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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주치의 사업 성공 이끈 주역, 인천시 연수구 안세승 옥련한의원 원장[한의신문=민보영 기자] "동장 권유로 활동해온 한의 진료 사업이 어느덧 5년차를 맞았네요. 일주일에 두 번씩 진행하던 사업이 시간이 흘러 횟수로는 300회를 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5년간 저소득층 주민에게 침, 뜸 등 한의 진료를 펼친 안세승 옥련한의원 원장이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체계적인 한의 진료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옥련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박인규), 옥련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이주영)와 함께 체결한 이번 협약은 '우리동네 주치의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동네 희망지기 행동상점 대표인 안세승 원장이 연수구청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한의 진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특화 사업인 우리동네 주치의 사업은 2016년 3월부터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주민을 선정해 침, 뜸, 부항 등 한의 진료를 무상으로 제공해오고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의 복지 요구를 충족하고 보장시스템을 증진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운영되는 민관 네트워크 법적기구다. 시·군·구의 지역사회보장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사회보장급여를 제공하는 등의 업무를 심의, 자문하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가 옥련동과 다양한 복지사업을 벌이는데, 여기에 한의과도 참여해주면 어떻겠냐고 동장님이 권유해 와서 2016년부터 한의 진료를 시작하게 됐어요. 거동이 어렵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여력이 되지 않은 어르신 5분을 선정해 1주일에 2번씩 침, 뜸 등 진료를 봤죠. 장애인 단체에서 2년 동안 한의 진료한 경험도 있어서 참여하는 데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주치의 사업에는 소외계층으로 선정된 주민들을 위해 김치를 담그거나 떡국을 만들어 전달하는 등의 활동도 포함된다. 첫 삽을 뜰 때만 해도 자원봉사 인원이 10명 남짓이었던 이 사업은 5년 동안 꾸준히 확장돼 30명 정도로 늘어났다. 하지만 인원 중 의료인은 안 원장 한 명 뿐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양방 의사에게도 연락을 했는데, 시간을 내기 어려워 참여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더라고요. 그렇지만 저희 동의 주치의 사업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최근 구에서 개최하는 성과대회에서 제가 속한 옥련2동이 1등을 차지했습니다." 안 원장은 현재 인천시한의사회의 미혼모시설 '모니카의 집' 방문 진료, 연수구 분회의 사할린동포 거주 지역 방문 진료 등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으니까요.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저의 재능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
바이러스 시대의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김종우 교수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코로나 바이러스를 접하면서 하루 종일 바이러스라는 세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면역학 베스트셀러 ‘뷰티풀 큐어’의 서문에는 수면, 안정 등을 통한 면역계의 강화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그 방법으로 연구되었던 태극권이나 마음챙김 명상이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를 괴롭히는 대다수의 질병은 몸의 자연 방어로 치유된다. 이러한 자연치유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과학이 인류의 건강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물로 판명될 것이다”[뷰티풀 큐어]. 자극에 대한 인간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인체의 생물학적 변화, 더구나 조금 더 들어가면 면역계의 변화를 통한 질병의 발생에 있어서도 정신이나 마음이라는 요소 역시 분명하게 존재한다. 특히 이렇게 집단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더구나 사회적 충격을 함께 하는 경우에는 인간 본연의 생존 문제를 흔드는 불안이라는 것이 우리를 잡고 있다. ‘무엇이 가장 불안한가요?’라고 병원 동료들에게 물었다. 1.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 이미 질환에 대한 역학 자료가 나오면서 걸리는 것 자체는 크게 부담이 없다는 답이 있다. 2.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게 되었을 때의 민폐? 자가격리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 눈치 보이고, 심지어 의료기관에서 일을 하는 경우는 기관 폐쇄 같은 것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있다. 물론 위와 같이 이분법적인 질문과 대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럿 복잡한 상황과 이에 대한 해석이 있지만, 무엇보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집에 200개의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5개의 마스크를 사겠다고 긴 줄을 서 있는데, 이유인즉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이다. 바이러스가 무척 과학적인 주제인 것 같지만, 작금의 현상을 보면 그다지 과학적이지 않다. 예측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어디서 언제 폭발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병원이나 기관에 심리지원센터가 파견이 된다고 하는데, 이 불확실성에 대한 과학적, 아니 논리적 이해와 예측하지 못하는 미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일 것이다. 