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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정부의 눈높이에 맞는 직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수교육 변화 시급한국의 보건의료 체계는 현재 국민건강보험의 필수적인 가입은 물론, 나날이 증가되고 있는 의료보장성 강화정책으로 인해 점점 보편적 의료를 지향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사 역시, 한국 의료계 직능에 있어서 근골격계 질환이나 미용, 보양 목적에 편중된 치료가 아니라, 정부정책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직능으로 새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하고 보편적인 일차의료를 책임질 수 있는 보수교육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존 협회나 지부의 온·오프라인 보수교육의 경우 시·공간적 제한이 많아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금은 특정 학회나 특강, 또는 개인적인 스터디 그룹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교육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물론 아주 세밀한 임상교육까지는 이루어지기 힘들겠지만, 온라인 교육 강좌 개설만으로도 회원들이 그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그런 관심이 개인의 의술 발전을 위해 좀 더 전문적인 학회교육이나 특강을 듣도록 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료 정보의 확대 측면에서도 앞으로 보다 다양한 보수교육 강좌가 필요한 이유다. 온라인 보수교육의 경우 가장 중요한 점이자 편리한 점이, 강의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시·공간적 제약이 덜한 것은 물론, 요즘 같은 정보통신 시대에는 강의내용을 인쇄물보다는 인터넷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다. 협회 보수교육의 경우, 온라인상으로 강의 자료를 확인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서 교육에 더욱 많은 도움이 됐다. 다만 현재 온라인 보수교육의 경우 오프라인 강의들과 달리, 강사의 약력이나 강좌개설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점이 아쉽다. 강사와 수강자 간의 소통은 불가능한 상태이므로 강사의 약력과 강좌개설 시점 안내는 물론, 이와 연관된 학회나 다른 강의도 소개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런 시도는 일선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강사와 수강자간의 1 대 1 의견교환은 힘들더라도 어느 정도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일종의 게시판 관리가 추가적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
“다른 학생 논문 보며 자극받았어요”[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21일 대한한의학회의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에서 ‘온침 온도변화 특성 연구’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김장훈(경희대 본과3) 학생에게 수상 소감과 연구 준비 과정에서 들었던 생각 등을 들어본다. Q. 수상 소감은? 본과 2학년부터 3학년까지 나름 긴 시간 투자한 논문이었다. 바람직한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지도해주신 임사비나 교수님 그리고 연구에 도움을 주신 이숙현 박사님, 여수정 교수님, 김성아 양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Q. 연구 주제를 선정한 계기는? 본과 2학년 때 경혈학 교실에서 체계적 고찰을 써보는 과제를 했는데, 그 때 선택하게 됐다. 주변에 심심치 않게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을 봐 왔고, 그 중 실제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게 된 경우도 있어서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Q.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리뷰할 논문에 대한 선별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선별기준이 너무 엄격하면 스크리닝 되는 논문이 너무 적어지고, 그렇다고 느슨한 기준으로 선별하게 되면 분석을 하는 의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선별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순수하게 침 치료와 (양방)약물치료의 효과를 비교한 논문들뿐만 아니라 ‘침-약물 병행치료와 약물치료의 효과를 비교한 논문’, 그리고 ‘침 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치료와 약물치료의 효과를 비교한 논문’을 선별했다. Q. 준비 과정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발표회장에서 다른 학생 분들의 포스터를 보면서 ‘주제가 참신하고 재미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가 너무 경직되어 있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Q. 다음 차례에 응모할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프로젝트 수상을 목표로 논문을 준비하기보다는 해보고 싶은 논문을 열심히 쓰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
“온침 뜨며 고생했지만…함께여서 좋았죠”[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21일 대한한의학회의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에서 ‘온침 온도변화 특성 연구’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이주현(동국대 본과4) 학생에게 수상 소감과 연구 준비 과정에서 들었던 생각 등을 들어본다. Q.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예상을 못 했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지도교수이신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김은정 교수님께서 잘 이끌어주셨고, 침구과의 여러 교수님들과 전공의 선생님들께서 같이 고생하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결과이다. 주제를 내어주신 이병욱 교수님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예과 때부터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연구에 대해 공부하고,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그러한 경험 중에 가르침을 주신 여러 교수님들과 연구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Q.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9 동국대 분당병원 침구과 학생 연구원’을 통해서이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주제들 중에 내가 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할 수 있었다. 