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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신경계·구강 내부 신경계 동시 자극하는 한의약 이명치료”[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본란에서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가정용 이명치료기기’로 입상한 나상혁 두침한의원장을 만나 개발과정 및 이명치료의 한의약적 접근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나 원장은 평소 이명치료 외에도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쟈오슌파두침’에 관심을 갖고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편집자주> 나상혁 수원두침한의원장 Q. 수상 소감 부탁드린다. A. 스타트업을 설립하자마자 최소기능의 이명치료기기 제품만 만들어서 경진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해주신 덕분에 보완해야할 점들이 많았지만 수상이 가능했습니다. 한의약의 파이를 늘리기 위해 더 노력하라고 한의약진흥원장님께서 엄중하게 채찍질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Q. 이번에 개발한 이명 치료기기란? A. 제가 새롭게 창안해낸 기계로 훈청구(귓바퀴 상단 1.5cm 위)와 구강 내를 동시에 자극하는 디바이스입니다. 청각신경계와 구강 내부 신경계를 동시 자극하는 혁신적인 치료원리(bi-mode)를 기반으로 하는 기계입니다. 뇌의 시냅스를 변경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진 기계로 ‘만성 주관적 이명환자’가 타깃입니다. Q. 개발 계기 및 과정은? A. 3년 전쯤 만성 이명 환자가 찾아왔었는데, 쟈오슌파두침의 훈청구를 자극한 이후 급격하게 좋아졌습니다. 그야말로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은 격인데, 그 우연한 기회가 저를 이명에 대해 연구하도록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이명치료에 자신감을 찾아나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저는 탕약에는 관심이 없고, 주로 두침(scalp acupuncture)과 뇌자극술(brain stimulation)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융합시켜서 최단기간에 최대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시도해 해외이명치료현황과 해외의료기기에까지 시야를 넓혀가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온 논문은 ‘LENIRE’ 이명치료기 관련 논문이었습니다. 혀에 전기자극을 주면서 이명을 치료하는 기계인데, 현재 FDA 승인받고 시판 중입니다. 동물실험에 기반해 출발한 기계이기는 하지만, 뇌질환치료에 있어서 바이모드(bi-mode)와 멀티모드(multi-mode)의 개념을 확실하게 정립시켰다는 점에서 제게 커다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기기개발과정 자체가 미지의 영역이다 보니 꿋꿋이 혼자 궁리하며 걸어 갈 수밖에 없었지만, 한 우물을 파다보면 언젠가는 ‘LENIRE’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 욕심까지 생겼습니다. 결국 최소한의 기능만을 구현한 시제품을 만들었고, 본원에서 사용해 본 결과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Q. 이명치료의 접근 방향은? A. 양방 의료진들이 많은 혼란을 겪는 이유는 이명 병리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같은 중풍이라해도 뇌출혈, 뇌경색의 병리, 치료가 다르듯이 이명을 치료함에 있어서도 세부진단, 감별진단이 요구됩니다. 예를 들면 ‘체성이명’의 경우 이미 잘 알려져있는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양방에서는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또한 이명은 종종 이석증, 어지럼증과 이관장애(이관개방, 이관폐색)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개개인의 편차가 상당하므로 이명치료는 초진뿐 아니라, 재진 시에도 의료진의 상당히 높은 주의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적재적소의 치료수단이 요구돼 두침·뇌자극술·이관추나·설하액 투여·패치 등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이명은 귀가 아닌 뇌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치료방법인 침과 한약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료진이나 환자 모두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안겨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명은 한의학 내에서도 여전히 ‘난치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기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앞으로 이명치료는 바이모드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침이나 뇌자극술 어느 한 가지보다는, 두침과 뇌자극술을 함께 처방하는 것이 훨씬 효용성이 큽니다. 한의학 전침의 하위개념으로서 서양의 뇌자극술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이명치료의 Best way는 한·양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먼저 연구하고 먼저 점유한 자의 몫입니다. 치료효과를 더 증강시키도록 R&D를 결합시켜 K-medical의 이름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보고자 합니다. -
