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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30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최근 대학원 수업에서 대학원생들과 함께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만들었다. 정확하게는 질문을 던질 것을 요구하고, 내가 대답하는 수업을 해보았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질문을 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따라 대답하는 Chat GPT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 같은 느낌이 이어졌다. 정해진 수업시간에 요약된 질문과 명확한 대답과 추가된 보충 질문에 대해 답변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문제의 중심으로 다가가는 듯한 느낌이 계속 이어졌다. 대학원생들에게 납득할 만한 논리를 제시하기 위해 나는 오랜 기간 한의학계의 현장에서 연마하면서 습득한 경험과 책, 각종 미디어에서 수집해 온 정보들을 하나로 녹여서 설득력 있는 논리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귀가하면서 나는 학창시절부터 읽어온 허준의 『동의보감』이야말로 AI와 맥락적으로 상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허준 선생은 문제를 절차적으로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하고 추상화하는 컴퓨팅 사고력을 지닌 진정한 프로그래머가 아닌가 상상해보았다. 인간의 몸에 대한 이해와 생리적 과정, 병리적 변화, 자연과의 관계, 유형적 인식 등 인체와 관련된 각종 인문학적 지식이 융합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동의보감』은 문제해결형 프로젝트를 실행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 소스이다. 오랜 기간 정답만 찾는 교육과 훈련에 길들여져 생존해온 한국의 엘리트 집단에 속하는 우리들은 한의학과 AI의 융합을 통해 데이터를 읽는 힘을 길러나가야 할 것이다. AI의 데이터를 읽는 힘은 잘 구성된 알고리즘의 힘에 의해 이루어진다. 허준의 『동의보감』이 바로 제대로된 알고리즘을 구현한 천재의 독창적 창조물이다. 학창시절 본과 4학년 때 임상특강에 강사로 오신 『동의보감』 전문가 김정제 교수님(1916〜1988)께서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탕액편, 침구편으로 이어진 다섯 개의 편을 각각 생리학, 해부학, 병리학, 본초학, 방제학, 침구학 등으로 연결지워 설명하시면서 “한의학의 모든 지식의 융합적 실체”라고 『동의보감』을 찬양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동의보감』의 융합적 모습은 허준의 융합정신의 소산이며, 이것은 현대 AI가 지향하는 컴퓨팅 사고와 통한다. 허준은 한의학뿐 아니라 역사학, 철학, 천문학, 지리학, 문학, 서지학, 과학, 환경학, 사회학 등 각종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융합형 지식인’이었다. 이러한 지식의 중심에는 상상력과 통찰력에 근거한 실행력이 작동하고 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동의보감』은 원의를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명 의서들의 내용을 자신의 견해에 따라 조합하고 있다. 이것은 알고리즘을 활용한 데이터 트렌드에 부합하는 결과를 생성해내는 AI의 본질과 통한다. 패턴에 따라 최적화된 결과를 제시하는 AI의 구성의 미학 정신이 흐르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실용적 지식과의 융합을 추구해온 과거의 한의학의 선구자들의 노력은 허준의 『동의보감』 구성의 과정적 정신에 이미 녹아져 있다. 너무 오랜 동안 멀리서만 찾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가까이에 있는 『동의보감』을 경시해온 것이 아닌가 반성해본다. -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DHD 2025’에 다녀와서…서주희 과장(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International Confe rence on ADHD(ADHD2025)’에 참석하게 됐다. 올해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개최됐는데, 이 학회는 △ACO △ADDA △CHADD라는 세개의 ADHD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ADHD 커뮤니티 중 하나로, 임상의·연구자·코치·교육자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인다. 학회의 모토는 ‘Connect, Learn & Thrive’로 학회 전반에서 구현됐는데, 강연과 워크숍뿐 아니라 참가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연결의 순간들이 학회의 중요한 자산이었다. 최신 뇌과학적 관점에서 보는 ‘ADHD’ Brandi Rudolph Bolling 박사의 키노트에서는, 최신 뇌과학이 ADHD를 어떻게 ‘연결(connection)·학습·회복탄력성’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지 펼쳐보였다. 그는 ADHD를 단순한 주의력 문제로 보지 않고, 시각 네트워크·감각운동 네트워크·전측 주의 네트워크·설렌스(salience) 네트워크·림빅 시스템·중앙집행 네트워크·기본모드 네트워크 등 일곱 가지 대뇌 네트워크 간 균형의 문제로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와 교육의 기본은 3R—Regulate → Relate → Reason—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몸과 뇌의 과각성(arousal)을 먼저 안정시키고(Regulate), 안전감에 기반한 관계 형성을 통해 신뢰를 구축한 뒤(Relate), 그 다음에야 가르치기·코칭하기·문제해결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Reason). 여성과 소녀에 대한 다층적 접근 ‘눈길’ 올해 두드러졌던 또 하나의 중심 축은 여성과 소녀(girls & women)에 대한 다층적 접근이었다. Dr. Carolyn Lentzsch Parcells과 Dr. Sharon Saline의 ‘Understanding ADHD in Girls & Women’ 세션에서는 여성 ADHD의 생물학적·심리사회적 특성을 포괄적으로 소개했는데, 여성은 ADHD가 내면화되어 표현되고 우울·불안·섭식장애 등 공존질환 비율이 높으며, 사회적 기대 속에서 마스킹·완벽주의·자기비난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기존 연구의 다수가 남아(boys) 중심으로 축적돼 왔기 때문에 여성 ADHD는 진단 지연·오진이 빈번하고, 사춘기·임신·출산·폐경(갱년기)에 따라 증상이 민감하게 변화하는 ‘생애주기적 복잡성(life-course complexity)’이 존재한다는 점도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실제로 여러 참석자와의 대화에서도 갱년기 여성들이 인지기능이 갑작스럽게 저하되면서 “치매 초기인가?” 