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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빛 볼 의대증원과 지역의사제, 지역 일차의료 위한 추가대책 필요”[한의신문]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증원된 인력을 지역의사로 일정 기간 지역에서 의무복무토록 하겠다는 지역의사제 운영방안이 보고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논평을 통해 지역 일차의료를 위한 추가대책 및 한의사의 적극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논평에서 정부가 농어촌과 의료낙후지역의 진료 공백을 우려해 이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향후 운영 방안을 제시한 것은 국민의 건강 보호 차원에서 의미가 있으나 보건복지부의 지역의사제가 실제 현장에서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는 점과, 그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할 의료공백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 여전한 한계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2027년부터의 의대 증원과 이를 통한 지역의사제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성과로 체감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안팎의 기간이 소요되며, 이는 즉,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지역의사제는 미래를 위한 대책일 수는 있지만, 지금 당장 의료소외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의료서비스 공백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아니라는 것. 또한 한국보다 앞서 지역의사제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지역의사제가 지역의 부족한 일차의료까지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의협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가 2023년 3월 발표한 ‘의사 인력 정책의 쟁점과 KAMC의 대안’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일본의 지역의사 국시 합격자 2222명 중 의무이행중인 의사는 1841명(82.4%)에 달했으나, 이들 가운데 90%가 넘는 의사들이 지역의 대학병원 및 중심병원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지역 내 중소병원에서 지역의사 의무를 이행하는 경우는 4.2%에 불과했다”며 “이는 정부의 계획대로 지역의사제가 10년 뒤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다 해도 지역의 일차의료까지 그 효과가 미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의협은 “의료취약지 주민들은 오늘 당장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의 의사인력절벽은 갈수록 심화되고, 지역의 일차의료는 지역의사제로도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을 일본의 선례에서 확인했다”며 “미래를 위한 인력 양성과 대책이 대통령께 인정받은 만큼, 이제는 현재의 지역, 일차 의료공백을 메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의협은 지금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일차의료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3가지 방안을 보건복지부에 제안했다. 첫째는 농어촌 보건의료수가 시범사업에서의 한의사 및 한의과 공중보건의 활용이다. 2026년 현재 양방의사 공중보건의의 급감으로 인해 전체 양방 공중보건의가 600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양방 공중보건의 1인이 3개 이상의 보건지소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해 현재도 1000명 가까이 복무하고 있는 한의사 공중보건의를 활용, ‘농어촌 보건의료 수가 시범사업’에 이들을 편입한다면 원격지 의사 매칭에 따른 행정부담을 최소화하고 지금 당장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보다 원활한 일차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는 보건복지부의 일차의료 강화 정책 내 한의사 활용이다. 현 국정과제에 포함된 어르신한의주치의제, 장애인한의주치의제를 조속히 활성화하고, 이를 통한 일차의료 효과성 산출을 위한 객관적 평가 및 데이터 검증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일차의료 내 한의사의 역할이 규명된다면, 부족한 일차의료에서의 의료인력을 한의사로 충당하고, 그로 인해 여유가 생긴 양방의사 인력으로 다른 시급한 분야를 메울 수 있다. 셋째는 앞선 한의사의 국가 일차의료 정책 효과성 평가를 위한 진단기기 규제 개선이다. 한의사의 일차의료역할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X-ray, 초음파, 혈액검사, 뇌파계 등의 급여화를 통해 한의약의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돼야 한다. 한의협은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의사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되, 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마냥 손을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며 “의료취약지와 의료 현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의 3만 한의사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책이며,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의협은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중차대한 사안에 결코 공백이 생겨서는 안된다”며 “정부는 지역의사제의 중장기적 추진과 함께, 한의사를 포함한 활용 가능한 의료인력을 일차‧필수‧지역의료에 적극 투입할 수 있도록 관련법과 제도 개선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
