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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궁가에 담긴 한의약 치료, 판소리로 부를 때 반가웠죠”언뜻 조용조용하기만 같은 그는 무대에 올라서면 시원한 목소리로 모두를 놀라게 할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전라남도한의사회 사무국장으로 17년간 묵묵하고 성실하게 일해 온 그는 직장을 나서면 지역을 대표하는 ‘명창’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전라남도한의사회 사무국장, 유달풍물패 단장, 사단법인국악협회 이사, 하늘소리 대표 등을 맡아 활동하며, 각종 대회 및 봉사활동, 버스킹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신동호 국장은 얼마 전 제6회 대한민국 국악대상에서 판소리부문 대상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커리어에 15번째 수상이력을 새겼다. Q. 제6회 대한민국 국악대상에서 판소리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드린다. A. 큰 상을 주셔서 매우 기쁘고, 또 보람을 느낀다. 그간 노력에 대한 결실을 인정받은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Q. 판소리를 시작한지 10년이 훌쩍 넘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처음 시작한 건 2010년경이다. 봉사활동을 다니기 위해 우연찮게 풍물을 배웠는데, 그 과정에서 재능을 알아봐 주신 선생님의 권유로 판소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적성에 꽤나 맞았는지 조금씩 노력해나가는 가운데 어느덧 13년차 소리꾼이 되었다. Q.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판소리였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많은 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A. 2017년 호남가 국악경연대회 명창부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을 때, 2021년 남도 민요 경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때, 2011년 수궁가 경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때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억하기로는 이번 대한민국 국악대상까지 총 15번의 수상을 한 것 같다. Q. 판소리를 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 A. 이번처럼 노력한 것에 대한 성과를 이룰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제가 가진 재능을 주변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봉사활동에서도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Q.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다. A.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 시작하다 보니 건강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판소리가 워낙 가사가 많은 점이나 본업이 있어 연습할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점이 대회를 앞두고 압박을 받기도 한다. 일과 후 저녁시간과 휴일에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에도 늘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Q. 가장 좋아하는 판소리는 어떤 것인가? A. 5대 판소리라 일컬어지는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중 수궁가는 우리 한의학적인 내용이 잘 담겨 있어 부를 때마다 반갑다. 용왕이 과음하여 병이 들어서 한의약으로 치료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면서도 임금과 신하의 군신유의 오륜을 바탕으로 되어있어 한의약처럼 한국인의 정서에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국악에서 후학을 양성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국악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아울러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전남지부 사무국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
눈앞으로 다가온 초고령사회…월 출생아 2만명 붕괴국내에서 한 달 동안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2만명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도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8982명으로 재작년 동월 대비 847명(4.3%) 줄어들었다. 이는 1981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적은 수치다. 반면 사망자는 증가해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는 3만107명으로 재작년 동월 대비 1741명(6.1%) 늘어났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어나면서 지난해 11월 한 달간 1만1125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된 자연감소 인구는 총 10만7004명이며, 이같은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3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기준 혼인은 재작년 동월 대비 370건(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 시기 이혼은 272건(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쑥뜸 시술과 청구가 다양해지길 바란다”배준상 부산 그린한의원장 한의원에서 뜸 기구를 이용해서 배에 하는 뜸을 ‘왕뜸’이라고 부른다. 