걱정하며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뒤늦게 ADHD를 진단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는 단순 호르몬 변화가 아니라, 오랫동안 마스킹과 보상 전략으로 버텨온 실행기능 체계가 생리적 변화와 함께 한계에 도달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이와 함께 Liz Lewis & Michelle Frank, Psy.D.의 ‘Empowering Late-Diagnosed Women’ 세션에서는 늦은 진단(late diagnosis)의 심리적 영향이 깊이 다뤄졌는데, 많은 여성들이 20∼50대에 이르러 뒤늦게 진단을 받고 “모든 것이 이제야 설명된다”는 안도감과 “왜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나”라는 상실감을 동시에 경험한다 밝혔다. 또한 정서조절이 선행돼야 하며, 자기연민·성장 마인드셋·상호조절·건강한 SNS 사용 등 실질적 개입 전략들이 제시되었다. 이는 한국 임상, 특히 갱년기 전후의 다양한 신체·정서 증상으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많은 환자군의 경험과 깊게 공명하는 지점이었고, 한의학계에서도 이러한 여성에 대한 생애주기적 관점과 임상에서 ADHD를 찾아내는 인식이 더욱 확장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Lidia Zylowska 교수와 공동 발표 진행 올해 학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University of Minnesota의 Lidia Zylowska 교수와 함께 진행한 Embracing wholeness : Mindful Self-Coaching for adult ADHD 공동 발표였다. 이는 지난 겨울부터 함께 준비해 지난 9월 영국에서 발간되는 정신건강 전문 잡지인 ‘Psyche’에 발표한 공동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내용으로, ADHD에서 두드러지는 self-talk을 억누르기보다 마음챙김과 자기연민을 기반으로 한 ‘지혜로운 자기 대화’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self-curiosity(호기심으로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상태를 인식)→self-compassoin(어려움을 인정하고 자신에 대해 친절하게 대하기)→self-guiding(ADHD의 강점을 살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방향 재설정)’이라는 간결한 흐름을 중심으로,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일상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심리적 도구로서의 마음챙김 기술을 제안했다. 발표에서는 질로우스카 교수가 미루기(procras tination)를, 필자는 여성 ADHD에서 특히 흔한 마스킹(masking)을 예시를 들어 실제 적용 과정을 선보였다. 이후 참석자들이 두 명씩 짝을 지어 짧은 실습을 해보도록 했는데, 바로 그 몇 분 사이에 강의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 코치는 “너무 쉬워 보여 지루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놀랄 만큼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고, ‘쉬우면서도 효과적이다’, ‘클라이언트들에게 곧바로 사용하고 싶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조용하던 강의장이 점점 활기와 따뜻한 연결감으로 채워지는 순간, Mindful Self-Coaching이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ADHD의 자기이해와 변화에 새로운 언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 앞으로 이를 더 확산하고 인식을 증진시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ADHD, 뇌기능 문제로만 보던 전통적 틀에서 벗어나 올해 ADHD2025에서는 눈에 들어오는 특이점은, 코칭에 대한 세션이 굉장히 세분화되어 다양하고 촘촘히 깔려 있었다. 또한 정체성과 교차성(intersectionality)에 기반한 세분화된 집단에 대한 접근으로 여성·중년·AuDHD·Black/Latine/South Asian·LGBTQIA+·종교(기독교·유대교·이슬람)·부모·교육자·기업가 등 정체성별 피어 서포트 그룹과, 문화적 겸손(cultural humility)을 다루는 코칭 세션들이 제시됐다. 그리고 ADHD에 대한 서포터로써 실행기능을 AI로 ‘외주화’하는 등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였다. 마지막으로, 관계와 삶의 맥락을 전면에 올린 주제들—커플·섹슈얼리티·부모–자녀 관계, 직장 내 정서조절과 적응, 재정(‘ADHD tax’)과 경력, 법적 권리(직장 내 편의), 정책 키노트 등이 구성됐다. 요약해 보자면, 올해 프로그램은 ADHD를 뇌 기능의 문제로만 보던 전통적 틀에서 벗어나, 정서·관계·정체성·생애주기·문화적 맥락이 함께 작용한다는 사실을 다양한 세션에서 보여주었다. 그 중심에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실험해보고, 다시 관계 속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있었다. 둘째 날 저녁의 Talent Show, 마지막 날의 Closing Party는 정보 교류를 넘어 ‘연결과 fun’이 공존하는 ADHD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신경다양성 그룹에서 가장 마스킹을 덜 한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처럼 학회장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그들의 경험 자체에 나도 함께 녹아들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한국 임상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깊이 받아들여, 한국에서도 더 많은 ADHD 사람들이 연결되고, 배우고, 그리고 자신답게 번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겠다. https://psyche.co/guides/how-to-thrive-as-an-adult-with-adhd-with-mindful-self-coaching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⑲한상윤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좋은 한의사는 어떤 사람일까?” 학생들에게 종종 던지는 질문이다. 