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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의 한의학 <39> 기후위기와 본초의 위기III김태우 한의대 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소장, 『몸이 기후다』 저자 문화와 자연 문화는 기본적으로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다. 춥거나 더운 기후에 맞게 가옥과 의복의 형태가 갖추어지고, 그 지역에서 사용가능한 자재와 재료가 집과 옷의 내용물을 이루는 것은 주거, 의복 문화가 자연과의 조응 속에서 등장했다는 것은 보여주는 잘 알려진 예다. 음식 문화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수입 식품이 많아져서 “로컬푸드”를 강조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식자재 세계화의 시대 이전에는 지역에서 나는 먹거리가 음식문화를 구성했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지난 연재글에서 논의한 것과 같이, 작년 12월부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LA 산불”에서 이 산불은 한국어로 번역이 어려운 용어다. 영어 와일드 파이어(wild fire)를 직역한다면 야생 불이 될 것이지만, 이러한 번역으로는 의미 전달이 어렵다. LA가 속해 있는 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와, 숲들이 들어찬 자연환경이 “야생불”을 가능하게 했다. 한국도 산지가 많지만 산불은 산에서 나는 불의 의미를 가지고, 대부분 인간에 의해 발생한다. 이것은 “야생불” 발생이 흔치 않은 자연환경의 결과이고, “야생불”이 한국어사전에 올라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의 의미 구조에서 문화라고 하면 자연과 분리된 무엇으로 이해되지만, 문화는 기본적으로 자연과의 대화 속에 형성되었다. 자연은 깊이 문화에 들어와 있다. 이전 연재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손과 자연과의 관계와 같다. 인간의 손이라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 다른 동물에는 손이라고 불리는 신체의 부분이 없다. 침팬지도, 고릴라도, 다람쥐도 사지 말단에서 거머쥐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사지는 손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인간의 손이 손으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걷거나 뛰는 행위로부터 자유로운 사지의 부분이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인류학연구들이 밝히고 있듯이 직립보행 자체가 자연과의 조응 속에서 나타나게 되고, 이를 통해 인간은 유일하게 손을 가진 생물이 되었고, 그 손으로 도구를 사용하며 문명을 전개해왔다. 여기에 인간의 손이 지금의 손이 되기 위해서는 그 손이 잡았던 수많은 나무들과 가지와 도구의 경험이 내재해 있었다. 그 손이 이제는 키보드를 치고, 스마트폰을 검색을 하고 최첨단의 도구들을 만들고 있지만, 그 행위들에도 기본적으로 숲의 나무를 거머쥐던 조응의 관계가 녹아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문화에도 자연과의 조응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앞의 문장들에서 필자가 반복적으로 “기본적으로”라는 말을 사용하 것은 자연과 문화의 관계가 근대라는 시대 이후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혹은 차이를 보이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자연이고 인간의 문화는 인간의 문화라는 생각이 어느 때보다 분명한 것이 근대 이후의 세계다. 여기에는 자연을 저기 바깥의 무엇으로, 여기의 인간 영역과 분리시키는 언어 사용과 의미 작용, 또한 공간화, 물질화의 작용이 역할을 했다. 그 분리의 체계 형성에 있어 근대 과학과 이성 중심의 철학이 역할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자연(自然)과 자연(nature)을 분리하고 (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8, “자연과 자연” 참조), 도시와 자연을 차별 공간화하고, 인간 밖 영역은 물질들의 조합으로 구성되는 언어물질적 수행들을 통해 만들어 졌다. 의료문화와 자연 도시에 살고 자동차를 타고 아파트에 기거하면서 자연과 멀어진 듯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자연을 떠날 수 없는 자연의 일부다. 의료문화 또한 자연과의 관계의 산물이듯이, 동아시아의 의료문화 또한 자연과의 관계의 산물이다. 전 세계 모든 의료문화가 그러하듯이 의료는 치료를 위해 자연에 있는 인간 아닌 존재들과 관계를 맺어왔다. 동아시아의 인삼과, 하와이의 노니, 그리고 서양의학의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의 성분물질)까지 모두 인간이 치료를 위해 관계 맺고 있는 비인간 존재들이다. 여기서 아세트아미노펜은 좀 특별한 비인간 존재인데, 그것은 이 물질이 19세기 말에 인간에 의해 합성되었기 때문이다. 인삼과 노니와는 달리, 아세트아미노펜은 좀 더 인간의 영역에 가까운 비인간 존재이다. 인간의 영역과 자연의 영역을 분리하려고 하는 근대적 경향 속에 아세트아미노펜은 탄생했다. 그 해열진통제로 널리 알려진 물질은 본디 석탄의 타르에서 왔지만, 이미 인간의 영역으로 진입해 있는 비인간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자연을 인간의 영역으로 가져와서 통제하려는 근대적인 인간의 의지가 투영되어 있다. 근대 이후에 자연은 인간의 영역과 분리되고, 대상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것 또한 문화와 자연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분리분절이 주 테마가 된 관계인 것이다. 성분을 대량생산하는, 인간의 영역을 강조하는 현대 서양의학과 달리, 자연에서 자라는 본초와 같은 생물을 주요 약으로 사용하는 동아시아의학의 경우는 자연과 문화의 다른 관계를 보여준다. 여기서는 비인간 존재를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당겨 통제하려는 의지가 근대적 방식과 같이 강하지 않았다. 동아시아의 비인간 존재들은 그 존재의 행위성이 보다 중요하며, 그러므로 그 존재들이 기거하는 자연환경이라는 조건은 의료문화를 위한 핵심적 조건이다. 동아시아 의료문화의 주요 행위자라고 할 수 있는 본초는 많은 부분 농업 생산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지만, 여전히 환경과 기후의 영향을 받는 식물들로서 그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면, 인삼과 같이 열에 약한 성질이 있는 본초들은 지금의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이라고 일컬어지는 최근의 기후변화는 여름기간의 지속과 최고 기온의 기록 갱신으로 특징 지워진다. 