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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한의사 마음까지 살펴드립니다”한의사의 입장이 아니라, 환자의 처지에서 병을 살피고 치료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 2022년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권해진 래소한의원 원장이 저술한 ‘우리 동네 한의사–마음까지 살펴드립니다’(펴낸곳 보리, 236쪽)는 동네에서 만난 환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류하며 환자들을 치료하고 동시에 환자들에게 삶의 지혜를 배워나간 기록을 담은 책이다. 권 원장은 한의원에 찾아온 환자가 왜 아프게 됐는지,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약을 먹는 것 말고 평소에 어떻게 내 생활을 바꾸면 좋을지 함께 고민하며 스스로 병을 다스리는 법을 일깨워 주는 한의사로, 환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온 가족이 믿고 맡기는 ‘가족 주치의’다. 환자들을 만난 에피소드를 담은 이 책은 △1장: 동네 한의원에서 한의사로 살아가는 법 △2장: 내과적 질환 환자들 이야기 △3장: 외과적 질환 환자들 이야기 △4장: 마음을 보듬으며 몸 돌보기 등 총 4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월간지 <개똥이네 집>과 <작은책>에 연재한 글 가운데 40편을 골라 묶었다. 특히 이 책은 건강을 다루는 책 중에서도 가장 쉽고 편하게 건강 상식과 한의학 정보를 알려 주고 있는데, 환자들이 흔하게 겪는 ‘설사’나 ‘재채기’에 간단하게 누르고 마사지를 하며 병증을 다스릴 수 있는 혈자리를 그림으로 자세히 알려 준다. 또 쌍화탕이나 매실, 우황청심원 등 둘레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민간요법이나 약재에 대해서도 알려줘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권해진 원장은 “제가 운영하고 있는 래소한의원은 ‘올 래(來)’자에 ‘소생할 소(蘇)’자를 써서 ‘오면 소생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며 “한의원 이름처럼 동네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자기 건강을 이야기하고, 건강상에서 느끼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권 원장은 “자신의 병은 자기 자신이 잘 아는 것처럼, 환자들과 진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병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나 치료 과정에서의 경과 등도 쉽게 알 수 있어 치료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며 “한의학의 장점은 맥진 등을 통해 환자들과 접촉을 하면서 진단이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와의 교감 부분에서 분명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환자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한의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더불어 젊은 세대들에게도 많이 읽혀져 한의원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라는 인식도 심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해진 원장은 파주중앙도서관, 서울강서도서관, 여주대신도서관 등 전국 각지의 도서관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한의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과 더불어 ‘한의신문’에 매달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연재하는 등 다방면의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
-‘긍정은 나의 힘’ 편- -
“취약계층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다”서만선 단장 수원시한의사회 나눔봉사단 [편집자 주] 최근 경기도한의사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패를 수상한 수원시한의사회 나눔봉사단(단장 서만선, 이하 봉사단)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의식주 지원까지 봉사영역을 확대했다. 봉사단은 수원시한의사회(회장 최병준) 산하기관으로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받들어 소외계층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겠다는 취지로 창단됐다. 봉사단은 지난해 창단해 1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서만선 단장으로부터 봉사단의 활동 내용과 소회를 들어봤다. Q. 나눔봉사단을 소개한다면? 나눔봉사단은 후원자와 나눔이 필요한 분들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시한의사회는 창립 이래 여러 뜻 있는 단체 및 개인 회원들이 수많은 의료 봉사활동을 해오던 중 특히 작년 초에 코로나19 상황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가정에게 의료봉사, 재능기부와 함께 생필품 후원이 시급함을 알게 돼 최병준 회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이 지속적인 후원 사업을 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봉사단을 창단했다. 조직은 서만선 단장과 이현수 부단장을 중심으로 재무팀(정진용), 봉사팀(최상현), 홍보팀(이지은), 사업팀(나종인), 사무국(수원시한의사회)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봉사단 인원은 창단발기인 43명 포함해 현재 46명이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한 ‘자녀 돌 기념’, ‘칠순 기념’, ‘마라톤 완주 기념’, ‘그냥 생각나서 후원’ 등 재치와 따뜻함을 갖는 명칭의 후원 회원도 있다. 이들은 수원시한의사회 회원과 가족, 관련 업체, 타 분회 회원들이다. 그동안 미혼모 양육지원, 조손가정 생필품 박스 지원, 초등학교 입학 아동 학용품 지원, 공부방 책걸상 지원 등을 후원했으며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겨울용품 지원과 김장 나누기, 경옥고 나눔 사업도 함께 진행했다. Q. 이번 봉사활동 및 사업 내용은? 