“실패한 양방 독점 정책,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한의신문] 충청남도한의사회(회장 정병식)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과 관련하여, 정부가 또다시 한의 의료기관을 배제한 채 실패가 반복된 양방 중심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한의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지역사회 통합의료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충청남도한의사회는 "정부는 그동안 만성질환관리제, 일차의료 주치의제도, 재택의료센터 등 지역사회 중심 의료정책을 지속적으로 양방 중심으로 추진해 왔지만, 낮은 참여율과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상당수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실패 원인에 대한 성찰 없이 또다시 동일한 방식의 정책을 반복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행정의 관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공인한 일차의료기관인 한의 의료기관을 제도에서 배제한 채 특정 직역에만 예산과 정책을 집중하는 것은 의료정책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의료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의계는 이미 방문진료와 재택의료센터, 지역사회 돌봄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며 지역사회 의료의 공백을 메워 왔다고 강조했다. 충청남도의 경우 방문진료 분야에서 한의 의료기관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제 방문진료 실적 역시 의과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지역사회 일차의료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또한 충청남도한의사회는 "성과를 입증한 한의 의료기관은 배제하면서 참여율이 저조한 기존 구조만 반복하는 것은 국민 건강권보다 특정 직역 중심의 정책을 우선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초고령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료 직역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통합의료 모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실패가 반복된 양방 독점 중심의 일차의료 및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지역사회 일차의료 정책에 한의 의료기관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 만성질환관리제·주치의제도·재택의료센터 등 모든 지역사회 돌봄 정책에 한의 의료기관의 참여를 통해 특정 직역 중심의 의료정책에서 벗어나 국민 중심의 지역사회 통합의료체계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정병식 충청남도한의사회 회장은 "이제는 실패한 정책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실제 지역사회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한의 의료기관과 함께 국민 중심의 일차의료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는 특정 직역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국민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료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대한한의학회, 2026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포스터 발표 논문 모집[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회장 이재동)가 오는 11월 8일 부산 BEXCO 컨벤션홀에서 개최되는 ‘2026 전국한의학학술대회(영남권역)’의 포스터 발표 논문 초록을 모집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일차의료의 중심, 한의학!’을 주제로 한의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회원 간 학술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에서는 학계 및 임상 현장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강연과 실습강연을 통해 진단과 치료에 관한 새로운 지견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회원들이 수행한 기초·임상 연구와 증례를 발표하고 토론할 수 있는 포스터 발표 세션도 운영한다. 포스터 발표는 2026 전국한의학학술대회 등록 회원이라면 소속 지역과 관계없이 신청 가능하며, 제출된 논문 초록은 대한한의학회 학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발표 여부가 결정된다. 논문 초록 접수 마감은 10월 12일 오후 6시까지이며, 신청자는 논문 초록과 발표자 이력서(CV)를 지정된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초록 작성 및 제출에 필요한 양식은 대한한의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재동 회장은 “포스터 발표는 회원들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연구 분야의 연구자와 임상의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중요한 학술교류의 장”이라며 “많은 회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한의학회·대한한의영상학회·대한약침학회 공동 주관, 보건복지부·대한한의사협회·한국한의약진흥원·한국한의학연구원·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가 후원하는 2026 전국한의학학술대회(영남권역)는 학술강연과 실습강연, 포스터 발표, 전시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
“한의원 배제,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 전면 철회!”[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김지호 부회장은 20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며 보건복지부의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한의계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