필자의 한의원에서도 7, 8년 전부터 부산시 한의난임사업에 참여하면서 ‘왕뜸’을 시작했다. 아랫배가 찬 여성 환자분, 소화가 잘 안 되는 환자분, 그리고 고령의 환자분들이 ‘왕뜸’의 주 고객이었다. ‘왕뜸’을 해도 팔다리에 있는 혈자리에 간접애주구나 직접구를 시술할 때 비해 비용을 더 받거나 하지는 못했다. 전기로 하는 ‘왕뜸’이든지, 쑥을 태워 하는 ‘왕뜸’이든지 기기구술로 들어갈 뿐이었다. 쑥뜸 재료대나, 쑥 기구 구입비, 환기 시설에 대한 투자와 관리비용은 ‘왕뜸’을 하는 한의사 개인의 몫이었다. 그러다가 2020년 필자는 우연한 계기로 등에 하는 쑥뜸을 개발하게 되었다.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외국인환자유치사업에 한국의 쑥뜸을 웰빙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제안서가 받아들여진 것이었다. 그래서 외국인들도 좋아할만한 쑥뜸을 연구하다가 등에 하는 쑥뜸을 연구하게 되었다. 사실 ‘왕뜸’을 하는 동안에도 환자들 중에 등이나 허리가 아프다면서 등이나 허리에 뜸을 뜨게 해달라는 분들이 꽤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냥 배에 하는 ‘왕뜸’ 기구를 등이나 허리에 올려드리는 게 다였다. 환자들은 그렇게 해도 어느 정도 만족했지만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등에 하니까 허리가 시리고, 허리에 하니까 등이 시리다.’ 그때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냥 환자들의 끝없는 요구 중에 하나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 실마리는 나중에 <동의보감>을 보다가 알게 되었다. 단지 뜸 하나 때문에…! 다시 돌아와서 그렇게 수개월 동안 등에 하는 쑥뜸을 연구했고 마침내 중국에서 활용되는 독맥구(督脈灸)를 우리나라 건강보험 청구 가능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상용화했다. 그게 2020년 11월의 일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환자가 없는 시간이라 가능했다. 하루 몇 시간씩 몇 달 동안 매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 11월1일 SNS 등에 홍보를 했고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뜸을 경험하기 위해 내원했다. 중간에 몇 번의 개량을 거쳤지만 등에 하는 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한 달에 200명 넘는 초진 환자가 뜸을 하기 위해 왔다. 작은 동네 한의원에 불과했던 필자 한의원도 갑자기 유명세를 탔다. 하루 20~30명 환자에서 50~60명 환자를 보는 상황이 벌어졌다. 단지 뜸 하나 때문에! 물론 몇 개월이 지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많은 재료대와 반복되는 시설 투자 때문에 생각보다 수익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시국인 점을 감안하면 이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러나 우연히 한의신문에서 PtoE 사업에 알게 되었고 평소 답답했던 부분에 대해 질문서를 보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질문서에 대해 협회, 학회, 심평원에서 온 각각의 답변은 현행 제도 안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재료대 청구에 대해서는 사용되는 재료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했고 두 가지 시술을 했을 경우 청구도 입원환자에게만 하루 2회 청구가 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개인 한의원에서 표준화 작업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한 번 할 때 3분 정도 소요되고 재료대가 100원 정도인 간접애주구로 한 번 할 때 1시간 정도 소요되고 재료대가 7000원 정도 되는 뜸을 청구하라는 답변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대답을 듣고 나니 힘이 쭉 빠졌다. 그걸 바꾸기 위해서는 개인 한의원에서 표준화 작업을 해서 학계에 공인을 받고 그 다음에 심평원과 건강보험공단을 설득해서 수가를 획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망스러웠지만 뜸을 뜨러 오는 많은 환자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았다. 특히 암환자, 희귀난치환자 혹은 비용이 비싸서 사설 뜸방을 못 가는 분들이 우리 한의원에 많이 왔다. 하지만 최근에 한의사들을 위한 모 커뮤니티를 알게 돼서 많은 글들을 읽어봤다. 밤에 퇴근하고 혼자 쉬면서 스마트폰으로 거기 올라오는 글을 읽는 게 하루 일과가 돼버렸다. 주로 한의계 내부의 자조적인 목소리, 혹은 양방과 비교해서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들이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그런 분위기가 짙게 느껴졌다. “왕뜸 요법 재료대 산정 노력할 것” 필자도 하루에 수십번씩 보는 한의계 청구 창구다. 비보험은 개인의 능력이니 아예 논외라 친다 하더라도 ... 이게 2만5천명 한의사 밥줄 전부라는 게 믿기질 않는다. 침은 나름 세분화가 이뤄져 있다고 하더라도 (물론 침 수가도 들어가는 노력에 비하면 정말 형편없지만 ...) 뜸은 직접구냐, 간접구냐 부항은 건부항이냐, 습부항이냐가 다다. 더 이상의 기술 평가와 그에 따른 보상이 매겨져 있지 않은 것이다. 필자는 기회가 된다면 지난번 PtoE 답변서에서 받은 내용대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모아서 소위 말하는 왕뜸 요법의 재료대 산정을 위한 노력을 해볼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대로는 한의사를 하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 초음파 결과를 보면서 (사실 지금도 재판 결과가 믿어지지 않는다...) 많은 용기를 얻었다. 어려워도 해볼 만한 일은 해봐야 한다. 그리고 그래야 변화가 있다. -
