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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안전한 천연물 제품 사용 위한 의료인의 역할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조선영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KMCRIC 제목 모유수유 중 엄마들이 천연물 제품(한약, 생약, 건강기능식품 등) 사용에서 의료전문가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서지 사항 Zheng T, Yao D, Chen W, Hu H, Ung COL, Harnett JE. Healthcare providers’ role regarding the safe and appropriate use of herbal products by breastfeeding mothers: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Complement Ther Clin Pract. 2019;35:131-47. doi: 10.1016/j.ctcp.2019.01.011. 연구설계 기존 모유수유와 천연물 관련 연구를 수집해 천연물 제품을 사용 중인 모유수유 엄마들에게 의료전문가들의 전문행위들에 대한 심층 질적 리뷰(depth-review). 연구 목적 모유수유모가 천연물 제품(한약, 생약, 건강기능식품 등)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료전문가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기존 문헌들을 리뷰함. 시험군 및 대조군 중재: 없음. 평가 지표 △모유수유모가 의료전문가에게 기대하는 태도, 전문지식, 전문행위 △현재 의료전문가의 태도, 전문지식, 전문행위 △모유수유모의 상황 △현재 상황 개선을 위한 전략 주요 결과 <모유수유 중 엄마들(모유수유모)이 의료전문가들에게 기대하는 점> 1. 태도: 모유수유모는 의료전문가들이 근거중심의학에 기반한 상담을 해줄 것이며, 모유수유를 지지하고, 보완대체의학을 선택하는 모유수유모를 격려하며 천연물 제품의 여러 이슈들에 오픈 마인드로 접근할 것을 기대한다. 2. 전문지식: 모유수유모는 의료전문가들이 모유수유와 관련된 생리병리를 잘 이해하고, 모유수유에 대한 각종 이슈를 관리할 지식을 충분히 교육받았을 것을 기대한다. 또한 모유수유와 관련된 기존 현대의학에서의 치료법과 보완대체의학에서 선택하는 치료법들을 잘 이해하고 이익과 위험에 관한 전문 지식을 충분히 교육받았을 것을 기대한다. 3. 전문행위: 천연물 제품을 사용했을 때 모유수유모들이 심리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점을 의료전문가들 이해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품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과 용량, 투여기간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했다고 기대한다. 모유수유모가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의 다양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적절한 모유수유 관리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의학에서의 치료법과 보완대체의학의 치료법에 의한 모유수유 영향을 정확히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천연물 제품 사용 후 안전성과 유효성을 정확히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모유수유와 천연물 제품, 보완대체의학 등에 대한 전문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받으며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협업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의료전문가에 대한 평가> 1. 태도: 일반 의사, 산부인과 의사, 약사들은 보완대체의학과 천연물 제품에 부정적이고 과도하게 부정적 경고를 했다. 대체적으로 조산사는 보완대체의학과 천연물 제품에 긍정적이었다. 2. 전문지식: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모유수유 지식이 부족해서 개인 상황에 맞춘 모유수유 조언을 하지 못했다. 천연물 제품에 대해 정확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면서 부정적인 편견에 기반한 지식을 전했다.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한 근거기반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천연물 제품 용법, 용량, 투여기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적절한 권고를 하지 못했다. 3. 전문행위: 의료전문가로서 보완대체의학적 행위를 수행하는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전문행위에 천연물 제품을 사용하는데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천연물 제품에 대해 일관성 있는 접근을 하지 못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현재 모유수유모의 상황> △모유수유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가능한 여러 가지 치료법, 천연물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정보를 구하기 위해 조언을 구하는 사람은 일반의, 산부인과 의사, 약사, 조산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들이었다. 보완대체의학과 천연물 제품에 대한 정보는 모유수유 전문가, 동종요법사, 자연요법사, 카이로프락터, 책, 논문 등을 통해 얻었다 △모유수유모는 모유량 증진을 위한 천연물 제품에 대한 정보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획득했다. 그 외 모유수유 전문가(54%), 친구(34%), 가족(21%), 소아과 의사(20%), 산부인과 의사(16%) 순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주치의에게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해 알리는 경우는 28.6%에 불과했다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시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아는 바가 부족했다. <주요 전략 도출> 1. 