“한의계에만 불공정한 신의료기술평가 절차 개선하라!”[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보건복지부가 지난 1월29일 한의학 경락이론에 근거한 한의약 고유 기술인 ‘감정자유기법(이하 EFT)’을 양방 신의료기술로 고시한 것과 관련 즉각적인 정정을 촉구하는 한의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오세형)과 강원도한의사회(회장 오명균)은 지난달 28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한의의료기술인 EFT를 양방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보건복지부를 향해 즉각적인 사과 및 고시를 즉각 철회할 것으로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감정자유기법은 한의학 경락이론에 기반을 두고, 경혈 자극을 활용하는 한의약 고유의 기술로, 많은 한의사들의 노력으로 지난 2019년 한의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의료기술”이라며 “이런 가운데 이번에 고시된 양방의 EFT는 한의 감정기법과 동일한 기술이며, 기술의 명칭뿐만 아니라 치료 대상 및 두드림 자극, 연상구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노출시키는 치료방법까지도 동일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복지부는 한의계가 신청한 수십건의 신의료기술에 대해 양방에 이미 유사한 행위가 있다는 이유로 모두 반려했음에도, 한의계에서 최초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EFT는 양방에서도 신의료기술로 공유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는 7인 모두 양의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횡포이며, 한의 신의료기술 평가에 양의사가 참여했던 전례를 볼 때 신의료기술 평가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앞으로 얼마나 많은 한의 의료기술이 양방에 의해 빼앗길지 눈 앞이 아득해지며, 경혈을 두드리는 EFT기법이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양방의 정신과 치료의 하나로 소개될 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산시한의사회와 강원도한의사회는 “복지부와 심평원은 양의계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한의계의 EFT를 졸속으로 양방 신의료기술로 인정함으로써 한의계를 무시하고 한의사의 의권을 침해했다”고 강조하는 한편 △심평원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및 소위원회의 회의록을 공개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 △복지부는 관련 고시를 철회하고, 불공정한 신의료기술 평가절차를 개선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성명서에서는 “이번 과오가 정정되지 않으면 한의 의료기술은 자유롭게 양방에서 사용하게 되고, 반대로 모든 양방 의료기술은 그들에게 독점되는 상태로 고착될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고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 사태를 한의학에 대한 침탈로 규정하고,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오명균 강원도한의사회장은 지난달 29일 심평원을 방문, 성명서 전달을 통해 한의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
감정자유기법의 양방 신의료기술 등재 “절차상 문제 있다”[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는 한의학 경락이론에 근거한 신의료기술인 ‘경혈 자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이하 EFT)’이 양방의 신의료기술 ‘감정자유기법’으로 고시된 것과 관련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향후 보험등재 과정에서 한의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창연 한의협 보험이사는 5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과의 면담을 통해 양방의 감정자유기법 신의료기술 등재 현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의·양방 공통 영역 의료행위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어 6일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관리실장 등과의 면담을 통해 신의료기술 고시 이후 현황을 확인하는 한편 요양급여행위 평가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더불어 관련 논의 진행시 반드시 한의계 전문가의 목소리를 반영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창연 보험이사는 “한의 의료행위와 유사·동일한 양방의 감정자유기법이 신의료기술로 고시됨에 따라 양방에서는 요양급여행위결정신청을 통해 건강보험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반면 한의에서 헌법재판소 판결 관련 기기 활용 행위 및 한의 비급여 행위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추진한 것에 대해 복지부 및 심평원에서는 소극적인 자세로 업무를 진행해 답보 상태에 있지만, 이번 양방의 감정자유기법의 경우에는 한의 건강보험에 유사·동일한 행위가 먼저 등재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이해당사자의 의견 수렴조차 없이 신의료기술평가 절차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11차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양방의 감정자유기법의 안전성·유효성 평가결과를 최종 심의한 자리에서 한의계 관계자는 관련 소위원회에 한방신경정신과학회 위원 부재로 기존 기술 원리 등을 정확하게 평가하지 못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한의과 위원을 추가해 재논의할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바 있다. 한창연 보험이사는 “이번 양방의 감정자유기법 신의료기술 고시의 경우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만큼 향후 요양급여행위결정에 대한 논의시에는 반드시 한의계 전문가를 반드시 참여시켜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면서 “이해관계자와의 사전 논의 없이 관련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의계의 강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와서네팔로 떠난다. 