군에서 공동사업으로 ‘산후건강관리사업’이라는 명칭으로 17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거대한 사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Q. 분회를 활성화시켜야 하는 역할도 있다. A. 지난 2년 반 동안 거의 대면모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조금은 소강상태인 관계로 보다 적극적으로 대면모임을 활성화 하고자 한다. 시기적으로는 조금 늦었지만 6월 14일 ‘익산시한의사회 회장 이·취임식’을 익산시 국회의원, 시장, 그리고 시·도의원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많은 회원들과 함께 성대하게 개최한 바 있다. 많은 익산시한의사회 회원께서 만족해 하셨고 또한 감사의 말씀도 많이 보내주셨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령별, 지역별 소모임 등을 활성화하고 학술강좌 후 뒤풀이 등을 통한 대면 모임을 활성화하여 분회의 회무를 좀 더 역동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Q. 최근 ‘시민과 함께하는 힐링음악회’를 개최해 화제가 됐다. A. 제가 공동개원으로 10년을 진료 한 후 독립하여 현재의 서동한의원을 개원한 것이 올 해로 10년이 되었다. 그 동안 저에게 베풀어주신 시민들에게 뭔가 좀 보답을 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전문 음악인 10여분과 함께 전통 성악 공연을 기획하여 진행했다. 제가 독창과 듀엣곡 등을 포함하여 총 5곡을 불렀고, 전문 성악인들이 9곡을, 그리고 음악을 전공하려고 준비 중인 초등학생과 고등학교 학생 3명의 무대를 마련하여 본인들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해 주었다. Q. 협회에서 분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A. 협회는 ‘나무이고 분회는 ‘가지’라고 생각한다. 가지가 나무에서 떨어져 살아갈 수 없듯이 분회도 중앙회에서 떨어져 생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곳은 가지다. 중앙회의 회무가 실질적으로 분회를 통하여 일선 회원들에게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될 때 그 회무는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분회는 다양한 회원들의 요구를 중앙회에 전달하고 중앙회에서 계획하고 진행 중인 계획들을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협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많이 힘들고 지쳐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우리 한의계가 언제 편안한 적이 있었던가? 지금 현재 고령의 나이가 되신 선배 한의사님들께서 의업을 시작하셨을 때에는 지금보다 제도적으로 더 열악한 상황에서(한의학이 말살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여 한의학을 지켜 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 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의 한의사들은 한의사와 약사간의 직능분쟁으로 전체 유급을 당하는 고통을 겪으면서 한의학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몸소 가슴에 담았던 세대다. 40대 초반의 한의사들은 가장 높은 수능성적으로 한의대를 들어와 많은 고민과 방황을 한 세대이기도 하다. 30대의 한의사들은 그 누구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민하고 있는 세대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어느 세대도 편안하게 안주하며 한의사로서 생활한 세대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배들의 무능력을, 후배들의 무지함을 탓하기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원천인 한의학의 보다 발전된 미래상을 바라보며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본다. 진정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학으로 한의학이 자리매김하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 한의사들이 좀 더 존경받고 편안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위하여 다함께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
“암 발생하면 한의의료기관 찾는 환자 늘어난다”김동수 교수(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세계적으로 암 환자의 전통·보완대체의학 이용은 암 환자의 치료와 관리에서 중요한 이슈다. 실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암 환자의 전통·보완대체의학 이용을 다룬 문헌고찰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암 환자의 51%가 전통·보완대체의학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keene MR et al, 2019). 암 환자가 이렇게나 전통·보완대체의학 이용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양방의료가 더 이상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대안을 찾아보려는 노력이거나, 또는 암으로 인한 통증 및 양방의 항암치료에 대한 여러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두 가지 목적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 대전대한방병원에 내원한 암 환자에 대한 조사 결과 4기 말기 암 환자에서 이용률이 높았고, 오심구토, 식욕부진, 전신쇠약, 탈모 등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의 치료를 받았다(정태영 등, 2010).