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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없이 27년간 순수무료봉사 외길, 성심복지의원[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19 한의혜민대상’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의약 발전에 힘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2001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가브리엘군은 학교 방학숙제인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대구광역시의 성심복지 의원을 찾았다가 한의진료를 하던 한의사들을 만났 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정 성껏 침 치료를 하는 한의사를 보며 그는 자신이 느꼈던 바를 기록하기로 했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일은 자신의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장래희망은 군인이었지 만 이제는 신부님이 되어 남을 도우며 살고 싶다.(성심 10주년 기념책자 활동수기)”. 17년 후인 2018년 1월, 가 브리엘군은 대구 범어대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실제 신부가 됐다. 한 소년의 장래희망을 바꿀 만큼 인상 깊은 의료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대구의 성심복지의원이 올해로 무료 진료 27년 차를 맞았다. 1992년 설립된 성심복지의원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 부설 무료병원이자, 27 년째 운영되고 있는 지역 최초 순수무료병원이다. 진료 분야는 치과, 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피부과 등의 다양한 과목이 있지만 한방이 가장 오래됐으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개원 이후 현재까지 총 57명의 한의사들이 성심한방 진료단을 거쳐 갔으며, 2019년 현재 26명의 한의사들 이 진료 중에 있다. 그 외 한의대생 22명, 간호대생 34명 에 일반 봉사자까지 합쳐 103명의 한방봉사자들이 숭고 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방진료실에서는 침과 부항, 뜸 시술을 주로 하고 있다. 내복약으로는 복합엑기스제제와 환산제 등 35종의 약물을 진료일마다 각 1주일분씩 처방한다. 주로 연고가 없는 고령층, 외국인 노동자, 건강보험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 등을 주로 진료한다.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재가 방문 진료, 외진시설 순회 진료 등도 이뤄지고 있다. 설이나 추석, 성탄절에는 합창이나 사물 놀이 등으로 환자들을 위로하기도 한다. 이런 열성적인 진료 덕에 일요일 오전에만 100여 명의 환자가 몰려든 다. 진료를 마친 후에는 한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실제임 상과 관련된 강의가 진행되기도 한다. 최진만 대구광역시한의사회 회장은 한의혜민대상 후보기관으로 성심복지의원을 추천하면서 “성심복지의원은 가장 모범적인 봉사활동을 27년이란 긴 세월 동안 지속적으로 활동한 공적이 모든 봉사 활동인들의 본보기가 됨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되어, 한의혜민대상 후보자 단체로 성심의원을 추천한다”고 밝힌 이유도 이런 배경 이다. ◇ 추나의학회 기부에 감사…“앞으로도 봉사 지속” 이번에 추나요법 건강보험 진입과 한의학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한 척추신경추나의 학회의 신병철 회장과 임원진들은 뒤늦게 같이 한의혜 민대상 후보에 오른 성심복지의원 측의 어려운 운영사 정 얘기를 들은 후 이 안건을 바로 회의에 회부하고, 만장일치로 상금의 절반을 기탁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성심의원의 사정을 소개해준 25년차 봉사자 정영목 원장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산타의 선물”이라며 “감동스럽다. 추나의학회를 산타학회라 부르고 싶다” 고 말했다. 정 원장은 또 “뒤에서 묵묵히 선행하는 훌륭한 한의사 분들도 많은데 송구스럽기도 하다”며, “이 은혜는 저희 성심한방진료단원들이 깊이 기억하며 더욱 열심히 봉사 하며 사는 것으로 갚겠다”고 했다. 추나의학회 한의사들의 선행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뒤이어 자문위원인 이동생 원장이 또 같은 액수의 기부 금을 기탁하고, 다른 이사들도 개별적으로 후원회원으로 등록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한의사들의 릴레이 감동물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2019년 추나요법 급여화 큰 성과, 첩약보험은 난항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의 2019년 회무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4월 8일부터 시행된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급여화를 손꼽을 수 있으며, 회무 전반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됐던 첩약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은 미완성의 과제로 남아 내년 3분기 시행을 위한 제반 준비 작업으로 2020년을 맞이할 전망이다. 2019년 1월에 협회 회무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것은 ‘추나요법 급여 사전교육’이었다. 4월 급여화 시행에 앞서 추나요법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만 보험 청구자격이 발생하기 때문에 협회와 전국 시도지부가 적극 나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추나요법 시술의 표준화 및 안전한 시술 도모, 청구과정에서의 착오 방지 등에 대해 상세히 교육했다. 이 교육은 총 15시간(온라인 교육 9시간·오프라인 교육 6시간)으로 구성됐다. 2월 첫날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주한 ‘첩약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기반 구축 연구’와 관련한 최종보고서가 전격적으로 공개돼 정부가 실시하고자 하는 첩약보험 시범사업의 대략적인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 보고서에서는 시범사업 대상 질환, 지불방식, 쟁점 사항 등 첩약보험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상세히 소개됐다. <관련기사 14~17면> 3월에는 대한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가 개최돼 2019년을 의료기기 확보의 원년으로 거듭날 것과 더불어 추나요법 급여화,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 추진 등 한의약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한 법과 제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세부적인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 130억4000여만원이 편성됐다. 4월에는 한의약 치료기술이 제도권에 진입하는 쾌거가 이뤄졌다.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일부개정령 및 의료급여법 시행령 일부개정령 등에 근거해 8일부터 추나요법이 급여 항목으로 포함돼 환자들에게 양질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렸다. 5월에는 ‘한의사 의료기기(혈액분석기·엑스레이) 사용 확대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해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2만5000명의 한의사들이 의료기기 사용 확대 운동을 본격 전개할 것임을 선언했으며, 실질적인 추진 주체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확대운동을 주도해 나갈 범한의계 대책위원회를 가동키로 했다. 6월에는 한의약 분야의 제제한정 의약분업에 대해 회원들간 논란이 거세게 일었고, 이에 대해 최혁용 회장은 담화문 발표를 통해 “제제분업과 관련된 모든 정책의 중단을 엄중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후 한의협은 한약급여화협의체 제제실무협의체에서 즉시 탈퇴했으며, 정부에도 한의약 제제분업을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7월에는 첩약보험 시범사업을 놓고 양의사단체의 발목잡기와 한의계 내부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등 임원진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해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며, 한의계 내부에서는 첩약보험과 관련한 전회원 투표 요구서 사본이 제출됐었고, 이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을 요구하는 성명이 발표됐다. 8월에는 ‘한의사 리도카인(전문의약품) 사용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해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 확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는 검찰청의 ‘한의사 리도카인 사용 불기소결정통지’를 계기로 한의의료기관에서 전문의약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을 선언한 것이다. 9월에는 첩약보험 시범사업과 관련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가 개최됐다. 