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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공·필수·지역의료TF “지역의사제·공공의대 반드시 추진”[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공·필수·지역의료TF(단장 김성주)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정부에게 의대정원 확대 규모를 조속히 확정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지역의사제·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계획 발표를 연기한 데 대해 “2025년부터 적용되는 학사일정상 시일이 정말 촉박하고 국민적 열망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인 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의료단체의 눈치만 보고 시간만 끌고 있다”며 “의대정원 확대를 통한 정책 목표는 의사 수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제대로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대로 된 의사인력 지원이 이뤄지려면 지역의사제 도입과 공공의대 설립, 의대 없는 지역 의대 신설 등 관련 정책이 동시에 함께 추진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의대정원 확대는 그저 수도권 비급여 의사만 양성하는 결과를 야기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정부를 향해 “더 이상 총선 전략이란 정책 셈법과 의협 눈치보기를 당장 중단하고, 조속히 의대정원 확대 규모를 확정하고, 필요한 제도 개선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지역별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의사제 및 공공의대 설립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국민적 열망이 큰 의대정원 확대와 맞물려 의료인력들이 수도권 비급여로 쏠리는 부작용을 막고 공공·필수·지역 의료 영역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도록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대정원 일부를 지역의사 선발전형을 통해 일정 기간 의료 취약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의사 양성법 제정안(대안)’과 각 지역 공공의대를 설립해 지역 내 의료인력을 확충하도록 하는 ‘공공의대 설립법’이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TF단장인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아직 법사위와 본회의가 남았지만 8부 능선을 넘었다”며 “그동안 의사단체의 반대 때문에 무산된 것을 이번에 통과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이어 “이 법의 논의 과정에서 여야간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법안 자체의 심의를 피한 여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지역의사제·공공의대 모두 ‘응급실 뺑뺑이’·‘소아과 오픈런’ 등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안고 있는 붕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의협은 우리나라 의대정원을 늘려도 지역 필수의료인력은 늘지 않는다고 정부의 제도에 반대하면서 지역 필수의료 분야 종사 의사를 늘리기 위한 지역의사제나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모순”이라면서 “이는 의료시스템의 붕괴와 필수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자 정책이기에 지금부터라도 논의를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의학적 필요도 중심으로 MRI·초음파 급여기준 개선[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지난 2월 발표한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방안’의 후속조치로, 그동안 일부 남용 사례가 확인된 MRI·초음파의 급여기준을 개선하고 이상 사례 빈발 기관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복지부는 단기간 내에 급격히 급여화된 고가의 영상 검사인 MRI·초음파 검사에 대해 불명확한 급여기준을 의학적 필요도 중심으로 개선하고, 이상 청구 경향이 뚜렷한 일부 기관을 선별해 집중 심사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실제 지난 7월1일 상복부·다부위 초음파 관련 급여인정 기준을 명확화하고, 이상청구 빈발 기관을 대상으로 선별·집중 심사를 강화했으며, 10월1일에는 단기간에 검사량이 급증한 뇌·뇌혈관 MRI 검사에 대한 급여인정 기준을 구체화했다. 또한 최근에는 하복부·비뇨기·검진당일 초음파 급여 인정기준 개선(안)을 마련했으며, 이번 개정안은 2024년 1월 행정예고를 거쳐 확정 후 2024년 상반기 시행될 예정이다. 