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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 실손보험 보장에 한의의료 포함 등 정책 제언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과 황만기 · 김형석 · 허영진 부회장은 지난 2일과 6,13,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의 한정애(더불어민주당 · 서울강서구병), 이종성 · 최영희 · 조명희(이상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남인순(더불어민주당 · 서울송 파구병), 강훈식(더불어민주당 · 충남아산시을) 의원들과 잇달아 정책간담회를 개최해 비급여 실손 보험 보장 항목에 한의의료의 시급한 포함을 당부하는 등 한의약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언에 나섰다. 홍주의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은 △치료 목적의 한의비급여에 대한 실손의료보험 적용 △한의사가 사용가능한 혈액검사의 급여 적용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 한의사 참여 △진단용 방사선 발생 장치 안전관리를 위한 ‘의료법’ 개정 △보건소장 임용 관련 ‘지역보건법’ 개정 △실질적 한의약 육성을 위한 ‘한의약육성법’ 개정 등의 정책 개선 및법률 개정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치료목적의 한의비급여에 대한 실손의료 보험의 적용의 시급성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실손의료보험의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의 표준약관 중 비급여 실손의료비 보장 항목에서 ‘한의치료’가 배제돼 있어 국민의 의료선택권이 박탈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비급여 실손보험 보장 항목에 한의의료가 시급히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또 혈액검사 결과가 자동으로 수 치화되어 추출되는 혈액검사기를 한의사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양방 의료기관과 달리 급여를 적용 받고 있지 못해 실질적 사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함으로써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지적 하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달 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건강주치의 사업에 한의사가 포함되면 한의약 분야에 대한 장애인 선택권 보장과 한의약적 접근이 용이해져 장애인 건강관리와 치료에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의진료는 진료나 처치에 이동이 곤란한 의료장비 사용이 많지 않아 방문 시에도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를 위한 ‘의료법’ 개정을 비롯한 보건소장 임용과 관련한 ‘지역보건법’과 한의약 육성을 담보하기 위한 ‘한 의약육성법’ 등 개정 법률안 통과에 협력을 요청 했다. 현행 ‘의료법’ 제37조(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에서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를 설치·운영하려는 의료기관’이라 하여 동법 제3조(의료기관)에 한의원 등이 포함돼 있으나, 진단용 방사선발생장 치의 관리·운용자격과 관련된 보건복지부령(진단용 방사선발생장치 안전관리에 관한 규칙)에서는 한의원이 누락돼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의료법 개정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 책임을 강 화하기 위한 ‘의료법’ 개정안은 서영석 의원(더불 어민주당)에 의해 대표 발의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보건소장을 임용하도록 하고 있는 현행 ‘지역보건법’ 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합리적인 이유 없이 한의 사와 치과의사 등의 의료인에게 불합리한 차별을 두고 있는 것은 직업선택의 자유 보장에도 어긋난 다고 강조하며, 관련법의 통과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의료인의 면허를 소지한 자 중에서 보건소장을 우선 임용하는 내용의 ‘지역보건법’ 개정안은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의해 대표 발의된 바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실정에 맞는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의 추진실적 및 평가결과를 지방자치단 체의 장이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토록 함으로써 한의약 육성의 실효성과 효율성을 담보하고자 하는 ‘한의약육성법’의 개정 법률안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한의약 육성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기 위한 ‘한의 약육성법’ 개정안은 이종배 의원(국민의힘)에 의해 대표 발의된 바 있다. 한의사협회의 이 같은 정책 개선에 대한 제언을 청취한 보건복지위원들은 한의의료기관의 문턱을 낮춰 많은 국민들이 한의의료로 자신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관련 내용들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화답했다. -
‘정부의 감염병 대응 정책과 한의약의 역할’ 정책간담회 -
“진료현장에서 외국인환자의 소통에 도움되길”“앗! 한의원에 외국인환자 등장!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지? 또 어떤 책으로 공부하면 좋을까?” 막상 외국인환자가 한의원에 내원하면 의사소통에 있어 앞이 깜깜하다.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줄 지침서인 ‘한의사, 한의대생을 위한 영어진료 가이드북’이 한의사 등 5명의 공동집필을 통해 발간됐다. 이 책에는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직접 대면하면서 겪을 수 있는 진료 회화, 한의 치료에 대한 소개법 등에 대한 내용을 담 고 있으며, △1부 ‘진료실 대화로 배우는 영어’ △2부 ‘한의학, 쉽고 정확하게 영어로 설명하기!’ △3부 ‘영어단어 다시보기’ △4부 ‘진료보조회화’ 등으로 구성돼 환자 사례와 질환별로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정리돼 있다. 