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의료 척결 정밀한 프로그램 필요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달 열린 제54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불법 무면허 의료에 대한 강력한 척결 의지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불법의료의 위해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부산의 한 쑥뜸방에서 무면허 의료업자의 어처구니 없는 뜸 치료로 인해 여고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불법의료는 국민의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반드시 뿌리 뽑아야 될 대상이다. 하지만 전국 도처에서 불법의료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에도 정작 이를 단속할 관계기관은 단속 인력의 부족과 상당 부분이 생계유지 수단으로 무면허 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온정(溫情)에 치우쳐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러한 환경은 곧 국민 누구나 의료의 전문자격과 상관없이 뜸 시술이라는 의료행위를 하여도 괜찮다는 발상으로 이어졌고, 이를 빌미로 뜸 시술 자율화법안이라는 터무니 없는 법안이 발의되는 현실이 법치국가 대한민국의 오늘날 자화상이다. 지난 한 해 한의협이 전국 불법의료 근절 네트워크를 통해 불법의료행위를 파악한 것만도 208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55건이 고발조치 됐고, 의료관련 교육 강좌 47건이 폐쇄됐으며, 나머지 부분들 역시 요주의 관찰 대상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한의협은 보다 체계적인 불법의료대책위원회를 가동키로 했으며, 지부에서도 무면허 의료행위 근절을 올 주요 역점사업으로 꼽고 있다. 특히 무면허 의료행위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뜸시술 자율화법안’을 막아내는 일은 그 어떤 불법의료 대책보다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중앙회와 시도지부·분회가 매우 정밀한 프로그램과 네트워크를 통해 입법권자에 대한 강력한 압박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 한의사회 조직 체계를 다시 한번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
한의질병사인분류 개정 교육한의질병사인분류 개정안이 최근 설명회를 연데 이어 본격적인 회원 교육 및 홍보계획에 돌입했다. 이번에 마련된 한의질병사인분류 개정안은 1차로 오는 4월말부터 6월초까지 각 시도지부 별 보수교육을 통해 회원 교육이 이뤄지고, 2차로(9~10월) 각 시도지부별 교육 및 3차(11~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협력 하에 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 한의질병사인분류 개정안에 대한 회원교육에서는 이번 개정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실무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3차 한의분류개정안에 대해 실무 추진부서인 통계청은 이 개정안을 2009년 7월초에 관보 게재 및 고시를 하고, 2010년 1월1일자로 시행한다는 타임 스케쥴을 가지고 있다. 이번 개정안의 특징은 기존 한의분류와 KCD-5가 연계되는 한의상병은 기존 KCD코드를, 연계가 곤란한 한의병증은 U코드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 또한 개정안에서는 중복, 분류체계의 모순 등 현 분류체계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한편 감염성질환, 손상·외인 등 한의분류 코드가 없는 것은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를 차용했다. 이번 한의질병분류 개정으로 한의계는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이번 개정으로 각종 보험의 기준 개정과 한의과대학 교육체계 또한 전면 수정하는 작업도 진행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의협은 이번 개정안을 회원들에게 정확하고 충분히 알리기 위한 실무교육을 위한 철저한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질병분류 사용을 위한 개정안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보수교육 및 각종 설명회에 한의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다. -
한의계 변화의 바람을 기대한다지난 13일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이했다. 일제에 의해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며 우리 땅이 아닌 이국에서 세운 정부가 바로 1919년 4월13일 설립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다. 이에 반해 대한한의사협회 창립 기원은 1898년 대한의사총합소 설립에 둬 올해 창립 111주년을 맞는다. 우리 임시정부 탄생보다 21년 앞서는 셈이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늪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희망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의학 분야는 국민과의 신뢰와 소통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전국 이사회에서는 “독도는 우리 땅, 한의학은 우리의학!” 