의료전문가의 수준 제고: 의료전문가를 양성하는 학부과정에서는 모성 치료에서 보완대체의학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약물, 천연물 제품, 약물 이상반응, 모유수유 등에 대해 폭넓은 교육이 필요하다. 모성-태아의 약물 지식 교육을 강화한다. 임신 수유 중 관리에 대해 기존 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학부를 졸업 후에도 보수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이 이어지게 해야 한다. 모유수유 중 안전한 사용을 위한 전문지식을 특히 강화해야 하며, 전문가들간 소통과 협업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보완대체의학의 적용에 관해서 신뢰할 만한 기관이 표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2. 정부의 정책수준 제고: 보완대체의학의 안전성과 유효성 정보를 제고하도록 규제를 개선한다. 천연물 제품의 약물 이상반응 보고 체계를 개선하고 강화해야 한다. 모유수유모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모유수유 중 보완대체의학, 천연물 제품 사용에 관해 교육, 정책, 지침, 모성 보호 지원, 전문가들의 협업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법령 제정이 필요하다. 지역 단위 정보 제공을 위한 센트가 필요하다. 3. 소비자의 수준 제고: 모유수유를 초기에 중단하지 않고 충분히 지속할 수 있기 위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 천연물 제품의 안전 사용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며, 모유수유모의 친지들도 정보를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의료전문가들로부터 천연물 제품에 대한 안전하고 적절한 정보를 제공받는 전문서비스에 대해 교육한다. 천연물 제품 사용 후 발생하는 이상반응을 보고하도록 장려한다. 4. 연구 수준의 제고: 모유수유 중 사용되는 천연물 제품에 대해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양질의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모유수유모와 연구자들, 의료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천연물 제품 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과 안전 사용에 관한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저자 결론 모유수유 중 엄마들이 의료전문가에게 기대하는 것과 실제 의료 현장은 큰 차이가 있었다. 차이를 메우고, 의료전문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며,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의 안전하고 적절한 사용을 위해 이해당사자간 전략과 협업이 절실하다. KMCRIC 비평 이 연구는 마카오와 시드니의 학자들이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한 현황을 조사했고, 모유수유모의 의학적 니즈와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데 상당한 갭이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향후 개선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모유수유모가 천연물 제품을 사용하는 가장 많은 이유는 모유량 증진, 모유량 부족 개선이다[1∼5].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는 유방 울혈, 유방염, 유두 갈라짐 등과 같이 모유수유 중 이슈뿐 아니라 모유수유모의 변비, 감기, 우울, 두통에도 사용됐다[6].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을 사용해서 얻는 장점으로는 여성들이 자기효능감이 높아지고, 모유수유 과정에 대한 신뢰가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었다[3∼4]. 특히 모유수유 중 우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보다 천연물 제품을 더욱 선호했다[6]. 그러나 여전히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의 사용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정보는 충분한 결론을 내릴 만큼 이뤄지진 못했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 모유수유와 천연물에 관한 연구 총 651개 중 의료전문가의 전문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22개의 연구를 선택해 심층 분석하여 질적 리뷰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모유수유모들이 의료전문가에게 기대하는 점은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오픈 마인드로 모유수유를 지지하는 태도를 갖추고, 모유수유 중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한 안전하고 적절한 용법·용량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의료전문가들은 모유수유 중 보완대체의학 적용과 천연물 제품 사용에 대한 편견이 있었고, 부정적 태도이면서도 동시에 정확한 지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유수유모들은 적절한 지식을 획득할 수 없다 보니 비전문가, 친지에 의존하고 있었다. 모유수유에 관한 의료적 니즈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료전문가 교육에 있어서의 획기적 개선과 정책적 지원, 수준 높은 연구가 수행돼야 함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번 질적 연구를 통해 제안하고자 하는 정책은 다음과 같다. (1)양질의 품질, 안전성, 유효성 정보를 갖춘 천연물 제품의 규제 강화 (2)의료전문가들의 수준 제고를 위한 학부 및 보수교육의 강화 (3)의료전문가들간 협업을 위하여 이해당사자간 지속적인 상호 협력과 업무 범위의 명시 (4)모유수유모의 기대에 따른 의료전문가 전문성 제고를 위한 법률적 및 정책적 지원 (5)모유수유모와 의료전문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천연물 제품에 대한 표준화된 정보 제공 등이다. 그간 여러 연구들이 있었으나 이번 질적 리뷰 연구와 같이 광범위하고 통합적 접근을 하면서도 심도 있는 분석을 한 연구는 없었다. 특히, 의료전문가의 이해에 편향된 연구가 아닌 모유수유모의 니즈에 충실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 연구는 영어로 작성된 연구에 국한하여 이뤄졌기 때문에 그 외의 언어로 수행된 연구는 포괄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모유수유를 둘러싼 의료 현실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의료전문가 이해당사자간 갈등을 줄이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 모자보건 증진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특히 정부 부문의 노력이 특히 요구된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905033 -
