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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넘치고 다재다능한 한의사, 여기 모여라!”[편집자주] 한의학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윤소영 원장(부천미소재활요양병원)이 발벗고 나섰다. 한의사들의 특별한 취미활동을 직접 체험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닥터조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윤 원장과 ‘닥터조이’의 매력을 하나부터 열까지 낱낱이 파헤쳐보기로 했다. Q. ‘닥터조이’에 관한 소개 부탁드린다. 대중들이 한의사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듯하다. 그 관념을 깨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한의사는 생각보다 Young하고 고리타분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특히 한의학적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려는 형태에서 탈피해 경쟁력있는 컨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Q. ‘닥터조이’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주변을 둘러보면 소위 ‘한의사’라는 일반적인 통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계신 흥부자 원장님들이 많다. 이런 분들을 소개해드려 대중들이 한의원을 방문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변화시키고 싶다. 요즘은 의료계 혹은 전문직 종사자 가운데 유튜브를 활용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부분이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형태로 컨텐츠를 발행하고 있는데 이런 틀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의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거 같아 참여하게 됐다. ‘닥터조이’는 한 명의 스타를 만들어 내려고 기획된 것이 아닌 한의학 이외의 다양한 분야의 취미를 즐기는 원장님들과 그 취미를 함께 체험하며, 그들의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컨텐츠다. Q. 영상 티져에 Wannabe 아나운서로 소개된 까닭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대중들에게 한의학을 알리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던 중 ‘한의사가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강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심지어 20살이 되던 해에는 아나운서 시험을 치렀던 경험도 있다. 그래서 Wannabe 아나운서라고 소개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스토리텔링과 목소리가 가진 힘을 믿는다. 모든 순간의 사건들을 겪어내는 과정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며, 그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고 사실과 의견을 명확히 전달해내는 현명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바람도 그 호칭에 담겨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책이나 영화를 읽고 리뷰하는 개인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 Q. ‘닥터조이’에서 윤 원장님의 역할은? 허당미 넘치는 ‘똑순이’ 역할을 생각하고 있었다. 우선 내가 ‘닥터조이’에서 밝은 캐릭터를 담당하고자 했는데 팀원들과 첫 만남에서 ‘밝은 이미지는 여기서 명함도 못 내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에너지와 유머감각이 넘치시더라. 엄격, 근엄, 진지 소위 요즘 말로 ‘엄근진’한 늙은 막내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다. 벌써부터 슬픈 제 미래가 그려지는 것 같아 웃프다. Q. <No컨셉, No대본, No연출> 시무 3조가 독특하다 사람들은 자유로움을 추구할 때, 크리에이티브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한의사’라고 하면 고집스런 완벽주의와 같은 성향들을 떠올리게 된다. 컨셉, 대본, 연출 등 설정이 있으면 분명 일처럼 꾸역꾸역 해내는 우리 한의사 특유의 성향이 발휘될 것 같고, 시청자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무 3조를 만들게 됐다. ‘닥터조이’에 출연하시는 원장님들은 각자의 매력이 있고, 또 기본적으로 시끌벅적해 오디오가 쉬질 않는다. 그만큼 시청자분들이 보기에 지루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Q. 출연진 중에 유튜브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인가? ‘닥터조이’ 부위원장을 맡고 계신 이승환 원장님께 한 표를 드린다. 폴 댄스 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원장님께서 쏘시던 그 뇌쇄적인 눈빛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아직 첫 번째 편만 촬영을 마쳤기에 모든 멤버의 숨겨진 매력을 전부 확인하진 못했다. 기대해주길 바란다. ‘닥터조이’는 앞서 소개해드린 이승환 원장님과, 컨텐츠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전상호 원장님, 서울지부 학술이사를 맡고 계신 닥터조이 브레인 안보은 원장님, 출연진 구성과 기획을 맡으신 권오빈 중앙회 홍보이사님과 명예멤버 김계진 홍보이사님 그리고 팀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하게 된 나까지 총 6명이 팀을 맡고 있다. Q. ‘닥터조이’에 기대하는 역할은? 대중들에게 한의사의 이미지가 보다 친숙하게 느껴지길 바라며, ‘한의사들 참 밝고 유쾌하더라’ 하고 기억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이런 활동이 나에게 한 줄기 빛이 됐으면 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모든 분들이 원하시고 기대하시는 바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겠지만 미숙하기에 앞으로 더 발전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한의계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열정을 갖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
