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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웰니스 서울 정책 연구포럼, 활발한 활동 ‘눈길’[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웰니스 서울 정책 연구포럼’(대표의원 김춘곤·이하 연구포럼)은 지난 2월20일 웰니스 산업에 관심이 있는 시의원 11명이 모여 서울시의회의 지원 승인을 받아 토론회, 현장 방문 간담회,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웰니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연구포럼은 서울 시민의 예방적 건강 관리 강화 및 웰니스 산업의 육성, 웰니스 관련 정책의 일관성 유지 및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정책과 조례 개발을 목표로 결성된 서울시의회 연구단체다. 지난 5월19일 개최된 ‘서울 웰니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이우람 한국웰니스산업협회 부회장이 전반적인 국내 웰니스 산업 동향을, 또 김주한 서울대 의료정보학 교수의 디지털 의료 웰니스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고성규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장은 예방학 차원에서의 웰니스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웰니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한의약의 역할을 제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6월9일에는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해 허준박물관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각 기관들의 웰니스 산업 추진 현황을 듣고 상호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의 시간을 가지는 등 지난해 상반기에는 토론회와 현장 방문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이와 함께 연구포럼에서는 후반기에는 서울시 정책 반영을 목표로 ‘서울시민의 예방적 건강 관리를 위한 디지털 웰니스 정책 연구’를 (사)미디어전략연구소를 통해 수행했다. 18일 결과가 보고된 이 연구에서는 우선 디지털 건강 관리 부분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올바른 기준 설정에 기반한 법안과 규정의 제정이 필요하고 디지털 웰니스 분야만을 전담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으며, 더불어 홍릉강소특구를 디지털 웰니스 산업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또한 이번 연구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고성규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은 디지털 웰니스 관련 관리부서나 조직체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최희윤 한국디지털웰니스협회장은 디지털 웰니스 개념의 거시적·미시적 영역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김춘곤 의원은 “서울의 웰니스 산업 발전을 위해 의정활동과 병행해 연구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토론회와 현장 방문, 연구용역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내년에도 새로운 연구단체 활동에도 참여해 웰니스 산업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의회 2023년 연구단체 ‘웰니스 서울 정책 연구포럼’은 김춘곤 의원을 대표의원으로 강석주·구미경·김영옥·남창진·박성연·성흠제·이봉준·이숙자·최유희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
“의료진의 친절하고, 따뜻한 사랑에 감동했어요∼”[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원장 김영일)은 28일 병원 내 세미나룸에서 독지가 유해정 씨가 기탁한 병원 발전기금 6000만원에 대한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유해정 씨는 “오래 전부터 설립자분을 알고 지내며 대전대와 인연을 맺어 왔으며, 대전대 한방병원의 발전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후원하게 됐다”며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의료진의 친절하고, 따뜻한 사랑에 감동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일 원장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대 대전한방병원은 인재육성, 의료지원 및 사회복지, 미래의학 선도, 진료환경 개선 등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많은 이들이 발전기금을 전달해오고 있으며, 병원 1층에 ‘기부자Wall’을 마련해 기부자들의 뜻을 기리고, 예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심평원, 2024년도 선별집중심사 항목 공개[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28일 심평원 누리집과 요양기관 업무포탈을 통해 2024년도 선별집중심사 