등 9개 항목에 이르는 한의학 홍보 슬로건을 승인했다. 이 슬로건을 한의원 홍보물 제작에 효과적으로 활용해 한의학 이미지를 높여 나가자는 의미다. 이는 한의학의 대국민 신뢰 향상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국민의 신뢰 없이는 한의학 발전도 없다. 즉, 소비자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분야만이 스스로 진화하며 생존할 수 있음을 우리는 많은 경우에서 보아왔다. 한의학도 예외일 수 없다. 한의사의 한의학이 아닌, 국민의 한의학이 될 때 불멸(不滅)은 가능하다. 중앙회는 지난 13일 2실 3국으로 조직체계를 개편했다. 중앙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맞게 선도적 역량을 발휘하고자 함이다. 민족의학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한의협 창립 111주년의 오랜 전통이 오늘날 제대로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법과 제도, 의료기관 경영, 교육 체계 등 한의학을 둘러싼 환경 전반에 걸친 개혁을 이뤄야 할 때다. 넘치고, 풍요롭던 옛 생각을 완전히 지울 수 있는 그런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변화를 이끄는 힘은 결국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는 제39대 집행부의 책임과 역할에 달려 있다 할 것이다. -
한의학 교육 개혁의 서막인가한의학 교육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나비의 날개짓을 편 곳은 경희대 한의과대학이다. 경희대 한의대는 지난달 16일 ‘추천도서 100권 선포식’을 가졌다. 이는 동·서양 고전, 인문·자연·사회과학 등 총 100권을 선정해 예과 2년간 학생 1인당 최소 20권 이상을 읽고 독서노트를 작성, 제출한 후 심사를 통과해야만 본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한의학을 자연과 인문이 결합하는 통섭의 학문 범주로 격상시키기 위한 조치는 단과대학만이 아니라 본교 차원에서도 추진됐다. 지난 1일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올해 고3이 치르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한의학과 정원(108명)의 30%를 인문계 학생 중에서 선발, 자연과학과 동양철학을 아우르는 통섭적 리더로 길러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의대 교육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앞서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은 올 2월 이사회를 열어 한의대·대학원·한의전 인증평가, 한의대 실험지침서 개발, 한의대 교육현황집 제작 등 사업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물론 교육 평가의 기준이 될 정확성·객관성·보편성·공정성의 담보와 평가 이후 낮은 성적표를 받은 한의대에 대한 후속 조치가 분명해야만 평가의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겠지만 이를 계기로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을 향한 자구 노력은 배가될 것이다. 지난해 광주시 광산구한의사회가 소속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의원 경영실태조사를 한 결과, 한의원 경영위축 원인과 한의협 주요 정책 방안으로 각각 ‘한의사 과다 배출’과 ‘한의사 배출 축소’가 제기됐다. 이같은 개원가의 요구와는 별개로 우수한 영재들이 맘 놓고 학문 탐구에 나설 수 있는 한의학 교육의 큰 변화가 서울에서 전국으로 퍼져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한의학 100년을 향한 산고의 고통대한한의사협회 제39대 집행부가 전반전을 마치고, 지난 1일 후반전에 돌입했다. 전반전이 회무의 기틀을 다지고, 내외부 한의계의 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부딪친 시기였다면 이제 후반전은 실질적인 결실을 맺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29일 열렸던 제54회 대의원총회는 올 한해 회무 방향을 예상케 한 가늠자일 수 있다. 많은 회원들이 시급한 해결을 원하고 있는 한의사전문의제도는 이사회에 위임됐다. 그렇기에 이사회는 포괄적으로 위임받는 권한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한의계의 뜻을 모은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양의사 불법침 시술 관련 대법원 소송과 뜸시술 자율화 법안 및 침구사 부활 문제는 성명서를 발표해 강력히 규탄했듯 광폭의 행보로 반드시 막아내야만 하는 사명임을 다시한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임원 임기가 3년으로 개정된 것과는 달리 다섯 번째 상정됐던 직선제안은 부결됐다. 이 역시 현재의 한의계 민의(民意)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또 대국민 한의학 홍보 등 산적한 현안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이를 추진할 사업 예산은 이사회에서 의결된 69억여원에서 65억여원으로 줄어들었다. 개원의 연회비가 44만원에서 42만원으로 감액됐기 때문이다. 사회 전반의 경기침체로 의료업 또한 극심한 불황을 맞고 있다. 그렇기에 협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회원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때문에 지난 총회에서 승인된 대로 사업과 예산의 세출 계획을 촘촘히 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총회에서 김현수 회장이 밝혔듯이 지금의 어려움이 한의학 100년을 향한 산고의 고통이라 여기고, 제39대 집행부는 재도약의 힘찬 전진으로 한의학 중흥의 역사를 그려 나가야만 한다. -