이번 ‘가가호호 행복나눔 후원사업’은 수원시 보육아동과 드림스타트팀의 도움을 받아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와 보호자의 행복과 건강을 지켜드리고자 기획한 사업이다. 먼저 아이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상품권 후원과 운동화 학용품, 책상 등 물품 후원이 이루어졌으며, 보호자의 건강을 위해서 김유라·성지함·최상현·한상민·허금범 회원이 탕약 1개월분과 침구 치료 등 한의진료를 봉사·후원하기도 했다. 후원 사업이 마무리되고 사업평가회에서 각 가정의 아이들과 보호자들로부터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Q. 후원 대상자의 선정 기준과 과정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봉사단의 주 대상은 아이들로 수원시 보육아동과나 드림스타트, 휴먼서비스센터, 자원봉사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추천한 기관이나 개인, 나눔봉사단에서 자체적으로 발굴하는 경우 등으로 나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선정하고 있으며 나눔위원회를 매월 1회 연다. 대상자의 선정 기준과 과정은 △정확성(정말 도움이 필요한지) △공정성(공신력이 있는 기관이 인정했는지) △적합성(사업 취지에 맞는지) △투명성(대상자에게 잘 전달됐는지)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Q. 주요 후원 대상이 아이들로 정한 이유는? 수원을 상징하는 정조대왕이 제정한 자휼전칙(字恤典則) 정신을 이어받고 싶은 바람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 아동복지를 위해 법률을 제정해서 전국에 반포하고 영구히 규정을 지켜 행하라고 한 것은 아이들의 미래가 곧 나라의 미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자기 보호 능력이 없거나 보호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가장 심각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특히 지금처럼 엄중한 시대에는 아이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 있다는 것이 나눔봉사단의 판단이었다. 수원에는 보육원을 비롯해 아이들 쉼터, 드림스타트, 지역 아동센터 등 여러 아동복지시설이 있다. 이러한 시설과 연계하여 필요한 나눔봉사활동을 하려고 한다. Q. 앞으로 계획은? 이번 사업에서 필요 물품 후원과 더불어 한의진료 봉사를 실시한 것으로 봉사단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삼고 싶다. 후속 사업으로 월경곤란증, 치료후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도 후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또한,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과 봉사단원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봉사단은 앞으로 정확·공정·투명·적합한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이어지는 토대를 만들겠다. 활동의 원동력은 회원 여러분이며 봉사단은 회원 여러분과 후원이 절실히 필요한 대상자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지속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
의료인 단체의 자율징계권 확보대한변호사협회는 최근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 9명에 대해 과태료 300만 원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변호사협회는 변호사법 위반은 물론 소속 지방변호사회나 대한변호사협회의 회칙을 위반하거나 변호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자체 징계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제명, 3년 이하의 정직, 3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 견책 등의 처분을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변호사의 직무와 관련하여 2회 이상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그 형이 확정된 경우거나 변호사법에 따라 2회 이상 정직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후 다시 징계 사유가 있는 자로서 변호사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현저히 부적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는 ‘영구 제명’까지 가능하다. 변호사회가 이토록 강력한 징계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데는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 옹호 및 사회정의 실현을 사명으로 하는 직역임으로 변호사의 본분을 망각하는 행위는 결코 좌시해선 안 된다는 총의(總意)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반해 의료인 단체도 의료법령에서 규정한 의료인의 품위손상행위 등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릴 수 있는 윤리위원회 등의 기구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징계 정도가 경고 또는 시정지시, 500만 원 이하의 위반금 부과, 1개월 이상 3년 이하의 회원 권리 정지 등에 불과해 징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정숙 의원 주최로 ‘의료인 자율징계권 확보를 위한 전문가단체 공청회’가 개최된 것은 의료인 단체도 변호사협회와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징계 권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의료인 단체의 강력한 자율징계권 행사에는 양면성이 따를 수 있다. 단체의 입장은 소속 회원들의 비윤리 행위를 강하게 규제하여 환자 진료에 성심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보통 의료인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에 반해 회원의 입장에서는 중앙회가 비윤리 행위를 빌미로 여타 개별적 행위까지 지나치게 통제할 가능성이 높고, 공인된 강력한 수단을 남용할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지닐 수 있다. 