이 총회에서는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의 추진 여부는 전회원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발표가 나왔으며, △수가 △한약조제약사 및 한약사의 참여방식 △처방 공개 등을 포함한 조제내역 공개 여부 및 범위 등이 변화 가능성이 없을 정도로 확정되면 곧바로 회원투표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10월에는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의 큰 장애물이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첩약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이 한의협과 청와대간 뒷거래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의혹을 제기, 첩약보험 시범사업이 이뤄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음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11월에는 한의약 제1호 신의료기술인 ‘감정자유기법’의 임상 활용을 확산시키기 위한 활동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고시 제2019–232호로 ‘경혈 자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 등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있는 신의료기술로 평가받은 4건의 신의료기술을 등재한 ‘신의료기술의 안전성 유효성 평가결과 고시’ 일부개정을 발표했다. 2019년의 마지막인 12월에는 한의사협회 창립기념식, 한의신문 창간기념식, 2019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이 열려 추나요법 급여화에 기여한 척추신경추나의학회와 경기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에 공헌한 최종현 경기도의회 의원이 ‘2019한의혜민대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9년,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한의약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됐던 여러 회무들 가운데 추나요법의 급여화라는 쾌거를 얻었으나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전문의약품 사용 확산, 첩약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은 완결짓지 못한 채 새로운 2020년에 또 다른 희망으로 다가오길 기대하며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이할 전망이다. -
2019 추나요법 급여화 본격 시행 첩약보험 시범사업은 난항1월 추나요법 급여화 기대감 고조…전국 시도지부 사전교육 일제 시행 4월부터 예정된 추나요법 급여화에 대한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와 전국 시도지부 주관으로 지속적으로 개최된 ‘추나요법 급여 사전교육’에 전국 회원들의 높은 관심과 더불어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한의협은 지난 해 11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추나요법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의결된 이후 사전교육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고, 1월부터 전국 시도지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교육에 나섰다. 이 교육은 추나요법 시술의 표준화 및 안전한 시술 도모, 청구과정에서의 착오 방지 등을 목적으로 진행됐으며, 추나요법 급여 사전교육은 총 15시간(온라인 교육 9시간·오프라인 교육 6시간)으로 구성됐고, 사전교육을 이수한 회원에 한해서만 추나요법 급여 청구가 가능하기에 회원들이 대거 교육장으로 향했다. 사전교육에서는 추나요법에 대한 새로운 행위정의, 금기증은 물론 추나요법 시술 방법, 급여 청구방법 등 추나요법 급여 청구를 세부적인 준수사항이 상세하게 소개됐다. 한의협은 전국 시도지부별 오프라인 교육 외에도 온라인 교육도 진행한데 이어 한의사협회 홈페이지 및 한의신문을 통해 추나요법 급여화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널리 알려 나갔다. 2월 첩약건강보험 기반구축 최종 보고서 발표…진료, 조제, 투약 등 상세히 정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주한 ‘첩약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기반 구축 연구’와 관련한 최종보고서가 1일 전격적으로 공개됐다. 이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들의 첩약에 대한 수요성이 확인됐으며, 한의보장성 강화에 첩약이 ‘1순위’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서의 첩약 급여는 산업재해보상보험, 자동차보험 등 극히 제한적인 분야에서만 적용되고 있어 실질적으로 국민의 한의의료기관 이용에 편의를 폭넓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첩약 급여화시 쟁점사항으로 △첩약의 안전성·유효성 근거 및 관리 방안 △첩약의 표준화 방안 및 관리기준 △첩약 급여화에 따른 한약제제의 영향 등을 꼽으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적시했다. 시범사업 대상 질환은 급여 후보질환 중 우선순위가 높은 요통, 기능성 소화불량, 알러지 비염, 슬통, 월경통,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 대해 적용하는 안(案)과 갱년기장애, 관절염, 뇌혈관질환 후유증 관리, 우울장애, 불면증, 치매 등을 포함한 12개로 질환으로 확대하는 안이 제시됐다. 지불방식은 △포괄지불모델 △부문별 정액지불모델 △행위별·정액 약가 지불모델 등이 거론됐으며, 시범사업 평가를 통해 급여 첩약의 처방 및 제공 형태 파악, 급여 첩약의 부작용 보고체계 구축 및 보완방안 마련, 첩약의 급여화를 통한 일반국민의 만족도 파악 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됐다. 3월 한의약 보장성 강화 중점 추진…대의원총회 2019 사업 수립 및 예산 편성 대한한의사협회의 2019년도 사업계획 수립과 이를 추진할 예산이 편성됐다. 한의협은 31일 제64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해 2019년을 의료기기 확보의 원년으로 거듭날 것과 더불어 추나요법 급여화,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 추진 등 한의약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한 법과 제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회에서는 현대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 한의약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법과 제도 개선, 한의약 공공의료 참여 확대, 대국민 한의약 홍보 강화, 한의학술 진흥, 국제교류 활성화 등 종합적인 한의학 육성을 위한 세부적인 사업계획 수립과 관련 예산 130억4000여만원을 편성했다. 특히 총회에서는 국민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시행하고자 하는 첩약건강보험 급여화를 위한 사업과 보험 관련 대회원 교육과 연계된 2020년 한의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책자 제작 및 배포, 추나요법 급여 사전교육, 한의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예산을 중점적으로 편성했다. 4월 추나요법 급여화 본격 시행…자보 추나 적용서는 발빠른 대처로 회원권익 수호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국민건강보험법 및 의료급여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19.3.26.)됨에 따라 8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항목으로 포함됐다.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국민 요구가 큰 근골격계질환의 추나요법에 건강보험·의료급여를 적용, 한의의료에 대한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시행령 개정 취지를 밝혔다. 이에 앞서 한의협에서는 추나요법 급여화의 빠른 안착과 건강보험 추나요법 청구자격 획득을 위해 올해 초부터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추나요법 급여 사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국민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추나요법이 시술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건보재정 등을 감안해 수진자당 연간 20회, 한의사 1인당 1일 18회로 급여횟수가 제한돼 있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복지부에서는 향후 2년간의 모니터링을 거친 후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명시한 만큼 앞으로 한의계의 노력이 지속된다면 이같은 제한규정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추나요법 급여화가 적용되면서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동차보험 진료수가에 관한 기준 변경 안내’로 인해 자동차보험 환자들에 대한 수진권 및 한의사들의 진료권 침해가 우려됨에 따라 한의계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한의협에서는 심평원 자보센터에서의 지속적인 시위 및 국토교통부 항의방문 등 발빠른 대처를 통해 소견서 제출 및 추나요법 시술시간 기재 등과 같은 주요 쟁점사항을 수정, 환자들의 불편 및 한의사 회원들의 권익을 지켜냈다. 5월 현대의료기기 사용 확대 선언…‘혈액검사’ 전국시도지부 교육 본격화 대한한의사협회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의사 의료기기(혈액분석기·엑스레이) 사용 확대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해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2만5000명의 한의사들이 의료기기 사용 확대 운동을 본격 전개할 것임을 선언했다. 