“3년이 분수령”…대통령 지·필·공 테이블에 한의일차의료 피력[한의신문] 대통령 2차 업무보고에서 정부가 향후 3년간 지역·필수·공공의료 중심의 새로운 의료전달체계를 제시하면서 향후 의료개혁 과정에서 일차의료 주체들의 역할 재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의계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어르신 한의주치의 △장애인 한의주치의 △한의재택의료센터 확대 △한의 만성질환관리 △지역사회 일차의료 참여 필요성을 피력했다. ◎ ‘국립대병원 강화·간병비 건보’…정부 의료개혁 청사진 공개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보건복지부·교육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회 분야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와 의료개혁의 안정적 추진을 중심으로 한 보건의료 정책 방향을 보고했다. 정 장관은 지역·필수·공공의료 분야에 연간 4조8000억원을 투입해 국립대병원을 중증·고난도 치료 거점으로 육성하고 지방의료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응급·심뇌혈관·모자의료센터 확충 △비대면진료 제도화 △지역 수련체계 구축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확대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추진 등을 통해 향후 3년간 의료전달체계 개편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 ◎ 한의재택의료센터, 대통령 앞에서 존재감 알리다 이후 진행된 국민참관단 의견 수렴에선 한의계 정책 현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국민참관단으로 참석한 강희종 경희탑한의원 구리시재택의료센터장은 자신을 “현재 재택의료센터를 운영하며 간호사, 사회복지사와 함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집으로 찾아가 진료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지역사회에 연계하는 방문진료 한의사”라고 소개한 데 이어 “정부가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3만여 명의 한의사들은 일차의료정책과 만성질환관리체계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의재택의료센터는 현장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제도적 장벽에 직면해 있으며, 장애인 한의 주치의 사업은 수년째 지연되고, 국정과제인 어르신 주치의 제도 역시 아직 구체적인 추진 방향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어촌 지역의 고질적인 의료공백을 보다 빠르게 메우고, 의료취약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이미 인프라를 통해 지역주민 곁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한의원과 한의사를 일차의료 및 만성질환관리체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은 없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는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하는 사안인 만큼 추후(이자리 이후 별도) 검토하겠다”며 “각 전담기관은 국민참관단의 실질적인 건의나 지적을 수집해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업무보고 종료 이후 정은경 장관은 국민참관단 좌석을 찾아 강 센터장으로부터 한의재택의료센터 운영 과정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센터장은 정 장관에게 한의재택의료센터에 대한 제도적 관심과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의과와 한의과 간 운영 기준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재택의료센터의 방문진료 횟수는 의과가 의사 1인당 연간 140회, 한의과는 100회로 차이가 있으며, 한의과는 간호사·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 등에 대한 동행수가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재택의료센터에서 의과와 한의과가 수행하는 의료행위 별 제한의 사유와 구체적인 운영 실태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강 센터장은 “현장에서 한의사들이 도뇨관 및 비위관 삽입·교체 등 다양한 재택의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제도 설계 과정에서 이러한 임상 현실이 충분히 반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의료전달체계 재설계 본격화…“향후 3년이 중요” 유정규 대한한의사협회 정책부회장은 “정부는 현재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사업과 포괄2차병원 지원사업, 일차의료 혁신시범사업 등을 통해 지역·필수·공공의료 중심의 새로운 의료체계를 설계하고 있다”며 “한의계 역시 주치의, 방문진료, 재택의료센터, 만성질환관리 등 강점을 보유한 분야를 중심으로 제도권 참여 방안을 적극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 주치의와 장애인 주치의는 이미 제도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이며, 한의재택의료 역시 현장에서 임상 경험과 정책적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며 “향후 3년은 새로운 의료전달체계가 설계되는 시기인 만큼 이제 한의계가 축적된 성과를 정책 언어로 바꿔 정부에 제시하는 일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센터장은 “국민의 건강권, 특히 의료취약계층과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이미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기존 의료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의료개혁의 중요한 방향으로, 한의사들이 일차의료와 재택의료, 통합돌봄의 한 축으로서 지역·필수·공공의료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통령 업무보고는 한의계 정책 과제의 즉각적인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닌 향후 3년간 추진될 의료전달체계 재설계 과정에서 한의계가 다시 한번 참여 의사를 공고히 한 자리였다. 한의재택의료와 어르신·장애인 한의주치의, 만성질환관리 등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이 향후 제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한의학은 여성의 부름에 어떻게 답하고 있는가 : ‘여성 퍼모먼스 메디신’으로의 도약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 최효원(대전대학교 본과 3학년) [한의신문] 척추신경추나학회 제1기 서포터즈 자격으로 ‘한의학이여, 여성의 부름에 답하라’를 주제로 한 유관학회 연합 세미나에 현장 지원을 다녀왔다. 이번 세미나는 한의학이 여성의 생애주기와 스포츠 활동부터 피부 미용까지 전인적 의학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학술적·임상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고찰한 자리였다.