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곤 원장생명의 단추 ‘배꼽’ 인체를 보는 지혜가 동서양에서 일치하는 것은 배꼽이다. 다빈치의 인체도는 의학과 예술의 융합점을 보여준다고 평가된다. 인체도는 다빈치의 역작이겠지만 그 속에 있는 사각형과 원을 통한 비례는 로마의 건축가인 비르루비우스의 인체 비례에 대한 생각을 구현한 것이다. “이처럼 자연이 낸 인체의 중심은 배꼽이다. 등을 대고 누워서 팔 다리를 뻗은 다음 중심을 배꼽에 맞추고 원을 돌리면 두 팔의 손가락 끝과 두 발의 발가락 끝이 몸에 닿는다.” ‘배꼽이 인체의 중심’은 동서양의 일치된 견해 손발을 뻗은 인체의 중심이 배꼽이라는 생각은 동의보감에서도 유사하게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 배꼽편은 이렇게 적고 있다. “팔을 위로 올리고 땅을 디디고 서서 줄로 재보면 중심이 바로 배꼽에 해당된다.” 손을 들어 올린 모습에서 배꼽이 인체의 중심이라는 데는 동서양이 일치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이다. 배꼽이라는 순수한 우리말도 마찬가지다. 월인석보에 기록된 배꼽이라는 말은 빗복으로 적고 있는데 배의 한복판이라는 뜻으로 인체의 중심이라는 표현으로 일관한다. 건강의 지혜에서도 마찬가지다. 욥기 40장 16절은 “이제보라 그의 기력은 그의 허리에 있고, 그의 힘은 그의 배 배꼽에 있느니라.” 동의보감은 더욱 구체적으로 배꼽의 의미를 해석하면서 치료 효능까지 덤으로 적고 있다. “배꼽줄은 마치 과일이 나뭇가지에 달려 있을 때 양분이 과실꼭지를 통하는 것과 같다. 배꼽에 더운 김을 쏘여주어 꼭지를 튼튼하게 하는 것은 풀과 나무에 물을 주고 흙을 북돋아주면 잘 자라는 것과 같다.” 뜸을 뜨고 더운 김을 쏘이는 것은 배꼽이 차갑다는 뜻이다. 배꼽 뜸질, 보편적 건강 회복 방편으로 선택 이런 인식에는 한의학 고유의 음양론이 뿌리가 된다. 배꼽은 자궁 속 태아 상태에서 영양분을 받는 유일한 통로다. 어머니는 배꼽을 통해 태아의 음형을 기르는 물질적 기초를 공급한다. 출생 후 닫혀 있어도 배꼽은 인체의 정혈이라는 음기가 모이는 축이다. 그럼 반대인 양기가 모이는 곳은 어딜까? 머리 위의 가마다. 비가 오면 우리는 무의적으로 가마를 가리고 뛴다. 비를 맞아 양기가 식으면 체온이 내려가면서 감기에 걸릴 걸 예방하는 생리적 반응인 것이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도 배꼽에 뜸을 뜬 기록이 있다. 헌종 15년 헌종의 어머니 인덕왕후가 건강이 위중해진다. 창성군 이필과 도제조 김수홍 등이 밤늦게 의논하는 가운데 배꼽 뜸질로 치료하자는 결론을 내린다. 배꼽 뜸질이 보편적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한 방편으로 선택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몇년 전부터 유행하는 배꼽티는 유감 동의보감은 배꼽을 덥게 하는 방법으로 몇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소금이나 회화나무 껍질로 배꼽을 덮고 난 뒤 배꼽에 쑥뜸을 뜨는 방법, 부자를 비롯한 따뜻한 약으로 고약을 만들어 부치는 방법, 배꼽을 약쑥으로 덮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솔깃한 치료효과는 이렇게 설명한다. “냉대하와 월경이 고르지 못하여 임신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일본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배꼽에 부치는 온팩을 개발하여 불티나게 팔고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둔다면 몇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배꼽티는 유감스러울 수밖에 없다. -
김영우 원장비난과 비판 개원가 일기 요즘 정치계가 시끌시끌하다. 얼마 전 선거를 치룬 19대 국회가 아직 개원도 하지 못한 채 이런저런 이야기가 무성하게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국내외 경제문제는 아직도 어려운 상황인 듯하고, 우리들의 한의원과 밀접하게 연관된 서민경제도 날이 갈수록 위축이 되는 듯해 보이는데, 정치는 정치대로 이런저런 혼란을 보이니, 국민의 한사람으로도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그럼에도 요즘 정치계의 혼란은 국민들의 관심이 사뭇 적지 않은 듯하다. 300명의 국회의원들 중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몇 명의 국회 입성에 관한 문제가 바로 그 화두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비록 소수이고, 또한 초선의원인 이들의 거취가 국민적 관심이 된 데는 이들이 이른바 종북주의자라는 일각의 주장에서 시작하였다. 물론 선출과정 중의 부조리에 관한 의혹이나 논쟁부터 시작하여야 하지만, 다만 국민들의 관심은 이들이 과연 국회의원으로서 활동을 하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여부에 달려있는 듯하다. 국가 핵심기관에서 대치상황에 있는 북한을 추종한다고 의심되는 정치인이 활동한다는 것이 과연 국가안보와 국민정서에 부합될 수 있겠는가 하는 주장이 대세인 듯 보인다. 