한의협은 이를 위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확대운동을 주도해 나갈 범한의계 대책위원회를 구성, 운용하겠다는 것과 더불어 대책위원회가 중심이 돼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활용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를 우선 대상으로 결정한 이유는 시범사업을 준비 중인 첩약 급여화와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는 추나요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혈액검사의 경우 첩약 급여화를 앞두고 한약 투약 전과 후의 안전성, 유효성 확보를 위해 가장 먼저 사용이 활성화돼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한의사의 혈액검사와 혈액검사기 활용은 보건복지부의 유권해석 상으로는 얼마든지 한의의료기관에서 가능하다. 다만, 양방과는 달리 건강보험 청구가 불가능한 점은 개선해야 할 문제이다.한의협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 선언 기자회견 이후 한의의료기관의 혈액검사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전국 시도지부별 혈액검사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육은 정맥채혈과 혈액분석 등 혈액검사 이론과 실습 교육으로 진행돼 회원들의 의료기기 사용 당위성을 높여 나갔다. 6월 제제한정 의약분업 추진 전면 중단…제제실무협의체에서 즉시 탈퇴 대한한의사협회 제43대 집행부의 정책 공약이었던 제제한정 의약분업 추진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최혁용 회장은 3일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제제분업과 관련된 모든 정책의 중단을 엄중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는 노인정액제 손실과 이해상충 논란으로 회원들의 우려를 야기하는 제제 분업 논의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공식 선언이었다. 이의 실천을 위해 제43대 집행부는 한약급여화협의체 제제실무협의체에서 즉시 탈퇴할 것임을 선언했고, 이와 더불어 제제실무협의체 개최도 적극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의약분업에 대한 어떤 논의의 장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와 대한 관련 논의 및 정책 추진은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천명했다. 이와 관련 시도지부별 첩약보험 관련 정책설명회가 개최되었으며, 서울시한의사회가 소속 회원 5362명을 대상으로 회원투표를 진행한 결과 3585명이 투표에 참여해 제제(과립제 등)한정 의약분업의 협의 지속 여부에 대해 반대 의사(70.8%/2538표)가 찬성 의사(29.2%/1047표)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부산시한의사회가 총 투표권자 1447명을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903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제제의약분업 추진과 관련한 찬성은 12%, 반대는 88%로 나타났다. 7월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난항…의협 철회촉구 기자회견, 투표 요구·철회 논란 가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등 임원진이 25일 국민연금공단 북부지역본부 앞에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해 첩약의 안전성·유효성 검증 미흡 및 보험재정 낭비와 원외탕전실 관리 부실화 등을 거론하며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의협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흡한 의학적 근거와 한정된 보험재정의 본질을 외면하고, 정치적 논리에 쫓겨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안전장치조차 마련하지 않고 첩약 급여화에 골몰하는 것은 복지부의 옹고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형식적 보장성 논리에 쫓긴 한방 첩약 급여화를 즉각 철회하라 △한국의료의 내일을 위해 의료 전문가 중심의 한방 검증을 위한 (가칭)한방제도혁신위원회를 즉각 구성하라 △한방 전반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즉각 실시하라 △과학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한방 행위를 의료현장에서 즉각 퇴출시켜라 등을 요구했다. 한의계에서는 전국한의사비상연대에 의해 1)대한한의사협회는 비의료인이 참여하는 한약급여화협의체에서 즉각 논의를 중단하고 탈퇴한다 2)회장 최혁용을 해임한다 등 두 건의 의안을 전회원 투표에 상정하라는 내용의 전회원 투표 요구서 사본 4644장이 협회에 제출됐었다. 또한 투표 요구서 철회 운동을 펼치고 있는 첩약건보 추진연대는 비상연대가 제출한 회원투표요구서의 철저한 검증과 함께 거짓선동으로 회무를 방해하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을 놓고 큰 논란이 일었다. 8월 전문의약품 사용 확대 선언…검찰청,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 합법 판단 대한한의사협회가 검찰청의 ‘한의사 리도카인 사용 불기소결정통지’를 계기로 전문의약품 사용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최혁용 회장은 13일 ‘한의사 리도카인(전문의약품) 사용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해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관련 입장과 전문의약품 사용 확대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는 “검찰이 통지서를 통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법리적 근거는 한의사가 처방하는 한약 및 한약제제도 의약품분류기준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한의사도 전문의약품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약사법 제23조제1항 및 제3항은 의약분업의 원칙을 규정하는 것으로 한의사가 처방해서는 아니 된다는 금지규정이 없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에 앞서 8일 검찰청은 대한의사협회의 한의사 리도카인(국소마취제) 사용에 따른 고발건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도 13일 성명서를 통해 “한의사의 리도카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최혁용 회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회와 정부에 한약 및 한약제제가 아닌 의약품에 대한 한의원 공급을 차단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9월 임시 대의원총회 개최…첩약보험 시범사업 전 전회원 투표 시행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 추진 여부는 전회원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선언이 나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2일 ‘2019회계연도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 △선거 등에 관한 규칙 개정의 건 △한약 급여화 협의체 관련한 현안보고 및 대책의 건 등을 논의했다. 회원투표에 관련된 규칙 개정과 관련된 ‘선거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 논의는 대의원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59표 △반대 101표 △기권 5표 등으로 나타나 관련 안건의 의결은 이뤄지지 못했다. ‘한약 급여화 협의체 관련한 현안보고 및 대책의 건’과 관련해서는 4시간여에 걸친 비공개 회의가 진행됐으며, 한약 급여화 협의체의 진행 경과 및 첩약 보험 급여화와 관련한 질의 응답이 오갔다. 긴급 발의로 부의된 ‘전회원 투표(비의료인이 참여하는 한약급여협의체 적극 중지) 시점을 협의체 최종안이 나오기 전에 10월 중에 실시하자’라는 의안은 △찬성 27표 △반대 89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최혁용 회장은 첩약급여화 시범사업과 관련해 변화의 가능성이 없는 가장 빠른 시기에 최종적인 회원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한 뒤 변화될 수 없는 요소로 △수가 △한약조제약사 및 한약사의 참여방식 △처방 공개 등을 포함한 조제내역 공개 여부 및 범위라고 강조했다. 10월 첩약급여화 난관 봉착…국회 복지위 국정감사서 정부와 뒷거래 의혹 제기 2012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계 내부 문제로 첩약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이 무산된 이후 또 다시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이 좌초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큰 난관에 봉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약사 출신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첩약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이 마치 한의협과 청와대간 뒷거래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김순례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최혁용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질문을 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것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한의사협회장과 청와대간의 첩약급여화 유착 의혹이며, 두 번째는 한의사협회 임원의 발언이라는 내용으로 보험공단 이사장이 복지부장관보다 실세이고, 보험공단 이사장의 제자가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이며, 이 같은 연결고리로 인해 복지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지시해 첩약급여화를 시행하려는 것이라는 의혹, 세 번째는 한의사협회 임원진들이 대형 원외탕전원 대표이거나 특수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한 대목이다. 