항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선별집중심사는 국민에게 꼭 필요한 진료는 보장하고, 요양기관이 자율적인 적정진료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전 예방적 심사제도로, 심평원은 2007년부터 매년 대상 항목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2024년 선별집중심사 대상항목으로 선정된 19개 항목은 진료비 증가, 사회적 이슈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으며, 의료기관별로는 △상급종합병원 10항목 △종합병원 13항목 △병·의원 16항목이 해당하며, 중앙심사조정위원회(의료단체 참여)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됐다. 2024년 신규 항목은 총 5항목으로 △프로칼시토닌 검사 △초음파 검사 △결장경하 종양수술 △관절조영 △트로포닌 검사이며, 해당 항목은 진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급여기준 개정 및 이에 따른 적용방법 안내 등 적정진료 유도가 필요한 항목이다. 또한 2023년 관리항목 중 청구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골다공증치료제(주사제)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에서 전체 종별로 확대하고, GnRH agonist 주사제는 종합병원에서 병·의원까지 확대해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의과 분야에서는 3술(침·구·부항) 동시 시술이 심사항목으로 유지된다. 김연숙 심평원 심사운영실장은 “심평원은 의료단체 간담회 등 임상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청구 상위기관·급여기준 적용착오 등 개선이 필요한 요양기관에는 스스로 적정진료를 시행하도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진료경향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한의 방문진료는 의료소외 이웃들에게 빛과 소금”김기현 원장(안양시 달려라한의원)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최근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돌봄사업을 통해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방문진료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말을 맞아 애민정신으로 서울 영등포구 소재 쪽방촌에서 한의 방문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김기현 원장(안양시 달려라한의원)을 통해 의료소외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당시 의료봉사에 열망이 있었으며, 참여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동기 한의사의 권유로 요셉의원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이를 통해 한의사라는 사명감으로 의료봉사를 지속해 올 수 있었다. 2년여 간 요셉의원 내원환자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해오던 어느 날 요셉의원 대표원장님과 담당 신부님께서 방문진료를 제안하셨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영등포구 소재 쪽방촌 200가구 방문을 통해 그분들의 진료 등을 시행하는데 한의과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요셉의원에서 의료봉사를 함께 해오던 한의과 원장님들이 흔쾌히 응했고, 저 또한 한의원이 지역 방문진료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기에 요셉나눔봉사단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Q. ‘요셉나눔봉사단’을 소개한다면? 요셉나눔봉사단은 요셉의원이 봉사를 위해 창설한 순수 의료인 단체다. 요셉의원은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환자를 돕기 위한 취지로 지난 1987년 개원한 요셉나눔재단법인 부설 자선의료기관이다. 개원 초기부터 현재까지 정부 지원이나 지자체 후원 없이 민간 후원만으로 운영되고 있는 의료기관으로, 한의과 외에도 내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치과, 피부과 등의 진료과목이 있다. 한의과 단원들 또한 각자 다양한 위치에서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의사들이 모여 고정된 요일 및 시간에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원장님들은 한의원 진료를 마치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야간진료에 참여하신다. 더 많은 한의과 원장님들이 참여해 봉사 시간대가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에 함께 방문진료에 참여한 간호사 선생님들 또한 이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분들이다 Q. 방문진료 대상자의 건강 상태는? 대부분 한의원에 찾아오는 일반 환자들처럼 목, 어깨, 허리, 무릎, 발목에 대한 만성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으며, 수술 후 재활치료도 못 받고, 당뇨·고지혈증·고혈압 등 오랜 성인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매우 낙후된 주거 환경에서 의료적 도움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취약계층 환자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Q. 