욕실에서 반백의 머리에 검은 붓질을 한다. 쓰윽 쓰윽, 염색약으로 번들거리는 머리가 점점 이상해지지만 피식 웃고 만다. 마법처럼 좀 젊어질 테니 잠깐 달라붙은 흉한 머릿결은 감수해야 한다. 아내는 한마디 거든다. “히말라야 가는데 왠 염색?” 답변 대신 피식 웃는다. * 3대 트레킹 코스 Trekking은 만년설을 멀리 보면서 6,000m 이하 산길을 걷는 산행이다. 그 이상은 전문 산악인들이 정상을 향해 원정대 꾸려 생명의 존재와 위협을 동시에 느끼는 벅찬 여정으로 Climbing이라 할 수 있다. 제일 풍경 좋고 어려운 코스는 단연 에베레스트, 로체, 눕체 등이 우뚝 솟은 쿰부 지역이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경비행기 타고 루클라까지 들어가 산행을 시작한다. 남체 마을을 지나 속으로 속으로 들어간다. 세계의 지붕, 명산, 고산, 최고봉 히말라야 트레킹은 설렘이다. 그 산길은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한 산악인들도 다니던 길이다.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경이 세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세계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을 성공한 산길 역시 그 루트이다. 트레커들은 전망대인 칼라파타르(5545m)를 오른다. 8,000m급 산을 가까이 볼 수 있고 7,000m 산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태초 만년설의 세월 앞은 경외스럽다. 자연의 최고봉은 신비를 간직한다. 에베레스트의 바람과 구름은 거친 품격이 있다. 트레커들은 압도되는 풍경에 눈물 흘린다. 걸어온 힘든 길이 기억나는지,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 때문인지, 앞으로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아 방문객들의 눈시울이 붉다. 고산증으로 트레커들 반의 반도 오르지 못하는 최상급 코스이니 만만치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정상 도전은 로부체(4630m) 롯지에서 출발하여 칼라파타르에 올라 고산증으로 바로 하산해야 하는 총 17시간의 일정이다. 산소는 해수면의 1/2이니 걷기 힘들지만 눈과 가슴은 풍요롭다. 안나푸르나 일주 역시 상급자 코스로 토롱라 패스(5415m)는 트레커들을 괴롭힌다. 산소가 부족해 비디오는 1/4배속으로 영상 처리 된다. 걸음은 무겁고 머리는 비지만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를 가까이 볼 수 있으니 호사이다. 하얀 설산은 산객에게 순수를 전한다. 일주를 마치면 봉쇄수도원에서 기도한 사제처럼, 선방에서 안거를 마친 선승처럼 나름 의젓해진다. 카트만두에서 8시간 거리 사부르베시에서 출발하는 랑탕밸리 코스는 캉진콤파(3870m) 롯지에 짐을 풀고 전망 좋은 강진리(4773m)와 체르코리(4984m)를 오른다. 산행길이 협곡이 아닌 넓은 평야라 넉넉하고 봄의 야생화는 신비롭다. 고산증이 적은 편이지만 조심해야 한다. 1년전 이 코스를 산행했는데 동행한 친구는 강진리 오르다 고소증이 심해 바로 하산했다. 어지러우면서 쓰러지고 요실금이 나타났다. 할 수 없이 포터들이 부축하여 하산하였는데 친구를 잃을 뻔 했다. 히말라야에서 고산증으로 1년에 몇 십 명 죽는다는 보고는 꼭 참고해야 한다. 랑탕밸리 옆 코스인 힌두교의 성지 고사인쿤드(4100m) 역시 장관이다. 저 멀리 안나푸르나 마나슬루 산군을 보면 숙연해진다. 히말라야 속에 묻힌 기분이다. 고산증 적은 코스는 단연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4130m)와 푼힐전망대(3210m)로 한국인들이 제일 많이 찾는다. 가까이에서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남봉, 다울라기리를 볼 수 있는 초중급자 코스이다. * 체력 히말라야를 가고 싶은데 우선 겁난다. 하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접근하면 귀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평소 친구들이랑 북한산 다녀와 막걸리 자주 마셨다면 일단 시도해 보자. 지리산 1, 2박 종주 산행하고 다리가 아프지 않고 몸살 나지 않고 입술 부르트지 않으면 일단 자신감을 가져보자. 물론 처음에는 낮은 코스를 경험해 보고 슬슬 고도를 올리고 싶지만 그럴 필요 없다. 맞을 매 먼저 맞자. 상급자 코스를 먼저 도전해 본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체력뿐만 아니라 산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체력과 열정은 나이 들면 약해지고 식는다. 좀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도전하자. 매년 갈 수 없으니 미루지 말고 당당히 실천하자. 우선 초급자 코스 경험하고 나이들어 상급 코스 도전하려면 거의 불가능하다. 상급자 코스를 다녀오면 자연히 중급자와 그 이하 코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시간, 체력, 경비, 동반자 등등을 생각하면 나이가 들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서두르지 말고, 하지만 미루지 말아야 한다. 장애인들도 어린이들도 그들의 체력에 맞게 트레킹한다. 7, 8,000m 오르는 것이 아니고, 그 산을 멀리서 즐기는 트레킹이니 고행과 축복이 같이 한다. * 골드 마운틴 이번 트레킹은 랑탕헬람부이다. 랑탕밸리의 반대쪽 코스로 좀 한적하다. 겨울이고 일정(10일)이 짧아 한 구획만 다녀왔다. 일정은 서울에서 네팔 수도 카트만두 까지 왕복 2일이 소비되고, 카트만두에서 산행 시작점 까지 1일, 산행 종착지에서 카트만두 까지 또 1일이니 4일은 산행과 관계없이 필요 일정이다. 그리고 트레킹은 코스에 따라 10일 이상 걸어야 한다. 그래서 기본 일정 최소 14일 걸린다. 필자는 겨울 히말라야도 처음이지만 이번 트레킹은 계획이 있어 혼자 떠났다. 가이드(일당 25불) 포터(일당 20불)와 같이 트레킹을 시작한다. 몇 차례 트레킹한 경험이 있어 단골 전문 현지 여행사를 통해 산행 안내인과 짐꾼을 구했다. 그 현지 여행사에게 기본적인 수수료를 지불하지만 안정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단골이니 믿을 수 있고 과한 경비가 지출되지 않는다. 트레킹 시작 2~3일 지나면 서서히 히말라야 산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히말라야를 찾은 것을 실감한다. 