상황과 처지에 따라 일장일단의 장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의료인 단체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 환경을 위해서는 더욱 엄격한 태도와 엄중한 입장 아래 자율징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의료인 단체의 자율징계권 확보는 이번과 같은 전문가단체 위주의 공청회 외에도 단체와 회원, 그리고 정부기관 등 다양한 이해주체들이 모여 활발한 토론을 통해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요컨대 ‘과학의 어머니는 철학’이라는 점도 재인식해야겠으나 동의학체계에는 순수한 자연철학적 사상체계와 과거 동양민족이 장구한 시간을 두고 얻은 과학성을 띤 종합적 체험적 지식체계가 상호연관되어 그 본질을 혼성하고 있으므로 현대 지식인은 실험적 방법을 통하여 우선 현대인이 충분히 이해되며 납득될 수 있는 데까지 종합의학적 체계를 확립시키는데 있어 그 근본적인 본질만을 분리견지하는데 치중해야 될 것도 깊이 인식해야 된다. 그리고 아울러 현대는 아직 인류과학의 만능시대가 아니라 발전과정에 놓여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과학인들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현대 서양의학을 완성된 것으로 간주하고 여기에 동의학을 예속시킴으로써 야기되는 파생적 기현상은 모두 무리한 ‘합리화’에 의존되는 것이므로 여기에 재인식을 요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과학을 부정하는 자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의 근본원리원칙 등에 적어도 철학에 속하는 자연률에 불과하며 일정한 자연산물인 인간두뇌는 자연의 일정한 원리원칙법칙 등에 순응할 수 있는 과학을 추설하는데 있어 일정한 한계가 있으리라는 것을 확신하므로 이 한계 외에 사물에 대한 모든 현상에 대해서는 변증법적 사고방식이 적용되지 않을 수 없음을 또한 인정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인간생활에는 편의책으로 과학적 문명의 발전이 요구되는 동시에 철학적 사물관이 수반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동의학의 철학적 종합적 본질은 어디까지나 이러한 의의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특히 이 점을 강조하는 바이며 재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위의 글은 한승연 선생의 「동서의학의 근본문제를 논함」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서 1964년 『醫林』 제45호에 1쪽부터 3쪽까지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 글로서 이 논문의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韓昇璉 先生(1914∼?)은 1914년 함경남도 정주 출신으로서 1948년부터 東洋大學館(경희대 한의대의 전신), 경희대 한의대 등에서 강사 및 교수로서 수년간 활동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평양의전을 졸업해 의사가 된 후에 196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그의 저술로 『東洋醫學原理의 科學的 體系』, 『韓國東西醫學硏究 1世紀 記念 論文集』 등이 있다. 또한 韓國東西醫學硏究會를 조직하여 운영했다. 위의 글은 그의 과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한 그의 견해를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양대 의학의 비교를 통해 고찰한 것이다. 그는 한의학의 분석성과 서양의학의 분석성을 조화롭게 조화시켜 각각의 우수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 논문에서 동양의학은 기초학, 임상학을 통하여 일맥상통되는 자연철학의 종합사상이 뿌리깊게 침투되어 있는 사실과 또 여기에 과학성을 지닌 누적된 경험지식이 첨가혼입돼 있다고 했다. 또한 서양의학은 주로 국부에 치중한 나머지 과거 1세기 이상이나 인체종합현상을 도외시하여 왔으며 최근에 와서 종합적 생리기능에 관심하게 되었기에 이제 동서양의학이 상호제휴할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한 근거로서 한승연 선생은 ①감기에 대해서 서양의학에서 대증요법이 선행되지만 전신의 생리기능에 유의해야 할 때에는 보혈강장이뇨 등의 종합요법에 치중케 되는 것은 동의학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 ②홀몬요법, 바이타민 요법 혹은 혈청요법 등과 신경기능과의 밀접한 관련설 등은 동의학적 종합성에 접근되어 있음 ③신진대사문제, 알러지학설 혹은 이상체질론 등 인체에 대한 종합적 연구가 필요한 부문에 동의학과 제휴할 수 있는 길이 모색될 수 있는 점 ④인체의 생리기능이 정상 혹은 이상상태라고 하는 말은 이미 종합적 의의를 지니고 있는 것이기에 동의학과의 제휴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점 등을 들었다. -
“당뇨 치료를 위해 전 세계인들이 한국 방문하는 날 오길”‘당뇨스쿨’ 유튜브 채널 이혜민 원장 [편집자 주] AKOM-TV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황만기 부회장이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초대 손님은 유튜브 구독자 10만명을 넘겨 실버버튼을 받은 ‘당뇨스쿨’ 채널의 이혜민 원장이다. 이혜민 원장은 지난 2018년부터 유튜브 채널 ‘당뇨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민에게 필요한 당뇨 지식을 주제로 매주 3회씩 업로드하고 있다. 당뇨인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소통하고 있으며, 네이버 상담한의사로도 활동 중이다.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당뇨를 치료하러 오는 분들이 50∼60대인데, 그분들은 글로 만나는 것보다 영상을 통해 만나는 걸 더 친숙하게 느끼신다. 또한 당뇨는 한의학으로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사실 진입장벽이 높은 질환이라, 당뇨에 관한 내용을 한의학적인 시선에서 지속적으로 접하게 해보고 싶었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를 이렇게 치료하는구나’, ‘한약에서는 이런 관점으로 당뇨를 바라보고 있네?’ 등과 같은 생각들을 통해 훨씬 더 친숙하게 한의학을 통해 당뇨 치료를 결심하게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 Q. 실버버튼을 받았을 때의 기분은? 