여름은 봄의 기간과 가을의 기간으로 계속해서 앞뒤로 늘어나고 있으며, 일 년 중 반년 정도가 여름 날씨로 채워지는 경우가 갈수록 더 자주 나타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최근에는 매 여름마다 최고 기온 기록이 갱신되고 있다. 최고 기온 기록뿐만 아니라, 밤에도 열이 식지 않는 열대야(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경우) 지속 기간의 기록도 갱신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를 인간뿐만 아니라 본초도 경험하고 있다. 문화와 자연의 관계 속의 본초 이러한 갈수록 더 더워지고, 더 길게 더운 기후위기의 상황 속에서, 예를 들면 더위에 약한 인삼은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인삼에의 영향은 단지 고온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기후위기의 상황은 기후를 갈수록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있으며 특히 집중폭우의 문제는 인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기후요인이다.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는 표면의 습기를 흡수하여 빠른 시간에 비구름을 만든다. 또한, 더워진 바닷물은 비구름을 공급하는 마르지 않는 수원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우 또는 장기간의 강우 등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으며, 이것은 뿌리식물인 인삼에게 크게 영향을 준다. 변동이 큰 기후변화의 상황은 1년 만으로 농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년 근을 생산해야 하는 인삼농사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다년근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 황기의 경우에도 늘어난 강수량에 영향을 받고 있고, 산지가 바뀌고 있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본초가 가진 성분은 중요한 논의 주제이지만, 실제 한의학 처방에서 성분을 추출하여 그 조합으로 처방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본초의 조합으로 처방을 구성하고 그 탕약으로 약을 처방하는 한의학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본초가 직면한 문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문화와 자연의 관계 맺기의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그 와중에 동아시아에서 상정했던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의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있다(다음 연재글 “기후위기와 본초의 위기”IV에서 계속). -
심평원 광주전남본부, ‘약물 오남용 예방’ 중요성 알려[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임상희·이하 광주전남본부)는 8일 광주이주여성연합회가 주관한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광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약물 오남용 예방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광주전남본부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광주지부가 협업해 홍보부스를 운영했으며, 21개 국가 250명의 광주이주여성들이 참여했다. 광주전남본부는 행사에 참여한 이주여성들에게 DUR 국민 체험관을 통한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 확인방법과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 이용방법 등을 안내했으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광주지부에서는 마약류 약물 범죄 예방의 중요성을 함께 알렸다. 임상희 본부장은 “언어적·문화적 차이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이주여성들에게 ‘심평원 DUR서비스’ 안내로 약물 오남용 예방을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면서 “이주여성들의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37>윤원 서리풀동의보감한의원장 남자 39세. 2022년 8월13일 내원. 【形】 170cm/103kg(아픈 이후 30kg 쪘다). 肥人(프랑스인-한국사람 아님). 【色】 面赤 【腹診】 전체적으로 복부가 단단하다. 【旣往歷】 폐색전증(2020년 종아리 근육파열로 혈전이 생겨서). 【生活歷】 프랑스 거주. IT계열쪽 일로 앉아서 주로 일함. 원래 운동을 좋아했는데, 2020년 종아리 파열 이후로 운동을 못해서 체중이 많이 늘었다. 【症】 ① 왼쪽 윗배, 갈비뼈 밑쪽이 아프다(불용혈정도–거궐 좌측 1촌 정도). - 폐색전증(2020) 이후부터 아프다. 걸을 때도 아프고, 뭘 먹어도 아프다. 그 부위만 아프고, 손으로 눌러도 아프다. 통증이 심하다(vas 7.8). ② 소화가 잘 안된다. 폐색전증으로 병원약으로 치료하면서 그랬던 것 같다. - 속쓰리고 더부룩하다. 식후에 졸린다. 대변 1일 3∼4회. 묽은변을 본다. 물설사는 안한다. 대변볼 때 오래 걸린다. ③ 12시∼7시까지 수면. 코 고는데 잘 잔다. 더워서 밤에 땀이 난다. 겨드랑이 땀도 있다. 두통이 자주 있다. ④ 다리가 붓는다. 사타구니가 습하다. 【治療 및 經過】 ① 22년 8월13일. 향사평위산 식적설방 합 실소산(포황, 오령지 5푼) 30첩(100cc/60개). 향사평위산 산제 30일분. ② 8월31일. (카톡)한약 잘 챙겨먹고 대변이 좋아졌다. 대변을 하루에 1∼2번 보고 묽은변에서 된변으로 바뀜. 걷거나 먹을 때 배쪽에 통증은 별로 없고, 누르면 아프긴 한데 예전보다 덜 아프고 덜 민감하다. ③ 9월13일. (카톡)물약은 다 먹었다. 중간에 코로나 걸리고 먹는게 일정치 않아서 대변이 조금 안좋다. 통증은 걸을 때 조금의 찌릿함은 있는데, 평소에는 거의 못 느낀다(가루약 복용 시작하세요). ④ 10월24일. (카톡)가루약 다 먹었다. 통증은 거의 없다. 정말 감사하다. 내년 2월에 한국으로 가는데, 본인하고 딸 진료를 보고 싶다. 【考察】 상기환자는 비인인 남자로 왼쪽 상복부, 갈비뼈 밑쪽 통증으로 내원했다. 2020년 폐색전증 이후로 나타난 통증이였는데, 프랑스에서 치료가 안 되었고, 한국에서 병원을 다녔지만 치료가 되지 않았다. 