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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무더위에 힘내세요∼”인천 남동구한의사회(회장 문영춘)는 지난 20일 대한노인회 인천남동구지회를 방문해 ‘어르신 여름나기 한약’을 전달했다. 장마 후 극심한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면역력이 약하고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쉽게 탈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응급상황에 빠질 수 있어 세심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남동구한의사회에서는 어르신들의 원기 회복은 물론 더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어지럼증, 구토, 두통 등의 증상에 도움이 되는 한약을 전달, 어르신들이 무더운 여름철을 건강하게 보내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영춘 회장은 “지역 어르신들이 건강한 여름을 보냈으면 하는 회원들의 바람을 담아 어르신들에게 한약을 전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로써 한의사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회장은 “인천시한의사회에서는 여러 지자체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어르신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한의약적 관리 부분에 대한 사업을 인천에서도 시행코자 인천시 등과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미 한의약적 관리를 통해 치매로의 이환을 늦추고, 인지기능 향상 등과 같은 효과가 입중돼 있는 만큼 노인회 차원에서도 이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부탁드렸다”고 강조했다. -
“한의약적 비만 관리로 뱃살은 줄이고, 건강은 올리고”인천 중구보건소(소장 정한숙)는 지난 19일 ‘2023년도 제1기 한의약 비만 건강관리 프로그램’ 참여자 20명을 대상으로 수료식을 개최했다. 한의약 비만 건강관리 프로그램은 혈압, 당뇨, 체성분 분석 등 사전검사를 통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의약적 요법, 운동 및 식단 관리 등 통합적 접근으로 복부비만을 개선하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1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10주간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체중 감량 및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데 주안점을 둬 대상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한의약을 통한 정화프로그램, 침 치료, 건강 걷기 방법,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운동, 성인기 식단 및 영양 관리 등 건강 인식을 개선하고 대사증후군에 도움이 되는 분야별 상담을 매주 시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중구보건소의 꾸준한 관리와 참가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참가자들은 체지방량이 프로그램 전보다 평균 2kg이 줄고, 복부둘레는 5.5cm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수료식에서는 최종검진 결과 성적 우수자들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한편 이날 송윤경 가천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특강을 통해 “비만은 체중 감소도 중요하지만, 감소 후 식이조절 및 운동 등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강북구,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치매예방 지원 확대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어르신 치매 예방을 위해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지원 대상을 지난해 100명에서 올해 120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은 어르신에게 친밀한 침, 한약, 한의프로그램 등을 지원함으로써 치매, 인지장애 등을 예방·관리하는 것으로, 인지 및 우울증 검사에 따라 보건소형과 한의원형으로 나눠 오는 12월까지 실시된다. 보건소는 정상군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예방교육 △기공체조 △총명체조 △총명침 치료 등을 지원하고, 지정한의원에서는 인지저하 위험군을 대상으로 △어혈쇠척도 및 혈액검사 △침 치료 및 첩약 △한의약 치료 개별상담 및 교육 등을 제공한다.1인당 지원금은 56∼64만원 상당으로 대상자로 선정되면 모든 혜택을 전액무료로 받을 수 있다. 타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강북구도 매년 치매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지난해 60세 이상 치매유병률은 전체 노인의 7.39%이며, 경도인지장애(치매고위험군) 유병률은 20.52%였다. 강북구가 지난해 동 사업을 실시한 결과 115명이 신청하고 99명이 치료를 완료한 바 있으며, 인지지능점수가 4.2점 향상됐고 우울점수는 1.5점 감소하는 등의 개선효과를 봤다. 이순희 구청장은 “치매고위험 어르신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어르신들과 그 가족의 삶의 질을 위해 치매 예방부터 치료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만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이달부터 접수받고 있다. 신청방법은 구 보건소나 지정한의원으로 방문 또는 전화로 하면 되고, 보다 자세한 사항은 보건소 건강증진과(02-901-7672)로 문의하면 된다. -