결국 통합진보당에서조차 제명이라는 도덕적 사형선고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생각은 없어 보이고, 더욱이 강제적으로 이미 선출된 의원직을 박탈할 수도 없다고 하니, 이러한 문제점은 앞으로도 상당시간 계속될 듯싶다.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법적 조치라든가, 정치적 해법에 대해서 뭐라 말할 주변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이러한 문제는 결국 통합진보당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로 인해 국가적 관심사로까지 불거진 형국인 점은 알 수 있다. 물론 종북주의에 대한 비난여론에 대하여, 통합진보당이라는 합법적인 정당이 자체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성숙된 국민의식이며 선진적인 정치문화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결국 소속 국회의원의 제명이라는 소극적 결과를 내놓으며, 스스로는 더 이상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음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는 해당 정당의 위상에 크나큰 오점으로 작용할 것이고, 앞으로 상당기간 정당의 정치적 생명력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해당 국회의원들은 대체 무슨 신념으로 저러고 있을까 궁금하기까지도 하다. 개인적으로 고백한다. 뭐 고백이라 하기는 뭐하지만, 시간만 나면 나는 한의쉼터라는 인터넷 카페에 종종 드나들고 있어 왔다. 타인 앞에 나서기를 좀체 쑥스러워하는 나로서, 인사글조차 남기지도 못하며 다른 한의사 선생님들이 올려놓은 이런 저런 글들을 읽으며 소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그동안 우리 한의계가 처한 상황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손쉽게 알 수 있었고, 또한 혼자가 아니라는 공감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일들과 논쟁이 있어 왔었다. 또 몇몇 유명인사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였고, 즐거운 소식을 접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기쁨보다는 슬픔과 애석한 일들이 큰 논란거리로 등장하기도 하였으나, 나름 여러 회원들의 지혜로 자체적인 해결노력으로 지금도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오랜시간 동안 우리 한의사들의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 수많은 글들을 보며, 적지 않은 배움의 기회로도 삼을 수 있었고, 또한 수많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다. 최근 일명 돌팔이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 우리 한의계의 경계선에 자리잡고는, 한의학을 빙자하는 몇몇 부도덕한 무자격자들이 우리 한의학의 위상과 자부심에 크나큰 상처를 입히며, 또한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더욱이 그들에게 동조하여, 의료인으로서의 품위와 윤리는 물론이고 사회적 통념에 위배됨은 물론이며 법적문제까지 야기시키는 일부 몰지각한 의료인이 있다는 사실이 회자되면서, 카페 안에서는 성토와 비난의 의견이 폭주하였고 이들 개인과 단체를 우리 한의계에서 자체적으로 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크나큰 여론으로 형성되었다. 매우 올바른 모습이다. 정서적으로도 나 역시 충분히 공감이 되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과감히 손봐야 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어느 선에서 그 범위를 규정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혹 냉정함을 잃고 감성에 치우쳐 홍위병의 열정만으로 휘둘리다, 문제 해결의 올바른 방향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긴다. 좀더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최근 통합진보당에서 일어난 일련의 상황을 본다면, 현실적 해결책을 만들어 나아가지 못한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게 되는지를 알 수 있겠다. 해당 국회의원들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와 갈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관심에 못 미치는 단지 제명이라는 미흡한 결론이 얼마나 많은 오류로 남게 되었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본다. 