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암이 발생한 환자는 실제로 암 치료와 관리를 위해 한의학을 찾을까? 한의치료를 받는다면 어떤 목적일까? 그리고 얼마나 이용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 연구진들은 2차 데이터 분석 연구를 진행했고, 연구 결과가 올해 초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 저널에 출판됐다. 암 환자 중 8.25%가 한의의료 ‘이용’ 이번 연구에서는 암 발생이라는 이벤트에 따라 환자들의 한의학 이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패널분석 방법 중 고정효과모델(Fixed-Effect model)을 사용했다. 고정효과모델은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OLS 회귀분석이 갖고 있는 관측되지 않은 변수에 의한 내생성 문제를 해결해 보다 정확한 통계치를 도출할 수 있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의의료 이용 여부와 이용량을 파악하기 위해 panel multinomial logistic analysis와 panel negative binomial regression 분석을 시행했다. 데이터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한의의료 이용이 포함된 패널 데이터인 ‘한국의료패널’(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공동 주관) 데이터의 5개년 데이터를 활용했다. 총 1만1931명의 패널(4만6381 관측치)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암이 발생한 사람 중 8.25%가 암 발생 중 한의의료를 어떤 방식으로든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연구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패널분석을 시행한 결과 암 발생은 암 환자가 한의의료를 이용하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했다. 곧 암이 발생하면 환자는 어떤 형태로든 그 이전보다 한의의료를 이용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것은 양방의료와 함께 이용하는 형태였으며, 양방의료를 이용하지 않고 한의 단독으로 이용하는 행태로는 영향이 없었다. 암 환자, 한의의료 이용할 수요 존재 또한 암 발생은 한의의료 이용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암이 발생하면 환자들이 한의원 또는 한방병원에 내원하는 횟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들은 모두 연령, 성별, 소득, 주요 만성질환 보유 여부, 삶의 질(EQ-5D) 등의 중요한 정보들을 통제한 결과이며, 고정효과모형의 특성에 맞게 그 밖에 관측되지 않은 정보들도 통제된 효과이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암의 생존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암 발생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과 증상들은 여전히 국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지만 한의학의 주된 영역이라 생각지는 않았던 암에 대해 국민들이 실제로는 암이 발생한다면 한의학을 더욱 많이 이용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사실은 암 환자들이 한의학으로 해결하길 원하는 다양한 건강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확인된 국민들의 수요를 반영, 앞으로 한의계에 암 영역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
[시선나누기-14] 이것은 사람의 아이다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 장의 사진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열 마디 백 마디 말이 필요 없어지는 때가 있는데, 이 사진을 보았을 때가 그러하였다.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무대(?)의 뒷면을 죄다 노출 시켜 찍은 사진 속 장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 생겨난 무대와 객석과 관객의 차마 어찌할 수 없는 생생한 예술 현장을 그대로 전달한다. 극단 동숭무대의 ‘고도’를 관람하고 난 뒤풀이에서였다. 말하자면 모든 것은 ‘고도’ 때문이었는데,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는 이제 예술의 한 원형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고도’는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손끝에서 놓아버릴 수는 없는 희미한 희망 같은 것이겠는데, 뜻도 형체도 없는 그것을, 막연히 올 것이라고만 믿는, 믿을 수밖에 없는 그것을 인류가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는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사라예보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그것의 상징은 깊고도 커서 여러 작품을 잉태하는 자궁과 같았는데, 철학자이자 예술가인 수잔 손택은 1993년 직접 보스니아 내전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사라예보에서 연극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일명 ‘사라예보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극단 동숭무대는 수잔 손택의 실화를 바탕으로 다시 작품을 만들었는데, 전장 한복판에서 연극을 올리는(물론, ‘고도를 기다리며’이다) 극단의 두 배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포성이 울리고 전기 공급이 끊기는 폐허의 공간에서 바닥 모를 허무와 싸우는 주인공은 그럼에도 상대역의 배우를 독려하며 연극을 계속해 나갈 것을 권한다. 