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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의학, 철학에서 치유로”장재진 교수 ·동명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인도철학박사 ·국제지역학박사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존스홉킨스대학에서 ‘Buddhism, Healing, and Asian Medicine’을 주제로 개최된 국제심포지엄에서 장재진 동명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발표한 ‘The Philosophical Foundations of Oriental Medicine: Comparative Perspectives on ‘the Five Principles’ in Indian Medical Philosophy and Korean Traditional Medicine’을 정리해 게재한다. 이번 발표는 오는 12월 개최 예정인 ‘불교와 한의학 학술대회’에서 상세하게 발표될 예정이다. 철학으로부터 다시, 치유를 묻다 의학은 단순히 병을 다루는 기술의 집합이 아니다. 그 기원은 ‘생명은 무엇이며, 어떻게 함께 조율되는가?’라는 철학적 물음에서 비롯됐다. 고대의 의술은 실험보다 사유에서 시작됐고, 인간과 우주는 분리된 실체가 아니라 상호 의존하는 하나의 생명망으로 이해되었다. 건강은 그 관계의 안정된 궤도, 치유는 무너진 리듬을 다시 맞추는 ‘관계의 재조율(resynchronization)’이다. 이러한 관점은 인도와 한국의 전통의학에서 가장 정교하게 발전했다. 인도의 오대(五大, pañca-mahābhūta)와 한국의 오행(五行, 五運·六氣)은 단지 철학 개념을 넘어, 임상·수행·우주론을 하나로 잇는 통합적 사유의 축으로 작용했다. 이 두 전통은 각각 존재의 구조와 변화의 질서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치유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에 답하고 있다. 인도의 오대- 존재의 구성과 조율의 원리 인도의 의학과 철학은 상키야(Sāṃk hya), 아유르베다(Ayurveda), 요가(Yoga), 탄트라(Tantra)의 네 전통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그 핵심에는 다섯 근본 요소, 즉 오대(地·水·火·風·空)가 자리한다. 이들은 우주와 인간의 물질적·형이상학적 기반으로, 존재의 구성과 생리의 작동을 동시에 설명한다. 상키야 철학은 푸루샤(Puruṣa, 순수의식)와 프라크리티(Prakṛti, 물질)의 상호작용 속에서 우주가 전개된다고 보며, 그 안에서 25원리를 체계화했다. 요가는 이러한 세계관을 실천 체계로 전환하여 아사나·호흡·명상을 통해 심신의 정화를 도모하고, 의식의 본래적 평정을 회복하려 하고 있으며, 아유르베다는 오대를 세 가지 기능적 원리인 도샤(Doṣa: 바타·피타·카파)로 집약해 생리·병리·치료의 기준으로 삼았다. 건강은 오대의 균형이며, 질병은 그 불균형이다. 식이·생활·명상·약물의 조화를 통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곧 치유이다. 탄트라 전통은 오대를 역동적 에너지의 장으로 재해석했다. 차크라(cakra)와 나디(nāḍī)라 불리는 미세 에너지 체계와 오대의 상응 관계를 통해, 신체·의식·우주의 구조적 동일성을 탐구했다. 오대는 더 이상 단단한 물질이 아니라, 의식의 진동이 물질로 나타난 형태이며, 수행과 의례를 통해 조율 가능한 에너지로 이해되었다. 따라서 인도 전통에서 오대는 단순한 구성 요소가 아니라, 존재·의식·치유를 연결하는 다리였다. 한국의 오행- 관계와 변화의 동학 한국의 전통의학은 중국의 음양오행론을 계승하면서도, 지역적 경험과 문화적 사유를 결합해 독자적 체계를 세웠다.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동의보감』은 이를 집대성한 대표적 성과이며,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은 체질의학이라는 새로운 해석 틀을 열었다. 한국 의학의 중심에는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이 있다. 음양이 우주와 생명의 이원적 균형을 설명한다면, 오행은 변화의 구체적 법칙을 서술한다.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다섯 기운은 상생(相生)·상극(相剋), 상모(相母/相侮)·상승(相乘), 그리고 대대(對待)의 관계 속에서 순환한다. 이 질서는 단지 우주의 원리가 아니라 인체의 지도이기도 하다. 장부-정서-환경의 상호작용은 이 오행의 질서 속에서 해석된다. 예컨대 간(木)은 혼(魂)과 창의성을 주관하고, 심(火)은 신(神)과 의식을 다스리며, 비(土)는 의(意)와 사려의 중심이 된다. 이러한 연계 속에서 침과 뜸, 한약과 섭생, 호흡과 도인이 조화롭게 배치된다. 운기학(五運六氣)은 오행의 변화 원리를 천간·지지·기후와 결합시켜 계절별 병기의 흐름을 예측하는 체계이다. 육기(風·寒·暑·濕·燥·火)의 편승과 체질·연령·생활양식의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꾀한다. 오늘날 기후위기와 고령화라는 시대적 문제 속에서, 이 전통적 세계관은 예방의학과 공중보건의 철학적 토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행과 명상- 의식과 임상의 다리 불교 전통은 오대의 체계를 사대(四大)로 단순화하고, 이를 사념처 수행과 결합시켰다. ‘지·수·화·풍’의 관찰은 물질·감각·감정의 상호 의존성을 체험적으로 드러내며, 무상과 무아의 통찰로 나아간다. 이 수행은 단순한 명상법이 아니라, 감정 조절·통증 인식·호흡 조율 등 현대 임상적 차원과도 깊게 연관된다. 요가와 프라나야마, 명상은 신체의 생리와 의식의 흐름을 동시에 조정한다. 최근의 신경생리학 연구에서도 이들은 자율신경 균형, 염증 지표, 통증 감수성의 조절 효과를 보인다. 전통적으로는 이를 도샤의 균형, 기혈의 순환, 정서의 안정으로 해석했다. 수행은 곧 의식의 임상학(Clinical Science of Consciousness)이며, 명상은 심신 상호작용의 실험장이다. 치유의 철학, 미래 의학의 길 인도의 오대와 한국의 오행은 각각의 문화 속에서 발전했지만, 궁극적으로 의식·물질·환경이 서로를 조건 짓는 상호생성(co-origination)의 철학을 공유한다. 이 관점은 근대 의학이 간과한 관계의 차원을 복원한다. 치유란 세포나 조직의 수리에 머무는 행위가 아니라, 삶의 리듬을 다시 맞추는 예술이자 기술이다. 