출국 전날 친척분 소개로 급하게 내원해 당일 한약 처방을 해야 하는 상황이였다. 첫 번째로 소화가 안되고 대변이 안 좋으면서 아픈 부위가 상복부였고 우맥이 긴성하여서 내상 중 음식상이나 식적을 의심했다. 두 번째로 일점통, 혈전으로 인한 치료 이후 통증, 과량의 양약 복용의 상황을 종합해 어혈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향사평위산 식적설방 합 실소산을 투여하여 좋은 효과를 보았다. 식적설에서 평위산과 향사평위산이 나오는데, 이 사람은 얼굴이 붉고 직장 스트레스가 많았으며 속쓰림 등을 심조로 파악하여 향사평위산을 투약했다. 또한 어혈로 인한 통증으로 보고 앞쪽인 가슴(흉문-어혈위완통)이나, 복부(복문-어혈복통)에 쓸 수 있는 실소산을 합방했다. 【參考文獻】 ① [동의보감. 향사평위산. p.1207] 식상을 치료한다. 창출 2돈, 진피·향부자 각 1돈, 지실·곽향 각 8푼, 후박·사인 각 7푼, 목향·감초 각 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 ② [동의보감. 대변문. 식적설. p.391] 배가 심하게 아프면서 설사하다가 설사가 멎으면 덜 아프고, 맥이 현활(弦滑)할 때는 향사평위산에 지실을 빼고 백출·백복령을 넣어서 써야 한다. ③ [동의보감. 실소산. p.1792] 산후의 아침통으로 배꼽 부위가 아파 죽을 것 같고 온갖 약이 효과가 없는 것을 치료한다. 오령지·포황(볶은 것) 같은 양을 가루내어 2돈씩 식초에 섞어 찐득찐득하게 졸인다. 여기에 물 1잔을 넣고 10분의 7이 남을 때까지 달여 뜨거울 때 먹으면 곧 효과가 있다. - (동의보감 조문. 어혈복통, 어혈위완통, 아침통, 산후심복통) ④ [조소금 내과학. 위완통. p.150] 어혈조락(瘀血阻絡) 위통이 도리어 반복해서 발생하는 경우. 기분이 혈분으로 들어가 기체와 혈어가 발생하고 어혈이 락맥을 막은 증이다. 위통이 침으로 찌르거나 칼로 베는 듯한 통증으로 나타나며, 통처는 한 곳에 고정되어 있고, 손으로 어루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설질은 자암하거나 어반이 있고 맥은 삽체하고 잘 통하지 않거나 침삽하다. 실소산 가미 오령지, 생포황, 천련자, 백작약, 당귀 10g ⑤ [2022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 8월24일. 대한동의방약학회. 기능성위장장애의 한약치료] 적환에 노인들 Nsaid 많이 먹으면 단삼, 계내금 각 8g. 만약에 통증이 많이 심하면 실소산(포황, 오령지) 넣습니다. 잘 듣습니다. 10일 내로 통증이 좋아지는데, 더 먹어야 합니다. 또한 십이지장 궤양에는 황기건중탕을 쓰는데, 여기도 통증이 심하면 실소산을 합방합니다. ⑥ [폐색전증.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폐는 몸에 필요한 가스 교환을 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이를 위하여 폐에는 우심실로부터 나오는 폐동맥이 폐 전체에 걸쳐 분지되어 있으며 이후 모세혈관을 지나 가스 교환을 하고 난 후 폐정맥을 통해 좌심방으로 들어간다. 이 때, 다리에 위치한 깊은 부위의 정맥(심부 정맥)에 혈전(혈관 안에서 혈액이 부분적으로 응고된 것)이 생기고 이것이 우심방, 우심실을 경유하여 폐의 혈관으로 이동하여 폐의 혈관을 막은 상태를 폐 색전이라 한다. 색전이라는 용어는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여 체내의 다른 혈관을 막아 일으키는 병적인 상태를 일컫는다. 증상은 갑자기 시작된 호흡곤란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빠른 호흡이 가장 흔한 징후이다. 호흡곤란, 실신, 혹은 청색증은 대량의 폐색전증(massive pulmonary embolism)을 나타내며, 흉막성 통증, 기침, 객혈은 흔히 흉막에 가까운 원위부에 위치한 작은 폐 색전증(small pulmonary embolism)을 암시한다. 신체 검진에서 젊고 건강했던 환자는 대량의 폐 색전증에도 단지 불안해 보이기만 할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환자는 중등도의 운동 시에만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진단이 애매할 수 있다. 빠른 맥박(빈맥), 미열, 목 정맥의 확장, 특징적인 청진 소견 등과 같은 전형적인 징후가 없는 경우도 있다. 때로 기이성 서맥(느린 맥박)이 있을 수도 있다. 애매한 가슴의 통증(흉통)을 호소하는 고령의 환자의 경우 우심실 기능에 이상이 없을 때 폐동맥 색전증의 진단은 더욱 어렵다. 이 연령대의 흉통 환자에서 급성 관동맥 허혈 질환이 가장 흔하므로 이에 대한 검사를 우선적으로 받게 되는데, 심근경색만을 배제한 후 환자가 퇴원하게 되면 치명적인 폐 색전증을 놓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또한 심부정맥 혈전이 흔히 동반되기 때문에 한쪽 다리의 통증, 열이나 부종과 같은 심부(깊은 곳) 정맥의 혈전을 시사하는 소견이 나타날 수 있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42>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구강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의 모습과 치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환자는 69세 여자로 설통과 미각이상, 구강건조 증상이 있으며, 증상은 ‘23년 6월경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특히 혀 좌측으로 돌기 같은 것이 튀어나와 통증이 심하고, 이 돌기는 초기에는 양측으로 있었으나 ‘24년 초에 우측은 없어졌고 좌측은 여전히 남아 무엇이 닿을 때마다 아프다고 호소했다. 환자의 혀를 살펴보니 좌측 잎새 유두가 비대된 잎새유두염 상태였다. 사람의 혀에는 4가지 유두가 있고 혀 가장자리 뒤쪽에 위치한 잎새유두는 주름 형태로 세로방향으로 나란히 있으며, 일반적으로 거의 형태가 보이지 않는데 감기 같은 염증이 발생하거나 자극이 가해지는 경우 잎새유두의 깊은 움(crypts) 부위에 존재하는 림프조직의 반응성 증식으로 비대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로컬 이비인후과에서 특별한 진단없이 진통제 계통의 약을 복용하다 호전이 없어, 두 번째로 A대학병원으로 가서 설염으로 진단받고 연고와 약을 복용했지만 이 또한 호전이 없었고, 일년 전에 세 번째로 B대학병원에 내원했으나 진단 없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 마취 성분의 스프레이제를 포함한 외용제 3종류와 가글 2종류, 진통제를 다시 받았고 한 달에 한 번 내원시마다 혀에 진통제 주사를 맞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점점 진통 역할의 외용제 없이는 한시도 지낼 수 없고 주사 치료 자체도 통증과 부종이 심해 치료를 받고 온 날은 오후 내내 누워있어야 할 정도여서 더 이상은 동일한 치료를 지속하기가 어려워 한방병원을 찾아왔다고 했다. 