주영승 교수의 한약재 감별정보 <17> 침향주영승 교수의 한약재 감별정보 <17> 침향 -
홍주의 회장, 이명수 국회의원과 간담회(20일) -
“난임은 치료 가능한 질병, 한의약으로 희망을”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와 EBC(대표 유영현)의 업무협약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한의학 의료정보 프로그램 ‘여의보감’에 경기도한의사회 윤성찬 회장과 이지혜 홍보이사가 출연,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Q.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은? ·윤성찬 회장: 난임부부들에게 꼭 전하는 말이 있다. 난임은 천형이나 불치의 병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반드시 치료될 수 있는 하나의 질병일 뿐이라는 것이다.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이하 지원사업)은 2017년부터 한의 치료를 통해 생식건강을 증진해 자연임신을 유도, 출생아와 임산부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로 인한 결혼연령 상승과 고령출산으로 생식능력 저하에 따른 난임부부가 증가해 남성 난임 진단자가 2010년 2만2166명에서 2014년 4만8704명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성 대상자 지원 또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Q.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윤성찬 회장: 지난해 경기도 합계출산율은 2021년 0.85명보다 감소한 0.84명으로 전국 평균보단 높았지만,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하면 7번째로 합계출산율이 낮은 상황이다. 해가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비용을 저출산 극복을 위해 쏟아붓고 있는데도 출생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에 아이를 갖고자 해도 임신이 잘되지 않는 난임부부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저출산 극복에도 매우 효율적인 방안으로 난임부부를 위한 지원에 주목하게 됐다. Q. 현재 지원사업의 참여 현황 및 만족도는? ·이지혜 이사: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여성 환자들 위주로 시작됐지만, 2019년부터는 남성 난임 환자도 참여를 시작해 임신성공률이 19.7%로 높게 나왔다. 2020년부터는 난임사업에서 연령 제한을 풀어 고령의 난임부부들도 많이 참여하게 돼 임신률이 13.3%로 다소 낮아진 경향이 있다. 2022년 설문조사 결과, 치료의 결과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로 대답한 경우가 여성은 220명 중 174명(77.7%), 남성은 155명 중 125명(78.6%)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Q. 지자체 주도로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윤성찬 회장: 2017년부터 시작된 지원사업은 전국 최대 규모로 시행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21.5% 증액한 9억72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난임부부들의 경제적 부담 경감은 물론 우수한 치료효과로 인해 난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경기도의 저출산 극복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국가사업으로 시행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Q. 지원사업에서 한의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윤성찬 회장: 한의 난임치료는 부부의 신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주로 한약·침·뜸·약물좌훈·약침 등이 활용된다. 지원사업은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과 정액 검사 결과 기준치 이하의 조건을 충족하는 남성에게 3개월 동안 6회까지 한약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난임 환자에게는 배란 유도와 골반 혈류 개선, 심리적 안정, 긴장 완화, 호르몬 조절을 도와 자연임신율을 높이는 한약이 처방된다. 또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노폐물 배출을 도와 자궁 환경을 개선하고 복부와 자궁을 따뜻하게 만들어 자궁내막이 튼튼해지면서 착상에 도움을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Q. 난임부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윤성찬 회장: 난임부부로부터 한의약 치료를 통해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없다. 이 세상에 새 생명을 가져오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업 보고를 위해 치료 후 연락을 해보면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난임부부 중에는 둘째를 가진 분들이 굉장히 많다. 