학생들의 답은 다양하게 나온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한의사, 침과 약을 능숙하게 쓰는 한의사, 지속적으로 질병과 치료 기술에 대해 연구하는 한의사 등 저마다의 기준을 말한다. 그러나 질문을 “환자가 원하는 한의사는 누구일까?”로 바꾸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환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한의사, 질병 치료뿐 아니라 마음까지 돌보는 한의사, 환자의 삶을 함께 바라보는 한의사라는 답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는 질병 중심의 패러다임과 환자 중심(patient-centered)의 패러다임을 확연히 드러내 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환자를 중심에 둔다는 철학은 한의학의 본질 중 하나였다. 한의학은 오랜 기간 동안 환자의 체질, 정서, 생활환경, 사회적 배경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해 진단하고 치료해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의료 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다. 만성질환 증가, 고령화, 복합 질병, 의학정보의 폭발적 증가, 환자의 권리의식 강화 등은 의료 현장에서 새로운 역량을 요구한다. 환자들은 자신의 질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하고, 설명을 더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듣고 싶어 하며, 치료 과정의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자 한다. 따라서 한의사들도 본래 한의학의 환자중심 철학을 지키되 시대가 요구하는 의료인의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환자 중심의 한의학 교육이 재정의되고 실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실의 한의학 교육은 여전히 ‘지식 중심’ 그러나 현실의 한의학 교육은 여전히 ‘지식 중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개별 교과목들의 방대한 지식을 암기해야 하고, 진급과 유급을 결정짓는 극심한 경쟁과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를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 환자가 처한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 치료의 선택지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기술은 상대적으로 교육에서 덜 다뤄지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임상실습에 나가서야 처음으로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경험하고, 의사의 말 한마디가 환자의 불안을 줄이거나 오히려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실감한다. 환자를 주의 깊게 바라보고 그들을 이해하며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교육은 단기간의 임상실습 기간 동안 충분히 이수될 수 없는 것이기에, 저학년부터 꾸준히 교육될 필요가 있다. 한의학교육의 방향이 단순한 지식 전달뿐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면,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 우선 환자 소통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체계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의과대학에서는 이미 표준화 환자(SP)를 활용한 의사소통, 공감적 면담 훈련, 나쁜 소식 전달 교육 등 다양한 훈련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자신의 우려를 말할 때 그것을 끊지 않고 들어주고, 복잡한 치료 설명을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며, 환자의 감정을 인정하는 방식은 학습과 반복된 피드백을 통해 충분히 습득해야 한다. 의사소통 역량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생의 경우 이러한 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면 훨씬 향상된 의사소통 역량을 지닌 의료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환자 중심의 임상 실습 구조 재정비 필요 또한, 환자 중심의 임상 실습 구조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의 장점은 ‘환자 맞춤형 진료’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실습 현장에서 학생들이 환자와 충분히 대화하고 의사결정을 함께 경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환경적 제약이 크다. 임상 실습 과정의 평가에 환자 만족도, 의사소통 과정, 공감적 태도 등을 포함시키고, 한의학교육실에서 실습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임상 실습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함께 참여하고, 배우고, 성찰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최근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 기준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임상 실습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목적 때문일 것이다. 다만, 각 한의과대학의 실습 병원의 여건과 진료과별 특성을 고려하여 실습의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의료 인문학과 윤리 교육의 강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진료는 기술이지만, 환자를 이해하는 일은 인문적 영역이다. 환자가 자신의 병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지, 질병이 삶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환자의 배경과 감정이 치료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야 진정한 환자 중심 진료가 가능하다. 의사결정의 윤리, 환자 자율성 존중, 공익과 전문직업성과 같은 가치도 한의학교육에서 더 강조해야 한다. 