“한의학, 가능성과 기회 알려준 평생 함께할 동반자”이동하 원광대 한의과대학 학생 나는 어렸을 적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책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소설책보다는 과학잡지를, 퍼즐보다는 과학상자를 좋아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 고등학교에서도 이과를 선택했고, 입시를 치렀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운좋게 한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을 받아 원대한 꿈을 가진 것이 아닌 그저 사람을 치료하는 의료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원광대 한의대에 입학하게 됐다. 예과 1년, 너무나도 어려웠던 한의학 공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입학 후 즐거운 대학생활을 기대했던 내게 첫 해의 한의학 공부는 너무나 어려웠다. 물론 시험을 치르기 위한 공부야 어떻게든 하면 된다지만 가장 문제였던 점은 나와 한의학 사이에 느껴지던 거리감이었다. 지금까지 봐왔던 언어들과는 조금 다른 한의학 용어들,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 한의학 개념들은 처음 공부하는 나에게는 다가가기 힘들고 버거웠다. 그렇게 쉽지 않았던 예과 1학년을 보내고, 코로나와 함께 예과 2학년을 시작했다. 개강연기와 함께 비대면수업으로의 변경 등 갑작스런 변화로 정신없지만 여유가 생겼고, 나는 내 미래를 그려보기로 결심했다. 한의학과 직접 대면해 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누군가는 원전을 통해서 한의학을 이해하고 공부하지만, 그때까지도 한자가 익숙지 않던 내게 원전은 너무나도 큰 산이었다. 그렇기에 내게 익숙한 방법을 통해서 ‘나에게 한의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정립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유튜브와 같은 매체부터, 뉴스 기사,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한의사 선생님들의 인터뷰, 한의계 논문 등으로 눈을 돌렸고 이를 계속 읽고 생각해봤다. 그러자 한의학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어렵고 딱딱한 생각들이 사실은 나의 편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접하지 못했던 것이었을 뿐 한의계에서는 상당히 많은 근거 논문들과 케이스들이 쌓여 해외 유수의 저널들에 발표되고 있었고, 한의사들은 더 이상 과거에만 머무르는 한의학이 아닌 현대 한의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 단순한 침과 뜸, 한약을 이용한 치료를 벗어나 협진 시스템뿐만 아니라 초음파를 이용한 유도 시술, 맥진기와 같은 다양한 현대한의학 진단기기들이 개발되고 또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의학이 많이 발전해왔고, 또 시간이 갈수록 더욱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내가 공부하고 있는 학문에 대해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해외의료봉사 통해 한의치료 효과 직접 확인 이처럼 한의학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뀐 이후로 단순히 한의학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한의학에 대해 공부하고 나아가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리서치 캠프’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임정태 교수님, 조은별 박사님과 함께 논문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원광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가지고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50주년 학술대회에 참가해 내겐 정말 과분한 동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해당 논문은 내년 초 해외저널 게재를 목표로 계속해서 작성되는 중이다. 연구 및 논문이 한의학 임상과도 연관되다보니 자연스레 임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임상을 경험할 방법을 찾다가 올해 말에 KOMSTA 주관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에서 진행하는 해외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한의학의 임상적 효과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진료현장의 생생함을 느끼는 동시에 한의학의 효과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봉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의학·한의계에 힘이 될 수 있는 한의사 되고파 처음에는 낯가리고 서먹한 관계였던 나와 한의학.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한의대에서의 4년의 공부기간 동안 나를 힘들게 한 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친해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보태자면 앞으로 나와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와 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한의학은 내게 연구에서부터 해외봉사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며 내게 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있음을 알려줬다. 