강준 복지부 의료보장혁신과장은 “의학적 필요도 중심으로 MRI·초음파 급여기준을 명확화해 재정 누수 요인을 차단하고, 절감된 재원을 필수의료 분야에 투입해 건강보험 재정이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수세미오이에서 근감소증 치료 해법 찾다”[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가운데 고령층을 중심으로 ‘A세대’, ‘욜드(YOLD)세대’ 등 새로운 시니어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이에 시니어들은 건강하게 나이드는 ‘웰에이징’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건강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근육량과 이로 인한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 위험은 시니어들의 발목을 잡기 일쑤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근감소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최근 3년새(2020~2022년) 약 56% 증가했다. 근감소증은 공식적으로 질병코드를 부여받은 질환인 만큼 근골격계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질환, 우울증과 같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심지어 근감소증을 겪는 퇴행성 디스크, 골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자의 경우 약해진 근육이 뼈와 관절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일반 환자보다 사망률이 더 높다는 통계도 있다. 국내 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있는 65세 이상 남성은 일반 남성보다 사망률이 4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근골격의 퇴행을 겪고 있는 시니어들은 근감소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근골격계 질환의 주요 치료제인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은 장기간·고용량 복용시 근육을 위축시켜 근감소를 일으킨다는 위험성이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부작용 없는 치료제의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여창환 연구원(사진) 연구팀은 한약재인 ‘사과락’이 근육 형성을 촉진하고 근위축을 방지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관련 기전을 최초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Muscle Research and Cell Motility(IF=3.352)’에 게재됐다. 박과의 수세미오이 열매에서 씨앗과 껍질을 제거해 말린 사과락(絲瓜絡, 학명: Luffa cylindrica Roemer)은 예로부터 발열, 출혈, 염증 등을 완화하는 데 사용돼온 한약재다. 최근에는 사과락에 함유된 페놀산, 플라보노이드 등 성분이 단백질 합성과 근육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근위축증 치료제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실험 쥐로부터 분리한 근육조직에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고용량 처리해 근위축을 유도한 뒤 사과락 추출물을 100·200·400μg/mL 농도로 나눠 처리했다. 그 결과 사과락의 농도가 높을수록 근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사과락은 근세포의 생존율을 높여 세포 증식을 촉진했으며, 덱사메타손에 의한 근세포 사멸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근육이 형성되는 과정에서도 근섬유를 형성하는 세포인 ‘근관세포(Myotube)’의 크기와 수가 사과락의 농도에 비례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먼저 덱사메타손을 처리하지 않은 세포를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는 각 실험군별 근관세포의 평균 형성 정도를 비교했을 때, 사과락 추출물 농도가 가장 높은 400μg/mL 처리군이 미처리 군에 비해 약 2배 이상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사과락이 근육의 형성 및 성장에 효과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덱사메타손 처리가 이뤄진 실험에서는 사과락이 근위축 유도 단백질 ‘아트로진-1(Atrogin-1)’과 ‘MuRF1(Muscle RING-finger protein-1)’ 수치를 유의하게 억제하고, 줄어든 근관세포의 크기와 수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락 400μg/mL 처리군은 덱사메타손 처리군에 비해 근관세포를 정상군과 유사한 수준까지 개선시켰다. 