간혹 학생들은 의료 인문학이나 의료 윤리와 같은 교과를 사이드 교과라 생각하고 학습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심지어 한의과대학의 교수님들도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 인문학이나 윤리 교육은 한의사가 의료인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고양시킬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의학 지식 학습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의학교육에서 인문학의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가 이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근거 기반(Evidence-Based)과 환자 중심성(patient-centered)을 통합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근거 기반 진료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근거만 강조하면 환자의 목소리를 놓칠 위험이 있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가치, 선호, 삶의 맥락을 고려해 치료 계획을 함께 결정하는 일이다. 근거와 환자 중심성을 균형 있게 가르치는 것이 미래의 한의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기르는 방법일 것이다. 한의학교육실, 환자 중심 교육의 방향 설정 이러한 변화의 기반을 만드는 조직이 바로 한의학교육실이다. 교육실은 교육과정 설계, 교수역량 강화, 학습성과 분석, 학생 지원을 총괄하며, 환자 중심 교육을 실제로 구현하는 핵심 조직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한의학교육실은 환자 중심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교수·학생·임상현장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환자 중심 역량을 교육과정 전반에 통합하는 커리큘럼 맵을 구축하고, 교수자가 환자 중심 수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수법·평가법을 지원한다. 또한 임상 실습의 질 관리와 환자 중심 실습평가를 도입하고, 학생 정서지원·상담·회복탄력성 증진과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의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환자를 치유하는 일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의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한의학의 전통적인 강점과 현대 의료의 요구를 통합해 미래의 한의사를 양성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한의학교육의 길이다. -
정부의 한의사 활용으로 지역 공공의료 공백 해결 ‘환영’[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정부가 한의사를 활용해 지역 공공의료 분야의 양의사 부족사태를 해결할 것임을 밝힌 것과 관련 24일 환영의 뜻을 표하는 한편 국민의 의료기본권 보장을 위해 정부와 국회의 조속한 후속조치 마련을 촉구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보건소와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의 한의 진료 기능 강화와 지역 한의공공보건사업 활성화 등 공공보건의료 분야에서 한의사의 참여 확대와 역할 강화를 통해 양의사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 의료공백을 메우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한의협은 의과 공보의의 감소세에 따른 의료취약지역의 의료공백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하루빨리 한의과 공보의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실제 2024년 기준으로 전국 1223개 보건지소 중 의과 공보의가 미배치된 곳은 558개소로 45.6%에 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과 공보의 수는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병무청이 발표한 2025년 의과 공보의 선발인원은 250명으로 필요 인원인 705명의 35%에 불과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공중보건의사 부재로 대구지역 취약계층을 돌봐온 ‘희망진료소’가 11년 만에 문을 닫고, 충청남도 지역에서는 공보의 부족으로 관내 5개 보건지소의 진료업무를 중단하는 등 실제로 농어촌 의료취약지역의 일차의료가 붕괴위험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국민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의협은 “의과 공보의 수가 해마다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어촌 의료취약지역의 일차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의료체계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취약지역에 한의과 공보의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며, 한의과 공보의들에게 현재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갖는 의약품 처방 등 진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의협은 또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의 사례를 참고해서 한의과 공보의에게 일정 기간 교육 수료 후 일차의료에 필요한 경미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농어촌 의료취약지역에서의 일차의료 공백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의협은 “공공의료 분야에서 진료하는 양의사 수가 급감하는 현실 속에서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3만 한의사라는 전문 의료인력을 적극 활용해 국민이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이에 대한 대안 마련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5회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동문교류회’ 성료[한의신문]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이병욱)이 14일 동국대학교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상영바이오관에서 ‘제5회 동문교류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제21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동문회(회장 최유행)와 제45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다온학생회(회장 이지환)의 공동 주관으로 일산한의학관 건립을 기념하고 동문 간 소통을 강화하기 이해 마련됐으며, 최유행 동문회장을 비롯해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배창욱 약무부회장, 서울시한의사회 박성우 회장, 정주화 외래교수회장, 이병욱 학장, 성현경 학과장, 박원환·홍승욱·박준하·조민경·임동우·박성동·이승덕 교수, 이지환 학생회장 외 학생들까지 60 여명이 참석했다. 