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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기에도 봉사는 멈추지 않겠습니다"자생한방병원은 일주일새 전국 각지를 찾아 한의 의료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국민 척추∙관절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강남·부천·분당·잠실자생한방병원이 참여한 이번 봉사활동에는 총 40여명의 의료진과 임직원이 300명이 넘는 고령 근골격계 질환자들의 건강을 돌봤다. 이번 릴레이 의료봉사는 지난 13일 부천자생한방병원(병원장 하인혁)의 인천시 계양구 노인복지관 방문으로 시작됐다. 이어 20일에는 강남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과 잠실자생한방병원(병원장 신민식), 부천자생한방병원이 함께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농협을 찾았다. 같은 날 분당자생한방병원(병원장 김경훈)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솔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고령 주민과 독거노인들의 건강을 챙겼다. 각 지역 자생한방병원 의료진들은 환자의 증상에 따른 맞춤형 건강 상담과 함께 침 치료를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환자 스스로 여름철 척추·관절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한약, 한방 파스를 처방해 환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코로나19로 끊겼던 한의 의료봉사 활동들이 향후 꾸준히 이어져 환자들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부천·분당자생한방병원은 인근 지역 복지관과 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격달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의 의료봉사를 전개할 예정이다.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습하고 저기압이 이어지는 요즘은 척추∙관절 건강관리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전국 자생한방병원이 직접 고령 근골격계 질환자들을 찾아 최대한 많은 분들이 치료받을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며 “자생한방병원은 코로나19, 물가상승 등 모두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국민들의 곁에서 힘든 일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의료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근골격계 질환에 적용 가능한 침 치료 방법 소개[편집자주] 2022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온라인권역 행사가 8월 24일부터 9월 7일까지 ‘통합의학의 중심, 한의학!’을 주제로 개최된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를 주관한 6개 학회 중 대한침구의학회,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소속 연사들의 강연을 소개한다. ◇대한침구의학회, 근에너지 기법, 매선치료 등 임상례 제시 △근에너지 기법에 근거한 경근 추나(이현종 대구한의대 교수) 이현종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에 적용 가능한 추나요법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치료요법은 ‘근에너지 기법’으로, 특정 근육의 긴장·단축으로 관절 가동범위가 잘 나오지 않을 때 주로 사용한다. 이 교수는 근에너지 기법의 원리와 근육 및 관절의 시술 방법을 제시해 실제 임상에서 통증 환자를 진료하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 교수는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 이후 추나에 대한 임상의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 중 부작용 없이 빠른 통증 감소와 회복을 기대할 수 단순추나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자기공명(MR) 영상을 기반으로 한 요천추 약침(신민섭 척유침구과한의원장) 신민섭 원장은 한의 임상에서 중요한 치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약침의학에 대한 영상 자료를 제공한다. 신 원장은 자기공명(MR) 이미지·영상 등을 기반으로 요천추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는 요추추간판탈출증(HIVD)·협착증 등의 병변 특성과 여기에 맞는 약침약물을 선택하고, 병변의 위치를 정확하게 치료하는 약침술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안전성·유효성이 중요한 시대에서 약침은 인증 원외탕전원 제도 정착과 함께 안전성 측면을 검증받았지만, 유효성에 대한 확인이 추가로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강연을 통해 영상 데이터에 기반을 둔 약침시술의 과학성에 접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효과 연장기법으로서 매선치료의 근거중심적 접근(서병관 경희대 교수) 서병관 교수는 혈위매장요법의 하나인 매선침을 활용해 매선침술의 근거 중심 활용과 실무적 접근을 소개한다. 매선침을 활용하면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혈위 자극을 가할 수 있다. 매선침술의 정의, 도구, 문헌적 근거 등 근거중심 접근과 함께 임상연구를 통해 보고된 유효하고 안전한 시술 방법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 교수는 주제 선정 배경에 대해 “질병 소분류별 다빈도 질환에서 근골격계 질환 관련 상병은 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병의 증상·상태를 완화해 진료 만족도를 높이는 매선침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특이적 요통에 대한 침습 레이저 침술 개발 및 임상실험(김재홍 동신대 교수) 김재홍 교수는 비특이적 만성요통에 대한 ‘침습 레이저침’(Ellise)의 단기통증완화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확증 임상시험의 프로토콜을 개발, 식약처 의료기기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획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650nm 레이저는 단기통증완화와 기능 개선 효과를, 830nm 레이저는 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김 교수는 “한의학 기반의 의료기기 개발과 신의료기술 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이번 강의를 준비했다”라며 “한의학과 현대과학을 접목한 새로운 의료기기와, 의료기기 실용화를 위한 임상시험 과정을 한의사 회원 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스포츠 한의 치료에 도움되는 검사, 치법 등 소개 △스포츠 한의학 개론 및 스포츠 추나(송경송 경송한의원장) 송경송 원장은 스포츠 현장에서의 한의 치료 현황과 실제 반응을 소개해 임상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체성기능부전에 따른 다빈도 스포츠 손상을 추나요법으로 치료하기 위한 지식을 제공한다. 