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으로서, 학교에서 배우는 한방 부인과학이 주로 처방 중심의 내과적 접근에 편중되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여성의 건강 문제를 구조적, 역학적 관점에서 다루는 것에 목마름을 느껴왔던 것 같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컨센서스 업데이트나 UEFA의 여성 축구 전략 2030 등 글로벌 스포츠 의학계의 움직임에서도 여성들의 독자적인 생물학적 리듬과 대사 체계를 고려해야 함을 명확히 선언하고 있다. 이렇듯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의 핵심이 ‘생물학적 변수로서의 성별(Sex as a Biological Variable)’을 이해하는 데 있다는 사실은, 이제 현대 의학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이러한 거대한 의학적 지형 변화 속에서, “과연 우리 한의학은 여성의 생애주기와 고유한 신체적 요구에 어떻게 답을 제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말고사 하루 전임에도 기차에 몸을 실었다. 부인과 추나: 내장기 리듬을 읽는 정밀의료의 문법 척추나 관절 중심의 전통적인 구조 교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여성 신체의 근본적인 불편함을 마주하다보면, ‘여성의 신체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재정렬하고 기능하게 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동안 한의학계에서 추나요법은 관절과 뼈의 배열을 바로잡는 골격계 치료에 집중되어 있었기에 이를 여성 부인과 질환에 적용한다는 것은 대다수에게 낯선 시각이었을 것이다. 척추신경추나학회의 기성훈 원장님께서 “부인과 추나요법”에 대해 강의를 진행하셨는데, 좋은 기회로 시연 대상자로서 원장님께 내장기 추나요법을 받아보았다. 직접 시연을 받으며 느꼈던 가장 큰 의외성은 ‘힘의 배분’에 있었다. 기존 골격 추나가 시술자의 근력을 사용하여 물리적 변위를 만드는 방식이었다면, 이 술기는 장기의 리듬을 읽어내는 섬세한 촉진과 핸들링이 핵심이다. 술자의 근력에 의존하기보다 조직의 긴장도를 뚫고 복강 내 내장기의 미세한 운동성을 조율하는 과정이고, 이는 단순히 구조를 바꾸는 행위를 넘어 장-뇌 축(Gut-Brain Axis)을 자극해 자율신경계의 밸런스를 재편하고 여성 호르몬 체계의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정밀 의료 행위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특성은 추나요법에 있어서 여성 한의사에게 임상적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성 한의사가 가진 촉진 능력과 동성으로서의 치료 환경은, 복부 및 골반 부위의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심리적 안전감을 극대화하여 임상적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에도 강력한 요소가 된다. 내장기 추나는 단순 증상 치료보다 환자의 근본적 생리기능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한방 부인과학이 더 높은 수준의 고부가가치 의료 모델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스포츠한의학: 생리 주기를 ‘바이탈 사인’으로 내장기 추나의 의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의 '여성의 스포츠인 관리' 강의를 통해 '여성 퍼포먼스 메디슨'이라는 틀 안에서 통합된다. 강의에서 다룬 '상대적 에너지 결핍(RED-S)' 모델은 현대 스포츠 의학이 지향하는 예방적 모델의 정수였다. 현대 의학은 현재 '생물학적 변수로서의 성별'을 데이터화하고, 에너지 가용성 모델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대사적 상태와 호르몬 반응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RED-S가 생식축 억제와 소주골 밀도 저하로 이어지는 '결과'를 찾아내는 데는 탁월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불균형을 즉각적으로 교정할 '구조적 중재 방안'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내장기 추나가 스포츠 한의학의 전략적 발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구조적 정렬을 담당하는 내장기 추나가 복강 내 장기의 가동성을 확보하고 자율신경계 균형을 맞추는 것은, 단순히 통증을 제거하는 행위를 넘어 RED-S 상태에 있는 환자의 스트레스 반응을 낮추고 대사 효율을 높여 '대사적 기초'를 닦는 과정이다. 즉, 현대 의학이 수치로 확인한 생리적 붕괴의 징후들을 한의학이 구조적인 '기능적 연결고리'를 통해 회복시킬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여성 스포츠 한의학의 연구 방향은 명확하다.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자를 넘어, 선수가 자신의 생리 주기를 단순한 건강 지표가 아닌 스포츠 퍼포먼스의 핵심인 '바이탈 사인'으로 모니터링하고 스스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 및 황체기에 발생하는 생리적 변곡점이 근력과 회복 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이 시기를 위한 내장기 추나와 침 치료의 표준화된 매뉴얼을 구축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필자는 구조적 정렬과 대사적 관리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통합 프로토콜이야말로 한방부인과학을 '구조적 부인과'라는 현대적 임상 모델로 진화시킬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4개의 학회가 구축한 ‘여성 퍼포먼스 메디슨’ 이번 연합 세미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대한침구의학회,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임상약침학회가 ‘여성 건강’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적 로드맵’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학제적 의미가 크다. 사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그동안 한방 부인과학은 전통적으로 내과적 처방과 경험적 의학이 주를 이뤘다. 그에 반해 현대 스포츠 의학이나 기능 의학이 요구하는 구조적·역학적 표준화와 데이터 기반의 임상 근거 구축 측면에서는 다소 정체되어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정체기를 타개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피부미용이었다. 최근 한의학은 레이저 기기와 약침 등 현대적 기술을 임상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대중이 요구하는 실질적인 미용적 욕구를 충족시켰다. 