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51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82년 6월24일 경희의료원 19층 라운지에서 5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방내과학회 학술집담회가 열렸다. 정기총회를 겸해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신임 학회장으로 부속한방병원장 구본홍 교수가 선임됐다. 이어 대한한의학회 김완희 회장, 한방내과학회 류기원 회장, 최용태 경희대 한의대 학장 등이 축사를 이어갔다. 이날 학술집담회에서 발표된 논문은 具本泓의 「食品과 血壓」, 金秉雲의 「病毒性 肝炎」, 杜鎬京의 「黃連解毒湯의 약리학적 연구」와 맹화섭, 배원식, 이종형, 류기원, 손수명 등의 연구보고가 이어졌다. 이날 만들어서 배포된 ‘대한한의학회 내과분과학회 학술집담회’라는 제목의 자료집은 연구보고를 위주로 만들어졌다. 孟華燮은 「加味防己湯의 治驗」이라는 제목으로 임상경험을 공유했다. 가미방기탕은 맹화섭 자신이 만든 처방으로 방기 一錢二分, 석고 二錢, 계지 一錢, 인삼 五分, 복령 一錢, 상백피·소자 各 七分半, 행인 一錢, 진피·지각 各 七分半, 당목향 五分, 등심 一握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개한 치험은 30대 부인이 心囊炎으로 胸痞塞感, 心下腫起而痞, 臥則上衝於咽, 氣喘乾咳, 舌白而裂, 脈數而梢不調者를 加味防己湯 13첩으로 완치한 예를 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呑酸에 消酸二陳湯, 嘈雜에 消食淸鬱湯, 噫氣에 加味二陳湯, 脾虛에 香砂六君子湯, 脾胃病에 加味理中湯, 諸般積聚通用方 등을 소개하고 있다. 裵元植의 「國際學會를 통해 본 臨床의 비교점(韓中日 3國)」은 한·중·일 삼국의 임상의 차이점을 개괄적으로 설명한 연구다. 먼저 한·중·일 삼국의 전통의학 교육체계의 차이를 도표 중심으로 설명하고, 삼국의 임상치료의 비교를 시도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배원식은 임상치료에 있어서 “일본에서는 方證治療法을 행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辨證治法을 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辨證治法과 四象治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설명하기를, ‘證’이란 일련의 病床에서 구성되어진 症候인 것이고, ‘辨證’이란 질병을 진단해 인식하는 과정을 말한다고 했다. ‘方證治法’이란 것은 處方의 證이란 말과 같으니, 예를 들어 “頭痛, 身熱, 脊强, 無汗, 脈浮緊”하면 ‘麻黃湯證’이라고 하는 것 등이라고 하였다. 孫壽命의 「坐骨神經痛에 관한 治驗小考」는 좌골신경통의 증상 발현 부위와 침구요법, 유의점, 灸의 응용, 침구의 효과, 약물요법 등을 자신의 치험에 근거해서 제시한 것이다. 그는 침구치료로 50%의 동통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본인의 경험으로 58.7%의 완치, 치료 중단 33.6%, 不治 7.7%의 통계를 제시했다. 李鍾馨의 「歸脾湯의 應用例」는 『東醫寶鑑』에 수록된 귀비탕을 응용해 자신이 효과를 본 적응증과 부작용, 가감적용법 등을 제시한 것이다. 그가 제시한 적응증은 정신신경계통질환, 영양불량질환, 장기출혈, 혈허성질환, 부인경병, 갱년기질환, 옹저, 창양질환 등이었다. 부작용은 복용 후의 泄瀉, 胸痞, 胸煩, 胸寒 등이었다. 杜鎬京은 「黃連解毒湯의 약리학적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解熱, 鎭痛, 鎭靜, 血糖, 血壓 등에 관한 실험을 시도했다. 三焦論에 근거하여 黃芩, 黃連, 梔子는 上焦瀉熱藥이나 黃栢만은 下焦瀉熱藥이므로 本方의 主效라 할 수 있는 瀉火 즉 解熱作用과 高血壓의 주원인인 心火 즉 上焦火에 비유되는 血壓의 실험에서는 下焦瀉熱藥인 黃栢을 去한 方劑와 本方을 비교검토하여 새로운 지견을 얻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
“약침 주사의 정확도는 높이고 통증은 감소”[한의신문=이규철 기자] 본란에서는 한국한의학진흥원이 개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메디허브 염현철 대표이사를 만나 소감을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의학 신기술 경진대회에서 기존 약침 주사의 통증을 줄이고 정량.정밀 자동 주입할 수 있는 디지털 자동주사기 ‘아이젝(i-JECT)’을 제안하여 ‘우수상’을 수상한 메디허브 대표이사 염현철입니다. Q. 최근 한국한의약진흥원이 개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본선에 오른 8팀 중 저를 제외한 나머지 7분이 모두 한의사셨습니다. 그래서 사실 본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했는데, 우수상까지 수상하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그만큼 기존 약침 주사의 Pain point를 잘 분석했고, 잘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Q. 경진대회에 출품한 약침주사용 디지털 자동주사기(아이젝)는 어떤 제품인가요? A. 메디허브에서 개발 및 출시한 한의용 디지털 약침 자동주사기 ‘아이젝(i-JECT) V’는 약침을 정량으로 주사기에 자동으로 충진하고, 0.05ml 또는 0.1ml을 정량으로 정밀하게 분할 주입할 수 있는 제품과 다이어트 약침 등 5~10ml의 주사를 정속 정압으로 자동 주입할 수 있는 ‘아이젝 MD’ 두가지 제품으로 소개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침 주사를 술자의 손으로 주사하다보면, 환자가 느끼는 주사 통증과 정량 주입의 어려움, 그리고, 반복 주사에 따르는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직업병이 유발될 수 있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자동주사기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또한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주사 통증을 메디허브가 보유한 특허기술인 통증 해소 알고리즘(PCGT : Pain Control Golden Time)을 통해 70% 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약침 주사를 두려워하는 내원 환자분들에게 좋은 솔루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약침 시술에서 정량으로 분할 주사가 필요한 시술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되어 현재 대한융합한의학회와 공동으로 임상 연구와 공동 구매 등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와 수상 이후 주변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A. 이번 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한의원을 자주 이용하는 환자의 한사람으로서 약침 주사를 맞을 때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침 주사를 메디컬에서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자동주사기의 기술을 도입하여, 정속 정압으로 약침 주사를 시술하여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저처럼 주사 통증을 두려워 약침 주사 시술을 망설이는 환자들도 안심하고 편안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우수상을 받은 이후로 방송에도 나오고 해서 주변에선 치과를 시작해서 메디컬 분야의 디지털 자동주사기를 출시하고 한의 시술까지 확장해나가는 아주 잘나가는 벤처기업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Q. 메디허브는 어떤 기업인가요? A. 메디허브는 기존 손을 이용한 아날로그한 주사 시술을 디지털‧자동화한 스마트 헬스케어 벤처기업입니다. 