한의사 변태우 “일본 모슬포비행장 군사 기밀 제공”의생면허 6920번, 한지의업면허 879, 본관은 원주. 변태우(邊太祐,1899.8.5.~1965.2.7)는 선친 변양근의 둘째 아들로 제주도 제주시 대정읍 하모리 933번지에서 태어났다. 변태우는 1922년 장한규의 둘째 딸과 결혼하고 1923년에 의생(醫生) 시험에 합격한 뒤 모슬포에 보창의원을 개업하여 의료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한의사로서의 기록은 의외로 1923년대 신문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회장에 최치경, 부회장에 장한규를 선임” - 매일신보 1923년 12월7일자 “去月 1日 하오 3시에 제주도 성내 장한규氏弟에서 최치경, 장한규, 변태우 3氏의 발기로 <제주의생회>를 조직하얏는데 그 임원은 如左. : 회장 최치경, 총무 장한규, 간사 김홍기, 변태우 외 二人 (제주).” - 동아일보 1923년 12월5일자에 여기 나온 이들이 제주의생회(濟州醫生會, 한의사회 전신)를 설립했다고 보도됐으며, 이상에서 보면 최치경, 장한규, 김홍기, 변태우 등이 <제주의생회>의 창립 발기인, 즉 창립 회원들이다. 일제강점기 탄압의 대상으로 몰려 지독한 고문당해 1938년 가을 변태우는 제주도 제주읍 삼도리로 거처를 옮겼다. 거기서 천주교 신도가 되어 제주성당(남문통 소재)에 교적을 두었는데 1937년 한지의사(=지역 의사) 시험에 합격한 뒤로, 천주교 모슬포 지역 회장직을 역임하며 지냈다. 이때 천주교 선교사로 온 제주성당 소속 손 신부(孫 신부:본명 도슨 패트릭 Dawson, Patrick)와 일본군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훗날 이것이 큰 문제가 됐다. 그날 대화 가운데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모슬포 비행장 넓이 약 20만 평, 남경 함락 당시 하루 두 차례씩 한 번에 20기 정도가 바다 건너 폭격을 하기 위해 왕복 비행을 함. 현재는 비행숫자가 많이 줄었고, 군인의 수도 많이 줄어서 그리 숫자가 많지 않음.’ 얼핏 보면 크게 문제가 안 될지 모를 이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한 인물을 탄압의 대상으로 몰아넣어 지독한 고문을 가하게 만들었다. 제주도 천주교 신자들의 항일 활동은 세 명의 천주교 신부가 주도하고 있었다. 손 신부, 서 신부(徐 신부:Sweeney, Augustine), 그리고 나 신부(羅 신부:Ryan, Thomas.D.) 이들은 중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할 경우, 동양에서 천주교의 포교는 불가능해지고 서양인은 동양 각처에서 쫓겨나게 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 이때 모슬포 군용 비행장의 모습과 내용이 외국 잡지에 사진과 함께 게재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본 군부에서는 군사기밀이 누설되었다며 야단법석을 떨었고 기밀을 누설한 사람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 됐다. 일본 군부는 먼저 서양 사람과, 조선인들을 의심했다. 당연히 모슬포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우선으로 검속을 당했다. 1940년 일제는 제주도를 군사 기지로 만드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렇게 삶의 터전에서 죽음의 땅으로 변한 아픔의 장소가 제주에는 참 많다. 제주도민을 강제로 동원해 알뜨르비행장 건설 대표적으로 알뜨르 비행장이 그것이다. 일제가 제주도에서 중일전쟁과 남경지역 폭격을 준비하며 1930년대 중반까지 제주도 도민을 강제 동원해 군용 비행장을 건설했고, 1940년대에는 연합군의 폭격으로 탄약고, 연료고 등 중요 군사 시설을 감추기 위한 동굴 진지를 구축했다. 그것이 ‘셋알오름일제’와 서귀포시에 있는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 진지’이다 이러한 군사 기지화, 전초 기지화 작업을 하며 제주도도내 반일세력(항일세력)을 색출 및 제거하기 시작했다. 일제는 우선 적성국인 아일랜드 선교사들과 그들이 소속된 천주교회의 신도 조직을 탄압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러한 배경에서 군사기밀을 누설했다고 해서 모슬포 공의로 종사 중이던 변태우는 1941년 10월경 일경에 체포됐다. 군기보호법 위반 징역, 1993년 광복절에 건국포장 추서 일제 당국은 외국인 신부 3명과 평소 반일 감정이 있는 신도 35명을 구인해 심한 고문을 가했다. 결국, 외국인 신부 3명과 한국인 신도 10명이 기소됐고 그중 1명은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혹독한 고문의 여독으로 순국했다. 변태우는 1942년 10월 24일 광주지방법원에서 국방보안법 및 군기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 조국이 광복되면서 변태우는 전라남도 광산군(光山郡) 대촌리의 보건소장으로 발령받아 생활 근거지를 광주로 옮겼다. 1948년 광주 시내에 <월산의원>을 개업 운영하던 중 고문의 여독과 옥중 생활 후유증으로 2년 만에 광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3년 광복절에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 정상규 작가는 지난 6년간 역사에 가려지고 숨겨진 위인들을 발굴하여 다양한 역사 콘텐츠로 알려왔다. 최근까지 514명의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들의 보건 및 복지문제를 도왔으며, 오랜 시간 미 서훈(나라를 위하여 세운 공로의 등급에 따라 훈장을 받지 못한)된 유공자를 돕는 일을 맡아왔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
이제마 선생이 최린에게 준 ‘향부자팔물탕’ 처방전유준상 교수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사상체질의학교실) 민족대표 33인중 한 사람이며 천도교도로 활동했던 최린(崔麟·1878~1958·사진). 그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한 후 친일행위를 일삼았다. 최린은 1878년 1월25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났다. 이제마 선생과 같은 고향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마 선생이 1837년생이니, 41세정도의 터울이 있는 셈이다. 본란에서는 최린의 자서전 기록과 그가 이제마 선생에게 받았다는 처방전의 내용을 자세히 검토해 보고자 한다. 현재 대한한의학회지 1971년 통권 31호 4페이지에 실린 내용(주동림 선생(한의사)이 제공한 여암문집 최린선생자서전 부분에서 발췌)은 이렇다. “1903년 계묘년 봄 26세 때 함흥군 영천면 치촌(峙村)에 사는 친구 한석교(韓錫敎) 집에 가서 동무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과 기타 한방의학을 연구하였다. 이는 내가 21세 때 신병으로 신음 고통하다가 동무선생의 진단과 처방으로 살아난 일이 있었는데 그 후에 나는 선생 문하에 종종 출입하면서 선생의 사랑과 지도를 받은 관계로 선생의 저작인 사상방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처방과 훈화를 즉석에서 선생이 친히 써 주셔 최린이 21세라고 하면 1898년(이제마 62세)에는 고원군수에서 물러나 함흥으로 돌아가서 한의원을 경영하다가 1900년(이제마 64세)에 별세했다. 그렇다면, 이제마 선생이 사망하기 2~3년 전에 최린을 만나서 진료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선생이 나를 보시고 진찰하실 때 먼저 맥박(脈搏)을 보시고 다음엔 수족(手足)과 피부(皮膚)를 만져 보신 후 종이와 붓을 주시면서 월도천심처(月到天心處), 풍래수면시(風來水面時)라고 쓰라 하시기에 그대로 썼더니 다시 말씀하시기를 그 아래 구(句)를 마저 써보라고 함으로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 료득소인지(聊得小人知)라고 계속하여 썼더니 그 글씨를 자세히 보신 후에 다시 사랑 앞뜰로 데리고 나가서 5,6간 거리에 놓여 있는 화목장작을 가지고 오라 하기에 그 말씀대로 세 번 왕래하면서 그 장작개비를 운반하였다. 