이는 한의약 치료를 통해 자궁 상태가 좋아지고 정자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원사업이야말로 난임부부의 고통을 덜어주는 가장 큰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다 많은 난임부부가 지원사업에 신청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유관단체와의 협력도 활발하다. ·윤성찬 회장: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도 적십자회 등 NGO 단체들과 협업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사회참여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대한여한의사회와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한의학 바로 알리기’ 홍보사업을 함께하고 있고, 재능 기부를 통한 의료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여한의사회와 대만 여중의사회와의 교류협력을 다시 시작하는데 있어 경기도한의사회가 가교 역할을 한 적이 있다. ·이지혜 이사: 최근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와도 협약을 맺었는데, 이를 통해 지원사업을 알리는 게 현재의 목표다. -
“금연 치료의 근거기반 한의진료 기틀 마련”서병관 교수(경희대 한의과대학) 담배는 4000여 화학물질로 이뤄졌으며, 그중 60여 종 이상이 발암물질이다. 흡연은 기침, 가래, 천식 악화 등 호흡기 증상 및 폐 기능 저하는 물론 건강 전반에 각종 질병 발생의 위험성을 높인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보고에 따르면 흡연은 가장 큰 사망 원인이며, 세계 성인 10명 중 1명(매년 600만명)이 흡연 관련 사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 흡연자 수는 2017년 약 890만명으로 2012년 이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사망원인의 21%가 흡연과 관계 있다고 보고되었다. 직·간접 흡연의 위해성과 높은 경제적 비용 때문에 금연에 대한 사회 인식이 높아졌다. 하지만 흡연은 니코틴 의존, 중독증상으로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완전한 금연을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현재 국가에서는 금연치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검색되는 7302개의 금연 치료 의료기관 중 한의원은 46개에 불과하다. 한의 치료중재의 금연 치료효과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준화된 진료지침 없이 한의사 개개인의 진료 역량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금연 치료 측면에서 표준화된 진료와 국가 금연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했다. 지침은 금연 보조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한의사가 진단과 치료 측면에서 표준화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또한 흡연으로 인한 합병증 및 기타 관련 질환의 치료보다는 금연 치료 자체, 즉 금연율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지침 개발의 전반적인 사항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했고, 권고안 도출 과정에는 GRADE 방법론을 적용해 객관적이고 활용성이 높은 지침을 개발했다. 본 지침은 한의 임상 현장에서 흡연 중독질환에 사용되는 일반침, 이침, 이압, 전기침, 레이저침, 화침, 매선 단독치료 및 한의 복합치료, 한·양방 복합치료에 대한 28개의 권고안이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으며, 환자의 흡연 기간, 동반 질환, 호소하는 증상, 기타 치료 유무 등을 고려해 단독 또는 병행하여 활용할 수 있다. 핵심적인 권고안 외에 임상적인 고려사항을 추가하여 한의사의 이해도 및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시계열적인 진료알고리즘에 따라 흡연 관련 질환, 니코틴 의존도, 금연 치료 및 관리 등에 관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작성했고,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자 확산도구인 리플릿과 인포그래픽을 개발했다. 향후 지침의 지속적인 갱신이 필요하다. 앞으로 근거 창출을 위한 다수의 임상 연구,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 확보는 물론 보다 많은 임상 한의사들이 지침을 진료현장에서 활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면밀한 검토가 병행되어야만 질적 고도화가 가능하다. 지침의 실행 및 확산을 위해서는 임상 한의사들이 지침을 인지하고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지침 확산 보급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www.nikom.or.kr/nckm)를 통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42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가족들 이야기를 포함해서 소소한 일상까지도 가끔 공유해주시는 마음이 따뜻한 의원님이 한 분 계신다. 최근 의원님의 둘째 따님이 하버드 로스쿨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땐, “웬만해서는 의원님 학력을 뛰어넘기가 어려웠을텐데, 그 어려운 걸 해냈네요. 둘째딸들이 원래 그렇습니다요!!”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둘째딸 출신 셀럽들 몇 명을 거론하면서 슬그머니 “의원님, 저도 둘째딸입니다. 하버드 근처에도 못 가 보았지만요”라면서 농담을 보탰다. 유난히 둘째딸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하시며 연신 기분좋은 미소를 지어 보이신다. 국회의원들은 왠지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진료실에서 의사-환자의 관계로 만나게 되면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실제로는 소박한 분들이 훨씬 많은 편이다. 