주로 어떤 진료가 이뤄지는가? 침 치료와 추나 치료 위주로 진료하고 있다. 약침이나 그 외 다른 시술들은 제한적이지만 한의사가 가지고 있는 기본 술기만으로도 방문진료에서 강점을 보였다. 언제 어디서든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건 한의사만의 큰 장점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선 요셉의원 원장님과 대표신부님도 인정하고 계셨다. 그래서 방문진료에서 한의사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줬고, 가장 먼저 방문진료에 뛰어들 수 있었다. 이미 지역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경험했던 터라 크게 어렵지 않게 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Q. 한의진료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이번에 한의 방문진료 후 꾸준히 침 치료를 받는 백내장 환자나 항암치료 후 한의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분을 보면서 한의진료에 대한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침 치료·부항 치료·추나 치료를 비롯해 건강관리 상담까지 하는 동안에는 의료진과 대상자 모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대상자들은 방문 진료를 부담스러워하거나 낯설게 여기지 않고, 진료 후 나와서 배웅까지 해줄 정도로 반응이 좋았는데 진료가 집에서 진행되니 대상자들이 자신의 삶 이야기도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치료 후에는 꼭 잊지 않고 감사함을 전해 도리어 의료진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들이었다. Q. 방문진료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한의사 방문진료는 환자들에게 너무나 좋은 제도다. 다만 개원가 입장에서는 시간을 들여 방문진료에 나설 동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원장님들이 방문진료를 위해 외부로 나간다는 것은 반대로 한의원 내원 환자 치료를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예약 시간을 통해 방문진료를 실시한다 해도 경영에 큰 이익을 가져오기는 힘든 형태다. 때문에 방문진료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 수가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포괄수가제를 치료별 수가제로 적용되게 해야 참여를 권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의사들도 시범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해 나가는 등 정부에게 한의진료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한다면 국민은 물론 한의사들에게도 좋은 제도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Q. 한의사의 방문진료에 대한 견해는? 한의사의 방문진료 참여는 한의사와 국민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한의사에게는 한의진료로 건강보험 급여의 영역을 키워갈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며,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일차의료기관으로서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또 환자들에게는 우수한 한의진료와 건강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진료 과정에 있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서는 방문 진료 시스템도 스마트화해야 한다. 현대 진단기기 휴대의 활성화를 비롯해 한의진료와 재활운동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협업 시스템, 응급상황 대응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 곧 새해인데 앞으로 더 많은 한의사들이 요셉의원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지역 범위를 넓혀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빛과 소금이 됐으면 한다. -
“공중보건한의사가 꿈꾸는 새해 한의계의 모습은?”김승호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장 2023년 계묘년이 가고,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왔습니다. 전국의 한의사 회원분들 모두 새해에 준비한 계획과 소망들이 이뤄지시길 바랍니다. 