한의학의 미래 지향적 발전 모습역사는 반복된다. 특히 위기의 역사일수록 쉽게 복제되고, 반복된다. 위기는 언제나 그렇듯 소리없이 다가온다. 그러나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2006년 9월 19일~29일. 11일간 대한한의사협회 회관은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이하 전한련) 소속 한의대생들의 점거로 정상적인 한의협 회무에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전한련 점거 농성 이후 전문의제도개선 T/F팀이 구성돼 한의계 전직역이 참여한 ‘한의계 한의사전문의제도 개선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합의서도 나왔다. “각 직능의 대표성과 그 권한을 위임받아 향후 올바른 전문의제도 개선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공동 합의안에 대해서는 대내외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그러나 3년이 흐른 지금까지 공동 합의안은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3년이 흐른 2009년 3월 22일부터 27일까지 다시 한번 역사는 반복됐다. 이 같은 사정으로 지난 제54회 총회에서는 전문의제도 개선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협회 이사회에 포괄적으로 위임, 한의계의 뜻을 모아 나가도록 했다. 전문의 논의가 다시 원점에서출발하는 셈이다. 조선시대 대학자였던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은 조정에서 물러난 후 그가 겪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차분히 되돌아 보며 후일에 있을지 모를 더 큰 우환을 경계하고자 전란의 상황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것이 바로 『징비록(懲毖錄)』이다. 여기서 ‘징비(懲毖)’는 『시경(詩經)』의 소비편(小毖篇)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전문의제도를 새롭게 논의하기로 결정한 이상, 후환(後患)으로 이어지는 재발과 반복의 역사가 아닌 한의학 도약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는 희망을 가져본다. -
첨단 의료기기의 주인은 누구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경만호 회장 당선자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 논리는 원래 기기를 사용해서 하는 게 아니지 않는가”라며 “이는 진료권 갈등을 유발할 뿐이며, 절대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선 의료일원화를 수용하던가 아니면, 의대를 나와서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 보건의료 단체간 화합과 협력을 기대했던 한의계로서는 이 같은 의식을 지닌 경 당선자의 향후 행보에 우려를 보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첨단 과학의 산물인 의료기기는 결코 의사가 주인은 아니다. 의사건, 한의사건 적정한 교육과 효과적인 임상 적용으로 환자들의 건강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지난 25일 열렸던 경희대 한의대의 ‘한방의료기기 개발방향과 시장전망’이란 주제의 세미나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이날 세미나는 의료기기 사용을 제한받는 제약에서 벗어나 한의학적관이 접목된 최신 한방의료기기를 개발해 임상에 응용하자는 것이 주 골자였다. 즉, 한방의료기기 개발방향은 어떠해야 하며, 한의사에게 필요한 한방의료기기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자리로 첨단 의료기기 활용을 위한 세밀한 접근 전략을 마련하는 자리가 됐다. 이처럼 한의계 내부에서부터 막혀있는 통로를 뚫고자 시도한다면 반드시 길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와 병행해 한의대 교육체계 개편을 통한 의료기기 교과목 신설, 한의사 국가시험의 의료기기 임상 활용법 도입, 전문 의료기기 학회의 창립, 의료기기를 활용한 임상 데이터 축적과 급여항목으로의 전환, 의료기사지도권 확보 등의 노력이 함께 이뤄질 때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아무런 장벽없이 가능할 것이다. -
한의학 발전 큰 도움주는 연구 결과 기대지난 20일 준공식을 가진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의 신축 연구동인 ‘구암관’은 KIOM의 대형 국책사업 수행에 따른 연구인력 증가로 인해 2005년 당시 기존 연구동의 연구공간 부족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연구공간의 확충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연구 및 실험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쾌적한 연구환경을 조성, 연구성과를 높이기 위해 177억원의 사업비로 연구동 증축에 나섰다. 이후 공사 시공업체로 (주)동양건설산업이, (주)휴다임건축사무소가 감리용역을 맡아 지난 2007년 8월29일 연구동 증축공사 기공식을 갖고 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12일 공사가 완료, 대전시 유성구청으로부터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고 20일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완공된 구암관은 9970㎡(3000평)에 지하 1층·지상 5층의 규모로, 이는 현재 본관동의 두 배 규모이다. KIOM은 이번에 건립된 연구동에 대한 대국민 공모를 거쳐 선정된 ‘구암관’이라는 명칭을 명명했다. 