보다 원활한 진료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권위적인 성격의 강약이나 소속 정당의 컬러보다는 ‘대화 원활 Vs 대화 힘듦’의 구별이 내게는 보다 중요한 문제다. 환자의 성향을 더 잘 파악하여 세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이다. 짧은 문진이라도 집중해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이 사람이 어떤 성향인지 대강 파악이 된다. 그가 누구라도 1분이면 쌉가능이다. 상황에 맞는 대화, 원활한 진료 위해 ‘중요’ 그들의 서로 다른 성향을 파악해야만 각기 다른 기대에 부응할 수가 있고 진료실에서 퇴장할 때의 만족도를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 빠르게 가!”라는 구호처럼 신속 명쾌를 원하시는 분에게 주저리 주저리 설명을 하고 있으면 가끔은 바쁜 분들의 귀한 시간을 빼앗는 눈치 없는 사람이 되기 십상이다. 대신 간만에 시간을 내어 여유있게 이것저것 설명도 듣고 휴식까지 챙기고 싶은 분이 내원하신 거라면 말하는 속도 혹은 발걸음 까지도 한 템포 느리게 속도를 늦출 필요도 가끔 있다. ‘이렇게까지 맞춤 진료를 한다고?’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겠지만 “매일매일 이런 각오로 진료하고 있습니다”라는 다짐을 혹은 내 속마음을 살짝 드러내는 것으로 의심에 대한 변명을 대신해 본다. 퇴직을 앞둔 보좌관 한 분이 여행하는 젊은이들의 용기가 대단하고 여행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이 이쁘다며 『노마드션』과 『 차박차박』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추천해 주셨다. 한 유튜버는 어학실력과 외모가 출중해서 확실히 해외를 돌아다니는 데에 유리한 것 같고, 다른 한 유튜버는 전세계 구석구석을 도보로 여행하는 에피소드를 연재하고 있는데 그 어떤 TV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다룬 적 없는 유명하지 않은 그래서 인적이 드문 숨겨진 길들을 대신 보여주고 미리 걸어주는 느낌이라 이 친구를 볼 때마다 더 늙기 전에 나도 저런 여행을 해봐야지하는 생각이 든다며 퇴직 후의 여행과 그 계획을 실천하기에 과연 건강이 따라줄지에 대한 걱정을 미리 하고 있는 중이라신다. ‘여행, 그래 여행은 적어도 한달살이는 해야 그게 여행이지. 아니지 반년은 떠나야지. 아냐, 일을 아예 쉰다면 1년 정도는 세계여행 그거 못 떠나겠어?’라고 생각해도 말만 쉽다. 개원이든 봉직의로의 이동이든 다음의 근무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맘 편히 한달, 반년, 일년을 여행한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닐 것이다. 가족 눈치, 친구 눈치, 지인 눈치의 “부담의 삼각형” 안에서 웬만해선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인들로서는 긴 해외여행은 늘 유튜브 안에서나 가능한 세상이니까. 그래서 친한 후배 하나는 이틀 연휴만 생기면 바로 짐을 싸서 떠난다고 한다. 하루라도 낯선 공기를 코에 좀 넣고 들어와야 지루한 일상을 버틸 수 있다며 하는 말 “선배, 난 보중익기탕이 아니라 타이뻬이 야시장에서 먹는 우육탕이 보약이더라!!” 당분간은 긴 휴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나는 요즘 목요일 오후에 지속적으로 반차를 신청하여 주 4.5일만 진료하는 스케쥴을 굳혀가고 있다. 『맥스달튼, 영화의 순간들』(63아트)이나 『라울뒤피,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전』(더현대서울)처럼 여의도 근처에서 열리는 전시회도 평일 오후는 무척이나 여유롭다. 주말에 방문하면 헬이라는 핫플 아니 핫플은 아니더라도 꼭 가보고 싶은 장소들을 도장깨기 형식으로 혼자 혹은 시간이 되는 지인들을 만나 목요일 오후의 여유를 챙기고 나면 금요일 진료는 아무리 힘들어도 퇴근할 때까지 힘이 남아돈다. 휴식의 효과가 이렇게나 크다. 평일 오후 찾은 인왕산 초소책방에서의 추억 몇 주 전 그 날은 인왕산 초소책방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은 날이었다. 카카오택시로 책방 주차장까지 쓩 날아가면 될 일이었지만 대중교통으로 가는 길도 알아두고 싶었다. 일단 1002번 버스로 광화문까지 이동, 하차 후 교보문고를 지나 KT광화문지사 앞에서 종로09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걸어서 10분 정도라는 경로를 머리에 넣고 일단 출발. 막상 종로 09번 종점인 수성동 계곡에 내려서 지도앱을 켜고 교회 하나, 절 하나 지나고 보니 ‘해맞이 동산’이라는 표지석에서 잠시 멈춤. ‘앗, 이제 어디로 가지?’ 두 개의 갈림길 앞에서 잠시 땀을 닦고 다시 지도를 보려는데 표지석 뒤 아담한 공원 안에서 어깨운동용 도르래를 돌리고 계시던 어르신 한 분이 “초소 책방 가는 거 아니요?”라고 말을 건네신다. “아 네.. 어르신. 감사합니다. 어떻게 바로 알아보시네요.” “다들 여기서 어디로 갈까.. 하고들 서 있더라구요. 오른쪽 큰 길로 가면 영영 못 가요. 이 쪽 나무 데크 따라서 그냥 죽 올라가요. 중간에 갈림길 나와도 좌우 다 상관 없고 그냥 위쪽으로 죽 그렇게 그냥 10여분 올라가면 차 다니는 도로 나와요. 거기서 오른쪽으로 2∼3분만 걸어가면 바로 주차장 보일거요. 거기가 초소책방이오. 빵도 싸고 경치도 좋고 오늘 바람도 불고 좋은 날 오셨구먼. 평일날 와야 해. 주말에는 영 파이야. 주차도 몇 대 안 되고.. 초소책방 들러서 커피 한 잔 하시고 그냥 내려오지 말고 인왕산 숲속쉼터도 검색해서 거기도 꼭 들러요. 두 군데 다 좋아요.” 어르신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15분도 채 되지 않아 초소책방을 찾을 수 있었다. 어르신의 당부대로 근처의 숲속쉼터까지 들러서 인왕산의 초록를 만끽한 후 대로변 좌측으로 뻗어있는 긴 산책로를 따라 죽 걸어내려가니 경복궁역이 그리 멀지 않았다. 