사실 2018년부터 시작해 구독자 10만명이 될 때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구글 본사에서 영문 편지를 받고나서 굉장히 기쁘고 감격스러웠음은 물론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골드버튼 받아야 하는데 언제 구독자 100만명을 가지?’ 등과 같은 생각도 들었다. Q. 한의약의 당뇨 치료 장점은? 당뇨 치료라고 하면 사실 혈당을 낮추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혈당을 낮추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실제 당뇨약 복용자들의 통계를 내보면 28%만 목표치가 있다. 6.5% 당화혈색소 밑으로 조절하는 비율이 28%밖에 안 되는 한편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은 7∼80%가 조절이 잘 되고 있다. 그만큼 당뇨가 복합적이고 굉장히 어려운 질환이다. 당뇨는 인슐린은 나오지만, 인슐린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이런 내 몸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해주는 게 한의약적 치료이기 때문에 굉장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한의약 당뇨 치료는 혈당을 낮춘다는 개념이 아닌 전신의 불균형을 조절함으로써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당뇨를 허락한 몸의 불균형을 조절한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양방에서는 당뇨 치료를 할 때 인슐린이 나오는 ‘췌장’ 얘기를 많이 하는데, 혈당을 조절하는 장기는 ‘간’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혈액을 저장했다가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 간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포도당도 같이 조절이 되기 때문에 간 기능이 굉장히 중요한데, 한의학적 진료를 해보면 사실 간열이 있거나 간 기능이 허한 환자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간이 안 좋으신 환자들에게 한의학적 치료를 도와줬을 때 혈당이 잡히기 시작한다. 따라서 간 기능을 항상 중심에 놓고 치료하고 있으며, 한의학은 당뇨를 치료하는데 희망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Q. 매주 3개씩 당뇨 관련 유튜브를 업로드하는데, 진료와 병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초반에 혼자 운영할 때는 굉장히 힘들었다. 임신했을 때도 일주일에 2개씩 올렸고, 출산 후에도 유튜브가 계속 업로드될 수 있게 미리 촬영분을 만들어놓을 정도로 노력을 많이 했다. 지금은 저 이외에도 5명의 원장님이 더 계셔서 총 6명이 같이 하고 있다 보니 부담이 많이 줄어 진료하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양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상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된다. 그 고민은 하루종일 진료하면서 혹은 집에서 밥을 먹다가도 이런 내용이 좋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채널 운영에 있어 기획 단계가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고, 동영상 편집 같은 경우에는 편집자가 따로 고생을 많이 해주고 있다. Q. 네이버 상담한의사로서 보람된 일은? 당뇨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문들에 답변을 드리고 있는데, 어떤 분께서 “‘아, 이게 한의학적으로도 치료가 되는구나’를 알게 돼서 희망이 생겼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가 네이버 상담한의사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됐었고, 활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저는 한의학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 희망을 널리 널리 알려 나가고 싶다. 특히 유튜브는 열려있는 플랫폼이며, 글로벌화돼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당뇨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 한국에 찾아오는 그런 날을 만들어 보고 싶다.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16김효선 동신대학교 예과 2학년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소속 한의대 학생들에게 학업 및 대학 생활의 이야기를 듣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를 게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동신대 한의대 예과 2학년 김효선 학생에게 랩실에서 보낸 2022년 여름방학 경험에 대해 들어봤다. 방학을 맞아 다이어트, 운동, 악기 등 각자 소정의 목표를 정하는 것은 누구나 다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누군가는 성장하거나 숨을 돌리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사실 침대와 한몸이 되어 잉여롭게 보내기 쉬운 게 현실이다. 방학을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회로 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여러 선택지들 중 하나로 랩실에서 2022년 여름방학을 보낸 경험을 소개하려한다. 크게 Mouse LPS 모델-익수영진고가미방, 관절염 블라인드 테스트, Rat DSS 모델-뜸치료, 케이지워싱으로 요약할 수 있는 것 같다. ◇Mouse LPS-익수영진고가미방 모델 mouse 군은 크게 Con, LPS, 100mg/kg, 200mg/kg, 400mg/kg이다. 뒤의 세 군은 익수영진고가미방을 존대로 7일간 경구투입한 것이고 이후 sacrifice의 4시간 전에 LPS(lipopolysaccharide)를 0.5mg/ml 투여하여 급성염증을 유발하였다. 익수영진고가미방은 경옥고, 천문동, 맥문동, 지골피로 구성된 익수영진고와 꽃송이버섯, 노루궁뎅이버섯, 황금, 어성초로 구성된다. 좌측의 사진은 익수영진고가미방을 경구투입하는 것이고 우측 사진은 sacrifice후 mouse에서 liver와 spleen을 분리한 것이다. ◇관절염 블라인드 테스트 관절염의 조직학적 단계는 grade 0,1,2,3,4,5로 나눌 수 있다. grade 0은 표면 및 연골 형태가 유지된 상태이고 점점 grade가 올라갈수록 표면이 불연속적이고 균열이 생긴다. 