이같은 의혹 제기를 근거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최혁용 회장과 이진석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와 관련 전국시도지부 한의사회장들은 ‘국정감사 사태에 대한 시도한의사회장 성명서’ 발표를 통해 첩약건강보험 정책과 관련한 명확한 협의안을 신속히 제시할 것과 구성원 모두는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하여 한의계 전체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하는 행위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 유념해 줄 것을 당부했다. 11월 ‘감정자유기법’ 임상 활용 확산…한의약 신의료기술 등재 제1호 한의약 제1호 신의료기술인 ‘감정자유기법’의 임상 활용을 확산시키기 위한 활동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는 24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 감정자유기법을 활용한 트라우마의 한의학적 치료와 임상효과에 대해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감정자유기법의 신의료기술 등재를 일궈낸 정선용 교수(경희대 한의대 한방신경정신과)는 ‘감정자유기법(EFT)의 임상적용’ 발표를 통해 감정자유기법에 대한 정의, 시술법, 임상 활용 방안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정 교수는 “감정자유기법은 에너지 사이콜로지의 하나로 동양의 침술과 서양의 심리치료를 결합해 몸과 마음에 모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내는 기법으로 경락의 경혈점을 두드려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10월 24일 보건복지부고시 제2019–232호로 ‘경혈 자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 등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있는 신의료기술로 평가받은 4건의 신의료기술을 등재한 ‘신의료기술의 안전성 유효성 평가결과 고시’ 일부개정을 발표했다. 동 고시에서 ‘경혈 자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은 손가락으로 경혈점을 두드리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환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아 안전한 기술이며 고식적 치료 등과 비교 시 유의하게 증상 완화 효과를 보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부정적 감정 해소 등 증상을 개선하는데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12월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척추신경추나의학회, 최종현 의원 공동 수상 대한한의사협회가 주최하고, 한의신문사가 주관해 11일 개최된 ‘대한한의사협회 창립 121주년·한의신문 창간 52주년 기념식 및 2019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 척추신경추나의학회와 최종현 경기도의원이 영예의 ‘2019한의혜민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는 추나요법 급여화로 한의 임상기술이 제도권으로 발돋움하는데 막중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추나요법의 임상적 유효성’,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급여 시범사업 방안 연구’ 등에 적극 나서 공공의료 및 건강보험제도 진입을 위한 정책 연구와 더불어 비수술적 치료술기의 향상을 통해 한의사가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최종현 의원은 경기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의 대표발의자로서 관련 조례 제정에 매진했으며, ‘한의약 난임치료 확대와 보장성 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의 예산을 확대하는 등 한의약 난임사업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한의약 발전을 위해 공헌한 인사를 발굴하여 시상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처음으로 개최된 이래 올해 아홉 번째의 시상식을 가진 ‘한의혜민대상’은 회를 거듭해 나갈수록 한의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의혜민대상’은 사회공헌, 봉사, 나눔, 학술탐구, 제도개선 등 한의약 분야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한의인들의 도전 정신을 확산, 공유시켜 나가는 긍정의 메시를 전파하고 있다. -
국민과 정부의 눈높이에 맞는 직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수교육 변화 시급한국의 보건의료 체계는 현재 국민건강보험의 필수적인 가입은 물론, 나날이 증가되고 있는 의료보장성 강화정책으로 인해 점점 보편적 의료를 지향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사 역시, 한국 의료계 직능에 있어서 근골격계 질환이나 미용, 보양 목적에 편중된 치료가 아니라, 정부정책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직능으로 새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하고 보편적인 일차의료를 책임질 수 있는 보수교육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존 협회나 지부의 온·오프라인 보수교육의 경우 시·공간적 제한이 많아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금은 특정 학회나 특강, 또는 개인적인 스터디 그룹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교육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물론 아주 세밀한 임상교육까지는 이루어지기 힘들겠지만, 온라인 교육 강좌 개설만으로도 회원들이 그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그런 관심이 개인의 의술 발전을 위해 좀 더 전문적인 학회교육이나 특강을 듣도록 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료 정보의 확대 측면에서도 앞으로 보다 다양한 보수교육 강좌가 필요한 이유다. 온라인 보수교육의 경우 가장 중요한 점이자 편리한 점이, 강의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시·공간적 제약이 덜한 것은 물론, 요즘 같은 정보통신 시대에는 강의내용을 인쇄물보다는 인터넷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다. 협회 보수교육의 경우, 온라인상으로 강의 자료를 확인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서 교육에 더욱 많은 도움이 됐다. 다만 현재 온라인 보수교육의 경우 오프라인 강의들과 달리, 강사의 약력이나 강좌개설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점이 아쉽다. 강사와 수강자 간의 소통은 불가능한 상태이므로 강사의 약력과 강좌개설 시점 안내는 물론, 이와 연관된 학회나 다른 강의도 소개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런 시도는 일선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강사와 수강자간의 1 대 1 의견교환은 힘들더라도 어느 정도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일종의 게시판 관리가 추가적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
“다른 학생 논문 보며 자극받았어요”[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21일 대한한의학회의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에서 ‘온침 온도변화 특성 연구’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김장훈(경희대 본과3) 학생에게 수상 소감과 연구 준비 과정에서 들었던 생각 등을 들어본다. Q. 수상 소감은? 본과 2학년부터 3학년까지 나름 긴 시간 투자한 논문이었다. 바람직한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지도해주신 임사비나 교수님 그리고 연구에 도움을 주신 이숙현 박사님, 여수정 교수님, 김성아 양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Q. 연구 주제를 선정한 계기는? 본과 2학년 때 경혈학 교실에서 체계적 고찰을 써보는 과제를 했는데, 그 때 선택하게 됐다. 주변에 심심치 않게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을 봐 왔고, 그 중 실제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게 된 경우도 있어서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Q.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리뷰할 논문에 대한 선별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선별기준이 너무 엄격하면 스크리닝 되는 논문이 너무 적어지고, 그렇다고 느슨한 기준으로 선별하게 되면 분석을 하는 의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선별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순수하게 침 치료와 (양방)약물치료의 효과를 비교한 논문들뿐만 아니라 ‘침-약물 병행치료와 약물치료의 효과를 비교한 논문’, 그리고 ‘침 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치료와 약물치료의 효과를 비교한 논문’을 선별했다. Q. 준비 과정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발표회장에서 다른 학생 분들의 포스터를 보면서 ‘주제가 참신하고 재미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가 너무 경직되어 있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Q. 다음 차례에 응모할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프로젝트 수상을 목표로 논문을 준비하기보다는 해보고 싶은 논문을 열심히 쓰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