올해에는 한의계에 많은 이슈들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의료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대법원 판결을 시작으로, 다양한 현대 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판결들이 승소했으며, 이와 함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한의진료센터 성료, 첩약건보 전 회원 찬반 투표, 한의약육성법 및 지역보건법 개정안 통과 등 한의사의 활동 범위가 확대되는 기쁜 소식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공중보건한의사들(이하 공보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재 공중보건 영역에서 가장 큰 화두는 ‘감소하는 공보의의 수’로, 남성 의료진의 감소와 함께 긴 복무기간, 열악한 처우와 환경 등으로 인해 현역병으로 입영하는 한의대생·의대생들이 증가하면서 향후 공공보건의료에서 공보의들의 영역과 대책에 관한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공보의 관련 운영지침에 ‘시장·군수·구청장 또는 비치기관의 장은 관사 등의 주거시설 또는 이에 상응하는 거주 편의 등을 해당기관 예산 범위 내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되면서 많은 공보의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주거시설 지원의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공보의들은 대부분 의료 취약시설인 도서산간 지역에 근무하면서 주거지 지원 부족이라는 큰 문제에 직면한 채로 우리나라 보건의료를 위해 묵묵히 일해 왔습니다. 올해에는 개정에 따라 각지의 보건소, 보건지소 등의 예산을 통해 3년의 긴 시간 동안 근무하는 공보의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거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또한 아직 공보의 제도 운영 지침 중 역학조사관 관련 조항에 한의사가 표기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재작년부터 수정을 요청해 왔지만 아직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금 요청해 올해에는 지침이 변경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 재난급 전염병 상황에서 한의사들이 국민건강을 위해 역량을 총동원해 돌봄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령과 지침에 적혀있지 않다는 이유로 한의사가 국가 방역 정책에서 배제되거나 관련 업무에서도 자의가 아닌 보건소장의 명으로 업무를 실행해야 하는 등의 한계점이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한의사가 국가위기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진단과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지침과 법령이 개정돼야 합니다. 지난해 한의계의 다양한 이슈들을 접하면서 법안, 조례, 지침, 판결문 등에 명시된 내용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짧은 조항이나 글자 하나를 수정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노력과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의료인들이 국가 정책에서 차별없이 국민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꾸준한 개정이 이뤄져야 하며, 새롭게 통과된 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직능의 당위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이하 대공한협) 집행부는 최초로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연임하게 됐습니다. 2022년은 △임상 초년차들을 위한 온라인 역량 강화 △코로나 시기의 한의사들의 의권 강화를 목표로 활동했으며, 2023년에는 기존의 사업을 강화해 △임상 초년차 역량 강화 사업의 대면화 △보건의료에서의 한의사의 보건사업 영역 확장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2년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회원들의 많은 지지 덕택으로 사업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공공보건 분야에서 한의사가 진행하는 보건사업의 확장 △예비 한의사들과 함께하는 역량 강화를 목표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공공보건의료에서의 한의과 진료와 더불어 공보의의 방문진료, 생애주기별 한의약 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 나아가는 것이 대공한협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산하 공보의 교의사업 소위원회를 통해 교의사업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공보의 회원들의 참여로 사업이 더 활성화 되고, 새 개발 사업을 비롯한 지역 한의사회 사업과의 연계도 성사되길 희망해 봅니다.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모든 일은 결과물로 점철되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청룡의 해를 맞아 청년한의사들의 가장 큰 장점은 넘치는 에너지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정신입니다. 과정은 쉽지 않겠지만 한의계 인재들이 모인다면 보다 나은 미래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대한한의사협회 회원 여러분, 새해 건강하시고, 가정과 주변 모든 분들에게도 모두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