손을 이용해 약물을 충진하고, 주입하는 기존 주사방식의 ‘휴먼 에러(Human Error)’를 해결하기 위해 이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해서 정량으로 정밀하게 약물을 자동 충진 및 주입하게 되어 약물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메디허브는 아날로그한 주사 시술의 디지털화, 스마트화를 통해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 경험하신 한의약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A. 저는 사실 어깨 통증이나 결림 등의 증상이 있을 때 한의원을 먼저 방문해 치료를 받는 한의치료 우선주의자입니다. 그래서 평소 약침 주사를 맞으며 느꼈던 통증에 대한 경험과 하루에도 수십명 약침 시술을 하며 술자에게 유발되는 손의 통증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거구요.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A. 메디허브는 앞으로 내가 언제 어느 의원에서 어떤 주사를 맞았는지, 또 언제 맞아야하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기존 플랫폼 비즈니스가 한계가 있었던 이유는 바로 디바이스에 대한 기술력이 부재했기 때문입니다. 메디허브는 이런 디바이스에 대한 R&D와 제조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과 융합하여 사업을 보다 더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한의 치료의 디지털화, 스마트화에도 앞장서고 싶습니다. 그래서 K-Medicine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48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작은 설레임의 동의어나 다름 없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으로 뒤덮힌 집 앞 산책로에 첫 발자국을 남길 때의 그 조심스러움과 신중함 그리고 결국은 가슴 속으로부터 터져나오는 외마디 감탄사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는 내가 1월을 하루를 아침을 대하는 자세이다. 이렇게 2024년이 시작되었다. 소설의 첫 문장은 그 소설을 관통하는 모든 것을 미리 내밀어 보이는 것이기에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할까를 두고 소설가들은 수일 수개월을 날밤을 새며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고 들었다.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첫 문장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가 탄생하기까지의 고통스런 과정을 작가의 어느 인터뷰 기사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훌륭함을 추구하는 뜨거운 마음』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웅 교수가 2023년 11월5일자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다. “해외에서 자수성가했다는 인물도 다시 돌아와 한국에 정착하려면 한국식 저열함을 새로 배워야 한다.” “세계 수준의 훌륭함을 추구하는 뜨거운 마음들이 모여야 한다. 좁아터진 국내에서 상대방을 제쳐야 비로소 이기는 경쟁에 열중하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세계의 훌륭한 성과를 내밀고 초심을 잃지 말자고 독려하는 동아리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좋았고 그 흔한 단어들의 조합이지만 뭔가 뭉클해지는 글의 제목도 마음에 쏙 든다. 국내에서 생존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식 저열함이라! 그건 뭘까? 모든 분야가 레드오션인 좁아터진 국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질이 낮고 변변치 못한 방법이라도 일단은 모든 수단을 몰빵해서 어떻게든 일단 경쟁자들을 꺾고 기세를 몰아 승자가 되어 기득권을 선점하면 돈과 성공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이 길만이 생존의 비결임을 우리 모두는 암묵적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이런 방식은 옳지 않다는 데에 동의하는 척 한다. 그 결과 배짱 있는 배팅러들은 그 지위에 올라서고 뒤편에서 뒷짐지고 있던 불편러들은 이제 그 위치를 차지한 자들을 시기질투하며 손가락질을 준비한다. 성공에도 실패에도 각각의 서사가 있는 셈이다. 정치판도 의료계도 모두가 윈윈하는 길이 분명히 존재할 텐데 최근 발생한 많은 사건들을 떠올리면 정해진 질서나 상생의 악수 혹은 흉금을 터놓는 대화 따위는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오직 반대편을 끝장내고야 말겠다는 혐오가 온라인에서의 조롱을 넘어 오프라인에서의 실질적 폭력으로 그 끈질긴 생명력을 사방에 발산하고 있고 우리는 분명히 목격했다. “의사·한의사는 어디서 치료받나 보자”며 의사와 한의사가 각각 의료기관과 한의의료기관을 얼마나 이용하는지 살펴보자는 정면승부 요청이 의료계로부터 제기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첩약에 난임까지 한의계 활보에…의료계, ‘이것’ 공개 요청』 의협신문, 2024.01.10). 면허가 등록된 의사와 한의사들이 2018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5년간 의료기관을 이용한 이용자 수를 의사·한의사 직역별로, 1년 단위로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고 하는데 내심은 “한의사들아!! 한의학이 그토록 우수하다면 병원 근처는 얼씬도 하지 말고 너네끼리 치료하고 치료받고 다 해라. 우리 의사들이 한의원 따위에 들를 일은 죽어도 없을 테니, 너네들한테서 치료받는 의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어디 한 번 증거를 대 보아라!”였을 것이다. 한의사가 환자로서 의사들을 찾아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분명히 존재한다. 반대로 의사가 환자로서 한의사를 찾아가는 경우는 가족관계인 경우를 빼고는 많지 않을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해결불가라면 딱 거기까지, 한의학에까지 노크를 할 범주의 질환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 역시 어쩔 수 없이 의사를 만나야만 하는 필수적인 상황(1년 1회 정기검진으로 무표정의 달인인게 분명한 가정의학과 의사 면담, 코로나 확진으로 직장 제출용 진단서를 위한 이비인후과 의사 면담)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의사를 만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한의사라서가 아니다. 살면서 의사, 경찰, 법조인들 만날 일이 없으면 없는대로 좋은 인생 아닌가? 환자가 되어 의사 앞에 앉아본 한의사들이라면 한두번 쯤은 속으로 떠올렸을 것이다. ‘이 분야는 한의학이 해낼 수 없는 분야쟎아. 내가 여기 앉아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거고, 암튼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환자 역할도 엄청 뻘쭘하구나! 의사들은 하나같이 참 불친절하단 말이야!’ 언론을 장식하는 의사들의 범죄 기사들 보험공단 이사장에게 정보 공개를 요청한 이 포럼의 대표는 동일한 질병이라도 현대의료와 한의약 영역에서의 진단과 치료 방식이 상이해서 국민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하루종일 내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과의 많은 대화 속에서 동일 질병에 대한 의사들의 코멘트와 나의 의견은 거의 일치하는 편이다. 2개월 동안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했는데도 여전한 발목 통증 환자에 대해서도 오십견이나 극상근 부분파열, 아킬레스 건염이나 족저근막염의 경우에도 진단이나 주의사항에 대한 의견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 대부분 병원들은 관절 불안정성과 만성 통증으로의 이행, 외상성 관절염의 발병 가능성을 경고했고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와 도수치료를 반드시 권했다. 