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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심리치료, 환자의 속도와 언어로 천천히 접근”강형원 M&L심리치료학회장 (M&L 심리치료 트레이너, 원광대 한의과대학 학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학을 기반으로 한 M&L(Mindfulnes & Loving Beingness) 심리치료가 트라우마와 PTSD 치료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강형원 M&L심리치료학회장으로부터 들어봤다. 강형원 회장은 최근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가 진행한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과정’에 강연자로 나서, 트라우마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 방법과 효과 등을 소개했다. Q. M&L 심리치료가 트라우마 치료에 어떻게 활용되는가? M&L 심리치료는 인간이 원래 가지고 있는 두 가지 힘, 즉 알아차리는 힘(Mindfulness)과 존재 자체로서의 사랑의 힘(Loving Beingness)에 근원을 둔 치료법이다. 즉, 안심·안전의 관계성 안에서 마음챙김(Mindfulness)과 러빙 비잉네스(Loving Beingness)를 통해 스스로 알아차리는 치유의 과정을 환자-치료자가 동행하는 치료법이다. 트라우마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환자는 침습적 사고의 재경험, 회피, 자율신경계의 만성적인 과각성 상태의 신체적인 증상, 그리고 이로 인한 부정적 인지 및 정서의 변화로 일상생활의 지장뿐만 아니라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지게 된다. M&L 심리치료는 안전·안심의 관계성 안에서 흘려보냄과 받아들임, 그리고 내 안에서 조각난 기억, 감정, 감각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을 함께 지지하고 이끌고 돕는 역할을 한다. Q. M&L 심리치료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도쿄에서 하코미세라피 트레이너이면서 가고시마 의과대학을 졸업한 유수양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이후 2011년부터 2년간 매달 1회씩(토·일) 후쿠오카를 왕래하면서 트레이닝코스를 수료한 후 수련과정을 걸쳐 미국 하코미 연구소 인증 하코미 세라피스트 자격을 취득했다. 내용 면에서는 현대심리학과 동양사상의 접목인데, 여기서 다루는 대부분의 내용이 한의학과 흡사했다. 이미 우리 한의학에 좋은 심리치료적인 자원이 많은데 오히려 미국에서 가져온 것을 인증받는 게 굉장히 충격이었고 또한 한의학의 심리치료적인 요소를 매뉴얼로 만드는 게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그때 하게 됐다. 한의학의 가장 강점인 인간 존중, 인간 중심 차원에서 망문문절(望聞問切)을 관계성 기반으로 가져오고 한의학의 옷을 입히는 작업을 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2013년도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및 전문의 대상으로 ‘제1기 M&L 프로스킬 트레이닝코스’를 개설해 24명이 수료한 이래 10주년이 되는 올해 현재 제8기가 진행 중이다. Q. 최근 여한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과정이 끝났다. 트라우마 치료에 있어 심신의학적인 접근을 하는 한의치료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한의사 스스로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몰랐던 점이 많았다. 이번 계기를 통해 일차의료기관에서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와 관련 질환에 대한 치료 방법과 심리치료 스킬들을 배우고 익혀 한의계에도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한의 치료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저변 확대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Q. 심리치료에 있어 치료자의 자세는? 트라우마 환자들은 ‘세상은 안전하다’는 기본 신념이 무너져 버린 상태로 오게 된다. 치료자는 이런 환자들과 작은 치료실 공간에서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고 안전한 재경험이 이뤄지도록 정말 조심스럽게 함께해야 한다. 내 자신의 지식과 치료 방법이 아닌, 환자의 상태에 더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치료자는 환자의 부서져 버린 마음을 가슴에 안고 환자의 속도와 언어로 천천히 접근한다. 그러면서 그 가운데 괜찮은 부분을 조금씩 확대해 나가면 스스로 일어날 힘을 갖게 되는 것을 임상에서 많이 보게 된다. 본래 환자가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치료가 되는 것이지 있지도 않은 것을 주입해서 치료가 되진 않는다. 한의학의 부정거사(不正去邪)의 원리가 그대로 심리치료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Q. ‘침’이 정신 치료에 있어 굉장히 좋은 매개체라고 했는데. 침의 원리는 ‘조기치신(調氣治神)’으로, 기를 조절해서 정신을 치료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오늘날 정신치료의 한의학 용어는 ‘이정변기(移精變氣)’인데, 이는 정을 옮겨서 기분을 변화시킨다는 의미다. 정신(精神)의 어원 또한 동의보감의 정기신(精氣神)에서 왔다. 즉 정신은 기의 움직임으로 표현된다. 침은 정신의 문제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 있는 것을 기의 움직임을 통해 해소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불편한 신체 증상을 침을 통해 즉각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것은 다른 정신 치료에서는 볼 수 없는 무기이다. 