임상 연구의 경우에는 학생 신분으로 크게 참여하기가 힘들 것 같았고, 데이터를 가지고 하는 연구들은 이전에 해보았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실험 연구를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온침의 온도 특성’에 관한 실험연구 주제를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이 연구를 통해 온침이라는 치료법의 특성을 이해하고, 앞으로 후속연구를 통해 최종적으로 온침 기기 개발로 까지 이어져서, 온침이 좀 더 편리하고 널리 쓰이는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마음에 주제를 선택하였다. Q.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이전에 기초 연구실 연구원을 했던 경험이 있다. 이때 과정이 다 짜인 실험의 일부를 경험 해본 적은 있었지만, 아예 처음부터 실험 연구를 계획하고 직접 실행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했기에 실험 방법을 계획해 나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머리를 써야 해서 가장 재밌기도 했던 부분이었다. 더 힘들었던 것은 온침 실험이었기 때문에 연구실에서 계속해서 침 위에 뜸을 떴어야 했고, 이걸 반복해서 몇 번을 측정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고생이었다. 하지만, 이런 계획과 실험 시행에 있어서 교수님들과 전공의 선생님들과 함께 고생했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잘 버텨내고, 결과를 낼 수 있었다. Q. 준비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내가 준비한 연구에 대해서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하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발표장에서 학생들의 연구에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지만, 앞으로 더 활성화 되어서 지식과 경험을 교류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발표 시간 중에 틈틈이 다른 지원자들의 발표를 듣고, 발표 시간이 끝나고 나서는 어떤 연구를 했는지 다 한번 둘러봤는데, 재밌는 주제들이 많았고, 배울 점들도 많았다. Q. 다음 차례에 응모할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하나의 연구주제를 가지고 시간을 쏟아서 준비하고 결과물을 내는 과정은 매우 뿌듯한 일이다. 연구에 관심이 있고, 연구할 재밌는 주제가 있다면 자신이 준비한 연구를 가지고 지원해보았으면 좋겠다. 수상을 노리지 않더라도, 연구에 관심 있는 학생들끼리 모여서 이러한 경험을 해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재밌는 일이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프로젝트 준비하면서 최우수상 받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면서, 입상을 노려봐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프로젝트 준비를 시작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최우수상 수상소감을 쓰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에게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꼭 한번 지원해보시길 바란다. -
한의학·두뇌과학 접목해 ‘발달장애’ 치료… 한약, 즉각적 효과 보여[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ADHD, 학습장애, 틱장애, 자폐스펙트럼이 한방치료’ 주제의 책을 발간한 설재현 브레인리더한의원 원장에게 두뇌과학의 한의학 접목 등 한의학 외연 확장과 과정 상의 어려움, 극복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주된 치료 분야는? 13년차 한의사로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 졸업학기 과정을 듣고 있다. 첫 해에는 부원장으로 1년 있었고, 이후 로컬 한의원을 하다가 3년차부터 두뇌 전문 한의원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난독증,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 읽기 장애, 사춘기 우울 증 등을 치료 하다 보니 지적 장애나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들이 적절한 치료 기관을 찾지 못해 우리 쪽으로 오게 됐다. 지적 장애 등은 정신과에 방문하기에도 애매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이런 아이들에 대한 한약 치료가 효과가 좋고, 아이들이나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아서 의료인으로서 보람이 느껴졌다. 현재는 자폐아, 아스퍼거 증후군 등 주로 사회성과 관련이 있는 장애 치료도 함께 맡고 있다. Q. 한의학에 뉴로피드백 등 두뇌과학 지식을 접목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강박증을 앓았다. 10년 동안 앓아온 질환인데, 책을 볼 때 두 페이지 이상 못 볼 정도여서 한의사 국가고시를 포기하고 닭갈비집을 차릴 정도였다. 그런데 국가고시 한 달을 앞두고 강박증이 극적으로 치료돼서 한의사가 될 수 있었다. 강박증을 앓아 보니 쉽게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질환이어서 나 같은 어려움에 처한 다른 환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뇌 관련 질환은 정신과를 가기에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청소년 뇌 건강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두뇌 전문 한의원을 하게 됐다. Q. 다른 분야를 접목하면서 들었던 어려움과 극복 과정은? 두뇌 질환을 치료하는 고전의 기록이 적은 점, 그리고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기기에 제한이 있는 점 등이 어려웠다. 먼저 고전 기록의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화병 등은 과거 기록에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그 외의 뇌 질환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자폐증만 해도 현대에 와서 진단된 질환이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의학적으로 뇌를 치료하는 방법을 찾다가 뉴로피드백, IM, 시각치료 등 뇌와 관련된 인지기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인지개선 프로그램을 먼저 사용해보게 됐다. 일단 효과를 시도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원내에서 불필요한 걸 정리하고 필요한 걸 남긴 시스템이 지금의 방식이다. 한동안은 한약치료보다 두뇌과학치료에 비중을 두면서 치료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20%였던 한약치료 비중이 차차 증례가 쌓이면서 지금은 70%까지 올라갔다. 약이 개발되는 만큼 다른 보조체계의 역할이 줄어든 셈이다. 다음으로는 두뇌 질환 분야에서 한의학이 보조 장비 등을 쓸 수 있는 환경이나 국내에선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관련 교육을 들으려면 해외를 가야 하거나, 외부 전문가들이 올 때를 노려야 한다. 외국에선 심리치료사가 ADHD, 발달장애,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뉴로 피드백을 많이 활용한다. 반면 한국에선 한의사의 의료 행위에 뉴로 피드백 사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별도의 사업체를 내서 병행치료를 해야 한다. 두뇌의 뇌파를 측정하여 기능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생기능자기조절훈련’ 훈련 같은 한의학적 용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뇌기능을 조절하는 자기조절 훈련의 치료가 신의료기술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은 제도가 개선돼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Q. 