내가 주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나서고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미래를 궁금하게 만들어줬다. 그래서 나도 한의학과 한의계에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한의계가 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변화와 트렌드를 잘 읽어 기회를 잡아 한의학이 당당히 주류의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그런 한의사가 되고 싶다. -
텃밭에서 찾은 보약⑲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텃밭에서 가꾼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의약과의 연관성 및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월인데 밭에 시금치가 엄청 잘 자라는 거 알아?”, “날씨가 계속 따뜻하더니, 겨울 난 시금치는 꿀맛인데 춥지 않아서 맛이 잘 날라나?” 기후변화를 몸으로 느끼는 것은 주로 갑작스런 폭우나 폭설을 만날 때입니다. 그런데 텃밭을 일구는 저는 지금처럼 때 이른 시금치가 자라는 날씨에서 기후변화를 느낍니다. 2월 말이나 3월 초쯤이면 따뜻한 경상남도나 전라남도 해안가에서 겨울을 견딘 배추나 시금치가 많이 납니다. 그런데 1월이 다 지나가기도 전에, 그것도 경기도에서 시금치 구경이라니요. “날이 따뜻해서 조금 있으면 개구리도 깨어나겠다!”, “이러다가 다시 엄청 추워지겠지. 그래서 시금치 다 가지고 왔다. 다시 자라겠지 싶어 비닐 한 장 덮어두고 왔어. 다음 주는 춥다고 하니 한두 주 있다가 또 가봐야지” 하며 어머니는 시금치나물을 만드셨습니다. 겨울 텃밭은 땅속에서 겨울을 견디는 마늘, 양파가 주인이었는데 요즘은 날이 따뜻해서 때 이르게 올라온 식물은 없나 밭으로 나가보게 됩니다. ◇ 농부는 작물 수확량으로 기후위기 실감 기후변화를 대신해서 ‘기후위기’ 라는 단어를 언론에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위기의식을 가지자는 뜻에서입니다. 문제는 아직 피부로 직접 느끼는 위기의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마트에 가면 모든 음식물을 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작게나마 식물을 키우면 위기라는 말이 가깝게 느껴지는 일들이 많습니다. 지난 여름 비가 정말 많이 왔지요. 콩과 식물들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와서 콩 수확량이 확 줄었습니다. 당장 팥 수확도 줄어서 동지팥죽을 한 그릇 끓이기에도 부족한 양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트에서 산 팥을 추가로 더 넣어 팥죽을 끓였습니다. ◇ 팥, 비타민 B가 많아 쌀의 영양을 보충 6월 하지감자를 수확하고 그 자리에 팥을 심었습니다. 봄부터 파종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는 작은 텃밭을 가꾸다보니 조금 늦게 팥을 심습니다. 여러 종류의 팥 중에서 붉은 팥, 검은 팥, 토종이팥(예팥이라고 하기도 합니다)까지 세 종류를 심는데, 붉은 팥은 수확 후 말려서 동지 때 팥죽을 쑤고, 검은 팥은 익는 대로 밥에 넣어서 먹습니다. 가을 수확기에 말리지 않고 밭에서 자란 그대로 넣어 먹으면 밥이 더 건강식으로 느껴집니다. 팥은 비타민 B가 많아 쌀의 영양을 보완한다고 합니다. 토종이팥은 붉은 팥과 검은 팥에 비해 크기가 작고 약간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지만 붉은 팥에 비해 수확량은 적습니다. 약간의 쓴맛과 텁텁함이 있어서 저희는 밥에 넣어 먹거나 팥죽을 쑤기보다는 차로 만들어 먹습니다. 쪄서 말리기를 여러 번 반복하거나 차를 덖듯이 살짝 볶아 차로 마시면 좋습니다. ◇ 적소두, 부종 빼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동의보감에 나오는 ‘적소두(赤小豆)’는 토종이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붉은 팥은 그냥 ‘적두(赤豆)’로 표기된 곳이 있지만 적두보다 작으면서 약으로 쓰여서 약팥, 예팥, 이팥으로 불리는 것이 아마 적소두일 것 같습니다. 적소두는 몸에서 수분을 빠져 나가게 해서 부종을 빼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줍니다. ◇ 팥죽 한번은 먹어야 나쁜 기운 쫒아낼 것 팥 수확이 적지만 동짓날 팥죽 한번은 먹어야 한 해의 나쁜 기운을 쫒아낼 것 같습니다. 콩과 식물의 수확이 줄면 그것을 주식으로 하는 동물들이 생활하기 힘들겠죠. 동물 사료 대부분이 옥수수와 콩이니 사료 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돼지고기나 소고기 값도 오를 겁니다. 동물뿐 아니라 저희도 당장 콩기름 값이 오르겠지요. 협동조합을 이루어 건강한 식품을 공급하는 한 업체에서는 압착콩기름 공급을 중단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되려면 아직 한 달도 더 남았습니다, 그런데 개구리가 깨어날 것 같은 날씨에 개구리의 생사를 걱정하다가 팥 수확이 줄어 내가 먹을 것이 부족해진다는 걱정에, 식량난으로 동물사료가 줄어드는 걱정까지 하게 되었네요. 변동 심한 날씨만큼 제 마음에 위기가 다가옵니다. 우리가 어떻게 변해야 기후변화를 줄일 수 있을까요? 겨울 농사짓는 손은 쉬지만 머리와 마음은 여러 궁리로 바쁩니다. 이러다가 봄이 되면 씨앗을 심고 올 한 해는 풍년일 거라며 기대에 부풀겠지요. -