병원 치료와 한의 치료를 동시에 받고자 하는 환자들이 많았었고 병행 치료의 결과, 회복 속도의 빠름과 제반 증상의 완화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늘 만족했었다. 현대의학은 위대하다. 아무리 내적으로 수많은 문제들이 내포되어 있다고 해도 끊임없는 양적·질적 성장의 속도와 성과는 눈부시기만 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의학은 어찌 해볼 도리가 없이 끝도 없이 고꾸라지고 있다. 한의학적 치료나 상담이 개입될 수 있는 영역은 지극히 제한적이며 그 영역마저 어디까지 축소될런지는 상상하기 두렵다. 내가 한의사로 활동할 때까지는 그래도 무사해야 할텐데.. 하는 이기심을 숨기지는 않겠다. 이는 현직 한의사들이라면 모두가 느끼는 불안감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의사들의 의료행위가 무결점, 무오류의 과학에 기반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의협은 늘 “과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 행위는 국민들에게 행해져선 안된다”며 의사나 의협의 위상을 최상으로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연말연초에 언론을 장식하는 의사들의 범죄 기사들의 내용은 하나같이 처참한 수준들이다. 병원이 아닌 일반 집이나 요양원 등 장소에서 사람이 숨지면 의사가 타살 혐의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체를 직접 확인하고 검안서를 발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장 측과 결탁해 사체를 직접 보지 않고 허위 검안서를 발급하고 발급비용을 장례식장과 의사가 반띵한 사건이 있었다(『‘확인 않고 사체검안서 허위발급 의혹’ 현직 의사 입건』 연합뉴스, 2023.12.15.). 명문대 출신 의사들 중심으로 구성된 큰 규모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에서는 TV에도 출연한 박사 출신의 유명 의사가 왼발이 아파 수술을 하러 들어간 환자의 멀쩡한 오른발 뼈를 절단하고 철심을 박아 불구로 만드는 일도 발생했다(『왼발 아픈데 멀쩡한 오른발 수술…환자는 영구 장애』 연합뉴스, 2023.12.16). 마약처방을 대놓고 하는 것도 모자라 마취 상태의 여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저지르고 동영상을 촬영한 행위(『마취된 여성 10명 성폭행 몰카…‘롤스로이스 마약’ 의사의 민낯』 중앙일보, 2023.12.26)는 의사라는 직종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면허정지 수준에서 음주운전을 감행하고 배달기사를 사망에 이르게 해놓고도 별도의 조처 없이 현장을 떠난 뺑소니 의사(『배달기사 숨지게 한 ‘음주 뺑소니’ 의사 집행유예』 한겨레, 2024.01.13)는 징역 6년의 원심이 파기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의 유족들과 원만히 합의한 점과 피고인이 초범인 점, 그 밖에 97장의 반성문도 한 몫 했겠지만 의사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원심을 깨고 극적으로 감형을 받을 수 있었을까? 서양에서 바라보는 대체의학의 수준은? ‘나 자신이 이내 하나의 바코드로 환원되어 버리는 기분’. 이는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 뤼방 오지앙(Ruwen Ogien·1949∼2017)이 췌장암으로 병원 생활을 하며 느낀 환자 역할에 대한 한줄 감상평이다. 그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계 폴란드인 집안에서 태어나 철학과 사회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유럽 최고의 연구 기관인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연구 국장을 지냈다. 『나의 길고 아픈 밤―죽음을 미루며 아픈 몸을 생각하다』(원제는『Mes Mille et Une Nuits; 천일야화, 부제: 비극이자 희극인 질병』)는 췌장암과 투병하면서 쓴 마지막 에세이로 저자는 이 책이 출간되고 몇 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다. 대학병원의 거대한 로비에 환자가 되어 앉아있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느꼈을 것이다. 그 커다란 외로움과 살 떨리는 소외감을!! 친절한 의사 한 명 만나기 어려운 차가운 공간에서 여기저기 찍히는 바코드 사운드로만 가득 찬 그 텅 빈 높은 층고의 썰렁함을 !! 뤼방의 2015년 10월19일 일기에는 “오늘 만난 정골요법사는 친절한 편이었다. 하지만 나는 정골요법사에게 복통의 원인이 배꼽 탈장이라는 말을 듣고 좀 불안해졌다. 그 말이 맞는지 확인하고 무슨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외과의들을 다시 찾아갔다. 의사들은 정골요법사의 진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눈치였다. 그들은 내가 돌팔이를 찾아갔다고 생각하는 듯했다”라는 대목이 있다. 또한, 2015년 11월2일 일기에는 “어처구니없던 기(氣)치료의 여파에서 헤어나기가 힘들다. 자칭 ‘기치료선생’은 내가 화를 속으로 삭이는 바람에 췌장이 손상됐다는 식으로 떠들기 시작했다. 췌장의 경우는 화라는 감정에 해당한단다. 근거도 없는 주장을 천연덕스럽게 늘어놓는 모습에 나는 당연히 화가 치밀었다. 그녀가 무당처럼 번잡스럽게 움직이는 동안, 그녀의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게 아닌가. 기치료선생은 적잖게 당황했는지 나의 복통을 자신의 배로 옮기는 중이라고 둘러댔다! 도를 넘는 멍청한 짓거리”라는 기록도 있다. 프랑스에서도 정골요법사나 기치료선생이라는 분들이 활동 중이고 당연히 의사들로부터는 돌팔이, 환자들에게는 무당 취급을 받고 있으며 치료의 본류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의 한의사의 위치와 등치시킬 수는 없겠지만 서양의 대체의학 종사자들의 수준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 지금 내가 복용하는 약들은 대부분 치료 효과가 없다. 그저 상태를 유지하게만 해 줄 뿐이다. 게다가 통증을 가라앉게 하지도 않는다. 외려 통증을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저 달콤한 모르핀을 제외하면, 이 약들은 언제나 병 그 자체보다 더 나쁜 것 같다. - 내 삶이 상당 부분 의사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이 현실이 가장 끔찍하다. 치료를 연장하거나 혹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결정이 내가 알지도 못하는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기준이 순전히 비용 문제가 되는 날이 언젠가 올 수도 있다. -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병원의 관료주의를 상대해야 한다. - 의학은 현 상태에서도 이미 광대한 지식의 보고이지만 나에게 삶을 연장해주는 것 이상은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내가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통계적으로 예측되는 사망 시기를 뒤로 미루어주는 것이 현 의학의 최선이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들이 치료차 진료실에 들르시는 날이면 그 어떤 유력 정치인들이 내원했을 때보다도 긴장을 많이 했었다. 국회 근무 초창기 시절 오십견으로 내원하신 의사 출신 의원님 한 분께 치료 과정을 자세히 설명드리려 했더니 의원님께서 “원장님, 저는 한방 좋아합니다. 효과 없으면 진즉 사라졌겠죠. 저한테 일일이 설명 안 하셔도 되니 치료만 잘 해 주세요. 우리 보좌관이 원장님 잘 하신다고 해서 왔어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통증에는 진통제보다 침이 훨씬 빠르쟎아요. 