이는 사과락이 근위축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인 여창환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사과락의 근위축 보호 효과를 입증한 첫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과락의 효능이 향후 부작용 없는 근위축 및 근감소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한국약초 사진전 개최[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 한방산업특구 서울약령시에 위치한 서울한방진흥센터의 대표적 문화시설인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에서 오는 28일부터 내년 6월21일까지 기획전시 ‘생명의 꽃, 약초에 피다’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시는 수수한 자태 이면에 놀라운 효능을 갖고 있는 우리 약초의 역사와 우수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를 위해 본초 연구가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안덕균 소장(한국본초임상연구센터), 이영종 교수(전 가천대 한의대), 최호영 교수(경희대 한의과대학), 현진오 소장(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 등이 수집한 우리나라 약초 68종의 사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 약초(향약)의 역사 △계절별 우리 약초를 소개하는 ‘향약의 사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약초를 알려주는 ‘손에 잡히는 한국의 약초’ △약초 연구가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약초 연구가의 책상’ 등 유구한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곁을 지켜온 약초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28일 오후 3시에는 ‘생명의 꽃, 약초에 피다’의 개최를 알리는 개막식이 열린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을 비롯해 구의원, 서울한방진흥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인 전시를 기원하는 테이프 커팅식과 약초엽서 이벤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약초사진전이 한약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전시기간 동안 많은 관심과 방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2019년, 2022년 연속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에서 인증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박물관의 공공성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팜유왕자’ 이장우가 서울한방진흥센터에 왔다?![한의신문=강준혁 기자] ‘팜유왕자’로 잘 알려져 있는 배우 이장우 씨가 서울한방진흥센터(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의 매력에 빠졌다. 한방산업특구 서울약령시에 위치한 동대문구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지난달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장우의 ‘서울한방진흥센터 100% 즐기기-1부’ 영상을 공개했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우리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주제로 박물관 전시와 교육 등 다양한 한의약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한의약 복합 문화공간이다. 특히 박물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한의약 체험은 족욕을 비롯해 마사지 등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 관리로 구성돼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 100% 즐기기’는 동대문구 홍보대사이자 최근 방송을 통해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장우 씨가 한의 웰니스를 체험하며 한의약의 매력을 직접 느끼고 시청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제작된 영상이다. 이날 공개된 1부에서는 △한의약박물관 관람 △약초족욕 및 보제원 한의 체험 △한방공작소와 전통의상 체험 △서울약령시 방문 등 한의약을 주제로 한 다양한 특성화 체험을 다뤘다. 서울한방진흥센터를 투어하면서 이장우 씨가 가장 먼저 만난 건 진귀한 한약재들이다. 이 씨는 이날 각각의 한약재들이 어떤 효능이 있는지, 어떤 한약을 만들 때 쓰이는지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혈자리를 알려주는 키오스크 △사상체질 자기진단기를 체험하면서 현대식 장비를 이용한 한의 웰니스 체험을 즐겼다. 이어 이장우 씨는 보제원에 방문해 마사지 침대기기를 체험하는 한편 팔각 등을 한약재를 넣은 향주머니를 만들고, 한방공작소에서 각종 약재를 이용한 족욕솔트를 만들면서 한의약 체험을 즐겼다. 직접 만든 족욕솔트를 이용해 곧바로 족욕체험을 하기도 했다. 이장우 씨는 “족욕체험은 꼭 한번 즐기시길 바란다”면서 “지역주민들에게는 할인도 해준다는 점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상에서는 외국인 방문객들도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다국어 음성해설기기 서비스’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이장우 씨는 “동대문은 우리나라의 역사가 숨 쉬는 곳인데 서울한방진흥센터를 통해서 그러한 부분을 더 많이 느끼고 즐길 수 있었다”면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우리한테 많은 정보를 주는 매력적인 한의약박물관인 만큼 여러분들도 많이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공개될 2부에서 이장우 씨는 약선 전문가를 만난다. △진피(귤껍질)를 덖고 우려내 만드는 ‘진피차’ △계절 꽃을 활용해 만드는 ‘화전’ △구기자와 고기가 들어간 ‘약선샐러드’까지 약이 되는 음식 ‘약선’을 만들고 시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2부 영상에서는 유튜브 댓글을 통한 참여형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