이때, 상위 연골이 어느 정도로 고갈되었는지 염색정도와 세포의 수 등을 파악하며 grade를 매겨보았다. 블라인드테스트를 진행한 사진들은 모두 grade 2이내였다. ◇Rat DSS 모델-뜸치료 DSS은 dioctyl sodium sulfosucc inate(습윤성하제)이다. Con군은 계속 동일한 조건을 유지하였고, DSS군, ST25 뜸치료군(DSS, ST25, CV4), ST36 뜸치료군(DSS, ST36, GV4)은 DSS를 4% 투여하고 9일차 때부터 DSS를 2% 투여하였다. 주의하였던 점은 천추, 관원을 뜸치료하는 ST25뜸치료군, 족삼리, 명문을 뜸치료하는 ST36뜸치료군과 달리 DSS군은 치료 시 마취만 해야한다는 것이다. 뜸치료를 진행하면서 rat의 stool, anus 상태를 확인하였고 DAI(disease activity index) score를 측정하였다. 좌측 사진은 뜸치료 후 rat의 무게를 재는 것이고 우측 사진은 뜸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케이지 워싱 케이지 워싱은 rat의 케이지가 더러워졌을 경우 세척을 하는 것이다. 먼저 깔집을 케이지에서 긁어내어 버린 후 락스, 세제를 섞어 케이지를 설거지하였다. 케이지가 많았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위의 DSS모델의 경우 다른 normal군에 전염되면 안 되기에 신경써서 워싱했었다. 여름방학을 함께한 랩실은 위와 같이 실험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생각보다 굉장히 체계적으로 실험이 설계되고 동물실험이기에 변수가 많다는 점이 새로웠었다. 요즘 한의학의 과학화가 많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과학화의 현장에 함께한 느낌이 들어 뿌듯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한의대생의 진로와 관련하여 기고한 적이 있는데 한의대 학부생들이 랩실을 직접 경험해보면서 한의학 기초 연구가 본인과 잘 맞는지 파악해나가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단 하나의 치즈 구멍이라도 막으려 한다면”김은혜 경희대학교 산단 연구원 (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임상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 주] 화가 베이먼은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죽는다고 믿던 이웃을 위해 나뭇가지에 직접 잎새를 그렸다. 이웃은 이 잎새를 보며 생의 의지를 다잡았다.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 이야기다. 본란에서는 죽음을 눈앞에 둔 말기 암 환자에게 한의사로서 희망을 주고자 한 김은혜 임상교수(강동경희대한방병원)의 원고를 싣는다. 환자 안전의 원칙 중 ‘스위스 치즈 모델’이라는 개념이 있다. 의료 사고의 잠재력을 가지는 언행이 실제로 환자에게 위해를 끼치는 사고로 가시적 발현이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야만 한다는 개념이다. 이 때 ‘일련의 과정’이라 함은 원칙적으로 해야만 했었던 업무의 누락으로 인해 시작된다고 한다. 치즈의 각 층은 각 단계의 업무이며 다시 말해서 의료 사고 예방을 위한 방어물을 의미한다. 하지만 실제 스위스 치즈의 모양이 그러하듯 현실적으로 그 방어벽은 필연적으로 구멍이 뚫려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임상 현장에서 의료인과 환자 간에 여러 층의 스위스 치즈를 겹쳐 놓고 진료를 하게 된다. 한의계 인식은 치즈 구멍이 꿰뚫려 있다고 생각 반대로 해석하자면, 그렇기에 의료 사고가 발생된 것은 단 하루의 누락으로 기인된 것이 아닌 짧지 않은 시간동안 치즈의 구멍이 커지고 그 구멍이 서서히 일렬로 배열되기까지 하면서 한시에 꿰뚫려 발현된 것이다. 의료 사고의 과정을 설명하는 모형이라고는 하나, 나는 개인적으로 지금 일부의 대중이 한의계에 간헐적으로 표출하는 불신 또한 몇 십년간의 치즈 구멍이 누적되어 오면서 발현된 사고 중 하나라고 생각되곤 한다. 거듭 말했듯 나의 주 진료 층이 굳이 한의사인 나를 멀리서 찾아온 암 환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50% 이상의 확률로 내가 그들에게 해야 했던 말은 ‘당신이 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한방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설득 아닌 설득이었다. 내가 특정한 질환 군을 주로 담당해서 유독 그런 경험을 많이 한 것일 수 있겠지만, 휴대폰 하나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온라인 상 점점 악화되는 듯한 불신의 행태들을 보면 그저 ‘일부의 대중’이라고 치부하고 무시하기 쉽지 않다. 아니, 무시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우리의 생계와 미래의 문제도 있을 것이며 우리의 도움이 적절하게 들어가면 훨씬 상승된 삶의 질을 누릴 것이 분명한 지금과 미래의 환자들 문제도 있을 것이나, 무엇보다도 이로 인해 현재 한의계 내부에 분열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필자는 현재 한의계의 인식에는 치즈 구멍이 꿰뚫려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 구멍의 크기가 큰지 작은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은, 지난 6년 간 그 구멍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직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단 하나의 치즈 구멍이라도 막으려 한다면 충분히 회복 가능하며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대중의 니즈(needs)를 따라야 할 때” 다행히 내 주변에는 비슷한 관념으로 노력을 다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 같은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확신이 더해진다. 이러한 노력에 있어 핵심적인 관념은 이제는 우리가 대중의 니즈(needs)를 따를 때가 되었다는 점이다. 대중 또한 이미 알고 있는, 혹은 대중이 ‘의료기관’이라는 곳에 내원했을 때 전문 의료인으로부터 듣길 바라는 의학 정보들이 있다. 과거의 한 때에는 권위라는 단어를 앞세우며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보다 우리가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보들을 먼저 주입했었다. 