특히 구암관에는 지상 1·2층 규모에 300여명이 함께 자리할 수 있는 대강당과 화상회의 등 최첨단 시설이 갖춰진 국제회의실, 세미나실, 공동연구실을 갖추고 있으며, 표준화연구본부·체질의학연구본부, 한의융합연구본부 등 주요 연구부서가 입주한다. 이에 따라 KIOM은 이번 ‘구암관’ 준공을 계기로 만성적인 연구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한 만큼 쾌적한 연구공간에서 한의학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개발 활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전국의 한의회원들도 이번 ‘구암관’ 준공이 한의학의 세계적인 연구결과를 창출해 한의학 세계화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점을 KIOM 관계자들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한의학 위기 넘어 기회를 그리자최근 보건의료 전문지들이 앞다퉈 한의학의 위기 상황을 쏟아 내고 있다. ‘한의원 매출 최대 50% 감소·파산↑’, ‘미래 불안해 한의대 인기↓’, ‘한의계 위기설, 희망은 없나?’, ‘수익 80% 차지하던 ‘보약’ 수요 뚝’ 등이 그 예다. 이들 보도대로 한의학은 위기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를 곧 한의학의 몰락으로 단정짓는 것은 억지다. 한의학에는 끈질긴 잡초같은 근성이 있다. 일제의 횡포와 말살 정책에도 결코 굴하지 않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유구한 역사의 문화유산은 결코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계로서는 현재의 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냉철히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한약재 불신 증폭 △한의사 공급 과잉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잠식 △신치료기술의 개발 답보 △첩약 일변도의 처방 형태 △제한적인 보험급여 시장 △양방의 한의학 폄하 공세 △특화의료의 한계성 △첨단의료기기 사용 제한 △지체되고 있는 한약제형 변화 등 여러 요소의 원인이 있다. 위기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면 치료 또한 가능하다. 경기 불황에 상관없이 업황을 이루고 있는 한의원의 특징을 살펴보면 원장 스스로 끊임없이 학문을 탐구하고, 탐구 결과를 임상에 접목해 훌륭한 성과를 나타내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 스스로의 학문을 대하는 철학과 경영기법의 문제다. 그렇기에 한의협은 보다 근원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고품질 한약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시작으로 공급 과잉 해소 문제, 보험급여 확대, 현대 의료기기 사용, 제형 변화, 특화의료 개발, 건기식의 대척점에 설 수 있는 한약의 경쟁력 강화 등 한의학의 몰락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특단의 대책과 한의학 번영과 도약을 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다. -
한의약 시장 활성화, 신뢰 회복에서 찾자한의약 시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매년 20%가량 위축되면서 한약을 평생의 업으로 살아온 사람들 마저 이같은 불황은 처음이라며 업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란다.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것은 바로 ‘신뢰’와 결부지어 진다. 한의약 시장이 황금기를 보내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잘못된 관행을 방치, 답습하면서 시대적 요구를 등한시한 결과가 국민의 외면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국민의 눈높이는 한참 높아졌는데 신뢰를 잃어버린 지금에서야 따라가려니 숨이 가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용 국회의원이 개최한 ‘한의약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정·관·민 대표들 하나같이 ‘국민의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하지만 ‘신뢰’란 잃어버리긴 쉬워도 다시 회복하기에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특히 한약재는 생산에서부터 제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각기 다른 직능단체가 얽혀 있어 일부 특정 단체만의 노력만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한의약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관련 단체 모두가 사심 없이 긴밀히 협조하고 뼈를 깎는 자정의 노력이 뒤따라야 하며, 국민의 건강이라는 대의에 맞춰 조금씩 양보할 때 비로소 그 희망의 싹을 틔울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열린 ‘한의약정책간담회’는 한의약 관련 업계와 주무부처가 소통의 폭을 넓히고 긴밀히 협력해 한의약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에 상호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 다만 이같은 마음이 오래오래 지속되어 구체적 행동으로 실천될 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