“온침 뜨며 고생했지만…함께여서 좋았죠”[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21일 대한한의학회의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에서 ‘온침 온도변화 특성 연구’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이주현(동국대 본과4) 학생에게 수상 소감과 연구 준비 과정에서 들었던 생각 등을 들어본다. Q.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예상을 못 했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지도교수이신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김은정 교수님께서 잘 이끌어주셨고, 침구과의 여러 교수님들과 전공의 선생님들께서 같이 고생하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결과이다. 주제를 내어주신 이병욱 교수님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예과 때부터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연구에 대해 공부하고,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그러한 경험 중에 가르침을 주신 여러 교수님들과 연구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Q.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9 동국대 분당병원 침구과 학생 연구원’을 통해서이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주제들 중에 내가 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할 수 있었다. 임상 연구의 경우에는 학생 신분으로 크게 참여하기가 힘들 것 같았고, 데이터를 가지고 하는 연구들은 이전에 해보았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실험 연구를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온침의 온도 특성’에 관한 실험연구 주제를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이 연구를 통해 온침이라는 치료법의 특성을 이해하고, 앞으로 후속연구를 통해 최종적으로 온침 기기 개발로 까지 이어져서, 온침이 좀 더 편리하고 널리 쓰이는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마음에 주제를 선택하였다. Q.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이전에 기초 연구실 연구원을 했던 경험이 있다. 이때 과정이 다 짜인 실험의 일부를 경험 해본 적은 있었지만, 아예 처음부터 실험 연구를 계획하고 직접 실행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했기에 실험 방법을 계획해 나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머리를 써야 해서 가장 재밌기도 했던 부분이었다. 더 힘들었던 것은 온침 실험이었기 때문에 연구실에서 계속해서 침 위에 뜸을 떴어야 했고, 이걸 반복해서 몇 번을 측정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고생이었다. 하지만, 이런 계획과 실험 시행에 있어서 교수님들과 전공의 선생님들과 함께 고생했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잘 버텨내고, 결과를 낼 수 있었다. Q. 준비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내가 준비한 연구에 대해서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하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발표장에서 학생들의 연구에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지만, 앞으로 더 활성화 되어서 지식과 경험을 교류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발표 시간 중에 틈틈이 다른 지원자들의 발표를 듣고, 발표 시간이 끝나고 나서는 어떤 연구를 했는지 다 한번 둘러봤는데, 재밌는 주제들이 많았고, 배울 점들도 많았다. Q. 다음 차례에 응모할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하나의 연구주제를 가지고 시간을 쏟아서 준비하고 결과물을 내는 과정은 매우 뿌듯한 일이다. 연구에 관심이 있고, 연구할 재밌는 주제가 있다면 자신이 준비한 연구를 가지고 지원해보았으면 좋겠다. 수상을 노리지 않더라도, 연구에 관심 있는 학생들끼리 모여서 이러한 경험을 해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재밌는 일이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프로젝트 준비하면서 최우수상 받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면서, 입상을 노려봐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프로젝트 준비를 시작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최우수상 수상소감을 쓰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에게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꼭 한번 지원해보시길 바란다. -
한의학·두뇌과학 접목해 ‘발달장애’ 치료… 한약, 즉각적 효과 보여[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ADHD, 학습장애, 틱장애, 자폐스펙트럼이 한방치료’ 주제의 책을 발간한 설재현 브레인리더한의원 원장에게 두뇌과학의 한의학 접목 등 한의학 외연 확장과 과정 상의 어려움, 극복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주된 치료 분야는? 13년차 한의사로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 졸업학기 과정을 듣고 있다. 첫 해에는 부원장으로 1년 있었고, 이후 로컬 한의원을 하다가 3년차부터 두뇌 전문 한의원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난독증,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 읽기 장애, 사춘기 우울 증 등을 치료 하다 보니 지적 장애나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들이 적절한 치료 기관을 찾지 못해 우리 쪽으로 오게 됐다. 지적 장애 등은 정신과에 방문하기에도 애매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이런 아이들에 대한 한약 치료가 효과가 좋고, 아이들이나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아서 의료인으로서 보람이 느껴졌다. 현재는 자폐아, 아스퍼거 증후군 등 주로 사회성과 관련이 있는 장애 치료도 함께 맡고 있다. Q. 한의학에 뉴로피드백 등 두뇌과학 지식을 접목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강박증을 앓았다. 10년 동안 앓아온 질환인데, 책을 볼 때 두 페이지 이상 못 볼 정도여서 한의사 국가고시를 포기하고 닭갈비집을 차릴 정도였다. 그런데 국가고시 한 달을 앞두고 강박증이 극적으로 치료돼서 한의사가 될 수 있었다. 강박증을 앓아 보니 쉽게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질환이어서 나 같은 어려움에 처한 다른 환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뇌 관련 질환은 정신과를 가기에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청소년 뇌 건강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두뇌 전문 한의원을 하게 됐다. Q. 다른 분야를 접목하면서 들었던 어려움과 극복 과정은? 두뇌 질환을 치료하는 고전의 기록이 적은 점, 그리고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기기에 제한이 있는 점 등이 어려웠다. 먼저 고전 기록의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화병 등은 과거 기록에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그 외의 뇌 질환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자폐증만 해도 현대에 와서 진단된 질환이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의학적으로 뇌를 치료하는 방법을 찾다가 뉴로피드백, IM, 시각치료 등 뇌와 관련된 인지기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인지개선 프로그램을 먼저 사용해보게 됐다. 일단 효과를 시도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원내에서 불필요한 걸 정리하고 필요한 걸 남긴 시스템이 지금의 방식이다. 한동안은 한약치료보다 두뇌과학치료에 비중을 두면서 치료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20%였던 한약치료 비중이 차차 증례가 쌓이면서 지금은 70%까지 올라갔다. 약이 개발되는 만큼 다른 보조체계의 역할이 줄어든 셈이다. 다음으로는 두뇌 질환 분야에서 한의학이 보조 장비 등을 쓸 수 있는 환경이나 국내에선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관련 교육을 들으려면 해외를 가야 하거나, 외부 전문가들이 올 때를 노려야 한다. 