-'건강하게 돌아오자' 편-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국 한의학은 중국의학의 모방이나 되물림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학으로서의 「東醫學」이다. 이것은 마치 인도의 불교가 일본에서 완성된 것이나, 도자의 기술이 중국에서 왔으나 고려의 청자기는 한국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과도 비유할 수 있다. 한의학은 우리나라 민족에 동화된 의학이며, 동시에 중국의학의 이론을 훨씬 능가한 독창적인 성격을 띤 우리 민족의 문화적 유산이다.” 위의 글은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초대 병원장을 역임한 盧正祐 敎授(1918〜2008)의 『백만인의 한의학』(1971년 행림출판사 간행)에서 ‘민족의학’으로서의 ‘동의학’의 의의를 평가한 글로서, 그는 한의학을 “우리 민족의 문화적 유산”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족’은 문화적 동일성과 역사적 공동경험, 민족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회적 공동체이다. 한자로 표기된 ‘民族’이란 단어는 서구의 ehnic, folk 등의 개념을 받아들여 한자문화권에서 19세기 말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의학’이라는 학문 표기와 만나서 ‘민족의학’이라는 신개념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한의계에서는 ‘민족의학신문’이라는 명칭의 한의계를 대표하는 신문이 간행된지도 33년이 넘어간다. 한편 민족이라는 개념을 “상상의 공동체”로 보는 견해나 “고대로부터 존재했던 실체의 공동체”로 보는 서로 상반되는 견해가 존재한다. 만약 민족의 개념을 단순히 머릿 속에서 상상적으로만 존재하는 공동체로만 본다면 ‘민족의학’이라는 개념은 허구적 구성물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민족이 공용어, 영토, 경제생활, 문화적 공통의 심리에 근거하고 있는 견고한 실체의 공동체라는 입장에서 민족의학이라는 개념을 바라본다면 실체가 존재하는 견고한 실존물이 되는 것이다. 노정우 교수는 ‘민족의학’의 영토 안에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동의보감』, 『제중신편』, 『방약합편』, 『동의수세보원』 등 한국인의 의학적 성취를 몰아넣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는 이러한 성취는 “이론과 치료의 조화를 이루며 일관성을 지닌 공리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사암침법과 사상의학에 대해서 “대륙에서 전래된 의학은 여기서 완전히 변모한 한국의 독자적인 발전으로 주제를 변형한 새로운 형태의 의학체계가 완성되었으니 한의학의 사암침법과 사상의학이 그 쌍벽으로서 대표적인 것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백만인의 한의학』 250쪽 ⑴민족문화의 유산). 그는 또한 세종시기 의학적 치적과 동의학을 정립한 허준의 업적, 사상의학을 창건한 이제마의 사상 등은 민족적 재질을 풍부하게 소유한 인물들의 숭고한 업적들로 평가하면서 정신문화가 따르지 않는 과학의 발전은 있을 수 없음을 주장하면서, 만성병, 문명병의 격증, 체위의 저하, 암, 뇌혈관계 질병의 급증 등 현대의학의 공백에 의해 초래되고 있는 문제점을 비판했다. 더불어 지나친 세분화에 의한 분과의 폐단에서 발생한 기성의학의 재평가와 비판이 필요하기에 그 돌파구를 동양의학에서 찾을 수밖에 없도록 된 것이 현재의 세계의학계의 동향이라고 평가했다(『백만인의 한의학』 251〜252쪽 ⑵민족성과 의학). 그는 민족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필요성을, 생명력을 배양하는 근본요법, 난치병치료의 우수성, 간이한 치료, 정신적 의학, 체력증진으로 국민체위의 향상 등으로 정리했다. 위와 같은 노정우 교수의 민족의학의 논의는 그의 한국의학사의 재정립을 위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재평가돼야 할 것이다. -
심평원, 본·지원 합동 수해 복구 봉사활동 ‘진행’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이하 심평원)은 18일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경기 광명 지역을 방문해 수해 복구 활동에 힘을 보탰다. 봉사단은 원주 본원 및 서울·인천·수원 지원 임직원으로 구성해 활동했고, 광명시 내 침수 등 피해상가 복구를 위해 파손된 물품 정리 및 세척 등 수해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봉사활동 외에도 피해주민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직원 성금 모금도 진행 중이며, 향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기호균 심평원 기획조정실장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일상회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고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13>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최근 외래로 구강에 느껴지는 이물감과 더불어 구강내 하얀 실선같은 병변으로 인해 내원한 환자가 있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구강내 흰 병변은 지난호에서 설명된 것처럼 아구창, 백반증, 편평태선 등과 같은 질환을 대표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 먼저 환자의 구강 내를 살펴보니 흰색선이 여러 방향으로 퍼져있는 특징적인 모습이 관찰됐다. 이런 백색의 선이 가지치기를 한 듯한 모양, 또는 레이스를 짠 듯한 모양이면 구강 편평태선이 가장 유력하지만 다음의 몇 가지를 더 확인해야 한다. 우선 양측이 대칭적인 모습인지를 본다. 