그것은 아마도 나의 신체동작(身體動作)을 검찰하신 듯하다. 이상과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험하신 후에야 비로소 소음인(少陰人)으로 판정하시고 다음과 같이 처방과 훈화를 즉석에서 선생이 친히 쓰시어 나에게 주시었다.” 이 글을 통해서 이제마 선생이 맥을 이용해 체질을 판단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맥에 대해서는 ‘동의수세보원 사상인변증론’에서 태음인 맥은 ‘장이긴(長而緊)’하다 하였고, 소음인 맥은 ‘완이약(緩而弱)’이라 하였다. 사상초본권에서 소양인은 삭맥(數脈)이라 하였다. 또 수족과 피부를 만져 보았다는 것을 통해서 피부 상태도 체질판정에 이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마찬가지로 ‘사상인변증론’에 태음인은 기육이 견실(堅實), 소음인은 기육이 부연(浮軟)하다고 하였는데, 이를 통해서 직접 피부를 누르거나 집어서 들어 올려 보는 등의 피부진단을 해 보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동무 이제마 선생이 쓴 ‘향부자팔물탕’ 처방 이에 대해서 현재 사상체질 진단시 맥진기의 맥파형을 연구하기도 하고, 피부진찰기를 이용해서 연구하기도 한다. 또한 기거동작을 보기 위해서 화목장작을 세 번 왕복해서 운반하도록 하였고, 아마도 행동거지, 땀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었으리라 추측이 된다. 또 한 가지는 최린이 쓴 글의 필체를 보고 판단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현재 필체로 체질을 판단하는 것은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이 되지만, 아직까지 논문형태의 연구는 없는 상황이다. 아래에 향부자팔물탕 처방과 훈화(訓話)가 나온다. 香附子八物湯: 香附子/白何首烏(或以人蔘代之)/白朮/白芍藥/當歸/川芎/陳皮/灸甘草 各一錢/或 官桂 一錢 加入/入薑三棗二(生薑三片 大棗二枚)/禁忌 喜樂之心 猪麵生冷/所喜 雉鷄狗肉 蜜糖甘熟之物/世間可喜者 心中所欲之事也 順/理而所欲則其事美也 不得順理/則其事不美 無論順理 與/不順理 過欲則成病也/成事雖則可喜 敗事終 或不喜/屢喜而屢不喜 陽氣爲喜心之所耗也/申言之曰 天下事 不如意者/十常八九 世間何事 能使此人/每日喜 欲使此心 每日喜 故不得/其喜 自然窮愁而不樂成/病也 是故雖目前 十全必成/之事 視之恒若不成則 五臟不傷而事亦易成/事有成不成而每每欲成 所/以浪喜也 爲喜心所傷 必戒/喜心...右東武親書 傳全者也. 금기할 것 희락지심과 돼지고기, 밀가루(메밀), 생냉한 것(날 것). 즐겨할 것 꿩고기, 닭고기, 개고기, 꿀(밀당), 단 음식, 익힌 것. 世間可喜者 心中所欲之事也(세상에 기뻐할 만한 것은 마음에 하고 싶은 일을 품고 있는 것이니라). 順理而所欲 則其事美也 不得順理 則其事不美(순리대로 하고자 하면 그 일이 아름다우나, 순리를 얻지 못하면 그 일이 아름답지 못하다). 無論順理 與不順理 過欲則成病也(순리와 순리 아닌 것을 막론하고, 하고자 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병이 되는 것이다). 成事雖則可喜 敗事終或不喜 屢喜而屢不喜 陽氣爲喜心之所耗也(일을 이룬다면 비록 기뻐할 만하지만, 일을 실패하면 마침내 늘 기뻐하지 못하니, 자주 기뻐하거나 자주 기뻐하지 못하면, 양기가 기쁜 마음으로 인해 소모되느니라). 申言之曰 天下事 不如意者 十常八九(명백히 밝혀 말하자면, 이 세상의 일은 뜻과 같이 되지 않는 것이 10중 8-9인데), 世間何事 能使此人 每日喜 欲使此心 每日喜 故不得其喜 自然窮愁而不樂 成病也(세상에 어떤 일이 이 사람으로 하여금 매일 기쁘게 할 수 있으며, 이 마음으로 하여금 매일 기쁘게 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기쁨을 얻지 못하면, 저절로 뜻이 빈궁해지고 슬퍼지며 즐겁지 않아 병이 생긴다). 관형찰색, 피부, 행동거지 등을 이용해 체질 진단 是故雖目前 十全必成之事 視之恒若不成則 五臟不傷而事亦易成.(이 때문에 비록 눈앞에 열 가지가 전부 반드시 이루어질 일이더라도, 보기를 늘 이루지 못할 것 같이 하면, 오장이 손상되지 않고 일도 이루기 쉬운 것이니라). 事有成不成 而每每欲成 所以浪喜也. 爲喜心所傷 必戒喜心(일에는 이루고 이루지 못할 것이 있는데, 언제나 이루고자 하므로 쓸데없이 기뻐하는 것이다. 기뻐하는 마음에 손상되는 것이니, 반드시 기뻐하는 마음을 경계할 것이니라). 右東武親書 傳全者也(우측은 동무가 친히 쓰신 것이다. 온전한 글을 전한다). 그리고 나서 최린이 자신의 소감을 적어 놓았다. “이상의 처방과 훈화는 동무선생께서 나에게 친히 주신 바인데, 선생께서 나의 위인(爲人)과 성격(性格)을 거울과 같이 들여다보시고 나의 수양(修養)과 장래 사업(事業)을 위하여 주신 계명(戒銘)이었다. 그 후 나는 선생의 이 처방에 의하여 불치의 병이 완치되었다. 그 정중한 교훈(敎訓)으로서 얻은 바가 참으로 적지 아니하였다. 그런데 동무선생 문하에 출입하는 인사(人士)가 적지 아니하였으나 이와 같은 교훈을 주신 일은 별로 없다고 한다. 동무(東武)는 선생의 도호(道號)이었다.” 위의 글을 통해서 소음인의 경우 희락지심(喜樂之心)을 경계하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제마 선생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썼는지를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이를 통해서, 현대의 우리는 사상체질진단을 할 때 환자의 관형찰색(觀形察色), 맥진(脈診), 피부진찰, 행동거지(기거동작) 등을 이용해서 체질을 진단할 수 있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고, 또한 처방시에 음식의 즐겨 먹을 것, 피할 것과 성정(性情)의 관리에 대해서 환자에게 안내를 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3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8년 2월 16일 『세계의학저널』이 창간된다. 이 저널의 창간호는 모두 22쪽으로 신문 저널의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회장은 김여찬, 부회장 강순수, 유승원, 염동완, 발행인 김종원, 사장 및 편집인 정원조 등이 맡았다. 첫면이 각종 의료기기 회사들의 선전문이 이미지와 함께 게재되어 있는 것은 ‘세계의학저널’이라는 제목으로서의 잡지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이다. 1997년 12월부터 시작된 IMF 외환위기로 인하여 암울했던 1998년 2월은 매우 어수선한 시기였음에도 “수동적이기 보다는 능동적 자기변화를 통해 전인류의 건강을 담보하는 새로운 제3의 세계의학 창출을 위해 전문성을 가진 언론으로 도전하고 승부를 걸고자”(이상 본지 회장 김여찬의 창간사) 창간한 것이다. 본지의 부회장으로서 한의사 시인인 유승원 선생은 ‘건강한 해돋이’라는 제목의 축시를 통해 『세계의학저널』 창간을 축하하였고, 본지 감사인 채수양 원장은 창간 휘호로서 “道不遠人(도가 사람을 멀리함이 아니요, 사람이 도를 멀리함이니 정도를 좆아 대인이 되라는 뜻)”를 써서 올렸다. 권두언은 원광대 한의대 강순수 교수(본지 수석부회장)의 「한의학,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 한의학인은 지금까지의 마음가짐과 발상을 과감히 바꾸어 실천해 가지 않으면 안될 때이다. 