메밀 두 글자가 포함된 유명한 막걸리집에서 시간 맞춰 나와준 친구와 점저를 먹으며 초소책방 가는 길을 알려준 어르신 이야기와 최근 다녀온 그의 여행 이야기로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갔다. 다음 번에는 노들역 근처 “더한강”이라는 카페에서부터 망원한강공원 “덕덕구스” 맥주집이 있는 곳까지 자전거로 한강변을 한번 달려보자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렇게 헤어졌다. 평일의 낮술과 수다!! Couldn’t be better!!! 지난번 내 글을 꼼꼼히도 읽은 어떤 동기가 “야! 『엘리멘탈』이 어떻게 오행의 속성을 담아낸 이야기냐? 물과 불의 상극을 뛰어 넘는 러브스토리라면 몰라도...『엘리멘탈』에서 오행을 끌어내다니 너무 심하신거 아닌가?”라며 안부를 물어온다. “오행이나 한의학을 담아낼 영화나 애니가 나올 리가 영영 없어보여서 물불 나오니 너무도 반가워서 좀 끌어다 땡겨썼다”하면서 간만에 서로의 평안을 문답하다가 갑자기 부산대 한의전 졸업반들 특성화실습 이야기가 나왔다. 학생 하나가 본인 한의원에 짧게라도 와 있고 싶어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길래 방문을 허락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 학생에게는 큰 선물일 거고 개원가의 참혹한(!) 혹은 짜릿한(?) 현실도 알려주고 대신 너무 겁먹지 않도록 적절한 긴장감으로 무사히 국시 준비에 임할 수 있도록만 해줘도 충분할 것 같다는 내 의견을 말해주었다. 매년 이맘 때쯤 한의대 졸업반 학생들의 국회 실습을 부탁하는 연락들이 여기저기서 오곤 했다. 지난 몇 년간은 코로나라는 만능키가 있었기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한 거부의사를 맘 편하게 밝힐 수 있었다. 코로나 덕분에 덜 미안했었다는 말이다. 코로나가 느슨해진 요즘이지만 진료가 많은 탓에 그 좁은 공간에 학생들이 한두명이라도 앉아 있다 생각하면 이 또한 불편할 일이라서 ‘그 누가 부탁을 해 오더라도, 이건 무조건 NO다’라고 굳게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산대 졸업반임을 밝힌 한 학생으로부터 국회 실습을 허락해 달라는 이메일을 받게 되었다. ‘무조건 NO!!’라는 심정으로 한줄한줄 읽어내려가는데 그 학생의 아버님 성함을 확인한 순간, 나의 강려크한 의지는 사르르 녹아버렸다. 수년 전 내가 학술이사로 몸담고 있었던 학회의 춘계학술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세션의 연사로 그 분을 꼭 모시고 싶었다. 당신이 속해있는 학술모임 이외의 장소에서는 강의를 안 하는 것을 원칙삼고 계신 분이셨기에 완강히 거절 의사를 표하셨는데도 어디서 솟아난 용감 덕분인지 선생님 한의원으로 이번 한 번만 강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편지를 보냈고 기어이 학회에 모시고야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분명 예의에 어긋나고 동시에 억지스러운 일이었다. 그 땐 그저 등록비를 입금해가며 학회가 열리는 먼 곳까지 왕림해주시는 많은 한의사들에게 좋은 연사분들을 소개하는 것이 학술이사로서의 역할이라 생각했기에 암튼 그렇게 오버액션을 감행했었다. ‘일의 감각’, 진정한 전문가 되기 위한 과정 소개 그 때 그 강의를 맡아주셨던 한의계의 대선배님의 자제분이 한의전 졸업반이 되었고 이 인연으로 10년도 지난 그 때 그 일과 함께 선생님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구나 싶어서 그 학생에게 “아빠찬스라는 단어를 안 쓸 수 없네요. 아니, 아빠찬스보다는 아버님의 음덕으로 국회 실습을 허락하오니 성실하게 임하십시오”라고 당부해 두었다. 2주간은 환경노동위원회에 속해있는 의원실 실습으로, 그리고 남은 1주간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의사 선배들 몇 명을 만나는 것으로 간략하게 스케쥴도 짜보았다. 지난달에 짧게 부산을 방문했을 때 간략히 상견례처럼 얼굴만 확인한 터라 실습으로 두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줘야 할까? 또,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은 없을까? 여러 생각들이 머릿 속에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apprentice(견습생)-journeyman(제구실하는 장인)-master(고수)’라는 3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간략한 도해가 챕터를 나누는 책갈피처럼 반복적으로 인쇄되어 있는 『일의 감각』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저자는 중증 외상환자를 수술하는 외과의사로 경력을 시작하여 현재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소속 학자로 다양한 의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연구하는 데 매진 중인 로저 니본(Roger Kneebone)이다.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 저자가 의사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장인이 되려면 더 넓은 목표를 바라보아야 한다. 수년간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일을 하는 좋은 이유가 있어야 한다. 전문가 되기는 그보다 더 위대한 목적이 따른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 관심이 핵심이다. 마주하는 대상이 누구든 무엇이든, 우리는 관심을 기울일 책임이 있다. 어떤 일을 하든 우리는 대상을 존중하고 살펴야 한다.” “고수가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고수 되기란 인간으로 존재하기의 핵심이다. 우리가 많은 이가 알아봐 주는 고수가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잘하고자 애쓴 일에 더 능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면 심오한 욕구가 충족된다. 우리가 우리보다 큰 무언가에 몰두하고픈 욕구다.” “고수가 되는 여정은 인간관계 같다. 