공연이 끝나고 목을 매려는 그 앞에 실종되었던 아내가 임신한 몸으로 나타난다. 전쟁으로 아이를 잃은 골 깊은 원망과 분노의 폭발 끝에 아내는 극장을 벗어나며 피 토하듯 외친다. ‘이것은 사람의 아이다!’ ‘이것은 사람의 아이다!’ 적군에게 강간을 당하고 아이를 배고 자살을 기도하지만 그것마저 실패해서 생명의 버둥거림을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는 여자의 외침. 비유인 듯하지만 사실의 적시이기도 한 말. 관객이 듣기에 그럴싸한 말장난이 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쓴 말. 여성에게는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말. 그러나 배우는 깊은 내공으로 작품 속에 누적된 고뇌와 시간을 축약해서 그 대사를 토해낸다. 그 말은 얼핏 ‘나는 사람이다!’라고 외치는 소리 같다. ‘우리는 사람이다!’라고 외치는 소리 같다. ‘사람’이라는 단어가 생경하게 가슴을 울린다. 사람은 무엇인가? 죽음과 삶을 양손에 그러쥔 채 전쟁터를 기어서 살아남은 자가 외칠 수 있는 숭고한 경지. 여자가 스스로의 목숨을 부지할 변명으로써 저 말을 외친다 한들, 누가 그 말에 반박할 것인가? ◇예술이란, 전쟁이란 무엇인가? 폐허에서도 작품을 올리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사진 속 황량한 돌 더미 사이에서 판자 하나로 무대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그렇게 하찮은 조건에서도 태어나고야 마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굶주림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아이들이 보고 들어야 할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평화란 무엇인가? 아무 일 없음이란 무엇인가? 어른이란 무엇인가?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올해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보로 언급되던 드미트로 쵸니는 동메달을 수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람이다. 커튼콜에서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해바라기 꽃다발을 받아 안았다. 그는 ‘이 전쟁에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메달은 안나 게니쉬네에게 돌아갔다. 러시아 출신인 그는 ‘우리는 국제적인 음악가들이고, 서로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기자회견에서 조국의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시상식 무대에서는 우크라이나 출신이자 2013년 우승자인 바딤 콜로덴코가 엄숙하고도 절절하게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했다. ◇사람들은 포탄을 피해 몸을 숨긴 채… 콩쿠르 영상에는 무수한 댓글이 달렸는데, 누군가 이렇게 썼다. ‘1위:휴전 국가. 2,3위:전쟁 국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전쟁이란 무엇인가? 사라예보에서는 1992년 5월 27일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시민들 22명이 포탄에 목숨을 잃고 100여 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사라예보 필하모닉 첼로 연주자 베드란 스마일로비치는 22명의 사람들을 기억하며 22일 동안 그곳에 나와 첼로를 연주했다. 사람들은 포탄을 피해 몸을 숨긴 채 그가 연주하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를 들었다. 영국의 작곡가 데이비드 와일드는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라는 무반주 첼로곡을 작곡했다. 첼리스트 요요마는 1994년 맨체스터 국제 첼로 페스티벌에서 그 곡을 연주했다. 그리고 객석에 있던 스마일로비치와 깊게 포옹했다. 캐나다 출신 소설가 스티븐 갤러웨이는 사라예보의 폐허에서 아다지오를 연주한 스마일로비치에 관한 기사를 읽은 뒤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라는 소설을 집필했다. 2019년 3월 27일 시리아 북서부 사라키브에서 아이들이 폐허가 된 건물 잔해에 앉아 인형극을 보고 있다. 이 공연은 시리아 예술가 왈리드 아부 라쉬드가 2013년부터 시리아 난민촌을 돌며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인형극이다. -