불안은 바로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진다. 불안과 직접 연관이 있는 가슴 두근거림이나 답답함, 혈압 상승, 두통과 같은 통증이 일어나기도 하고, 심지어 감기 증상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침을 조심하고 드러내지 않으려 하여도 잔기침이 나고, 온 몸은 어쩐지 화끈거리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런 저런 증상이 의도치 않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불안도 이렇게 관찰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까? 결국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현재 내가 어떻게 지내는가가 관건이고, 이 역시 마음의 안정과 면역의 증가로 귀결된다. - 증상에 대한 알아차림과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관심과 알아차림이 필요하다. 심지어 심리적 감기 증상이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뉴스를 듣고 증상이 심해지는 나를 보면서 스스로 얼마나 외부 자극에 민감한지도 알아볼 수 있다. 자신의 증상이 심리적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를 알아 보는 과정은 불안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 가능하면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앉거나 누워서 자신의 몸을 점검해 본다. 심호흡을 서너 번 한 이후 이완된 상태를 만들고 확인한다. 몸의 어디가 불편하지, 또 어떤 양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찬찬히 찾아본다. 또 그런 가운데 불안의 감정이 있는지도 찾아보고, 이런 감정이 올라왔을 때 나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관찰해 본다. 집중과 관찰을 통해서 이완과 안정을 확인하였다면, 이 상태에서 증상 역시 변하는 것을 확인해 본다. 변화하고 줄어들고, 때로는 사라지는 것을 느껴본다. - 자신의 행동 변화도 주목해 보자. 집에 돌아와 손을 씻어본 경험이 없는 내가 손을 닦고, 이런 행동이 사실은 원래 했어야 할 행동이라는 것을 자각한다. 기본적인 행동 수칙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찬찬히 실천해 본다. 손 씻기를 한다면 찬찬히 알아차림을 하면서 해보는 것인데, 마음챙김 명상을 공부할 때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 그동안 급하게 대충 대충 넘어갔던 행동 가운데 위생에 관련된 행동을 찾아본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수행을 하면서 그 때의 느낌을 확인한다. 손 씻기를 한다면 따뜻한 물의 감촉을 느끼고, 손가락 하나하나를 씻으면서 손의 모든 부위를 닦는다고 세심한 주의를 두고 실행을 한다. 그리고 이후에 깨끗하게 느껴짐 역시 관찰한다. 이런 행동을 의도적으로 수행을 하면서 자신의 의도가 실제 몸에서 어떻게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그 행동의 결과로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 확인한다. - 효과적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면역이 올라가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집에 들어와서 긴장 상태에서 벗어났다면, 충분한 이완상태를 만들어 본다. 호흡이나 태극권 같이 감각이나 동작에 집중하는 것과 같은 명상 방법이 이완을 유도하여 과도한 코티솔의 분비를 완화시킴으로써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 명상의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쉽게 느끼면서 할 수 있는 것이 호흡법이다. 호흡에 집중을 하고 관찰을 하는 것이다. 명상이 처음이라면 호흡에 맞춰 숫자를 세어 본다.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하나라고 마음 속에서 읊조리고, 이러한 숫자세기를 열, 스물 점점 늘려가 본다. 숫자 세기가 익숙해지면 호흡 자체를 관찰한다.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대상에 집중하는 것은 이완을 만들어가는 최선의 방법이다. 단지 대상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이완 반응은 일어난다. -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할까? 사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불안을 유발한다. 허둥대어 여럿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히 순서를 정해서 하나씩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다. 30분의 시간이 있다면 책을 읽고, 1시간의 시간이 있다면 면역력을 키우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이상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작정하고 명상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다. :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여 행동으로 옮긴다. 요즘같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직접 요리를 해 본다. 특히 면역 기능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이라면 작정하고 만들어 먹을 필요가 있다. 만드는 과정 자체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다. 이때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그 음식이 우리 몸 곳곳으로 전달되는 것을 느끼는 듯하게 먹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먹기 명상에서도 강조를 하고 있다. 오로지 먹는 행위와 그로부터 느껴지는 감정을 알아차림하는 것이다. 