한의학이 현대인의 니즈를 정확히 포착하고,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성공의 토대 위에서 다음 챕터를 준비해야 한다. 현재의 미용 시장이 여성 환자들의 실질적 수요를 포착했다면, 우리는 이제 그 수요를 ‘기능의 최적화’로 확장해야한다는 뜻이다. 이번 세미나는 바로 그 확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을 가진다. 구조적 정렬(추나), 대사적 최적화(스포츠 한의학), 조직 재생(약침·침구)이라는 네 가지 축이 결합했을 때, 단순한 증상 치료나 미용적 개선을 넘어 환자가 자신의 신체 퍼포먼스를 주도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여성 퍼포먼스 메디슨(Women's Performance Medicine)’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임상적으로 볼 때,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신체 반응과 생리 주기를 모니터링하며 퍼포먼스를 조절하게 만드는 것은 치료의 지속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시술이나 처방에 의존하는 시장에서 벗어나, 환자가 자신의 신체 퍼포먼스에 대한 ‘통제권(Empowerment)’을 갖게 함으로써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 강력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즉, 퍼포먼스 메디슨은 한의 임상 현장에 ‘단기적 만족’을 넘어선 ‘장기적 로열티’를 구축하는 핵심 전략이자, 한의학이 현대 의학의 데이터 중심적 접근을 우리만의 구조·기능 통합 모델로 치유해내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지점이 될 것이다. -
“청력을 지키는 일은 소통을 지키는 일”…한의학으로 풀어본 이명·난청[한의신문] 이비안한의원(대표원장 민예은)은 16일 강남구립 개포하늘꿈도서관에서 건강 인문 프로그램 ‘건강 다(多) 채움’의 세 번째 강좌 ‘소리 없이 찾아오는 이명·난청 바로 알기’를 개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명과 난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예방·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이번 강연은 최근 이어폰 사용 증가와 소음 노출, 스트레스,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이명과 난청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에게 올바른 의료 정보를 제공하고 청력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민예은 원장은 이명, 난청, 돌발성난청, 메니에르병, 안면마비 등 뇌신경·귀 질환을 중점 진료하며 누적 치료 15만 건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노인성 난청(Presbycusis) 관련 연구와 다양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근거 중심의 의료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귀 건강 분야의 전문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민 원장은 저서 ‘이명난청 완치설명서’에 담긴 다양한 치료 사례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명의 주요 원인 △난청의 진행 과정 △돌발성난청과 메니에르병의 특징 △조기 진단의 중요성 △일상 속 청력 관리법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민 원장은 “이명과 난청은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정확한 진단과 원인에 대한 평가, 그리고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증상이 가볍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청력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청력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잘 듣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 사회와 소통하는 삶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번 강연이 이명과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스스로 귀 건강을 관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한 주민은 “평소 이명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증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귀 건강 관리법을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눈이 멀어지면 사물과 멀어지지만, 귀가 멀어지면 사람과 멀어진다’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청력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능력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와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건강강좌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올바른 이명·난청 정보를 전달하고 조기 진단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공공 의료 교육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비안한의원은 앞으로도 건강강연과 귀 건강 힐링콘서트, 의료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정확한 의료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국민의 청력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