신비, 경외, 환희, 감사, 압권, 품격있는 언어들이 떠오르고 가슴이 설렌다. 3일 째 쿠둔상(2470m)에서 아침 야채 스프를 먹고 등산화 끈을 맨다. 저 멀리 히말라야 산맥이 펼쳐진다. 더 깊이 가면 히말라야는 더욱 가까이 나타난다. 아침 8시 서서히 산길을 나선다. 평소 주민과 트레커들이 다닌 산길이 호젓하다. 어쩌면 수행을 떠나는 수행자의 길인지 모른다. 걷는다. 무거운 짐은 포터에게 맡기고 필요한 생수 수건 겉옷 카메라 선글라스 등만 챙기고 걷는다. 한국말이 서툰 가이드라 서로 말을 아껴 좋다. 말 없음은 그만큼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번잡한 도시를 떠나 왔으니 이제 자연 히말라야를 느끼면 된다. 고개를 넘고 또 넘는다. 끝날 것 같은 고개는 수없이 이어진다. 지리산 종주 산행에서 만나는 토끼봉 제석봉은 그저 맛보기이다. 헉헉거리는 산길을 오르다 보면 시야가 훤해진다. 저 멀리 하얀 산군들이 눈과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되새긴 육두문자가 사라진다. 와! 감탄사와 함께 사진 셔터가 터진다. 가까이 만년설을 즐긴다. 하늘은 맑고 높다. 그 아래 설산은 말없는 고승처럼 의연하다. 태초의 말씀이 울려 퍼지고 경이로운 자연에 숨이 멎는다. 흥분은 가라앉고 차츰 엄숙이 찾아온다. 거친 산맥이 펼쳐지고 힘 있는 능선이 아름답다. 미지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잠시 그 산속으로 들어간다. 그런 험한 고개와 멋진 풍광을 몇 개 지나 오후 5시에 도착한 곳은 타레파티(Tharepati. 3760m), 서둘러 전망대 (4100m)에 올라 가까이 히말라야를 본다. 짐은 롯지에 맡기고 가이드랑 둘이 오른 전망대의 설산은 이번 트레킹의 압권이다. 히말라야는 많이 오른 만큼 가까이 넓게 보여 준다. 하루를 마감하는 일몰이 설산에 걸친다. 서산으로 기우는 붉은 일몰이 반대편 고산에 비춘다. 하얀 설산이 갑자기 황금색으로 변한다. 탄성은 환호이다. 히말라야는 일출 보다 일몰이 더 장관이다. 일몰의 Gold Mountain만 보아도 트레킹한 보람이 있다. 신비롭다. 며칠간의 고행, 그리고 당일 오르막 9시간 거친 산행, 모두 이곳을 위한 여정이었다. 서둘러 전망대에서 내려가야 한다. 히말라야는 해가 지면 갑자기 추워진다. 롯지로 돌아와 가이드가 건네준 온수 한 바가지로 건식 세수를 하고, 한 컵으로 양치를 한다. 그리고 주문한 모모(만두)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하지만 몸과 식욕이 지쳐 반의 반도 못 먹는다. 가이드는 트레킹 시작할 때 작은 마을에서 산 사과를 깎아 준다. 같이 먹자는 제안에 씨익 웃고 만다. 가이드와 포터의 체력을 걱정할 필요 없다. 그들에게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는 동네 앞산이다. 등산화 대신 슬리퍼 신고 20kg 이상 짐을 메고 동행한다. 짐을 어깨에 메지 않고 앞이마에 의지하여 경추가 모두 망가질 것이다. 정상 코스보다 지름길까지 훤하다. 하지만 고난의 방문객 얼굴은 검고 볼 살은 홀쭉하다. 얼굴에 자외선 차단 크림을 덕지덕지 바르지만 검게 타는 것이 아니라 검게 익는다. 롯지는 우리들의 산장 대피소 격이다. 대개 2인용으로 콘크리트 바닥에 합판으로 벽을 세우고 그 안에 나무 침대가 있는 작은 숙소이다. 밖은 진한 어둠이고 그 날 타레파티 기온은 영하 12도(5,000m급 롯지의 밤은 영하 20도). 낮에 흘린 땀이 식어 몸은 더 춥고 끈적인다. 따뜻한 샤워가 간절하다. 도심 네온사인과 시끌벅적한 주막의 온기가 그립다. 퇴근하고 따뜻한 저녁 식사와 거실의 텔레비전이 떠오른다. 침낭 속으로 들어가 몸을 움추린다. 준비한 책은 손이 시려 책장을 넘길 수 없고 지친 몸은 모두를 거부한다. 스마트폰에 준비한 음악을 듣는다. 에디트 피아프의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가 차가운 롯지에 흐른다. 좋아했던 절규가 왜 이리 처량한지 모른다. 홀로 추운 롯지에서 상념에 젖는다. 두고 온 가족이 떠오르고, 질병과 환자와 벌이는 닫힌 공간에 몸서리치고, 삶의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생각한다. 외롭고 그립다. 극한 시간은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든다. 착한 어린이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어젯밤 마시고 남은 생수가 꽁꽁 얼었다, 먼동이 트기 전 히말라야를 보기 위해 서둘러 롯지 마당에 선다. 다운파커와 털모자를 눌러 쓰고 손은 패딩에 넣어 추위를 피한다. 저 멀리 검은 암릉 위로 붉은 여명이 서서히 떠오른다. 묵직한 히말라야는 아직 말이 없다. 그저 조금씩 아침을 열고 있다. 차츰 설산을 드러낸다. 그리고 잠시 힘찬 일출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눈이 부시다. 히말라야와 또 하루를 시작한다. 추위와 고독 속에서 지낸 밤이지만 몸이 가벼운 것은 당신 때문인지 모른다. 더 고도를 높여 고사인쿤드로 가고 싶지만 중간 하룻밤 지내야 하는 페디 롯지는 겨울이라 폐쇄되어 오를 수 없다. 그 위 레우나야크 패스(4900m)는 1년 전에 다녀와 다른 산맥으로 서서히 하산하기로 했다. 어쩌면 입산한 승려가 환속의 여정에 든 셈이다. * 나마스테 당신의 신을 존중합니다. 무한 겸손이다. 네팔 사람들은 그런 신앙을 생활화하며 사는 것 같다. 포터는 트레커가 준 초콜릿을 산행 중에 만난 꼬마들에게 건넨다. 그에게 귀한 것 일텐데 나눔을 실천한다. 롯지 주인아주머니는 힘든 포터에게 쌀밥 달바트를 무한 리필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공동체 같은 느낌이다. 3,4000m 고산 마을 작은 학교 코흘리개 꼬마들도 트레커를 만나면 인사한다. 나마스테. 어쩌면 서울은커녕 카트만두도 한번 가보지 못하고 그 산자락에서 평생을 보낼지 모를 그 꼬마들은 두 손 모아 인사한다. 그들에게 히말라야는 교육이고 신앙이고 삶의 터전이다. 분노 욕심 어리석음을 버리는 인간 교육은 자연이 내려준다. 분수를 알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지혜가 있다. 그래서 그들의 얼굴은 항상 평화롭다. 천진난만한 얼굴이 저 히말라야 하늘처럼 맑고 밝다. 여행자는 그 코흘리개 꼬마를 통해 묵언 수행한다. 트레킹하면서 만나는 설산 이외 또 하나의 풍경이 있다. 산허리 그 좁은 땅에 만든 다락논은 방문객의 발길을 잡는다. 산을 개간하여 층층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겨우 1~3m의 폭에 벼를 심고 감자를 키우고 옥수수를 재배한다. 한 가족의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천수답 척박한 땅의 옹색함이다. 다락논으로 GNP GDP 통계를 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여행자에게는 색다른 풍경이지만 그들에게는 고단한 터전이다. 