바이러스 시대에 무력한 우리를 만나고 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그동안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리의 자연치유력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마음을 안정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부터 시작을 한다면 시련 역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건보공단, 원주 취약계층에 예방물품 및 반찬 도시락 지원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은 지난 11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 및 무료 배식 중단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결식을 방지하기 위해 원주 다중이용시설 등에 예방물품과 반찬도시락을 지원했다. 이날 건보공단은 취약계층 600세대(1700여만원 상당)에 반찬도시락 및 간편식 배달하는 한편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등 다중이용시설 7곳에는 감염 예방물품으로 손소독제 140개를 전달했다. 김용익 이사장은 “건강보험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험자로서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보호와 생활 안정화에 힘쓰는 등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3년 『대한한의학회지』 제1권 제2호에는 韓東錫 先生의 「醫林落穗」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어 있다. 韓東錫(1911〜1968)은 함경남도 함주 출신으로서 李濟馬의 再傳弟子인 金弘濟를 선생으로 모시고 한의학을 학습하였고, 1950년 한국전쟁이 나면서 남한으로 월남하여 1953년 韓長庚 先生의 지도를 받았다. 한의사 검정고시가 있었던 1953년 한의사면허를 취득한 이후로 1960년대부터 동양의약대학(경희대 한의대의 전신)에서 黃帝內經, 運氣篇, 周易 등 과목들을 강의했다. 韓東錫 先生의 「醫林落穗」는 다음과 같은 글을 서두에 써놓았다. ‘醫林落穗’란 “한의사들이 떨어뜨린 이삭”이란 뜻으로 “한의사들 자신이 축적해온 경험”을 의미한다. “誰知盤中飧이 粒粒皆辛苦랴 하는 말이 있다. 이것은 古人들의 節米思想에 對한 아낌없는 述懷이다. 이러한 心境을 가진 詩人의 눈에 萬一 벼이삭 한 개만 눈에 띠었다면 보다 더 感情에 찬 詩句가 또 흘러 나왔을 것이다. 世態人情의 不均性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 旬日一食도 못하여 集團自殺을 企圖하는 사람에게는 恨없이 貴中한 金粒落穗도 쌀밥이 싱거워서 못먹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발아래 흙과 함께 부서져버릴 것이 아닌가? 이것은 우리 醫學徒들에게도 吟味할만한 가치가 있다. 古人의 名著나 名醫의 秘方이라면 血眼이 되어 돌아다니지만 臨床周邊에 흩어져 있는 우리 醫林의 落穗는 疎忽히하는 傾向이 없지 않다. 筆者는 這間 어떠한 患者를 治療하다가 落穗 한 개를 發見하고 過去의 나의 學究生活이 적은데 注意를 기울일즐 몰랐던 形式的인 惰性을 慨嘆한 적이 있다. 그래서 筆者는 이 글을 쓰면서 또 이렇게 생각하여 본다. 萬若 三千會員들이 一人一穗運動을 일으킨다면 - 臨床周邊에서 주을 수 있는 – 또한 自己自身을 充分히 가르쳤다고 생각하는 餘滴들에다가 生理學的인 뼈와 病理學的인 살을 붙여서 學界에 내놓는다면 이것이 바로 생생한 臨床敎科書가 될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여 본다.” 위의 글은 당시 3000명의 한의사 회원들이 한사람마다 가지고 있었던 치료 경험을 모아서 대한한의학회지를 통해서 공유해보자는 것으로 학술적 공통분모를 만들어나가자는 운동을 제안한 것이다. 이후로 그는 구체적으로 醫案의 형식으로 치료경험을 공유하는 장을 꾸준히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의 제안은 많은 한의사들의 공감을 받아 이후로 대한한의학회지의 호마다 수많은 치료 경험이 醫案의 형식으로 게재되기 시작한다. 그 대열에 참여한 사람은 1963년 권도원, 권영준, 김갑철, 맹화섭, 이구협, 이현수, 장재남, 조충희, 차돌생, 허재숙, 홍성초 등이 있고, 1964년 국명웅, 권영식, 김동필, 김동희, 김문성, 김승기, 김장범, 박영덕, 박인빈, 반창균, 김문성, 이구협, 이기순, 이문봉, 이상흡, 이재원, 임영재, 장경옥, 장태눌, 전만식, 전봉화, 정성락, 조세형, 조충희, 차상현, 허재숙, 홍순백, 홍순용, 황계선 등이 그 대열에 참여한다. 1965년에는 권영식, 맹화섭, 신길구, 오흥근, 이주련, 채차출, 황창순 등이 치료경험을 학회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전통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동석 선생의 醫林落穗運動은 이후 경험방 수집 의서의 간행으로 결실을 맺게 된다. 1965년 杏林書院에서 간행한 『經驗方三百選集』, 1971년 漢城出版社에서 간행한 『實效特方 驗方集』, 1972년 『漢藥鍼灸 特殊秘方集』 등이 그것이다. -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제가치중국은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는 물론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해 중의약과 중의사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감염병 퇴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중서의 결합치료로 효과를 본 임상적 연구결과라 할 수 있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이 제7판까지 발표됐다. 특히 중서의 결합치료 효과는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중국 상해시 공공위생임상센터가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서의단독 대비 중·서의결합치료 효과를 관찰한 결과 중·서의 치료가 임상증상 개선 및 입원기간 단축 등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 67례 중 서의단독 18례, 중서의 결합치료 49례를 살펴본 결과, 중서의 결합치료군에서 서의단독치료군보다 입원기간 14.3%, 총질병지속기간 11.4%, 해열시간 8.6%가 단축되는 등 여러 부문에 있어서 중서의 결합치료의 효용성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국내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방역 및 치료에 있어 한의약과 한의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적은 인원의 공중보건한의사들이 확진자 전수조사나 검체 채취에 나서고 있을 뿐 정작 필요한 대구·경북지역의 한의 참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일부터 등장한 것이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다. 