뇌 관련 질환은 양의학에서도 난치병으로 꼽힌다. 한약을 쓰면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다. 우리 한의원에는 자폐증, 언어 지연, 부모 때리는 공격적인 아이들이 주로 내원한다. 이런 아이들의 개별 특성에 맞는 한약을 쓰면 3일에서 일주일 만에 바로 반응이 나타난다. 일주일 안에 사회성이 좋아지기도 하고 말도 트이는 식이다. 한약의 반응이 빠르다보니 일주일 단위로 아이에게 맞게 다시 처방해준다. 한약을 투여하다 효과가 미진하면 바로 약을 바꿔서 처방한다. 처방은 상한방을 주로 사용하지만 사상방, 후세방도 쓴다. 다양한 처방을 병행하면서 합방, 가감을 많이 하는 편이다. Q. 두뇌 치료에 적절한 시기가 있다면? 10세 미만의 어린이일 때가 가장 적절하다. 이 시기는 아이들의 인지가 발달하거나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증은 중고등학생도 가능하지만, 중증의 경우 10살 이후에 극복보다는 장애를 완화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태어나서 인지를 발달시키거나 개선하기 가장 좋고, 그 다음이 돌, 그 다음이 36개월까지다. 그래서 치료를 받으려면 이 때, 최대한 빨리 받아야 한다. 자폐증, 발달장애는 돌 전후에 진단이 돼서 36개월 이전에 치료가 되는 게 효과도 좋고 가정의 삶의 질도 좋다. 발달장애, 사회성 장애 등을 치료할 경우 먼저 한의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대체로 1~2년 지켜보다가 진단을 받고 나서 대학병원에서 치료하다가 그래도 발달이 더디면 한의원을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그 시기가 빨라도 4~6세가 되는데, 결정적인 시기가 지나다보니 처방 내용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36개월 아이에게 같은 약을 48개월에 쓰면 결과가 달라진다. Q.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 한의학에서 뇌 질환을 다룰 때, 과학적인 근거와 이론을 토대로 설명되고 증명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싶다. 넓게 보면 현대 한의학의 과제라고도 할 수 있다. 뇌 관련 분야의 장점은 한의학이 개척할 만한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양의학도 난치병으로 분류할 만큼, 두뇌 질환은 치료 방법만 규명되면 금방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Q. 한의학과 다른 분야를 접목하고자 하는 다른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최근 10년 동안 한의학과 뉴로피드백 등 두뇌과학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국내에서는 미미한 편이었다. 한의학이 뉴로피드백 등 다른 분야와 접목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한의학의 외연 확장 뿐만 아니라 국내 의료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침, 뜸 등이 한의학의 주된 치료인 건 맞지만, 여기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영역과 접목하려고 시도를 하고 노력하다 보면 전문성이 한층 더 쌓이게 될 것이다. -
“방송·여성·치매 분야서 한의약 알리미 역할 앞장설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19 한의혜민대상’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의약 발전에 힘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매일경제TV 건강한의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방송 출연 계기는? 타 대학을 졸업하고 출산 후 뒤늦게 한의계에 입문하면서 30대 때 협회 홍보 일에 참여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많은 워킹맘들이 그렇듯 육아와 병원 일을 병행하느라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늘 마음에 빚진 느낌이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매일경제TV의 ‘건강한의사’ PD와 접촉할 기회가 있었다. 국내 유일의 한의학 전문 방송이고 녹화가 아닌 생방송이란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임상을 하면서 쌓아온 한의학 지식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방송사 편집에 의해 필터링되는 녹화방송의 단점없이 대중에게 직접 한의학의 장점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어 시작했다. 벌써 만으로 4년째, 100회 이상 출연했다. 앞으로도 올바른 한의학 정보 알리미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기 위해 이 방송이 없어지는 날까지 함께 하기로 한 동료들과의 약속을 지키려 한다. ◇방송 출연을 통한 한의약 홍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쇼닥터도 그렇고 방송에 출연하는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홍보 도구로 생각을 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런데 장기간 ‘건강한의사’ 방송을 계속 하는 한의사들은 한의학 홍보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 생방송 중 실시간 전화상담 형식코너에서 한의원에서 당연히 치료가 되는 질환인데도 “그것도 침으로 되요? 한약으로 되는 것이었나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서 기본적인 한의학에 대한 홍보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 한의학 전반에 관한 정보는 물론 추나 급여, 자동차보험, 치매 시범사업, 난임 사업 등 특별히 이슈가 되는 정보, 건강보조식품의 무분별한 복용의 위험성, 양약에 대한 무조건적인 과신과 남용에 대한 부분, 평소 일반인들이 한의학에 갖는 오해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한번은 혀 질환으로 음식을 거의 못 먹을 정도로 고생하던 환자가 우연히 방송을 보고 한의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돼, 먼 거리인데도 찾아와 따로 진료를 받은 뒤 치료가 잘 돼 큰 선물과 감사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동작구가 서울시 공모사업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에 4년 연속 선정돼 5월부터 본격 사업을 추진한 걸로 알고 있다. 동작구 소속 한의사로서 해당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주관하는 본 사업은 서울시 일부 한의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한방건강강좌’를 통해 일반인 대상으로 치매와 노인우울증, 노인성 질환에 대한 강의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시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프로그램’이다. ‘한의약 건강증진프로그램’은 관내 참여희망 만 60세 이상 어르신 중 MMSE-DS, MOCA-K, 노인우울검사, 혈쇠척도 등의 6가지 선별검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와 노인 우울증이 의심되는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을 구별로 약 100여명 선정, 인지기능 저하방지와 우울증의 개선을 위한 한약 처방, 침 시술, 건강상담, 기공체조 등 다양한 한의학적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수년 전부터 함께 나이 들어가는 환자들을 보면서 치매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시작했던 치매시범사업 세미나에 참석해 치매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동작구한의사회에서 주최하는 치매 관련 한방건강강좌를 맡기 시작해, 동작구 관내 노인들과 치매 사업을 시작하는 동작분회 소속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4년째 하고 있다. ◇치매 사업에서 겪는 고충은? 