게다가 혀가 점점 더 파랗게 보이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전체적으로 다시 살펴보니 설하정맥류도 같이 있고 혀 전체가 정맥울혈로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이렇게 혀가 아프기 시작한 것은 당시 가족의 사망으로 식사를 거의 못하는 날이 길어졌고, 이후 시간이 일년도 넘었지만 현재도 환자는 한 끼에 1/4도 못먹고 그것도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데다 구강이 건조해 물을 먹으면서 밥을 먹고 김치 같은 음식은 전혀 먹지 못하는 상태였다. 극심한 충격과 심적인 고통으로 소화기가 약해진 상태에서 구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환자는 좌측의 돌기(잎새유두)를 없애고 싶다는 강력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일단 이 돌기는 정상의 것이라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설명했다. 물론 마지막으로 다니던 대학병원에서도 정상조직이니 조직검사할 필요가 없다는 지나가는 듯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고 했지만, 워낙 오랜 기간 지속되고 초기에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해 존재 자체에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었다. 그러니 구강 청결제와 혀 클리너 사용에 더 열중하여 구강이 점점 더 건조해지고 예민해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었다. 증상 초기에 질환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들었다면 걱정도 덜했을 것이고, 이렇게까지 장기간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들었다. 진료 이후 환자에게 몇 가지 약속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첫째 가능한 구강 안을 들여다 보지 말 것, 둘째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구강 가글제 사용을 줄이고 혀를 닦는 습관도 줄여나갈 것. 셋째 밥을 먹는 것을 일처럼 여지지 말 것 등이였다. 그리고 구강에 타액을 늘릴 수 있고 소화기를 도와주는 ‘생진양혈탕’을 처방했고, 구강 주위 침 치료와 뜸 치료를 시행했다. 중완혈에도 침 치료와 뜸 치료를 병행해 소화기능을 올려줬다. 또한 가정에서는 소타액선 자극을 위해 감잎차를 머금은 상태에서 혀를 이용해 구강점막 구석구석 굴려주는 운동을 하루 2회씩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설명드렸다. 더불어 대타액선 마사지를 외래에서도 시행하고, 구강을 부드럽게 해주는 아로마 오일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 가정에서도 아로마 오일을 이용해 하루 1회 정도 할 것을 권고했다. 혀에 생길 수 있는 돌기 같은 병변으로는 성곽유두와 섬유종이 있다. 성곽유두는 염증이 있을 때는 약간 돌출되기는 하나, 정상조직이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 없다. 이 경우와 비슷한 예로 환자들이 인두염이 있을 때 목을 거울로 살펴보다가 올라온 성곽유두를 암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구강 안에 섬유종은 만성적 기계적 자극에 의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협점막이나 구개에도 발생하고 혀 끝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 또한 절제가 필요하지는 않고 환자 스스로가 치아로 자극을 자주 주지만 않으면 된다. 물론 혀 측면에 종물이 보였을 때 그래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구강암이다. 오랜 기간 낫지 않는 통증을 가진 종물이라면 정상소견과 감별하고 변화가 보이는 경우 초진 당시 조직검사가 정상이였다 하더라도 재검사가 필요함을 환자에게 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환자는 한달 동안 10회 치료를 받아 3월6일에는 진통 마취 성분의 외용제 사용간격이 늘고, 구강건조감이 vas 5 이하로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식사량이 늘고 음식이 맛이 있다는 것도 조금씩 느껴지고 아직 부족하지만 잎새유두의 존재에 대한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다. 더불어 혀가 파랗게 보일 정도이던 정맥울혈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직 치료가 종료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달에는 설염, 구강에 열감과 통증이 심한 구강작열 증후군, 흑모설, 입 안이 무척 꺼끌한 구강 편평태선, 항생제 복용 후 발생한 미각저하증 등 유독 구강에 문제로 내원한 환자들이 많았다. 모두 그간의 치료들은 스테로이드제제, 항경련제 등의 약 처방이나 가글 형태의 구강청결제만 처방받아 호전 없이 구강건조감만 더 심해져 오는 환자들이였다. 60∼70대 여자환자들로 소화기능 약화에 타액 부족 현상이 겹치고 체력은 더 떨어지는데 호전이 없는 구강 증상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질환이 길어지는 공통점이 있었다. 구강질환은 증상 초기부터 체력 저하와 심리적 부담이 큰 질환으로 꼽힌다. 치료자와 환자 모두 끈기를 요하는 질환이지만, 그만큼 한의약으로 치료할 부분이 많고 보람도 큰 질환군이기도 하다. -
복지 사각지대 없는 장암동 만들기 ‘공동 협력’[한의신문] 의정부시 장암동주민센터(동장 이재진)는 7일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싱싱한의원(대표원장 최원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해정)가 주관한 이번 협약은 장암동 내 경제적 어려움이나 건강 문제로 지원이 필요한 주민을 발굴하고, 신속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장암동과 싱싱한의원은 도움이 절실한 주민들에게 한의학적 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싱싱한의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지역사회에 전액 기부하기로 해 복지재원 순환과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최원준 대표원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뜻깊은 일에 동참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나눔과 협력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해정 위원장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지역 내 다양한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복지 