일반적인 구내염이나 지난 시간에 봤던 아구창 또는 백반증 같은 질환은 꼭 대칭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구강 편평태선에서는 임상적으로 진단시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이 대칭으로 발생했는지에 대한 여부 확인이다. 이 환자의 경우 특히 협점막을 중심으로 양측으로 발생한 것이 보인다. 비슷한 모습인데 만약 구강에서 양측으로 병변이 보이지 않는다면, 위축성 칸디다증이나 홍반성 루프스 등의 질환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편평태선은 임상적으로 망상형, 미란형, 구진형, 반상형, 위축형, 수포형 등으로 조금씩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다. 이 중 망상형과 미란형이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형태다. 먼저 망상형은 흰 실선이 치아가 닿은 협점막과 구개, 치은, 혀 등에 나타난다. 환자에 따라서는 혀 밑과 구각 내측으로 보이기도 한다. 통증보다는 얼얼함, 거칠거칠함, 화끈거림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망상형의 흰 실선은 웨컴선이라고 하며, 저작에 의해 협점막에 생기는 교합선과는 다르다. 또한 치료를 통해 임상증상은 소실돼도 선의 형태는 남거나 색소침착이 되기도 한다. 미란형은 상피의 얇은 부분이 미란이나 궤양이 되어 백색의 선조보다는 적색의 궤양과 주변부 백색선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치아가 닿는 위치에 미란이 심하며 환자의 통증 또한 큰 편이다. 환자에 따라서 미란이 심하면 아프타성 구내염으로 보이기도 쉬운 만큼 증상과 병력을 잘 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에 물을 머금고 있어야 할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치아가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입에 계속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경우도 있다. 망상형보다 치료기간도 상대적으로 길고, 치료 후에도 백색의 선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구강점막병변 이외에 피부병변을 가지고 있는지도 본다. 구강 편평태선의 15%에서 피부 병변과 병발하기도 해, 손목이나 발목, 다리 등의 피부에 붉거나 보랏빛의 간지러움을 동반한 구진을 발견하면 그 표면에 미세한 그물 모양의 흰 선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환자는 양측 손목으로 피부병변을 동반한 망상형의 구강 편평태선를 가진 65세 여성으로, 지난해 8월경 초발해 초기에는 항염증약을 처방받아 잠시 복용하다 소증인 녹내장의 악화가 걱정돼 약을 중단하고 구강내 작열감, 통증, 얼얼함이 두달간 지속돼 내원했다. 구강 편평태선의 치료는 환자의 비위상태 또는 체력, 식사상태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 환자의 경우도 녹내장으로 인해 스스로 식사에 제약을 많이 두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편이었다. 또한 이 상황에서 구강증상 불편감으로 소화기능이 더욱 저하된 상태였다. 비허로 인한 습열이 구강으로 넘치는 것으로 보고, 삼령백출산을 2회 처방해 한달간 복용했다. 같은 기간 주 1회 치료로 외금진옥액, 지창, 협거혈을 중심으로 한 타액선 마사지와 구강내 병소 부위 소염약침치료, 협거혈 뜸치료를 시행해 11월경 자각적인 구강증상이 거의 소실됐다. 그리고 지난 7월 재발돼 다시 한의치료를 위해 내원한 상태였다. 현재는 지난해와 동일한 치료를 하고 일주일이 경과한 상태로, 구강내 증상은 이물감 같은 불편감, 얼얼함 등이 줄어가는 중이다. 다만 구강 편평태선은 0.4∼1.5%가 악성화한다고 알려진 구강의 잠재적 악성질환이다. 특히 재발이 잦은 환자에게는 미리 질환의 예후를 고지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구강 편평태선은 치료의 목표가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일 정도로 특별한 치료나 완치의 개념이 없다. 항염증약을 복용하거나 연고제로 도포, 또는 면역억제제를 가글 형태로 처치하다 증상이 약간 호전되면 중지하는 것을 반복하는 등으로 치료가 진행되며, 환자에 따라서는 항염증제나 면역억제제를 꺼리는 경우도 많다. 한의치료에 있어서 구강질환은 비위기를 강화시키면서 건강한 타액 분비를 늘려주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구강 질환에서 맑은 타액은 충분히 분비될수록 호전도가 빠르다. 자하거 약침을 외금진옥액에 자입하거나 침 치료, 타액선 마사지를 통해 자극을 해줘 타액의 원활한 분비를 통해 구강내 염증을 스스로 제어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
“한의대에서 활발한 영상기기 활용한 교육·연구 확대 ‘기대’”[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한의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 및 객관구조화진료시험 실행’ 연구를 SCI(E)급 국제학술지 ‘Diagnostics’의 스페셜 판인 ‘Advances in Diagnostic Approaches for Integrative Medicine’에 게재한 원광대학교 조은별 침구과 전문의로부터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 및 이번 연구가 가지고 있는 의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국제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된 소감은? “주저자로 연구를 진행해 SCI에 처음 게재된 논문이라 굉장히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연구에 더욱 정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Q.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술기 교육에 관심이 많아 원광대병원의 침구의학과 수련을 지원했다. 2019년부터 병원 임상실습교육에서 OSCE(객관구조화진료시험)를 해왔는데, 임상술기실습 과목을 담당하고 있었던 임정태 교수님과 학과 교수님의 추천으로 지난해 한의학과 4학년을 대상으로 초음파 술기교육과 OSCE를 담당하게 됐다. 지도교수인 조남근 교수님과 강형원 학장님께서 지지해줘 본과생들의 임상술기 실습과 관련된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 Q. 이번 논문이 갖는 의의는 무엇인지? “기존 문헌의 체크리스트를 사용해서 OSCE를 해보니 어떤 문항은 평가기준이 모호하고, 평가해야할 술기 절차 중 생략된 부분도 있는 등 OSCE에서 평가할 학습성과에 따라 타당한 평가척도를 개발해 활용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됐다. 