동료 의사들 만나면 침은 웬만하니 인정해주자.. 라고 저도 추천하고 다니는데 그래도 욕을 먹어요. 아니, 갈 데가 없어서 한의사한테 가냐고 놀리기도 하고요. 진통제 몇 알 먹으면 될 걸, 침까지 맞냐고 하길래 안 맞아봐서 그렇다. 일단 맞아봐라. 다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라고 하셨다. 모든 두려움 극복해내는 2024년 ‘기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4년 3월18일자 『주간조선』의 특집 기사의 제목은 『인기 상한가 한의대, 한의대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였다. 저 기사 전후에 한의대에 입학하여 2024년의 오늘을 목격하고 있는 후배 한의사들 중에는 최근 여권을 탈당하며 제3지대로 자리를 옮긴 한 중진 의원의 고백처럼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의 다른 버전으로 “부모님도 속고 나도 속았다”라며 ‘그 때 한의대가 아닌 의대를 갔었어야 했는데, 의대를 가고도 남을 점수였는데 미쳤다고 한의대를 좋다고 다녔구나’라며 때늦은 후회에 가슴을 부여잡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년 전에는 우리 모두 예측하지 못했었다. 2024년 한의사와 한의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이렇게까지 급변할 줄은!! 인생은 예측불허이고 삶은 늘 느닷없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Paul Valéry)의 탁월한 문장들 중 “우리는 뒷걸음질로 미래에 들어선다”는 글귀에 오늘의 시선을 고정해본다. 지난 20년간 나는 혹은 한의계는 시대적 변화에 올라타지 못한 채 뒤로 밀리고 옆으로 넘어지고 뒷걸음질치며 2024년이라는 오늘에 떠밀려 들어와 버린 건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이전의 20년과 차원이 다른 노력과 도전을 한다면 앞으로 20년 후는 오늘과는 조금 다른 나은 미래를 만날 수 있을까? 스스로를 글감옥에 가두고 하루 16시간씩 집필에만 몰두하셨던 조정래 선생님이 2023년 11월 신간 『황금종이』의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2030년에 등단 60주년에 맞춰 아마도 당신 살아서 쓰시는 마지막 소설이 나올 예정이라고 답을 하셨다. 80세를 넘기고도 창작을 멈추지 않으시는 생의 마지막 작품을 준비하시는 그 징글징글한 꾸준함을 이길 자 과연 있으랴? 정치인의 노욕은 추악하기만 한데 예술가의 노욕은 이토록 숭고하다. 정치는 짧고 예술은 길다. 일상이 모여 일생이 되고 내가 반복하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이 된다. 영국의 현대예술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는 “무엇이든 예술이 되는 순간 두려움은 극복되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예술하는 마음으로 2024년의 모든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자. -
이창근 양평당한의원장, 양평고에 장학금 전달[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이창근 양평당한의원장이 모교인 양평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창근 원장은 유년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해 한의학 박사학위 취득 및 양평당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 따뜻한 인술을 실천하고 있다. 이 원장은 최근 자신이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환원하고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격려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양평고에 20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이창근 원장은 “이번 장학금 기탁은 온가족이 뜻을 함께하여 남다르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명원 양평고 교장은 기탁자의 뜻을 받아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하고 뛰어난 학업능력을 발휘한 졸업생 4명에게 10일 학생 및 부모님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장학증서(각각 500만원)를 수여했고, 학생 모두가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발현할 수 있도록 더더욱 교육과정 운영에 충실할 것을 약속했다. -
TEAM Conference 맥진기 활용 워크숍을 다녀와서오용택 교수 우석대학교 한의예과 진단학교실 지난해 연말 서울대학교에서 TEAM( Transforming East-Asian Medicine) Conference의 일환으로 ‘한의사 진료 역량 향상을 위한 맥진기 활용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한의학 온라인 교육컨텐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주)7일, 서울대학교 미래교육혁신센터, 2023년 발족한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KOMPAS), 그리고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학술행사였다. 행사 당일 서울에는 많은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였지만 워크숍이 개최된 행사장은 이와 달리 참석자들의 열기로 매우 뜨거웠다. 워크숍은 총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1부에서는 대요메디(주)의 강희정 대표님의 맥진기 개요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맥진기의 역사, 맥파 측정 원리, 맥파 해석을 위한 혈류역학, 맥진기에 적용된 맥진 이론적 개요, 맥파 그래프의 구성과 맥파 측정 결과지의 해석 방법 등 맥진기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으로 구성됐다. 맥진기의 정식 명칭은 3차원 맥영상 검사기로 압력 센서를 통해 얻어진 요골동맥의 맥파를 분석하여 맥진에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는 진단기기이다. 상완부 등에 압력을 가하여 맥압을 측정하는 것은 이미 자동혈압계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지만 요골동맥의 촌구맥 부위에서 가압력을 달리하면서 그에 따른 맥파를 획득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 개발된 기기나 다름없다. 맥진기는 한의학 맥진의 원리 구현 다른 맥진 강의들에서는 진단자가 맥진을 통해 획득한 감각을 인지하고 기억하여 다른 환자에게서도 재확인할 수 있게 하며, 획득된 특정 감각과 환자의 증상, 병리상태를 연계하는데 주안점이 있는데 반해서 본 강의에서는 센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표의 종류와 의미 그리고 획득된 지표의 병리적 해석에 주안점이 있었기에 맥진을 새로운 측면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단지 진단자가 느낀 감각을 넘어 맥진을 통해 어떠한 진단적 지표를 얻을 수 있는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는 것은 맥진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한의학과 무관한 과학적 원리에서부터 개발되어 한의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른 진단기기들과 달리 맥진기는 처음부터 한의학 맥진의 원리를 구현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된 기기이기에 개발자에게 직접 그 원리와 개발 과정을 듣는 것은 굉장히 유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2부에서는 무양한의원을 운영 중인 류미선 원장님의 맥진기 임상활용에 관한 사례 발표로 진행됐다. 