“더 나은 척추관절 치료법 개발에 최선”[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개최된 대한한의학회 ‘제21회 학술대상 시상식’에서 금상을 수상한 하인혁 소장(자생의료재단 척추관절연구소)으로부터 수상 소감 및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목통증 환자에 대한 추나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 논문으로 대한한의학회의 제21회 학술대상 금상을 수상한 하인혁 소장은 현재 자생의료재단 척추관절연구소 소장과 부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졸업 이후 서울대 보건학 석사, 경희대 예방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데 이어 SCI급 국제학술지 Medicine과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에서 편집위원으로도 활발한 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년간 SCI급 국제학술지에 약 150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끊임없는 학술 연구와 임상의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하인혁 소장을 만나봤다. 하인혁 소장(자생의료재단 척추관절연구소) Q. 금상을 수상한 소감은? 이번 ‘제21회 학술대상’은 대한한의학회의 창립 70주년 기념식과 함께 진행되었기에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속해있는 자생의료재단은 R&D와 사회공헌을 목적사업으로 하는 비영리 공익의료재단이다. 이 중 R&D는 자생척추관절연구소에서 맡고 있는데 이번 학술대상을 통해서 자생의 연구 활동이 보다 더 많이 알려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저희 연구소로서는 더욱 의미가 있다. Q. 금상을 수상한 논문을 소개한다면? 만성경항통 환자에게서 추나 치료의 효과성에 관련된 임상연구 논문이다. 추나요법의 객관적 효과 및 임상적 유효성을 측정하기 위해 진통제와 물리치료 등 일반치료와 비교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추나요법을 받은 목 통증 환자군이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은 일반치료군보다 통증, 기능, 삶의 질 지수 등에서 큰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JAMA Network Open이란 미국의학협회 공공저널에 게재되었는데 해당연구가 실린 2021년 인용지수가 13점이 넘는 영향력이 있는 저널이다. 한의치료 논문이 10점대 이상의 저널에 실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Q. 그동안 수많은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가장 대표적인 논문을 꼽는다면? 지난 10년간 SCI급 국제학술지에 약 150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로는 ‘심한 기능장애를 동반한 급성요통 환자에 대한 동작침법의 효과 연구’가 있다. 동작침범이 일반적인 진통제 주사치료보다 5배나 뛰어난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인데, 통증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PAIN에 게재된 바 있다. 또한 ‘심한 다리통증을 동반한 허리디스크 환자의 한방 통합치료의 효과 연구’도 기억에 남는다. 실제 디스크 수술 권유도 받을 만큼 심한 디스크 환자들을 한방치료 후 10년간 추적관찰했는데, 10년 동안 환자들은 통증과 기능이 모두 좋아진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었으며, 더불어 탈출된 디스크도 흡수 되었다는 연구였다. 이 과정에서 6개월 추적연구(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3년 추적연구(BMJ Open), 5년 추적연구(Spine), 10년 추적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가 전부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 한의학 연구에서 이렇게 긴 시간동안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연구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자생척추관절연구소에서는 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가? 자생한방병원에 2005년도 입사해서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수련의 과정을 밟았고, 그때부터 척추관절연구에 참여했다. 처음엔 환자를 직접 관리하고 설문하는 CRC 역할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9년에 진료원장이 된 후에는 잠시 연구는 쉬었다가 2013년도부터 다시 연구와 진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연구원장직을 맡아서 임상연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척추관절연구소장은 2015년부터 맡으면서 임상연구 뿐 아니라 실험연구 등 척추관절과 관련된 제반 연구를 관리하고 있다. Q. 연구소가 지향하는 목표는?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척추관절 환자와 의사가 더 나은 치료를 선택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근거기반 정보를 생성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떤 치료법도 장점만 있는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를 조합하고 선택하여 최선의 척추관절치료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Q.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가? 임상과 연구가 균형이 잡힌 한의사가 되고 싶다. 연구를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항상 이야기 하는 말은 임상을 잘해야 연구도 잘할 수 있다고 한다. 임상연구를 기획할 때 기존 레퍼런스만 반복해서는 좋은 임상연구자가 될 수 없다. 실제 임상에서 가지게 되는 의문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이 있어야 좋은 연구를 설계할 수 있다. 처음부터 연구자로 가려고 하지 않았기에 연구자가 되기 전까지의 많은 임상경험이 연구를 설계하고 기획 할 때 오히려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임상연구 말고도 빅데이터 분석, 경제성평가, 실험연구, 문헌연구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즉, 척추관절질환에 있어서는 비임상연구-임상연구-경제성평가 등으로 한의약 및 신의료기술 개발과 한의 치료의 보장성 확대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됐다. 이를 통해서 척추관절에 있어서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고 국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