이 책의 저자로는 윤보영 교수(경희대 학교 한의과대학 산학협력중점교수), 이승환 원장(통인한의원), 이지현 원장(실버 안한방병원 진료원장), 조희진 교수(차움 한방진료센터 센터장)가 참여했으며, 삽화는 이감초 원장이 맡았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의사와 한의 대 학생들이 영어 진료에 자신감을 갖고, 더 많은 외국인환자와 소통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음은 저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는? 조희진 교수 : 우연히 외국인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명확한 설명하고 싶었다. 때마침 외국인환자들 을 진료를 통해 만날 기회가 자주 생기면서, 나뿐만 아니라 한의사 회원들에게 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어 가이드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제작에까지 참여 하게 됐다. 이지현 원장 : 진료를 시작하고 놀랍게도 외국인환자들이 방문했는데, 막상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전해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있으며, 이후 진료 현장에 서 바로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을 찾으려고 했지만 없었다. 필요했던 책을 직접 만들 기회가 왔을 때, 고민없이 함께 진행했다. 윤보영 교수: 1년 반 정도 한의사 대상으로 진료영어를 강의하다보니,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내가 갖고 있는 자료들을 책으로 만들어 필요할 때마다 꺼내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 각도 있었다. 이지현 원장 :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부터는 단어 위주로 문장 자체를 외우면 도움이 된다. 3부 단어장에 예문들을 수록해 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윤보영 교수 : 질환별 치료 효과, 기전, 부작용 등에 대한 최신지견을 담은 논문들을 QR코드를 통해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Q. 이 책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조희진 교수 : 염좌, 교통사고 후유증, 소화불량, 월경통, 난임 등 임상 진료 현장 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질환을 대상으로 환 자와 실제 진료실에서 나누는 대화를 담아냈다. 이 책의 장점은 한의사의 임상 경험은 물론 한국과 미국 양국 의료 현장 경험, 현지인 감수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사용하는 말이 담겨있어 임상 현장 에 바로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아직 임상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나 경험이 많지 않은 한의사들도 이 책을 통해 임상 현장을 간접체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Q. 이 책만의 특징이 있다면? 조희진 교수 : 목차에서 관심 있는 질환과 관련된 사례부터 찾아볼 수 있다. 단어와 예문을 읽어보면서 각 사례에서 어떤 식으로 사용했는지를 복습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외국인환자 진료시 준비해두면 좋을 서류, 직원 교육자료로 활용해도 좋다. 본문에 나오는 대화를 입으로 소리 내어 내뱉어 보면서 회화에 익숙해지면 좋겠다. 이감초 원장 : 각 에피소드 마다 실린 4컷 만화는 국문과 영문 버전 모두 게제되어 간단한 일상회화를 즐겁게 익히기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Q. 기타 남기고 싶은 말은? 이승환 원장 : 처음 구상했던 에피소드가 훨씬 많았지만 지면 분량상 모두 담지 못해 아쉽다. 독자들의 성원으로 2권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조희진 교수 : 새내기 한의사는 한의학을 소개하는 문고리이자 길잡이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도 하는 일을 영어로 잘 표 현했으면 하는 바람이, 넓은 세계로 한 발 나아가보고 싶은 바람은 반드시 이뤄진 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윤보영 교수 : 앞으로 책 출판 외에도 한 국의 대표하는 한의학이 전 세계로 널리 알려지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수립해 진행하고 싶다. 이지현 원장 :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찾는 외국인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 책을 발판으로 한의치료의 효과와 가능성이 전 세계로 널리 퍼지길 기대 한다. -
일제 치하 전국에 약재 나른 사업가·한의사, 박성수본란에서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한의사들의 삶을 조명하고 의미를 되새겨 본다.[편집자주] “나라 망한 세상에 태어나서 무엇이여. 오늘 일은 하늘을 향해 통곡하고 살아서 살고 싶어도 살고 죽고 죽어도 죽고. 지난 백 년 동안 누가 죽을 수 있을까? 어쩌면 생명의 선을 위해 싸웠고, 죽음을 위해 생명의 선을 위해 살았는지도 모른다. 우리 동포 2천만 명은 근거도 없이 죽었다.” 1919년 기미독립만세 운동에 참여, 10개월 간 감옥에 수감됐던 기업가이자 교육자, 한의사인 박성수 선생이 쓴 시다. 독립운동이 투철했던 그의 시에는 망국의 설움에 대한 감회가 베어 있다. 문집으로 ‘일송문고(一松文稿)’ 4권이 있다. 권1에는 시(詩), 권2에는 문장(文章), 권3에는 잡저(雜著), 권5에는 연보(年譜) 등이 실려 있다. ◇생애 초기 1897년 8월 12일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일송(一松) 박성수는 유교가문에서 성장했고 일제강점기 식민교육을 시행하는 학교교육을 받는 것에 반대했던 선친의 뜻을 따라 13세부터 어머니 전씨(全氏)에게서 한학(漢學)의 기초를 배웠다. 이후 한의사 이상열(李相烈)에게 한의학을 배웠고, 경성한의약전수학원(京城漢醫藥傳受學院)을 졸업했다. 24세가 되던 1920년 한성약업사 및 대창창업사를 창업했으나, 이해 9월 독립자금과 밀서를 전달하며 1919년 3.1만세운동에 가담했다. 방방곡곡에 약재를 나르며 독립운동가들의 편지를 함께 전달했다. 이 때문에 1년 1개월간 감옥에 수감됐고 혹독한 고문 끝에 간신히 살아 나왔다. ◇솔표 우황청심원의 탄생 1925년 감옥에서 나온 뒤 그는 약업에 전념하며 또 다른 회사를 창업했다. “우리나라의 건강은 우리가 지킨다”라는 신념으로 한의학의 현대화를 목표로 하는 조선무약 합자회사(줄여서 조선무약)였다. 조선무약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제약사며 솔표 우황청심원, 위장약, 위청수 등 대표적인 한약들을 개발했다. 특히 ‘솔표 우황청심원’은 한약의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한 제품이다. 