계속 이어나가면 풍요로워질 잠재력이 생긴다. 굉장한 만족감을 주며 평생에 걸쳐 보답한다. 장기간 이어지는 관계가 그렇듯, 이 길에도 끝이 없다. 이 길은 우리의 성장과 변화를 받아안을 만큼 방대하고 유연하기에, 우리와 함께 성장하고 변화한다.” 의사 교육의 전문가이면서도 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문장에서는 유독 장인 혹은 고수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위대한 목적과 넓은 목표 없이 무작정 오랜 시간 환자들만 많이 본다면 고수는커녕 그저 그런 밥값 겨우 해내는 숙련공에 머무른 채 경력을 마감하고 말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완성할 수 없다는 느낌이 고수되기의 중심에 있다. 완벽한 수술(치료)도, 완벽한 진찰(진단)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을 멈출 수 없다. 고수 되기란 그런 법이다”라며 로저 니본은 고수 되기를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을 끝없이 반복한다. 고수로의 도약을 꿈꾸는 후학들을 기다리며…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and Garfunkel)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직역하면 “거친 바다 위 다리가 되어” 정도로 해석되어야 할 것 같은데, 무튼 1970년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따뜻한 가사와 잔잔한 보컬은 언제 들어도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이 노래가 문득 떠오른 이유는 곧 진료실에서 만나게 될 제자들을 기다리는 설레임 덕분이다. 이 짧은 만남은 초소책방으로 이르는 길을 알려주신 그 어르신과의 만남처럼 훅 지나가 버릴 것이다. 길을 알려준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혹은 어딘가로 도달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나도 로저 니본의 언어를 빌어 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견습생에서 숙련공까지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점에 서 있는 그대들이니 무언가 더 큰 목표에 몰두하며 숙련공에서 고수로의 도약을 꿈꾸시고 꼭 이루어 내십시오. 그대들은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
국내 한의학 암 치료 연구, 어디까지 진행됐나?한의학 암 관련 연구 동향을 토픽모델링과 연관어 네트워크 분석법을 통해 체계적으로 규명해낸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대한한방내과학회지’ 제43권 6호에 ‘2000년 이후 국내 한의학 암 관련 연구 동향 분석-Latent Dirichlet Allocation 기반 토픽모델링 및 연관어 네트워크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번 연구에서는 LDA 기반 토픽모델링과 연관어 네트워크 분석법으로 2000년 이후 국내 한의학 학술지의 암 관련 연구 동향을 분석했다. 이번 논문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배겨레 선임연구원이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대분류 의약학 중 중분류 한의학에 속하는 23개의 등재학술지 혹은 등재후보학술지에 2000년부터 2022년 검색 시점까지 발표된 암 관련 연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KCI에서 1차 검색으로 1586편의 논문을 찾았으며, 한의학 국내 학술지 23개와 RISS에서 수기 검색으로 논문 404편을 추가했다. 총 1990편 중 중복 논문 18편, 관련 없는 연구 논문 699편, 초록이 없는 논문 8편을 제외한 총 1265편의 암 관련 연구 논문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 토픽모델링으로 논문 주제 6가지 도출 연구에서는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암 연구 논문을 LDA 알고리즘을 이용해 6가지로 분류하는 토픽모델링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도출된 6가지 주제는 △세포자멸사에 대한 세포 실험(in vitro experiments on apoptosis) △암 환자의 증상 관리에 대한 증례보고(case reports on symptom managements) △문헌 고찰(literature reviews) △한약 추출물의 항증식 효과에 대한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in vitro and in vivo experiments on anti-proliferative effects of herbal extracts) △항암 효과에 대한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in vitro and in vivo experiments on anti-tumor effects) △유방암 세포주에 대한 한약 추출물의 효과에 대한 세포 실험(in vitro experiments on effects of herbal extracts to breast carcinoma cell lines) 등이다. 배 선임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 암 관련 연구의 주제는 한약 추출물의 항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실험 연구에 집중돼 있으며, 그 외 주제로는 암 환자의 증상에 대한 증례보고와 기존 문헌 분석 연구가 있음을 도출해 냈다. 또한 연구에서는 단어들의 동시 출현 기반 분석을 통해 한의학 암 연구 논문 안에서 중요한 핵심 단어가 어떤 단어와 함께 보고됐는지에 대한 경향을 살펴봤다. 