“나눔은 함께 하는 것… 조그맣더라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최근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과 강경희 특수교육학 박사 부부가 부산의 38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부부회원으로 가입했다. 강병령 원장은 지난 1987년 동국대 한의과대학 졸업 이후 동의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하고, 부산시 동래구한의사회장, 부산시한의사회 부회장,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활발한 회무 참여는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한의사의 따뜻한 인술을 몸소 실천해 왔다. 다음은 강병령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계기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봉사 활동과 기부 활동을 해오면서 아직도 이 사회에는 그늘진 곳에서 어려운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아동들과 사회적 약자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서 그런 분들의 생활은 일반인들보다 더 힘든 시기를 겪고 있으며, 그 어려움을 쉽사리 헤쳐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도 처음 개원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 옆에서 내밀어 주는 작은 도움의 손길 하나가 힘든 이들에게 아주 커다란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낀 적이 있다.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작은 손길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아내에게 했더니 “그런 의미 있는 일 같으면 혼자 하지 말고 같이 하자”고 해서 이번에 부부가 같이 아노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됐다.” Q. 나눔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나는 2살 때부터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됐다. 내 장애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 정말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 오다보니 30대까지는 옆도 뒤도 돌아볼 여력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생활이 조금씩 안정되는 시점에 모교 교장선생님을 만난 것이 내 나눔과 봉사 활동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교장선생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장학 관련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그때 “나도 나중에 장학회를 하나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는 얘기를 하니, “그런 꿈을 가지고 있으면, 왜 나중에 하려고 그러느냐, 지금부터 해보라. 장학회가 꼭 거액을 예치하고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줘야 되는 것은 아니다. 단 한명이라도 도와줄 수 있으면 어떠냐? 더 중요한 것은 나중이 아니라 단 한명이라도 지금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대출을 내어 시작한 것이 어느새 20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그 이후로 다른 나눔 활동으로도 넓혀 나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Q. 장학회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이유는? “지금은 국가나 여러 장학회에서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예전만큼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있다. 처음 장학회를 시작할 때 “내가 부자는 아니라서 한꺼번에 거금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다행히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어 정년퇴직 없이 평생 일할 수는 있다. 내가 현직에 있는 동안에는 매년 10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나 자신에게 했다. 그 약속을 지금까지 지켜나가고 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일부러 찾아와 인사하거나 편지를 보내줄 때 느껴지는 마음 속의 잔잔한 기쁨이 지금까지 장학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다.” Q. 