침은 심신의학으로서 한의학이 정신과 치료에 큰 장점을 발휘하고 있는 좋은 치료 기술이다. Q. M&L 심리치료 수업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매회 프로스킬 트레이닝 코스가 끝날 때마다 하는 고백과 피드백은 지금까지 M&L 심리치료를 전하게 한 원동력이다. 제4기 때 신경과 의사 선생님의 고백은 지금도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다. “제 인생을 둘로 나눈다면 M&L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제 마음부터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M&L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는 방법을 배우게 됐습니다. …… (중략) …… 기계적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가 아닌 정말로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는 쓸모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 환자를 사랑하는 연습을 하게 됐습니다.” 자기 치유와 성장 그리고 자기돌봄과 확장이라는 한결같은 고백은 자기 자신을 넘어 타인과 사회에까지 범위를 넓히게 한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심리치료라 하면 대부분 서양에서 수학해서 자격증을 받아오는 시스템에 익숙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적 심리치료 특히, 한의학 기반의 심리치료가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세계시장에 전파하고 이것을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찾아오고 자격증을 발급하는 꿈을 꾸고 있다. 학회를 통해 학술적·임상적으로 M&L 심리치료의 완성도를 높여 심리치료 역사에 한 페이지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기도 하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환자-치료자의 관계성은 질환에 상관없이 치료 예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의학의 큰 장점 중의 하나인 심리치료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익혀 개인 임상에 접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존 해왔던 임상에서 M&L 심리치료적 요소를 가미한다면 치료 효과 면에서 그리고 개인 성장과 삶의 의미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시선나누기-29] 파동이라는 말이 건너왔다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어느 날 그가 사진을 보내왔다. 포스터에는 파동이라는 굵은 글씨 양옆으로 물결무늬가 펼쳐져 있었고, 강해진 바이올린 솔로라고 적혀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물론 그의 뒷모습이었다. 뒷머리에 포갠 손끝에 매달리듯 걸려 있는 바이올린은 구멍도 현도 보여주지 않고 단아한 나무의 질감과 수려한 곡선을 뽐내며 그의 등허리를 가리고 있었다. 역시! 나는 혼자 웃었다. 그는 세다. 그는 아름답다. 과감한 시도에 놀라면서 나는 파동이라는 말과 바이올린에 적힌 잔혹동화라는 말을 입에 굴려보았다. 파동 아래로 자그맣게 적힌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T4라는 낯선 공간의 이름과 ‘영상작품, 대고, 영상 사진기록, 음향’ 등 참여자들의 이름이 모호하면서도 실험적인 무대를 마구 상상하게 했다. 바이올린은 그의 머리채 같기도 하고 그의 몸 같기도 하다. 그는 바이올린 같다. 잔혹동화 같은 인생 오랜만에 전해온 바이올리니스트의 소식에 기뻤다. 무엇보다도 오래 작업해온 결과물로 무대에 서는 가장 빛나는 소식이니까. 그는 그때도 지금까지도 늘 현재진행형이다.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죠? 멀리 계시지만 제 공연 소식 전해드려요.’ 문자 속에서 그가 웃는다. ‘이번 달에 오래 준비한 앨범이 CD로 발매되었어요. 원래 기획했던 공연을 발매 기념 겸 준비하고 있어요.’ 그가 보내준 팸플릿 사진 몇 장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는 잔혹동화라는 잔혹한 말을 여기다 왜 썼을까. 잔혹동화는 그의 공연 이야기일까. 음악 내용일까. 인간관계에서/ 외면하고 싶은 감정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기 싫어서/ 스스로를 소외하는 사람들/ 상대를 알고자 두드려보고/ 섞이고자 눈치 보고/ 관계를 지속하고자 노력하는/ 지지부진한 일상들/ 그 모든 것은 환상... 잔혹동화 같은 인생. 그는 관계를 그리고 있었다. 사람 사이를 느끼고 들여다보고 바이올린으로 옮겨오고 있었다. 그는 상처받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스스로를 소외하는 사람일 수도 있으며, 관계를 지속하고자 또한 노력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환상이라고, 그는 여기는구나……. 그의 눈매와 자태처럼, 그는 강하다 바이올리니스트 강해진 솔로 공연 <파동>. 그 아래에는 잔혹동화: Everything is Nothing, Nothing is Everything 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그는 이만큼을 살며 연주하며 걸어와서는 Nothing이라는 말을 곱씹고 있었다. ‘나의 존재를 묻고 나의 외로움을 묻어버리고 그리움을 찾아 너를 두드려 본다’. 첫 음악 ‘Knock’.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그대는 세이렌 소리에 매혹되는 일은 없겠구나. 수면의 높은 파도가 그대에게 닿지 않으니 평온한 그대의 세계가 영원하기를’. 두 번째 음악 ‘52Hz whale’ 이렇게 묻고 두드리고 바라던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말을 되뇐다. ‘아무 일도 없는 듯 지내는 일상은 부조리의 연속이다. 소화되지 못한 시간은 역하게 목구멍으로 스멀스멀 올라온다.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아픔을 껴안게 해 주세요. 아픔을 사랑하게 해 주세요.’ 다섯 번째 음악 ‘기도’. 그리고 마지막 일곱 번째 음악이 ‘Dark fairy tale’이다. 잔혹동화. ‘그림자는 왜 따라다녀요? 