연관어 네트워크 분석 결과 침 치료(acupuncture)는 환자, 증례, 한의학 단어와 연관 관계가 있었으나, 실험 연구 관련 단어와는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한약 복합물(herbal-formula), 한약재 추출물(extract) 단어는 환자, 한의학 등 임상 관련 단어 외에도 종양, 억제, 증식, 성장, 기전, 단백질, 쥐, MTT assay 등 실험 연구 관련 단어와 연관돼 있었다. ◇ 한의학 학술지에서 많이 진행한 암 연구는? 연구 설계에 따라 연결된 단어 노드(node)들이 달랐다. 환자(patient)와 연관성 있는 단어는 한의학, 증상, 종양, 삶의 질, 병기, 생존 등이었다. 반면 세포(cell)와 연관성 있는 단어는 세포자멸사, 추출물, 발현, 억제, 단백질, 증식, 세포주, 기전, 성장, 세포독성, 세포 생존 능, 종양, caspase, 세포 괴사, 쥐, 농도, MTT assay, 유전자, 유도, 실험, 세포주기, 한의학, 전이, 생존, 생산, Bcl-2(B cell lymphoma gene-2), Bax,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p53, 인산화효소(kinase), 상향 발현 등이었다. 배 선임연구원은 토픽모델링과 연관어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확인한 2000년 이후 국내 한의학 학술지의 암 관련 연구 동향을 근거 피라미드와 함께 도식화했다. 이를 통해 연구 동향을 대표적인 한의학 중재인 침 치료와 한약 두 가지로 나눴다. 암 환자의 증상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보고한 증례 또는 연속 증례 논문이 있었고, 침 치료 중재를 포괄하는 문헌 고찰 논문이 있었다. 한약물의 항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 연구가 전체 연구 중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침 치료의 효과에 대한 동물 실험 연구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한약의 효과를 보고한 증례 논문이 있었으며, 한약 중재의 효과를 평가한 체계적 문헌 고찰 연구도 있었다. 2000년 이후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서 증례보고보다 상위 근거 수준이며,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의 기반이 되는 무작위 임상 대조시험 연구나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근거 수준 높은 연구는 해외학술지에 게재 배 선임연구원은 “국내 임상시험을 등록하는 시스템인 질병관리청 임상연구정보서비스(CRIS)에는 다수의 무작위 배정 대조군 이중맹검 한의약 임상시험이 등록돼 있다”며 “국내 한의학 등재 학술지에 증례보고 이상 수준의 임상연구가 게재되는 비율이 적은 것은 출판 편향 중 한 가지인 ‘학술지 선택’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술지 선택은 연구자가 흥미롭지 않다고 인식하는 연구 결과를 중요한 저널에 투고하지 않거나, 대한민국과 같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의 연구자들이 부정적인 연구를 영어로 출판되지 않는 국내 저널에 투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볼 때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과 같이 근거 수준이 높은 연구는 해외 학술지에 출판해 국내 연구 동향 분석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배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KCI 등재 학술지 및 등재 후보 한의학 학술지의 전체적인 암 연구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첫 번째 연구로, 기존 연구보다 넓은 문헌 집단에 대해 동향 분석을 진행했다”며 “토픽모델링과 연관어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암 관련 논문에서 주요 관심사였던 주제와 상대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주제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해 제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연구자와 국외 연구자들이 근거 수준 높은 연구를 수행하며 기여해 왔기 때문에 이런 권고안에 한의학 중재가 진입할 수 있었다”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은 임상지침에서 권고하는 한의학 중재를 환자에게 설명하고 제시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연구자와 학술지가 함께 연구 보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며 한의학 암 치료에 대한 근거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중 공동 국제학술대회를 마치며…(上)한국연구재단(NRF)과 중국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C)의 2022년 국제협력프로젝트인 ‘한·중 공동세미나’에 동신대학교와 중국 상해중의약대학 부속 악양중서의결합병원(이하 악양병원)이 지원·선정된 가운데 지난 6월29일부터 7월2일까지 악양병원에서 ‘침 치료의 장부조절 및 진통기전에 관한 국제심포지움’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국제심포지움에 한국측에서는 동신대 경혈침치료ICT융합연구사업단(AICC)에 참여하고 있는 동신대 나창수·박수연·김재홍·유양희 교수, 경희대 박히준 교수, 대구과학경북기술원 이기준 교수, 원광대 김성철 교수가 참석해 골관절염, 파킨슨병, 과민성장질환, ALS 등에 대한 침구치료 관련 주제 및 의광학 분야 최신 기술을 발표했다. 