솔표 우황청심원은 해방 후 일본 전역에 수출되기 시작했고, 그는 ‘스타’ 한의사로 일본에 초빙돼 각종 세미나에서 학술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의사 제도 기틀 다져 1950년 박성수는 수양한의원을 개설했고,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1년 온양에 <국립구호병원>을 설립해 다친 장병들과 마을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전념했다. 같은 시기 부산 피난 시절에는 전란 중임에도 불구하고, 한의사제도를 만들기 위해 동료 한의사들과 고군분투했다. 이런 공로로 1953년 서울시한의사회 초대회장에 피선돼 활동했고, 1954년 한의사협회 기관지 <東洋醫藥>의 발행인으로 활동하면서 개인재산을 털어 창간작업에 매진하기도 했다. 1955년 박성수는 동양의약대학의 설립인가를 얻어냈다. 같은 해 8월 동양의약대학에 약학과가 병설됐고, 1964년에는 동양의과대학으로 개칭됐다. 이에 따라 수업 연한이 6년제로 바뀌어 국내 한의사 양성 기반이 확고해졌다. 이 대학이 바로 지금의 경희대학교 한의과다. 박성수는 1957년 한국에서 두 번째 한의학 교수가 되어 경희대학교에서 제자들을 육성했고, 이때 제3대, 제4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역임했다. 1957년에 간행된 <忠淸人士集>에는 충청도 출신 인물 가운데 공적이 있는 인물로서 그를 소개하고 있다. 그 자료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양정중학교 후원회장부터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의예과 후원회장(1945), 서울 사립중학교 후원회 연합회장, 한양국립구호병원 건설위원장, 한의사 국가시험위원,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상임위원, 대한한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다 1961년 당시 국가재건회의에서 한의사제도 관련 법률을 삭제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박성수를 포함한 초기 한의계 원로들은 한의사제도 폐지획책을 저지하고 한의사의 법적 지위가 확보된 의료법안을 통과시키려 엄청난 노력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성수는 오한영 당시 보건사회부 장관과 내무부장관, 문교부 장관 등 각 요직에 손을 써 한의대 인허를 받아내는 한편, 법 제정 쪽에 관심을 쏟아 국민의료법 제2조 의료업자 종류에 ‘한의사’를 삽입, 명문화하는 데 성공해 오늘날 한의사 제도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
“유명무실한 장애인 건강주치의제 개선”장애인 건강주치의제도 시범사업이 당초 계획했던 것과 참여도, 예산 집행 등에 있어 매우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이종성 국회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차 시범사업 당시 참여 장애인 수는 488명, 2차 1524명, 3차 134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장애인 수가 전체인구의 약 5.1%에 이르는 263만3000명(2020년 말 기준)인 것에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숫자의 장애인들만 장애인주치의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장애인들의 참여 저조만이 아니라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의사들의 무관심 역시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교육을 이수한 의사는 총 1306명이었는데, 실제 참여 의사 수는 1차 50명, 2차 79명, 3차 84명에 지나지 않는다. 갓 200여명 넘는 의사 수로 263만 명에 이르는 장애인들을 돌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관련 예산도 당초 수립했던 것보다 훨씬 저조하게 집행됐다. 이 사업은 당초 2018년 73억 원, 2019년 544억 원, 2020년 544억 원, 2021년 544억 원 등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500억 원이 넘는 예산 투입을 계획했으나 실제 집행 예산은 2020년 1억 원, 2021년 1억 원 등 총 2억 원에 불과해 당초 계획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이종성 의원실에서 주최한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 강화 방안 마련 정책토론회’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종성 의원은 2018년 5월부터 시행한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의 미비점을 개선해 지난해 9월부터 3단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공급자 중심의 사업 진행, 한정된 서비스 제공, 다원화된 사업 수행 주체, 이용률 저조 등의 문제로 인해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허영진 한의사협회 부회장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한의약건강증진사업 만족도 조사에서 2019년 장애인방문건강관리 표준 프로그램 만족도 응답비율은 69.7%, 2020년 장애인 생애주기별 표준 프로그램 만족도 응답비율은 65.9%로 나타났다며, 장애인건강주치의 시범사업에 한의사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부실한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의사를 포함한 치과의사, 간호사 등의 가용 가능한 의료 인력의 대폭적인 참여와 방문 진료에 따른 적정한 수가 책정, 의료서비스의 폭 확대, 시범사업의 홍보 활성화라는 새로운 정책 방향의 정립이 시급하다. -
인류세의 한의학 <12>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하나가 아닌 자연, 다중의 몸, 복수의 세계 하나가 아닌 자연에 대한 논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다자연주의(multinaturalism), 다중의 몸(body multiple), 복수의 세계(pluriverse), 비서구의 자연 이해(ex. Buen Vivir), 가이아(Gaia), 양자역학의 자연(ex. agential realism) 등 자연의 복수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전 세계적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1). 이것은 지금까지 하나의 자연에 억눌려 있던 자연“들”이 기후위기를 맞아 분출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국내에 번역된 『바디 멀티플』(2022)과 『플루리버스』(2022)는 이러한 분출물의 일부이다2). 