이제 세계의학저널은 이러한 시점에 우뚝 서서 한의학이 현재와 미래의 이정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창간 축하메시지는 서관석 대한한의사협회장, 박상동 대한한방병원협회장, 안영기 前 한의사협회장, 강신효 한의사협회 감사, 장영희 한의사협회 이사, 박희수 경락진단학회장, 손숙영 한의자연요법학회장, 유한길 추나학회 부회장, 정규일 前 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강용현 대한한약협회장, 최준섭 한국한약도매협회장, 윤영진 경동약령시협회장, 신태호 대한침구사협회장, 임연학 한국생약협회장, 오금진 제화당무역대표, 최용두 고려한약유통공사 대표 등이 게재하였다. 본지의 사장 겸 편집이사인 정원조 선생은 ‘정원조칼럼’이라는 코너를 개설해서 한의학의 세계의학으로서 거듭나게 하기 위한 방안들을 정리하여 계몽의 길에 나섰다. 그는 「민족의학, 세계의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의학이 “민족, 전통의학으로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전세계 인류의 질병퇴치와 건강추구를 위해 과감히 세계의학으로 변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세계의학저널』에서 밝히고 있는 기사의 방향은 ◇ 전통의학 및 대체의학, 자연의학 등에 관한 탐구기사, ◇ 신기술, 신학술에 관한 다양한 정보수집, ◇ 동서의학의 결합 및 협진 모델 연구, ◇ 임상정보 및 학술논문 발굴, ◇ 현안에 관한 집중분석기사 제공, ◇ 한의원과 한의인들의 탐방기사, ◇ 다양한 제언과 칼럼, ◇ 관 및 유관단체 소식 전달, ◇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 등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해외에서 본 저널의 창간을 축하는 축하문이 도착했다. 中國 靑島市 第八 人民病院 孫沃安 병원장, 上海 中醫學附屬 龍華醫院 崔之浸 부원장, 臺灣 융합의학연구소 소장 鍾傑 교수, 日本 양도락연구소 越智信之 부소장, 日本 예방치료의학연구소 西園寺法源 교수, 독일 대체의학연구소 소장 Hubertus M. Schwiezer, 헝가리 국립자연치료의학연구소 소장 Dr. Jozef Tamasi. 크로아티아 세계 자연치료의학연맹 사무국장 Judita Rej, 美國 北美 전승종합 한방병원 송경식 병원장. 본 창간호에서는 논의의 시작을 열기 위해 ‘긴급진단’이라는 코너에서 전문의 제도에 대해서 찬반양측의 입장과 보건복지부의 입장 등을 다루고 있다. 아울러 치과전문의, 의과전문의 등 他山之石으로 삼을만한 예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
홍삼 영양보조제가 녹내장 환자의 안구건조 증상에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최은지원장 송도 자윤한의원 ◇KMCRIC 제목 한국 홍상 영양보조제가 녹내장 환자의 안구건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됨을 확인 ◇서지사항 Bae HW, Kim JH, Kim S, Kim M, Lee N, Hong S, Seong GJ, Kim CY. Effect of Korean Red Ginseng supplementation on dry eye syndrome in glaucoma patients -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J Ginseng Res. 2015 Jan;39(1):7-13. doi: 10.1016/j.jgr.2014.07.002. Epub 2014 Jul 23. ◇연구설계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연구목적 한국 홍삼이 항녹내장 점안약을 사용하는 녹내장 환자의 안구건조증에 효과가 있는지 평가 ◇질환 및 연구대상 20세~75세 사이의 녹내장 환자 중 travoprost 성분의 점안약(방수의 포도막-공막 유출을 증가시켜 안압을 하강시키는 약)을 사용하고 있는 49명(시험군 24명, 대조군 25명) ◇시험군중재 한국 홍삼 분말 0.5g이 들어있는 캡슐을 2개씩 하루 세 번(3g/일), 8주간 복용 ◇대조군중재 홍삼캡슐과 동일한 모양의 플라시보 캡슐을 2개씩 하루 세 번, 8주간 복용 ◇평가지표 1. 객관적 평가지표: 눈물막 안정성을 측정하는 눈물막 파괴 시간 검사(TBUT, tear film break-up time), 안구 표면 상태(fluorescein ocular surface staining), 결막 충혈, 눈물 분비량(쉬머 I 테스트), 마이봄샘 기능부전에 대한 검사를 시험약/플라시보약 복용 전과 복용 8주 후에 시행 2. 주관적 평가지표: 방문 시마다 안구건조증에 대한 설문지(OSDI, ocular surface disease index) 시행 ◇주요결과 1. 객관적 평가지표 1) 대조군의 경우 복용 전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인 지표는 없었다. 2) 시험군의 경우, 복용 전에 비해 복용 8주 후에 평균 TBUT 점수(range from 4.21±1.53 to 6.63±1.64, p<0.01), 결막 충혈도(range from 1.02±0.60 to 0.63±0.45, p=0.01), 마이봄샘 기능부전도(range from 1.58±0.97 to 1.04±0.55, p=0.04)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3) 시험군과 대조군의 복용 전후 변화도를 비교 시, TBUT 점수의 변화가 시험군에서 유의하게 더 크게 나타났다(p<0.01). 2. 주관적 평가지표 8주간의 복용 전후의 OSDI 설문지 점수 비교 시, 시험군에서 증상이 개선됨(from 36.22±17.90 to 27.77±21.68, p=0.01). 이러한 시험군의 변화는 대조군의 변화와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4). ◇저자결론 8주간 매일 홍삼 분말 3g을 복용한 시험군은 플라시보약을 복용한 대조군에 비해 눈물막 안정성(TBUT)과 주관적 안구건조 증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효과는 한국 홍삼의 항염증 효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자세한 기전을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나, 항녹내장 약물을 점안하는 녹내장 환자의 안구건조 증상에 한국 홍삼을 영양보조제로 사용하는 것은 임상적인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KMCRIC 비평 녹내장 환자의 점안약 중 prostaglandin 제제는 방수의 포도막-공막 유출을 증가시키는 약으로, 안압하강 효과가 타제제에 비해 좋기 때문에 녹내장 진단 시 일차적으로 많이 쓰인다. 논문에서 시험대상자 선정 시 고려했던 travoprost라는 약물도 이 제제에 속한다. 하지만 점안약의 부작용으로 결막 충혈, 작열감 등 안구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안약에는 일반적으로 보존제 성분(benzoalkonium chloride)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용량 의존적인 안구 표면에 대한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장기간 사용 시 안구 표면의 염증 및 눈물 증발량을 증가시킨다 [1,2]. 본 논문의 저자도 언급했듯이, 인삼 추출물과 Ginsenoside 성분의 항염증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는데, 본 연구는 한국 홍삼의 항염증 효과가 안구 표면 염증 및 안구건조 증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가설을 세우고 시행된 연구다. 