얼마 전 한의신문에 적절치 못한 강의광고가 나간 점이 문제가 되어 유감표명의 글이 게재되었다. 한의사협회를 대표하는 기관지에서 이러한 적절치 못한 강의광고가 나간 점은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어떠한 의도와 과욕이 아닌 어느 정도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수많은 회원들의 비난과 비판 또한 가슴아프게 느껴지고 있다. 나름 자체 검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나, 때로는 완벽하게 검증되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어서, 이러한 애석한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비난은 손쉬운 방법이다. 애정을 끊고 다만 책임을 물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전한 비판은 항상 애정이 담긴 관심과 대안의 제시, 그리고 동참이라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의계가 처한 여러 문제와 한계를 우리 모두 같이 떠안아 함께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한의신문과 한의사협회의 뼈아픈 노력이 필요하듯이 우리 회원들의 애정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생각한다. 열정은 참으로 감사한 모습이다. 다만 그러한 열정이 단지 온라인상이 아닌, 현실의 장에서 함께 공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의계 내의 다양한 견해들이 다함께 오프라인상에서도 함께 실천되었으면 한다. 우리에게는 산적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열정뿐이 아닌, 지혜로움과 인내심도 필요하다. -
장규태 한방소아과 교수성장통일까? 알기 쉬운 한의학-108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태빈이는 몇주 전부터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하며 짜증이 늘고 잠을 못자는 증상이 있어 혹 문제가 있지 않은지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아왔다. 성장기 아동에서 기질적 이상 없이 나타나는 하지 통증을 ‘성장통’으로 정의한다. 증상은 주로 하퇴부, 대퇴부의 근육층 또는 무릎관절 주위, 대퇴관절 부위의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그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주로 3~12세 사이의 소아에서 발생되며, 남아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움직인 날에 통증이 주로 발생하며, 낮보다는 저녁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양쪽 다리의 간헐적 통증으로 나타나고, 증상이 한동안 소실되었다가 수일, 수개월 후 재발하기도 한다. 성장통은 통증의 원인이 다른 이상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님을 확인해야 진단내릴 수 있다. 따라서 유사한 통증이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고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저녁이나 휴식을 취할 때가 아닌 움직일 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기질적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더 자세히 관찰해 보았을 때 절뚝거림, 관절이 잘 펴지지 않는 증상, 부어오름, 피부 빨개짐, 눌렀을 때 정상 이상의 통증, 양측 모두 통증이 있지 않고 특별히 국한된 부위의 통증 등이 있다면 성장통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꼭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이상의 증상이 정확히 나타난다고 말하기 어렵고 통증이 오락가락 하는 경우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성장통으로 조심스럽게 진단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성장과정에서 관절이나 근육을 많이 사용하므로 피로가 온다거나 예민해지는 상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그 명확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보통 성장통은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 통증으로 대개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혹 통증이 심하다면 초저녁(통증이 유발되는 시기)에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찜질, 마사지를 받는 것도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결국 통증이 있는 부위에 대한 충분한 휴식과 기혈 순환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온열이나 수기 자극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간혹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과하지 않나 생각된다. 