외국에선 심리치료사가 ADHD, 발달장애,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뉴로 피드백을 많이 활용한다. 반면 한국에선 한의사의 의료 행위에 뉴로 피드백 사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별도의 사업체를 내서 병행치료를 해야 한다. 두뇌의 뇌파를 측정하여 기능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생기능자기조절훈련’ 훈련 같은 한의학적 용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뇌기능을 조절하는 자기조절 훈련의 치료가 신의료기술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은 제도가 개선돼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Q. 뇌 관련 질환은 양의학에서도 난치병으로 꼽힌다. 한약을 쓰면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다. 우리 한의원에는 자폐증, 언어 지연, 부모 때리는 공격적인 아이들이 주로 내원한다. 이런 아이들의 개별 특성에 맞는 한약을 쓰면 3일에서 일주일 만에 바로 반응이 나타난다. 일주일 안에 사회성이 좋아지기도 하고 말도 트이는 식이다. 한약의 반응이 빠르다보니 일주일 단위로 아이에게 맞게 다시 처방해준다. 한약을 투여하다 효과가 미진하면 바로 약을 바꿔서 처방한다. 처방은 상한방을 주로 사용하지만 사상방, 후세방도 쓴다. 다양한 처방을 병행하면서 합방, 가감을 많이 하는 편이다. Q. 두뇌 치료에 적절한 시기가 있다면? 10세 미만의 어린이일 때가 가장 적절하다. 이 시기는 아이들의 인지가 발달하거나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증은 중고등학생도 가능하지만, 중증의 경우 10살 이후에 극복보다는 장애를 완화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태어나서 인지를 발달시키거나 개선하기 가장 좋고, 그 다음이 돌, 그 다음이 36개월까지다. 그래서 치료를 받으려면 이 때, 최대한 빨리 받아야 한다. 자폐증, 발달장애는 돌 전후에 진단이 돼서 36개월 이전에 치료가 되는 게 효과도 좋고 가정의 삶의 질도 좋다. 발달장애, 사회성 장애 등을 치료할 경우 먼저 한의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대체로 1~2년 지켜보다가 진단을 받고 나서 대학병원에서 치료하다가 그래도 발달이 더디면 한의원을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그 시기가 빨라도 4~6세가 되는데, 결정적인 시기가 지나다보니 처방 내용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36개월 아이에게 같은 약을 48개월에 쓰면 결과가 달라진다. Q.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 한의학에서 뇌 질환을 다룰 때, 과학적인 근거와 이론을 토대로 설명되고 증명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싶다. 넓게 보면 현대 한의학의 과제라고도 할 수 있다. 뇌 관련 분야의 장점은 한의학이 개척할 만한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양의학도 난치병으로 분류할 만큼, 두뇌 질환은 치료 방법만 규명되면 금방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Q. 한의학과 다른 분야를 접목하고자 하는 다른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최근 10년 동안 한의학과 뉴로피드백 등 두뇌과학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국내에서는 미미한 편이었다. 한의학이 뉴로피드백 등 다른 분야와 접목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한의학의 외연 확장 뿐만 아니라 국내 의료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침, 뜸 등이 한의학의 주된 치료인 건 맞지만, 여기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영역과 접목하려고 시도를 하고 노력하다 보면 전문성이 한층 더 쌓이게 될 것이다. -
“방송·여성·치매 분야서 한의약 알리미 역할 앞장설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19 한의혜민대상’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의약 발전에 힘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매일경제TV 건강한의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방송 출연 계기는? 타 대학을 졸업하고 출산 후 뒤늦게 한의계에 입문하면서 30대 때 협회 홍보 일에 참여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많은 워킹맘들이 그렇듯 육아와 병원 일을 병행하느라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늘 마음에 빚진 느낌이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매일경제TV의 ‘건강한의사’ PD와 접촉할 기회가 있었다. 국내 유일의 한의학 전문 방송이고 녹화가 아닌 생방송이란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임상을 하면서 쌓아온 한의학 지식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방송사 편집에 의해 필터링되는 녹화방송의 단점없이 대중에게 직접 한의학의 장점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어 시작했다. 벌써 만으로 4년째, 100회 이상 출연했다. 앞으로도 올바른 한의학 정보 알리미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기 위해 이 방송이 없어지는 날까지 함께 하기로 한 동료들과의 약속을 지키려 한다. ◇방송 출연을 통한 한의약 홍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쇼닥터도 그렇고 방송에 출연하는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홍보 도구로 생각을 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런데 장기간 ‘건강한의사’ 방송을 계속 하는 한의사들은 한의학 홍보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 생방송 중 실시간 전화상담 형식코너에서 한의원에서 당연히 치료가 되는 질환인데도 “그것도 침으로 되요? 한약으로 되는 것이었나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서 기본적인 한의학에 대한 홍보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 한의학 전반에 관한 정보는 물론 추나 급여, 자동차보험, 치매 시범사업, 난임 사업 등 특별히 이슈가 되는 정보, 건강보조식품의 무분별한 복용의 위험성, 양약에 대한 무조건적인 과신과 남용에 대한 부분, 평소 일반인들이 한의학에 갖는 오해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한번은 혀 질환으로 음식을 거의 못 먹을 정도로 고생하던 환자가 우연히 방송을 보고 한의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돼, 먼 거리인데도 찾아와 따로 진료를 받은 뒤 치료가 잘 돼 큰 선물과 감사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동작구가 서울시 공모사업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에 4년 연속 선정돼 5월부터 본격 사업을 추진한 걸로 알고 있다. 동작구 소속 한의사로서 해당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주관하는 본 사업은 서울시 일부 한의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한방건강강좌’를 통해 일반인 대상으로 치매와 노인우울증, 노인성 질환에 대한 강의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시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프로그램’이다. ‘한의약 건강증진프로그램’은 관내 참여희망 만 60세 이상 어르신 중 MMSE-DS, MOCA-K, 노인우울검사, 혈쇠척도 등의 6가지 선별검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와 노인 우울증이 의심되는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을 구별로 약 100여명 선정, 인지기능 저하방지와 우울증의 개선을 위한 한약 처방, 침 시술, 건강상담, 기공체조 등 다양한 한의학적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수년 전부터 함께 나이 들어가는 환자들을 보면서 치매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시작했던 치매시범사업 세미나에 참석해 치매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동작구한의사회에서 주최하는 치매 관련 한방건강강좌를 맡기 시작해, 동작구 관내 노인들과 치매 사업을 시작하는 동작분회 소속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4년째 하고 있다. ◇치매 사업에서 겪는 고충은? 지금은 프로그램이나 교육 자료 등이 정리가 잘 갖추어져 있지만 2016년 시범사업 초창기에는 강의 자료 준비부터 쉽지 않았고, 비협조적인 보건소와의 관계에서 진행은 해야 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따로 강의대상 선정이 어려워 어렵게 보건소에서 진행하고 있던 다른 프로그램에 모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첫 강의를 했다. 지금은 훨씬 다양한 방면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치매 등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게 됐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강좌가 생소한 탓에 어르신들이 강의에 귀 기울이시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잊을 수가 없다. 