오늘날 통합의학과 의학인문학은 이러한 전통적 지혜를 근거 중심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진단, 예방, 치료, 수행, 양생이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될 때, 의학은 단순한 치료술을 넘어 생명·의식·환경의 관계를 읽는 지성이 된다. 오대와 오행은 그 물음에 대한 동양의 응답이다. 의학이 철학을 만나고, 치유가 존재·관계·환경의 조화로 확장될 때, 우리는 다시금 생명의 의학과 치유의 철학이 열어주는 길을 보게 될 것이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30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2009년 허준의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었을 때의 감동을 떠올릴 때마다 온몸에 전율이 온다. 벌써 16년이나 흐른 일이지만 그 때의 감동이 여전히 영육에 깊숙이 새겨져 있다. 한의학은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총아로서 문화유산적인 요소가 강하다. 문화유산이라면 유형유산, 무형유산, 기록유산, 자연유산, 고고유산, 지역유산 등으로 구분되는데, 한의학은 이러한 유산에 속하는 영역의 콘텐츠가 풍부한 학문 분야라 할 수 있다. 침과 뜸, 약연, 약탕관, 환약제조기, 약볶기, 약두구리, 협도 등의 각종 의료기와 근현대 개발된 맥진기, 물리치료기 등은 유형유산에 속하는 것들이며, 사암침법, 태극침법, 사상체질의학, 부양론 등의 무형유산,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같은 기록유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산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고고학적으로 발굴되는 돌침과 골침, 철제 침, 竹簡 의학기록 등은 고고유산이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현재 한국의 지방지자체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한의학 지역문화유산 관련 사업들은 문화유산으로서의 한의학의 학문적 저변이 얼마나 다양한지는 보여주는 증거이다. 학자로서의 삶에서 대부분의 시기를 인문학적 연구에 매진해온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문화유산으로서의 한의학에 대한 우리 사회와 국가에서의 관심도는 많이 실망스러운 정도라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4차혁명의 시대를 맞이하여 AI라는 새로운 희망에 고무되어있다. 문화유산의 측면에서 최근에 ‘문화유산의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환의 과제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한의학의 강점인 문화유산적 측면에 대한 재인식과 강화는 의료로서의 재연성과 실천적 당위성을 담보해주는 자료로서 큰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과학적 연구의 근거중심 의료적 연구에 덧붙여 역사 근거 중심의 의료(Historical Based Medicine)를 구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한의학의 커다란 강점으로 작용될 수 있는데, ‘디지털 대전환’의 힘이 여기에 보태진다면 충분히 가능해질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디지털 대전환’은 한의학의 발전에 있어서 큰 전기가 될 것이다. 지난 9월30일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한국한의약진흥원과 대한한의사협회 공동주관과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디지털 대전환시대의 한의약: AI와의 동행’이라는 제목의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한의학 분야에서 AI 관련한 연구를 하는 연구자분들과 AI 관련 시스템 전문가, 관련 정책입안자, 행정가, 관련 단체의 대표, 학계 관계자 등 다방면의 관련자들이 모여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AI 관련 한의계에 R&D 자금이 충분하게 계획되어 있지 못하다는 슬픈 이야기도 여기에서 듣게 되었다. ‘디지털 대전환’으로 이루어질 한의학의 미래에 대한 충분한 확신이 형성되어 있지 못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토론회에서는 현실적으로 진료에 필요한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구축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 강력한 언급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이원화된 의료체계에서 한의학을 담고 있는 빅데이터가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확대될 한의건강보험, 한의약디지털헬스케어, 한의학산업생태계에 혁신적 활력 부여, 한의학을 통한 지역의 활성화 등 현실적 문제뿐 아니라 ‘K-Medicine’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한의학 빅테이터’의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의 공감으로 모아지는 것이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Netflix 에니메이션 영화로 인하여 세계인들에게 한국 한의학이 홍보되어 한의학 의료관광을 오는 외국인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의학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디지털 대전환’이 크게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게 되는 대목이라 하겠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⑱한상윤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떤 과목을 가르치세요?” 한의과대학 한의학교육실 전임교원이라는 내 소속을 포함한 소개를 하고 나면 으레 따라 나오는 질문이다. 