“건선과 헤어질 결심···간담(肝膽)이 서늘해야”김민서 동서비교한의학회 학술이사(부산 동래정한방병원 진료과장)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기대했던 것도 잠시. 춥고 건조한 한파를 피해 따뜻한 히터로 몸을 녹이고 나면 피부가 마치 가뭄 든 땅처럼 갈라지고, 가려운 느낌이 올라온다. 김민서 동서비교한의학회 학술이사에 따르면 건선(乾癬·Psoriasis)은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있고, 경계가 뚜렷한 다양한 크기의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이자 비전염성 만성 자가면역 피부질환으로, 한번 발생시 수십년간 지속될 수도 있는 장기질환인 만큼 호전 이후에도 재발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건선, 자가면역·전신 질환 김민서 이사는 만성 자가면역 피부질환에 대해 “면역의 균형을 조절하는 시소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면역이 과잉된 것”이라면서 “피부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T세포 중 일부가 균형을 잃고, 비정상적으로 과분비되는 면역물질로 인해 피부 각질세포가 과다하게 자극, 피부 표피층이나 진피층에 염증이 반복·축적돼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특히 건선이 건선성 관절염이나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 및 우울증 등과 같은 다양한 2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피부 단독의 문제가 아닌 전신성 질환으로 봐야 하며, 피부 증상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예후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인, ‘간담(肝膽)이 서늘할 필요’ 있다” 건선의 학명은 ‘Psoriasis’로, 가려움을 뜻하는 그리스 어원 ‘Psora’에서 유래됐듯이 건선 환자의 절반 이상이 가려움으로 고통스러워하는데 흔히 두드러기에 의한 가려움이 히스타민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건선의 가려움은 비(非) 히스타민성 가려움이기에 항히스타민제는 증상 개선에 큰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건선의 발병으로 시달린 이는 다름 아닌 김 이사 자신으로, 그는 항상 목덜미에 가운 옷깃이 스칠 때마다 극심한 가려움을 느꼈으며, 진물이나 핏자국이 묻어있지는 않나 살펴야 했다. 특히 가려움으로 인해 종일 신경이 곤두서고, 산만해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는 전반적인 삶의 질 저하로도 이어졌다. 김 이사는 “어느 날 맥(脈)을 봤는데 그동안 내원 환자들에게 숱하게 이야기했던 울체(鬱滯)된 상태의 나 자신을 발견했다”며 “마치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겨둔 듯 극도로 신경이 예민한 상태에 이르렀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김 이사는 “인간 생리활동의 3대 축은 물질대사·정지 활동·생식으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몸의 안팎에서 오는 정보의 처리가 원활해 뇌가 안정돼야 하고, 적절한 영양이 들어와 몸의 대사가 부드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체로 오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맑고 투명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면 마음과 뇌가 혹사돼 에너지 흐름이 정체되거나 항진돼 소통(疎泄)에 문제가 생기고, 불규칙·부적절한 식사는 몸에 염증을 축적하게 되는데 이때 수면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인체는 대사량을 높여 지방을 연소해야 하는지 비축해 둬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밤새 교란을 일으키다 피로감을 누적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한의학에서 이 정교한 균형의 역할을 △간(肝者將軍之官 謀慮出焉) △담(膽者中正之官 決斷出焉)이 주관하는 것으로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현대인의 삶과 인체의 생리는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에 간담(肝膽)이 서늘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습열(濕熱)과 열독(熱毒)으로 표현된 염증과 불안정한 균형상태를 치료한다는 것은 곧 청열해독(淸熱解毒)이라는 단어로 대체할 수 있는데 이 개념은 디톡스(Detox)와는 차별화된 한의학의 해독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긴 시간 관해(Remission)와 악화를 반복하며 건선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연구를 기울여 오던 중 연구 목표를 염증 완화만이 아닌 뇌의 안정화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나서야 건선 완화에 대한 실마리를 풀게 됐다. 