한의약 표준 EMR DB 구조도 입력도구 시범적용 모니터링 통해 본 의무기록의 중요성김태균 대전 경희청담한의원장 2002년에 한의사 면허를 받았으니, 한의사로서의 인생도 어느새 20년이 넘었다. 그 사이 로컬 한의원의 환경은 참 많이 달라졌다. 종이차트 대신 전자차트 프로그램이 일상화 됐으며, 맥진기, 수양명경락 기능 검사기, 체열진단기, 소변·혈액 검사기에 이어 최근에는 초음파 진단기기까지 의료기기의 사용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한의학이 감염병 진료에서 완전히 배제됐을 때 대한한의사협회 주도로 무료진료센터를 만들어 홍보하고, 나름의 성과를 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편향된 의료환경이라는 전쟁터에서 객관화 되거나, 통일되지 않은 무기를 가지고 마치 게릴라처럼 각자의 노력으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치료 만족도나 호전 정도를 평가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해 9월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진행한 ‘한의의료정보 선진화를 위한 임상정보 플랫폼 적용 연구’를 통해 감염병 플랫폼과 EMR DB 구조도 입력도구에 대한 전자차트를 입력해봤다. 난생 처음 ZOOM으로 설명을 듣고, 카톡을 통해 질의응답을 하면서 감염병 진료 매뉴얼을 익히는 경험들은 늘 비슷하게 반복되는 개원 한의사의 일상에 좋은 자극이 됐다. 실제 임상 진료를 하다보면 다른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내원한 환자가 어떤 진단과 치료를 받았는지 전적으로 환자의 진술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동일한 형식의 플랫폼을 통해 기록된 차트를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그리고 “환자가 치료 후 느끼는 만족도나 병증의 호전 정도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해서 데이터를 모아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감기 환자가 급증해서 이비인후과나 소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진료 시작과 동시에 사람이 몰리는 뉴스를 보면서 “한의원에 오면 치료를 잘해줄 수 있는데 왜 안오지?” 같은 생각을 해보지 않은 한의사가 있을까? 데이터 기반 한의약 학습하게 되는 날 꿈꿔 사용해본 감염병 플랫폼에는 호흡기 감염병 환자의 진료정보를 빠짐없이 기록할 수 있고, 환자의 진단 및 치료방법을 가이드 해주는 기능(교육에서는 CDSS(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이 탑재돼 있었다. 이런 플랫폼이 평상시 작동한다면 한의원에서의 감염병 대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개발돼 보수교육이나 신문 보도에서는 많이 봤지만 진료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어떻게 활용해야할지는 잘 몰랐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면서 CPG·CP 인쇄본을 꼼꼼히 읽어보게 되고, 교육 프로그램 영상을 통해 공부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CPG·CP가 반영돼 있다는 입력도구를 처음 접했을 때, 기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과 달라서 당황했으나 사용법 교육을 받고 환자 진료 때 입력하면서 이렇게 입력을 하면 “꼭 필요한 객관적인 데이터 축적이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과거 선현들의 의안을 보고 공부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으로 한의약을 학습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고, 그 시금석은 바로 이러한 표준 입력 도구를 통해서 이뤄지겠다는 미래를 상상해 봤다. 사용자 편의 고려한 입력사항 등 개선 필요 단, 초기개발 버전이어서 입력방식도 복잡하고, 질환별 설문지들은 열심히 입력해도 실제 결과 해석이 쉽지 않았고, 꼭 필요한 정보인 치료 혈자리, 자침 방식과 깊이, 사용한 침의 사이즈 등을 하나하나 입력해야 하는 현 시스템에서는 개선할 사항이 많다고 느꼈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입력방식과 계산 기능이 제공된다면, 관행적으로 해왔던 차팅을 떠나 좀 더 꼼꼼하게 환자 상태를 기록하고 변화양상을 체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불철주야 애쓰는 연구자들과 연구에 참여한 한의사들의 피드백이 잘 반영돼 개원가에서 고군분투하는 한의사들이 사용하기 편하면서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 개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선 이번과 같은 연구가 충분한 시간과 예산의 뒷받침 속에서 꾸준히 진행돼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의학이 21세기에 걸맞은 개인별 맞춤의학이자, 객관적인 치료 데이터를 가진 치료의학으로서 사람들의 인식속에 자리잡기를 희망해본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6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원광대학교에서 학장을 역임한 李昌彬 교수(1920〜1994)는 한의학 교육에 헌신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평안북도 영변 출신으로 1950년대 경희대 한의대의 전신 동양대학관을 1회로 졸업한 후 1953년 동양대학관이 서울 한의과대학으로 인가될 때 관장 朴鎬豊, 石柔順 등과 함께 대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1976년에는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2대 학장으로 취임해 한의학 교육에 열정을 불태웠다. 