지금은 프로그램이나 교육 자료 등이 정리가 잘 갖추어져 있지만 2016년 시범사업 초창기에는 강의 자료 준비부터 쉽지 않았고, 비협조적인 보건소와의 관계에서 진행은 해야 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따로 강의대상 선정이 어려워 어렵게 보건소에서 진행하고 있던 다른 프로그램에 모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첫 강의를 했다. 지금은 훨씬 다양한 방면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치매 등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게 됐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강좌가 생소한 탓에 어르신들이 강의에 귀 기울이시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잊을 수가 없다. 강의 도중 개개인에 대한 자세한 검사 진행은 힘든 관계로 검사지 일부에서 문제를 발췌해서 직접 간이 검사지를 만들어 간단한 검사를 강의 도중 시행했고, 인지장애나 우울증이 의심되는 어르신을 따로 정확한 검사를 위해 한의원 내원을 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2016년 첫 강의 때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이면서 모든 어르신들이 이분처럼 관리하고 나이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롤모델이 되는 어르신을 만났다. 1928년생으로 2016년 당시에는 80대 후반이셨고 지금은 90살이 넘은 남자분이다. 당시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인텔리인데 본인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점차 저하됨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자신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던 차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시범 사업이라 기간과 횟수가 정해져 있는데도 프로그램 기간이 끝나면 자비로 주 1~2회 꾸준히 내게 와서 관리를 받고 있다. 일기쓰기, 숫자 계산, 운동, 문화 생활 등의 생활 관리 수칙을 지키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한의사 부회장으로서도 바쁜 한 해를 보낸 걸로 알고 있다. 28대 대한여한의사회의 부회장의 임무를 맡게 된 것은 김영선 회장과의 오랜 인연 덕분이다. 여한의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는 물론, 전체 한의계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라는 오랜 고민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성폭력 피해자 한의의료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 전국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여학생 대상의 진로멘토링, 양성평등교육원 주최 여성가족부 후원의 BORN-포럼, 여성 의료인 주요단체연합회 정기 간담회, 여성과학기술인 총연합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등 다방면으로 여한의사회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숨가쁜 한해를 보냈다. ◇2019년도를 마무리하며 남기고 싶은 말은? 개인적인 욕심이나 큰 뜻이 있어서 행한 일들이 아니라 한의학에 대한 애정과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의욕뿐인 평범한 한의사인 나를, 과분하게도 ‘2019 한의혜민대상’의 후보로 추천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인터뷰를 할 자격이 있는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의계를 위해서 오늘도 묵묵히,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 2019년이 그러했듯 2020년에도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 한의학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 모든 분들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씩이라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
“한의치료의 과학적 입증… 국민 신뢰도 회복 위한 필수 요소”“한의학이 국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우선 한의학이 치료의학이라는 것을 보다 명확하게, 또 보편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일이 최우선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높게만 인식되고 있는 한의의료기관의 문턱을 낮추는 법제도적인 뒷받침도 병행돼야 국민들이 한의의료의 진정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통합뇌질환학회 박성욱 회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은 지난 10월 개최된 국제침술연합회(ICMART) 학술대회에서 지난해 ‘보완대체의학저널’(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에 게재된 ‘파킨슨병 치료 보조요법으로서 침과 봉독약침 결합치료의 유효성’이라는 제하의 논문으로 최고학술상인 ‘ICMART 과학상(Science Award)’을 수상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특히 ICMART는 3만5000여명의 의사가 가입된 전 세계 침술 관련 단체를 대표하는 기관인 만큼, 이곳에서 한의사가 최고학술상을 수상한 것은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의학 재도약 위해 침 연구에 ‘매진’ 이와 관련 박 회장은 “2012년 파킨슨병과 침의 치료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임상연구 결과로, 그 발표를 계기로 관련 연구가 많이 이뤄져 한편으로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올해 최고학술상을 수상한 것도 그만큼 높아진 한국 한의학의 위상을 재확인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욱 회장이 이같이 약침을 포함한 침 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는 이유는 바로 한의학이 재도약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라는 확신에서다. “한의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치료에는 침 치료 이외에도 한약, 수기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 침 치료에 주목한 것은 침이 한의 임상에서 치료 목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치료방법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치료방법의 효과와 기전 등이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 학회에서 인정됨으로써 환자들에게 한의학의 치료의학적 신뢰도를 높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곧 한의학의 영역 확대와 사회적 기여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같이 한의학 영역 확대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는 박 회장이 통합뇌질환학회를 창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기인됐다. 