사각지대 없는 따뜻한 장암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진 동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민·관이 힘을 모아 더욱 촘촘한 복지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암동과 장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꾸러미 나눔을 비롯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정원석 회장 ‘연임’…한의비만치료 최신 연구 ‘공유’[한의신문] 한방비만학회(회장 정원석)는 8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 회장·감사 선출 및 ㈔한의공감 출범 등 사업계획 수립에 이어 한의비만치료 연구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날 회장 및 감사 선출에서는 단독으로 입후보한 정원석 현 회장과 차윤엽 현 감사가 연임됐다. 정원석 회장은 “‘학문의 길은 끝이 없고, 실천이 없는 학문은 공허하다’고 배운 만큼, 앞으로도 한의비만 학술 연구와 확산 활동을 지속하면서도 ㈔한의공감의 사회적 활동을 통해 한의계뿐만이 아닌 사회 속에서 한방비만학회가 굳건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선출해주신 데 대해 큰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사업보고 및 감사보고에 이어 △2024회계연도 세입·세출 가결산(안) △2025회계연도 사업계획(안) △2025회계연도 예산(안)을 상정, 원안대로 의결했다. 학회는 올해 사업으로 △산삼비만약침 및 감로수 세미나(상·하반기) △미주절식비만학회(ABOFO) 온라인 연수강좌 △한방비만치료 전문가 과정(5~6월)을 개최하고, △한방비만학회지 25권 1·2호 발간과 더불어 ㈔한의공감 창립에 따른 △한의비만치료 관련 공공사업 참여 △글로벌 연구 협력 활성화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2024 한방비만학회’ 우수 논문 시상과 함께 수상작 발표가 진행됐다. 학회가 비만 및 대사 질환 분야의 한의학적 연구 활성화와 참신한 연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 개최한 학술경진대회에는 총 13편의 연구논문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내·외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영예의 대상은 ‘마황과 의이인 혼합 추출물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모델에서 지질 축적 및 포도당 흡수에 미치는 효과 및 기전 연구(동국대 한의대 진단학교실 유가람·진혜린·임동우·박원환)’가 차지했다. 이와 함께 △우수상: 비만도에 따른 맥진, 설진 지표의 차이와 임상지표와의 상관성 연구(동국대 일산한방병원 김호준·이지윤·한경선·남동현) △장려상: 비만 치료에 한약 추출물을 절식 보조제로 사용한 변형된 절식요법-주제 범위 문헌 고찰(동국대 분당한방병원 이지호·박상현·한시현·김은진·금동호·박서현) △특별상: 산후 과체중 및 비만 여성의 체중감량을 위한 가미태음조위탕의 임상적 활용: 후향적 차트 리뷰(누베베한의원 분당점 강정인·김윤하·이윤진·임영우·김은주)가 각각 수상했다. ▲좌측부터 임동우 박사, 김호준 교수, 강정인·유정화 원장 이날 임동우 동국대 한의대 진단학교실 박사는 ‘마황과 의이인 복합 추출물의 혼합 비율별 물질 수율과 비알콜성 지방간에 대한 효능 비교’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마황과 의이인의 복합추출물 방식이 마황의 성분 용출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저함량 마황 처방에서도 부작용 없이 충분한 체중감량 효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박사팀은 마황·의이인 복합추출물의 효과 및 농도와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천연물 데이터베이스와 HPLC(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등으로 확인된 의이인 유래 성분(Coixol, Stigmasterol)과 마황 추출물의 동시 투여에 의한 효능을 확인했다. 그 결과 두 조합은 지방간 세포 모델에서 유의미한 지질 축적 억제 효과와 함께 PA처리 지방간 세포에서 당흡수능을 유의미하게 개선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s4모델(마황 75%-의이인 25% 복합추출물)에선 추출물 수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단독 추출물보다 두 약재의 혼합이 전체 수율과 활성물질 용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어진 발표에서 김호준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교수는 비만자의 맥상과 설상의 상관성을 분석해 표준화를 도모하고자 ‘비만도에 따른 맥진, 설진 지표의 차이와 임상지표와의 상관성 연구’를 수행, ‘23년 4월부터 ‘24년 8월까지 동국대 일산불교한방병원 내원환자 960명에 대한 진단기기 활용 맥진(DMP-Life·맥파분석기), 설진(KIOM 설 영상 측정기), 심박변이도(ubpulse T1), 신장·체중·체성분(BSM370), 대사량(Quark RMR) 등 측정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군의 비만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설진 및 맥진 지표가 관찰되지 않았으나 여성군의 경우 비만도가 높을수록 실맥과 부맥이 나타났고, 맥진 및 설진 지표 중 ‘맥의 허실’이 비만도를 가장 잘 반영했으며, 비만일수록 맥이 실한 경향을 보였다. 또한 ‘산후 과체중 및 비만 여성의 체중감량을 위한 가미태음조위탕의 임상적 활용-후향적 차트 리뷰’ 발표에 나선 강정인 분당 누베베한의원장에 따르면 연구팀은 산후 체중 관리를 목적으로 내원한 BMI 23kg/㎡ 이상의 여성환자 53명을 대상으로, 가미태음조위탕의 체중 감량 효과 분석과 함께 치료의 안정성 여부 파악을 위한 이상반응을 평가했다. 연구결과 가미태음조위탕을 복용한 53명의 산후비만 여성환자들에서 복용 12주 후 체중·체지방·BMI가 모두 유의하게 감소한 반면 골격근율은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 수준으로, 안정성과 유의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Weight gain leads to greater adverse metabolic responses in South Asian compared with white European men: the Glas VEGAS study(제이슨 길 英 글래스고대학 심혈관·대사건강학교 교수) △일차의료 현장에서의 비만 임상 진료(유정화 정화한의원장)를 주제로 특강과 질의응답도 진행돼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한의사 교의사업, 한의학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 심어줄 수 있는 기회”[편집자주] 지난달 개최된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박정수 세명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그동안 서울시 교의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특별시교육감 감사장을 수상했다. 