수일 전 故최용태 교수(1934∼2017)의 유품을 수습하기 위해 경기도 분당구 자택에 방문해 이창빈 교수의 『理學原論』이라는 저술을 발견하게 됐다. 1982년 이창빈 교수가 출판한 이후 최용태 교수에게 저자 사인본을 증정한 것이었다. 이 책에 기록된 학술적 연구는 앞으로 더욱 상세하게 살펴볼 일이지만 수많은 易學的 그림과 설명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동양철학적 입장에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수년 전 부산대 김기왕 교수로부터 이창빈 교수가 절에 들어가 불교를 공부한 경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것이 분명하다면, 아마도 이 자료에 들어 있는 철학적 개념들은 불교철학의 영향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이 책은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돼 있다. 서론에서는 △우주의 정의 △철학의 체계를, 본론에서는 △우주의 본체(본질)론 △우주의 창조(생성)론 △우주의 현상(존재)론 및 설명방법론으로 說明單位說, 變化過程說과 태극설, 음양설, 삼분설, 사상설, 오행설, 육합설, 칠요설, 팔괘설, 구궁설 등으로 이어진다. 결론에서는 인간의 행위강령으로 정상행위=불간섭행위, 이상행위=간섭행위 등으로 구성돼 있다. 150쪽에 달하는 책은 40쪽에 달하는 개정증보판을 두차례나 간행할 정도로 보완이 이어졌다. 아마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의학의 원리를 ‘理學’이라는 체계로 새로 정리하고자 시도한 것이리라. ‘氣學’, ‘氣哲學’ 같은 ‘氣’ 중심의 한의학적 논의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학설을 내놓은 것이다. 이창빈 교수는 ‘理의 定義’에 ‘理’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本然: 空間의 밑(本)과 끝(末)이 無限(無邊無際)하여 아득(沓)하고 까마득(玄)하여 밑과 끝이 그러(然)하므로 空間의 本을 기준으로 하여 무한한 공간을 표현하는 말이 本然이다. ○自然: 時間의 始發로부터(自) 終了할 때까지(至)가 無限(無始無終)하여 아득(沓)하고 까마득(玄)하여 비롯부터(自) 끝일 때까지(至)가 그러(然)하므로 시간의 自를 起始로 하여 無限한 시간을 표현하는 말이 自然이다. 그리고 造作이 아니고 스스로의 뜻도 된다. ○이와 같이 무한한 공간과 무한한 시간이 합치하여 本自然한 상태에 충만한 것을 ‘理’라고 한다. 그러므로 理는 공간적인 관념과 시간적인 관념을 초월한 本自然한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本自然한 理는 無始無終한 시간과 無邊無際한 공간에 충만해 있다. ○우리말 가운데 理字가 들어간 말을 조사해본다. ○道理, 法理, 事理, 物理, 心理, 身理, 順理, 逆理, 天理, 地理, 正理, 歪理, 合理, 不合理, 生理, 病理, 有理, 無理. 원리, 진리, 논리, 학리, 성리, 윤리, 通理, 達理, 섭리, 추리, 궁리, 공리, 定理, 易理, 哲理, 文理, 妙理, 公理, 非理, 命理, 明理, 義理, 數理, 조리, 처리, 총리, 서리, 대리, 관리, 정리, 무리, 이상, 이지, 이해, 이유, 이기, 이발, 이학, 이법, 이치. -
“한의과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에 봄날이 오길”주성준 회장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 안녕하십니까.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 회장 주성준입니다. 한 해가 저물고 2024년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2023년은 한의계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시작하는 한 해였습니다.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및 뇌파계 사용, 신속항원검사(RAT)의 합법 판결과 지역보건법 개정안 통과 등 국민건강을 해치고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을 기형적으로 만들어온 족쇄가 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난관이 남았지만 한의계의 봄날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한의과 전공의 수련환경은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2023년도 한의과 전공의 수련환경 조사 보고서’에 전공의의 열악한 수련환경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수련제도 및 수련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1점(전혀 만족하지 못한다)에서 5점(매우 만족한다)으로 평가했을 때, 평균 점수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08점에서 3.41점 수준으로 ‘보통이다’를 겨우 넘으며 4년째 제자리걸음 중입니다. 23대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는 이러한 전공의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대한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배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온라인 강의 및 전공의 비대면 학술제 등 다양한 복지 사업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2024년에는 한의과 전공의 수련환경에도 봄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의 끝과 시작에도 불철주야 진료와 교육, 연구에 힘쓰는 각지의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존경과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30이승현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과 본과 2학년 본과 1학년 시절. 