원장님은 맥진기 출시 초기부터 꾸준히 임상에서 활용해 온 전문가로 많은 임상 사례를 공유해주셨는데 그 중 특히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사례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맥진은 한의학을 대표하는 진단법 일반적으로 운동을 오래한 사람에게서는 일반인과 차이가 있어 생리성 지맥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 맥진기 결과지들은 운동선수들과 일반인들의 맥상 차이가 단순히 생리성 지맥만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맥의 Strength, Stroke Volume, 맥파 Peak 값 및 맥파 그래프의 모양 등 여러 지표에서 다른 양상을 나타낼 수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또한 비록 환자는 아니었으나 현장 참석자를 대상으로 보여준 한약 복용, 자침 전후의 맥파 그래프 변화는 맥진기가 단순히 맥상의 정상 여부나 특정 맥상의 종류를 결정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진단, 치료 및 예후평가 등 여러 임상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맥진은 사진의 하나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한의학을 대표하는 진단 방법으로 대부분의 한의사가 임상에서 각자의 수준에 맞춰 활용하고 있다. 이에 한의사 개개인은 모두 맥진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 할 수 있어 얼핏 이런 강의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맥진을 하는 것과 맥진기를 활용하는 것은 사뭇 다르다. 맥진을 잘하여 환자를 정확히 진단해내는 것은 환자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고 치료에 동참하도록 하며 치료 과정과 예후에 대해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것과는 다른 분야이기 때문이다. 후자는 기술과 도구의 문제에 더 가까우며 이런 측면에서 맥진기는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최근 들어 환자들에게 한의학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생각해볼 때 이제는 이러한 기술과 도구의 발전 및 활용에도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문, 산업, 임상, 교육 등 전반 아울러 본 행사는 공중보건의와 한의대생 외에도 개원의, 봉직의, 기초한의학교수 등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참석했고, 주최 측 역시 진단기기 개발자, 임상의, 한의학 교육콘텐츠개발 전문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었기에 학문, 산업, 임상, 교육에 이르기까지 한의학과 관련된 전반을 아우르는 학술행사가 됐다. 한의과대학 진단학 교실에서 맥진과 맥진기에 관해 강의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본 행사는 많은 해답과 고민을 동시에 준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느낌이었다. 시간 관계 상 다음 일정 진행을 위해 부득이 모든 질의응답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본 행사의 가치를 반증하고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본 행사를 준비해주신 여러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4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제 환자에 대해 파악했으니 구체적인 실천 전략들이 이루어져야 하겠지요. 이 환자의 매일의 혈당 수치를 피드백 받으면서 어떤 요인이 혈당을 올리는지 파악하고 그 요인들을 제거하면서의 변화를 계속 추적해야 합니다. 더불어 한의사로서의 처방, 치료 방법들을 조합하면서 변화를 살펴봅니다. 그에 앞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시다. 이하는 처음 ‘당뇨병 클리닉’ 상담 오시는 분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한 반에 많으면 55명까지 수업을 들었어요. 앞에서 수업하는 선생님은 열심히 수업을 하는데 누구는 수업에 집중하면서 필기도 하지만 중간에 아예 엎드려 자는 아이들도 있고 가지각색이죠. 지금 당뇨병 관리가 이랬습니다. 우선 혈당을 재보고 기준치가 넘어가면 당뇨약 처방 받지요. 당뇨약 복용하면 우선 혈당은 잡히는 것 같지요. 그리고 나서 나름 개인별로 당뇨병 관리한다고 별의 별것을 다 찾아봅니다. 여주가 좋니, 귀리가 좋니, 뭐가 좋니 온갖 광고를 보면서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챙겨 먹고, 운동을 한다고 하루에 한두 시간씩 걷습니다. 그게 정말 좋은 건지도 모르고 계속 합니다. 누구에게는 식습관이 안 좋아서, 또 누구에게는 수면이 안 좋아서 당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고, 기타 다른 요인들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측정하지 않고 피드백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계속 당뇨약만 복용하면서 세월이 갑니다. 그런데요? 유능한 과외 선생님이 옆에서 공부하는 진도를 체크해서 숙제도 내주고 틀린 것 가르쳐 주고 그러면 어떨까요? 55명 수업을 한 번에 듣는 게 아니라 학생 진도에 맞게 개별 지도를 하면 달라지겠지요? 당뇨병 치료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 한의사는 환자를 체질별, 개인별 맞춤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에 그렇게 우리는 한의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병은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에서 근본으로 돌아가자고 그랬지요?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포함한 생활습관병은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됩니다. 그 생활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코칭을 우리가 하면 되기에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시행하기 전에 우리는 당뇨병 환자의 습관을 바꿔주는 습관 코치라고 정의를 내립시다. 이어 습관 코칭에 대해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습관의 알고리즘을 밝힌 <해빗 HABIT>,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참고로 당뇨병 클리닉에서 우리 한의사가 적용할 부분을 예시로 알려 드립니다. 첫째, 분명한 목표 설정: 환자에게 당뇨병 관리를 위한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돕습니다. 당뇨병 환자를 초진 상담하다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수의 환자가 몇 년 동안 당뇨약을 복용하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혈당을 체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냥 수동적으로 당뇨약을 타다 복용하면서 그때에만 내과 가서 혈당 체크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3개월에 한 번 당뇨 수치를 체크하고 약을 복용하면서 점점 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가는데 자신의 당뇨병이 관리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매일 혈당 체크를 하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매일 혈당 체크를 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섭취하는 날에 특히 혈당이 올라가는지, 그날 여행가서 잠이 들지 못했을 때 다음날 공복혈당이 평소보다 높았는지, 어제 음주를 해서 다음날 공복혈당이 높았는지를 아는 것부터가 당뇨병 치료의 시작입니다. 