이번 논문은 먼저 전문가 의견조사를 통해 OSCE 체크리스트를 타당화하는 과정을 거친 후, 개발한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학생들의 수행을 평가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향후 다양한 부위와 질환에서 여러 가지 영상기기를 활용한 술기 교육이 필요하며, 이러한 술기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가지표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앞으로 한의과대학에서 지금보다도 더욱 활발한 영상기기를 활용한 교육과 연구를 위한 사례를 제시했다는 의미도 있다. OSCE의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교육에서의 실행연구를 통해 교육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평가하고 이를 다음번 교육에 반영해 개선하는 과정이 지속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연구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특히 초음파기기를 활용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 “학부생 및 전공의 시절 초음파 연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처음 초음파기기를 접했을 때 작동원리와 기능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구조물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학생 입장에서 초음파 영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또한 어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원광대 한의과대학 경혈학실습에서는 침습적인 호침 시술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초음파 영상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다. 그래서 많은 술기 중에서도 원광대 임상술기센터에 있는 초음파기기를 활용한 교육을 선택하게 됐다.” Q. 초음파기기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이번 연구에서 5점 척도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초음파 교육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지’란 질문에 평균 4.5점, ‘앞으로 초음파에 대해 더 공부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평균 4.57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5점 척도를 사용한 자기평가 문항에서도 ‘검사 과정에서 피험자와 적절하게 의사소통하였다’에 평균 4.45점, ‘초음파의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라는 질문에 대해 평균 4.52점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술기교육 및 OSCE에 대한 주관식 설문에서는 이번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평소 초음파에 대해 배워보고 싶었는데 초음파기기를 직접 다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도 많았으며, 교육을 위해 선정한 부위는 손목 앞쪽 대릉혈 부위였는데, 다른 부위도 공부하고 싶다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는 교내에 초음파기기가 한 대만 있었기 때문에 수업 및 연습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지난해 말 학교에서 초음파기기를 포함해 임상술기센터 모형 및 기자재를 대량 구입해 올해는 초음파기기 2대와 포터블초음파기기 2대를 활용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Q. 초음파기기를 활용한 교육의 장점 및 향후 개선방안은? “침 시술시 초음파기기를 활용할 경우 실시간으로 시술 부위 내부를 파악함으로써 시술의 유효성·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해부학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블라인드로는 시술자가 시술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음파기기를 활용할 경우 신경촉격술과 같은 고난도 술기도 가능하기에 신의료기술 개발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학기 경혈학실습에 참관해 학생들을 관찰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침깊이를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워하기도 했다. 앞으로 초음파로 경혈을 관찰한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된다면, 각 경혈의 자침깊이도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물과 연계해 3차원적으로 기술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보다 개선될 부분으로는 충분한 술기 교육과 OSCE를 위해 실제 인체와 최대한 유사하게 초음파유도하 시술을 연습할 수 있는 모형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초음파유도하 시술의 경우 학부생은 초음파기기 사용 및 침, 약침, 도침을 포함한 치료술기 훈련이 먼저 충분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한의사 보수교육에서도 활발하게 다뤄지면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연구계획은? “사실 침구의학과 수련을 생각했던 이유는 술기 교육과 신의료기술 개발 2가지였는데, 그동안 술기 교육과 OSCE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해왔다. 앞으로는 한의 치료기술을 임상연구에 적용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축적하고, 새로운 한의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해 보고 싶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논문이 발표되기까지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 일일이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한고 싶다. 