송 원장은 “‘스포츠 추나’는 한의사가 임상에서 체성기능부전을 치료하는 추나요법의 한 분야로, 주로 선수들의 스포츠 손상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쓰인다”라며 “스포츠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임상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스포츠 추나를 통해 기능부전에 따른 다빈도 스포츠 손상 치료법을 사진과 동영상 위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손상 진료에서 근력검사 활용(박지훈 박지훈한의원 원장) 박지훈 원장은 근골격계 질환의 이학적 검사로 자주 사용되는 ‘도수근력검사’(Manual Muscle Test) 등 근골격 진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검사 방법을 소개한다. 박 원장에 따르면 도수근력검사는 힘줄·근육·근막·인대·말초 신경의 감별·진단에도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박 원장은 주제 선정 배경에 대해 “알려진 이학적 검사 방법들 외에도 근육의 해부학적 구조 및 기원을 임상에 적용시켜 신경근·말초신경·근막·인대 손상을 살펴보는 방법이 많다”라며 “근력검사를 어렵게 여기지 않고 잘 활용하면, 감별·진단의 유용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움직임 분석을 통한 스포츠 손상의 진단 및 치료(장세인 바른한의원장) 장세인 원장은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팀닥터 프로그램에서 교육한 내용을 바탕으로 움직임 분석에 따라 근골격계 질환을 진단한 사례를 소개한다. 먼저 근골격계 질환에서 움직임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고관절 확장·어깨 외전·푸시업 등 3가지 테스트의 의의, 유의 사항 및 감별 포인트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어 부정렬에 따라 발생하는 고관절의 굴곡 등 증상을 분석해 근골격계 환자에게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 원장은 “진단할 때 환자의 가동범위를 측정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능동적인 움직임을 검사한 후 치료하면 보다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손상 환자의 치료 전략과 재활운동(윤현석 자생한방병원 원장) 윤현석 원장은 근골격계 질환 환자의 치료 전략을 세우고, 척추 질환과 관절 질환 환자의 재활 시 고려사항과 재활 운동 구성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는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 전략과 재활 운동 개론, 근골격계 환자의 치료 전략 및 재활 운동 각론 소개에 이어 근골격계 환자의 치료 전략 및 재활 운동 각론을 설명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근골격계 환자들의 다발 질환 이유를 분석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손상의 단계에 따른 재활운동을 소개하고, 여러 부위 중에서도 요추 골반대를 중심으로 강의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한 65세의 백발 투사, 강우규[편집자주] 본란에서는 2022년 8월15일 광복 77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한의사들의 삶을 조명하고 의미를 되새겨 본다. “미운 마음은 없습니다. 입장을 바꿔보면 강우규는 우국지사였습니다.” 수십 년에 걸친 재일 사학자들의 노력으로 밝혀진 총독부 증언록에 따르면, 지바 경기도 경찰부장은 강우규 의사에 대해 이같이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운동가를 검거했던 일본 경찰 관계자조차 일종의 경외감을 느꼈다는 고백인 것이다. 또한 대판매일신문 1919년 9월3일자 11면에 따르면 일제는 서울역에서 사이토 조선 총독을 저격한 강우규 의사 의거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 의거 이후 중대사건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강우규의 의거는 3.1운동 이후 최초의 의열투쟁으로서 조선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토에게 큰 경고가 됐음은 물론, 국내외 한인들의 민족의식 고취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총독 암살에는 실패했지만 그 곳에 모인 일제관리 등 37명에게 중경상을 입히는 등 3.1운동 이후 희망을 잃은 국내외 민중들에게 ‘무장투쟁’이라는 새로운 민족운동의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재판과정과 수형생활, 처형과정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재판과정 자체가 운동의 연속선상으로 후대에까지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사형 집행 당시 ‘감상’을 묻는 일제 검사의 질문에 “단두대 위에 홀로 서니 봄바람이 감도는구나, 몸은 있어도 나라가 없으니 어찌 감상이 없으리오”라는 말을 남기며 마지막까지 기개를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생애 초기 강우규는 1855년 7월 평안남도 덕천군에서 가난한 농가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관은 진주, 호는 왈우(曰愚)이다. 그는 훤칠하고 당당한 체구에 큰 절의가 있었으며 집안이 매우 가난했지만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한학과 한의학을 공부해 한의사로 활동하며 생계를 꾸려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함경남도 일대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상당한 재산이 모이자 사립학교와 교회 등을 세워 민족 계몽운동에 앞장섰다. 1909년에 단천 출신의 유명한 독립운동가인 이동휘 선생을 만나 55세의 나이에 민족의식에 눈을 떴다.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선생은 50대 초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911년 북간도 두도구(頭道溝)로 이주해 독립운동에 여생을 바칠 것을 결심한다. 