본란에서는 박정수 교수로부터 그동안의 활동 내용과 함께 한의사교의가 가지는 장점, 향후 확대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서울시교육감 감사장을 수상한 소감은? “서울시한의사회에 서울시교육감이 감사장을 준 것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다. 그 처음을 제가 받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감사장은 서울시 교의사업에 열과 성을 다해 참여하고 있는 서울시한의사회 회원들을 대표해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번 수상은 다 그분들의 덕분이고, 그분들과 함께 받은 것이다.” Q. 서울시 교의사업을 위해 어떠한 일들을 해왔는지? “서울시한의사회에서 꾸준히 교의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홍보는 부족했던 것 같다. 즉 교의사업의 효과에 대한 자료들이 정리돼 논문으로 발표되지 못하고, 취합만 돼 있는 상태였다. 이에 서울시한의사회와 협의해서 논문화를 통해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사업의 성과를 더 잘 알릴 수 있는 일들을 주로 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한의사회에서 교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주제를 발굴·제안해 주면, 그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Q. 학생들에게 교의가 필요한 이유는? “제 전공이 ‘예방의학’인데, 예방의학에서는 질병 치료보다는 예방을 중요시한다. 질병의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요즘 특히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생활습관’이며, 이 생활습관이 형성되는 시기가 학령기다. 이미 생활습관이 형성된 이후에 수정하려면 매우 힘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증진사업도 흡연자가 담배를 끊게 하는 금연사업이 아닌, 아예 처음부터 흡연을 하지 않도록 하는 흡연 예방을 더 중시하고 있다. 이처럼 바른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보건교육을 시행하는데, 실제 의료현장에 있는 의료인이 진행했을 때 장점이 있다. 이에 서울시 교의사업에서는 학교와 한의사를 1:1로 연결해 친밀도를 높이고 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한의사 교의의 장점은? “한의학에서는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병이 생긴 다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생기기 전에 다스린다)’이라는 중요시하며, 이를 통해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자신의 몸을 살펴 양생할 수 있는 방법도 중시하고 있다. 이같은 한의학적 개념을 살려 한의사 교의 사업에서 몸이 불편할 때 스스로 자신의 몸을 자극할 수 있는 혈자리나 체조 등을 알려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Q. 교의사업에 있어 어려운 점 및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이 부분과 관련해 교의사업에 참여한 한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교의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실제로 참여하지 못한 회원들의 경우 학교의 일정과 한의사 진료 일정 등 여건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표준화된 사업 매뉴얼 확충 및 교육청과 학교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고, 통일된 교육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다행히 재작년과 작년에는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교의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출장비를 지급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사업 매뉴얼과 교육안 마련에도 예산이 소요되는데, 2022년 이전까지는 서울시한의사회의 열정으로 지금까지 진행돼 올 수 있지만, 열정만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향후 이에 대한 예산 지원도 뒤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교의사업의 보다 확충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은? “설문조사를 통해 제안된 의견 중 교육청과 학교의 협조는 서울시한의사회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힘든 부분이다. 또한 교의사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주제의 표준 강의안이 필요하고, 같은 주제라고 할지라도 연령에 맞는 강의가 이뤄지기 위해선 다양한 강의안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학교에서는 당뇨병이나 약물중독 예방과 같은 일차의료의 역할을 교의에게 기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을 확충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협조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연구계획은? “교의 사업과 관련해서는 제가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보다는 앞으로도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지향하는 부분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최근 약물 사용 문제가 청소년층에서도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강의 프로그램 마련에 대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평생 한의의료 이용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필요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다. 