누가 네팔을 축복의 땅이라했던가? 히말라야는 1번만 온 사람은 없단다. 1번 오면 착한 마약처럼 자주 찾게 된다는 히말라야. 그저 미소로 답한다. 히말라야를 설산 고산 골산으로만 보면 옹색하다. 신앙과 철학의 공간으로 접근하면 더욱 그 깊이가 있다. 트레커들은 그런 의미로 히말라야를 찾아 지혜와 겸손을 배운다. 저 멀리 하얀 히말라야를 바라보며 바람에 펄럭이는 타르초에 편지를 쓴다. 터벅터벅 올라온 자신은 대견하여 누군가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고 싶다. 누군가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은 히말라야의 교훈이다. 그동안 물질과 풍요에서 소유했던 것을 버리고 비우는 여행이다. 어느 스님의 ‘무소유’ 여정인 셈이다. 잠시 선승이 된다. 산길을 걷다 주민과 꼬마를 만나면 두 손 모아 ‘나마스테’ 인사를 나눈다. 히말라야에서는 모두 네팔 사람이 된다. * 바람은 말씀을 나른다 사실 하산은 몸과 마음이 가벼워야지만 그렇지 않다. 목표한 정상을 무사히 오른 성취감 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다시 올 수 없는 아쉬움으로 오히려 하산 길은 무겁다. 하산은 설산들이 자꾸 눈과 마음에서 멀어진다. 등산은 설렘 두려움, 하산은 아쉬움 허전함이 동반한다. 가파른 눈길을 아이젠에 의지하여 하산한다. 내린 눈이 반쯤 얼음으로 변해 쉽지 않다. 히말라야에서 부상당하면 대책이 없다. 발목이라도 삐면 산은 더욱 험해진다. 특히 엉덩방아 압박골절이라도 생기면 더욱 난감하다. 어느 트레커는 슬관절 인대 파열로 네팔 헬기 구조 요청했는데 그 비용이 만만하지 않았다. 미화 5천불이면 650만원이다. 조심 조심 고도 1,000m 를 낮추어 4시간 만에 도착한 마을은 멜람치강(2600m). 듬성 듬성 작은 집을 짓고 사는 주민들은 족히 100가구가 된다. 집마다 기다란 장대에 경전을 새긴 기다란 천을 매단 타르초가 바람에 펄럭인다. 그 경전의 말씀이 바람타고 저 먼 마을로 전한단다. 귀한 말씀을 바람을 통해 전하는 신심이다. 바람은 착한 심부름꾼으로 생명체로 다가온다. 타르초를 스치는 바람을 통해 잠깐 머물다가는 우리들의 삶을 생각한다. 한동안 바람에 펄럭이는 타르초를 본다. 무상(無想)이다. 멜람치강 마을 주민은 타망족으로 모두 불교신자라니 불국토가 따로 없다. 가이드는 샤워할 수 있다며 얼굴이 밝다. 계곡물을 이용해 만든 수력발전으로 고물 순간 온수기가 물을 데운다. 사용량이 많으면 자주 단전되지만 졸졸 뜨거운 물이 반갑고 고맙다. 떡진 머리를 감고 발가락 사이 꼬랑내를 씻는다. 이제 사람 꼴이 난다. 1주일 이상 자란 하얀 콧수염 턱수염은 남긴다. 서울에서 매일 아침 면도했는데 산행 중에는 도사처럼 길러본다. 염색과 면도로 흑발이 백발로 변하는 세월을 숨기고 산 도시 생활을 거부하고 자연 상태로 방치한다. 그 자연을 통해 세월을 읽고 싶다. 면도로 숨긴 하얀 수염은 자신의 세월을 그대로 드러낸다. 일탈. 이 또한 여행이리라. 트레커는 롯지 주인의 양해를 구해 주방에서 준비해간 한국 라면을 끓인다. 끓는 물에 라면과 스프를 넣고 기다린다. 간단한 요리이지만 그들에게는 생소하다. 가이드, 포터, 롯지 주인아주머니, 그 아들 모두 라면을 먹는다. 네팔 사람들 눈이 휘 둥그레진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딜리셔스! 레몬티를 마시고 저 먼 산을 본다. 아직 설산은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엄청난 암석의 골격 위를 덮고 있는 만년설은 마을의 수호신 같다. 주민들은 매일 아침 그 설산을 보고 정중히 합장하는지 모른다. 산간마을의 햇살이 평화롭고 방문객도 그 안에서 휴식을 취한다. * 베품은 얻음이요 그동안 트레킹 하면서 산간마을 주민들에게 의료 봉사하고 싶었다. 히말라야를 찾아 네팔인들과 더불어 지내는 시간을 가졌다. 롯지 주방(대개 낮은 철제 난로로 난방과 요리를 하는 공간)이 진료실이다. 멀리서 의사가 왔으니 치료받으러 오라고 소문낸 상태였다. 한국어 반벙어리인 가이드가 통역을 하고 좀 어설픈 진료가 시작되었다. 네팔 주민들은 생소한 의사에게 몸을 맡기고 경험하지 못한 경험을 한다. 정부에서도 민간 의료인도 이 오지 마을에서 진료를 하지 않았을 것 이다. 먼저 준비해 간 자동전자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고, 알코올 솜으로 소독한 손끝에서 혈액 한 방울 채취하여 혈당을 체크한다. 주민들은 이런 신기술 진료가 처음이다. 요통환자는 침술과 간접구, 그리고 준비해간 환산제를 투약한다. 한약은 보통 10~20일분 처방한다. 한의원에서 준비해 간 엑기스 환제 등이 많아 포터가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자주 만날 수 없는 환자들이니 좀 더 넉넉히 처방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물론 오적산과 육미지황환으로 퇴행성과 협착증의 요통을 온전히 치유하지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은 의료인의 사명이다. 한 할머니가 어두운 발걸음으로 진료실을 찾았다. 왼쪽 경부에 심한 부종 종양이 발생했다. 갑상선이나 임파 결절일텐데 확인할 방법이 없다. 단순한 염증 소견일 수 있지만 종양이 발생한 상태로 여겨졌다. 물론 양성인지 악성인지 또 확인할 방법이 없다. 침구요법도 약물요법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진료실을 떠나는 그 할머니의 발걸음은 무겁고 의료인의 마음 또한 무겁다. 저 혹이 커져 기도를 압박하면 큰 일날텐데 난감하다. 그 할머니는 병명도 모른 채 고통 속에서 돌아가실 것이다. 카트만두 병원까지는 멀고 먼 길이다. 멜람치바자르까지 걸어서 꼬박 1박 2일이고, 그곳에서 시외버스로 비포장도로 4시간 거리에 먼지의 도시 카트만두가 있다. 그 병원 의료시설, 의료진 또한 큰 기대를 할 수 없다. 생각보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있어 방문 진료한다. 운동기질환으로 요추 슬관절 질환이 많고, 뇌혈관질환으로 두통 편마비 질환도 발견할 수 있었다. 혈압 당뇨 검사는 물론 침구 치료가 처음인 주민들은 대단한 호응을 보였다. 처음 보는 침구 치료는 신비롭고, 그 만큼 기대가 컸으리라. 의료인은 정성 그리고 정성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의료는 치유의 기원 영역까지 포함된다. 히말라야는 트레커들에게 아름다운 만년설이지만 그들에게는 척박한 땅이다. 주민들에게 물질 없는 히말라야는 좀 고단하다. 방문객은 문명 대신 문맹의 공간인 고산마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른다.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린다. 간혹 고혈압 환자가 있었지만 특이한 것은 혈당 수치가 높은 주민이 많았다. 식후 혈당 140mg/dl 넘는 환자가 진료 환자의 반 정도였다. 