이런 상황은 주로 상대방이 한의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일 때 발생하곤 하는데, 때때로 한의사들도 같은 질문을 하기도 해 순간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최근 이직하여 소속 학교를 변경하였기에 소개할 일이 늘어나 부쩍 이러한 경우가 많았다. 상대방은 한의대 교수라고 하면 어떤 과목을 맡아 강의를 하는가 하는 교과목 중심의 사고를 먼저 하기 때문이다. 아직 ‘한의학교육실’이라는 기구가 생소하기 때문일 것이고, 한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하기야 한의과대학에 근무하는 교원이라 할지라도 한의학교육실의 역할에 대해 오해하거나 잘 모르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한의학교육실을 인지하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 욕심일 것이다. 그래도 최근 들어 한의계 전반에서 한의학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물론 한의학교육실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그것을 널리 알리며 우수한 한의사 배출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정석일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그보다 조금 더 빨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한의학교육실, 한의대 교육의 변화 추진 조직 한의학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의료 환경은 빠르게 바뀌고 있고, 사회가 요구하는 한의사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 변화는 선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철학과 계획이 있어도, 그것을 실행할 구조와 시스템이 없다면 변화는 공허한 구호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바로 그 변화를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조직이 ‘한의학교육실’이다. 한의학교육실은 한의과대학의 교육혁신을 담당하는 핵심 기구로 자리 잡아야 한다. 각 대학의 교육 상황과 여건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교육실은 교육과정 관리, 교수역량 개발, 학습성과 평가, 학생지원 체계 구축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단순한 행정 조직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보증하고 교육 문화를 만들어가는 ‘거점’이자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교육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교육과정의 관리와 질 개선이다. 오늘날 한의학교육은 전통 한의학을 계승하면서도 현대 의료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 교육실은 각 교과목의 편성 및 교육과정의 체계성과 적절성을 점검하며, 시대 변화에 맞추어 개편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진단기기 교육, 근거 기반 한의학,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현대적 주제를 커리큘럼에 반영하고, 과목 간 중복과 단절을 조정하여 학생이 보다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한의학교육실은 ‘교육생태계의 플랫폼’ 다음으로는 교수역량 강화와 교수법 개선을 들 수 있다. 좋은 교육은 결국 교수자로부터 시작된다. 교육실은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교수법 워크숍, 수업코칭, 동료평가,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교수자의 전문성을 높인다. 특히 최근에는 학생 중심의 수업, 문제중심학습(PBL), 팀기반학습(TBL), 포트폴리오 평가 등 새로운 교수법이 확산되고 있는데, 교육실은 이러한 교육방식을 실제 수업에 안착시키기 위한 지원을 담당한다. 단순한 전달식 강의가 아니라, 학생의 참여와 사고를 유도하는 수업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학습성과 평가 시스템의 구축 역시 교육실 주도로 이루어진다. 한의학교육실은 교육성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해, 교육과정과 평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관리한다. 필기시험뿐 아니라 임상술기평가(OSCE), 포트폴리오, 태도평가 등 다면적 평가가 확대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교육실은 이러한 평가체계의 설계와 운영을 주도하며, 교수자 간의 평가 기준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학생 개인별 학습성과를 데이터로 관리하여, 학습지원 및 피드백 체계와 연계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마지막으로 한의학교육실은 학생 지원과 상담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한의대생들은 긴 학업과정에서 방대한 학습량과 경쟁 체제로 인한 높은 학업 부담 속에서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교육실은 학생 상담, 학습코칭, 진로지도, 학습 부진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생이 학업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유급 학생을 위한 개별 학습지원 프로그램의 운영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데, 교육실이 그 중심에 서 있다. 학업 성취뿐 아니라 정서적 회복력과 자기주도성을 키워주는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학생 중심 교육’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의학교육실은 교육의 철학과 방향을 실제로 구현하는 ‘교육혁신의 허브(Hub)’이자, 교수·학생·대학을 잇는 ‘교육생태계의 플랫폼’이다. 