2년 지원 한계에 도전…“제도 밖 성폭력 피해자 우리가 품는다”[한의신문]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가 성폭력 피해자 트라우마 치료의 장기적 특성을 반영한 지원체계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사건 발생 후 수년이 지나서도 지속되는 사례가 적지 않음에도 현행 ‘2026년 여성아동권익증진사업 운영지침’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2년 이내에만 지원을 허용하고, 한의과는 급여 진료에 한해서만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제도적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여한의사회는 15일 온라인(ZOOM)을 통해 ‘2026년도 성폭력 피해자 트라우마 한의 의료지원 사업’ 참여 한의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업 운영 방향과 제도 개선 과제를 공유했다. 대한여한의사회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와 연계해 지난 2021년부터 성폭력 피해자 한의 의료지원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특히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과정’을 이수한 의료진은 지난해 기준 전국 150개소로 확대됐고, 사업 만족도 조사에서도 매년 9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박소연 회장은 개회사에서 “수년간 지속된 성폭력 피해자 의료지원 사업이 올해에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며 “예년에 비해 더욱 고도화되고 체계화된 사업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 현장에서 어려움 없이 진료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트라우마는 장기화되는데, 지원은 2년에서 멈춰” 이날 사업 안내에 나선 김윤나 학술이사(경희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조교수)는 성폭력 피해자의 PTSD가 장기화되는 특성을 고려해 지원체계의 전면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PTSD 환자의 경우 사건 발생 후 5년까지도 증상이 지속되며, 전체 환자의 약 3분의 1은 5년 이후에도 증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2026년 여성아동권익증진사업 운영지침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2년 이내’라는 기준을 두고 있어 장기 치료가 필요한 피해자 상당수가 제도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년이 경과한 이후에는 환자가 자비로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며 “트라우마 치료는 단기간에 종료되는 질환이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와 회복 과정을 필요로 하는 영역이라는 점이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열린 '트라우마 한의 일차의료 전문과정 교육 프로그램 실습'에서 ◆ “약침·한약·EFT 결합한 비언어적 접근이 회복 효과 높아” 김 이사는 한의 트라우마 치료의 강점으로 비언어적·비약물적 치료의 결합을 꼽았다. 그는 “한의진료는 침·뜸과 같은 급여 진료뿐 아니라 약침, 비급여 한약, 상담, EFT, 자율훈련법 등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언어로 경험을 표현하기 어려운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비언어적 접근이 치료 순응도와 회복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사업 참여 환자들은 매년 10회기 이상의 장기 치료 지원을 요구해 왔다. 김 이사는 “단기 지원이 아닌 장기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고, 이러한 의견들이 올해 사업 개편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 의과는 비급여 지원, 한의과는 제외…형평성 논란 현행 운영지침상 한의과 비급여 진료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운영지침은 한의치료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항목의 본인부담금만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의과는 비급여 진료까지 지원 범위에 포함돼 있어 동일한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면서도 의료 직역에 따라 지원 범위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EFT를 둘러싼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김 이사는 “한의계는 2021년 EFT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으나 2024년 뒤늦게 인정받은 의과에 대해서만 운영지침상 지원이 가능하고 한의과는 제외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관계 부처와의 협의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만큼 임상 사례와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운영지침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여한의사회는 제도적 공백을 자체 예산으로 보완하고 있다. 피해 발생 2년이 경과해 지자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환자에게는 급여·비급여 일부를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며,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 지원금은 바우처로 직접 지급…6종 심리검사 도입 올해 사업부터는 지원 방식도 변경됐다. 기존 의료기관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환자에게 바우처를 직접 지급하는 구조로 개편된 것이다. 2026년도 사업은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연계된 성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 규모는 지자체의 의료비 보조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피해 발생 2년 이내인 경우에는 지자체가 급여 진료를 지원하고, 비급여 항목은 대한여한의사회가 일정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반면 피해 발생 2년이 경과한 환자에게는 대한여한의사회가 급여·비급여 일부를 바우처로 지원해 제도적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채은 총무이사는 온라인 심리검사 플랫폼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검사 항목은 △외상 후 스트레스(PCL-5) △우울(PHQ-9) △불안(GAD-7) △신체화 증상(PHQ-15) △불면(ISI) △삶의 질(EQ-5D) 등 총 6종이다. 이는 최초 방문과 최종 방문 시 동일한 검사를 실시해 치료 전후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성폭력 피해자 대상 한의진료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김윤나 이사는 “환자들에게 적절한 한의 치료가 전달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축적된 사례들이 궁극적으로는 운영지침 개정과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한의 치료 확대의 근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공황장애의 ‘신체감각→공포→예기불안’ 악순환…‘마음침’이 끊다▲(좌측부터) 국혜정 전공의, 이정환 회장, 정인철 교수 [한의신문] 공황장애는 단순한 불안 질환이 아니었다. 