특히 교신저자로서 연구를 잘 이끌어준 임정태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임 교수님과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가야할 방향은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눠왔다. 우선 한 개의 학교에서 소수의 연구자들이 초음파기기 등의 현대의료기기와 관련된 교육이나 연구를 전부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혈, 해부, 진단, 재활, 침구과 및 기타 임상과 기초에서 관련된 교실이 Task Force를 구성해 학교별로 질환이나 중재 등을 나눠서 같이 관련 연구를 수행한다면, 훨씬 빨리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빠른 시간 내에 그러한 거버넌스가 구축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한의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
전조 증상 없는 ‘위암’, 60∼70대가 61% 차지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위암’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한 가운데 진료인원은 ‘17년 15만6128명에서 ‘21년 15만9975명으로 3847명(2.5%)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0.6%로 나타났다. 이 기간 남성은 10만4941명에서 10만7183명으로 2.1%가, 여성의 경우에는 5만1187명에서 5만2792명으로 3.1%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위암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33.4%(5만3465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7.6%(4만4167명), 50대가 18.2%(2만9053명) 등의 순이었으며,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에 비해 2.0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5.8%로 가장 높고, 70대가 29.0%, 50대가 17.8% 등의 순이었고, 여성 역시 60대 28.7%, 70대 24.9%, 50대 18.9% 등의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최서희 교수(외과)는 남성 환자가 많은 현상과 관련 “자세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암의 중요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률이 남성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예측된다”며 더불어 다른 주요 위험요인인 잦은 음주나 흡연이 위암 발생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구 10만명당 위암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보면 ‘21년 311명으로 ‘17년 306명과 비교해 1.6% 증가한 가운데 남성은 410명에서 416명(1.5%)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2명에서 206명(2.0%)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구 10만명당 위암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126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별로는 남성은 70대 1951명, 80세 이상 1856명, 60대 1128명 등의 순으로, 여성도 70대 691명, 80세 이상 644명, 60대 422명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위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17년 5197억원에서 ‘21년 6206억원으로 ‘17년 대비 19.4%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5%였다. 더불어 ‘21년 기준 성별 위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32.0%(198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25.0%(1551억원), 50대 19.0%(117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가 각각 35.0%(1457억원), 25.7%(527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보면 ‘17년 332만9000원에서 ‘21년 388만원으로 5년간 16.6% 증가했으며, 성별로는 같은 기간 남성은 331만4000원에서 388만원으로 17.1% 증가했고, 여성은 336만원에서 387만8000원으로 15.4% 늘었다. 또한 ‘21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05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 구분해도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가 각각 1281만원, 921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
“한의사 독립운동가 발굴, 한의학 부흥 위한 기틀되길”“일제강점기 한약방은 독립운동가들의 거점이었습니다. 약초를 채집한다는 명분도 있었고 침통을 들고 왕진을 다닐 수도 있었으니까요. 의료인이다보니 신뢰나 지지도 높았습니다. 독립군 중 부상이 발생하면 치료를 도맡아야 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선친께서는 조국이 어려웠던 시절, 민중과 국가를 위해 목숨도 마다하지 않고 내놓은 분이셨습니다. 이번 서훈이 민족의학인 한의학을 지키고 발전시키려 했던 숙조부와 선친의 유지를 널리 알림으로써 국가에 헌신한 한의사들을 재조명하고 한의학 부흥을 위한 기틀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15일 광복 77주년 독립유공자 정부 포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은 故신광열 선생의 자제인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와 자생의료재단 신민식 사회공헌위원장(잠실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들의 숙조부인 신홍균 선생은 독립군 한의군의관으로서 대전자령 전투를 비롯한 동경성·사도하자 전투에서 활약했고, 의사이자 한의사였던 선친 신광열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투쟁을 비롯해 사장(死藏)될 뻔한 민족의학을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의사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일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억하는 일일 뿐 아니라 한의학 전체의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는 신준식·신민식 박사. 