혼자 다니면 외로울까 봐 엄마가 꿰매 준 거야.’ 여기까지 읽고 나자 음반을 관통하는 그의 간절함과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러나 그는 주저앉지 않고 기도하고 있구나. 말하고 있구나. 바이올린 현에 활을 얹고 무대에 서 있구나. 몇 년 전, 맨 처음 공연장으로 걸어오던 그의 눈매와 자태처럼, 그는 강하다. 그는 아름답다. 그리고 나를 향해 인사를 건네던 그의 웃음처럼 그는 생기롭고 다정하다. ‘관객과 연주자가 각각의 에너지의 포인트가 되고 그 에너지가 서클을 이루어 점점 커지면서 맞닿게 되는 경험’이라고 공연 내용을 설명한 글이 보인다. ‘서사적인 음악에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는 누워서 관람하는 이들을 무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게 될 것이다.’ 누워서 관람을 한다고? 나는 공연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나 그에게 안부를 묻는다. 성황리에 잘 마쳤냐고 하자, 공연 끝나고 허리를 못 움직여서 침을 맞았다고 한다. ‘선생님 생각이 났어요. ㅠㅠ’ 이틀을 누워만 있었다고, 이제는 천천히 걸을 수 있다고 그는 웃는다. 검은 동자가 사막을 건너는 것 같아 관객들이 누워서 관람을 했느냐고 묻자, 커다란 빈백을 놓아두고 같은 공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다고 한다. 보내준 동영상에서는 어두컴컴한 창고 같은 공간에 빛으로 쏘아 올린 영상이 폭포처럼 흘렀다가 고였다가 퍼진다. 그 아래 자그마한 몸집의 그가 바이올린 한 대로 그 파동에 몸을 싣는다. 바이올린 선율이 만드는 파동이 빛의 파동에 포개지며 부딪친다. 직접 못 가 본 것이 점점 더 아쉬워진다. 정통 클래식 음악을 하지 않고 즉흥연주와 창작연주를 하며 공연장에 서는 그의 길이 외롭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공연장이란 게 때로는 산비탈 숲속이고 때로는 해가 지는 바닷가라고도 했다. ‘Wrong Distance’라는 곡에 그는 이렇게 써놓았다. ‘눈이 너무 건조해져서 검은 동자가 사막을 건너는 것 같아. 피우지도 않을 손가락 끝에 걸려 있는 세 번째 담배의 연기 그물에 운 좋게 걸리면 검은 동자는 눈물을 쏟아 내겠지. 반짝이는 비늘 같은 눈물이 연기 그물에서 춤을 출 거야.’ -
“항생제,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야”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을 맞아 항생제 내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올바른 항생제 사용문화 정착을 위한 ‘2023년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항생제 내성 글로벌 행동계획’에 따라 매년 11월 18일에서 24일까지를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으로 지정, 국가별 실정에 맞는 캠페인을 운영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 기간을 활용해 2017년부터 매년 일반 국민과 의료계의 항생제 적정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집중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질병관리청에서 수행한 ‘2022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약 74%의 국민들이 세균 감염질환이 아닌 경우도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등 항생제의 용도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또한 의사가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하게 되는 경우는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처방하는 경우가 40.9%로 가장 높았으며, ‘항생제 필요상황을 구분하기 어려워서’ 22.2%, ‘환자 요구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 15.8% 등이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내성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생제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해 적정 용량과 치료 기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항생제 내성의 출현에 ‘항생제 오남용’이 주요 원인임을 항생제 사용자와 의료인(처방권자)이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이번 국내 인식주간 캠페인에서는 항생제 적정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항·필·제·사!)’라는 표어를 슬로건으로 정하는 한편 대상자별 특성에 따른 세부 메시지를 담은 홍보물을 제작해 질병관리청 누리집에 게재하고, 인식주간이 포함된 11월 한 달간 질병관리청 누리소통망, 민간전광판, 라디오 음원 광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영미 청장은 “향후 신종 감염병의 지속 출현과 인구 고령화에 따른 감염취약자 증가 등으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항생제 남용은 ‘조용한 팬데믹’이라 불릴 만큼 심각한 보건 위협이 되는 주제”라며 “정부 부처와 의료기관, 사회 각 분야 협력을 통해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 항생제 적정 사용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의사인력 증원, 어떻게 할 것인가?필수 지역의료 붕괴 우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사인력 증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국회입법조사처와 신동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공동주최로 16일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박상철 국회입법조사처장은 "우리나라는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가 2.