경험적으로 성장통이 자주 발생되는 소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체형을 가지고 있지만 소화기계가 약하여 상대적인 기운이 부족한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비신양허(脾腎兩虛)로 진단되는데 한약을 사용하여 치료하면 소화기계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성장통도 호전시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8)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말의 학자 黃玹(1855〜1910)이 1864년(고종 1)부터 1910년(융희 4)까지의 역사를 편년체로 서술한 한말의 역사책인 『梅泉野錄』에 郭鍾錫(1864〜1919)이라는 인물에 대한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郭鍾錫의 기억력은 남보다 뛰어나 어떤 사람들은 그를 동의보감이라고 하였다. 그는 한 번만 보면 모두 암송하였으므로 그의 총명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모든 예술을 통달하고 병법도 연구하였다. 그리고 河兼洛이라고 하는 사람은 武人으로 곽종석과 종유하여 항시 곽종석을 도와주었다. 그는 곽종석에게 병법을 배운 후 대원군과 내통하여 강계부사까지 지냈다. 곽종석은 이미 높은 명망이 있었기 때문에 경박한 무리들은 날마다 그의 옆에서 지껄이며 怪術을 가진 사람을 추천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들을 싫어하여 태백산에 들어가 수년 동안 지내다가 다시 가야산에 들어가 살았고, 최후에는 거창 산중에 들어가 살았다.” 곽종석은 1919년 3.1운동 이후에 영남과 호남의 유생들의 연서를 받아 파리강화회의에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장문의 호소문을 金昌淑을 통해 파리에 전달한 파리장서사건의 주인공이다. 어려서부터 유교경전을 공부하였고, 도가와 불가의 서적에도 밝았다고 한다. 25세에 李震相의 문인이 된 후로 학문에 전념하였고, 을미사변 이후로는 각국에 일본침략을 규탄하는 글을 보내기도 하였다. 곽종석 같은 大儒를 ‘동의보감’이라고 호칭한 것은 몇 가지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첫째, 곽종석 개인의 학문적 성향이다. 비록 그가 한의학에 대해 어떤 연구를 하였는지 구체적인 기록은 보이지 않지만, 그가 어린 시절 도가와 불가의 서적도 연구한 점을 볼 때 학문적으로 상통하는 의학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았을 가능성이 높다. 유학자임에도 ‘동의보감’이라는 의서로 그를 별명으로 불렀다는 것은 그가 의학 연구에 어느 정도 조예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둘째, 기억력이 남보다 뛰어나다는 점이 ‘동의보감’이라고 호칭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억력이 뛰어난 능력과 『東醫寶鑑』의 뛰어난 점이 등치된다고 본 당시의 의식을 반영한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 대해 곽종석 본인도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는 한 번만 보면 모두 암송하였으므로 그의 총명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곽종석은 ‘동의보감’이라고 호칭될 만큼의 총명한 인물로서 그의 암송 능력은 이 책에 비견될 만큼 뛰어난 것이었다. 셋째, 이 시기에 『東醫寶鑑』이라는 의서가 가지고 있었던 학문적 권위가 어떠했는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곽종석같은 대학자를 ‘동의보감’이라는 의서의 이름으로 호칭하여도 당시 이에 대해 깊이 동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東醫寶鑑』은 당시 최고의 학문적 경지를 담고 있는 서적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