이들 형제로부터 한의학 전수와 발전의 원동력이 된 독립운동 정신에 대해 들어봤다. Q. 서훈을 축하드린다. 한의사 독립운동가 발굴에 힘쓰는 까닭은? 신준식 박사=한의사 독립운동가 발굴의 시작은 선대의 독립운동 업적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가문의 어르신들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생각은 없었다. 한방병원 설립자로서 이를 알리는 게 자칫 홍보 수단으로 비춰질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신민식 사회공헌위원장(이하 신민식 위원장)=하지만 독립운동가들의 업적과 사료가 점차 사라져간다는 안타까움과 역사의 행적을 찾아 알리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는 주변의 설득 덕분에 발굴 및 연구에 임하게 됐다. 신준식 박사=선배 한의사들의 민족정신을 계승해 그것을 이어나가는 것이 후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 한의학 말살정책으로 한의사는 의생으로 격하됐고, 독립운동 하는 불순분자를 신고 안했다는 이유로 한의사 면허마저 점점 줄어들었다. 이러한 역사를 알아야 한다. Q. 공적을 정리하고 서훈을 신청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다. 신준식 박사=선친은 독립운동을 하다보니 가명을 쓸 수밖에 없었는데 동일인이라는 직접적 증거를 찾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독립운동 기록인 월남유서의 내용을 입증하는 미국 중앙정보부(CIA) 보고서가 발견됐다. 신익희 선생이 주도한 정치공작대에 선친이 함경남도 책임위원으로 파견됐고 구국활동을 한 내용들이 기록으로 남아있었다. 신민식 위원장=학계에서 공식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인원을 200만명으로 추산하는데 현재 공훈을 인정받은 인원이 17000여명 정도로 알고 있다. 독립운동 하신 분들 중에는 가족들 때문에 가명으로 활동하다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 정부가 서훈하려해도 후손을 못 찾고, 후손이라 주장해도 입증을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다. 신준식 박사=일제강점기 34년 11개월간 자행된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제헌국회에 설치되었던 특별기구인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와해되면서 증언자도 사망하는 등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신민식 위원장=그나마 올해 포상받은 303명도 정부가 총동원해 증거들을 발굴한 것으로 안다. 비석이나 편지같은 것이 증거로 인정이 되는 식으로 제도가 개선되면 좋겠다. Q. 독립운동을 하셨던 선친에 대한 기억이 궁금하다. 느끼는 책무도 남다를 것 같다. 신준식 박사=옆구리에 30cm의 자상이 있던 아버지께서는 투쟁의식이 강한 분이셨지만 동시에 긍휼지심을 가진 따뜻한 분이셨다. 선친께서는 늘 약자에 대한 연민을 가져야 하며 의술(醫術)보다 인술(仁術)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빈곤한 곳만 찾아 17번이나 이사를 다녀야 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무조건적인 헌신을 해오셨다. 6·25 이후 제대로 된 의료기관이 어디 있었겠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신 어머니까지 나서서 두 분이 치료소에서 어려운 사람들,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봤다. 중학생 때는 이런 부모님 옆에서 소독하는 일을 도와드렸던 기억이 난다. 돌이켜보면 부모님의 이러한 긍휼지심(矜恤之心)이 자생한방병원을 설립하는 근간이 됐다. 이런 선한 영향력이 곳곳에서 발휘된다면 한의학 발전의 원동력이자 후학들이 한의학을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신민식 위원장=자생의료재단이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책무 때문이다. 1년에 현금으로 지출하는 사회공헌 비용만 20억원이다. 재능기부로 참여하는 의료인들의 활동비까지 따지면 가치로만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Q. 선친께서 집필한 ‘청파험방요결’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신준식 박사=“청파험방요결을 통해 가전비방을 전수하니 후손들이 한의학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게 하라.” 자생한방병원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의 근간이 된 ‘청파험방요결’을 끝맺는 말이다. 선친께서는 누구보다 민족의학의 부흥과 발전에 관심이 많았다. 비방(祕方)으로 전해져 오던 치료들을 의서에 상세히 명시해 후대에 한방 치료법이 표준화되는데 일조하길 바랐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유실된 가문의 비방을 집대성했다. 임상경험방, 전래경험방 등을 종합해 쓰셨다. Q. 독립운동 한의사들을 기리는 학술대회를 준비한다고 들었다. 신민식 위원장=독립운동가였던 송운(松雲) 방주혁 선생은 한의과대학을 설립, 한의사제도를 창립해 한의사로서 대한민국에 큰 발자취를 남기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도 독립유공자로 인정을 못 받고 있다. 이렇게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을 조사해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수년간 노력의 결실인 이번 서훈에서 한걸음 나아가 추가적으로 한의사들의 독립운동사 연구를 진행하는 셈이다. 오는 23일 열리는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의사들의 삶’ 학술대회가 바로 이를 위한 자리다. 