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3.7명에 70% 수준에 불과하고, 한해 배출되는 의사 수도 인구 10만 명당 7.3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4명의 절반 정도"라며 "우리사회가 당면한 양극화·저출산·고령화·지방소멸 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 간 불균형이 반드시 해소돼야 하며, 그 일환으로 의사 인력 증원을 통한 지역 내 필수의료 확충도 마땅히 달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도 "비수도권에서 서울 빅5병원까지 올라와 암치 료 받은 환자 103만명 넘는다고 한다"며 "이런 비극적 현상원인 2006년부터 18년간 의대정원이 확대되지 않으면서 지역 의료 불균형과 필수 의료 붕괴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또한 "이번 토론회는 현재 제기된 의사 인력 확대 방안에 대한 전문가 평가와 적정 확대 규모를 추론할 수 있는 자료들을 함께 검토해 국회와 정부가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그동안 정부는 필수·지역 의료 붕괴 문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의사 인력 확충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2025학년도 입학 정원 확대를 목표로 세부 추진계획 마련과 대학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차관은 "수요에 대한 검토 결과와 함께 지역 간 의료격차 등 제반사항을 고려하고 의료계와의 협의를 거치고, 또 환자단체 등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증원 규모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토론회는 김주경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의 현안 브리핑와 함께 시작됐다. 김주경 조사관은 "현재 의사 인력은 양적 부족과 지역 간 불균형 분포 등 두가지 주요 문제를 겪고 있다"며 "암 환자의 30%, 소아암 환자의 70% 가량이 서울 등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언론 보도로 잘 알려져 있고, 지방의 경우 인력난과 환자 감소로 의료기관 폐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등 인력과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률이 25% 수준에 불과하는 등 필수의료 붕괴가 예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조사관은 이 같은 의사 인력 문제의 이유로 의사 인력의 양적 부족, 지역간 불균형, 수가 등 필수의료 부분의 열악성 등을 꼽았으며, 해소 방안으로 의과대학 정원 증원, 의과대학 신설, 지역의사제 및 공공의과대학 등을 소개했다. 그는 "의과대학 정원 배분 방식은 17개 과소 의대에 공평 분배, 지역별 의대정원을 고려한 과소의대에 우선 순위 부여, 지역별 불균형을 고려해 지역별 안배 등 3가지로 구분할 수 있겠지만, 아예 의대가 없는 지역에 대해선 유효한 방안이 아닐 수 있어 인력 부족이 현격한 특정 지역에 의과대학을 신설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지역의사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주경 조사관은 "지역의사제는 지역의사 선발전형을 통해 입학한 의대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일정기간(10년) 특정 지역 또는 기관에서 의무복무할 것을 조건으로 의료인 면허를 발급하게 하는 제도로 의무복부 기간 등을 위반 처분, 정원의 비율 문제, 해당 지역 내 개원 허용 여부, 한의과대학 및 치과대학 포함 여부 등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나백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보건대학원 교수 △송양수 보건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장 △신영석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장주영 중앙일보 복지팀장 기자 등이 참여해 대안 형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김윤 교수는 "조건 없이 의대에 정원을 추가 배정하는 것은 대형병원 환자 쏠림 심화와 지역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낮아 대학이 아닌 지역에 의대정원을 배분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며 "지역 대학병원 중심의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해 의료적 부분은 대학 측에, 재정과 행정적 운영은 지방정부가 책임을 지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백주 교수는 "현재 의학교육의 문제점은 양도 문제지만 지역 사회에서 일차의료 및 필수의료에 최적화된 의사 양성이 거의 불가능하단 점"이라며 "새로운 공공의과대학을 설립을 통해 신규 교육커리큘럼 개발과 확산을 주도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송양수 과장은 "정부는 의료계의 다양한 현장과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필수 지역의료 붕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확대하는 것은 필수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다양한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와 함께 정부는 필수 지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적절한 보상과 함께 이런 분야를 기피하게 만드는 의료 사고 부담 완화, 근로시간 부담 완화 등의 정책적 패키지를 병행해서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며 "최근 복지부에서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한 증원 수요 조사를 기반으로 각 현장에서 수용가능한 역량과 계획을 살펴 보고 정책효과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대 정원 문제를 차분하게 검토하고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원광대, 한·의·치의학 교육 발전 위한 시신 기증자 추모원광대학교는 의학계열 교육을 위해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합동추모제를 지난 10일 숭산기념관 3층 대법당에서 개최했다. 