즉 한의의료를 경험해보지 않으니, 이후 한의의료 이용 의향도 낮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의사 교의 사업 전후 참여 학생들의 보건 관련 지식과 건강 상태가 제고됐을 뿐만 아니라 한의의료 이용 의향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한의사 교의사업은 대상 아동들에게는 바른 생활습관 형성으로 평생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한의사에게는 한의학에 우호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한대협, ‘제5회 총회 및 워크숍’ 성료[한의신문]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사장 송호섭·이하 한대협)는 7일 온라인 ZOOM 회의를 통해 ‘제5회 총회 및 워크숍’을 개최, 2025회계연도 주요 사업계획과 함께 이에 따른 예산안을 승인하고, 한의학 교육 발전을 위한 주제의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송호섭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바쁘신 와중에 총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한대협은 오늘 총회의 안건들과 워크숍에서 준비된 강연의 주제들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지속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한대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2024회계연도의 주요 연구용역 사업인 △전국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 교육과정 개발 연구 △진료역량 학습성과 개발 및 발간 연구 등에 대한 경과가 보고됐다. 또한 △2023회계연도 결산(안) 승인의 건 △2024회계연도 가결산(안) 승인의 건 △2024회계연도 사업 예산(안) 변경 및 회비 지출항목 승인의 건 △2025회계연도 사업계획 운영(안) 승인의 건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한대협은 2025회계연도 사업계획을 통해 한의학 기본교육의 표준화 및 질 향상에 기여하고, 한의학 기본교육기관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한의학 기본교육 제도 개선 및 교육과정 평가제도 개발 사업 등을 위해 대한한의사협회와 소통과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로 했다. 또한 이를 위한 △한의계 현안 및 교육 관련 전반적 논의를 위한 자문협의체 △한의계 정책위원회 △역량중심교육위원회 △한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위원회 △한대협 운영위원회 등의 유지·운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력키로 했다. 이후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 교육과정 개발(김경한 우석대 한의대 교수)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의학 교육 발전(김창업 가천대 한의대 교수)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김경한 교수는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가상의 대한한의과대학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교육목표 △교과과정 △교육내용 △평가방법 등을 설명했으며, 김창업 교수는 과학 및 의학·연구 분야에서의 AI 발전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한의약 교육에 있어 AI 및 LLM(거대 언어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각종 예시를 통해 제시했다. -
“유방암이나 불안증에 침 치료 효과 세계에 알려”[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이 ‘국제통합의학 연합학회(ACIMH; Academic Consortium for Integrative Medicine & Health)’에 아시아 유일 의료기관으로 참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ACIMH는 1999년 미국 미시건주 페처연구소에 8개 학술의료기관이 모여 처음으로 설립된 통합의학학회다. 당시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듀크대, 메사추세츠대, 애리조나대 의과대학 및 연구기관이 모여 창립했으며, 통합의학 연구와 임상치료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된 올해 학회에도 하버드대, 예일대, 펜실베니아대, 버지니아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등 전 세계 최고 권위의 의과대학은 물론, 93개 의학기관 연구진 600여 명이 참석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번 학회 메인 세션에서 통합의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해 아시아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해당 학회의 정식 회원으로 승인 받은 바 있다. 이번 학회에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예슬 원장은 ‘말초신경병증(CIPN)을 겪는 유방암 환자의 침 치료 후 약물 사용 감소 연구’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침 치료가 CIPN을 겪는 유방암 환자의 통증 약물 사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2011~2019년 사이 CIPN을 진단받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1년 내 침 치료를 받은 그룹과 받지 않은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침 치료를 받은 환자는 CIPN 약물인 둘록세틴과 트라마돌 재사용이 지연됐으며, 특히 2년 차에 둘룩세틴 사용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침 치료가 비약물적 치료 옵션으로써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장기호 팀장은 ‘불안증에 대한 침 치료 효과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연구’를 주제로 연단에 섰다. 