각각 유럽에서의 연구와 남미에서의 연구를 주로 논하고 있지만, 두 책이 공히 하나가 아님을 강조하는 용어를(다중을 의미하는 멀티플(multiple)과 복수를 의미하는 플루럴(plural)의 첫머리를) 제목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그 분출의 양상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병원에서 인류학적 현장연구를 통해 서양의학이 다루고 있는 실재를 연구한 『바디 멀티플』은, 표준화된 몸을 강조하는 서양의학에서도 몸의 존재적 토대가 하나가 아님을, 즉 다중의 몸(the body multiple)임을 보여주고 있다. 플루리버스는 하나의(uni-)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에 대비시켜, 신조어인 플루리버스(pluri-verse)를 통해 하나가 아닌 복수(plural)의 세계와 그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던 개발, 성장, 발전에 연루된 하나의 세계 너머의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자연이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하나가 아닌 자연과 복수의 세계에 대한 이러한 논의들은, 자연과 세계를 다시 보기 위한 운동이다. 기후위기는, 그동안 주된 위치를 점하던 자연의 이해에 오해가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 그 오해의 정도만큼 기후 문제는 위기로,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근대 이후 인류가 당연시했던 관점들, 특히 이용 가능한 자연, 개발 가능한 자연, 그래서 쓰고 버릴 수 있는 대상으로 이루어진 자연, 인간과 별무관계에 있는 자연에 대한 이해의 방식은, 기후위기 시대에 특히 뼈아픈 대목이다. 이러한 오해의 극복으로서 자연“들”에 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자연“들”에 대한 논의는 단지 자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자연을 대하는 인간들의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 인간이 인간 밖을 대하는 방식이 자연에 대한 이해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한 방식을 논의함으로써 기후위기와 연결된 자연 이해의 방식, 기후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자연 이해의 방식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고찰은 단지 고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생각과 실천으로 이어진다. 자연이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또한 자연과 관계되어 있는 인간도 바뀐다. 자연(自然)에서 자연(nature)으로의 변화에 동반된(<인류세의 한의학> 이전 연재글 <8> “자연(自然)과 자연(nature)” 참조), 동아시아에서의 상전벽해의 변화가 비근하면서도 거대한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백 여 년의 시간이 지나고, 일상이 된 생활 속에서 이제 우리는 그때의 뽕나무 밭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지금의 기후위기는 일상이 된 자연(nature)과 그 자연의 이해를 돌아보게 한다. 개별주의 자연 이해와 자연을 대하는 특정 방식 근대 이후의 주도적 자연 이해는 뉴턴물리학과 깊은 관계가 있다. 뉴턴물리학은 단지 과학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다. 즉, 인간이 인간 밖을 대하는 방식에 깊이 관여했다. 뉴턴물리학이 전제하는 것은 “개별주의”이다3). 인간 밖 세계에 있는 대상들은 일정한 특성을 가지고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물체들이다. 그 물체의 성질, 운동, 구조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과학의 작업이었다. 측정값을 통해 자연을 반영하는 인간은 물체와, 또한 그 물체들의 조합인 자연과 분리되어 존재한다. 뉴턴물리학을 통해서 인간과 자연은 분리되며, 또한 이 근현대를 주도한 과학 패러다임을 통해, 규정가능성이라는, 인간이 인간 밖을 대하는 특정 방식이 당연시 된다. 통상 프린키피아라고 불리는 뉴턴의 대표 저작은, 원제가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이다. 당시에는 과학이라는 말 대신 ‘자연철학’을 사용하였고, 그 책은 자연에 대한 이해를 수학적으로 표현한다. 이것은 뒤집어보면, 자연에 대한 이해는 수학적으로 규정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에 대한 명확한 수학적 설명은 당시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고, 서구 유럽을 계몽주의로 이끈다(뉴턴은 과학자이기도 하지만, 세계철학사에서는 계몽주의의 시작을 이끈 철학자로서의 입지도 분명하다). 계몽주의(Enlightenment)는 말 그대로 밝힐 수 (En-lighten) 있음(-ment)을 고무한다. 어두운 부문을 밝혀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 근대라는 시대의 시대정신이었다. 밝힐 수 있음이 고무하는 계몽주의 정신을 통해 인류는 많은 것을 생산했다. 하지만 그 발전이 위기로 전변하고 있으며, 지금의 자연은 수학 공식으로 확실히 규정할 수 없는 자연이다. 자연은 규정을 비켜가고, 예외의 과학이 오늘날의 과학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얼마나 규칙을 잘 파악하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예외를 예측할 것인가가 기후 과학의 과제가 되었다(<인류세의 한의학> 이전 연재글 <12> “자연은 하나가 아니다 II” 참조). 자연“들”과 자연/인간 관계“들” 복수의 자연“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그 차이가 드러난다. 지금 우리가 일상으로 알고, 대하고, 이용하는 자연(nature)은 분리된 자연이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의 내용이 분리다. 하지만 이 자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양자역학이 전제하는 자연은 이와 다르다. 양자역학에서 자연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측정자와 측정대상의 관계가 분리불가하다는 것이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관계다. 그 관계에 의해 측정값도 측정자의 존재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양자역학에서는 자연의 대상물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과학의 작업이 될 수 없다. 뉴턴물리학의 자연은 이와 다르다. 측정대상(자연)과 측정자(인간)는 분리되어 있다. 고유한 특징이 내재하는 측정대상은, 측정자의 측정을 기다리는 수동적 존재다. 