대학교당과 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 의과대학 제생의세관 주관으로 진행된 추모제는 유가족과 한의과대학장, 의과대학장, 치과대학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의학계열 재학생 등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는 개식을 시작으로 추모영위보고, 유가족 감사장 수여, 총장 추모의 말씀, 유가족 대표 추모의 말씀, 유가족 분향 및 헌화, 학생대표 추모의 말씀, 학생대표 분향 및 헌화, 내·외빈 및 교직원 분향 및 헌화, 문수영 은혜심기운동본부장 설법 순으로 진행됐으며, 지금까지의 기증자들과 2022년 추모제 이후부터 올해 추모제까지 의학 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33명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날 박성태 총장은 “의학 발전과 질병으로 인한 고통 없는 세상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기증해준 기증자와 그 가족·친지 여러분들의 고귀한 뜻을 기린다”며 “의학도 여러분은 앞으로 수많은 의학적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매순간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힘겨운 순간에 제생의세의 서원을 돌아보며 초심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김선영 유가족 대표는 “나고 자라는 동안 든든한 언덕이, 그리고 기둥이 되어주셨던 어머니의 모습을 회상하면 한없이 그립다”며 “유가족 대표로 추모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어머니의 뜻을 존경하고, 학생들이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받아 가슴이 따뜻한 의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수영 은혜심기운동본부장은 “무엇보다 자신의 육신을 기증해준 당사자와 그 유가족들의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의학계열 학생들이 사회에 봉사할 줄 아는 미래의 의료인이 되길 바란다”며 “도덕 대학인 원광대에서 그런 의료인이 많이 배출돼 기증자들의 뜻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설법했다. 한편 원광대 한의·의·치과 대학은 매년 11월 둘째 주 금요일 의학교육과 의학연구를 위해 헌체한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합동 추모제를 올리고, 지난 1987년부터의 기증자들의 존함을 제생의세관에 새기고 있다. 또한 시신 기증 운동 활성화 및 사회적인 인식 변화로 기증 사례가 꾸준히 증가해 현재 601분의 시신이 기증된 가운데 기증 약정 사례도 3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
심평원 의정부지원장, 마약 근절 ‘NO EXIT’ 캠페인 동참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정부지원(지원장 문덕헌·이하 의정부지원)은 16일 마약 근절을 위한 ‘NO EXIT’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NO EXIT’ 릴레이 캠페인은 4월부터 경찰청과 한국마약퇴치본부 등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시작한 범국민 마약 범죄 예방 캠페인이다. 문덕헌 지원장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약, 불법 향정신성의약품 등이 국민건강과 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의정부지원은 안전한 의약품 사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덕헌 의정부지원장은 ‘NO EXIT’ 캠페인의 다음 주자로 의정부시 고산종합사회복지관 장재임 관장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기원 대구지원장을 추천했다. -
건강 위협하는 ‘수면장애’, 최근 5년새 28.5% 증가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수면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수면장애란 불면증, 수면 관련 호흡장애, 과다수면증,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수면 관련 운동장애 등 수면과 관련된 여러 질환을 통징하는 말이다. 이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18년 85만5025명에서 ‘22년 109만8819명으로 28.5%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은 7.8%로 나타났다. 이 기간 남성은 35만5522명에서 47만5003명으로 33.6%, 여성은 49만9503명에서 62만3816명으로 24.9%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수면장애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23.0%(25만2829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8.9%(20만7698명), 70대가 16.8%(18만4863명) 순으로 나타나는 한편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1.1%로 가장 높았고, 여성도 60대가 24.