모유수유 중 안전한 천연물 제품 사용 위한 의료인의 역할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조선영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KMCRIC 제목 모유수유 중 엄마들이 천연물 제품(한약, 생약, 건강기능식품 등) 사용에서 의료전문가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서지 사항 Zheng T, Yao D, Chen W, Hu H, Ung COL, Harnett JE. Healthcare providers’ role regarding the safe and appropriate use of herbal products by breastfeeding mothers: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Complement Ther Clin Pract. 2019;35:131-47. doi: 10.1016/j.ctcp.2019.01.011. 연구설계 기존 모유수유와 천연물 관련 연구를 수집해 천연물 제품을 사용 중인 모유수유 엄마들에게 의료전문가들의 전문행위들에 대한 심층 질적 리뷰(depth-review). 연구 목적 모유수유모가 천연물 제품(한약, 생약, 건강기능식품 등)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료전문가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기존 문헌들을 리뷰함. 시험군 및 대조군 중재: 없음. 평가 지표 △모유수유모가 의료전문가에게 기대하는 태도, 전문지식, 전문행위 △현재 의료전문가의 태도, 전문지식, 전문행위 △모유수유모의 상황 △현재 상황 개선을 위한 전략 주요 결과 <모유수유 중 엄마들(모유수유모)이 의료전문가들에게 기대하는 점> 1. 태도: 모유수유모는 의료전문가들이 근거중심의학에 기반한 상담을 해줄 것이며, 모유수유를 지지하고, 보완대체의학을 선택하는 모유수유모를 격려하며 천연물 제품의 여러 이슈들에 오픈 마인드로 접근할 것을 기대한다. 2. 전문지식: 모유수유모는 의료전문가들이 모유수유와 관련된 생리병리를 잘 이해하고, 모유수유에 대한 각종 이슈를 관리할 지식을 충분히 교육받았을 것을 기대한다. 또한 모유수유와 관련된 기존 현대의학에서의 치료법과 보완대체의학에서 선택하는 치료법들을 잘 이해하고 이익과 위험에 관한 전문 지식을 충분히 교육받았을 것을 기대한다. 3. 전문행위: 천연물 제품을 사용했을 때 모유수유모들이 심리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점을 의료전문가들 이해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품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과 용량, 투여기간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했다고 기대한다. 모유수유모가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의 다양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적절한 모유수유 관리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의학에서의 치료법과 보완대체의학의 치료법에 의한 모유수유 영향을 정확히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천연물 제품 사용 후 안전성과 유효성을 정확히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모유수유와 천연물 제품, 보완대체의학 등에 대한 전문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받으며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협업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의료전문가에 대한 평가> 1. 태도: 일반 의사, 산부인과 의사, 약사들은 보완대체의학과 천연물 제품에 부정적이고 과도하게 부정적 경고를 했다. 대체적으로 조산사는 보완대체의학과 천연물 제품에 긍정적이었다. 2. 전문지식: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모유수유 지식이 부족해서 개인 상황에 맞춘 모유수유 조언을 하지 못했다. 천연물 제품에 대해 정확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면서 부정적인 편견에 기반한 지식을 전했다.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한 근거기반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천연물 제품 용법, 용량, 투여기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적절한 권고를 하지 못했다. 3. 전문행위: 의료전문가로서 보완대체의학적 행위를 수행하는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전문행위에 천연물 제품을 사용하는데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천연물 제품에 대해 일관성 있는 접근을 하지 못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현재 모유수유모의 상황> △모유수유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가능한 여러 가지 치료법, 천연물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정보를 구하기 위해 조언을 구하는 사람은 일반의, 산부인과 의사, 약사, 조산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들이었다. 보완대체의학과 천연물 제품에 대한 정보는 모유수유 전문가, 동종요법사, 자연요법사, 카이로프락터, 책, 논문 등을 통해 얻었다 △모유수유모는 모유량 증진을 위한 천연물 제품에 대한 정보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획득했다. 그 외 모유수유 전문가(54%), 친구(34%), 가족(21%), 소아과 의사(20%), 산부인과 의사(16%) 순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주치의에게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해 알리는 경우는 28.6%에 불과했다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시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아는 바가 부족했다. <주요 전략 도출> 1. 