이 시기에 박은식, 이동휘, 계봉우 등 많은 애국지사들과 만나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1차 세계대전 발발 후 연해주 일대에서 한국인들의 독립운동이 어렵게 되자 선생은 길림성 요하현으로 이주해 터를 잡고 이곳을 ‘신흥동(新興洞)’이라 명명했다. 선생의 노력으로 신흥동은 불과 1년여 만에 100여 호가 넘는 한인마을로 성장, 만주 각지의 독립운동을 연결하는 거점이 됐다. 1917년 봄 신흥동에 광동학교(光東學校)를 설립하고 교장으로 취임해 민족교육을 실시했다. 이외에도 30년간 홍원에 영명학교와 교회, 러시아 이만(Iman)에 협성학교(協成學校)와 조선민회(朝鮮民會), 만주 요하현 신흥동에 조선민회, 블라디보스토크에 교회와 노인단, ‘밋가루시카’ 등 학교 6개, 교회 3개, 민회 2개를 설립하여 전도와 민족교육에 힘썼다. ◇사이토 총독 저격 사건 이후 강우규는 국내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新韓村)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그는 이승교 등 환영식 소식과 함께 2대 총독 하세가와 요시미치(長谷川好道)가 곧 경질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이 소식을 들은 그는 신임총독을 처단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먼저 자신이 살던 신흥동 근처 청룡(靑龍)에서 러시아인에게 영국제 수류탄 1개를 구입했다. 1919년 9월2일. 서울역(당시 남대문역) 앞은 새로 부임해 오는 사이토 마코토 조선 총독을 맞이하는 환영행사를 위해 1천여 명의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총독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3시였으니 두 시간이나 넘게 기다려야 했다. 강우규는 폭탄을 명주 수건에 싸서 허리에 단단히 붙잡아 맨 뒤, 그 위에 저고리와 두루마기를 입어 손을 넣으면 쉽게 폭탄을 꺼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허형과 함께 남대문 밖 중국 요리점에서 점심을 같이한 뒤, 단신으로 미리 보아 둔 거사 위치로 향했다. 마침내 사이토 일행이 오후 5시 남대문역에 도착했고, 그는 환영 행사를 마치고 막 관저로 떠나는 사이토의 마차를 향해 폭탄을 힘껏 던졌다. 이로 인해 광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에서는 37명의 중경상자가 나올 정도였으나 사이토는 해군 군복을 입은 덕에 파편이 혁대에 부딪혀 군복을 태우는 데 그쳤다. 폭탄이 조금만 더 앞으로 가서 떨어졌더라면 사이토는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후 중상자 중 장기 손상과 패혈증 등으로 경기도 순사 스에히로를 비롯한 3명이 사망했다. ◇생애 후기 선생은 재차 거사를 계획하다 의거 16일 만인 9월 17일 서울 가회동 하숙집에서 한국인 순사 김태석에게 잡혔다. 1920년 2월 25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고, 이후 경성복심법원에 항소했다. 그의 항소는 같이 거사에 연루돼 고생하는 동지 최자남·허형·김종호 등을 변호하기 위해서였고, 나아가 의거의 진정한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4월 26일 경성복심법원에서도 사형을 선고 받아 경성고등법원에 상고했으나, 5월 27일 기각되어 사형이 확정됐다. 강우규 의사의 모습이 신문을 통해 알려지자 일제와 국내외 독립운동가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고 한다. 의거의 주인공이 64세 백발노인이었기 때문이다. 강우규의 의거는 우리 의열투쟁사에서 최고령으로 기록되고 있다. “내가 죽는다고 조금도 어쩌지 말라. 내 평생 나라를 위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음이 도리어 부끄럽다. 내가 자나 깨나 잊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청년들의 교육이다. 내가 죽어서 청년들의 가슴에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소원하는 일이다.” 1920년 11월 강우규 의사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되기 전 아들 중건에게 남긴 유언이다. 정부는 독립운동의 큰 줄기를 이루는 구국 의열 투쟁의 효시가 된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
국민의 보건의료 이용 현황의 시사점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복지부에 면허·자격이 등록된 한의사, 의사, 간호사 등 20개 직종 종사자의 실태 및 특성이 담긴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제7조(실태조사)에 따라 3년 주기로 실시하는 것으로 올해 처음 실시됐다. 또한 지난 15일 발표한 ‘5차(2016년~2020년) 국민보건의료 실태조사’는 ‘보건의료기본법’에 근거해 5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으며, 국민의 보건의료 자원공급 현황 및 이용행태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지난 10년 동안 의료인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한의사의 수는 연평균 3.8%씩 증가해 의사, 치과의사 등 의사인력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연간 보수 현황은 의사의 경우 평균보수가 2억 3070만 원이고, 치과의사 1억 9490만 원인데 한의사는 1억 860만 원으로 나타나 한의사의 임금수준 역시 만족할 만한 정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보수만 낮은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 간 의사의 연평균 임금 증가율이 5.2%인데 반해 한의사는 2.2% 증가에 불과했다. 또한 국민보건의료 실태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최근 5년간 한방병원 수가 연평균 9.8%씩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보건의료기관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의료인력과 국민보건의료 실태조사에서 분명하게 확인된 점은 한의인력과 한의의료기관의 가파르고, 지속적인 증가세다. 매우 협소하기 이를 데 없는 한의의료시장에서 한의인력과 한의의료기관의 가파른 증가세는 향후 치열한 경쟁 구도로 인해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의료인 고유의 역할보다는 생존 투쟁에 몰두해야한다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생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2021년 진료비 통계지표’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건강보험 진료비는 93조4984억 원(심사일 기준)으로 전년과 비교해 7.67% 증가했다. 하지만 한의원의 경우는 2조5371억 원으로 2.88%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내원일수는 90,374천일에 89,301천일로 1.19% 감소됐다. 이 같은 현황을 고려할 때 한의인력의 과잉은 한의의료기관의 경영 악화를 부추기고, 이는 다시 양질의 한의의료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의인력의 감축, 한의약 보장성 확대, 한의 공공의료 강화, 한의인력 활용의 효율화를 위한 민·관 실무협의체의 구성 및 가동을 통해 한의의료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