과거에는 교육이 교수 개인의 역량과 열정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대학 차원의 체계적 관리와 조직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한의학교육실은 바로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앞으로의 한의학교육실은 세 가지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첫째, 데이터 기반 교육 관리체계 구축이다. 학생의 학습성과, 강의 평가, 시험 결과, 실습 평가 등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하여 교육 개선에 활용해야 한다. 둘째, 교수학습 공동체의 운영이다. 교육실이 교수들 간의 소통과 협력을 촉진하여, 교육 노하우를 공유하고 집단적 성찰이 이루어지는 장이 되어야 한다. 셋째, 사회와 연결된 교육실이다.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의료계, 지역사회, 정책기관과 협력하여 사회가 요구하는 한의사 상과 교육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한의학교육의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통로 결국 한의학교육실은 한의과대학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두뇌와 심장 같은 존재이다. 한의학교육실이 제대로 기능하며 자리 잡을 때, 한의학의 전문성과 사회적 신뢰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한의학교육의 변화는 어느 한 교수의 열정이 아니라, 한의과대학의 시스템과 문화가 바뀔 때 가능하다. 좋은 교육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철학과 헌신, 그리고 그 철학을 실현할 구조가 필요하다. 한의학교육실이 바로 그 기반이자, 한의학교육의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통로가 될 것이다. 이 기구가 각 대학에서 제 역할을 다할 때, 한의학교육은 비로소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
국제보건의 길,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김재균 한의사 아시아개발은행(ADB) 보건전문관 안녕하세요. 저는 15년 차 국제보건 활동가이자 한의사인 김재균입니다. 처음 한의사협회에서 수기문 제안을 주셨을 때 감사한 마음도 있었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 Tropical Medicine)에서 보건학 석사 졸업을 앞둔 한의사 한 분과 올해 새로 석사 과정에 입학하신 두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같은 국제보건 분야에 관심 있는 한의사들을 만나 반가웠고, 동시에 보건학 석사 이후 제가 지나온 여정들이 떠오르며 여러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걸어온 경험이 새로 국제보건 분야에 발을 들이시는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저 역시 앞서 길을 내주신 선배님들의 발자취에서 큰 도움을 받았던 마음을 떠올리며 적어봅니다. 간략하게 지나온 길을 말씀드리면 저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후에 존스홉킨스에서 보건학 석사를 취득하고 WHO를 거쳐 현재는 아시아개발은행 (ADB)에서 보건전문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견 큰 무리 없는 커리어 패스로 보이지만 그 과정 중에는 거주지를 8번, 체류 국가를 4번 옮기고 28번의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불합격 통보 메일은 셀 수 없을 만큼 받아왔습니다. 가장 길었던 채용 과정은 2년 반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WHO와 ADB 외에도 정부기관, 임상시험센터, 국내외 학계, 국내외 컨설팅펌, NGO등에서 일을 했고 그 중 가장 길었던 계약은3년, 가장 짧았던 계약은 6주 였습니다. 고용의 불안정성과 재정적 기회 비용 때문에 국제보건을 진로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선뜻 추천드리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보건은 의미가 깊고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특히나 한의사와 연관이 깊은 국제보건의 전통의학 분야는 중요하지만 활동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더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는 이전 한의약진흥원 웹진에 기재한 기고문이 있어 공유 드립니다 (https://nikom.or.kr/webzine/index.php?theme=202406&GP=board&GB=8&key=78&page=&ACT=read). 국제보건 분야에 진출을 희망하는 한의대생이나 졸업 후 경력이 많지 않은 분들께 우선 권해 드리고 싶은 것은, 가능한 시기에 인턴십 등으로 현장에서 직접 경험을 쌓아보신 뒤 본인에게 이 분야의 일이 적합한지 판단해보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보건학 석사 학위(MPH) 취득을 고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국가에 따라 1년 또는 2년 과정이 있으며, 이는 국제보건 분야에 입문하고 실무 역량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본인이 이 분야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데도 적절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많은 국제보건 관련 직무가 석사 학위를 필수 요건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에서 오래 활동을 하셨는데 국제보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KOICA의 국제협력의사 자리 등도 있습니다. 