뉴턴 과학의 패러다임이 전제하는 “자연”이 여전히 주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양자역학과 같은 비근대과학은, 자연에 대한 이해가 하나가 아니며, 그 복수의 자연이해를 통해 지금의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복수의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기후는 변화하는데, 생각은 변하지 않고 행동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재앙이다. 땜질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 먼저 생각, 말을 바꾸어야 한다. 지금 가진 생각과 사용하는 말의 의미를 짚어보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당연시 되는 지금의 자연(nature)을 돌아보고, 다양한 자연“들”의 가능성을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한의학과 한의학에 내재한 자연에 대한 이해는, 복수의 자연“들”에 대한 논의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예를 들면, 자연에 대한 지금의 주된 이해의 관점에서는, 기후(氣候)라는 말이 날씨에도 사용되고 몸에도 사용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인류세의 한의학> 이전 연재글 <3> “기후의 의미” 참조). 바람[風], 추위[寒], 혹서[暑], 습기[濕], 건조[燥], 열기[火]라는 기후의 양상이 몸 안의 상황을 말할 때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은, 현재 주도적 위치에 있는 자연 개념에서는 불가능하다. 몸과 자연이 육기(六氣)와 같은 한의학의 주요 개념을 통해 연결된다는 것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자연과 몸에 대한 이해는 기후위기 시대에 확장된 함의를 가진다. 한의학의 내용들은 지금 봇물을 이루고 있는 복수의 자연 논의에 기여할 수 있다. 1) 부엔 비비르(Buen vivir)는 인간과 자연, 존재들 사이의 관계성을 강조하는 남아메리카 기원의 사유의 방식이다. 행위적 실재론(agential realism)에 관해서는, <인류세의 한의학> 이전 연재글 <5> “환경위기와 천인상응” 참조. 2) 아네마리 몰(2022) 『바디 멀티플』 (송은주·임소연 역)과 아르투로 에스코바르(2022) 『플루리버스』 (박정원·엄경용 역) 참조. 3) 여기서 “개별주의”는 캐런 버라드(Karen Barad 2007)의 『우주 중간에서 만나기(Meeting the Universe Halfway)』에서 인용한 표현이다. 버라드는 뉴턴물리학의 자연 이해, 세계 이해를 표현하기 위해 “개별주의(individualism),” “개별주의의 형이상학metaphysics of individualism)”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 글의 후반부에서 제시하는 뉴턴물리학의 자연이해와 양자역학의 자연이해의 대비는 버라드의 저서에서 논의하고 있는 내용임을 밝힌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47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5년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제8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가 열린다.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는 1976년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제적 학술대회다. 1994년 6월 국제동양의학회 본부 이사회의 권고로 대한한의사협회가 제8회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수락하고 집행위원회를 구성, 대회장 허창회·집행위원장 김성환을 선임하여 1995년 11월 서울에서 개최키로 결정함에 따라 학술대회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난치병의 치료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계 28개국의 회원들이 모인 이 자리는 ‘동양의학의 세계화’를 기치로 걸고 있다. 본 학술대회는 ①치료의학으로 한의학 부각 ②한의학의 세계화 실천 ③세계 동양의학자들의 협력과 친선 ④한국 한의학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개막됐다. 본 학술대회에는 약물, 침구, 비약물요법 등에 대한 논문이 142편 발표되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몇일 전 금천구 오세료한의원 한청광 원장님께서 경희대 한의대에 기증해주신 ‘제8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당시 학술대회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국내외 4500명의 한의사 회원들이 참석한 것도 파악된다. 제8회 정기이사회에서는 학회장으로 山田光胤을 재선출하고 부회장에 허창회 대한한의사협회장, 사무총장에 조용안을 재선출했다. 본 학술대회의 주제발표라고 할 수 있는 발표는 11월10일 11시10분부터 12시까지 경희대 한의대 류기원 교수의 「난치병의 치료와 전망」이다. 이 논문을 기점으로 발표가 11월12일 일요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회 기간 동안 ‘동양의학 세계화 共同선언문’(일명 ‘동양의학 서울선언’)이 채택됐다. 그 전문은 아래와 같다. “제8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는 정기이사회에서 동양의학 발전을 위한 공동노력에 합의하고 다음과 같이 동양의학 세계화 선언을 채택한다. 1. 우리는 동양의학의 현대화를 위한 공동연구와 용어통일 및 표준화에 협력한다. 1. 우리는 각 회원국 정부가 동양의학의 교육제도를 신설하도록 공동으로 촉구한다. 1. 우리는 세계 각국에 국제동양의학회 지부를 설치하고 학술 의료정보 및 인력 교류에 적극 협력한다. 1. 우리는 동양의학 관련 약제 및 의료기기 개발 생산 이용에 협력한다. 1. 우리는 동양의학을 인류보건 증진을 위한 21세기 미래의학으로 발전시키는데 공동 협력한다. 1995년 11월 12일 국제동양의학회 회원국 대표일동” 당시 대한한의학회 신민규 이사장(경희대 한의대)은 한의신문의 기고문을 통해 “학술용어 표준화사업 등에 공동협력의 장 전면 확대. ISOM 주도국 위치 확인”이라고 본 동양의학 세계화 선언을 평가하고 있다. 또한 김석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이사는 본 세계화 선언이 “각국 공동체장의 새 지평”이라고 평가했으며, 에밀 일이예프 불가리아 동양의학회장은 세계의학 추진에 감명을 받았다며 협력발전의 기틀을 위해 앞장 서겠다는 뜻을 비추었다. 이와 함께 인도 전통의학연구소 이사인 A.K 제인도 본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발언했다. -