이후 매일의 공복혈당 수치를 하향평준화 시킨다는 확실한 목표 설정이 필요합니다. 측정할 수 있어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구별하고, 어떤 습관이 당뇨병 관리에 긍정적인지 명확하게 합니다. 둘째, 구체적인 행동 계획: 매일 혈당을 체크하면서 그날그날의 변화를 알 수 있게 하며 분명한 목표를 설정했다면, 다음에는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환자가 일상에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끼, 하루 중 당질제한 g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어떤 음식이 당질이 많이 포함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줄 수 있습니다. 이후 이렇게 당질제한을 했을 때에 1주일, 2주일 후 중성지방, 공복혈당의 변화, 나아가 체지방 감소를 환자가 인지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어떻게 하면 숙면을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줄 수 있고 하루 운동량의 구체적인 행동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셋째, 환경 변화를 통한 습관 개선: 환자의 생활환경을 조정하여 건강한 습관을 장려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에 좋은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두고, 유해한 식품을 멀리하는 전략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이 당질이 적게 포함되었는지 알았으니 그 음식을 곁에 두어 쉽게 먹을 수 있게 하고, 그동안 당뇨병에 유해했지만 몰랐던 음식을 가정에서 제거하는 전략을 쓸 수 있습니다. 가령 그 사이 습관적으로 감자, 고구마를 간식으로 먹은 환자가 있으면 감자, 고구마를 다 치우게 하고 대신 견과류나 쥐포, 치즈 등 당질이 비교적 적은 군것질 거리를 마련해 둔다든지, 아침마다 일어나 공복혈당을 잴 수 있도록 침대 곁에 혈당계를 항시 준비하는 등의 환경 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넷째, 마찰력을 활용해서 나쁜 습관 고치기: 건강하지 않은 습관을 줄이기 위해 일종의 ‘마찰력’을 만들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해 나쁜 습관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습관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거리 마찰과 행동 마찰 등 마찰력을 활용하는 전략을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 3회 이상 운동하기라는 달성해야 할 습관이 있다면, 멀다는 핑계로 운동을 자꾸 미루는 습관을 제거하기 위해 먼 헬스장 대신 동네 헬스장에 등록하거나 집 앞 공원에서 운동하도록 해서 마찰력을 줄일 수 있고 일찍 자서 숙면을 취하기라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매일 밤마다 늦게까지 스마트 폰으로 넷플릭스를 보는 습관을 제거하기 위해 스마트 폰의 깊숙한 곳에 앱을 저장하거나 자동 저장을 해지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꿀 수 있고 퇴근하고 스마트 폰의 충전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보상과 재미: 단기적인 보상 보다는 더 장기적이고 내재적인 보상, 그리고 다른 행동과 연결하는 전략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금연, 감량, 운동 등의 대가로 보건의료 프로그램에서 대상자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형식을 가진 경우에 프로그램의 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의 목표를 설정해서 보상이 이뤄지면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경우보다는 달성할 확률이 높아지지만 지속성의 측면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습관의 형성 측면에서는 단기적인 보상보다는 더 장기적인 보상이, 외재적인 보상보다는 내재적인 보상이 더 습관 형성에 영향을 끼칩니다. 당뇨병 클리닉을 하기에 앞서 진단 설문지에서 클리닉 이후의 원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도록 유도합니다. 여섯째, 일상 속 신호의 활용: 환자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신호를 활용하여 습관을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예를 들어 유혹 묶기 전략과 바꿔치기 전략을 활용 가능합니다. 유혹 묶기 전략은 현재 습관과 내게 필요한 습관을 묶습니다. 가령 듣고 싶은 팟캐스트가 있으면 매일 아침 조깅을 하면서 듣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기 전에 공복혈당을 재는 습관을 묶을 수도 있습니다. 바꿔치기 전략은 면 음식을 먹고 싶은 열망이 있으면 일반 면에서 곤약 면으로 대체할 수 있고, 탄산음료를 먹고 싶은 열망을 탄산수나 생수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두 가지 습관을 묶거나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일곱째, 습관의 자동화와 반복: 건강한 습관을 자동화하고 일상에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환자가 습관을 더 오래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만듭니다. 여러 습관들을 조합해서 반복하다 보면 자동화가 되고 저항 없이 계속 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공복혈당을 재고, 일정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샤워 후, 정해진 음식을 반복적으로 먹는 습관을 들입니다. 환자의 행동 변화 유도하는 전략 운용 이러한 전략들은 한의사로서 환자의 개별적인 필요와 생활환경에 맞추어 더욱 당뇨병 치료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환자들이 습관을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방을 쓰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조합해서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전략을 운용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중복 폐업 이용한 마약류 불법유통 철폐법 추진[한의신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의료기관의 중복 폐업 등을 이용한 마약류의약품 불법유통을 방지토록 한 ‘마약류관리법 개정안’을 16일 대표발의했다. 현행 ‘마약류관리법’은 마약류취급자가 폐업·휴업하는 경우 마약류 취급 업무를 허가관청에 그 사실을 신고해야 하지만 의료기관 개설자인 마약류취급의료업자가 ‘의료법’에 따라 폐업 신고하거나 약국을 개설한 마약류소매업자가 ‘약사법’에 따라 폐업을 신고한 경우 보유 중인 마약류 의약품을 양도하거나 폐기하는 등의 처분 계획은 보고받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식약처가 의료용 마약을 추적·관리하지 못하는 공백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마약류 관리에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한정애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마약류취급의료업자 또는 마약류소매업자도 다른 마약류취급자와 동일하게 허가관청에게 의료업 또는 약국의 폐업 등을 신고하도록 규정해 마약류의약품의 불법유통을 근절토록 했다.(안 제8조 제2항) 한정애 의원은 “최근 마약류 불법 유통으로 인한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법의 사각지대를 해소함으로써 일부 마약류취급업자와 마약류소매업자의 부당이득 편취를 막고, 마약류의약품 불법 유통을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한정애 의원을 비롯해 강훈식·김민석·김홍걸·박홍근·윤미향·이성만·이원욱·정성호·최인호 의원이 참여했다. -