강의 도중 개개인에 대한 자세한 검사 진행은 힘든 관계로 검사지 일부에서 문제를 발췌해서 직접 간이 검사지를 만들어 간단한 검사를 강의 도중 시행했고, 인지장애나 우울증이 의심되는 어르신을 따로 정확한 검사를 위해 한의원 내원을 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2016년 첫 강의 때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이면서 모든 어르신들이 이분처럼 관리하고 나이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롤모델이 되는 어르신을 만났다. 1928년생으로 2016년 당시에는 80대 후반이셨고 지금은 90살이 넘은 남자분이다. 당시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인텔리인데 본인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점차 저하됨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자신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던 차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시범 사업이라 기간과 횟수가 정해져 있는데도 프로그램 기간이 끝나면 자비로 주 1~2회 꾸준히 내게 와서 관리를 받고 있다. 일기쓰기, 숫자 계산, 운동, 문화 생활 등의 생활 관리 수칙을 지키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한의사 부회장으로서도 바쁜 한 해를 보낸 걸로 알고 있다. 28대 대한여한의사회의 부회장의 임무를 맡게 된 것은 김영선 회장과의 오랜 인연 덕분이다. 여한의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는 물론, 전체 한의계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라는 오랜 고민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성폭력 피해자 한의의료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 전국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여학생 대상의 진로멘토링, 양성평등교육원 주최 여성가족부 후원의 BORN-포럼, 여성 의료인 주요단체연합회 정기 간담회, 여성과학기술인 총연합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등 다방면으로 여한의사회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숨가쁜 한해를 보냈다. ◇2019년도를 마무리하며 남기고 싶은 말은? 개인적인 욕심이나 큰 뜻이 있어서 행한 일들이 아니라 한의학에 대한 애정과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의욕뿐인 평범한 한의사인 나를, 과분하게도 ‘2019 한의혜민대상’의 후보로 추천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인터뷰를 할 자격이 있는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의계를 위해서 오늘도 묵묵히,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 2019년이 그러했듯 2020년에도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 한의학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 모든 분들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씩이라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
“한의치료의 과학적 입증… 국민 신뢰도 회복 위한 필수 요소”“한의학이 국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우선 한의학이 치료의학이라는 것을 보다 명확하게, 또 보편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일이 최우선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높게만 인식되고 있는 한의의료기관의 문턱을 낮추는 법제도적인 뒷받침도 병행돼야 국민들이 한의의료의 진정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통합뇌질환학회 박성욱 회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은 지난 10월 개최된 국제침술연합회(ICMART) 학술대회에서 지난해 ‘보완대체의학저널’(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에 게재된 ‘파킨슨병 치료 보조요법으로서 침과 봉독약침 결합치료의 유효성’이라는 제하의 논문으로 최고학술상인 ‘ICMART 과학상(Science Award)’을 수상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특히 ICMART는 3만5000여명의 의사가 가입된 전 세계 침술 관련 단체를 대표하는 기관인 만큼, 이곳에서 한의사가 최고학술상을 수상한 것은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의학 재도약 위해 침 연구에 ‘매진’ 이와 관련 박 회장은 “2012년 파킨슨병과 침의 치료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임상연구 결과로, 그 발표를 계기로 관련 연구가 많이 이뤄져 한편으로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올해 최고학술상을 수상한 것도 그만큼 높아진 한국 한의학의 위상을 재확인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욱 회장이 이같이 약침을 포함한 침 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는 이유는 바로 한의학이 재도약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라는 확신에서다. “한의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치료에는 침 치료 이외에도 한약, 수기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 침 치료에 주목한 것은 침이 한의 임상에서 치료 목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치료방법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치료방법의 효과와 기전 등이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 학회에서 인정됨으로써 환자들에게 한의학의 치료의학적 신뢰도를 높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곧 한의학의 영역 확대와 사회적 기여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같이 한의학 영역 확대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는 박 회장이 통합뇌질환학회를 창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기인됐다. 박 회장은 “파킨슨병 환자는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만큼 환자 개개인의 주요 증상이나 병의 진행상태, 환자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치료와 관리가 요구된다. 이 때문에 한방과 양방은 물론 대체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법과 관리법을 포괄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의학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관리에 있어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일반인과 평균 수명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환자군인 만큼, 파킨슨병 환자의 관리를 한의학적 영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환자에게나 한의계에나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파킨슨병 환자를 많이 진료하고 있는 박 회장의 경우 7, 8년 이상 지속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으며, 환자들의 커뮤니티 공간에서 난 입소문으로 양방병원에서도 환자를 보내주는 등 이러한 역할을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 파킨슨병, 한의약 우선 찾게 하는 것이 ‘목표’ 박 회장은 “통합뇌질환학회에서는 그동안 파킨슨병 환자를 진료해 온 노하우들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있으며, 실제 학회 회원들도 개원한의사 회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파킨슨병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한의의료기관에 방문하면 파킨슨병에 대한 치료 이외에도 다양한 주변 증상의 관리를 통해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환자뿐 아니라 환자의 보호자들도 자연스레 한의학을 접하게 됨으로써, 보다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이 한의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파킨슨병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의료기관이 점차 늘어나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이 우선적으로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파킨슨병 환자를 대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한의사들이 보다 쉽게 질환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치료 노하우 가감없이 공개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올해까지는 파킨슨병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한의사 회원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기관 등과 파킨슨병 환자의 한의학적 접근법에 대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파킨슨병 관리에 한의학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보다 많은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의학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자신의 치료 노하우를 가감없이 한의사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이익보다는 한의계 전체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좋은 치료법 등은 점차 공유·확산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자기 혼자만 어떤 질환을 잘 본다고 해서 한의학 전체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예로부터 한의학하면 ‘비방(秘方)’에 대한 인식이 각인돼 있다. 