그 답보 상태를 해결해 준 약재는 웅담(熊膽)과 우황(牛黃)이었다. 웅담과 우황은 고유의 쓴 맛이 가지는 기미(氣味)론적 특징이 항진된 대사를 부드럽게 안정시켜 염증 치료에 도움을 줬으며, 성질이 찬(寒) 특징은 소염 즉 병리적 화염(火炎) 상태를 해결하는 효능을 갖고 있었다. 김 이사는 “웅담과 우황은 기울어버린 면역 시소의 영점을 조절하는데 요긴한 보물과 같은 약재였다”면서 “약 성질의 차고 따뜻한 작용에 따라 보약(補藥)과 사약(瀉藥)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번 연구는 ‘도울 보(補)’자를 쓰는 보약에 대한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일으켜 준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한약 제형의 변화’···한의학을 확신의 길로 안내 한약으로서의 웅담과 우황은 공급도 쉽지 않으며, 고가의 약재라 상용화되는 데에 한계가 많고, 특히 그대로 경구 투여시 생체 이용률이 떨어져 명약의 가치가 크게 줄어든다. 이에 최근 동서비교한의학회(회장 김용수)의 우황, 웅담 및 사향의 수용화 기술 및 유효성분 증폭 기술의 개발은 임상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약을 제형의 변화로 대중화해 자가면역질환, 만성염증, 뇌신경 재생 등에서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김 이사는 “한약의 법제(法製)와 수치(修治) 과정은 약재의 효능을 증대시키고 부작용은 줄이는데, 이러한 개념에 입각해 현대 약물 전달시스템을 활용해 한약의 제형을 변화시킨다면 한약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해질 것”이라면서 “한약은 숨은 비기(祕技)가 많은 만큼 환자에게 효능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는 것 또한 한의사의 과제로, 일정 유효성분과 재현 가능한 결과는 어디에서도 공통된 기호로서 한약을 논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짐을 지고 살아가며, 삶의 무게이든 병의 무게이든 그 무게가 다를 뿐”이라며 “이에 대한 원인을 찾는 것보다 이 짐을 앞으로 어떻게 가볍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내일의 나에게 더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아울러 “부담(負擔)을 간담(肝膽)으로 내려 놓아보자. 간담이 서늘하면 결단과 용기라는 힘이 생긴다”며 “새해에는 용맹한 곰과 황소의 우직한 걸음으로 건강하고, 대담한 새해를 맞이하길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
원광대 일원의학 봉사단, 캄보디아서 의료봉사 실시[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원광대학교 일원의학 봉사단(이하 봉사단)이 9일부터 16일까지 6박8일의 일정으로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만에 재개한 가운데 1997년 동문선배 의사들 순직으로 시작된 캄보디아와의 인연이 꾸준히 이어져 15회째를 맞이했으며, 캄보디아 바탐방시 원불교 한국구제병원에서 1983명의 주민에게 무료 진료를 펼쳤다. 봉사단은 원광대학교병원 안과 양연식 교수를 단장으로 한의대, 의대, 치대, 간호학과에서 교수와 학생, 전공의, 간호사 및 장흥통합의료병원 의료진 등 34명이 참여했으며, 한의과를 비롯해 안과, 외과, 내과, 마취통증과, 산부인과, 치과 등 7개 과를 중심으로 진료가 이뤄졌다. 특히 열악한 진료 환경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끈 한의과 진료는 총 388명이 진료소를 찾아 침 및 부항 치료, 도침치료, 사혈요법, 근골격계 테이핑요법, 추나요법, 한약제제 등 다양한 한의의료서비스를 현지인들에게 제공했다. -
불법 리베이트 제재로 국민의료비 부담 경감 기대[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이하 공정위)는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불법 리베이트 행위에 대해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 등 관계부처와 함께 엄정히 대응해 나가고 있다. 리베이트란 제약회사 등이 자사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신규 채택, 처방 유지 및 증대를 목적으로 병·의원 및 의료인에게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음성적인 리베이트는 소비자나 환자가 직접 구매할 수 없고 처방권이 있는 의료인만이 구매를 결정하는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로 인해 제약회사 등은 리베이트를 제공할 유인을 갖게 되고, 의료인의 사적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질 경우 환자에게 적합한 의약품보다는 의료인에게 이익이 되는 의약품이 선택되는 왜곡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는 의약품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제약회사 등이 제공하는 리베이트 비용이 약가에 반영돼 가격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켜 종국적으로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나아가 과도한 리베이트 비용은 제약회사 등의 투자여력을 감소시켜 신약 개발 등 기술혁신을 저해하기도 한다. 이에 공정위는 불법 리베이트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재하고 있다. 