CPG 인증·확산으로 한의의료의 질 향상 기대이윤재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센터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지난 6월 개소한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센터(이하 CPG센터)의 이윤재 센터장에게 CPG센터 소개와 주요 업무, 향후 계획, 올해의 중점 사업, 센터 개소에 따른 기대 효과 등을 들어봤다. 이윤재 센터장은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한 후 강남경희한방병원에서 수련한 뒤 한방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자생한방병원 등을 거쳐 현재 CPG센터장을 맡고 있다. Q. CPG센터장이 됐다. 한의계 연구자들이 그동안 오랜 시간을 공들여 30개의 CPG를 개발했다. 저도 2016년부터 경항통, 턱관절 장애 등 CPG 개발에 참여해 왔다. 또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매뉴얼 개발에 참여해 방법론을 만들어오며 CPG의 외부 검토, 인증 절차까지 잘 수행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졌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CPG 센터장 공모 소식을 알게 돼 지원하게 됐다. Q. CPG센터의 주요 업무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의 활동이 지난 5월 종료했다. CPG센터는 여기서 개발된 CPG 뿐만 아니라, 현재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 중인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인증·확산 사업을 수행하고,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NCKM)을 확대 운영하기 위해 설립됐다. CPG센터의 업무는 크게 두 축으로 이뤄진다. 첫 번째는 CPG 개발 전주기 관리 및 지원, 인증, 보급 및 확산 등이다. 두 번째는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NCKM)의 운영 및 관리다. NCKM은 한의약 임상근거를 모아 근거 기반 임상적, 정책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임상진료지침과 한의약 임상근거 데이터베이스, 전자증례기록시스템(e-CRF)등을 운영한다. Q. CPG 전주기 관리 등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한의약 CPG 전주기 관리는 CPG의 기획, 개발지원 및 관리, 인증, 보급 및 확산, 모니터링 등 CPG의 전 생애주기 관리를 센터에서 수행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CPG센터는 CPG개발 과정에서의 타당성이나 과학성, 객관성 검증을 위해 기획부터 개발의 모든 주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연구자문그룹, 기술검토그룹 등 전문가 그룹을 활용해 CPG를 검토하고, 기존에 개발한 CPG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적용해 지침을 수정하거나 인증을 철회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인증 업무는 CPG의 타당성 확보를 위해 CPG 개발방법론을 확립하고, 질환의 학술·임상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일을 맡는다. 검토평가위원회, 개원의 패널 개편을 통해 인증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객관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CPG 보급·확산을 위해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연구 수행을 통해 개발된 한의표준임상경로(CP) 등 성과물을 활용하고, CPG 개발 매뉴얼 및 교육 프로그램을 배포해 임상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Q. NCKM 운영·관리도 맡고 있다. 개편된 NCKM은 임상근거 정보를 확산하고, 연구개발 지원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관리될 예정이다. 또한 한의약 임상진료지침과 한의약 임상근거 데이터베이스도 운영하고 있고,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연동해 관련 온·오프라인 교육 영상을 통합 관리해 전문 교육과정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한의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민 의료비용을 줄여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특히 집중하고자 하는 사업은? 확산에 대한 부분이다. 외부 검토나 인증 관련 절차들도 현재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NCKM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플랫폼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70~80% 정도 진행이 된 상태다. 이에 앞으로는 CPG를 어떻게 확산할지에 대한 계획, 전략 등을 세워서 역량을 집중하려고 한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임상경로(CP)를 의료기관에 적용했을 때 의료의 질 상승, 의료의 결과 개선 등 어떤 효과를 내는지를 확인하는 연구를 추진해보고자 한다. Q. 그만큼 CPG의 확산 사업이 중요하다는 의미인가? 임상에서 기존에 해 오던 방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한의의료기관에서 기존 경험으로 해 왔던 진료를 어떻게 근거 기반으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이를 위해 CPG가 무엇이고, CPG 기반의 진료가 왜 필요한지 등의 내용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대 학생들은 예전에 비해 근거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졌고, 진료시험을 볼 때 활용할 수 있는 동영상도 많이 개발돼 있는 상태다. 학생들은 이런 도구를 익혀서 진료 현장으로 나가면 보다 쉽게 CPG를 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일선에서 진료해 오신 한의사 분들이 진료에 근거기반 CPG를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텐데, 어떤 전략을 세우면 CPG에 기반한 근거기반진료로 변화해나갈지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결국 확산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 연구자들의 인프라도 예전과 달리 탄탄해졌다. CPG 사업이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등을 통해 연구자 분들의 역량도 상당 수준 올라갔다. 