최유행 동문회장은 개회사에서 “동문교류회를 통해 교수·재학생·동문들과 함게 삼각연대를 구축하고, 동문회가 사회에 가치를 기여하는 공익적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지환 학생회장(본과 2학년)은 환영사로 “동문교류회를 통해 선배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걸어온 인생과 발자취를 배워 훌륭한 한의사가 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욱 학장은 축사를 통해 “동문교류회는 세대를 넘어 동국한의의 정신이 이어지는 전통과 미래의 교차점이며 선배들의 경험과 지혜가 후배들에게 큰 울림이 되고, 후배들의 열정과 창의가 선배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동국한의와 한의학의 발전에 이바지해주시는 동국한의 동문들, 교수님들, 재학생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사의 권익 증진과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회장은 “동국한의의 모든 동문 한의사, 교수님, 재학생들을 응원한다”며 “동문교류회를 통해 선후배들간의 화합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종웅 동문회 수석부회장이 ‘학교 발전을 위한 제언-동문회를 사조직에서 공조직으로’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박 수석부회장은 현재 한의학이 처한 사회적 상황, 한의대 정원 문제, 교육시스템 등 중요한 쟁점들을 언급하며 앞으로 동국한의는 교수회, 학생회, 동문회의 삼각연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부회장은 이어 동문회를 단순한 친목단체에서 공익법인형 조직으로 전환해 사회 공헌 모델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2025년 동문회-학생회 공동 추진사업 성과’ 발표와 함께 최유행 동문회장의 ‘부항 화관법 임상술기’, 박준상 한의사의 ‘임상에 바로 쓰이는 디톡스’, 박종웅 수석부회장의 ‘예비한의사를 위한 침법 수기추나요법 약침 강의’, 양유찬 한의사의 ‘한자여정(PEM)으로 시야 넓히기’ 특강이 진행돼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동문 의료기관 참관 사업은 학생 만족도 9.5점, 의료기관 만족도 9점(10점 만점)을 기록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에 따라 동문회와 학생회는 “해당 사업은 재학생과 동문 간의 실질적 연결고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아, 향후에도 중요한 협력 프로그램으로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석한 동문과 재학생들은 동문으로서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동문-교수-재학생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지환 학생회장은 “동문 한의사, 교수님, 학생들이 한 곳에 모이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동문회-학생회-교수회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주시고 지원해주신 덕에 이런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며 “모든 학생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며 선배님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
여한의사회, ‘여성과총 사회공헌상’ 수상…“여성 과학기술 단체로 조명”[한의신문]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를 통한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한의학 기반의 심신치료, 그리고 촘촘한 전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첨단 돌봄 혁신을 추진해온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이하 여한의사회)가 여성과학기술계로부터 사회공헌상을 수상, 여성 과학기술 단체로서의 위상은 물론 사람 중심의 미래 리더십 모델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권오남·이하 여성과총)는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AI 시대 여성 리더십–사람 중심의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연차대회를 열고, 한국 과학기술계를 이끌 차세대 여성 인재 육성에 기여한 단체들을 시상했다. 이날 사회공헌사업 부문 우수단체상은 다양한 공익 활동과 여성과학기술인 양성에 앞장서온 여한의사회가 수상했다. 올해 처음 제정된 ‘사회공헌상’은 첨단 과학기술 및 혁신 시스템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 보호와 여성 역량 강화를 실천한 단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여한의사회는 그동안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 한의 전문인력 양성 △여성폭력 피해자 한의의료 지원 △여한의학도 미래설계 진로 멘토링 △여성 한의인력 성과 발굴 등을 꾸준히 수행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 한의 전문인력 양성 사업(트라우마 한의일차진료 전문과정)’은 한의사가 트라우마 상황에서 피해자의 안전과 존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진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온라인 이론·오프라인 실습)으로 운영, 실효성 높은 교육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년 연속 진행된 해당 과정은 150명(누적인원)의 수료자를 배출했으며, 이들로 구성된 ‘트라우마 안심한의원 네트워크’는 전국 단위의 전문 거점으로 자리 매김해오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교육–네트워크–현장 투입의 선순환을 구축해 미충족 의료 영역에서 한의계의 일차의료 기반 트라우마 대응 역량을 구조적으로 확장한 성과로 이어져 높은 평가를 얻었다. 