인하대학교 융합고고학과와 함께하는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의사들의 삶’이라는 주제로 간도와 대전자령에서의 독립운동 및 한의사들의 항일 운동에 대한 역사학 교수들의 논문 발표가 진행된다. 사료가 매우 희귀한 만큼 여러 발표자를 통해 한의사의 독립운동사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학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대회는 매년 개최할 예정이며, 3년 동안 30편 정도의 한의계 관련 논문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한의협 1인 릴레이 시위 지속, “환자 진료권 제한 철회하라”대한한의사협회 임원진들의 교통사고 환자의 진료 제한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정훈 법제이사는 지난 12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자 치료 외면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즉각 개정하라', '교통사고 피해자 진료를 제한하는 금융감독원을 규탄한다'는 판넬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어 황건순 총무이사, 안우식 의무이사, 서병관 학술이사는 16, 17, 18일에 금융위원회가 소재하고 있는 광화문 세종대로의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국민의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하라”, “교통사고 4주 치료 되냐?”는 머리띠와 어깨띠 착용 및 금융위를 규탄하는 판넬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인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도 매번 격려 방문에 나선데 이어 교통사고 피해 환자의 진료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앞에서 시위를 한 정훈 법제이사는 “교통사고 환자의 상병이 염좌로 진단되더라도 환자의 상태와 경과에 따라 치료기간은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상병에 따라 천편일률적인 치료를 하도록 하는 것은 환자의 권리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자동차 보험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책변경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이어간 황건순 총무이사는 “교통사고 피해 환자의 경우 후유증의 치료 상태와 경과에 따라 면밀한 치료를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치료기간을 일률적으로 정해놓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규제의 전형”이라면서 “교통사고 피해 환자들의 진료권을 외면하는 나쁜 규제들은 당장 철폐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우식 의무이사는 “치료기간을 일정 기간으로 제한하면 후유증의 치료 상태나 경과에 따라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교통사고 환자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환자의 진료권을 제한하는 나쁜 규제”라면서 “이 과정에서 득을 보는 것은 교통사고 피해자가 아닌 자동차 보험회사로서 피해자보다 보험회사를 대변하는 정책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서병관 학술이사는 “교통사고 후 발생하는 통증은 사고 즉시 발생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난 후 누적돼 발현되는 경우가 더 많게 나타나는 등 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후를 살피면서 치료기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럼에도 증상에 구분 없이 치료기간을 천편일률적으로 정하는 것은 완전한 손해배상을 목적으로 하는 자동차보험에서 최우선적 가치로 여겨야할 환자의 진료 받을 권리를 빼앗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의협의 ‘릴레이 1인 시위’는 중앙회 임원들이 교대로 참여하고 있으며, 매일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여의도 금융감독원과 세종대로 금융위원회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
김재석 원장, 메디스트림 ‘도전! 베스트 강의’서 우승메디스트림(대표 정희범)이 한의계의 활발한 강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운영한 ‘도전! 베스트 강의’가 지난 7월12일부터 8월15일까지 총 8명의 강사자가 참여해 진행된 가운데 1000여 명이 강의를 수강하는 등 큰 호응을 얻은 가운데 성료됐다. 특히 이번 강의의 우승자는 ‘만성 통증환자 응대 공략집’을 주제로 발표한 김재석 아나파한의원장(사진)이 선정됐으며, 최대 2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우승 트로피, 최신형 마이크 등의 부상이 주어졌다. 이와 관련 김재석 원장은 “한의계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중 메디스트림에서 한의계 지식 공유의 장인 ‘도전! 베스트 강의’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며 “개원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스스로를 보호하면서 환자를 이끌어갈 수 있는 소소한 팁들을 공유하게 된 강의로 참여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김 원장은 이어 “우승의 기쁨보다는 많은 선·후배들이 강의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는 피드백을 주신 것에 더욱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며 “앞으로 ‘도전! 베스트 강의’ 2기가 진행된다면 다른 한의사 회원들도 주저하지 말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디스트림은 ‘도전! 베스트 강의’ 1기에 대한 성원에 힘입어 현재 2기를 기획·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메디스트림 관계자는 “강의를 수강한 많은 회원들이 특화진료, 신졸들을 위한 진료 가이드, 1기 강의 심화과정 등의 주제를 포함한 2기 강의 오픈 요청에 대한 문의를 해줬다”며 “하나의 피드백도 놓치지 않고 반영해 1기보다 더 나은 기획으로 2기 강의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