평소 생각하는 ‘나눔’의 의미는? “나눔은 함께 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나도 그렇듯이 인간은 누구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같이 살면서 내 것만 챙기고 내 이익만 추구한다면, 그 주위에는 아마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다. 부부간에도, 형제간에도, 친구간에도 다 그렇다. 의미는 달라도 우리는 많은 부분을 나누어 가지며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 나갈 수밖에 없다. 단지 그 범위를 내가 아는 범위를 넘어서느냐, 아니냐에 따라 나눔의 의미가 더 확대된다고 생각한다. 내 조그마한 손길 하나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이 일어나기 싶게 해줄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면 그 이상의 의미가 어디 있겠는가.” Q.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평소 나보다 더 많은 사회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동료 한의사 회원들이 있어 조언까지 할 상황은 아니지만,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 나 역시 처음에는 기부나 봉사가 무척 거창한 것으로만 생각했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조그맣더라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지금 하느냐, 나중에 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때 대출을 받아서라도 시작했으니 지금까지 온 것이지, 만약 ‘나중에 돈이 많이 모아지면 해야지’라고 생각했다면 아마 지금도 실천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한의계에서는 ‘업황이 어렵다’, ‘국민들의 한의학 선호도가 떨어진다’ 등 많은 걱정이 오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한의학이, 그리고 한의사가 국민들 속으로 자꾸 파고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언론 등에 한의학에 대해 지속적으로 원고를 게재해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질환들도 치료하고 있다’는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을 홍보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 한의사 회원들도 임상현장에서 환자들에게 더 좋은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과 함께 사회구성원의 일부분으로 봉사와 나눔에도 적극 참여해 한의사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일에도 적극 동참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의 좌우명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짓고자 한다. “꿈은*이루어진다. 단지 꿈만 꾸고 있지 않다면…” -
척추관협착증, 50대 이상이 93% 차지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17년부터 ‘21년까지 척추관협착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과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은 척추관협착증의 진료인원은 ‘17년 164만7147명에서 ‘21년 179만9328명으로 9.2%가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2.2%로 나타났다. 이 기간 남성은 60만7533명에서 68만6824명으로 13.1%가, 여성의 경우에는 103만9614명에서 111만2504명으로 7.0% 증가했다. ‘21년 기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70대가 31.4%로 가장 많았고, 60대 30.8%, 80세 이상 17.5%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60대가 30.6%로, 여성은 70대가 32.5%로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재원 교수(정형외과)는 척추관협착증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를 만들어 골밀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근육이 강화되도록 도움을 준다”며 “폐경 이후 발생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뼈의 소실과 근육량 감소를 초래하고 척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져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의 발생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폐경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구 10만명당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보면 ‘21년 3500명으로 ‘17년 3233명 대비 8.3% 증가했으며, 이 기간 동안 남성은 12.3%가, 여성의 경우에는 5.8% 증가했다. 또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1만65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17년 7132억원에서 ‘21년 9280억원으로 ‘17년과 비교해 30.1%(2148억원)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6.8%로 나타났다. 이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35.9%(33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0.1%(2793억원), 80세 이상 19.4%(1798억원) 등의 순이었고,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70대가 각각 34.0%(1217억원), 37.1%(2112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살펴보면 ‘17년 43만3000원에서 ‘21년 51만6000원으로 19.1% 증가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같은 기간 남성은 43만7000원에서 52만2000원으로 19.2%가, 여성의 경우에는 43만원에서 51만2000원으로 1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58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70대가 각각 59만9000원, 58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