박 회장은 “파킨슨병 환자는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만큼 환자 개개인의 주요 증상이나 병의 진행상태, 환자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치료와 관리가 요구된다. 이 때문에 한방과 양방은 물론 대체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법과 관리법을 포괄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의학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관리에 있어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일반인과 평균 수명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환자군인 만큼, 파킨슨병 환자의 관리를 한의학적 영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환자에게나 한의계에나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파킨슨병 환자를 많이 진료하고 있는 박 회장의 경우 7, 8년 이상 지속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으며, 환자들의 커뮤니티 공간에서 난 입소문으로 양방병원에서도 환자를 보내주는 등 이러한 역할을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 파킨슨병, 한의약 우선 찾게 하는 것이 ‘목표’ 박 회장은 “통합뇌질환학회에서는 그동안 파킨슨병 환자를 진료해 온 노하우들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있으며, 실제 학회 회원들도 개원한의사 회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파킨슨병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한의의료기관에 방문하면 파킨슨병에 대한 치료 이외에도 다양한 주변 증상의 관리를 통해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환자뿐 아니라 환자의 보호자들도 자연스레 한의학을 접하게 됨으로써, 보다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이 한의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파킨슨병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의료기관이 점차 늘어나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이 우선적으로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파킨슨병 환자를 대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한의사들이 보다 쉽게 질환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치료 노하우 가감없이 공개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올해까지는 파킨슨병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한의사 회원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기관 등과 파킨슨병 환자의 한의학적 접근법에 대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파킨슨병 관리에 한의학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보다 많은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의학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자신의 치료 노하우를 가감없이 한의사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이익보다는 한의계 전체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좋은 치료법 등은 점차 공유·확산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자기 혼자만 어떤 질환을 잘 본다고 해서 한의학 전체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예로부터 한의학하면 ‘비방(秘方)’에 대한 인식이 각인돼 있다. 이제는 이러한 비방들을 공개하고 많은 회원들과 공유하여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비방으로 숨겨졌던 치료법들이 보편화되어 치료 데이터가 쌓이고, 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국내외에 입증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면 한의학은 진정한 치료의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생각들이 더욱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같은 생각으로 박 회장은 자신이 그동안 임상에서 약침을 활용해 왔던 방법들을 서적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발간 예정인 서적에는 우선 ‘통증질환’을 중심으로 적용병증부터 취혈 방법, 증상별 약침 선택 등 그동안 자신이 사용해왔던 치료법을 사진과 함께 담아내 약침을 활용하는 회원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턱 낮추기, 정부의 지원 ‘필수’ 이와 함께 박 회장은 한의치료법에 대한 신뢰도를 증진시키는 것은 한의사들의 몫이지만, 한의의료기관의 문턱을 낮추는 것은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한의학이 보다 발전을 이루지 못했던 원인에는 보장성 강화에서 소외된 것이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어 왔다. 올해 추나요법을 시작으로 첩약, 약침, 한약제제 등에 대한 보장성 강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무엇보다 환자가 내원해야 치료효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의계는 환자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한의치료의 근거 확립과 시스템 구축, 치료법의 현실화와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법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한국 한의학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치료의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모든 기업이 콘텐츠 만드는 시대, 한의계도 예외일 수 없어”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을 기념해 만들어진 캐릭터 ‘츄니’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폭발적 관심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새해 인사를 전하는 모바일 연하장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사슴을 한의사로 의인화 한 ‘츄니’는 어디에서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츄니’가 탄생한 곳은 캐릭터 콘텐츠 제작기업으로 출발해 현재는 이모티콘 및 연계 상품을 개발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워니프레임’이다. 워니프레임의 박종원 대표는 2005년부터 만 3년 동안 ‘골방환상곡’을 연재해 인기를 모았던 웹툰 작가 출신으로 2014년 사업가로 변신한 후 워니프레임에서 내놓은 이모티콘과 캐릭터들이 대중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카카오톡 인기 이모티콘 ‘옴팡이’와 ‘현타 토끼’가 바로 워니프레임에서 제작한 것이다. ‘아리는 고양이 내가 주인’은 라인 대만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대만과 일본 라인에도 이모티콘을 출시해 주목받으면서 해외시장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세계지식포럼이 20주년을 맞아 선보인 마스코트 ‘지붕이’가 큰 인기몰이를 했는데 이 역시 워니프레임의 작품이다. 