또한 중국측에서는 악양병원장 주가(周嘉) 교수(사진)를 비롯해 부원장 이복윤(李福倫) 교수, 윤뇌묘(尹磊淼) 교수, 홍석경(洪錫京) 교수와 함께 화중과학기술대학 동제의대 이만(李熳) 교수, 절강중의약대학 소효매(邵晓梅) 교수, 상해시침구경락연구소 오환만(吳煥熳) 소장·류혜영(劉惠榮) 부소장 등이 참석해 침술마취 및 진통기전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주가 교수는 주최측을 대표해 이번 심포지움에 참석한 한·중 전문가, 학자, 관계자 모두에게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중국과 한국은 침구치료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한·중 양측의 침구치료 메커니즘 연구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전수하고, 양국의 전통의약 교류를 강화함으로써 침구치료 효능의 기전 연구에 관한 국제협력을 촉진함과 동시에 견고한 토대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나창수 교수(사진)도 인사말을 통해 “역사적으로 볼 때 전 세계 침구치료의 중심지인 중국과 한국의 의사, 과학자들이 모여 침구치료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그 기전을 밝히면서, 현대과학적 연구방법론에 기반하여 침구치료의 생체조절 작용을 좀더 정밀하게 연구개발하고자 하는 논의의 장이 시작됐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며 “향후 한국과 중국의 의과학자들이 이번 한·중 공동세미나 행사를 시작점으로 삼아 교류를 증진하고 공동의 관심사를 도출한다면, 장부 조절과 진통 기전에 관한 심화된 연구를 위해 협력하고, 아울러 생체조절이 가능한 침구치료 기술 개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히준 경락경혈학회장(사진)은 “한국에서 기초 침 치료 기전 연구를 하는 대표적인 경락경혈학회는 기초 침구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연구 공동체를 이뤄 임상한의사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연구성과가 임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침 치료의 장부조절 및 진통 기전 연구라는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특히 경락경혈 연구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인 만큼 한·중 공동 심포지움에 참여할 수 있게 됨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향후 이러한 의미있는 주제로 국제 공동연구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경락경혈학회도 힘껏 돕겠다”고 전했다. 이어진 한·중 양측의 주제 발표에서 중국측에서는 주가 교수가, 한국측에서는 나창수 교수가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주가 교수는 발표를 통해 현대 침술마취의 혁신과 발전에 대해 소개했다. 주 교수는 침술마취 역사와 관련 1958년 편도선 절제술을 시작으로, 1970년 폐절제술과 체외순환 심내직시수술에 적용됐다고 소개하는 한편 현재 기존의 침술마취 기술을 개선해 침과 약을 융합한 현대 침술 마취 이론을 제시, 가장 어려운 심장수술에서 침술 마취를 도입해 ‘얕은 수면, 자가 호흡 상태에서 침술-약물 마취 심장 수술’로 발전시켰고, 이를 계기로 중국 최초로 ‘기관 삽입이 없는 침술-약물 복합 마취를 이용한 심장 판막 수술의 임상 응용 규범’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수의 임상연구를 통해 폐·심장 수술 중 기관 삽입이 없는 현대 침술 마취가 기존 전신 마취 임상 결과와 비교해 마취약의 사용을 70∼80% 획기적으로 줄이고 수술 후의 통증과 합병증을 감소시키며 수술 후의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이러한 현대 침술 마취는 마취약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수술 환자 혹은 전쟁이나 재난과 같은 마취약이 부족한 특정 상황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2005년 주가 교수가 최초로 진행했던 침술 마취를 통한 기관 삽입 없는 심장 이첨판 형성 수술은 BBC를 통해 전세계로 보도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나창수 교수는 ‘다파장 침습형 레이저침 개발 현황, 응용 분야 및 경혈침치료ICT융합연구 전망’이란 발표를 통해 2003년부터 2022년 수주한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프로젝트까지 4개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해오면서 침습형 레이저침 연구개발 배경, 목표 및 주요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나 교수는 최근 연구결과를 인용, 암성동통에 대해 침습레이저침과 전침을 결합한 시술에서 내인성 칸나비노이드 계통과 연계돼 동통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데, 파장대별로 650nm 레이저침과 전침을 결합해 시술했을 경우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효과가 위주로 발현되고, 830nm 레이저침과 전침을 결합해 시술했을 경우에는 신경 및 뉴런 재생 효과 위주로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절염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인데, 침습형 레이저침의 레이저광이 피하 경혈 부위에서 조사되면서 근육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에 주목, 골관절염 유도로 인해 비복근 근섬유내의 증가된 mRNA인 Atrogin1, MuRF1, Myf5, MyoG 등의 지표들이 레이저침 시술에 의해 감소됨을 관찰했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2022년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분야 프로젝트인 ‘경혈 자극·진단 원천기술 기반 ICT 접목 침치료 융합시스템 개발’(총사업비 139.2억원)의 원천기술을 개발 프로그램에 의해 심화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