최근에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서울·경기 여성가족재단 등과 협력해 성폭력 피해자에게 안전하고 존중받는 진료 환경을 마련하고, 한의학적 심신통합 치료를 연계하는 등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한국여성변호사회,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등 여러 단체와 협력해 여성폭력 피해자 발굴과 지원 체계를 넓히고 있으며, ‘성폭력 피해자 진료봉사 온라인 워크숍’을 통해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 원칙과 윤리적 진료 지침을 공유함으로써 참여 한의사의 전문성 향상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여한의사회는 ‘한의융합인재상’을 제정해 여성 연구자의 성장을 지원하고, 매년 전국 한의대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여한의학도 진로멘토링’을 운영해 정책·국제·임상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맞춤형 커리어 지도를 제공하는 등 차세대 여성 연구자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박소연 회장은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은 단순한 의료행위를 넘어, 피해자의 안전과 존엄을 회복시키는 사회적 책임이자 과학기술 기반 돌봄의 중요한 영역”이라며 “앞으로 여성 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 트라우마 전문기관 등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피해자뿐 아니라 현장에서 활동하는 상담가·실무자의 심리 회복까지 포괄하는 통합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여성 과학기술인으로서 기술과 의료를 연결하는 새로운 공익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나아가 한의학 기반의 트라우마 케어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겠다”며 “차세대 여성 연구자 육성과 젠더 기반 의료 연구 활성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 한국과학기술계 내에서의 여성 리더십 확장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장애인 돌봄통합지원 가능한 지역사회 건강전달체계 구축방안 논의[한의신문] 김예지 의원(국민의 힘)이 21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장애인통합돌봄지원이 가능한 지역사회 건강전달체계 구축방안’를 개최, 장애인 통합돌봄에 대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김예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의 삶이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의료·돌봄·주거가 단절되지 않는 통합 전달 체계가 필수적”이라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오늘 논의가 장애인 통합돌봄 정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의미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제는 신용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가 진행, △지역사회 거주 장애인 관점 △병원 퇴원 장애인 및 예비장애인 또는 중증치료 후 노인환자 관점 △지자체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준비 관점으로 분류해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에 대해 의견 및 통합지원 제도에 대해 공유했다. 신 교수는 “수요자 중심 재가 의료·요양·돌봄 서비스 체계에서 장애인과 노인을 다르게 구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지원절차 중 통합지원 신청에서 현행 분절적인 요양·돌봄 서비스 신청구조를 읍면동 주민센터, 건보공단 등에 신청 가능 구조로 전환해 접근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장애인개발원 정책연구팀 조윤화 연구위원은 “중앙에서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가 지역 내 자원들과 연계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 마련 필요하다”며 “중앙의료원과의 지속적 관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윤다올 책임은 돌봄통합지원 시행으로 기대되는 사항들로 △장애인 특수성 및 관점 반영 강화 △의료 분야의 실질적 참여 확대 및 재활 강화 △주거 환경 연계 △재정 지원 및 지자체 권한 부여 등을 제안했다. 이어 한국장애인부모회 이길준 사무총장은 돌봄통합지원 시행시 고려할 사항은 개별화로, 장애유형과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장애인과 그 가족이 정책 설계 및 평가과정에의 참여를 통한 참여성 확보, 인력·재정·제도 기반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지속성 등 세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토론자로 경기도 광주시 보건정책과 유하진 주무관, 보건복지부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단 장영진 단장,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 장애인건강과 임현규 과장이 참석했다. 또 자문위원으로는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호승희 소장, 한국장애인개발원 정책연구팀 조윤화 연구위원, 충북대 의과대학 박종혁 교수, 인하대 의과대학 임종한 교수, 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의회 임재영 회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윤다올 책임,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이찬우 정책위원장,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김혜영 사무총장, 한국장애인부모회 이길준 사무총장, 한국자폐인사랑협회 김정선 사무처장,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윤수정 사무국장, 전국장애인건강권연대 김신애 대표가 참석했다. -