주민들은 알랑미 같은 밥을 많이 먹는다. 아마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까닭이 아닌지 추적해본다. 영양가 없는 식사라 대신 밥의 양이 많다. 동행한 포터는 필자 보다 족히 5배 이상의 밥을 먹는다. 손으로 잘도 비벼 먹는다. 분명 식사로 인한 혈당의 상승인 것으로 사료 되었다. 네팔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통계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음날 일행은 또 다른 마을로 이동하여야 한다. 내리막 1시간 오르막 4시간 거리의 타르게강(2590m)에서 진료가 예정되어 있었다. 전날 약재를 나누어 주어 좀 가벼워진 가방을 챙기고 마을을 떠나려는데 어제 치료받았던 주민들이 환송 나왔다. 감사하다고, 이 먼 곳을 찾아 치료해 주어 고맙다고, 생전 처음 혈압 혈당 검사받고, 난생 처음 침 치료 받은 것은 축복이라고, 무슨 인연있어 그 먼 산간마을 찾아왔냐며 고개 숙여 두 손 모아 합장한다. 어쩌면 다시 만나지 못할 인연이지만 참으로 반가웠다고 눈시울을 붉힌다. 그리고 이방인 한의사에게 카타(khata)를 목에 걸어 준다. 카타는 하얀 천으로 만든 목도리, 자신의 순수로 당신에게 감사와 안녕을 기원한다는 염원의 표시이다. 고이 간직하고 있다. 네팔 여행은 히말라야 설산뿐만 아니라 네팔인들의 순수까지 보아야 한다. 어느 초월적 존재가 있다면 그는 네팔(인)에게 물질 보다 순수를 주었는지 모른다. 그들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모두 풍광이 좋다. 그리고 그 코스 모두 힘들다. 그래서 찾는지 모른다. 트레커는 히말라야로 떠나기 전에 염색을 한다. 그는 흰머리가 많아지는 자신을 히말라야가 알아보지 못할까 부푼 가슴으로 염색을 한다. 히말라야는 생명체로 다가온다. -
“지역 내 치매 예방관리 위해 만전”[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전북특별자치도한의사회(회장 양선호)는 6일 우석대학교 한의학관 합동강의실에서 올 한해 전북 지역에서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을 진행할 한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2024년도 한의치매예방사업교육’을 진행했다. 전라북도 내 거주하는 경도인지장애 판정 및 인지저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접목해 선제적으로 치매 중증화 방지 및 치매 예방에 기여하기 위해 실시하는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은 지난 2020년 장수군을 시작으로 지난해 장수군·익산시·진안군에서 시행된 바 있으며, 올해에는 군산시·김제시·남원시·순창군·고창군이 추가돼 사업이 더욱 확대됐다. 이와 관련 군산시·김제시·남원시·순창군·고창군 한의사회는 올해 초 각 시·군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간담회 및 업무협약을 체결, 사업 대상자들에게 지역 내 지정한의원에서 한약처방 및 침·뜸 등의 한의치료를 제공하고, 사업 관련 필요한 부분들을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날 양선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요한 사회문제의 하나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한의치매예방사업에 참여하는 회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올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앞으로 전북 전체 시·군에서 진행되는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교육에서는 김락형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가 강사로 나서 전라북도 한의치매예방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한의치매예방사업 △치매 예방을 위한 한의치료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 참여자들이 이번 치매예방관리사업을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한 나침반을 제시하고,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김락형 교수는 “2020년 시작한 한의치매예방관리 사업은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창출해 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사업이 확대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 지침에 근거해 각 지역 내 보건소와 잘 협력해 대상 한의원에서 변증에 따른 한약처방과 침 치료 등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 치매 예방 및 관리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간호계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 완수’ 적극 지지[한의신문=주혜지 기자] 간호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모두발언에서 “의료개혁 완수를 위해 숙련된 간호사 인력을 활용해 의료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전국의 65만 간호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사가 자부심과 보람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간호사들의 경력 발전 체계 개발과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는 말씀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사회에 큰 충격으로 다가온 의료대란 현장에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헌신하고 있는 우리 간호인들은 오늘 대통령의 ‘묵묵히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의 헌신에 감사한다’는 말씀에 큰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 간호사들은 지난 2월 20일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이후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일을 디딤돌 