이처럼 인기 캐릭터를 개발하는 비법에 대해 박 대표는 “사람들은 자신과 닮은 모습 혹은 자신이 정말 공감가는 어떤 사상, 행동을 보고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진다.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츄니’를 개발할 때도 가장 어려웠던 점이 의사가 좋아하는 캐릭터라기 보다 환자가 좋아할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었다는 박 대표. 사슴을 캐릭터 대상으로 정한 후 실제 개발 과정에서도 어려움은 있었다. ‘츄니’ 개발에 실무를 맡았던 이경현 작가는 “츄니가 사슴이다 보니 디테일이 많이 들어갔다. 이모티콘을 만들 때 캐릭터는 보통 단순하게 생겼는데 츄니는 얼굴에 색이 3개나 들어가 있고 손, 발 표현에 있어 액팅을 연계할 때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츄니가 많은 사랑을 받아 보람을 느꼈다고… 이제 모든 기업들이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한의계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한 박 대표는 2020년부터 웹툰, 게임, 커머스 등 다양한 제품 혹은 콜라보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다음은 박종원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 ‘워니 프레임’은 어떠한 회사인가? A : 워니프레임은 캐릭터, 이모티콘, 웹툰 등을 만드는 스튜디오다. 간단하게 만화가들이 모여서 이거저거 만드는 회사라고 이해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Q : 한의협 추니 이모티콘 인기가 좋았다. 츄니를 개발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A : 독창적이며 귀여운 캐릭터를 만드는 일은 항상 어렵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사용하실 한의사 선생님들의 특징도 표현해야 했다. 항상 일이 어렵다기 보다 보는 분들이 좋아해주실까 하는 압박감을 이기는 일이 힘든 일이다. Q : 한의약을 대표하는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사슴을 캐릭터화한 이유는 무엇인가? A : 캐릭터를 만들 때 실수하는 많은 이유가 자신을 표현하려는 점에 있다. 예를 들면 지방자치단체의 특산물 캐릭터들이 대표적이다. 간단하게 사람들은 버섯이나 사과 캐릭터를 좋아하기 힘들다. 먹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사실 츄니를 개발할 때 고민한 내용은 의사가 좋아하는 캐릭터라기 보다 환자가 좋아할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었다. 요즘 소비자들은 너무 많은 정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기에 기업의 캐릭터를 힘들게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올드하지만 녹용 등의 이유로 한의학과 연관 짓기 쉬운 사슴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디자인은 현재 대중들이 매일 쓰는 이모티콘 스타일의 비율로 트랜디하게 제작했다. Q : 츄니 인기에 힘입어 대한한의사협회가 연하장도 제작했다. 어떠한 컨셉으로 제작됐나? A : 연하장은 연하장 본연의 기능인 안부 인사에 츄니의 캐릭터성을 좀 더 단단하게 가지고 갈 수 있는 컨셉으로 제작했다. Q : 인기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비법이 있는가? A : 사람들은 자신과 닮은 모습 혹은 자신이 정말 공감가는 어떤 사상, 행동을 보고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진다.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좋아할 혹은 이 시대 사람과 닮아 있는 사상이나 행동을 하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디자인은 그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따라가줘야 한다. Q : 한의학을 보다 대중화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과 연계하는 것도 필요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저희가 한해 만드는 캐릭터, 웹툰보다 모르긴 몰라도 삼성 같은 대기업이 만드는 캐릭터, 웹툰이 몇십 배 많을 것이다. 이제 모든 기업은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필수라고 생각한다. Q : ‘워니 프레임’은 이모티콘 개발 외에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 현재는 이모티콘의 비중이 높아서 회사의 에너지가 한곳에 좀 치중된 상황이다. 2020년 부터는 웹툰, 게임, 커머스 등 다양한 제품 혹은 콜라보를 진행하고 싶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A : 지금 있는 팀원들과 어떤일을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이 지속되면 된다. Q : 질문 이외에 남기고 싶은 말은? A : 츄니 같은 경우는 한곳의 병원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병원이 함께 사용하거나 하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더 다양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정리더 이상 잡고자해도 잡을 수 없는 또 한해가 사라져 간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되돌아 보면 각 개인마다 천 가지 만 가지의 각종 사연을 가슴에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대한한의사협회의 1년도 마찬가지다. 1월1일 첫날의 힘찬 기운으로 시작했던 한 해의 회무가 12월31일 공식 종료되기까지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놓쳤는지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그렇지 않고 훗날 역사의 판단에 그 평가를 맡겨야 하는 것들이 있다. 특히 이번 2019회계연도는 제43대 집행부가 자신들이 원하는 회무 추진 방식으로 최대의 회무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였다. 지난해는 이전 집행부가 추진했던 사업들과 현 집행부가 추진하고자 했던 사업들이 혼재돼 43대 집행부만의 색깔을 입히는데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었다면 금년은 오로지 43대 집행부가 추구하는 사업 방향에 맞춰 회무를 추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지나온 1년의 회무 결산을 내놓는다면 역시 가장 큰 공은 여러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4월 8일부터 추나요법의 급여화를 시행케 함으로써 국민에게 양질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올 연말 시행될 것 같아 보였던 첩약보험의 시범사업 추진이 내년 3분기로 넘어간 것은 크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특히 첩약보험 시범사업 추진은 현 집행부가 가장 많은 의욕을 갖고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물은 미완성의 과제로 남게됐다. 물론 현 집행부만의 노력으로 한의계가 원하는 모든 과제들이 술술 풀릴 수는 없다. 특히 첩약보험 시범사업은 한의계 내부에서도 찬반이 갈리는 적지 않은 논란이 잔재해 있고, 보건복지위 국정감사 사태는 물론 의사협회, 약사회, 한약사회 등 외부 관련단체의 발목잡기도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순 없다. 