물론 진료 현장에서의 권위는 전문성을 포함하는 이중적 의미의 단어이므로 그 필요성을 매우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전문성을 지키면서도 상대방이 나에게 무엇을 듣고 싶어 하는지의 관점에서 진료에 임한다면 조금은 다른 분위기가 흐르는 것을 느낄 것이고 그것이 치즈 구멍을 막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환자와 의사간의 관계 또한 일종의 인간관계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보는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암 환자를 진료하면서 그들이 나에게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그래서 지금 내 상태가 심각한가?’였다. 상태라 함은 크게는 암의 상태이겠지만 수많은 검사와 치료 중에 수시로 변하는 징후와 결과들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기도 했다. 그들이 나에게 듣고 싶어 하는 의학 정보는 ‘나의 크고 작은 변화들에 한방치료가 우선이어도 되는 것은 무엇이며, 당장 표준 치료가 들어가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였으며 그 대답을 축약하자면 결국 레드플래그(red flag)의 구분이었다. 생각보다 레드플래그를 구별해내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진료 현장에 투입되어 있는 경우가 많음을 우리 스스로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한의암치료의 길에 발을 들인 이상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해야겠다고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중이 ‘믿음’을 떠올리는 진료현장 체계 구축 당연한 말을 거듭 강조하는 것이지만 어떤 질환 군을 주로 보던지, 특히 내과 질환계라면 반드시 적어도 레드플래그 정도는 현장에 대입을 하며 정확한 진료 체계를 구축하는 한의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스위스 치즈 모델’의 탄생은 현상의 분석을 위함도 있겠으나 궁극적으로는 의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해의 확률을 단계적으로 줄임으로서 의료 오류를 최소화 하고자는 목적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도처에서 내외부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의 한의계이지만, 그럼에도 지금에서 발현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을 하고 있는 모든 분께 응원의 말을 보내드리고 싶다. 부정적인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동기로 승화시켜 누구라도 단 하나의 치즈 구멍이라도 막으려는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는 다수의 대중이 ‘믿음’이라는 단어부터 떠올리는 진료 현장 체계를 구축한 한의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믿는다. -
“창립 70주년 종로구한의사회, 한의계 풀뿌리단체의 상징”본란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분회 회장으로부터 분회 활성화를 위한 주요 추진사업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종로구한의사회는 내년 1월 창립 7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분회로서 사실상 대한한의사협회의 역사와 떼어내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관록의 원로들과 과거로부터 전통과 대를 이어 운영하는 한의원들이 여전히 건재한 만큼 종로구한의사회는 한의계 풀뿌리단체의 상징이며 자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분회장직을 맡은 지 18년째라는 서울 종로구한의사회 이동진 회장(경희한의원장)은 분회 소개를 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밝혔다.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은 이동진 회장은 임상에서 40년째 한의원을 운영 중이며, 그 기간의 약 절반을 회무 활동과 병행해 왔다. 그는 한의계에 몸담으며 기억남는 일로 한약파동 당시 삭발한 채 가열차게 가두투쟁까지 불사하며 회원들의 의권을 위해 투쟁했던 일, 서울시한의사회 축구단 선수, 감독, 단장으로 뛰면서 전국한의사 축구대회에서 준우승 및 우승까지 차지한 일 등을 꼽았다. 지난 2013년에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 초기부터 5년간 노인장기요양보험 종로구 등급판정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의 안정적 운영과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후까지 활동한 기간을 합치면 총 만12년 동안 위원장으로 해당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분회장직을 18년째 맡고 있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종로구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곳이다. 조선시대 의료행정체계를 관장한 부서인 전의감, 혜민서, 활인서 등의 터가 종로에 남아있다. 종로가 한의학 역사의 중심인 이유다. 이런 곳에서 종로구가 한의학의 메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원들의 의권 확보와 관공서 및 유관단체와의 원활한 공조로 관내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의료서비스 제공에 힘을 기울였다. 개인적으로 돌이켜볼 때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분회장직을 맡게 된 계기는?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4년 부회장을 맡던 중 회장직이 공석이 되는 상황이 됐고, 어쩌다보니 회장직을 승계하게 됐는데 어느덧 18년이 됐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또 오랜 기간 믿고 맡겨준 회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코로나를 거치며 한의사회 모임 등이 많이 위축된 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꾸려갔는지 궁금하다. 일단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일선 한의원의 운영 자체가 많이 위축될 수밖에 없던 게 현실이다. 덩달아 분회 활동도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한약 후원전달 정도의 행사를 진행했다. 