최현 원장한의학의 진정한 장점을 어떻게 진료실 내로 끌어들일 것인가 소통을 중심으로 한 한의원 경영 (2) 급성기 단기치료와 장기관리를 모두 치료프로그램에 넣어야 한다 근대 이후의 서양의학은 인체는 기계이고 질병은 이 기계가 고장난 결과이며, 의사의 역할은 인체라는 기계를 수리하는 것을 의미해 왔다. 이 질병-치유관은 세계대전 이후 의학이 외상과 감염을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함과 동시에 원인을 제거함으로서 무질병상태의 인체로 복귀하는 것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을 뜻한다. 즉 질병을 생물학적 기능의 장애로만 간주하기 때문에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치료한 것이 아니라 신체 특정 부위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몰두한 것이다. 이러한 진료철학이 극도로 발전하던 때가 바로 일제 강점기 전후 사회적·제도적 변혁기에 서양의학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한의학과 역할 경쟁을 하던 시기이며, 일제에 의해 서양의학이 강압적으로 주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한의학이 ‘서양의학적’으로, ‘질병을 제거하는 능력을 강조하도록’ 변화해야 한다는 강박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서양의학은 어떠한가? 또, 한의학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변화의 과정이 있다 할 수 있나? 오히려 서양의학에서는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 환자 중심의 진료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의료의 비인간화’를 극복하고자 노력을 강화하게 된다. 초기의 환자 중심이란 ‘환자들이 기다리고, 돌아다니며, 물어보고, 번거로운 일의 개혁’을 의미했다고 스스로 표현하고 있다. 최근까지 이러한 노력은 현대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반영하는 건강관의 전환과 그에 따른 진료관의 재정립을 의미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1)유머 등을 이용한 공감, 2)의사-환자의 소통을 의미하는 힘의 나눔, 3)환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와 질병의 의미에 대하여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지 이해할 것, 4)우선순위가 설정된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 의료의 실천, 환자 스스로 변화를 위하여 실천하도록 하는 동기유발 상담, 5)방문이나 전화 등을 이용하여 가정 내에서의 실천을 돕는 가정 방문 진료를 제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즉 환자 중심 의료는 사용자 편의성 증대를 기반으로 환자에 대한 존중감, 소통, 질병 예방의 관리, 환자, 더 나아가서는 가족 중심 관리라는 개념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이는 결국 현대사회의 변화된 건강관의 개념에 보다 다가서기 위한 서양의학의 노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필자는 이러한 시점에서 현재 한방의료기관이 상기한 변화의 요소들, 즉 급성기 단기치료에 국한된 진료철학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의 건강 증진, 예방, 가족 중심 치료의 동기유발 등을 적극적으로 ‘치료프로그램 내로’ 포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養生과 未病을 활용하여 재진율을 높이고 의료인-환자 관계를 강화하자 ‘養生’이 天地自然의 陰陽법칙에 따라 인간의 삶을 조화시키도록 하는 노력을 기술한 측면이 강조된 치유방법이자 치유철학이라면, ‘辨證論治’는 陰陽불균형 상태의 인체를 들여다보고 陰陽불균형의 상태를 분석하고, 그 원인이 어디에서 유래하였는지를 파악함으로서 陰陽의 적절한 균형상태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으로 접근하는 측면이 강조된 한의학 고유의 치유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질병의 원인, 즉 陰陽의 부조화나 불균형 상태를 균형 상태에 이르게끔 치료도구를 활용하고 일상생활 관리를 살핌으로서 치유와 건강에 도달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이를 구체화함으로서 인간 개체의 특성과 환경에 걸맞게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서양의학과 달리 한의학은 태생적으로 인간 중심의 진료철학을 내재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治未病 개념의 강화는 정체되어있던 한의학의 진료철학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하겠다. ‘未病’은 일본에서 ‘未病’의 측정과 계량화를 목표로 연구하여 2003년 국제 노인병학회에서 공식적으로 ‘mibyou’라고 인정하였고, 교과서와 인정의 제도가 도입되었다. 또한 2006년 중국 정부에서도 의료제도의 개혁 과정에서 ‘治未病’ 이론을 중심으로 예방의학 체계를 1차 의료제도에 적용하고자함으로서 한·중·일 3국에서 관심이 모아지게 되었다. 