“초저출생은 ‘국가적 재앙’···청년 일자리·교육 문제 해결해야”[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홍석준 의원(국민의힘)과 국가미래비전연구회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개최한 ‘국가 100년 대계 긴급토론회-저출산 재앙, 국가비상사태선언으로 극복하자’에서 우리나라 초저출생 문제를 국가비상사태 선언하고, 청년 일자리, 교육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석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초저출생 무제는 사회문제를 넘어 이미 국가적 재앙이 됐으며, 외국에서도 ‘코리아가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농촌의 학교가 사라졌는데 지금은 도심에서 학교가 사라지고, 군대도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경제학에서는 노동공급도 인구이고, 수요창출도 인구인 만큼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하락의 절대적 요인은 인구감소”라면서 “수도권 집중도 저출생의 큰 원인으로, 지역별 격차 해소를 위한 지방 균형발전이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형기 국가미래비전연구회장은 ‘망국의 저출산, 국가비상사태선언이 시급하다’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출산율 반전을 위해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선언을 시급히 단행하고, 파격적 긴급조치들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김형기 회장은 “초저출산에 대응한 국가비상사태 선언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수년 전부터 나왔고, 최근 여러 곳에서 절대적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역대 정부의 정책은 단편적·고식적이었으며, 이는 저출산 정책이 실효성 저하로 이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융합적·파격적 정책이 요구되고, 국가소멸의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안이한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국가비상사태 선언이 시급하고, 실효성 있는 과감한 긴급조치들을 강력히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김 회장은 초저출생에 대한 긴급조치로 올해 △‘출산율 회복기금(결혼·출산·육아지원 정부부처 예산 통합)’ 설립 △‘저출산극복민관협력기구’를 설립하고, 내년에는 △가족급여, GDP 3%로 인상(예산구조 조정) △‘Big 4 글로컬 대학’ 지정 및 집중투자 △지역 권역별로 ‘자율형 공립고’ 설립 △대통령 주재 ‘출산진흥확대회의’ 매월 개최 △‘지방시대위원회’를 행정기구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한상만 성균관대 대학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지난 2022년 저출산 관련 예산 51.7조원 중 육아, 아동수당 등 직접 지원액은 17조원에 불과했다”며 “향후 정책목표를 가시적이고,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어 “일가정 양립 제도를 적극 수용하는 정책이 청년들의 일터에서 힘을 발휘한다”면서 “저출산 대응을 인적자원투자로 보고, 인적자원투자 세액공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며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정년제도 폐지 △외국인 전문 인력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공보육의 발달로 인해 높은 취원율을 보이는 것 외에는 출산율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우호적인 정책 변수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이어 2000년대 초반 출산율이 1.3명까지 떨어지자 가족정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일·가정 양립을 돕는 사회정책을 과감하게 도입한 독일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공보육을 기반으로 이에 더해 아동수당이나 육아휴직 급여를 강화해 육아기 소득 보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특히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이 150만원으로, 매우 낮아 출산으로 인한 소득상실 우려가 큰 상황이며, 더욱이 사각지대에 있는 대다수 근로자와 미취업 가구는 급여조차 받을 수 없다”면서 △육아휴직 급여의 사각지대 축소 △급여 상한의 대폭적 인상과 노동시간 유연화 △근로자 노동시간 통제권이 강화을 통해 일·가정 양립과 출산율 제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 위기의 속도가 유래 없이 빠르고, 비수도권에 부정적 효과가 집중돼 지방소멸 위험을 넘어 국가소멸 위험으로 귀결될 상황”이라면서 “기존의 정책 틀을 유지하면서 미세조정 방식의 변화만을 추구할 경우 정책수요와 정책공급의 간극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광역경제권 수준에서 지역인재 유출의 원심력을 유입으로 전환하기 위해 산업·교육·주거·복지를 연계하는 일자리 전략이 수직적·수평적으로 구상돼야 한다”면서 “인프라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 지역 인재의 유출억제와 유입촉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부문별 지역별 정책대응이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정 전북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한국사회 전체가 이미 초저출산에 종속된 사회이기 때문에 시장주의적 대응책을 넘어 미래 사회에 합당한 사회적 혁신과 디자인, 그리고 새로운 발전 경로 설계 등 ‘질서 있는 미래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지방사회가 저발전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총체적 생산능력의 저하와 지역에서 생산된 주요 자원들의 AC능력(지역 내부로의 흡수능력·Local Absorptive Capacity)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역 성장과 발전을 이끌 인력, 금융, 기술, 정보, 유통 등 핵심요소가 절멸 상태이거나 외부로 유출될 뿐 유입은 불가능한 악순환의 조건이 날로 심화되면서 젊은이들이 떠나고, 지방의 소멸 시점은 앞당겨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수도권 고도집중 및 불균등 지역 발전이 출산율 저하를 부추긴다”면서 “AC능력을 증진해 청년층의 유출을 막고, 자립적 지방화를 달성해야 초저출산 사회로부터의 질서 있는 탈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농촌 마을에 찾아가는 ‘왕진버스’ 도입[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이하 농식품부)는 오는 3월부터 의료가 취약한 농촌 지역에 의료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농촌 왕진버스’는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이라는 윤석열정부 농정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보건·의료 취약계층인 농촌 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농촌 지역은 고령화율와 유병률이 도시에 비해 높지만 교통과 의료 접근성은 낮아 적기·적시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농식품부는 농촌 주민들의 질병 예방 및 건강 관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도입했다. 