대한한의사협회와 대구시한의사회, 경북한의사회,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이 주도적으로 나섰고, 이에 화답한 자원봉사 의료진들의 헌신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전화상담과 한약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이 전화상담센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외면 속에 한의약계가 힘을 모아 인력, 장비, 제약 등 모든 것을 자발적으로 투입해 운용하는 민간 혜민서인 셈이다. 코로나-19 확진자라면 누구나 전화 상담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자가격리 상태이건, 생활시설에 입소해 있건, 확진자라면 제한없이 접근 가능하다. 전화상담센터에 상주하면서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대한한의사협회 강영건 기획이사는 자원봉사 의료진들의 노고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돌보는 귀중한 기회이자, 감염병에 대처하는 한의약 매뉴얼을 체계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자원봉사 의료진들의 헌신과 희생이 훗날 정부의 코로나19 백서에 한의약과 한의사의 미활용은 큰 정책적 판단 실수였고, 뒤늦게 나마 효과적인 활용방법을 찾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실릴 수 있을 때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제가치를 인정받고, 올바른 평가를 받는 일일 것이다. -
“코로나19 한의진료지침 활용되길”<편집자주>본란에서는 경기도 부천에서 역학조사관으로 활동 중인 이강민 공보의로부터 코로나19 현장 소식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역학조사관으로 현장에 투입돼 있다고 들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일 때부터 경기도는 발 빠르게 대응을 하고 있었다. 이미 공중보건한의사 가운데 2명이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기존 인력으로 대처가 어려울 만큼 상황이 심각해져 경기도 보건의료정책과와 감염병관리과의 협력을 통해 나 또한 공중보건한의사 역학조사관으로 투입됐다. Q. 현장 분위기는 어떠한가? 국민들이 뉴스를 통해 접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고충들이 있다. 인력이 항상 부족하고, 근무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의료인 역시 사람인지라 근무시간이 길어질수록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위험하게는 판단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이다. Q. 어떤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가? 공보의가 됐을 때, 진료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역학조사 업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고 일을 수행하고 있다. 결국 사람을 대하는 일이고, 그런 측면에서 진료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 일임을 알고 있으며 일을 계속하면서 그 의미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 믿는다. Q. 부천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보건소 소속이지만 한시적으로 부천 지역에 배치 명령을 받았다. 부천은 의료기관이 매우 많다. 현장관계자 말에 따르면 등록기준상 음식점이 약 1만 개가 있는데 의료기관이 1천 개 정도가 있다. 의료기관이 밀집해 있어 자가격리 통보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 채점 기준을 이미 알고 있는데다가 의료기관간 긴밀히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을 보건교육 수준에서 종결하면 이전에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다른 의료기관에서 맹렬히 반발할 정도다. Q. 주로 어떤 업무를 하는가? 대개 의료기관 현장조사와 보건소 협조 요청을 담당하고 있으며, 확진자 동선에 의료기관이 많지 않으면 상황실에서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1차 보고서를 확진자 발생 당일 상신해야 한다. 보건소에서의 일과를 이야기하자면 감염병관리과의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 그 지역으로 우선 출동을 한다. 해당 지역의 역학조사관 및 보건소 가용 인력을 파악하고, 상호협의를 거쳐 해당 건에 대한 업무분장을 설정한다. 현재 상황이 심각해서인지 보건소에서 왔다고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주민 분들이 협조적이다. 그렇게 조사를 마치고 주민 분들과 헤어질 때는 “다시 만나지 맙시다”는 농을 던지며 인사를 하고 떠난다. Q. 한의사로서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기본 예방수칙을 당연히 따라야 한다.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것이 기본 예방수칙이기 때문이다. 한의학도 분명 이 사태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제도권에서는 영어와 숫자로 된 근거를 요구하고, 그마저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시도 자체가 좌절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코로나19 관련 한의의료지침도 나온 것으로 안다. 널리 사용돼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길 바란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행동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때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경기도는 대처 능력이 빠르다. 타 시도에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한의사 공보의 차출 건을 경기도는 승인했다. 현재 확진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인력 부족과 그들의 노고를 우리는 매일같이 접하고 있다.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