[신간]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 해부 ATLAS근골격계 환자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지식들을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 해부 ATLAS’가 출간됐다. 이 책은 기초적인 해부학 지식부터 임상적 의미, 초음파와 같은 영상검사와의 비교, 운동요법에 이르기까지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꼭 챙겨야 하는 핵심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해부학은 의학이 태동되기 시작한 고대부터 연구되기 시작했으며, 의과대학에서도 1학년 시기에 배우는 의학의 토대와도 같은 학문이다. 이 책은 기능적인 움직임을 구성하는 해부학적 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기초 지식을 소개한다. 많은 사진과 그림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 것이 장점이며, 근골격 질환을 치료하는 사람들에게 질환 전반에 걸친 지식과 노하우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현장에서 환자를 마주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직접 번역에 참여해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내용을 담은 만큼, 근골격계 질환 지식에 대한 독자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압도적인 양방 오진 외면말고 국민 앞에 반성하라!”‘오진’으로 인한 의료분쟁 건 수가 양방이 한의보다 무려 69배나 높고, 전체 의료분쟁 건 수도 양방이 한의보다 46.6배나 많다는 국가기관의 통계자료가 발표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양의사들의 오진율을 낮추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한국의료분쟁조정원이 발표한 ‘2021년도 의료분쟁 조정·중재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의료분쟁 조정이 접수된 건 수는 총 2169건이었으며, 이 중 양방진료는 1865건(86.0%)으로 한의 40건(1.8%)보다 46.6배나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접수된 2169건의 의료분쟁 중 ‘오진’에 의한 의료분쟁은 총 151건으로, 이 가운데 양방진료는 138건(91.4%)을 차지해 한의진료 2건(1.3%)보다 무려 69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1년 12월 한국소비자원은 암 오진 사례 중 병원의 책임이 인정된 78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초음파 진단기기와 같은 ‘영상판독 오류’가 24건(30.8%)으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수치들은 양의사 숫자가 한의사보다 4배에서 5배가량 많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양의계의 오진율이 타 의료직역보다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관련 판결문을 통해 ‘전체 의사 중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제외할 경우에, 초음파 진단기기의 사용에 관한 전문성 또는 오진 가능성과 관련하여 그 사용으로 인한 숙련도와 무관하게 유독 한의사에 대해서만 이를 부정적으로 볼 만한 유의미한 통계적 근거를 찾을 수 없으며, 한의사의 경우에만 일률적으로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을 무면허 의료행위로 취급하는 것은 합리적 근거가 없는 해석’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그럼에도 양의계는 아직도 한의사의 오진 우려 등을 운운하며 국민과 언론을 속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이어 “관련 통계들은 이같은 양의계의 주장이 얼마나 파렴치하고 적반하장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며, “자신들의 허물과 잘못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신문광고까지 동원해 사법부의 준엄한 판결마저 부정하려는 양의계는 더 늦기 전에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의협은 “6년의 한의과대학 수업과 전문의 과정, 보수교육 등을 통해 충분한 교육과 실습을 거친 숙련된 한의사들이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 진료하고 있다”며 “양의계야말로 거짓 선동으로 국민과 언론을 기만하지 말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오진율을 낮추기 위해 양의사들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의협은 또 “양방에서 오진으로 피해를 본 환자들이 한의원으로 내원하면 의료인의 본분을 다해 최상의 한의의료서비스로 치료해 드릴 것”이라며 “특히 초음파 진단기기로 인한 오진의 경우 반드시 준비된 한의사들을 찾아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