한자리 모여 한의 보험정책 미래 비전 모색[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22일 켄트호텔 광안리 오션홀 및 줌회의를 통해 ‘제3회 보험위원 및 시도 보험이사 연석회의’를 개최, 최근 한의정책 추진의 근거 확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연구용역의 진행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주요 회무 경과 등을 공유했다. 이날 정유옹 한의협 수석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는 한의협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보험정책에 관한 보고가 있을 예정”이라며 “전국 시도지부 보험임원들의 보험 회무에 대한 다양한 정책 제안들은 향후 중앙회가 보험 관련 성과를 이뤄나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실질적인 조언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창길 한의협 보험부회장은 개회사에서 “보험 관련 회무를 진행하다 보면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분 한 분의 임원들이 한의계 보험정책을 이끌어가는 소중한 동력이자 소중하고 고마우신 분들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연석회의를 지방에서 개최한 이유는 보험정책의 중심을 중앙회만이 아닌 지부, 나아가 분회 단위로 넓혀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의약 보험정책이 보다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유 부회장은 “이 자리는 한의계의 보험정책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보험정책의 주요 흐름에 대한 공유를 통해 각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 제언과 더불어 보다 나은 미래 비전을 만드는 소중한 장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이날 회의에서는 근골격계 만성질환의 한의 만성질환 관리 모형을 개발하고, 향후 관련 사업 추진의 근거자료로 활용코자 진행되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과 퇴행성 척추질환의 한의 만성질환관리 모형 개발 연구’에 대해 연구책임자인 임병묵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연구 추진배경을 비롯해 연구 목적, 향후 기대효과 등에 대해 청취하는 한편 향후 한의계의 만성질환 관리제 진입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이어졌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자동차사고 환자에서 다빈도 한의 중재의 복합적 활용 의미를 탐색하고, 안전성·효과성·사회적 비용 절감 등의 측면에서의 근거 확보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한의 복합 시술 근거 구축 연구’에 대한 진행사항도 공유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서병관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자동차사고로 인한 신체 손상은 경상부터 중상까지 다양하게 발생하며, 이에 한의 진료 영역에서는 환자들의 통증 완화 및 기능 회복 등을 목표로 침, 뜸, 부항, 약침, 한의물리요법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치료효과는 물론 환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한의 치료 영역의 전문성이 무시된 채, 일부 언론에서는 과잉청구로 몰아가고 있는 실정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확립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문의견서 등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현황도 담아내 보다 명확한 근거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가 산정방법의 개선의 일환으로, 먼저 형평성 차원에서 신체 부위를 의과와 동일하게 7부위(현행 한의과는 5부위로 구분) 구분하고, 수가 산정방법도 의과 수가체계와 동일하게 개선 요청을 지속하는 한편 자동차보험 소아 첩약에 대한 수가산정 방법 개선을 위해 자보심의회 심사 청구 및 심평원 면담 등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심평원의 현지확인심사 과정에서 진료기록의 미비로 인해 회원들의 선의의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성실한 진료기록 작성은 회원 스스로의 정당한 의료행위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회원안내와 더불어 관련 교육프로그램 개설 등의 개선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건강보험 급여 추나요법 급여기준 등 개선 △한의물리요법 건강보험 급여 적용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개선 △실손의료보험 한의 비급여 보장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개선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한의 참여 활성화 △진단검사(혈액검사) 급여화 △생기능자기조절훈련법 비급여 고시 △실손 의료보험 청구 전산화 △의료급여 본인부담 체계 개편 △자동차보험 개선 등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주요 보험 정책에 대한 경과 공유와 더불어 보다 효율적인 추진 방안을 모색했다. -
건보공단, 빅데이터 기반 질병 통계 대국민 서비스 ‘시작’[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네이버와 협업해 국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검색 플랫폼을 통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질병에 관한 통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21일부터 대국민 ‘진료 관련 통계’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건보공단이 보유한 방대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통계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정보에 근거한 합리적인 의료이용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서비스는 국민들이 네이버를 통해 자주 검색하는 관심 질환 중 건보공단 빅데이터로 분석 가능한 125개 질병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제공한다. 네이버 검색창에 대상포진, 고혈압 등 질병명을 입력하면 해당 질병에 대한 임상 정보와 함께 전 국민 의료이용 정보를 토대로 산출된 △환자수(연령대별 진료실인원, 환자 성비) △진료비(1인당 연간 외래·입원별 총진료비 평균 및 범위) 통계 정보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다. 환자수 통계는 ’24년 기준으로 건강보험 가입자 가운데 실제 해당 질병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중복 인원을 제거한 연간 실인원수를 산출했고, 진료비 통계는 총진료비(본인부담금+보험자부담금)를 기준으로 최근 5개년도(’20∼’24년)의 연간 진료비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에 제공되는 진료비 통계는 환자의 중증도나 동반상병 등에 대한 요인은 반영되지 않았으며, 청구방식 등 제도적 요인을 고려하여 상하위 5%를 제외 후 진료비 평균 및 범위를 산출했다. 또한 총진료비에 이용형태별 본인부담률(의원급 기준 외래 30%, 입원 20%, 중증질환·산정특례질환은 5∼10%)을 적용하면 본인부담 규모가 추정 가능하다. 정기석 이사장은 “이번 서비스는 국민이 일상 속에서 공신력 있는 건강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공데이터와 민간의 기술을 결합한 민·관 협업의 모범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자 중심으로 개방·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