의료전문가의 수준 제고: 의료전문가를 양성하는 학부과정에서는 모성 치료에서 보완대체의학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약물, 천연물 제품, 약물 이상반응, 모유수유 등에 대해 폭넓은 교육이 필요하다. 모성-태아의 약물 지식 교육을 강화한다. 임신 수유 중 관리에 대해 기존 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학부를 졸업 후에도 보수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이 이어지게 해야 한다. 모유수유 중 안전한 사용을 위한 전문지식을 특히 강화해야 하며, 전문가들간 소통과 협업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보완대체의학의 적용에 관해서 신뢰할 만한 기관이 표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2. 정부의 정책수준 제고: 보완대체의학의 안전성과 유효성 정보를 제고하도록 규제를 개선한다. 천연물 제품의 약물 이상반응 보고 체계를 개선하고 강화해야 한다. 모유수유모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모유수유 중 보완대체의학, 천연물 제품 사용에 관해 교육, 정책, 지침, 모성 보호 지원, 전문가들의 협업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법령 제정이 필요하다. 지역 단위 정보 제공을 위한 센트가 필요하다. 3. 소비자의 수준 제고: 모유수유를 초기에 중단하지 않고 충분히 지속할 수 있기 위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 천연물 제품의 안전 사용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며, 모유수유모의 친지들도 정보를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의료전문가들로부터 천연물 제품에 대한 안전하고 적절한 정보를 제공받는 전문서비스에 대해 교육한다. 천연물 제품 사용 후 발생하는 이상반응을 보고하도록 장려한다. 4. 연구 수준의 제고: 모유수유 중 사용되는 천연물 제품에 대해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양질의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모유수유모와 연구자들, 의료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천연물 제품 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과 안전 사용에 관한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저자 결론 모유수유 중 엄마들이 의료전문가에게 기대하는 것과 실제 의료 현장은 큰 차이가 있었다. 차이를 메우고, 의료전문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며,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의 안전하고 적절한 사용을 위해 이해당사자간 전략과 협업이 절실하다. KMCRIC 비평 이 연구는 마카오와 시드니의 학자들이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한 현황을 조사했고, 모유수유모의 의학적 니즈와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데 상당한 갭이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향후 개선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모유수유모가 천연물 제품을 사용하는 가장 많은 이유는 모유량 증진, 모유량 부족 개선이다[1∼5].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는 유방 울혈, 유방염, 유두 갈라짐 등과 같이 모유수유 중 이슈뿐 아니라 모유수유모의 변비, 감기, 우울, 두통에도 사용됐다[6].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을 사용해서 얻는 장점으로는 여성들이 자기효능감이 높아지고, 모유수유 과정에 대한 신뢰가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었다[3∼4]. 특히 모유수유 중 우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보다 천연물 제품을 더욱 선호했다[6]. 그러나 여전히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의 사용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정보는 충분한 결론을 내릴 만큼 이뤄지진 못했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 모유수유와 천연물에 관한 연구 총 651개 중 의료전문가의 전문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22개의 연구를 선택해 심층 분석하여 질적 리뷰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모유수유모들이 의료전문가에게 기대하는 점은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오픈 마인드로 모유수유를 지지하는 태도를 갖추고,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한 안전하고 적절한 용법·용량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의료전문가들은 모유수유 중 보완대체의학 적용과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한 편견이 있었고, 부정적 태도이면서도 동시에 정확한 지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유수유모들은 적절한 지식을 획득할 수 없다 보니 비전문가, 친지에 의존하고 있었다. 