본과생들에게 경혈의 위치를 외우는 것은 수학의 구구단을 외우는 것과 같다. 이리 찔러보고, 저리 찔러보기도 한다. 교과서에 따르면 두 손을 이용해서 정확도를 높이고 다양한 술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정작 한 쌈으로 나오는 일회용 호침을 한 손에 들고 자침하려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마침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만의 특색있는 커리큘럼인 ‘한의학 연구 과정’의 지도교수님이신 양기영 교수님께서는 당시 부산대 한방병원 침구과장님이셨다. 교수님께 관련된 이야기를 말씀드리자, 교수님께서는 현재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고, 발명하고 계신 ‘침구거치대’를 같이 한번 살펴보자는 제안을 주셨다. 침구거치대에 대한 생각을 전해 들은 지 만 2년이 지났고, 2023년 11월11일 개최된 ‘대한침구의학회 50주년 행사’에서 최초로 침구거치대가 외부로 공개됐다. 사람들의 반응은 호기심에 가득 찼고, 다들 침구거치대 밑면에 있는 QR코드를 찍느라 정신 없었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1차 오프닝은 마무리됐다. 이렇게 좋은 것을 발표할 기회는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메디컬 해커톤’을 개최한다고 했다. ‘메디컬(Medical)+해커톤(Hackerton)’은 의학과 관련된 참신한 아이디어를, 마라톤하듯 여러 명이 완주하여 성과물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이거면 우리가 발명한 침구거치대를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침구거치대 발표를 준비하면서 침구거치대가 단순히 침을 꽂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삿바늘의 자상 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렇게 된다면, 치과병원과 양방병원에서도 자상 사고를 발생시키지 않고 리캐핑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몇 날 며칠을 밤새워, PPT를 제작하고 관련 자료를 모았다. 실제로 이것이 시제품이 되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해 매출액계산서와 같은 실무적인 내용도 포함시켰다. 메디컬 해커톤 경진대회 당일. 떨리는 마음으로 발표를 진행했고, 우리는 우수상을 받았다. 한의학과를 대표해 메디컬 해커톤이라는 대회에 참가하여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 한의학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침에 대한 안전성을 알릴 수 있었던 이번 대회는 우리에게 값진 성과를 안겨주었다. 덤으로, 2회차인 이번 메디컬 해커톤에서 처음으로 한의학과에서 입상하게 되었다는 후일담도 들었다. “登高自卑”라는 말이 있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비록 첫 도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미래 한의학을 일궈나갈 한의학도로서 이러한 도전정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도전이 마중물이 되어 더욱 다양한 한의학 관련 메디컬 해커톤 아이디어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변화가 있을 때가 도약할 수 있는 순간”김은혜 경희대학교 산단 연구원 (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임상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경희대 산단 연구원의 글을 소개한다. 몇 년 전, 의대병원에서 빅데이터 연구로 각종 논문이 유명 저널에 출판되는 것을 보면서 나름대로 따라 해본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5개의 보건 관련 정부 데이터베이스(이하 DB)로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신고된 환자의 정보와 건강보험 사용 항목들을 추출하여 특정 의료기관이나 치료도구를 자주 이용한 환자들의 특성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하는 순이었다. 한의의료기관의 데이터가 잘 축적되어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도 않고 5개 DB 중 몇 개는 분석해 볼 법한 자료가 있겠거니 생각하며 시작된 추출 작업은 꼬박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스크리닝을 목적으로 가볍게 시작한 추출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던 것은, 내가 익숙하지 않았던 작업이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가장 큰 원인은 한의의료기관에서 신고된 제대로 된 자료가 없어서 구석구석 살펴보다가 지연된 것이었다. 