환자가 신체감각을 위협으로 해석하고, 이 위협 인식이 다시 공포와 예기불안, 회피행동을 거쳐 신체감각을 증폭시키는 악순환 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체감각→공포→예기불안’의 순환 고리를 끊는 열쇠로 ‘마음침(Mind Acupuncture)’이 제시됐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치료 수용에 어려움을 보인 공황장애 환자의 마음침 및 한의복합정신요법 적용 1례(A Case of Mind Acupuncture and Korean Medicine-Based Integrated Psychotherapy for Panic Disorder with Difficulty Accepting Conventional Psychiatric Therapy)’라는 제하의 논문이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발행)’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국혜정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전공의, 이정환 사암침법학회장(혜민서한의원장), 정인철 대전대 한의대 교수가 수행했다. 이번 증례는 공황발작을 증폭시키는 신체감각과 죽음 공포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게 한 뒤 사암침 자침과 호흡을 통해 그 이미지가 변화하도록 유도한 ‘마음침’이 치료의 핵심축으로 작용했다. 공황장애는 반복되는 공황발작 자체보다 ‘다시 발작이 올지 모른다’는 예기불안이 삶을 무너뜨리는 질환으로,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치료 순응도 저하가 주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치료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과도한 신체감각 주의와 예기불안으로 학업과 일상 유지가 어려웠던 공황장애 환자에게 마음침 중심의 한의복합정신요법을 적용한 결과, 공황장애 심각도 척도(PDSS)는 27점에서 5점으로 감소했으며, 치료 종결 6개월 후까지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의 재발도 관찰되지 않았다. ◎ 뇌 CT는 정상…환자는 매일 죽음을 경험했다 연구 대상은 DSM-5 공황장애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30대 초반 남성 환자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항우울제 및 항불안제인 Escitalopram, Alprazolam, Diazepam 등을 처방받았으나 과도한 진정감과 활동 저하로 약물치료를 중단했다. 환자는 대학원 발표 수업 도중 갑작스러운 어지럼과 언어장애를 경험했다. 뇌 CT·심전도·혈액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후 흉부 압박감과 호흡곤란, 전신 저림, 현훈, 죽음에 대한 공포가 하루 수차례 반복됐다. 특히 호흡에 집중할수록 증상이 악화됐고, “숨이 멎을 것 같다”, “언제 다시 공황이 올지 모르겠다”는 예기불안이 지속됐다. 초기 평가 결과는 △PDSS 27점 △K-BDI-II 14점 △상태불안(STAI) 55점 △PSWQ 56점 △ISI-K 5점 △KSCL-95: PAN(87T)·PHOB(98T)·AGO(98T)·PTSD(88T)로 나타났다. 이는 공황발작으로 인해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상태이며, 우울과 불안이 동반된 중증 공황장애 양상을 시사했다. 치료는 총 11일간의 입원 치료와 약 3개월간의 외래 치료로 진행됐다. △침 치료(1일 2회): 백회·신정·단중·대릉·극문·신맥·조해 등 자율신경 안정화 목적의 혈위 활용 △뜸 치료(주 6회): 관원·신궐·중완 황토뜸 △추나요법: 경추 신연 및 흉부·경항견배부 근막 이완 △한약치료: 시호소간산·시호가용골모려탕·소합향원 △EFT: 자기수용 확언과 경혈 두드리기 △한의정신요법: 지언고론요법·이정변기요법·호흡명상·신체감각 명상 등이 시행됐으며, 핵심 중재로 마음침(주 5회)이 적용됐다. ‘마음침(Mind Acupuncture)’은 감정과 신체증상을 오감과 상징으로 감각화하고, 취상(取象)·정심주(定心住)·사암침 자침을 통해 이를 변화 가능한 경험으로 재구성하는 경락 기반 심신통합 치료법이다 이에 대한 평가도구는 PDSS, KSCL-95, K-BDI-II, K-STAI-YZ, STAXI-K, PI-WSUR, PSWQ, ISI-K 등 총 8종의 심리평가척도를 활용했다. ◎ 죽음의 공포를 눈으로 보다…마음침이 기록한 취상의 변화 연구진은 정심주 호흡 후 합곡·족삼리·태충·후계를 자침하고, 기문·거궐·단중·대포·중부·수부 등 흉부 혈위를 자극하자 20분 뒤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환자는 △SUDs: 6점→1점 △맥상: 현긴→완(緩) △취상 변화: 뜨거운 금속 조각상→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남성상 △재질 변화: 금속→부드러운 진흙 △자살사고: 소실 △예기불안: 소실 △PDSS: 27점→5점 △K-BDI-II: 14점→2점 △STAI: 55점→20점 △PSWQ: 56점→39점 △ISI-K: 0점으로 증상이 호전됐다. 먼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마음침 과정에서 나타난 ‘취상’의 변화다. 입원 2일차 당시 환자는 가슴 한가운데를 “2~3m 크기의 거대한 금속 조각상”으로 표현했다. “웃는 것 같지만 지쳐 보이는 남성 형상”, “차가워 보이지만 만지면 뜨겁다”, “매우 무겁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당시 주관적 고통지수(SUDs)는 6점, 맥상은 현긴(弦緊)이었다. 입원 9~11일차에는 취상이 다시 변화했다. 환자는 “가슴 중앙에 밝은 황토색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진흙 덩어리가 있다”고 표현했으며, 예기불안을 “더 이상 마음속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퇴원 후에도 △1개월: 학업·일상 복귀 △3개월: 장거리 기차·지하철 이용 가능 △6개월 추적: 공황발작·예기불안 재발 없음 등 회복이 유지됐다. 연구진은 마음침의 핵심을 ‘부정적 감정과 신체감각의 취상, 정심주 호흡에 의한 주의집중, 사암침을 통한 음양·오행 조절, 자기수용 및 자기조절감 회복’으로 요약했다. ◎ 마음침, 공황장애 치료의 새 접근…신체감각과 핵심 정서의 연결 연구진은 이번 증례를 ‘공황장애의 현상학적 재구성’으로 해석했다. 공황장애 환자는 신체감각을 위협으로 해석하고, 위협 인식은 다시 자율신경계 과각성과 신체증상을 유발한다. 즉 ‘신체감각→공포→예기불안→회피→신체감각 증폭’의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마음침이 △취상을 통한 감정의 가시화 △정심주와 자침을 통한 자율신경 안정화 △자기수용과 자기조절감 회복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죽을 것 같다”는 추상적 공포를 ‘뜨거운 금속 조각상’이라는 구체적 이미지로 전환하고, 호흡과 경혈 자극을 통해 신체감각을 통제 가능한 대상으로 재인식하도록 했다는 것. 특히 EFT는 마음침에 집중하기 어려운 급성기에 보조적으로 활용됐다. 