삼아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더 발전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국민 곁을 지키고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대한간호협회는 또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지지 말씀은, 의사 중심으로, 의사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현재의 의료체계 개편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 65만 간호인은 정부의 의료개혁 의지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며, 끝까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진정한 의료인으로 남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
학생들의 삶의 질 향상 ‘원광대 한의대 상담실’ 새 단장[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김성철) 상담실이 새 단장을 마치고, 학생들과 함께 힘차게 출발한다. 새롭게 오픈한 한의대 상담실은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원장 이정한)의 지원을 받아 한의학전문대학원 건물 3층에 마련됐다. 상담실장으로는 권오상 학과장이 위촉됐으며, 상담위원으로 이도은(한방신경정신과)‧이은수(마음인문학)‧정문주(의료상담학과) 교수가 위촉됐다. 상담실장과 상담위원은 소속 전문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질 높은 상담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담실은 한의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업, 진로, 심리, 생활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학생들의 전공분야에 대한 적합성을 평가하고, 상담을 통해 학업 이탈율을 줄이는 동시에 학습 동기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학업적으로 부진한 학생들에게는 개별적인 학습 상담을 제공해 학업 성취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학업 진척 상황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상담을 제공한다. 강형원 교수는 “이번 새 단장을 마친 한의대 상담실은 학생들의 신체 및 정신 건강과 학업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해 학생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건보공단, 장기요양 통합재가서비스 확대 운영[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이달부터 장기요양 통합재가서비스를 62개 시·군·구, 102개 기관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통합재가서비스는 장기요양 수급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방문요양·목욕·간호, 주야간보호, 단기보호)를 하나의 장기요양기관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2021년 10월부터 본사업 도입의 전단계로서 예비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을 통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장기요양 수급자가 최대한 잔존 능력을 유지하며 재가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주·야간보호, 방문요양, 방문간호, 단기보호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지만, 재가급여기관 대부분이 1∼2종의 급여만을 제공하고, 재가수급자의 78%가 1종의 급여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3.12월 기준). 건보공단은 이러한 단일급여 이용 행태를 해소해 재가 지원을 강화하고 복합적 급여 이용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설명회 및 참여 공모를 통해 통합재가서비스 제공기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왔다. 또한 앞으로도 보다 많은 수급자가 장기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이 아닌, 살던 집에서 장기요양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행 주야간보호 기관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방문간호 기관 기반의 가정 방문형 서비스(방문간호, 요양, 목욕)로 확대할 계획이다. 통합재가서비스 제공 기관은 노인장기요양보험 누리집(www.longtermcare.or.kr)에서 확인 가능하며,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장기요양정보시스템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오인숙 건보공단 요양기준실장은 “어르신들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다양한 재가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재가서비스 제공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필수의료 분야 건강보험 수가 개선에 1200억 원 투입‘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국무총리)는 6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개최, 필수의료 보상 강화를 위해 산모, 신생아, 중증질환 등 분야에 약 1,200억 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서는 의사 2천 명 증원은 국민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한 헌법적 책무이기에 지역·필수의료 위기 극복을 위한 의료개혁 4대 과제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는 필수의료 위기 극복을 위한 ‘의료개혁 4대 과제’로서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필수의료 건강보험 보상강화 추진계획이 보고됐다. 