이 ‘治未病’은 첫째, 아직 질병이 발생하지 않은 단계로 이 시점의 ‘治未病’은 養生을 통한 건강 관리 및 질병의 예방을, 둘째, 이미 발병한 상태이거나 잠재적 발병 위험요소를 포함한 단계로 이 시기의 ‘治未病’은 조기치료의 의미로, 셋째, 질병의 발전과정에서 ‘治未病’은 병세의 악화를 막거나 합병증과 같은 질병 양상의 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여기에 질병과 증상이 모두 치유되고 난 상태, 더 광범위하게는 질병과 증상이 없는 상태에도, 환자의 삶의 흐름, 절기, 노동, 직업 등과 같은 요인에 의해 건강이라고 하는 陰陽의 항상성이 유지되지 않을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이를 관리 예방하는 것이 양생의 개념을 포괄한 진일보한 ‘治未病’의 개념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간 중심의 한의진료철학이란, 환자가 병들어서 한의사 앞에 와 있지만, 과거 환자의 건강한 상태를 상상하고 이미지화하여서 질병에 초점을 가지는 것뿐이 아니라, 건강의 3가지 다른 모습으로 건강상태, 질병상태 및 치유상태로 인체를 바라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즉 건강-질병-치유-건강 상태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안내하고 죽을 때까지 반복될 이 전체 삶의 과정을 관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해당시기 질병을 치유하면 다시는 그 질병에 안 걸리게 된다는 접근도 아니며, 질병을 빠르게 치유한다는 단기적 개념도 한의학의 진료철학으로 강조되어서는 안 된다. 필자는 질병으로 와 있더라도 질병을 제외하고 그 사람의 生老病死 전체를 바라보고 辨證論治해야만 한의학 본연의 인간 중심, 생로병사를 관통하는 辨證論治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의원에서 ‘미병’과 ‘예방’을 강조하면 되는 것일까? ‘미병’과 ‘관리’를 강력한 치료도구로 만드는 구체적 기술은 다음 지면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2001966년 『대한한의학회보』가 전하는 새로운 소식들 『대한한의학회보』 1966년 7월호(통권 3호)에는 당시 한의계의 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동양의약대학에서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로 한의학의 중심대학이 옮겨가 신입생을 모집한 첫해에 희망에 찬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의사협회 중앙회 소식, 학회 소식, 한의대 소식으로 대별되어 있다. 이를 정리한다. ○ 대한한의사협회 소식 - 제2회 임시 대의원 총회 보고: 1966년 6월22일 오전 10시부터 천도교회관에서 대의원 80명 중 52명 참석, 6명 위임, 모두 58명 참석 하에 전석붕 부회장 사회로 개막하였다. 당시 이범성 회장의 개회사에서 유사의료업자 관련 법안 문제를 언급하였다. 개회사 이후에 명예회장인 김영훈, 이우룡, 박성수, 정경모, 김정제 등 5명에게 금제휘장기념품을 증정하였고, 전차 회의록 낭독 및 경과보고를 마치고 의안 심의에 들어갔다. 의안으로 ①자동이사 인준의 건은 만장일치로 승인하였으며 법적 자격을 얻게 되었고, ②유사의료업자법안 저지의 건은 ‘무조건 결사반대하기로’하고 앞으로 의권옹호를 위하여 의권옹호위원회를 구성키로 의결하고 구체적인 대책과 방법은 회장단에 일임할 것을 결의하였다. - 본 협회 고문을 추대: 6월11일자로 제11회 정기 대의원총회의 수임사항인 고문 추대를 제1회 이사회에서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다. 유광렬(한국일보사 부사장), 조영식(경희대학교 총장), 김장헌(경희대학교 교수), 김성철(국회의원 보사분과 위원장), 신윤창(국회의원), 이종극(국회의원, 서울신문사 고문) - 의권옹호위원회 구성: 지난 제2회 임시 대의원총회의 수임사항인 의권옹호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위원을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다. 김정제, 최규만, 김명회, 홍순용, 유장환, 오병설, 권영식, 박일홍, 이영찬, 윤민섭, 이범성, 전석붕, 이기순, 최석근, 임홍근. ○ 학회 소식 - 출판기념회 성료: 한동석(저서 『宇宙變化의 原理』)선생과 안정후(저서 『鍼灸基礎學』) 선생에 대한 출판기념회가 예정대로 지난 6월26일 오후 6시반부터 신문회관 지하 그릴에서 내외 내빈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되었다. - 월례단기강좌 성료: 이상점 선생의 중이염에 대한 임상보고 및 윤길영 교수의 한약 엑기스화에 대한 연구 경과보고가 예정대로 지난 6월28일 오후 6시반부터 본 협회의 한의사회관 대강당에서 회원을 비롯한 내외인사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대성황을 이루었다. - 최건희 선생 동남아 시찰 귀국 환영회 계최 예정: 한의사회 회원이며 대한한약협회장인 최건희 선생이 일본, 동남아 각국의 한약계의 현황을 시찰하고 7월15일경 귀국한다고 하니 8월9일 본회에서 환영회를 가질 예정임. ○ 경희대 한의학과 소식 - 산부인과학(강효신 교수 편저) 출판 예정: 경희대학교 부인과학교실에 재직 중인 강효신 부교수의 부인과학이 근간 출판될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현대의학의 병리, 진단을 첨가하여 비교의학적으로 엮었다고 한다. - 학술강연회 성료: 지난 6월16일 오후 3시부터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주최 제3차 초청강연회가 대성황을 이루었다. 