국제보건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항상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한의사가 개원 외의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 개원과 비교하여 재정적으로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직이나 연구직에 근무하시는 한의사분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 모두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계십니다. 농담 삼아 내년에는 꼭 개원할 거라고 하기도 하고, 실제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개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본이 많은 부분을 결정짓는 사회에서 재정적으로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외의 선택지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업 선택에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벤다이어그램이 있습니다. 좋아하고, 잘할 수 있으며, 세상에서 필요로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그런 직업을 가지는 것이 가장 행복한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에게는 국제보건이 (마지막 항목은 쉽지 않지만) 이 벤다이어그램을 가장 만족시키는 일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국제보건 분야로 진출하기로 결심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따뜻한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을 테지만, 뜻이 있으면 길은 열리더군요. 그리고 중간에 다른 트랙으로 가셔도 괜찮습니다. 기회는 도둑처럼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데, 준비만 되어 계시면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정보를 찾으시기 쉽지 않으실거에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제 링크드인( https://www.linkedin.com/in/jae-kyoun-kim-36857a28/ ) 통해서 연락 주셔도 괜찮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두 위 벤다이어그램의 ‘Bliss’ 지점을 찾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한의초음파연구회, 전국 교육위원 워크샵 ‘성료’[한의신문] 미국진단초음파협회 자격자 모임인 한의초음파연구회(회장 오명진)는 26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한의영상학회 교육센터에서 ‘전국 교육위원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샵은 생체역학적 치료에서 한의 초음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으며, 초음파 전문강사로 활동 중인 전국 교육위원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명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초음파 교육을 위해 앞장서고 계신 강사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경혈 초음파의 최신 지견과 임상 증례들을 활발하게 공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강의는 안태석 한의초음파연구회 부회장(서울 바로한의원)이 맡아 ‘어깨 관절의 경혈 초음파’를 주제로 진행, 어깨 통증 환자 진료 시 다빈도로 활용되는 34개의 시술 포인트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어깨 통증 치료도 중요하지만, 통증이라는 ‘결과’를 초래한 ‘원인’, 즉 생체역학적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안 부회장은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충돌 증후군과 회전근개 건병증은 단일 원인이 아닌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면서 “특정 구조물의 염증이나 힘줄의 퇴행성 변화는 ‘결과’일 뿐이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생체역학적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부회장은 또 “회전근개 건병증 환자들은 △상완골두의 과도한 상방/전방 활주 △견갑골의 상방 회전 및 후방 경사 감소와 같은 비정상적인 관절 운동학을 보인다”며 “△회전근개 및 전거근 등 견갑대 근육의 기능 부전 △거북목, 흉추 후만증, 둥근 어깨와 같은 자세 불량 △후방 관절낭의 경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건병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부회장은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이처럼 다양한 해부학적·생체역학적 요인들을 포괄적으로 접근하고 초음파 가이드 촉진(Sono-palpitation)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론 강의에 이어진 ‘LIVE 경혈 초음파 시연’에서는 프로브 위치와 니들 진입 방향, 그리고 효과적 시술 깊이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교육위원들은 3인 1조로 나뉘어 이론 강의와 시연 내용을 바탕으로 실습을 진행했다. 