“보험금 지급 약관, 가입 시 꼼꼼히 잘 살펴야”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 (법무법인 한결)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로부터 한의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분쟁을 대비해 원인과 대응책을 살펴본다. 한의사 한 분이 전화로 연락을 주셨다. 80세의 환자가 침구치료실 침상에서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탈의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떨어져 머리가 바닥에 부딪혀 뇌출혈이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간호사는 물리치료를 하기 위해 침상 옆으로 대기 준비 중인 상태였다고 한다. 환자가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개인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커튼을 닫고 바지를 벗으려다 사고가 발생한 모양이다. 환자가 침상에서 갑자기 떨어져서 간호사가 미처 손쓸 겨를도 없었다고도 했다. 원장도 다른 병상에서 침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 막을 수가 없었고 그렇게 떨어진 환자는 다른 양방병원으로 전원했다는 얘기를 털어놓았다. ◇의료인 책임은? 문제는 배상이다. 한의원에서 가입한 의료과실배상책임(전문인 배상책임)과 시설안전관리재산종합보험(재산종합보험)중 어느 쪽을 적용해 보험 처리를 할 것인가가 쟁점이 된다. 보험사 손해사정인은 이러한 사고의 경우 한의사의 진료과정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는 점, 사고 관련 침상에 낙상방지를 위한 안전바가 설치돼 있지 않는 것이 통례라는 점, 침상매트에서 탈의과정 중 낙상할 것에 대비해 침상매트나 안전바 등 시설관리 보강차원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어떠한 보험을 적용할지 등을 두루 고민한다고 한다. 그러나 보험사는 한의사에게 배상 후 구상금을 청구하려고 위 사고를 전문인 배상책임보험이라고 단정, 의료과실책임을 적용, 배상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즉 환자가 80세의 고령으로 균형 감각이 저하돼 있고 침대 폭도 70센티미터로 좁고, 수진자가 누운 상태에서 자세 변경 등 과정에서 낙상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간호사 등으로 하여금 안전하게 자세를 변경할 수 있도록 보조를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단정, 이러한 조치를 소홀히 한 한의사에게 관리상의 소홀, 즉 의료과실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재산종합보험 검토 필요 그러나 위 사고의 경우 한의사의 진료 과정상 책임보다는 한의원 재산인 침상에서 환자가 탈의과정에서 낙상한 것으로, 한의원에 책임을 물으려면 환자가 진료를 위한 탈의과정에서 낙상을 하지 않도록 침상에 안전바를 설치하거나 탈의관련 간호사를 보조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건의 경우 필자는 의료인의 진료상 책임을 물어 배상 후 구상금을 청구하는 전문인 배상책임보험적용보다는 시설물안전관리 재산종합보험적용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보험사 시각처럼 한의사에 책임이 있다고 볼 경우 낙상환자의 나이, 기왕병력 등을 감안해 한의사의 책임을 60%로 제한하였고 배상액을 1000만원을 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보험약관 세밀히 볼 것 다만 위 사건의 경우 한의사가 가입한 보험약관의 보험금 지급사유가 있는 사항을 세밀하게 검토해 이 사건사고가 한의사가 가입한 전문인 배상책임과 재산종합보험책임 양쪽의 보험금 지급 공통사유에 해당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균등 분담해 지급 적용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물론 보험 가입 시 애초에 약관을 꼼꼼히 읽어보고 가입하는 게 최선이다. 아울러 앞으로 고령, 노약자, 장애인 등 환자의 낙상방지를 위해 치료용 침상에 안전바 설치와 보호자 대기 등 안전조치를 한 후 진료를 하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47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4년 8월 1일부터 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제1회 한·중 한의학학술대회’의 시작을 연 한·중 중풍연토회가 열린다. 이 학술대회는 1992년 10월 안학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과 중국 중의약학회 초이웨리(崔月犂)간의 학술교류협정의 결실이었다. 이 교류협정에서 △양국 회원의 상호방문 등 학술교류 발전 △학술회의 개최, 임상연구 및 교육에 협조 △간행물 등 자료의 상호 교환 △임상연구 등 협력기구의 설치 등을 명문화함으로써 양국간의 학술교류를 본격화하게 된 것이다. 1994년 중국 북경에서 진행된 ‘제1회 한·중 한의학학술대회’의 행사 장면. 1994년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한·중 한의학학술대회’에는 배원식 명예회장, 허창회 회장, 송경섭 국립의료원 한방진료부장 등 27명의 관계자와 11명의 한의과대학 교수가 참석했다. 허창회 회장은 張文康 중국 위생부 부부장과의 대표회담을 통해 양국 학계간의 학술교류를 강화하기로 하고 제2회 학술 행사를 1995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측은 제1회 한·중 한의학 학술대회의 일환으로 진행된 중풍학술 연토회에서 발표된 한국 한의학의 수준을 높이 평가하면서 양국 의학자 4명씩으로 중풍 학술연구위원회를 설치해 진단 및 증상, 회복기 예방법 등에 대한 양국간 학술 기준을 설정해 양국 회원간 임상연구 지침으로 삼아가기로 했다. 본 행사에서 특별 논문발표로 배원식 명예회장의 「중풍(뇌졸중)의 동서의 결합치료에 대하여」, 송경섭 국립의료원 한방진료부장의 「뇌졸중(중풍)의 한의요법 효과에 관한 연구」, 임일규 선생의 「중풍 언어장애에 대한 임상적 고찰」과 일반 발표로 배형섭 교수 외 8명의 강연을 진행했다. 제1회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후 제15회 대회까지의 학술대회의 개최연도와 주제 등은 다음과 같다(이하 대한한의사협회 역사편찬위원회, 『대한한의사협회사』, 2011 참조). ○제1회: 1994년 8월 1일〜2일. 중국 북경, 주제는 중풍. 한국 59명, 중국 100명 참석 ○제2회: 1995년 8월19일 서울 롯데호텔. 주제는 간장병. 한국 120명, 중국 30명 참석 ○제3회: 1996년 8월 2일〜5일. 중국 심양. 주제는 비위질환. 논문 20여편 발표 ○제4회: 1998년 3월11일. 서울 경희대. 