근거에 기반한 CPG 개발 등에 대한 이해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방법론에 기반해 잘 개발한 CPG를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CPG 센터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생명과 인격’을 살려나가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오늘날 ‘의과학’의 궁극적 사명은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보호,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두고 있으며 여기서 건강이란 ‘정신과 신체’의 사회적 안녕 질서를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미 수년째 겪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심각한 지구 온난화 현상은 무너지고 있는 정신건강의 ‘번아웃’과 폭염, 가뭄, 홍수, 폭우, 태풍 등 ‘기후재난 트라우마’로 나타나고 있어 인류가 처한 시급한 문제로 부상되고 있다. 여기서 한의학은 수 천 년을 두고 우주자연대사와 인간 상호관계를 전체적 생명 현상으로 관찰, 이를 분석하여 학리를 세워 임상 실험에서 실증해 왔다. 정신건강한의학은 정신의 기층부에서 오는 번아웃(정신적, 신체적 탈진) 정신장애에 대해 공감, 지지, 경청, 상생의 자기화요법으로 정신활동을 상생시키는 ‘혼신의백지 오신체계론’을 구축하여 실제 임상에 활용해왔다. 이처럼 정신건강한의학은 ‘롱-코비드’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탈진에 대해 개별적 생명과 인격을 존중하는 ‘의과학’으로 사회적 임팩트 효과를 창출하며 인류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 임상사례 폴란드에 거주하며 매 여름 방학마다 외갓집을 방문해왔던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가 이번 여름에는 엄마, 여동생과 함께 두통, 어지러움, 복통으로 내원했다. 엄마: 큰 애가 항상 아프다고 해요. 배 아프고, 머리 아프고, 다리도 아프다고... 폴란드 현지 소아과에서도 애가 우울증이 있다고 해요. 몇 년이나 됐는데 정말 속상해요. 한의사: (망문문절 진찰 후에) 아이가 힘든 일이 있나요? 엄마: 집에선 한국어로 말하고 학교에선 폴란드어, 영어로 공부하고 곧 스페인어를 배울건데... 그건 폴란드 학생들도 다 하는 거니까, 딱히 힘든 건 없을 거 같아요. 한의사: (큰 딸 아이와 눈을 맞추며) 엄마 말이 맞아? 예나 생각은 어때? 아이: ... 음...(엄마 눈치를 보며 망설인다). 엄마: 오히려 유치원 애들 가르치고 살림에, 얘들 공부 봐주고 남편 사업 챙겨주랴, 저야말로 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힘들게 살아요. 한의사: (눈을 맞추고 살짝 웃으며) 남편 뒷바라지에, 직장 생활에, 멀리 폴란드에서도 아이들을 잘 키우시고... 정말 훌륭한 엄마세요. 엄마: (갑자기 당황한 듯) 아. 네. 한의사: 단 둘이만 상담할게요.(나가는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동생에게) 너도 언니랑 같이 있으려고? 동생: (고개를 끄덕이며) 저도 레아 아는데... 한의사: (큰애를 보며) 예나는 영어, 폴란드어에 스페인어까지 정말 대단하다. 근데 도대체 레아가 누구야? 아이: (천천히, 영어발음이 섞인 한국어로) 레아는 우리 반 반장인데, 레아가 저랑 제일 친한 마리한테 제 험담을 많이 한 거 같아요. 마리가 절 피해요. 레아는 다른 애들에겐 인기 있는데, 저한테만 짜증내고 자꾸 뭐라 해요. 한의사: 그래서 예나는 어떻게 했어? 아이: 레아가 불공정하게 해서 억울했지만 늘 참았어요. 코로나로 오랜만에 학교 갔는데, 친구들 있는데 서도 여전히... 한의사: 그럼, 지금 선생님이 이제부터 레아 역할 해줄게. 그 상황에서 예나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한 번 해볼까? 실전 연습 삼아... 아이: 좋아요. 한의사: (레아 역할로) “예나! 너 지금 가만있어야지, 말하면 어떻게 해?” 아이: “다른 애들은 말했으니까 이번엔 내가 말할 차례잖아.” 동생: (큰 소리로) “우리 언니한테 왜 자꾸 그래?? 고만해” 한의사: 동생도 레아가 언니한테 못되게 굴어서 화났어? 동생: (울먹이며) 우리 언니 오랫동안 괴롭혔어요. 언니는 맨날 배 아프다고. 아이: (동생을 바라보며 용기를 내 또박또박 말한다.) “레아. 니가 그러는 건 옳지 않아. 내가 발표할 차례잖아. 앞으론 그러지 말았으면 해.” 한의사: (레아가 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알았어.” 아이: (또렷한 눈빛으로) 음...마음이 많이 시원해져요. 필자는 5살 어린 나이에 폴란드로 이민 갔던 이 소아환자에게 학교에서의 따돌림으로 인해 생긴 ‘심담허겁, 경계증’으로 진단하여 정신발현 활동을 북돋울 가감사칠탕으로 방제하고 내관, 신문혈을 시침했다. 『동의보감』 「소아문」 小兒病難治에서 ‘소아의 병은 손으로 아픈 데를 가리키지 못하고 어디가 아픈지를 말로 표현 하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소아청소년의 특징을 지닌 신중한 성격의 소아환자에게 발생, 추진기능을 상생시키는 개인 맞춤식 ‘지지적 경자평지요법’으로 치료했고 아이의 전인적 뇌 발달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복약 1달 후 가족과 내원한 큰딸아이는 “다른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려고요. 친구들이 빨리 돌아오라고 성화예요”라며 기쁜 표정으로 눈을 반짝였다. 엄마는 “다음 주에 폴란드 돌아가면 가족 여행도 가려고요”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혼·신·의·백·지’는 구조역학적 정신건강한의학 위 임상사례에서 보듯 정신적, 신체적 활동은 오기능의 역학적 상관관계에 속하는 활동임을 알 수 있다. 이런 관계를 상생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일원적 존재의 양면성으로 보고 이를 구조역학적으로 분석, 환자 개개인의 우월기능을 강점으로 삼아 신명(神明)을 살리는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 한의과대학 한방병원 정신과병동에서는 내원하는 다양한 정신건강장애군 환자들에게 개개인 특성에 맞는 ‘상생의 지언고론요법, 공감의 이정변기요법, 지지의 오지상승요법, 단계적 경자평지요법, 겸손의 한방EFT요법, 경청의 정서상승요법’에 이르기까지 개인 맞춤식 한의정신요법으로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가 한의학 특성의 오행치료 원리를 담아 ‘뇌 연구 개발사업’ 등 진료지침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개원 3주년 맞은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병상 가동률 80% 비결은?