공부‧운동‧육아도 ‘언택트’로… 유튜브서 노하우 공유'지안량하의 햇살TV' 유튜브 캡처.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기승으로 실내에서 공부, 운동, 육아 등을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관련 활동을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초중등 육아‧공부나 운동 분야는 학교, 헬스장 등 밀폐된 공간에 모여야 하거나 타인과의 비말 접촉 기회가 많은 영역이다. 2명의 초등학교 쌍둥이 남학생을 둔 전은미(36세, 가명) 씨는 “코로나19로 활력이 왕성한 초등생 쌍둥이와 집에 있으려니 체력도 바닥나고 놀아줄 수 있는 방법도 한계에 부딪혔다”며 “그러다 최근 친한 친구의 소개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에 올라온 육아 비법 공유 콘텐츠를 통해 그나마 아이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비말 감염 우려로 매일같이 가던 헬스장에 발길을 끓은 김찬성(25세, 가명)씨도 “헬스장에서 기구운동을 하지 못하다보니 근손실이 커져 박탈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던 중 헬스장 트레이너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운동방법을 공유받은 후 온라인 영상을 틀어놓고 집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한 상황과 연령, 관심사 등에 따라 원하는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가 코로나19로 더욱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연예인 김량하는 최근 ‘집콕 키즈카페 만들기’ 영상에서 “요즘 코로나 때문에 엄마들이 아기들과 키즈카페도 못 가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집에서 재밌게 놀아줄 수 있나 고민하다 홈 키즈카페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냈다”며 거실에 가정용 에어바운스를 설치해 3세, 5세 영유아와 놀이하는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자녀를 둔 기혼남성 4명이 모여 육아 정보를 나누는 채널 ‘육아빠톡’도 ‘집에서 뭐하고 놀아주지? 코로나 때문에 대한민국 육아 비상!’ 제목의 콘텐츠에서 “코로나19로 아이들과 집에만 머물게 디는데,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며 베이블레이드, 브루마블, 포켓몬 등의 육아노하우를 공유했다. 베이블레이드는 팽이를 이용해 상대방과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유치원용 완구다. 포켓몬 카드게임은 각 카드에 그려진 몬스터에 가치를 부여해 타인과 거래할 있도록 만든 게임이다. 독서를 활용한 초중등생의 학습방법도 유튜브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시청은 지난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독서활동을 소개한 ‘집콕독서 교육프로그램’을 업로드했다. 코로나19로 초‧중학교의 개학이 늦춰지면서 가정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집콕 독서’는 서울시의 초‧중등 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학교마다 교과별로 관련 도서목록, 활동지를 학교 홈페이지, 모바일 가정통신문, 학급 단톡방 등을 통해 학생에게 제시하는 서울시의 교육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교사가 제시한 도서 목록에서 마음에 들거나 필요한 책을 선택해 독서활동 중간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거나 교사 메일로 전달해 점검, 보완받는다. 초등생은 학년별로 나누어 학교별로 자체 선정한 권장 도서 목록을 읽게 된다. 중등생은 교과연계형과 인문교양형 중 한 가지를 택해 독서 일지, 질문 만들기 등의 활동으로 책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도서관 휴관으로 책을 빌리기 어려운 학생은 독서교육 종합지원시스템(DLS)에서 전자 배너를 클릭해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다. 집에서 하는 운동인 ‘홈트레이닝(홈트)’ 영상도 인기다. 구독자 4만6000여 명을 보유한 유튜버 ‘네모의 꿈’은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 휴관이라 집에서 홈트’ 영상으로 2만5000회의 조회수를올렸다. 근력운동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파워게르만POGER’도 지난 3일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 못 갈 때 집에서 운동하는 방법’ 영상에서 “요즘 코로나 때문에 운동 못 가시는 분들이 많아 최근에 올렸던 홈트 영상을 다시 올린다”며 콘텐츠 취지를 소개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은 “이 시국엔 홈트라도 해야 한다”, “시청자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한 영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식이섬유 식품은 제2형 만성 당뇨 환자에게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함대현 경희대학교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 KMCRIC 제목 식이섬유 식품의 섭취는 장내 세균의 건강한 발효를 활성화하여 제2형 만성 당뇨 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임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 서지사항 Zhao L, Zhang F, Ding X, Wu G, Lam YY, Wang X, Fu H, Xue X, Lu C, Ma J, Yu L, Xu C, Ren Z, Xu Y, Xu S, Shen H, Zhu X, Shi Y, Shen Q, Dong W, Liu R, Ling Y, Zeng Y, Wang X, Zhang Q, Wang J, Wang L, Wu Y, Zeng B, Wei H, Zhang M, Peng Y, Zhang C. Gut bacteria selectively promoted by dietary fibers alleviate type 2 diabetes. Science. 