주제는 종양. 한국 30여편 논문, 중국 20편 ○제5회: 1999년 7월31일〜8월2일. 중국 곤산. 주제는 호흡기 질환. 한국 13편, 중국 20편 ○제6회: 2001년 10월15일. 서울 교육문화회관. 주제는 21세기 한의학과 소아 ○제7회: 2002년 8월 17일〜18일. 중국 상해. 주제는 노인병-중풍, 치매, 당뇨병, 골관절질환. 한국 60명(17편), 중국 90명 ○제8회: 2003년 11월 28일〜29일. 서울 경희대. 주제는 심뇌질환. 한국 15편, 중국 5편 ○제9회: 2004년 8월 5일〜6일. 중국 청도. 주제는 과민성질환의 한의학적 防治. 한국 18편, 중국 5편 ○제10회: 2005년 10월 21일〜22일. 대구 EXCO. 주제는 근골격계질환. 한국 13편, 중국 15편 ○제11회: 2006년 9월 21일〜23일. 중국 항주. 주제는 부인과 질환. 한국 27명(논문 10편. 포스터 발표 5편), 중국 300명 참석(논문 10편) ○제12회: 2007년 10월 13일〜14일. 제주 라마다호텔. 주제는 운동기 질환. 한국 논문 8편, 포스터 발표 11편. 중국 4편 ○제13회: 2009년 9월 17일〜19일. 중국 장사. 주제는 亞健康. 한국 논문 5편·포스터 1편 발표. 중국 300명 참석(논문 13편) ○제14회 2010년 8월 21일〜22일. 서울시한의사회 대강당. 주제는 체질의학 및 호흡기 질환. 한국 논문 9편·포스터 11편 발표. 중국 논문 9편·포스터 10편 ○제15회: 2011년 6월 18일〜19일. 중국 서안. 주제는 피부병과 면역계통. 한국 논문 5편. 중국 200명 참가(논문 10편). -
엔데믹 시대 보건소 역할 확대 요구… 한의사 인력 확충은 답보[편집자주] 최근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산업 현황과 관련한 주요 통계를 한의약산업과 한방 응용산업으로 분류한 ‘2021년 한의약산업 통계집’을 발간했다. 본란에서는 ‘2021년 한의약산업 통계집’에 수록된 주요 내용을 각 분야별로 살펴본다.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종식이 가시화되는 한편 빠르게 저출산고령화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보건소가 감염 관련 공중보건 위기에 대한 대응과 지역 주민들의 만성질환 관리 등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보건소 인력 중 한의사의 비중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학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1 한의약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건소 인력은 2020년 기준 18,153명으로 전년대비 9.0% 증가한 반면 일반 한의사는 58명으로 전년대비 1.75 감소, 공중보건한의사는 242명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특히 전체 보건소 인력에서 한의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단 1.65% 가량에 불과했다. 지난 5년간의 통계를 살펴봤을 때도 보건소 인력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3,986명→15,220명→16,652명→18,153명으로 증가해 4년간 4,167명 늘었지만 같은 기간 일반 한의사의 경우 55명에서 58명으로 단 3명의 인력만 증가되었으며, 공중보건한의사의 경우에는 250명에서 242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료 인력은 지속적 증가세 보건지소 및 보건진료소, 건강생활지원센터의 경우 2020년 기준 707명의 한의사(전체의 10.3%)가 종사하고 있고, 그중 공중보건한의사가 704명으로 전체 한의사 중 99.6%에 달했다. 2016년 일반 한의사 4명, 공중보건한의사 666명이 종사했지만, 2020년에는 일반 한의사 3명. 공중보건한의사 704명으로 감소했다. 한의약이 공공의료 분야에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공중보건한의사를 통한 1차적인 한의 진료도 중요하지만, 각 지역에서 한의공공의료의 장기적인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할 인력 또한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료인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 인력은 2016년 606,137명에서 2020년 743,392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한방병원 의료인력(한의사, 양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치과위생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약사 등이 포함)이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2016년 6,104명에서 2020년 11,311명으로 2배 가까이 많아졌고, 전체 의료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5%로 확대됐다. 2020년 한방병원에 종사하는 의료인력 11,311명 중 한의사는 총 2,265명으로 20%를 차지했다. 2020년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한의사는 총 23,113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한의원에 종사하는 한의사가 16,760명(72.5%)로 가장 많았으며, 한방병원(9.8%), 병원(8.7%), 종합병원(0.1%), 부속병원(0.0%) 순으로 나타났다. 한의의료기관 수 총 14,874개소, 이 중 한방병원 410개소 같은 해 전체 요양기관 수는 96,742개소로 의료기관 73,437개소(75.9%), 약국 23,305개소(24.1%)로 구성됐는데, 이중 한의의료기관 수는 총 14,874개소로 이 중 한방병원이 410개소(2.8%), 한의원이 14,464개소(97.2%)였다. 한의원 수는 전년 대비 0.4% 증가했고, 한방병원의 경우 16.5% 증가했다. 한의의료기관의 입원 병실 수는 2020년 기준 총 10,379병실이며, 입원 병상 수는 31,721병상으로 조사됐다. 이중 한방병원의 입원 병상은 일반 병상 25,787병상, 상급 병상 622병상 순이고, 한의원의 경우 일반 병상 3,329병상, 상급 병상 1,898병상 순이었다. -