한편 오명진 회장은 워크샵을 마무리하며 “앞으로도 매달 진행되는 온라인 아카데미와 오프라인 실습 워크샵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강사진의 교육 전문성을 높여나가는 한편 임상 초음파 근거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의사 X-ray 사용, 안전관리 교육까지 모든 준비 ‘OK’[한의신문] 최근 한의사의 X-ray 사용과 관련된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의원 51명이 참여해 발의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25일 한의협회관 대강당에서 ‘한의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 교육’을 개최, 한의사의 X-ray 사용을 위한 안전관리 교육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는 한편 앞으로도 관련 교육을 더욱 강화해 국민에게 최상의 한의 의료서비스 제공하는데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날 교육은 한의협 주최 및 대한한의영상학회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100여 명이 넘는 회원이 사전접수를 신청하는 등 한의사의 X-ray 사용에 대한 큰 관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최성열 한의협 학술/의무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교육은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 교육을 통해 한의사의 진단역량을 한 단계 높이고자 마련한 자리”라며 “의료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민의 기대 또한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진료를 원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한의약 역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진단과 환자 안전을 위한 관리체계가 필요하며, 오늘 교육이 그러한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기영 한의영상학회장은 “대한침구의학회장을 하면서 ‘영상의학과 침구의학, 한의학은 뗄 수 없다’라는 표현을 많이 했는데, 한의사들이 영상의학을 하는 것은 한의치료를 하면서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할 수 있는데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고, 이는 곧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침 치료는 위험한 치료법이지만 한의사들은 교육을 통해 안전하게 임상에서 활용해 오고 있는 것처럼, 영상의학도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장비를 활용하지만 이 또한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련 교육이 필요하며, 이번 교육을 통해 한의 영상의학이 진일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교육에서는 한의영상학회 신민섭 수석부회장·안남도 부회장이 강사로 나서 △방사선 기초와 인체 영향 △방사선 안전의 핵심 원칙 △의료방사선 안전관리 법규 △선량 관리와 저감화 방안 △관계 종사자들에게 교육해야 할 내용 등을 발표했다. 이날 신민섭 수석부회장은 “방사선 안전관리의 목표는 최적의 진단을 위한 영상 구현과 함께 환자와 종사자의 안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장비의 성능을 최적으로 유지 △방사선에 의한 각종 위해요소 제거 △제도적·체계적 활동 등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고 운을 떼며, 방사선에 대한 기초부터 방사선 방호의 발전과 선량 정의, 국내외 의료방사선 이용 실태,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신 수석부회장은 “한의 영상의학이란 ‘진료 과정’의 일부로, 영상을 활용해 진단을 확정하고 치료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환자의 질병 및 치료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더불어 개별 환자의 척추 또는 관절의 병리적 변화의 탐측, 치료의 금기증과 주의사항에 대한 인지 등 한의치료의 안전성을 높이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상의학 활용을 통해 기질적인 질환의 발견과 함께 기능적인 구조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한의 영상의학은 치료와 예후 판단, 예방, 추적관찰까지 영상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모두 증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와의 라뽀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안남도 부회장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관련 주요 법령 및 규칙 △장치 설치 및 행정신고 절차 △장치 및 방사선 방어시설 검사 기준 △안전관리책임자의 선임 및 교육 △방사선 관계 종사자 선량 관리 등 방사선 발생장치 관련 주요 법령 및 운영 절차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안 부회장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란 방사선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는 데에 사용하는 기기로, △진단용 엑스선 장치 △진단용 엑스선 발생기 △치과진단용 엑스선 발생장치 △전산화 단층 촬영장치 △유방촬영용 장치 등 방사선을 발생시켜 질병의 진단에 사용하는 기기를 말한다”며 “이중 한의원에서는 진단용 엑스선 발생기를 활용하는데, 주당 최대 동작부하의 총량이 10mA·분 이하인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3개월마다 피폭선량 측정 △방사선구역 설정·표기 △안전관리책임자 선임 △방사선 관계 종사자에 대한 건강진단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한의협은 한의사의 X-ray 사용은 환자의 안전과 진료 선택권 보장을 위한 시대적인 요구라고 강조하면서, 국회에 발의된 ‘한의사를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X-ray) 안전관리책임자에 포함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조속한 입법을 위해 모든 회무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