2018 Mar 9;359(6380):1151-6. doi: 10.1126/science.aao5774. ◇ 연구설계 개방 표지식(open-label), 평행 그룹식(parallel-group), 무작위배정(randomized) 비교임상연구 ◇ 연구목적 제2형 만성 당뇨 환자에게 정제하지 않은 곡물, 한약, 프리바이오틱스를 섞은 식이를 약 두 달간 복용시켰을 때 중국당뇨학회 권장 당뇨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들에 비해 당뇨 지표들이 좋아지는지, 그리고 단쇄(short chain)지방산을 생성하는 장내 세균총의 변화가 있는지를 실험적으로 평가하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혈당 색소 6.5% 이상 12% 이하, 35세에서 70세 사이의 중국 한족 출신, 제2형 당뇨 환자 43명 대상 ◇ 시험군중재 정제하지 않은 곡물, 한약, 프리바이오틱스를 혼합한 식이 복용 환자군(27명) ◇ 대조군중재 중국당뇨학회 권장 당뇨 치료 식이 + 식생활 교육 처치 환자군(16명) ◇ 평가지표 1) 당뇨 지표: 혈당 색소, 공복 혈당 수치, 식후 혈당 수치 2) 장내 세균총 지표: 분변 샘플의 pH, 장내 세균이 생산하는 acetic acid와 butyric acid 양, shotgun metagenomic sequencing을 이용한 장내 세균 다양성 ◇ 주요결과 제2형 당뇨와 같은 만성 대사성 질환은 섭취된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acetic acid와 butyric acid 등의 단쇄(short chain)지방산을 생산하는 장내 세균들이 부족하거나 결핍되었을 때 발생하고, 이를 예방하거나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들 단쇄지방산을 발효 생산하는 장내 미생물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므로 식이섬유나 프리바이오틱스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함. 정제되지 않은 식이섬유나 한약, 프리바이오틱스는 병원에서 당뇨 환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일반적 당뇨 식이보다 당뇨 증상 개선에 더 좋음을 실험적으로 보여줬음. ◇ 저자결론 정제되지 않은 식이섬유나 한약, 프리바이오틱스의 섭취는 장내에서 단쇄(short chain)지방산을 생산하는 장내 세균을 활성화시켜 제2형 당뇨병과 같은 대사 질환을 예방하거나 개선시킬 수 있다. 이들 장내 세균총에 의해 장내에서 생산되는 단쇄지방산들은 이들의 숙주인 사람에게 건강한 삶을 줄 수 있는 ‘ecosystem service’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 KMCRIC 비평 야채나 정제되지 않은 곡물과 같은 식이섬유가 각종 대사성 질환에 유익하다는 것은 예전부터 잘 알려져 왔으나 이 효과는 장내 세균총의 밸런스 조절에 의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2형 당뇨 만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하였으며 이와 함께 시험용 식이 처치 전후에 이들의 분변을 이식한 무균 마우스에서의 shotgun metagenomic sequencing을 통해 장내 세균총의 효과를 보여줬다. 당뇨 환자군은 정제하지 않은 곡물과 한약, 프리바이오틱스를 혼합한 시험 식이를 섭취하였으며 혈당 색소(HbA1c)는 섭취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비례적으로 대조군에 비해 현저히 감소되었고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 수치에 대한 효과는 섭취 초기(총 84일 중 28일차)에 현저하게 감소됐다. 시험 식이와 대조군 식이 복용 전후의 분변을 무균 마우스에 이식하여 분석한 결과 양쪽 식이를 두 달간 섭취한 후의 분변을 이식한 마우스의 혈당 지표가 호전되었으며 시험 식이 처치 후가 가장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 시험으로 결국 시험 식이에 의한 당뇨 환자 혈당 지표의 호전은 장내 미생물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당뇨 환자에게 시험 식이를 투여하고 0, 28, 56, 84일 경과 시점에서 채취한 분변 샘플을 이용하여 메타게노믹 유전자 분석을 통해 장내 세균총(마이크로비옴)의 분포를 조사하였으며 기존의 이론과는 달리 치료군의 분변에서 유의할 만한 gene richness(장내 세균 종류 또는 다양성을 대변하는 지표)의 증가를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녹말과 이눌린 등 특정 탄수화물 대사 관련 효소 유전자(carbohydrate-active enzyme–encoding genes)의 다양성은 증가했다. 즉 식이섬유가 전체적인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보다는 특정 기능과 관련된 미생물총의 다양성에 미친 영향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암시한다. 이 연구에서는 특히 섭취된 탄수화물을 발효하여 acetic acid나 butyric acid와 같은 단쇄지방산을 생산하는 미생물의 다양성이 양쪽 식이 섭취 모두에서 크게 증가하였음이 관찰됐다. 기존의 알려진 미생물 genome data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고식이섬유를 함유하는 시험 식이를 먹인 환자 분변에서 15개의 단쇄지방산을 생산하는 균주들이 섭취 후 28일째에 최고치를 찍으며 크게 증가하였음이 나타났다. 예상과는 달리 소수의 그룹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발효성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는 식이섬유에 의해 활성화되는 이들 15종의 단쇄지방산 생산 균주들은 계통분류학적으로 서로 간에 연관성이 크지는 않지만 장내의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고 당뇨 환자의 장내에 부족한 단쇄지방산을 보충해줌으로써 증상을 개선시키는 동일한 목적을 수행하는 일종의 협동조합(guild)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803024 -
“코로나19로 신음하는 모든이들에게 작은 도움되기를”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이하 한의협)가 회원 및 회원단체 등 기부 희망자(단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한의약 대응을 위한 기부금(현금) 및 기부물품(현물) 모집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 한의사 회원들의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영우 누베베한의원 대표원장은 최근 한의협에 1000만원을 기부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의계의 대응에 힘을 보탰다. 임 원장은 “한의계를 비롯한 국민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던 중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개인과 기업, 국가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꼭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하루 빨리 건강한 일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임영우 원장과의 일문일답. Q. 