지난 10월 공정위는 JW중외제약이 본사 차원의 판촉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수단을 활용해 전국 1500여 개 병·의원에 70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해 리베이트 사건 중 역대 최고 금액의 과징금(약 305억원)을 부과하는 등 엄중히 제재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금품 및 향응 제공, 골프 접대 등 전형적인 리베이트뿐만 아니라 일견 의·약학적 목적으로 위장될 수 있는 임상 및 관찰연구비 지원을 자사 의약품의 처방·유지 증대를 위해 리베이트로 활용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안국약품이 자사 직원 복지몰을 통해 영업사원들이 물품을 구매해 병·의원에 배송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해 제재키도 했다. 최근 공정위가 제재한 건들은 권익위에 접수된 공익신고를 계기로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복지부·식약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고 있다. 또한 공정위는 리베이트 사건 통보 가이드라인(‘22.10.21. 제정·시행)에 따라 제재처분 결과(의결서 정본)를 복지부와 식약처에 통보함으로써 리베이트 쌍벌제가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복지부·식약처도 소관 법령에 따른 처분 결과를 공정위에 공유하고 있다. 이같은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조직적이고 은밀하게 이뤄지는 불법 리베이트 행위를 적발·제재함으로써 의약품 및 의료기기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는 한편 국민(환자)의 의료비 부담과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제약·의료기기 시장의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을 위한 감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대한융합한의학회지, KCI 등재후보지 선정[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대한융합한의학회(회장 양웅모)가 발간하는 학술지 ‘대한융합한의학회지(JOURNAL OF CONVERGENCE KOREAN MEDICINE)’가 2023년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됐다. ‘대한융합한의학회지’는 한‧양방 융합과 관련된 한약제제, 기술, 연구 등 전 분야의 우수논문을 다루며 2021년부터 연 2회 발간돼 오고 있다. 대한융합한의학회는 ‘한의학과 현대과학의 융합을 기반으로 새로운 진단 및 치료 기술을 연구하는 학술 단체’를 모토로 한의학과 현대과학의 이론을 한 방향으로만 해석하지 않고 양방향, 융합적으로 해석해 혁신 한약제제를 개발하고 새로운 틀의 표준진단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임상한의사가 진료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는 한‧양방 융합 이론 기반 진단 및 치료기술 연구 개발, 융합한의학학술대회 개최 등 다양한 연구논문 발표를 통해 융합 한의학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양웅모 회장은 “한의학과 현대과학의 융합을 기반으로 한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의학 및 한의학과의 융합 연구, 기술 분야의 논문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회원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은 학술지의 관리체계 확보 및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매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학술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
‘저출산 통계지표’ 주요 지표(안) 공개[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통계청(청장 이형일)은 우리나라 저출산 대응을 위해 ‘저출산 통계지표 체계’를 개발 중이며, 이 중 주요 지표(안)을 26일부터 통계청 지표누리(index.go.kr)를 통해 우선 공개한다고 밝혔다. ‘저출산 통계지표 체계’는 △출산력, 혼인력 등 출산현황 △결혼·출산의 선행조건인 양육·돌봄 등 결정요인 △출산현황과 결정요인에 영향을 주는 가족정책의 3대 영역과 하위 11개 부문으로 나누어 관련 세부 지표를 구축 중이다. 통계청은 청년층 등 정책 대상을 포함한 다양한 범정부 회의체를 통해 세부 지표를 논의하고, 관련 통계 지표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2024년 최종 공개를 목표로 관련 지표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통계청은 이번 ‘저출산 통계지표’의 주요 지표(안)을 우선 제공해 우리나라 저출산과 인구 감소의 시급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관련 부처의 시의성 있는 정책 추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2024년 완성되는 저출산 통계지표 체계를 위해 현재 가용 가능한 통계자료와 데이터를 검토 중이며, 저출산과 인구위기 대응 정책의 실질적 자료 제공이 가능한 지표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