결과적으로 홍삼을 복용한 군에서 눈물막 안정성(TBUT), 안구 증상으로 인한 불편감(OSDI 점수)이 대조군에 비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가설이 어느 정도 입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설계에 대한 비평을 하자면 RCT 논문으로 무작위화와 맹검을 어떻게 진행하였는지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으며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다른 치료를 받은 환자는 제외하고, 모든 시험대상자에게 동일한 인공눈물을 제공하여 안구건조증에 대한 외부요인을 최대한 배제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다만 저자가 언급했듯이 효과의 지속기간에 대한 정보가 없는 점이 아쉽다. 이번 논문의 주제가 안구건조증이다 보니, 예전에 제가 안구건조증에 대한 침 치료와 인공눈물의 효과를 비교한 논문에 대해 KMCRIC 비평을 작성했던 적이 있다. 안구건조증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함께 읽어 보시면 좋겠다(http://www.kmcric.com/_fhnqyj). 그 논문에서 침 치료가 인공눈물 사용에 비해 눈물막 안정성(TBUT)이 높게 나타났었는데, 항후 안구건조증에 대해 침 치료와 홍삼을 함께 연구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문헌 [1] Baudouin C, Labbe A, Liang H, Pauly A, Brignole-Baudouin F. Preservatives in eyedrops: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Prog Retin Eye Res. 2010 Jul;29(4):312-34. doi: 10.1016/j.preteyeres.2010.03.001. https://pubmed.ncbi.nlm.nih.gov/20302969/ [2] Baudouin C, Pisella PJ, Fillacier K, Goldschild M, Becquet F, De Saint Jean M, Bechetoille A. Ocular surface inflammatory changes induced by topical antiglaucoma drugs: human and animal studies. Ophthalmology. 1999 Mar;106(3):556-63. https://pubmed.ncbi.nlm.nih.gov/20302969/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501046 -
우리의 한의학 ⑤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치료하는 비방 있는데요?공공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보니 가끔 비방(祕方), 비법(秘法)이 있다고 전화나 장문의 편지를 받게 된다. 또 청와대, 정부 부처, 방송사 등에서 먼저 접수받은 후 한의학 분야이므로 이첩되는 경우도 있다. 단조롭고 계획된 일만하는 직장 생활에서 예상치 못한 이런 연락이 지적 호기심과 탐구의 즐거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내용의 대부분은 비방이고, 나머지가 침술, 진단, 기타 득도(得道)한 비법들이다. 비방은 약물이므로 확인할 점이 명확하여 해결이 간단하지만, 비법은 분야가 다양하고 대면 상담해야하며 평가 과정에 많은 지식과 생각을 요구한다. 상담의 원칙은 의뢰인의 배경과 직업(의료인인지 아닌지가 중요, 잘못하면 불법의료 행위에 가담할 수 있다), 의뢰한 이유, 비방과 비법의 형성 과정과 내용, 제시할 수 있는 증거 자료, 의뢰인이 기관에 제공(공개여부, 연구자금 등)할 수 있는 범위를 문의하고 답변을 드린다. 직업을 살펴보면, 일부 한의약계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한의약과 관련 없는 분들이다. 비방과 비법을 보유하고 있을 만한 직종은 아니지만, 기관에 연락 온 이상 상담은 한다. 의뢰 내용은 어떤 통증 혹은 어떤 피부병도 다 치료되는 놀라운 약초를 본인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워서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화주신 분, 국가와 민족,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자 비방을 제품화하겠다고 편지 주신 분, 본인이 터득한 비법을 한의계에 홍보해달라는 분 등이 있다. 또한 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난치병이라고 돌려보낸 환자를 여러 명 고쳤다고 자랑하시는 어르신, 본인 스스로 득도한 진단법, 침술법 등을 기관에서 증명을 해 달라 요청하는 분, 만주에서 독립 운동하셨던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비방을 기관에서 알아서 해달라는 분, 가지고 있는 비방을 연구하여 같이 사업하자는 분 등 여러 사례가 있다. 의뢰인들은 비법과 비방에 절대적 확신 갖고 있어 처음에는 이런 상담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어 내심 불안하였다. 그동안 비방 비법에 대한 무수한 전설을 들었고, 현재도 보고 듣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의 옥석을 가리는 조사 분석 평가하는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해결하는 지침도 없어 해결하기란 난망(難望)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학생시절 당대 최고의 절대 고수들로부터 비방 비법 교육과 훈련 경험이 있어 낯설지 않는 영역이었다. 또 입사 후에 천연물신약 개발, 제약관리, 임상시험, 연구윤리 등 관련된 교육을 통해 얻어진 지식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의뢰인들은 본인이 통찰한 비법과 비방에 대해서 절대적 확신과 희망을 가지고 있어서, 이들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세상에 매우 중요한 것들은 모두 어렵고 희귀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직해야하고 냉철하고 엄격한 이성적 정신으로, 과학적 논리로 대응해야한다. 결코 쉬운 개념들이 아니다. 만약 감정적으로 움직이거나 혹해버리면 해결책은 없고 의뢰인에게 영혼까지 종속된다. 비방, 비법의 ‘증거’를 내놓고 ‘증명’해야 한다 그 분들이 갑자기 깨달았든, 고생 고생하여 알아냈든, 밝혀낸 진리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해가 서쪽에서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고 하여도 열린 마음으로 들어야한다. 이 세상에 기적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상호간의 종결 접점은 비방, 비법의 ‘증거’를 내놓고 ‘증명’해야 한다. 비방과 비법의 과학화·상품화는 신념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판단의 유일한 도구는 증거에 대한 관찰력과 과학적 사고뿐이다. 개인적인 득도·통찰·신념이 아무 이해 관계없는 제3자에게까지 검증될 수 있어야한다. 즉 의뢰인에게도 구현되고 효능이 있으면, 동시에 다른 이가 하여도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재현되어야 한다. 대부분 비법들은 평가가 가능하지만, 일부는 처음부터 증명이 불가능하거나 과학적인 객관성을 확보할 수 없는 회의적인 내용들도 있다. 