이제는 이러한 비방들을 공개하고 많은 회원들과 공유하여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비방으로 숨겨졌던 치료법들이 보편화되어 치료 데이터가 쌓이고, 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국내외에 입증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면 한의학은 진정한 치료의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생각들이 더욱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같은 생각으로 박 회장은 자신이 그동안 임상에서 약침을 활용해 왔던 방법들을 서적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발간 예정인 서적에는 우선 ‘통증질환’을 중심으로 적용병증부터 취혈 방법, 증상별 약침 선택 등 그동안 자신이 사용해왔던 치료법을 사진과 함께 담아내 약침을 활용하는 회원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턱 낮추기, 정부의 지원 ‘필수’ 이와 함께 박 회장은 한의치료법에 대한 신뢰도를 증진시키는 것은 한의사들의 몫이지만, 한의의료기관의 문턱을 낮추는 것은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한의학이 보다 발전을 이루지 못했던 원인에는 보장성 강화에서 소외된 것이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어 왔다. 올해 추나요법을 시작으로 첩약, 약침, 한약제제 등에 대한 보장성 강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무엇보다 환자가 내원해야 치료효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의계는 환자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한의치료의 근거 확립과 시스템 구축, 치료법의 현실화와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법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한국 한의학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치료의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모든 기업이 콘텐츠 만드는 시대, 한의계도 예외일 수 없어”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을 기념해 만들어진 캐릭터 ‘츄니’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폭발적 관심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새해 인사를 전하는 모바일 연하장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사슴을 한의사로 의인화 한 ‘츄니’는 어디에서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츄니’가 탄생한 곳은 캐릭터 콘텐츠 제작기업으로 출발해 현재는 이모티콘 및 연계 상품을 개발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워니프레임’이다. 워니프레임의 박종원 대표는 2005년부터 만 3년 동안 ‘골방환상곡’을 연재해 인기를 모았던 웹툰 작가 출신으로 2014년 사업가로 변신한 후 워니프레임에서 내놓은 이모티콘과 캐릭터들이 대중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카카오톡 인기 이모티콘 ‘옴팡이’와 ‘현타 토끼’가 바로 워니프레임에서 제작한 것이다. ‘아리는 고양이 내가 주인’은 라인 대만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대만과 일본 라인에도 이모티콘을 출시해 주목받으면서 해외시장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세계지식포럼이 20주년을 맞아 선보인 마스코트 ‘지붕이’가 큰 인기몰이를 했는데 이 역시 워니프레임의 작품이다. 이처럼 인기 캐릭터를 개발하는 비법에 대해 박 대표는 “사람들은 자신과 닮은 모습 혹은 자신이 정말 공감가는 어떤 사상, 행동을 보고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진다.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츄니’를 개발할 때도 가장 어려웠던 점이 의사가 좋아하는 캐릭터라기 보다 환자가 좋아할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었다는 박 대표. 사슴을 캐릭터 대상으로 정한 후 실제 개발 과정에서도 어려움은 있었다. ‘츄니’ 개발에 실무를 맡았던 이경현 작가는 “츄니가 사슴이다 보니 디테일이 많이 들어갔다. 이모티콘을 만들 때 캐릭터는 보통 단순하게 생겼는데 츄니는 얼굴에 색이 3개나 들어가 있고 손, 발 표현에 있어 액팅을 연계할 때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츄니가 많은 사랑을 받아 보람을 느꼈다고… 이제 모든 기업들이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한의계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한 박 대표는 2020년부터 웹툰, 게임, 커머스 등 다양한 제품 혹은 콜라보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다음은 박종원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 ‘워니 프레임’은 어떠한 회사인가? A : 워니프레임은 캐릭터, 이모티콘, 웹툰 등을 만드는 스튜디오다. 간단하게 만화가들이 모여서 이거저거 만드는 회사라고 이해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Q : 한의협 추니 이모티콘 인기가 좋았다. 츄니를 개발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A : 독창적이며 귀여운 캐릭터를 만드는 일은 항상 어렵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사용하실 한의사 선생님들의 특징도 표현해야 했다. 항상 일이 어렵다기 보다 보는 분들이 좋아해주실까 하는 압박감을 이기는 일이 힘든 일이다. Q : 한의약을 대표하는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사슴을 캐릭터화한 이유는 무엇인가? A : 캐릭터를 만들 때 실수하는 많은 이유가 자신을 표현하려는 점에 있다. 예를 들면 지방자치단체의 특산물 캐릭터들이 대표적이다. 간단하게 사람들은 버섯이나 사과 캐릭터를 좋아하기 힘들다. 먹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사실 츄니를 개발할 때 고민한 내용은 의사가 좋아하는 캐릭터라기 보다 환자가 좋아할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었다. 요즘 소비자들은 너무 많은 정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기에 기업의 캐릭터를 힘들게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올드하지만 녹용 등의 이유로 한의학과 연관 짓기 쉬운 사슴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디자인은 현재 대중들이 매일 쓰는 이모티콘 스타일의 비율로 트랜디하게 제작했다. Q : 츄니 인기에 힘입어 대한한의사협회가 연하장도 제작했다. 어떠한 컨셉으로 제작됐나? A : 연하장은 연하장 본연의 기능인 안부 인사에 츄니의 캐릭터성을 좀 더 단단하게 가지고 갈 수 있는 컨셉으로 제작했다. Q : 인기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비법이 있는가? A : 사람들은 자신과 닮은 모습 혹은 자신이 정말 공감가는 어떤 사상, 행동을 보고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진다.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좋아할 혹은 이 시대 사람과 닮아 있는 사상이나 행동을 하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디자인은 그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따라가줘야 한다. Q : 한의학을 보다 대중화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과 연계하는 것도 필요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저희가 한해 만드는 캐릭터, 웹툰보다 모르긴 몰라도 삼성 같은 대기업이 만드는 캐릭터, 웹툰이 몇십 배 많을 것이다. 이제 모든 기업은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필수라고 생각한다. Q : ‘워니 프레임’은 이모티콘 개발 외에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 현재는 이모티콘의 비중이 높아서 회사의 에너지가 한곳에 좀 치중된 상황이다. 2020년 부터는 웹툰, 게임, 커머스 등 다양한 제품 혹은 콜라보를 진행하고 싶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A : 지금 있는 팀원들과 어떤일을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이 지속되면 된다. Q : 질문 이외에 남기고 싶은 말은? A : 츄니 같은 경우는 한곳의 병원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병원이 함께 사용하거나 하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더 다양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