“한의학을 통한 난임 여성의 진단·진료 증례 총망라”[한의신문] 대한한방부인과학회(회장 최창민·이하 한방부인과학회)가 25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및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방부인과학회는 추계 학술대회에 앞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해 학회의 창립 의미와 발전 방향 및 비전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학회 창립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송병기 전 학장(경희대 한의과대학), 이경섭 전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강명자 원장(꽃마을한방병원 대표원장), 이인선 교수(동의대 한의과대학 학장), 임은미 교수(가천대 한의과대학 교수)에게 공로패를 수여해 5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난임 여상의 한방 진단 및 진료’를 주제로 초음파 등 의료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임상 증례와 진단·처방 사례 및 최신 지견들을 공유했다. 또 대회장 한 켠에는 초음파 핸즈온 실습실을 마련해 사전 신청한 참가자들이 실제 초음파 기기를 다뤄보며 활용 방법 등을 익혔다. 최창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학회의 인적 교류가 중단되다 보니 정보 부족과 모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고 나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했다”며 “운영이 잘 되는 타 학회를 보니 30주년 행사 등 큰 행사를 치른 경험들을 토대로 발전해 나가는 것 같아 우리 학회도 이번 50주년 기념식을 필두로 60주년, 70주년을 잘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1975년 12월 12일 우리 학회가 창립했고 지금까지 학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선배님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많은 의료기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이번 5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향후 더 큰 비전을 향해 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술대회에서는 먼저 김송백 원광대학교 교수가 ‘AMH를 활용한 PCOS 환자의 진료’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PCOS(다낭성난소 증후군)와 관련한 최근 연구 결과들을 살펴봤다. 이어 김 교수는 임신과 난임에 중요한 호르몬인 AMH와 PCOS의 관계를 짚어보고 실제 불임, 난임, 희발 월경 등의 증상을 보인 여러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시행한 AMH 검사를 통해 진단·진료·처방한 사례들을 공유했다. 박종규 우석대 부인과교실 교수(세화당한의원)는 ‘부인과 영역에서의 초음파 진단의 실제’로 발제하고 각 주차별 태아의 초음파 영상과 자궁내막증, 쌍태아, 절박유산, 산욕기 등 부인과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초음파 영상을 통해 증상과 환자의 상태를 식별·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또 김동일 동국대 교수는 ‘난소예비력 저하를 동반한 여성 난임환자의 한방진료’라는 발표를 통해 난임 여성 진료 시 유의해야 할 점과 난소예비력 개선을 위한 한약, 침 등의 증례를 보고했다. -
실무 중심 교육…당직한의사의 전문성·현장 대응력↑[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는 26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당직한의사의 전문성과 실무 대응 능력 향상을 목표로 ‘제15차 당직한의사 역량강화 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교육 과정은 당직의 개론·각론 등 핵심 이론 강의와 함께 술기 실습을 유기적으로 결합, 환자 대응 및 처치에 필요한 핵심 술기와 임상 판단 능력을 종합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요양병원 등 당직 진료 현장에서 빈번히 시행되는 L-tube(비위관) 및 Foley catheter(도뇨관) 술기 실습을 집중적으로 진행, 실제 임상 환경에서 요구되는 시술 정확도와 실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다. 또한 당직한의사가 수행해야 할 기본 업무 범위와 응급 상황별 대응 절차를 함께 다룸으로써 교육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실질적 진료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의사들은 “이론과 실습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프로그램 덕분에 실제 응급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한의사의 역할이 확장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이러한 교육이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남호문 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은 “최근 한의사 당직 시장은 점차 안정적인 구조로 자리잡으며,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한의사의 역할과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요양병원은 물론 일부 양방병원에서도 한의사를 직접 고용해 통합진료의 폭을 넓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 부회장은 “한의사가 당직 진료 영역에서 전문 역량을 갖추고 현장 경험을 쌓는다면, 향후 의료환경 변화 속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진료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한의사회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당직한의사의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6차 