그럼에도 이 문제가 올 한해 명쾌한 해답에 도달하지 못함으로써 2020년에도 이 사안은 대한한의사협회 회무의 중심일 수밖에 없어 많은 에너지가 투입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와 전문의약품 사용 확대, 한의사 장애인주치의제 참여, 커뮤니티케어에서의 한의약 역할 확산, 한의약 공공의료 육성 등 한의약 발전을 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한의계가 풀어야할 숙제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것은 역사는 늘 전진한다는 점이다. 올 한해의 큰 성과와는 별개로 비록 미진했던 점들이 있다손 치더라도 새해에는 한의인들의 단결과 화합으로 한의약 발전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장벽들이 대거 제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치료의학을 넘어 사회의학…사회에 기여하는 한의사를 꿈꾸며제게 있어 한의학은 개인의 질병을 치료하는 인술일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해냄으로써 사회적 병리현상까지도 치유해낼 수 있는 학문이자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의 한의학의 역할은 인체생리적 병리상태에 대한 치료행위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병리현상을 제도와 정책을 통해 해결하고 치유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한의학을 통해 개인의 질병을 치료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해 사회적 병리현상을 치유해냄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한의사라는 꿈을 갖고 이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해 왔습니다. 융합의학으로 미래 의학 패러다임을 선도해야 현재 우리나라는 한의학과 양의학으로 이원화된 의료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한의학과 양의학의 장점을 모은 융합의학이라는 최적의 치료수단이 국민들에게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한의학과 양의학의 장점을 살린 의학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융합의학의 새 지평을 열어 국민건강증진과 삶의 질 증대를 실현하기 위해 한의계가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첫 단추는 한의학의 과학화를 통해 융합의학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의료에 대한 국제적인 시각을 길러냄으로써 미래 의학의 패러다임을 예측해 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다양한 학문의 관점에서 한의학을 바라봄으로써 필요한 이론을 선별하고 타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협력하며 현대실험기법과 통계적 분석을 활용해 매일 새롭게 바뀌어나가는 현대 한의학을 구축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 한의계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그리고 우리 한의계는 의료사회에서의 융합의학 보편화를 위해 보건의료계 직역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협력함으로써 미래 보건의료계에 화합과 상생의 문화를 새롭게 선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국민건강증진과 사회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받는 한의학, 그리고 한의학이 선도하는 융합의학이라는 헤게모니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해내야만 하는 한의계의 역할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한의학은 개인에게는 질병의 치료로써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봉사와 기여를 통해 의료인의 사회적 책무를 다함으로써 사회를 바꾸고 사회적 병리현상을 치유해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학문이기도 합니다. 나눔과 봉사로 참여하는 한의사 될 것 실제로 우리 시대의 큰 문제인 노인문제, 고령화 문제, 소외계층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의대, 의대, 치대, 간호대, 약대 등 다양한 보건의료계 직역이 참여하는 보건의료통합봉사단을 창립하고 운영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한의학으로써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개인을 돕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됨과 동시에 예비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나감에 큰 보람을 느껴오고 있습니다. 저는 의학연구뿐만 아니라 의료봉사, 사회문제연구 및 실천 활동을 통해 한의학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무한한 가능성을 어쩌면 우리는 모르고 있기에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한의대생들도 한의학을 통한 다양한 재능 기부와 예비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진정성 있는 나눔과 봉사를 실천할 수 있게 돕고 한의학의 위상과 가치를 드높일 수 있도록 서로 함께 노력하는 소통의 장을 열어보고 싶습니다. 한의학, 시대 요구를 반영해내는 그릇 우리 사회에 다가온 큰 문제들로 꼽히는 노인문제와 고령화 문제의 해법 또한 한의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건의료통합봉사단을 통해 낮은 단계의 지역사회통합돌봄에 대해 경험하고 커뮤니티케어에 대해 공부하면서 만성질환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한의학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케어에서의 한의학의 역할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보건의료와 사회복지를 잇는 커뮤니티 케어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이에 저는 보다 나은 커뮤니티케어 정책을 제안하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에도 도전하여 커뮤니티케어 활성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한의학도로서 그 역할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우리 사회에 실현하여 더욱 가치 있는 학문으로서의 한의학을 함께 만들어감에 동참하고자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우즈벡 해외의료봉사에 다녀와서…월드프렌즈코리아-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이하 WFK-KOMSTA)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우즈베키스탄 누크스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수도인 타슈켄트를 거쳐 누크스 지역까지 가게 된 스토리와 WFK-KOMSTA 한의사 단원으로서 이번 봉사에 참여한 소회를 풀어보고자 한다. 우연찮게 마주한 우즈베키스탄 이번 봉사단은 원래 미얀마로 파견될 예정이었다. KOMSTA 측에서 미얀마 단기봉사 파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급작스럽게 KOICA에서 의료봉사 요청이 이루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의 누크스 지역에 IMKON 이라는 장애아동재활병원이 설립되었는데, 한국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많은 부분 후원해서 지어준 건물이었다. 