해당 연구는 지난 수년간 출판된 20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를 종합, 침 치료가 불안 증상 완화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내용을 보면, 진짜 침(Verum acupuncture)을 활용한 치료는 가짜 침(Sham acupuncture) 및 일반 치료 등과 비교해 불안 증상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침이란 진짜 침과 대조하기 위한 연구 방법으로, 경혈이 아닌 엉뚱한 부위에 침을 놓거나 피부 표층만 찔러 심리적·신경학적 반응을 비교하는 데 쓰이는 침이다. 특히 이 연구는 침 치료가 단순한 플라시보 효과를 넘어 실질적 치료 효과가 입증된 것 임을 강조하고, 향후 대규모 연구와 표준화된 연구 설계 필요성을 제언했다. 아울러 자생한방병원은 이번 학회에서 지난 2022년 척추관절연구소가 창간한 통합의학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에 대한 관점(PIM; Perspectives on Integrative Medicine)’은 물론, 자체 운영 중인 자생국제학술대회(AJA) 홍보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은 “세계적인 의료진이 모여 통합의학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이번 학회에 유일하게 아시아 의료기관으로 참석할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앞으로도 해외 의료진과의 다각적인 교류를 통해 한의학과 통합의학 세계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의공감 출범…“한의학적 비만 해결(空減)·사회 문제 공감(供感)”[한의신문] 비만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비만을 해결(空減)하고, 보건의료 및 사회 문제에 대해 이해와 공감(供感)한다’는 가치로, 본격적인 대국민 한의비만치료 사업 수행을 위한 사단법인 한의약 단체 ‘한의공감(KMOW·Korean Medicine for Obesity and Welfare)’이 출범했다. 한방비만학회(회장 정원석)는 8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의공감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임원단 구성에 이어 시민 대상 비만관리 사업 및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 본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정원석 한방비만학회장이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창립총회에선 △임원 선출 △정관 심의 △재산 출연 사항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 △유관 회원 현황 및 회비 징수 계획 △사무소 설치의 건을 상정,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임원 선출의 건에선 정원석 회장을 초대 이사장에, 한방비만학회 김동환 재무이사·김형석 총무이사·신승우 기획이사·이승일 정보통신이사·조준영 학술이사를 이사진에 만장일치로 선출했으며, 감사에는 김호준 동국대 한의대 교수가 선임됐다. 정원석 초대 이사장은 “오늘날 비만과 더불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의 만성질환에 대한 효과적 예방·관리가 국가적·시대적 요구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한의학은 개인 맞춤형 치료와 예방 중심의 접근법을 통해 독보적인 강점을 발휘하며 국민건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의공감은 비만 분야에서의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국민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길을 열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정관 발표에 따르면 한의공감은 비만·유관질환에 대한 예방·치료·관리에 나서고자 한방비만학회가 청설한 단체로, △한의학적 비만 예방·관리의 공익적 확대 △제도·정책 연구 및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한의비만치료의 공공의료화 △비만 관련 한의학 연구 활성화·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통한 국민 접근성 제고 △국내외 학술 교류·협력 등을 통한 글로벌 홍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한의사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산업계, 종교계, 보건의료계 교수진 등 다양한 관련 직능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한의공감은 올해 사업계획으로 비만에 대한 △한의학적 연구 및 학술 활동 △출판 및 정보 공유 사업(목적사업) △국내외 교류 및 협력 사업 △공익 및 복지사업 △의료 연구 및 용역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학술위원회를 구성해 학술대회 개최를 통한 한의비만학 분야 연구 발표, 임상례 공유와 함께 워크숍을 개최를 통한 비만약침, 리프팅 매선침 등 술기 교육을 실시하고, 편집위원회를 구성, 한방비만학회 및 한의비만 관련 기관의 학술·연구 내용을 정기 출판물로 간행키로 했다, 이어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 한국·일본·대만·중국의 전통의학적 비만치료의 최신 지견 공유와 더불어 한의치료의 우수성 홍보 및 글로벌 연구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의료 취약계층 비만아동을 위해 지역 보건소와 함께 ‘몸튼맘튼 나의 건강체중 지키기’ 사업을 실시, 소아비만에 대한 한의치료 프로토콜 제공과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비만도 감소와 건강 상태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한의학적 치료법, 관련 제도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주해 정책 참여에 대한 근거도 마련키로 했으며, 원활한 네트워크를 위해 기존 한방비만학회에 사무국을 두고, 홈페이지도 개설키로 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는 서만선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정석희 전 대한한방재활의학과학회장, 류은경 자인의료재단 이사장, 차윤엽 한방재활의학과학회장, 김용태 대한병원경영관리자협회장, 장형진 경희대 한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한의공감 창립 및 한방비만학회에 기여한 공로로, ㈔김영태 동행연우회 대표이사에게 감사패를, 이효행 동방메디컬 상무에게 공로패를 각각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