한의협에 성금을 기탁하게 된 계기는? “국내 코로나19의 본격적 확산으로 한의계를 비롯한 모두가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가 공중보건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을 직접 방문, 코로나19로 신음하는 국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의협과 대구·경북 한의사회 및 일선 한의사 회원들의 모습을 보고,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던 중 다들 어렵고 힘든 시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 Q. 한의계에서도 진료소 운영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일선 한의사로서의 생각은? “한의협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은 물론 확진자를 대상으로 전화 진료와 처방을 실시하며, 약 배송까지 전면 무료로 지원하는 한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접촉의 최소화가 중요한 시점에서 비대면 진료를 통해 치료를 제공하는 한의협의 조치는 현 상황에 매우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안전 확보와 더불어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해서도 효과적이고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국가 방역체계에 참여하고 기여함으로써 의료인인 한의사로서 의무와 권리를 다하며, 이를 통해 한의사의 역할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기부를 하는 등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기부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에게 보탬이 되며, 한의계의 발전을 목표로 하는 일에 적극 공감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데 동참하고자 기부를 진행하게 됐다. ‘경희 노벨 프로젝트’를 비롯한 이번 한의협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를 진행한 것 역시 국민의 안전과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힘 써주시는 한의협의 뜻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밖에도 기부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미혼모 의료봉사 및 세이브더칠드런, 사랑의 열매, 초록우산, 대한적십자사, 홀트아동복지회 등 도움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곳에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좋은 일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힘이 닿는 데까지 도울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Q. 한의약적 비만 치료의 근거 창출을 위한 다양한 학술적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한의약적 비만 치료의 장점은 무엇인지? “한의학적 비만 치료의 목표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근거중심의학을 실천함으로써 한의학의 과학화·객관화·세계화에 도움이 되고자 하기 위함이다. 또한 한의학이 가진 치료의학으로서의 가치를 일반 소비자에게 보여줌으로써 한의학의 위상을 제고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근거에 입각한 체질과 증상에 맞는 상담과 처방을 함으로써 보다 발전된 치료의학을 제시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를 통해 한의학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싶은 바람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로 인해서 개인과 기업, 국가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또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하루 빨리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 -
“연구와 임상 연계 선순환 체계 구축…한의학 현대화 앞장설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SCI급 학술지 중 암 관련 해외 학회지인 ‘Anti-Cancer Agents in Medicinal Chemistry’, ‘Current Drug Delivery’, ‘Medicinal Chemistry’의 논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이대연 포레스트한방병원장으로부터 그간의 연구 성과와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SCI급 국제학술저널의 심사위원회(reviewer panel)위원으로 위촉됐다. 한의사 출신 병원장이 SCI급 국제학술저널의 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는 일이 분명 흔치는 않은 것 같다.(웃음) 항암보조 한약제제 개발 및 양·한방 협진 통합 암치료 요법 수립 등을 목표로 설립된 포레스트한방병원 산하 연구소에서 연구를 수행하다보니 ‘Herbal Medicine FDY003 Inhibits Colon Cancer in Colo205 Xenograft Mouse Model by Decreasing Oxidative Stress’ 등의 논문이 의약학 분야의 권위있는 저널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됐고 해당 저널들로부터 심사위원회 위원(review panel member)으로 활동하라는 제안까지 받게 됐다. 연구 성과가 인정받으면서 향후 연구들을 심사할 기회가 새롭게 온 셈이다. ◇그간의 연구 성과를 소개해 달라. 현재 병원 내 연구소에서는 항암치료의 효능을 향상시키고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하고 체내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항암보조 한약제제인 FDY003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성과는 ‘Pharmacognosy Magazine’지에 게재된 바 있다. 최근에는 항암 부작용을 개선하는 사물탕의 약리효능 메커니즘 연구가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지에 실렸다. 또 후속연구를 활발히 수행해 여성암종 치료에 효과적인 신규 한약물질 조합들을 발굴했고 관련 연구논문들은 현재 SCI급 학술저널에 제출돼 심사 중에 있다. 