이에 앞서 정부는 2028년까지 필수의료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위해 10조 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을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올 1월부터는 중증응급, 소아, 분만 등 기존에 확정된 과제에 대해 1조원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이번 추진계획은 속도감 있는 필수의료 보상 강화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산모, 신생아, 중증질환 등 분야에 약 1200억 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된다. 이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되는 주요 내용은 안전한 임신 출산 기반 마련을 위해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손실 걱정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이 적극 보상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 차등화된 전담전문의 공공정책수가(지역수가)를 도입하여 어려운 지역에 집중 지원하게 되며, 이를 통해 신생아 중환자실 근무 인력에 대해 난이도,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하는 한편 지방의 전문인력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너져가는 소아외과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소아외과계열의 수술과 마취 시 소아 가산을 대폭 인상한다. 이를 통해 고난도 소아 외과계열 과목에 대한 의료진의 보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난이도가 높고 응급시술이 빈번한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정당한 보상도 추진한다. 응급시술 범위를 확대하고 인정 기준도 높여 중증심장질환담당 의료진의 노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이날 보고된 추진과제들은 3월 즉시 추진되며, 2~4분기별 추진과제에 대해서도 세부 방안을 마련하여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비상진료체계가 일선 현장에서 차질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적극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6일 국무회의에서 1285억 원 규모의 예비비를 심의·의결했다. 이 예비비는 대체인력 배치 등 의료인력 보강과 효율적인 의료이용 및 공급체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편성됐다. 앞으로 정부는 중증·응급 환자의 진료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현장 의료진 지원 등 ‘비상진료대책’을 철저하게 이행하는 한편 근본적으로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고 필수의료 보상을 강화하여 현재의 의료체계 문제점을 정상화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은 “건강보험이 처음 도입된 1977년 이래 GDP는 116배, 국민 의료비는 511배나 증가하는 동안 의사 수는 7배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의료 수요가 폭증한 것에 비하면 의사 증가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의대 한 학년 정원이 평균 77명인 데 반해 독일은 243명, 영국은 221명, 미국은 146명인데, 정부가 정원 40~50명의 소규모 의대부터 증원하려는 것은 글로벌 기준에 맞게 의학 교육을 정상화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의료 개혁은 의대 증원을 기본으로 하면서 의료 정책 대안을 함께 시행해 수도권과 피부 미용 등 비필수 분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을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영등포구, 찾아가는 한의진료사업 실시[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가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관내 경로당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한의 순회 진료’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생활 보장과 건강 증진을 위해 시작한 이 사업은 평소 여건이 맞지 않아 한의원을 찾기 힘들었던 어르신들로부터 매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아 올해에는 방문 경로당 수를 당초 39개소에서 44개소로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영등포구보건소 한의사가 매주 수요일 관내 경로당으로 직접 방문해 요통, 관절통 및 소화기 증상에 대한 한의진료를 진행하고 그에 맞는 침 치료 등을 실시한다. 또한 질환과 관련한 기초 상담을 비롯해 건강관리법 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어르신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39개소를 방문해 372명의 어르신들을 진료한 바 있으며, 오는 12월까지 매달 3∼4회 경로당을 순회하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지속적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진료를 받으신 한 어르신은 “병원에 가서 접수하고 하는 것도 하루 종일 걸리는데, 직접 한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진료도 해주시고 무료로 침도 놔주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경로당과 방문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영등포구보건소 한방진료실로 문의하면 확인 가능하다. 최호권 구청장은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손쉽고 질 높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