황병천 수석부회장, 간호조무사협회 창립 축하 -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⑭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9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텃밭에서 찾은 보약’이라는 주제로 쓰는 이 글은 ‘모든 음식은 보약이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약재만 소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이 아플 때 효능이 있는 음식도 많이 소개가 되니까요. 그러다 보니 저희 텃밭에 있으면서 동의보감에도 소개되는 식물을 중심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몸에 좋은 식물을 저희 밭에서 키우고 있으면서도 소개해 드리지 못했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토종식물이 아닌 외국에서 들어온 식물이라 보약이라는 말보다 ‘슈퍼푸드’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작물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아스파라긴산’ 함유해 숙취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거스’ 그 첫 번째 식물은 ‘아스파라거스’입니다. 생긴 모양이 길쭉하니 맛있어 보이는 식물은 아니지요.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아스파라거스 다섯 줄기를 포장해서 5000원에 팔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비싼 이유가 뭘까 해서 찾아보니 아스파라거스에는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아스파라거스에서 처음 발견되어서 아스파라긴산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술을 마실 때 고기 요리를 먹게 된다면 고기와 아스파라거스를 같이 구워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씨를 사서 뿌렸습니다. 밭에서 키워보니 아스파라거스는 부추처럼 다년생 식물로 일 년 내내 땅을 차지하고 있다가 봄에 올라옵니다. 어린 싹일 때가 맛이 부드럽습니다. 여름이 되면 꽃이 피면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다음 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수확 시기가 짧아서 비싸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겨잣과 양배추 사촌인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두 번째는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입니다. 둘은 겨잣과 채소로 양배추의 사촌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비타민C가 많으며 항암 식품으로 알려진 브로콜리는 모종으로 4월쯤 심습니다. 모종 간격을 널찍하니 해야 합니다. 브로콜리가 잘 자라려면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수확은 6월에 합니다. 더우면 새벽에 밭에 가게 되는데 이슬이 내려 약간 물기가 있을 때 수확하면 물러져서 부패하기 쉽습니다. 맑은 날 건조할 때 수확하고 신문지 등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종이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좋습니다. 양배추는 ‘감람(甘藍)’, ‘양백채(洋白菜)’라는 이름으로 한의학 서적인 『천금요방』, 『본초습유』에 등장합니다. 『천금요방』에는 오장육부를 이롭게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민간에서도 양배추즙의 효능이 많이 알려져 있지요. 양배추가 위장 질환에 효능이 있듯이 브로콜리도 만성 위염이나 위궤양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콜리플라워는 이름처럼 꽃모양입니다. 브로콜리는 초록색인 반면 콜리플라워는 흰색과 자주색, 노란색도 있습니다. 색이 다채로워서 음식에 활용하면 식욕을 증진시키지요. 살짝 데쳐서 샐러드용으로 드시면 좋습니다.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양배추 등의 겨잣과 채소들은 섬유질이 많아 소화 과정에서 가스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복부 팽만을 호소하거나 가스로 인해 복통을 호소하시는 분도 있으니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키울 수 있는 ‘바질’, 두통에 좋아요 세 번째는 바질입니다. 두 식물과는 달리 좁은 장소에서 많이 수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텃밭이 없더라도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는 작물입니다. 민트과에 속하니 향이 좋습니다. 1년생 식물이어서 모종을 사서 심으면 그해에 바로 수확할 수 있지요. 이탈리아와 프랑스 요리에 향신료로 많이 사용됩니다. 두통, 살균, 불면증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바질은 수확량이 많아 저장해서 오래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바꾸어 보관하면 좋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질페스토’입니다. 바질에 올리브유, 치즈, 견과류 등을 갈아서 병에 보관합니다. 취향에 따라 마늘, 잣, 소금 등을 넣기도 하지요. 바질페스토는 빵에 발라서 먹거나 파스타 요리에도 쓰고 스테이크에 곁들여서 먹기도 합니다. ◇텃밭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자연 그대로의 맛을 즐겨요 7월~8월은 바질페스토 만들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그래서 지난주 지인의 밭에 여섯 명이 모였습니다. 한 사람은 올리브 오일과 잣 등을 준비해서 오고, 밭주인은 바질을 수확해 씻어두고, 다른 사람들은 점심거리를 준비해서 왔습니다. 햇살은 뜨겁지만 밭 한쪽 오두막에서 먹을거리를 펼치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바질페스토 만드는 방법은 집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저희는 올리브오일, 잣, 캐슈넛, 파마산 치즈만 넣었습니다. 파마산 치즈에 짠맛이 있어 소금은 넣지 않았습니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모임이라 짜게 먹지 않는 것에는 생각이 같았습니다. 텃밭은 자연 그대로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은데, 거기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더 건강해지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줍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30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의원님, 검사 시절 주로 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만나셨을 때, 그런 사람들만 계속 접하다 보면 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죄를 미워하라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 경지일지… 구형 내리기도 전에 인간적으로 ‘이러고도 니가 사람이냐?!’ 그런 사감도 많이 들고 그러지는 않으셨어요?” “너무 많았지요. 그래서 나 자신을 지켜야 했었죠. 그들의 에너지에 내 에너지를 빼앗기기 전에… 맞다. 책 한 권 소개하고 싶어요. 우리 비서 통해 보내드릴게요. 아마 절판되어서 책이 시중에 없을 거예요.” “아닙니다. 의원님. 제가 찾아볼게요. 국회도서관도 있구요.” “그래요, 그럼... 제목이 포지티브 에너지인가 그래요. 주요 내용은 우리 왜 사람들 만나면 기운 빼는 사람들 있죠? 그 사람들을 에너지 흡혈귀라고 표현했는데 이게 딱 맞아떨어지는 표현이에요. 그저 멀리해야 해요. 