정부는 농촌 지역의 의료·복지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13년부터 농협과 함께 한·양방 의료, 장수사진, 검안·돋보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업인 행복버스’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농촌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사업이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업인 행복버스’의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대상자를 확대해 시행한다. 실제 연간 농업인 행복버스는 110회, 4만 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바 있으며, 오는 3월부터 진행되는 농촌 왕진버스의 경우에는 300회 내외, 6만 여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촌 왕진버스’ 사업은 의료가 취약한 농촌 지역에 60세 이상 주민, 농업인,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양방 의료, 안과·치과 검진 등 의료서비스를 32억원(국고 기준)의 예산을 투입해 연간 300여 개 마을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시행되면 그동안 교통·의료가 취약해 병·의원 이용이 불편했던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농촌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삶의 질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만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에 놓여 있는 농촌을 살리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촌 왕진버스 사업은 1∼2월에 각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3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향후 농식품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
Purpose, Action and Outcome(목적, 행동 그리고 결과)Ulmasov Zikrillo Obidovich(울마소브 지크릴로 오비도비치) 국적 : 우즈베키스탄 <편집자주>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지난해 12월 ‘한의약 해외교육·연수 이수생 수기 공모전’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총 5편의 수상작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주 소개작은 공모전 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우즈베키스탄 Ulmasov Zikrillo Obidovich(울마소브 지크릴로 오비도비치)의 수기이다.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해서 의료계를 선택했습니다. 의학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침술에 대한 기초지식을 틈틈이 공부하고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5년 초에 한의학 관련 학회에 참가하면서 여러 한의사 원장님을 알게 되었고, 한의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게 되었습니다. 이후 환자 치료 후 호전 반응, 방법의 단순성, 진료 시 용이성, 그리고 성실하고 열정적인 한국 한의사를 만난 경험 등으로 인해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한의학을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이를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큰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의학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유능한 선생님을 전국에 걸쳐 찾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히 KOICA 글로벌협력의사인 송영일 한의사를 만났습니다. 첫 만남에서 저의 목표와 환자 진료, 그리고 지금까지의 임상 결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많은 경험을 쌓으신 저의 첫 한의학 스승님께서는 제 말을 따뜻하게 받아들이시고 400km나 떨어져 있는 저의 병원에 방문 하셨습니다. 송원장님께 가르침을 받고 배우면서 환자를 치료하였더니 믿을 수 없는 임상 결과를 얻게 됐습니다. 송원장님께서 전수해 주신 지식을 좀 더 폭넓게 공부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의학 학술대회에 참가하였고, 손영훈 원장님, 허영진 원장님의 지도하에 Arirang, Inuri, Uneed sports clinics에서 수련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기대했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한의약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론적으로나 실무적으로 모든 측면에서 조건이 잘 구비돼 있었습니다. 경희대학교에서 침, 한약, 뜸, 추나, 도침, 테이핑 치료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청연한방병원에서 진료 시 임상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한의학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제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저는 크나큰 목표를 가지고 한국 원장님들과 한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준 조건을 활용해 한의학을 공부했습니다. 또한 한국한의약진흥원과 대구한의대학교에서 진행한 온라인 한의약 해외교육연수 프로그램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이론적 기초를 다질 수 있었고, 많은 유명한 한의학 교수님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대구한의대학교를 방문해 또 한 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는 긴 여정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제 결과는..... Fargona Valley 유일의 한의원(1020㎡ 규모)인 Arirang Uzbek medical clinic을 설립하였습니다. 현재 일일 내원 환자는 100명 정도이며, 한의약을 기반으로 침술, 한약, 뜸, 추나, 도침, 테이핑 요법 등을 활용해 진료하고 있습니다. 환자 치료 이외에도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터키,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나라의 환자분들이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치료를 받으시고 좋은 결과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국과 여러 교수님 및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