강연주제와 연사는 송대석 박사의 ‘鍼灸昨今의 諸問題點’, 노정우 교수의 ‘韓國醫學의 進路’ 등이다. - 경희의학 심포지움 계획안 및 학술원고 현상모집: 학생한의학회 주최로 심포지움을 열어 한의학 진흥에 큰 도움이 되고자 함. - 농어촌 무료진료반 출발 예정: 오는 7월25일경 전국적으로 4개반의 교수 및 학생으로 농어촌 순회 무료진료반을 편성하여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봉사하겠다고 하는데, 계획은 다음과 같다. 1반 전북 고창지구, 지도교수는 최용태, 신동설, 이학인, 학생은 16명, 2반은 충남 보령지구, 지도교수 권영준, 이수호, 김남주, 학생 16명, 3반 강원도 명주지구, 지도교수 안병국, 홍원식, 최훈기, 학생 16명, 4반 충북 제천지구, 지도교수 채인식, 문준전, 유기원, 학생 16명. <-1966년 7월 ‘대한한의학회보’에서 전하는 새소식. -
김진혁 원장과연 과도한 가격 할인이 의원에 도움이 될것인가? 배반효과와 질투효과 너기의 병원경영 <11> 2012년인 현재 195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의사 배출숫자가 2배가 되는데 50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반면, 2000년에서 2010년까지 불과 10년만에 한의사 배출숫자가 2배가 되는데 고작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리게 됩니다. 구조적으로 단기간에 과잉된 한의사가 배출되게 되는 반면, 인구숫자의 증가에는 한계가 보여 구조적으로 경쟁이 과열되게 되었습니다. 또한 2008년 하반기의 서브프라임같은 경제위기를 겪게 되면서, 경기마저 얼어붙어 개원가는 더더욱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계열되게 되어, 한의원이 사업적으로 힘든 시기가 되게 되면, 과도한 가격 할인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됩니다. 가격 할인은 결국 서로 죽이는 치킨게임 ‘만약 기존 한약이나 비급여 프로그램을 과도하게 절반 이하 같은 파격가로 할인하게 되면 지금보다 의원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다른 의원이 따라하게 되겠지만, 먼저하는 나는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말입니다. 과연 이게 먼저하는 한의원이 유리하고, 가격 할인을 통해서 모든 의원들이 과연 잘될까요? 한번쯤 다들 고민해보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IMF 시절 한동네에 2개의 이웃에 있는 짜장면 전문 중국집이 있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짜짜루’사장님은 원가가 2500원(가정)인 짜장면을 50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4000원에 짜장면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베이징’사장님은 소주 한잔 탁 걸치시고, 3500원에 짜장면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그 소식을 들은 짜짜루 사장님은 빼갈 한잔 탁 걸치시고 3000원에 짜장면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베이징 사장님은 소주 한병을 탁 걸치시고 원가에 육박하는 2600원에 짜장면을 팔기 시작하셨습니다. 짜짜루 사장님 역시 원가 이하에 육박하는 가격에 짜장면을 팔기 시작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치킨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비슷한 예는 우리가 실제 노래방 같은 곳에서도 볼수 있습니다. 노래방이 처음 생겼을 때 만원에 한시간씩 정확히 지키는 가게가 많았습니다. 손님들도 줄을 서서 기다리구요. 노래방이라는 곳은 가사를 외우지 않아도 되는 신기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노래방산업 특성상 신생 노래방들의 생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추가시간으로 10분 서비스 또는 20분 서비스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지금은 손님 없으면 다음 손님이 올 때까지 거의 무한대로 넣어주는 가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가격 할인을 하게 되면 초기에는 단기적으로 매출 증가가 있지만, 주변에서도 경쟁에 동참하게 되면 서로 죽이는 치킨게임의 싸움이 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기존 내원환자에게 발생하는 배반효과, 질투효과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격을 낮추면 환자분들이 낮아진 가격으로 매우 좋아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게 한계가 있답니다. 