사람들 만나면 특히 원장님도 환자들 많이 만나면 기운 많이 뺏기잖아요. 많이 뺏기고 혹은 적게 뺏기고... 차이는 있겠죠. 미운 사람들 만나면 그 사람 미워하지 말고 ‘아, 당신은 에너지 흡혈귀로군요’하고 그냥 좀 멀리하세요. 원장님이 가진 귀한 에너지를 지켜가세요. 그래야 오래오래 일할 수 있어요. 검사생활 하면서 정서적으로 덜 힘들었던 게 이런 식으로 사람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에너지를 조절했더니 훨씬 덜 소모되었어요. 검사 마치고 잠시 대학에 있었어요. 월급은 적었어도 너무 행복했어요. ‘난 교수직이 더 맞는구나…’를 너무 늦게 깨달았네요. 의원직 마치고 여력이 되면 난 정말 한의사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이미 나이가 하하하….” “의원님, 충분히 가능하실 것 같은데요. 부산대 한의전에 서울공대 출신에 삼성에서 정년퇴직 하신 분이 입학하셨어요. 아마 그 분 지금 한의사 하실 것 같은데요. 백세시대인데 일흔 전에 면허받으셨으니 적어도 10년은 환자 보실 수 있잖아요.” “아, 그래요? 너무 반가운 소식이네요.” 가끔 자주 이런저런 통증으로 진료실을 들르시는 의원님 한 분이 계신다. 한의학을 무한 신뢰하시고 뜸 치료도 좋아하셔서 족저근막염, 요통, 어깨통증 등으로 내원하실 때마다 정성을 다해서 치료해 드렸고 그때마다 비서를 통해 따뜻한 감사인사를 전해오셨던 분. 평소 영화에서 봐오던 전형적인 검사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다정다감한 성품과 진지함이 묻어있는 대화가 가능했던 의원님과는 그래서 오실 때마다 이런저런 책 이야기,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한의학 관련된 내용들도 자연스럽게 주제가 되곤 했다. 자신을 지키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 방법은? 의원님 말씀대로 책은 이미 절판, 품절된 상태였고 국회도서관에는 다행히 대출이 가능한 책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좋은 운명을 끌어들이는 포지티브 에너지』(주디스 올로프, 도서출판 한언, 2004년)라는 책 이외에도 저자의 다른 책들 『감정의 자유』(2012년), 『나는 초민감자입니다』(2019년), 『하루 한 페이지 마음챙김』(2021년)까지 같이 검색이 되어서 한꺼번에 대출을 신청했다. 저자는 LA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을 지키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이다. 인간관계는 에너지를 주고받는 순간들로 이루어진다. 어떤 사람은 우리를 두근거리게 만들거나 편안하게 만드는 반면에 우리에게서 생기를 빼앗아가는 사람도 있다. 에너지 흡혈귀(energy vampire)가 우리의 충만한 활력을 빼앗아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주류 의학에 몸담고 있는 의사들도 거의 대부분 에너지 흡혈귀를 이해하지 못한다. 게다가 일반인들 역시 에너지 흡혈귀의 존재조차 모른 채 부지불식간에 뜻하지 않은 피해자가 되어 미리 막을 수도 있는 피로를 견뎌가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에너지 흡혈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자기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서양인들은 잠재적 에너지를 불가사의한 것으로 여기거나 뉴에이지 운동의 일환으로 생각하겠지만 이는 수천년에 걸친 수많은 치유 전통의 중심이었다. 잠재적 에너지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반응은 ‘방 안에 있는 코끼리’ 이야기에 비유할 수 있다. 바로 앞에 있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잠재적 에너지를 기(氣)라고 부른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서양 과학도 이런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에너지 치유법은 신체와 정신의 균형이 질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아직 잠재적 에너지의 구조가 완전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광자 방출과 전자기 해독을 보고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NIH가 에너지 치료를 위한 연구비를 지원한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온다. 여기에는 요가가 어떻게 불면증을 완화시키는지부터 기공이 어떻게 암 치료의 보조수단이 될 수 있는지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연구가 포함되어 있다. 이미 접촉 치료(therapeutic touch)가 상처 치유와 면역반응을 가속화하고 고통을 완화시켜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잠재적 에너지에 관련된 서적들을 검토하면서 나도 처음에는 생소한 용어들에 당황했다. 서양과학의 전문용어나 심리학 용어에 의해 뜻이 애매모호하게 변질되어 있거나 낯선 한의학 용어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현대의학이 하고 있는 심리치료 범위가 너무 좁다는 사실에 항상 폐소공포증 같은 느낌을 가져왔다. 우리가 가진 의료시스템은 잠재적 에너지가 어떻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당한다. 그들은 별 도움도 받지 못하면서 몇 년 동안 이 의사, 저 의사를 찾아다닌다. 나는 공감과 같은 직관을 의학과 융화시키는 길을 택함으로써 스스로를 치유했다. 만일 ‘너무 예민하다’는 소리를 들어왔다면 공감의 역학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나아가서 부담감을 자산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현대적인 치료법과 대체요법을 모두 장려하고 실행하는 만큼 잠재적 에너지를 의식적으로 재구축하는, 즉 생명력이 지닌 근본적인 힘을 이용하는 방법을 통해 이 두 가지 치료법을 통합하고자 한다. 이제 의과대학의 커리큘럼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완전하게 감지하고 이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재편성 되어야 한다. 특정한 에너지를 증대시키려면 어떤 음식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가르치지 않고, 그저 이러저러한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가르치는 것으론 불충분하다. 어떻게 해야 긴장을 풀 수 있는지 보여주지 않고, 그저 잠을 더 자라고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에너지에 관한 현대의학의 충고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의사의 지시를 따랐는데도 여전히 에너지가 소진되었다고 느낀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당신에게는 좀 더 완벽한 처방이 필요할 뿐이다. 