환자는 “비록 아픈 것이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나는 나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자기수용 확언을 반복했고, SUDs는 10점에서 7점, 이후 3점까지 감소했다. 연구진은 “마음침은 단순히 불안을 낮추는 기법이 아닌 신체감각과 핵심 정서를 연결하고, 이를 자기조절 가능한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증례는 공황장애의 핵심 병리인 예기불안·회피행동·신체감각 과민성을 동시에 다룬 한의복합정신요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환자의 ‘뜨겁고 무거운 금속 조각상’이 ‘따뜻한 황토빛 진흙’으로 변화한 과정은 죽음 공포가 자기조절 가능한 경험으로 전환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연구진은 “향후 다기관 연구와 표준화된 마음침 프로토콜,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한방신경정신과적 통합치료의 유효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마음침은 공황장애 치료의 보완적 전략을 넘어 심신통합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어깨충돌증후군, 추나요법 관절가동기법 효과 과학적 입증[한의신문] 어깨충돌증후군 환자들에게 추나요법의 핵심 술기인 관절가동기법(Joint Mobilization)이 임상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이정한·하원배 교수 연구팀은 어깨충돌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절가동기법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16일 밝혔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견봉 아래 공간의 회전근개 힘줄이나 점액낭 등이 반복적으로 압박되면서 통증과 근력 저하, 관절운동 제한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머리 위로 팔을 올리는 동작이나 아픈 쪽으로 누워 있을 때 야간통이 나타날 수 있다. 관절가동기법은 치료자가 환자의 관절에 일정한 방향의 수동적 움직임을 가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수기치료 기법으로, 추나요법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관절가동술뿐 아니라 신경가동술, 연부조직가동술, 움직임을 동반한 가동술(Mobilization with Movement) 등 어깨관절과 주변 조직에 적용되는 다양한 가동기법을 포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PubMed와 Embase, Cochrane Library 등 국제 의학 데이터베이스에서 2023년 4월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를 검색해 총 956명이 참여한 무작위 대조시험(RCT) 19편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뒤, 이 가운데 통계적 비교가 가능한 11편을 선별해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기존 물리치료에 관절가동기법을 추가한 경우 물리치료만 시행한 환자보다 통증이 유의하게 감소했고, 능동 관절가동범위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향상됐다. 또 팔·어깨·손의 장애 정도를 평가하는 DASH(Disabilities of the Arm, Shoulder and Hand) 점수와 어깨의 통증 및 기능을 평가하는 Constant-Murley 점수 역시 유의한 개선을 보여 환자의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실제 치료 효과가 없는 가짜(sham) 관절가동술과 비교한 분석에서도 관절가동기법은 통증 감소와 능동 관절가동범위 개선에서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물리치료와 관절가동기법을 병행한 치료를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한 치료와 비교했을 때에는 통증 감소나 관절가동범위 개선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관절가동기법이 기존 치료를 대체하기보다는 치료 효과를 높이는 보조적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제1저자인 이가영 한의사는 “저자들이 확인한 범위에서는 어깨충돌증후군에 적용된 다양한 관절가동기법의 임상 효과를 무작위 대조시험 자료를 통해 체계적으로 종합한 최초 수준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관절가동기법을 기존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환자의 통증과 움직임 제한을 개선하는 보조적 치료 전략으로 고려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하원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관절가동기법을 기존 치료와 함께 적용할 경우 어깨충돌증후군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다양한 방향의 관절 움직임을 개선하는 효과를 체계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만 포함된 연구마다 적용한 술기와 치료 기간, 병행 치료 방법이 서로 달라 이번 결과를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환자의 통증 정도와 능동적인 운동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동치료를 비롯한 기존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하 교수는 또 “향후에는 관절가동기법의 개별 술기를 표준화하고, 충분한 규모의 환자를 장기간 추적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어떤 환자에게 어떤 기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규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E 등재 국제학술지 PLOS ONE(2025 JIF=2.8) 제21권 7호(7월13일자)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Clinical efficacy of joint mobilization for shoulder impingement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며,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추나의학연구회 소속 이가영 한의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고,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재활의학과 하원배 교수가 교신저자를 맡아 연구를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