“코로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기반이 없으니 지속적으로 관련 단체와의 MOU 체결 등 의욕적인 활동으로 환자들이 찾아올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또 동서암센터를 선봉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매진한 결과 어려운 시기임에도 병상 가동률이 80%에 달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원 3주년을 맞은 대전대 서울한방병원의 유화승 병원장은 지난 3년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초대병원장으로서 초창기 병원 안정화에 역할을 했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는 것. 다음 목표에 대해 그는 “향후에는 국가 과제 등을 수주해 진료, 교육, 연구가 함께 어우러지는 성숙한 병원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형 통합의료를 목표로 혁신과 세계화에 도전하며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대학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 내과 면역센터 활성화, 암 레지스트리 구축 사업, 기성세대와 MZ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저서 집필로 한창이라는 유화승 병원장으로부터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병원이 자리잡는데는 협진의 역할도 컸을 것 같다. 젊은 상급종합병원 내과,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영입, 적극적인 한·양방 협진을 통해 환자 중심의 적극적진 협진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게 초기 적응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주변 로컬 의료기관에서 보내는 환자가 아급성기 환자이기 때문에 대학병원의 명성에 어느 정도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필요했다. 적기에 필요한 응급처치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신뢰할 수 있지 않았을까. 현재는 내과 전문의는 없고 응급의학과와 산부인과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통합의료에 대한 견해는? 결국 ‘사람 중심’이 핵심인 것 같다. 건강이란 결국 신체, 정신, 사회적, 영적인 것 네 가지를 함께 도모하는 것이다. 많은 환자들이 정신적 불안감, 초조함에 시달린다. 의료진들은 단순히 의료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환자를 안심시키고 라포를 형성하는 등 종합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실현할 때 건강증진이라는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게 바로 통합의료라고 생각한다. ◇대전대 서울한방병원이 주목하는 다음 화두가 있다면? 어느 분야든 이 시대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에 주목하고 있다. 한의원, 한방병원도 언젠가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진료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한의학 분야는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조만간 닥칠 미래다. 여기에 대응하는 TF, 전문가 집단 등을 미리 육성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경쟁력을 갖춰가는 게 다음 시대의 중요한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한방병원 폐업률이 높은 걸로 알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제언은? 문제 해결의 열쇠는 현장에 있다. K-의료라고들 한다. 한국만의 특색 있는 의료가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듯 한방병원 역시 의료라는 분야 안에서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발휘할 수 있는 콘셉트를 갖고 접근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나아가 콘셉트에 부합하는 의료인의 수준, 플랫폼과 인프라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일궈나가야 한다. 물론 이는 서비스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핵심 가치는 결국 ‘치료’에 있다. 한의학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사업을 통해 한의학의 근거를 마련하고 과학화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독특한 치료법을 가미한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핵심 가치를 언급했는데, 병원의 강점인 ‘암 치료’ 얘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 한의 암 치료는 수술 후 회복기 치료라는 인식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통합 암 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이나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표적 항암치료를 통해 암의 미세환경을 개선시키고 전이, 재발 및 항암제 내성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결론적으로 암 치료에서 제일 중요한 생존율을 향상시킨다. 암 환자는 살려고 오는데 그 핵심 요소를 한의 암 치료가 이미 갖고 있는 셈이다. 이미 많은 임상 연구에서 표준 치료와 병행한 한의 치료가 삶의 질 개선은 물론 전체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한국형 통합 암치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한국은 서양의학적인 고주파 면역 암 치료, 면역 주사 등에 한의학에서 현재 쓰는 한약이나 침, 뜸 등과 보완의학적 부분을 비롯해 명상, 기공, 요가 등을 함께 활용하는 건데 한국형이 되려면 한의학이 암 환자 생존에 도움되는 근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만의 것이 있어야 세계에 알릴 수 있다. 대전대 동서암센터에서 개발된 통합 암관리 프로그램을 한국형으로 특화시켜 환자에 적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근거를 창출하는 과정들을 진행해 왔고,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인 만큼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는 세계화 정신에 부합하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모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