비급여 항목은 바라지도 않았고 급여 항목 자료라도 찾아보겠다는 마음에 한의의료기관에서 신고된 자료의 하위의, 하위의, 하위의 항목으로 내려가다 보면 결국 도달하는 자료에는 ‘null’이라고 입력되어 있었다. 엄청난 임상 데이터 체계적 정리 미흡 나중에 상황을 들어보니 DB가 현대의학적인 진단 및 진료 흐름에 맞춰서 신고 항목이 자동으로 분류되게 설계되어 있어서 발생한 문제라고 들었다. 당시만 해도 한의의료기관에서 신고되는 진단명부터가 대부분이 한의학적 변증만 포함되어 있고, 입력할 수 있는 검사 항목은 부재하나 치료 도구는 거의 기관별, 변증별, 원인별로 동일한 경우가 많아서 데이터 분류 작업이 오류가 날 확률이 높다는 뜻이었다. 더불어 한약은 급여 항목이 종류가 적을뿐더러 그것을 사용 및 보험 신고된 실제 례가 너무 적기도 했다. 쉽게 말해 보험 한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자, 다시 말해 신고되는 자료가 기준에 맞지 않아 컴퓨터가 소위 ‘gg’를 쳤다는 말이었다. 결론적으로 당시의 자료 안에서 한의학계에 도움이 될 만한 주제를 찾기는 어려웠다. 다행인 건, 지금은 꽤 정리가 되어서 ‘한의의료기관을 내원한 환자의 주진단명’ 등의 자료 정도까지는 추출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제공되고 있는 엄청난 데이터에 비해서는 아까운 주제이기는 하다. 최근에는 증상-변증-치료 순의 표준화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연구실이 많은 것 같다. 아마도 나에게 DB의 충격을 주었던 즈음에 시작되고 있던 표준임상진료지침(이하 CPG) 및 표준임상경로(이하 CP) 연구가 성공리에 마무리 되고, 정리된 자료를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과정의 단계가 도래하면서 불고 있는 순풍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질환의 CPG가 한창 발표되고 있던 시기에 주위에서 ‘그런데 실제 진료 볼 때는 CPG 안 쓰잖아.’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CPG 개발진 1인으로서 아주 기대하고 있는 변화이다. 올해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최대로 기대하면 얼마나 클지조차 가늠이 되지 않는 각종 의료기기와 의료도구들을 합법화하는 과정에서 문서화할 수 있는 내용을 추출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문서화하는 것, 나아가서 그것을 학생 및 현장에서 가르치고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큰 (법적) 의의를 가지는지 우리 모두가 경험했다. 표준화, 데이터화 작업 이제야 빛 발해 하나같이 ‘교과서에 포함되어 있나요?’, ‘국가고시에 반영되나요?’ 류의 질문을 확인했고, 교육 과정과 국가고시에 반영하기 위해 십 수 년 전부터 표준화와 데이터화를 해온 노력이 빛을 발했다. 그런 의미에서 CPG 연구가 유종의 미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한의학적 진료 흐름의 표준화 작업의 기반으로 사용하려는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CPG의 연구에 참여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겠지만 진료지침의 근거로서 한국의 한의의료기관 정보가 제한적이었고 많이 적었다는 점이다. 중국의 TCM, 일본의 kampo, 한국의 TKM에서 사용하는 치료도구의 조합이 매우 유사하기에 연구도 가능하고 근거로서 부적합함은 없으나 타국, 특히 일본의 kampo를 활용한 연구를 보면 한국의 실태가 아쉬울 때가 많았다. 한의사가 일본 제약 회사인 쯔무라 및 크라시에에서 나오는 한약들을 환자들에게 사용한 례만 해도 수천만 건은 될 텐데 한국에서 수행된 대규모 연구가 제한적이라는 현실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정부 의료기관 DB에 등록된 한의치료의 내용이 보강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이를 위해서는 한의 진료 과정의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꼭 반드시 현장의 100%를 반영한 표준화여야만 쓸 만하다며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닌 환자와 학생에게 보여주었을 때, 나아가서는 법적 근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정도의 반영도로 시작하더라도 그 작업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내부의 분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생겼다. 한마음으로 변화 받아들일 준비해야 작금의 한의계의 분위기가 현대의학의 체계를 벤치마킹하는 면이 있다는 사실이 비난도 많고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오로지 ‘한의학’ 고유의 섬을 지키겠다고 주장하나 실상은 갈라파고스화 시키는 것인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있을 때가 도약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했다. 그리고 도약과 추락의 위험부담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그럼에도 한의계를 이어 나갈 재능 많고, 똑똑한 다음 세대들이 ‘변화’ 자체를 원하고 있다는 소리를 외치고 있는 지금은 우리가 한마음으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