모유수유에 관한 의료적 니즈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료전문가 교육에 있어서의 획기적 개선과 정책적 지원, 수준 높은 연구가 수행돼야 함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번 질적 연구를 통해 제안하고자 하는 정책은 다음과 같다. (1)양질의 품질, 안전성, 유효성 정보를 갖춘 천연물 제품의 규제 강화 (2)의료전문가들의 수준 제고를 위한 학부 및 보수교육의 강화 (3)의료전문가들간 협업을 위하여 이해당사자간 지속적인 상호 협력과 업무 범위의 명시 (4)모유수유모의 기대에 따른 의료전문가 전문성 제고를 위한 법률적 및 정책적 지원 (5)모유수유모와 의료전문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천연물 제품에 대한 표준화된 정보 제공 등이다. 그간 여러 연구들이 있었으나 이번 질적 리뷰 연구와 같이 광범위하고 통합적 접근을 하면서도 심도 있는 분석을 한 연구는 없었다. 특히, 의료전문가의 이해에 편향된 연구가 아닌 모유수유모의 니즈에 충실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 연구는 영어로 작성된 연구에 국한하여 이뤄졌기 때문에 그 외의 언어로 수행된 연구는 포괄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모유수유를 둘러싼 의료 현실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의료전문가 이해당사자간 갈등을 줄이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 모자보건 증진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특히 정부 부문의 노력이 특히 요구된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905033 -
-'건강하게 돌아오자' 편-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국 한의학은 중국의학의 모방이나 되물림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학으로서의 「東醫學」이다. 이것은 마치 인도의 불교가 일본에서 완성된 것이나, 도자의 기술이 중국에서 왔으나 고려의 청자기는 한국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과도 비유할 수 있다. 한의학은 우리나라 민족에 동화된 의학이며, 동시에 중국의학의 이론을 훨씬 능가한 독창적인 성격을 띤 우리 민족의 문화적 유산이다.” 위의 글은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초대 병원장을 역임한 盧正祐 敎授(1918〜2008)의 『백만인의 한의학』(1971년 행림출판사 간행)에서 ‘민족의학’으로서의 ‘동의학’의 의의를 평가한 글로서, 그는 한의학을 “우리 민족의 문화적 유산”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족’은 문화적 동일성과 역사적 공동경험, 민족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회적 공동체이다. 한자로 표기된 ‘民族’이란 단어는 서구의 ehnic, folk 등의 개념을 받아들여 한자문화권에서 19세기 말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의학’이라는 학문 표기와 만나서 ‘민족의학’이라는 신개념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한의계에서는 ‘민족의학신문’이라는 명칭의 한의계를 대표하는 신문이 간행된지도 33년이 넘어간다. 한편 민족이라는 개념을 “상상의 공동체”로 보는 견해나 “고대로부터 존재했던 실체의 공동체”로 보는 서로 상반되는 견해가 존재한다. 만약 민족의 개념을 단순히 머릿 속에서 상상적으로만 존재하는 공동체로만 본다면 ‘민족의학’이라는 개념은 허구적 구성물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민족이 공용어, 영토, 경제생활, 문화적 공통의 심리에 근거하고 있는 견고한 실체의 공동체라는 입장에서 민족의학이라는 개념을 바라본다면 실체가 존재하는 견고한 실존물이 되는 것이다. 노정우 교수는 ‘민족의학’의 영토 안에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동의보감』, 『제중신편』, 『방약합편』, 『동의수세보원』 등 한국인의 의학적 성취를 몰아넣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는 이러한 성취는 “이론과 치료의 조화를 이루며 일관성을 지닌 공리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사암침법과 사상의학에 대해서 “대륙에서 전래된 의학은 여기서 완전히 변모한 한국의 독자적인 발전으로 주제를 변형한 새로운 형태의 의학체계가 완성되었으니 한의학의 사암침법과 사상의학이 그 쌍벽으로서 대표적인 것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백만인의 한의학』 250쪽 ⑴민족문화의 유산). 그는 또한 세종시기 의학적 치적과 동의학을 정립한 허준의 업적, 사상의학을 창건한 이제마의 사상 등은 민족적 재질을 풍부하게 소유한 인물들의 숭고한 업적들로 평가하면서 정신문화가 따르지 않는 과학의 발전은 있을 수 없음을 주장하면서, 만성병, 문명병의 격증, 체위의 저하, 암, 뇌혈관계 질병의 급증 등 현대의학의 공백에 의해 초래되고 있는 문제점을 비판했다. 더불어 지나친 세분화에 의한 분과의 폐단에서 발생한 기성의학의 재평가와 비판이 필요하기에 그 돌파구를 동양의학에서 찾을 수밖에 없도록 된 것이 현재의 세계의학계의 동향이라고 평가했다(『백만인의 한의학』 251〜252쪽 ⑵민족성과 의학). 그는 민족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필요성을, 생명력을 배양하는 근본요법, 난치병치료의 우수성, 간이한 치료, 정신적 의학, 체력증진으로 국민체위의 향상 등으로 정리했다. 위와 같은 노정우 교수의 민족의학의 논의는 그의 한국의학사의 재정립을 위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재평가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