또 척추관절센터에 내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항산화·항염증·진통 효과를 발휘하고 관절염 등의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약도 개발했다. 그 외 미세먼지와 감염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강 분무제형의 약을 개발하는 연구도 수행한 바 있다. ◇병원 내 연구소를 운영하고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이유는? 환자 또는 다른 의료계통 종사자들과의 소통과정에서 상대가 한의학적 사전 지식이 부재한 가운데 전통적인 한의약적 이론과 개념을 기반으로 한의치료의 효능과 원리를 전달할 때 한계를 느낀 적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의학적 치료관에 의과학·약리학적 정보들을 융합 활용하는 한약물 개발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항암보조 한약제제 개발 시, 전통 한의약적 지식정보만 치중하기보단 해당 암종(예: 유방암) 치료에 있어 우수한 약리효능을 보유한 핵심 유효성분을 실험데이터에 기반해 대규모로 발굴하고 이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한약재를 스크리닝하는 식이다. 이후 스크리닝된 한약재 중 항암효과를 가장 크게 발휘하는 특정 한약재 조합을 실험을 통해 동정해 항암보조 한약제제를 개발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한·양방 협진 치료요법의 현대 한의학적 해석과 약리학적 치료원리를 환자들에게 전달해 더 과학적·객관적·보편적인 이해를 돕고자 했고 환자들로부터 큰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기초연구 결과들을 임상현장에 적용할 때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다면? 기초연구 성과도 중요하지만 임상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인삼에 함유된 유효성분 중 하나인 ginsenoside RG3는 다양한 암종에 대해 항암효과를 발휘한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이 약리효능이 나타나는 데에 필요한 성분함량이 한약제제에 정량적으로 포함됐는지, 조제 시마다 유효성분 함량이 일관되게 유지되는지 확인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한약제제의 안정성 평가를 통한 효능 및 제조공정 표준화기술을 개발했다. 개발된 기술을 활용해 국내 한방병원 최초로 무균조제설비(isolator system)를 도입한 포레스트한방병원 원외탕전원에서는 원내 보유한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High Performance Liquid Chromatography : HPLC) 기기를 이용해 조제된 한약물의 품질과 효능을 표준화하고 독성·미생물 검사시험을 수행해 약물 안전성과 품질관리를 평가함으로써 정량화·수치화된 치료요법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환자들의 건강상태 및 복용 편의성을 고려해 한약제제를 개발하는 제형조제기술 연구도 활발히 수행 중이다. 보통 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소화력, 흡수력이 저하된다. 이 때문에 한약제제의 약리효능을 향상시키고 약 복용 중 설사 및 소화 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무효성분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차별화된 추출정제법을 개발했으며 해당 연구 성과는 다수의 학술저널에 게재됐다. 복용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탕약 외에 농축한약, 캡슐, 약침, 크림 등을 개발하는 제형조제기술 연구도 활발히 하고 있다. ◇심사위원으로서의 활동 계획, 중점을 둘 분야는? ‘Medicinal Chemistry’지, ‘Current Drug Delivery’지, ‘Anti-Cancer Agents in Medicinal Chemistry’지 등의 저널에 투고된 논문 원고들을 연간 일정 편수 이상 심사하고 해당 투고논문의 주제 독창성, 연구내용의 논리성과 타당성, 논문 구성의 명확성, 결과의 활용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투고 논문의 학술적 수준, 연구내용의 성격, 과학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게재 적합성 여부를 판정하고 문제점 및 수정·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지적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주로 암과 근골격계 질환 등이 대상이 되며 천연물·한약물 유래 유효성분의 효능 평가 및 약리기전 탐구, 신규개발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 분석, 약물제형 설계 및 전달기술 개발 등의 투고논문들을 심사할 계획이다. ◇추구하는 한의학적 연구방향이 있다면? 한의학은 수천 년 동안의 임상경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축적된 만큼 우수한 의학적 잠재력과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의학적 접근법과 사고체계의 차이로 인해 한의학의 언어가 현대 양방 의학과의 간극이 발생한다고 본다. 예컨대 ‘사과’라는 물체를 우리가 ‘apple’이라고 부르든 ‘사과’라고 부르든 ‘pomme’이라고 부르든, 대상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축적된 경험으로부터 얻은 한의학의 전통적인 이론과 개념을 양방 의과학적·약리학적 방법론으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연구를 수행하는 데 앞으로 한의계가 비중을 두었으면 한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자세로 한의사들이 전통적인 한의이론 만을 고집하지 않고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취해 현대 의생명학 지식을 포용, 습득함으로써 보편적인 언어로 대중 및 다른 의학계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객관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어 한의학적 치료요법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함으로써 한의학이 우수한 의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세계적으로 발전하고 도약하는데 이바지하고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