무수한 일화를 듣는 중에, 간혹 관찰자를 곧 바로 신자로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본인의 천부적인 카리스마 기질과 타고난 언변력, 인간관계의 절대 기준인 지긋한 연세와 사회적 권위, 거부할 수없는 한의서 위력의 근거, 고개 숙일 수밖에 없는 성현 존함의 거명, 확인할 수 없는 불명확한 숫자(수십 년, 몇 천 명 등) 등을 내세우며 관찰자의 정신세계로 들어온다. 그러면 학생 때 도사들로 부터 터득한 공력과 입사 후 받은 교육력을 합쳐 힘겹게 겨우 버틴다. 면담은 1시간 이상하였는데, 내 공책에는 1∼2줄 밖에 적을 게 없다. 대부분 근거의 양과 질이 빈약하고, 있다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의료 가치나 경제 효용이 있다고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비방이 공개되었으면, 비방의 가치가 없는 것” 비방 의뢰에 대한 상담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비방의 치료 질병명 때문에 상담이 끝난다. 비방 치료 질병이 두통, 요통, 나쁜 피(瘀血), 부종, 담(痰), 암, 당뇨, 고혈압, 피부병, 빈혈 등으로, 연구자에게는 막연하고 모호하여 의미 없는 질병들이다. 즉 효능은 강력하게 이야기하는데 관련 질병에 대한 지식은 부실하다. 이런 질병들의 정의나 원인, 분류, 기전들은 아주 복잡 다양하고 이해도 쉽지 않다. 그런데 아무 상관없이 효과를 보았다는 논리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 또 효험을 본 대상이 대부분 동네 분, 친지, 동료들이다. 의뢰자와 우호적인 분들에 대한 효능 결과 또한 신뢰할 수 없는 결과이다. 또 치료하였다는 인원수와 투여 기간, 투여량이 불명확하다. 만약 이 단계를 넘어서 약간의 증거가 있고 의뢰자가 비방의 상품화를 원한다면 “비방을 구성하는 약초를 알려줄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의뢰인들의 100%가 알려 줄 수 없다고 대답한다. 어떤 분은 약초를 알아볼 수 없게, 잘게 잘라서 혹은 가루로 하여 택배로 보내 왔는데, 어떤 방법으로도 약초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비방을 사전에 알려주어야만 이미 누군가 비방과 같은 약초로 논문이나 특허를 발표했는지 조사할 수 있다. 이미 연구되어 비방이 공개되었으면, 이제 비방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이런 확인 작업이 필수적인데 알려주질 않으니 다음 단계를 나갈 수 없다. 비방 상담은 싱겁고 무미건조한 과정이지만, 비법은 설렘이 있는 지적 여행이었다. 최근 같이 근무하는 연구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 치료하는 비방가지고 있다고 연락이 왔는데, 이런 건 어떻게 처리하면 됩니까?” (본 글은 저자의 소속기관이나 한의신문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
하루에 3건씩 만든 불필요한 규제규제를 왜 만드는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접근을 사전에 차단해 자유경제 시장원리가 올바로 작동되고, 정착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규제가 독(毒)인 경우가 허다하다. 자유경제를 활성화하기는커녕 창의성을 말살하고, 공개경쟁을 막는 거대 장벽이 되곤 한다. 한번 구축된 규제는 웬만해선 허물 수 없다. 애초에 만들지 말았어야 할 규제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변이되듯 규제는 지속적으로 창궐 중이다. 이와 관련 전경련이 규제개혁위원회의 규제심사 결과와 규제개혁백서를 분석한 결과 ‘17~‘19년 동안 정부입법을 통해 신설·강화된 규제는 총 315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동안 매일 하루도 쉼 없이 3건의 새로운 규제가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물론 저 가운데는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한 규제도 있었겠지만 상당수는 시장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을지 모를 규제도 적지 않았을 게 뻔하다. 전경련도 3151건 중 96.5%를 비중요규제로 분류했다. 굳이 규제하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란 의미다. 또한 신설된 규제 84.4%는 국회심의가 필요 없는 시행령이하 하위법령에서 규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도 있는 토의나 분석 없이 각 정부 부처에서 손쉬운 길을 택해 규제를 만들었다는 방증이다. 각종 규제로 피해를 가장 많이 보고 있는 보건의료 분야 중 으뜸은 단연 한의 의료다. 그물처럼 얽키고 설킨 규제로 인해 최선, 최상, 최고의 한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고, 그 피해는 한의 의료인은 물론 의료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오죽하면 지난 14일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이 보건복지부가 아닌 국민권익위원회를 방문해 각종 제도 개선과 규제 개혁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겠는가. 국민의 건강증진과 선택권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규제 철폐 △한의사 전문의약품 사용규제 철폐 △한의사 보건소장 임용제한 철폐 △한의사의 장기요양 5등급 및 인지지원등급 관련 의사 소견서(치매진단 관련 양식) 발급 제한 개선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구성·운영 개선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 책임자의 자격기준 개선 △치매안심병원 및 치매안심센터 등의 한의사 참여 △감염병 관리(역학조사관 등)를 위한 한의사 인력 활용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이는 지금 당장이라도 해결 가능한 사안들이다. 해결이 안 되는 이유는 별 것 없다. 비용이나 효과분석에 따른 장단점이 극명해서가 아니라 보건복지부의 눈치보기와 복지부동이 핵심 원인이다. 규제를 개선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도, 그 규제를 해소하는 방법도 뻔히 다 알고 있다. 다만, 규제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잡음이 두려운 것이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은 뒷전일 뿐이다. -