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정석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60대에서 수면장애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생리적으로 나이가 60대에 가까워지면 잠이 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면 중에 깨는 횟수가 늘어나며, 전체 수면시간도 줄어들게 된다”면서 “이러한 생리적 변화는 60대까지 이어지다가 이후에는 나이가 들어도 큰 차이없이 유지되기 때문에 60대가 수면의 생리적 변화를 가장 크게 느끼는 나이대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60대에는 하던 일에서 은퇴하고 여러 신체질환이 생기는 등 일상생활의 큰 변화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는 시기이고, 이러한 생리적 변화와 스트레스가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구 10만명당 수면장애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보면 ‘22년 2137명으로 ‘18년 1674명 대비 27.7% 증가했고, 같은 기간 남성은 1388명에서 1846명으로 33.0%가, 여성은 1962명에서 2430명으로 23.9%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면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18년 1526억원에서 ‘22년 2851억원으로 ‘18년과 비교해 86.8%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6.9%였다. 성별 수면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0.5%(585억원)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7.3%(492억원), 40대가 15.7%(448억원) 순으로 나타나는 한편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가 각각 17.9%(254억원), 23.1%(331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살펴보면 ‘18년 17만8000원에서 ‘22년 25만9000원으로 45.4% 증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은 20만6000원에서 29만8000원으로 45.4% 증가했고, 여성은 15만9000원에서 23만원으로 44.4% 늘었다. -
“청소년 건강, 한의약으로∼”통영시(시장 천영기)는 지난 4월부터 8개월간 운영한 지역사회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청소년 건강을 한방애(愛)’를 성황리에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충무·충렬여자중학교 학생(총 40명)을 대상으로 총 20차시로 구성됐으며,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는 청소년이 한의약 건강관리법 교육을 통해 평생 건강관리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진행됐다. 운영 내용으로는 △한의약적 월경통 예방법 교육 및 지압·침 체험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영양교육 △천연 팥 핫팩 만들기 △월경통 완화에 도움을 주는 요가 등 다양한 이론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 익숙하지 않은 한의약을 주제로 한 교육 내용이 흥미로웠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관리 방법을 배우게 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오영미 통영시보건소장은 “청소년기의 주된 건강문제에 대한 교육을 통해 청소년의 삶의 질 및 학업능률 향상에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건강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
여수시 섬마을에 한의의료 손길 전달여수시 365금손약손한의원(원장 성갑선) 봉사단이 지난 12일 화정면 여자도 마파경로당을 방문해 무료 한의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의료진 6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거동이 불편한 여자도 어르신 30명을 대상으로 침, 부항 등 한의 진료를 진행했다. 성갑선 원장은 “의료혜택 기회가 적은 섬지역 어르신들에게 한의진료를 해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고 뿌듯하다”며 “섬지역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랑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전했다. 이영민 화정면장은 “휴일도 마다하지 않고 섬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한의의료봉사를 해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따뜻하고 훈훈한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건보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 인천시 의약단체장 간담회 개최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본부장 김남훈)는 지난 14일 인천광역시 5개 의약단체장과 간담회를 개최, 지역주민들의 건강권 보장과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준택 인천시한의사회장을 비롯해 이광래 인천시의사회장, 강정호 인천시치과의사회장, 조상일 인천시약사회장, 조옥연 인천시간호사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재난적의료비, 본인부담상한제, 상병수당 시범사업 등 국민의 의료비 부담 완화와 건강권 보호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설명하는 한편 소득정산제도 시행을 통해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보험료 부과로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훈 본부장은 “앞으로도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의 건강권 보장과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