워낙 시설이 잘돼 있어 일본의 JICA에서 본 기관과 협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에 KOICA에서 KOMSTA에 의료봉사 요청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리하여 WFK-KOMSTA 의료봉사는 IMKON이 일본의 JICA와 협력하려는 시도를 일축하고 대한민국의 지원을 굳건히 하며, 현지 장애아동의 건강을 돌보는데 일조하는 목적을 갖고 파견되었다. 상황들을 알게 된 후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다.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었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은 파병부대의 느낌으로 출발했다. 조금 특별한 봉사, A-team이 되다 봉사단은 다섯 명의 한의사, 네 명의 일반봉사자 그리고 사무국 직원 한 명으로 구성됐다. 허영진 단장님, 김영삼 진료부장님, 박종웅 이사님, 이다인 원장님 그리고 본인으로 진료실 1에서 5까지 맡았으며, 김정란 실장님과 한의대생 허원상, 김솔이, 임남현 학우는 예진 및 진료실 서브, 촬영 등을 도맡아 주었다. KOMSTA 전진 대리님은 행정업무 및 현지 교류활동을 진행했다. 우리가 만나게 될 환자군은 조금 특별했다. 일반 성인 환자가 아닌 장애아동을 보는 의료봉사였기 때문에 진료부도 조금 특별한 준비과정을 가졌다. 장애아동을 진료하고 계시는 허영진 단장님께서 ‘서울시한의사회 특수교육대상자 치료지원사업설명회’를 기존 일정보다 앞당겨 준비해줬다. 임상 한의사들이 흔히 접할 수 없는 뇌성마비, 인지장애 아동들에 대한 총론을 소개하면서 누크스로 파견되는 진료부 한의사들도 같이 참여해 교육받는 시간을 가졌다. 발달장애아동의 치료는 인지(눈맞춤), 언어(분절음), 수족 기능에 따른 유형 분류와 그 증상의 경중 및 환아의 연령 등에 근거해 치료법과 접근법을 달리한다는 내용을 강조하시면서, 파견되기 전 공항에서부터 현지에 도착해서까지도 단원들은 한데모여 침치료 및 수기치료법에 대해 공유했다. 장애아동의 예진 내용도 일반 성인 환자와 포인트가 달랐기 때문에, 진료 시작 전 회의를 통해 원래 사용하는 차트 뒷면에 새로운 예진 내용을 재빨리 요약하고 번역했다. 10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일들을 해내는 팀워크는 놀라웠다. “우리, 정말 A-team인 것 같아요!” 발달장애, 뇌성마비 아이들을 만나다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한 뒤, 국내선을 타고 다시 카라칼팍스탄 공화국의 누크스 지역으로 이동했다. 6개월 전 설립된 IMKON은 장애를 가진 소아를 위한 특수 시설로 만 7세까지 다닐 수 있는 장애아를 위한 유치원과 만 16세까지 진료받을 수 있는 아동병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0개의 그룹은 6그룹의 운동기 장애(뇌성마비 척수마비 등)아동들과 4그룹의 청력장애, 인지장애 아동들로 구성돼 있었다. 운동기 장애 아동들은 아킬레스건이 지나치게 수축되어 있으면서, 발바닥이 볼록한 모양으로 정상 보행을 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었다.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은 덕에 혼자 서기가 되지 않았던 아이들은 혼자 무언가를 잡고 서거나, 한 손 잡고 보행이 되는 친구들은 손을 놓고도 스스로 천천히 보행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인지장애, 청력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각자마다 증상의 경중이 달랐으며, 부모가 호소하는 주증상도 다양했다. 우리는 3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아이들 각각에 필요한 혈자리에 침 치료를 하면서, 배수혈 추나, 약 처방 및 집에서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치료법에 대해 티칭했다. 16일에는 현지 병원 의사들을 대상으로 단장님께서 장애아동 한의학치료를 강의하셨다. 현지 의사들은 침, 약침, 추나 등 우리가 쓰는 도구들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보였으며, 한의학 치료에 관한 질문도 많았다.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본격적인 진료를 했으며, 센터 내부 아동을 중심으로 보면서 외래 환아도 같이 진료했다. 3일간 초진으로 232명의 소아를 봤고, 총 3일간 308명의 아이들을 치료했다. 객관적인 환자 수는 다른 의료봉사활동 때와 비교하여 많이 적어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장애아동 진료의 특성상 초진 상담 시 부모에게 설명하는 한의학적 병인, 병기 및 예후 그리고 소아에게는 쉽지 않은 침 치료 등으로 인해 한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길었다. 단원들은 단순히 많은 수의 환자들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에 모두 동의했고, 각자 최선을 다해서 깊이 있게 진료하는 방식을 택했다. 진심이 통해서일까, 우리의 우려와는 다르게 아이들도 치료를 잘 받아줬으며 환아 부모님들과 옆에서 참관하던 현지 병원 의사선생님들 모두 한의학 치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하 7도의 추운 날씨에서도 단원들은 모두 활동복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흠뻑 흘렸다. 병원 측과 아이들의 부모님들 모두, 감사하게도 재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 그리고 Rasul 할머니와 같이 온 12살 남자아이 Rasul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의 첫 환자였으며, 3일 동안 꾸준히 제일 일찍 와서 치료받은 친구였다. 인지와 언어 모두 정상이지만, 편마비로 인해 자가 보행의 모습이 조금 불안했다. 서로 말이 통하진 않지만, 치료 초반엔 Rasul에게서 두려운 눈빛을 보았다. 통역가를 통해 아이 자신에게 손터치에 대한 허락을 맡고, 침치료를 내 몸의 똑같은 부위에 먼저 보여준 뒤, 아이에게 똑같이 하였다. Rasul은 다음 날 재진으로 왔을 때, 먼저 머리와 손을 내밀어줬다. 더 이상 불안한 눈빛은 보이지 않았으며 밝게 웃고 통역가에게 내가 어디서 왔는지, 계속 볼 수 있는지를 물어봐달라고 부탁했다. 진료실에서 만났던 아이들은 모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이었다. 촛불이 횃불로 커질 때까지 첫 해외봉사는 봉사하는 삶의 감사함, 한의사로서 자긍심, 한의학에 대한 확신을 생각하게 했다. 특히 장애아동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 것과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마지막 날 진료가 끝난 뒤, 10명의 단원들 모두 우리가 보았던 아이들이 몇 개월 뒤, 몇 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나아진 상태가 되길 소망했다. 아이들의 현재 상태는 촛불과 같았다. 발달 속도가 느리고 성장도 멈춰있다. 부모와 의사가 지치지 않고 몇 년을 바라보고 꾸준히 도와주면서 아이들의 성장이 뒷받침해준다면, 횃불로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IMKON과의 교류도 이번 의료봉사가 꺼져있던 불을 지폈다고 생각한다. 불씨가 타오르기 위해서는 연료도 필요하고, 부채질이 계속 필요하다. 양국이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정기적으로 1년에 2~3회 파견을 통해 막 켜진 촛불이 횃불로 커지길 소망한다. 의료봉사활동이 모두 끝난 뒤 현지 병원 관계자 및 교육부, 보건부와의 만찬행사를 할 즈음 서울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관계자들이 대한한의사협회를 방문하여 약침 제조시설(AJ탕전)을 견학하고 교류하는 시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소식을 듣고 우리의 교류가 현재 진행형이며 다시 여기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확신이 들었다. 아이들의 발달과 우리의 교류가 모두 횃불이 되기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