여러 가지 대면행사나 모임을 갖기 어렵다보니 소통의 양적 수축을 질적 팽창으로 도모하려 노력했다. 온라인을 통해 분회 관련 소식을 안내했는데 다행히 회원들이 잘 따라준 것 같다. ◇근황은? 최근에는 엔데믹을 맞아 보건소 등과 협의해 코로나 이전에 했던 한의학 관련 행사의 부활을 도모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 열린 ‘전통 한의학, 종로와 만나다’ 같은 포럼이다. 당시 6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며 구민들과 ‘종로구가 한의학의 메카’라는 역사적 자료들을 공유해 학술적으로 유익한 시간은 물론, 실생활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병의 한의학적 대처방법에 대한 실용적인 강의시간도 가진 만큼 너무나도 유익하고 자긍심이 넘치는 행사였다, ◇임기 중 기억에 남는 업적은? 일례로 종로건강한마당이나 이동신문고 등 관 주체 연례행사에서 한의학 및 무료진료 관련 부스를 확보해 종로구민을 대상으로 하는 한의학 홍보의 장을 열어왔고, 기타 관내 유관단체장인 구청장, 국·과장, 건보공단 종로지사장, 보건소장은 물론 세무서장, 경찰서장까지 손길이 닿는 곳이라면 꾸준하게 접촉해 소통에 나서 회원들의 의권문제와 관련한 권익확보에 힘써왔다. 서울시와 공조해 추진한 어르신 한의약건강증진 사업과 난임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시범사업 초기부터 적극 참여해 사업 안정화, 연속화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2025년 3월까지가 임기다. 아직도 3년이나 남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직은 유관기관과의 관계가 소원한 게 사실이다. 소소한 사건사고의 해결 뿐 아니라 한의계의 거시적 의권 확보를 위해서는 결국 정부나 관계기관들과 유기적 공조관계를 돈독히 해 정책이나 사업, 지침 설정 초기부터 한의계의 입장과 권리를 명확히 하는 게 필요하다. 지역 이익단체의 장으로서 근본적인 권리주장 및 이를 실현해내는 게 의무라고 생각하고 남은 임기 동안 매진할 생각이다. ◇분회 활성화의 필요성 및 발전적 협회가 되기 위해 제언한다면? 모든 조직은 말단부터 활성화하고 공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단기층조직인 분회가 힘을 내야 전체 한의계 조직이 강화되고 한의사들의 모은 일이 순조롭게 잘 풀려 나갈 수 있다. 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회원들의 고충과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게 기본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임해 왔다. 앞으로 더욱 회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분회장 이후 한의사로서 목표나 계획은? 분회장 퇴임한 후에는 개원한의사로 돌아가 조용히 진료에 매진하려 한다. 하지만 언제라도 제 경험이 필요한 시급한 일이 협회에 발생한다면, 힘이 닿는 한 팔을 걷어붙이고 회원들과 협회를 위해 나설 것이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33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 주 : 한약물 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율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신진대사질환인 肥滿 관련 3번째 처방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향후 대상질환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비만은 외형적으로 건장한 모습이나 실제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매우 많다. 특히 많은 비만환자의 경우 그동안 치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의 시도 및 실패의 과정에서 체력의 과부하과정을 겪게 된다. 따라서 외형에서는 實한 모습이지만 내적으로는 虛한 상태인 虛實兼證 혹은 半虛半實의 상태를 띠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한의학의 특성적인 이론인 虛實은 현대에 발생하는 각종 성인병과 난치병의 접근에서 매우 매력적인 내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랜 임상내용이 축적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 한의학은 모든 질병의 대처에서 초기-중기-말기의 개념을 뚜렷하게 구분하고 있는데, 이때 단계별 대응으로서의 虛實개념을 각종 약물 및 식품요법에서 구체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서 면역증강, 항노화 등을 위한 천연물의 역할은 한의학적으로 邪氣의 實과 正氣의 虛의 개념이 필수적인 내용으로 고려해야 할 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1. 瀉脾湯 朴炳昆 선생의 ‘한방임상 40년’에 소개된 처방으로, ‘육식을 좋아하고 腹滿 견비통 두통 耳鳴환자의 경우에 下劑(예: 防風通聖散)를 쓸 수 없을 때 사용하라’라고 되어 있다. 실제 脾實은 脾에 邪氣가 옹체된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景岳全書에서도 ‘脾가 實하면 脹滿氣閉하거나 몸이 무거우므로 消導 혹은 運脾시켜야 한다’고 했다. 실제적으로 脾實에 응용된 대부분의 처방들이 이러한 원칙에 충실했고, 여기에 淸熱(예: 瀉黃散) 瀉下(예: 瀉脾除熱飮)의 약물이 첨가되는 형태를 띠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질병의 진전에 따라 점차 祛痰 위주로의 처방 변화와 더불어 虛症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瀉脾湯은 이의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위의 구성 한약재 7품목의 본초학적 특징에 대해 半虛半實비만을 적응증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2(微溫2) 平2 寒1로서 溫性처방으로 정리되는데, 이는 寒症으로 진입한 경우의 비만에 적용된다고 해석된다. 溫性藥物은 脾臟의 寒痰과 解表를 통한 肺臟의 風痰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寒痰과 風痰의 제거는 君藥인 茯苓의 平性을 이용한 이뇨를 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半虛상태에 진입한 비만의 경우에는 治寒을 위해 溫性약물에 집중했고 이의 배설통로로서 小便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는 半虛半實의 陽虛비만에 응용됐음을 알 수 있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甘味4 辛味3 苦味1(微苦1) 淡味1로서, 甘辛味로 정리된다. 