‘인구 반토막 대한민국’ 현실화… 난임사업 지원 현황은?올해 태어난 신생아가 40세 되는 해에 인구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반토막 대한민국’ 전망이 나온 가운데 정부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는 한의난임치료의 높은 효과와 만족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2일 2060년에 우리나라의 생산가능 인구, 학령인구, 현역입영대상자 수 등 국력을 상징하는 인구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반면, 노년부양비는 현재보다 4.5배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저출산 지원 예산은 2011년 이후 10년 동안 연평균 21.1%씩 증가해 총 209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가임여성이 평생에 걸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2019년 현재 0.9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1년 1.24명에서0.32명 감소한 수치로, 전세계 203개국 중 꼴찌에 해당한다.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초저출산 늪에 빠져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60년에는 생산가능인구가 2020년의 48.1%, 현역병 입영대상자는 38.7%, 6∼21세에 해당하는 학령인구는 42.8%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 한 명당 부양해야 하는 노인 수는 0.22명에서 0.98명으로 늘어나, 미래세대 부담이 4.5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초저출산의 늪’에 빠져있다. 이대로라면 국내총생산(GDP), 안보, 학력 등에서 전방위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저출산 대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대학에서 나온 연구보고서도 ‘반토막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뒷받침하는 통계를 내놨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의학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전세계 195개국 중 한국과 일본, 태국 등 23개 국가의 인구는 2100년경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또 급속한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5% 수준인 3억 7000만 명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IHME 연구진은 인구를 현 상황으로 유지하거나 감소 추세를 완화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로 아이를 원하는 가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도 아이를 원하는 가정을 지원하는 대책의 하나로 난임 등 의료 장벽을 없애기 위해 난임부부에게 체외수정시술, 인공수정시술 등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현재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이거나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은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 시술비 등을 지원받고 있지만, 한약·침 등의 한의 치료로 난임 환자의 출산과 건강을 돕는 한의난임치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양방난임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양방 의료기관에서 단독으로 치료받았을 때보다 한의난임치료와 병행했을 때 효과가 더욱 높았다고 입을 모은다. 결혼 11년차로 부산에 거주하는 A씨는 “아이가 갖고 싶어 인공수정 5회, 체외수정 4회 등 지속적인 양방난임치료를 받았는데도 좋은 소식이 없었다. 여기에 위암으로 절제수술까지 받아 포기하는 심정이었는데, 우연히 한의난임수술을 받아 아이를 출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 6년차에 아이를 출산한 B씨는 “인공수정 등 오랜 임신 시도에도 아이를 낳지 못해 딩크족으로 살아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지인의 소개로 보건소에서 하는 한의난임치료를 받고 3개월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며 “회사에 연차를 내고 양방의료기관에 찾아가 주사도 맞으면서 고통스러웠는데, 한의난임치료는 이런 과정 없이 자연스럽게 임신이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C씨는 “3년 동안 양방난임치료를 받으면서 임신을 시도했지만 실패해서 낙담하고 있었는데, 주변의 권유로 한의난임치료와 병행해 6개월 만에 아이를 출산했다며”며 “잦은 시술과 주사로 양방치료를 받을 때에는 몸이 축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한의난임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몸이 따뜻해져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의난임치료의 효과는 현재 한의난임사업을 추진 중인 지방자치단체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전북 익산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의난임치료에 참여한 215명 중 73명이 임신해 33.9%의 성공률을 보였다. 올초 ‘2018년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 결과보고서를 공개한 충청남도는 한의난임치료의 평균 임신성공률이 20.7%이며, 천안시 동남구의 성공률이 50%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도 지난해 11월 한의난임치료로 임신에 성공한 대상자들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한의난임치료의 임신성공률이 2014년 27%, 2015년 22%, 2016년 22%, 2017년 20%, 2018년 1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의약 난임치료 안전성 입증…충분히 가능 한의난임치료를 시행하지 않던 지방자치단체도 조례 제정으로 한의난임치료의 효과를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22일 세종시에서 한의난임치료 지원 조례안을 발의한 이영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례안 발의 배경에 대해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하고 있는 난임치료는 계층·연령제한 폐지 등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한의난임치료가 지원되지 않는 실정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지역의 조영임 구의원은 한의난임치료 조례안을 발의한 이유에 대해 “여성운동의 현장에서 저출산과 관련된 문제를 접하면서, 그간의 정책들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의학적으로 난임을 관리하고 싶은 수요자들의 목소리가 외면되는 부분이 있어 조례안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지난 5월 22일 본회의에서 한의난임치료 조례안을 통과시킨 지역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자체를 넘어 정부 차원에서 한의난임치료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의학정책연구원이 2016년 발표한 ‘한·양방 난임시술 비용 및 임신율’ 자료를 보면, 한의약 난임치료의 임신 성공률은 24%로 양방 난임시술인 인공수정술의 