당직한의사 역량강화 교육’은 오는 12월21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세부 모집공고는 내달 중 서울시한의사회 및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한의사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한의 대상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참여 기관 모집[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이하 복지부)가 한의과를 대상으로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료기관을 추가 공모한다고 27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시범사업은 “국민의 다양한 의료적 욕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거동불편 환자에 대한 의료접근성 개선을 위해 참여 신청기관(한의, 의과)을 대상으로 방문진료 시범수가 적용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시범사업 기간은 별도 안내 시 부터 시범사업 종료 또는 본 사업 실시 전까지이며, 사업성과에 따라 기간 단축·연장, 본 사업 전환, 시범사업 종료가 가능하다. 신청대상 의료기관은 ‘의료법’ 제3조제2항제1호 가목 및 다목에 해당하는 한의원이며, 신청서 제출기간은 10월27(월)부터 11월21(금)까지다. 제출서류는 시범사업 참여 신청서 및 약정서 등이며 한의과의 별지 3, 4호를 작성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업무포털(https://biz.hira.or.kr) 홈페이지 통해 제출하면 된다. 복지부가 밝힌 선정 기준은 방문진료가 가능한 한의사가 1인 이상 있고, 서류심사를 거쳐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의료기관이다. 선정 결과는 12월 중이며, 보건복지부 누리집(알림→공지사항)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규기관의 본격적인 시범사업 참여는 26년 1월1일(목) 부터다. 또 복지부는 시범사업 참여기관은 △이행약정체결 후 시범사업 수행 △각종 지침 준수 및 미준수시 선정 취소 △자료 요구 시 제출 및 평가자료 제출 의무 등을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약정서 및 참여 신청서는 복지부 홈페이지(https://www.mohw.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천연물안전관리원’ 설립 추진…‘약사법 개정안’ 국회 통과‘천연물안전관리연구원’의 설립 근거를 명시한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국민의힘 간사)이 대표발의한 ‘약사법 개정안(의안번호 2205449)’은 천연물을 원료로 하는 의약품의 안전 및 품질관리 지원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천연물안전관리연구원’의 설립 근거를 신설, 천연물 원료 의약품의 안전성 확보와 제약·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도록 했다. 26일 열린 제429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선 김미애 의원의 개정안과 민병덕·이수진·서영석·김선민·서미화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5건의 ‘약사법 개정안’이 병합·상정, 재석 253명 중 249명(98.42%)으로 가결됐다. 민병덕(의안번호 2203390)·이수진(의안번호 2204869)·서영석(의안번호 2206024)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개정안은 처방전에 기재된 의약품을 대체조제(식약처장의 생물학적 동등성 인정 품목)할 경우 환자·심평원에 선 보고하고, 그 처방 내역을 의사·치과의사에게 후 통보하도록 해 약국 조제의 효율성을 제고하도록 했다. 또한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 안(의안번호 2207667)은 ‘국가필수의약품’에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한 의약품까지 포함,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는 ‘한국 희귀·필수의약품센터’의 역할을 명시했으며,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의안번호 2210859)’도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협의회’를 개설, 수요 급증 의약품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 관리가 이뤄지도록 했다. 김미애 의원이 명시한 천연물안전관리연구원은 올 연말 부산대 양산캠퍼스 첨단산학연구단지에 준공될 예정으로, 천연물 산업 분야에 부산·울산·경남이 거점 역할을 하고, 세계적 바이오 경쟁력을 견인하고자 추진됐다. 지난 2020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추진된 천연물안전관리원은 연면적 5,315m2 지하1층에서 지상3층 규모로, 총 196억원(국비 141억원, 경남도 22억원, 양산시 3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날 김 의원은 “천연물안전관리연구원이 설립되면 천연물 의약품의 안전성과 품질관리가 과학적으로 이뤄져 국민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제약·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천연물을 원료로하는 의약품은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안전성 확보 없이는 국민 신뢰와 산업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연구원 설립을 통해 국민 건강권을 지키고, 부울경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향후 천연물안전관리연구원이 개원하면 천연물의약품 처방 및 건강기능식품 정책에 있어 천연물 전문가로서의 한의사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