“새 콘텐츠 접목해 한의약 홍보 활성화 주력”[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22일 협회관 중회의실에서 ‘제4회 홍보위원회’를 개최, 2025회계연도 주요 홍보 활동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앞으로의 대국민 홍보 방향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김석희 위원장은 “45대 집행부가 회무를 시작한지 1년 8개월 정도 지난 가운데 ‘제1회 홍보위원회’에서 △한의약 논문을 활용한 정기 정기홍보물(카드뉴스) 발행 △인플루언서 연계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통한 유튜브 홍보 △공모전을 통한 한의 관련 슬로건 제작 △한의약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채로운 홍보 활동 등을 목표한 바 있다”며 “현재까지 홍보위원회에서 진행한 홍보 활동들을 살펴보면서 처음 계획했던 대국민 홍보 활동들을 차질 없이 꾸준히 진행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특히 지금까지 없었던 △앰배서더와의 연계 활동 △한의약 홍보 부스 운영을 통한 외부 행사 운영 노하우 습득 △일상 4대질환 홍보 등 국민들에게 호응을 불러일으킬 만한 메시지 구축 △한의학연구원 및 한의약진흥원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 홍보 활동 △ 논문 등을 베이스로 한 근거 기반 홍보물 조성 등 크게 5가지 홍보 방향성이 틀을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우리의 목표들을 잘 이행해 온 것처럼 남은 1년 4개월 남짓한 회무 기간 동안 우리가 중점적으로 진행해 온 홍보 활동을 더욱 발전시키고 꾸준한 논의를 통해 계획해온 한의약 홍보와 관련한 부분들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약 간 안전성 홍보 포스터 제작 온라인 공모전 △축제 및 문화행사 현장 한의진료 부스 운영 △서울한방진흥센터 K-MEDI 헌터스 포토 부스 운영 △협회 공식 슬로건 공모전 등 2025회계연도에 진행한 주요 홍보사업에 대한 현황이 공유됐다. 이와 관련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cy’에 게재된 ‘한의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한의사의 처방을 받은 한약은 간 손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의 논문과 관련한 포스터를 제작해 전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포를 진행했다. 또한 뷰티풀민트라이프,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대구 치맥페스티벌 등 수 만명의 참여자가 방문하는 대표적인 축제 현장에서 한의약 진료 및 홍보부스를 운영함으로써 한의약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한의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했으며, 서울한방진흥센터에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K-POP DEMON HUNTERS’에 등장하는 한의원을 재현한 포토존을 설치·운영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의학을 소개하고 긍정적 인식을 높였다. 이와 함께 협회 공식 슬로건 공모전을 통해 ‘한의학, 오랜 지혜에 현대의 눈을 더하다’라는 과학화·현대화를 이룬 한의학을 주제로한 한의계 핵심 메시지를 담은 슬로건을 제정했으며, 향후 현수막·포스터 등을 제작해 다양한 회무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현재 온라인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한의약 홍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앰배서더들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으며,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앰배서더를 포함한 신규 앰배서더 약 20명을 재선정해 대국민 홍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한의약 관련된 양질의 논문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내용들을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된 가운데 이날 참석한 위원들은 논문을 비롯한 여러 가지 근거 자료가 수집되기 위한 시스템을 구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X-ray, 초음파, 레이저 등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다 폭 넓게 홍보하기 위한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이날 김영호 위원은 “한의협이 제작하고 있는 카드뉴스의 방향성과 시의성을 계속해서 생각해오다 현재 다약제, 특히 항생제로 인해 국민건강이 굉장히 무너져 가고 있는 것에 대해 환기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무런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많이 처방하고 있는 약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벼운 질환 및 일상 4대질환(감기·급만성 소화불량·담결림·발목염좌)과 같은 경우 한의원을 찾아올 수 있게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주제를 다뤄보려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또 “다약제 및 항생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차의료에 있어 양약 및 주사제를 쓰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치료하자라는 홍보 방향성을 잡아 자연스럽게 한의원을 찾아올 수 있게끔 카드뉴스를 제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