13.5%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정부 예산 6억 2000만 원을 투입해 실시한 한의약 난임치료 효과규명 임상연구에서도 참여자 90명 중 13명이 임신했고, 이 중 7명이 12주 이상 임신을 유지해 출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적 임신율은 14.44%, 착상률 14.44%, 임신유지율 7.78%, 생아출산율 7.78%으며 중대 이상반응 및 기형 출산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의협은 “대규모 데이터만 있다면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안전성 입증이 가능한 만큼 한의약 치료 한약을 복용한 임산부 코호트 데이터 수집·관리가 정부 차원에서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공병원보다 재벌사학 병원 의사 확충이 우선인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3일 성명 발표를 통해 이날 당정이 발표한 의사인력 증원계획은 땜질식 대책이며, 재검토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며 재검토를 촉구한 바 있는 경실련은 “사회적으로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밀실에서 소수 인사가 의제를 독점해 만든 이같은 일방적 정책으로는 고질적인 의료계의 반대를 극복하기 어렵고, 코로나 이후 높아진 공공의료 강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반영하기 어렵다”며 “이번 안에서 밝힌 공공의대 설립 규모는 종합적이고 전문적 의료인력을 양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당정은 졸속 ‘지역의사 선발전형’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시민사회와 학계 등 다양한 대안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이어 “최근 의사협회가 집단 휴업을 논의하는 등 국민을 볼모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력행사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의사들의 독점적 권력을 통한 무력행사가 의료공백사태로 이어질 경우 국가적 의료재난 상황에 놓이게 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공공의료 인력의 양성과 확충은 필수”라며 “따라서 공공의대의 정원 확대와 공공의료기관을 확대해 모든 국민이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의대정원 확대방안으로는 공공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서남대 정원을 활용한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의 의사를 지역별 공공의료인력으로 배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공공보건의료기관 의사의 0.3%(대학원 정원 49명/전국 공공보건의료기관 종사 의사수 15,937명)에 그치는 의사 배출 규모로는 의료공백 해소가 어렵다는 것. 더욱이 지역의사제는 중증·필수 의료 분야만 지정해 공공보건의료기관 복무를 강제할 수 없는데, 더 큰 문제는 재벌사학 병원의 의사 확충방안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경실련은 “정부는 정원 배정 대학 심사기준으로 소규모 대학(40, 49인)을 우선 고려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런 기준이라면 국립대인 충북대(49인), 강원대(49인), 제주대(40인)를 제외하면 울산대(40인), 성균관대(40인), 인하대(49인) 등 다수 재벌사학이 증원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공공의료 부족 해소를 위한 의사 확충 방안이 재벌 사학만 살찌우는 정책으로 둔갑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경실련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정책의 우선순위는 사립대학 병원 의사 확충보다 공공의료기관 의사 수급에 둬야 한다”며 “경실련은 향후 시민사회보건의료단체들과 ‘정부 의사인력 확대방안의 문제와 개선방안 토론회’ 등 공론의 자리를 마련하고, 국회의원 및 정당의 정책 책임자 면담을 통해 정부의 땜질식 의사인력 확충대책을 개선하는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남북 전문용어, 형태·개념적 관점 고려해 활용해야[한의신문=민보영 기자] ‘남북 전통의학 비교 용어집 편찬 방법과 방향 국회 토론회’에서 이성우 한림대 한림과학원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남북 상황에 따른 용어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남북이 한의학 등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용어를 정리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을 형태·개념적인 관점에서 제시했다. 이성우 교수는 “북한 자료를 수집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신뢰도 높은 자료를 어떻게 수집할지, 기존의 자료를 믿을 수 있는지 등이다. 북한은 국가체제의 특성상 국가에서 출간한 자료는 상당히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며 “반면 남한은 북한과 달리 국가 기관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보다 학자들이 사용하는 전문용어가 더 신뢰도가 높을 수 있다. 남한의 다양한 전문용어를 포괄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남북 전문용어는 형태에 따라 △형태가 동일한 유형(AA유형) △어문 규정에 따른 차이만 있는 유형(Aa유형) △남한과 북한의 전문용어가 형태적으로 완전히 다른 유형(AB유형) △해당 개념의 전문용어가 남한에만 있는 경우(AX유형) △해당 개념의 전문용어가 북한에만 있는 경우(XB유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어문 규정에 차이가 있는 유형은 띄어쓰기, 사이시옷, 두음법칙, 외래어표기법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다. 의미는 같지만 형태가 다른 유형으로는 ‘개념스키마(남)-개념도식(북)’, ‘게이트 구동기(남)-문구동기(북)’ 등의 사례가 있다. 전문용어가 남한이나 북한 중 한측에만 있는 경우는 남한의 4·19혁명이나 북한의 동명왕릉개건기념비 등의 단어가 대표적이다. 한편 개념 체계에 따라 접근하는 경우 ISO 860의 ‘개념 조화(conceptual harmonization)’ 정의를 설명하면서 남북 언어의 개념체계 차원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념 조화는 전문적, 기술적, 과학적, 사회적, 경제적, 언어학적으로나 다른 차이를 가지는 둘 이상의 개념이나 공통점이 있는 개념 사이의 차이를 없애거나 줄이는 활동을 말한다. 이 교수는 “이번에 소개한 가이드라인은 국립국어원이 만든 통합규칙 중 언어학적인 내용을 최대한 배제해 실제로 남북 전문용어를 정리하고자 했다”며 “한의학 등 전문용어를 정리하고 구축할 때 실무에 참여하는 대한한의학회 등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