의원님이 소개해주신 책과 그 책의 키워드에 해당하는 ‘에너지 흡혈귀’라는 단어 때문에 가족들을 포함해서 당일 내가 만난 환자들 그리고 오랜 친구들, 최근 친해진 사람들까지도 이 단어를 기준으로 분류를 해보니 재미가 쏠쏠했다. 늘 내게 도움만 주시는 부모님도 어느 날에는 약한 레벨의 에너지 흡혈귀로 변신한 날도 있었으니 바로 그 날이었다. 집에 도착해보니 입구에 웬 한약박스가 놓여있었던 바로 그 날. “엄마, 무슨 한약이에요? 내 처방 아닌 것 같은데…” 내 주위 어디에도 에너지 흡혈귀는 있다 강동 쪽에서 건축업으로 성공을 한 사촌오빠가 한 분 계신다. 사짜 붙은 그 어떤 전문직 사촌들보다도 큰 부를 이루었다. 오빠네 집들이를 다녀오신 엄마가 한 100평은 족히 되어 보이는 복층 고급빌라를 직접 지어서 살고 있다는 오빠의 최근 소식을 전해주셨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이미 졌다. 역시 사람은 스무살 때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들어가느냐 보다 늦복이 터지더라도 사업으로 인한 돈복이 제일 큰 복이구나 싶었다. 최근에 그 사촌오빠의 어머니이자 나에게는 큰어머니께서 엄마에게 전화를 하셔서 당신께서 최근에 몸이 안 좋아서 사촌오빠가 주치의 삼은 잠실 쪽 한의원에서 약을 한 제 드셨는데 비싼 약이라 그런지 그 약 먹고 기운이 펄펄 나고 그렇게 몸이 가볍다 하시면서 며칠 전 작은 아빠(나의 친정아버지) 목소리를 들으니 그 옛날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온데 간 데 없어서 깜짝 놀라셨다며 그 한의원에 전화를 해서 어르신들 기력 돋구는 보약을 보내주고 싶다는 뜻을 전달하셨다는 것이다. 미숙이 한테는 말하지 말라는 당부까지 하셨다고 한다. 엄마는 나한테 전달하지 말라는 말까지 하셨다는 큰어머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려주셨다. 아버지 상태를 어디까지 들었길래 그 간접적인 전달사항만을 가지고 그냥 이렇게 한약을 처방할 수 있는 것인지 이 모든 상황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지만 이미 배송 완료된 한약을 어찌할 수도 없어서 한약박스에 적힌 한의원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홈페이지도 비활성화되어 있었고 당연히 원장이 누군지도 알아볼 수 없었다. 암튼 엄마의 구구절절한 변명은 아래와 같았다. 70년 역사의 태국 국민감기약 “TAKABB”의 광고영상(유투브 채널 WLDO 캡처화면) 돈 잘 벌고 그래서 잘 나가는 우리 집안의 대표로 거듭난 사촌오빠가 한의학을 신뢰하고 전 직원들 한약을 주기적으로 해주며 그 회사 주치의 병원을 그 한의원으로 정해준 것이 그리 고마우셨단다. 그저 한의학, 한의원, 한의사에 대해서 좋은 소리 해주는 사람들은 고맙고 이쁘며 의사 아들 둔 다른 큰어머니가 한약을 독약 취급 하는 것에 못내 서운하셔서 몇 달간 전화 한 번 하고 싶지 않았었다는 속내까지 내비치시며 “나는 그저 좋더라. 한약을 저리 칭송하니 내가 너랑 먼저 상의를 하는 것이 순서였는데 미안하다. 어르신들 보약이라니까 일반적인 처방 보냈겠지 뭐... 이번 처방만 마지못해 받은 것이니 아버지 드시게 하고 그 다음은 너랑 상의하마.” 어머니의 유튜브 구독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한의학’ 경미한 당뇨와 전립선염으로 하루 한 두 차례 약 드시는 것 이외에 큰 질환 없이 잘 지내시는 아버지. 코로나를 한 번 겪으시며 고열로 몇 주 고생을 하셨었다. 그 때 빠진 체중이 3∼4kg. 그리고 회복이 잘 되지 않으셨다. 공진단이나 경옥고만 가끔 챙겨드렸던 것이 다인데 거기에 또 뭘 더 보탰어야 했나? 갑자기 죄책감과 자괴감이 들면서 큰어머니의 오바스러움에 감사보다는 서운함이 먼저 들었다. 그래도 명색이 딸이 한의사인데 당신 드시고 좋으셨다고 환자 얼굴도 안 보고 한약을 한 제 덜렁 보내오시는 그 성급함에 어떤 반응을 해야 할 지 아직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무학의 통찰, 진보할매, 순베리(순희+툰베리; 환경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실천하시는 엄마께 나의 고2 딸냄이 붙여놓은 별명이다) 등으로 불리우는 나의 친정엄니. 무슨 시골 냥반이 아는 것도 이토록 많으시고 욕심도 많으신지 모르겠다. 오늘도 팟빵에 올라온 온갖 팟캐스트를 죄다 들으시고 유튜브에 이것저것 입력도 잘 하신다. “알고리즘인가 뭣인가 때문에 자꾸 요놈 얼굴이 뜨는데 꼴뵈기 싫으니까 요놈은 안 보이게 해 브러라잉…” 울 엄니의 유튜브 구독리스트를 보니 정치, 건강법, 여행, 송가인 그리고 한의학이 끼여있다. 한의사 딸냄 때문에 울 엄니가 이렇게 맘을 쓰시는구나 싶어서 가슴이 갑자기 얼얼해진다. 그놈의 딸이 뭐라고, 그놈의 한의학이 뭐라고!!! 영화 『마더』에서 불법침구사로 분한 김혜자님의 대사 최근 본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원전 안전 관리 전문가로 나오는 정안역의 이정현이 폐경에 좋다면서 석류를 까서 석류청을 만드는 장면에서 남편인 해준역의 박해일을 바라보며 “중년 남성 우울증에 자라 진액탕이 좋다더라”는 대사를 읊는 장면이 있다. 근거중심적인 현대의학만 신봉할 것 같은 공부 잘 하는 이과 여자 이정현의 석류와 자라 언급은 나름 이 영화에 거의 나오지 않는 코믹신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00이 00에 좋은가요?”라는 질문을 환자분들로 받을 때 내 속으로 자동으로 떠올려지는 정해진 답이 있다. 물론 나에게만 들리는 환자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문장이다. “좋으면 얼마나 좋고, 나쁘면 얼마나 나쁠까요?” “그 좋은 거 다 챙겨드시고도 백수를 누리지 못하는 많은 재벌총수들을 떠올립시다. 건강한 장수는 00에 좋은 00을 먹어서 누릴 수 없답니다.” 한의학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환자들이 듣고 싶은 대답은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은 계속된다. “흑염소 먹어도 됩니까?”, “어제 치료받았는데도 오늘 왜 더 아픕니까?”, “어르신들 기력나는 좋은 약 있습니까? 환자는 직접 못 오시고 대강 상태만 전달해 드려도 약처방 가능한가요?”, “관절00이라고 어머니가 어디서 선물을 받으셨나봐요. 드셔도 되는지 원장님께서 성분 좀 봐주세요. 유명한 한의사가 성분을 직접 배합했다는데 이 분 아세요?”, “녹용을 선물 받아서 냉동실에 깜빡 잊고 둔 지 몇 개월 되었는데 이 녹용을 넣어서 약을 한 제 먹고 싶은데 가능한가요?” 등등. 이 많은 분들이 모두 에너지 흡혈귀들은 아닐 것이다. 나의 응대에 따라 나 역시 그들에게 언제든지 에너지 흡혈귀로 작동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들로부터 내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나로 인하여 그들의 하루가 더 나은 것이 될 수 있도록 마음 단디 묵고 최선을 다해 미소와 친절을 버무려 그들이 진료실을 떠날 때까지 성실한 텐션을 유지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빼앗으려는 용기있는 자들을 맞닥뜨릴 때 한 번은 밖으로 화끈하게 내뱉고 싶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박해일이 내뱉었던 바로 그 대사.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한의사가 그렇게 만만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