이는 半虛상태에 대한 滋補和中緩急의 甘味와 半實상태에 대한 發散行氣의 辛味의 역할 분담으로 해석된다. 즉 虛症에 진입한 비만의 경우 그동안의 공격적인 滲泄法에 대한 보완의 의미로서 甘味를 배합함으로써 表裏兼治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脾5(胃4) 肺6(大腸1) 心4(小腸1) 腎1(膀胱1) 膽1로 脾肺心經으로 정리된다. 半虛半實비만을 기준으로 재분석하면 주된 歸經으로서의 脾胃經은 脾惡濕 脾爲生痰之源, 肺大腸經은 肺爲貯痰之器 肺主皮毛, 心小腸經은 心移熱於小腸 下能利小便而滲濕, 肝膽經은 肝主疏泄로 설명된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解表藥2 補益藥2 利水滲濕藥1 化痰藥1 淸熱藥1로 정리되는데, 利水滲濕藥1種을 대표로 하여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濕’에 연계된다는 것이다. 解表藥2種은 發汗을 통한 ‘濕’의 제거로 ‘其在皮者 汗而發之’인 皮水에 해당된다. 補益藥2種에서 調和之藥인 甘草를 차지한다고 해도, 人蔘은 脾氣虛의 주증상인 飮食無味 泥狀便의 ‘脾惡濕’에 응용된다는 점에서 下劑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의 虛症비만에 적합한 약물이다. 化痰藥1種은 ‘濕生痰’의 기전으로 설명되며 淸熱藥1種은 淸熱燥濕약물인 바, 이와 같이 처방구성약물 모두 ‘濕’에 연계돼 있음을 알 수 있다. 2. 瀉脾湯 구성약물의 본초학적 분석 瀉脾湯을 세분하여 보면 3가지 처방의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半夏 茯苓 甘草로 조성된 二陳湯去陳皮를 君藥처방으로 했으며, 人蔘 半夏 黃芩 甘草 生薑으로 조성된 小柴胡湯去柴胡의 의미와 桂枝 甘草의 桂枝甘草湯이 臣藥처방으로 조합됐다고 볼 수 있다. 1)二陳湯(太平惠民和劑局方)-燥濕化痰 理氣和中하는 처방으로, 痰이 많거나 惡心嘔吐 혹은 頭眩心悸 혹은 中脘不快 혹은 惡寒發熱하거나 生冷한 것을 과식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脾胃不和를 치료한다. 즉 痰飮諸疾의 기본처방으로서 주된 대상이 胃中寒濕痰濁 등에 활용된 처방이다. 瀉脾湯의 경우 理氣약물로서 順脾氣시키는 陳皮가 빠져 있는데, 전체 처방구성에서 실제 포함되어도 무방하다고 본다. ①茯苓의 ‘白補而赤瀉’원칙에 따라 白茯苓과 赤茯苓을 선택해 사용해야 할 것이다. 즉 보다 적극적으로 瀉를 해야할 필요가 있을 때는 赤茯苓을 선택하고, 이미 虛症으로 진입됐다고 판단되면 白茯苓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②‘茯苓佐半夏 共成燥濕之功’원칙에 따라 半夏를 통한 소화기의 濕痰 제거와 茯苓을 통한 濕痰의 소변 배출이 공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전체내용은 1차적으로 ‘濕’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후 濕生痰의 과정을 통한 ‘痰’의 제거로 이어지는 것이다. ③半夏와 生薑의 배합-生薑은 비록 약한 發汗이지만 이를 통한 비만치료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며, 아울러 半夏의 독성을 감약시키는 相畏약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즉 대부분의 한의처방에서 半夏 사용시 生薑이 함께 배합되는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이는 薑半夏 및 製半夏로 修治할 때 生薑이 유용하게 사용됐던 점과 연계한다면, 生薑의 추가보완적인 의미로 설명될 수 있겠다. 2)小柴胡湯(傷寒論)-和解少陽하는 半表半裏의 기본처방으로 汗吐下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을 때 응용돼 三禁湯이라 부르기도 하며, 惡寒發熱 胸脇苦滿 食慾不振 등의 邪氣가 少陽經에 울체된 경우를 치료한다. 본 처방의 경우 君藥인 發散風熱약물의 足少陽厥陰의 行經藥인 柴胡가 빠져 있다. 柴胡는 肝氣를 解鬱시켜 邪氣가 少陽經에 있는 것을 치료하는 主藥이지만, 본 처방의 목적인 陽虛비만에 특별히 肝經鬱滯가 없을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사용될 필요성이 없다고 본다. ①黃芩은 新根을 條芩과 子芩으로 나누고, 古根을 枯芩과 片芩으로 나누어 효능을 구분되기도 한다. 또한 新根을 총칭해 條芩이라 하고, 古根을 총칭하여 枯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의 효능에 대해 “枯芩은 體輕達上하여 淸肺火에 사용하고 條芩은 體重下達하여 淸大腸熱에 사용한다”고 했다. 이런 면에서 이론적으로는 비만의 경우 新根인 條芩의 사용이 더욱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②人蔘은 補脾氣의 대표약물로서 微溫하고, 半夏는 祛脾濕痰의 대표약물로서 역시 溫性이며, 黃芩은 淸熱燥濕하는 常用약물이 되어 濕熱諸證에 사용되는 寒性으로서, 3약물은 상호 보완적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溫性처방인 瀉脾湯에서 黃芩은 反佐의 역할을 담당하며, 아울러 脾惡濕의 원리에 맞춘 人蔘 및 半夏, 그리고 淸熱燥濕의 黃芩의 공통점인 ‘濕’부분에서 일치되는 효능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桂枝甘草湯(傷寒論)-心陽을 補하는 처방으로, 지나친 發汗으로 心陽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心下悸를 치료한다고 기술돼 있다. 하지만 傷寒論수준에서의 기본처방으로서, 완만한 發汗과 이를 통한 2차의 순환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虛症진입의 단계에 적합하다고 정리된다. ①桂枝는 發汗解肌를 통한 助陽化氣(인체의 혈액순환을 유익한 방향으로 촉진)약물이다. 실제 發汗은 麻黃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發汗인데, 뒷목에서 땀이 날 정도(解肌)를 기준으로 삼았다. 하지만 보다 강력한 通陽散結 行氣導滯를 위한 약물들과 함께 배합돼 응용되기도 했다(예: 枳實薤白桂枝湯). ②桂枝는 기본적으로 助陽化氣(溫化)작용을 나타내어 心經의 陰陽俱虛로 인한 心悸 脈結代 등의 병증에 炙甘草 人蔘등과 배합됐으며(예: 炙甘草湯), 陽氣不行으로 인한 痰飮 혹은 蓄水 등의 水濕停留에 茯苓 甘草 등과 배합돼 응용됐다(예: 苓桂朮甘湯). 3. 정리 비만에 대한 한의처방의 응용내용을 보면, 초기의 적극적인 대처(예: 下劑와 강력한 發汗-防風通聖散 등)와 중기의 근원적인 대처(예: 祛痰과 이뇨-九味半夏湯 등)에 이어, 이후 점차 虛症에 대한 대처를 했음을 볼 수 있다. 비만치료에 응용된 瀉脾湯을 본초학적으로 분석하면, 비만에서 적극적인 下劑와 발한의 과정이 어려운 경우와 초기 비만치료에서 적극적인 치료과정을 거쳤지만 치료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虛症에 진입한 경우인 半虛半實의 비만에 응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