환자들 역시 지나친 가격 인하에는 불신 예를 들어 샤넬백이 500만원이라 합시다. 샤넬이 만약 단 하루라도 100만원에 판다면 두번 다시 기존 샤넬고객들은 샤넬을 구입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더이상 샤넬이 샤넬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존고객들은 ‘배신감’이 들 것입니다. 샤넬 가격이 낮추어져서 “어머 많이 싸졌네. 담에도 그 가방사야지” 이것보다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한약을 40만원에 구입해 드셨다고 치면, 기존 환자들이 만약 한약이 덤핑으로 10만원으로 내려가면, 기존환자들은 배반 내지 배신으로 받아드립니다. 환자들도 지나친 가격 인하에 대해서는 제품 자체에 먼가 문제가 있거나 싼 약재를 쓸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동안 지금까지 과도하게 지불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존고객들이 떠나죠. 차트에 쌓인 모든 환자들 등 돌리는 결과 네. 이것은 바로 기존고객에 대한 모독행위입니다. 그리고 기존고객들은 배신감이 들죠. 질투도 들구요. 이를 배반효과와 질투효과라고 합니다. 고로, 가격 인하정책을 펴는 한의원은 한마디로 기존 챠트가 쌓인 모든 환자들과 등을 돌리는 배타적 행위입니다. 가격할인정책은 일시적으로 매출은 오릅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존챠트 다 버리고 과연 잘될까요? 보통 배반효과를 경험한 고객은 재구매를 포기합니다. 왜냐하면 배신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과도한 가격 인하는 단기적 초진 유입에 효과가 있을 뿐 기존의 재진고객을 포기하고, 한마디로 자기도 죽고, 옆도 죽이는 방법입니다. ‘티어(tier)’라는 개념은 빙산 같은 겁니다. 예를 든 노래방 무한 할인 가격경쟁으로 가면 한도 끝도 없는 지옥의 아수라장이 되지만, 만약 고급화·차별화 전략으로 가면 가격이 높아도 노래방이 한시간에 만원 혹은 그 이상 받을 수 있습니다. 상위 티어 개념인 거죠. 물론 그 고급화·차별화가 어렵습니다만, 경쟁에서 벗어나고 살아남으려면 이게 핵심포인트지, 가격 경쟁으로 덤핑은 한계가 있습니다. 내려간 티어는 다시 올리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1991957년 『東方醫藥』이 전하는 소식들 1957년 간행된 『東方醫藥』 제3권 제4호에는 ‘東洋醫藥補導板’이라는 제하에 그 해에 있었던 사안들을 정리하고 있다. 해당 내용을 아래에 요약한다. ○ 大學敎授資格받는 三氏 : 지난 十月十六日 文敎部에서 開催된 敎授資格檢定委員會에서는 朴性洙氏(大韓漢醫師會長), 金長憲氏(東洋醫藥大學 敎授), 洪性初氏(東洋醫藥大學 敎授) 諸氏에게 各各 漢醫學大學敎授資格을 認定하였다. ○ 漢醫師學術講習會 : 서울特別市 主催로 管下 漢醫師들에 臨床醫學의 學術 向上과 國民醫療法에 準한 法規 等에 關한 學術講習會를 오는 十一月二十二日부터 一週日間에걸처 醫師會館에서 開催하리라고 하는데 一線開業漢醫師들로서 많이 聽講하여 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 한밭商高校 成周連 校長特志 漢醫會에金壹封 : 漢醫學界 發展과 衆生廣濟하는 漢方醫道의 眞價를 讚揚하는 篤志 한토막. 즉 學校長 成周連 先生은 大田市 保健 向上을 爲하여 싸우는 漢醫師會에 金壹封에 篤志가 있어 同會로부터 同氏에게 九月二日 感謝狀傳達이 있었다고 한다. ○ 漢醫學大學 敎授資格證 傳達式 : 지난 五日正午 東洋醫藥大學 校庭에서는 漢醫藥界의 元老諸氏, 各機關長, 來賓 多數와 同大學生 三百餘名이 參席한 가운데 이번 漢醫學大學敎授資格을 獲得한 朴性洙, 金長憲, 洪性初 諸氏에게 同資格證 傳達式을 盛大히 擧行하였다. 이날 同大學藥學科長 梁忠鎬氏에 開會辭에 이여 論文通過經過報告, 大學敎授資格證 授與, 紀念品 贈呈이 있은 다음 全漢醫藥界를 代表하여 金永勳氏의 懇曲한 祝辭를 비롯하여 數氏에 祝辭가 끝나자 祝宴이 있었다. ○ 張副統領으로부터 模範仁術人으로 表彰 : 中和漢醫院長 于仁平氏에게 수여. 國家産業人들에 質的 向上을 爲하여 지난 五月二十三日 全國模範産業界人士調査委員會에서는 第一回 業種別로 模範産業人들에 綜合調査가 있었는데 醫療部門에는 東西醫域 全般에 걸처 模範仁術人으로 漢醫界 中和漢醫院長 于仁平氏로 選定듸여 同會長 李在鶴氏로부터 「仁術의 優秀性과 模範人」으로 表彰狀을 授與한 바 있었다. ○ 大田市漢醫師會 第四回 定期總會 : 大田市 漢醫師會에서는 지난 八月十一日 午前十時 大田中學校 講堂에서 第四回 定期總會가 行政關係官 및 有志 多數 參席한 가운데에 開僅되였다. 同會談는 郭錫俊氏 司會로 國民儀禮, 愛國歌 奉唱이 있은 다음 同會長 吳在順氏에 意義깊은 開會辭에 이어 四二八九年度 事業報告 및 同年度決算報告가 끝나자 四二九0年度 豫算案은 原案대로 滿場一致로 通過를 보는 同時에 不正藥品使用防止策樹立에 關한 事項 其他 同會 發展의 議案을 眞摯하게 討議決定한 다음 뒤이어 漢藥業組合 會長 朴容圭氏와 南周連氏에 懇曲한 祝辭가 끝나자 本會議는 大盛況裡에 閉會하였다고 한다. ○ 李永燦氏 開業 : 誠仁堂漢醫院長 李永燦氏는 市內笠井洞六0番地에서 지난 九月一日부터 開業하였다고 한다. ○ 부산시한의사회관 補修工事도 不日內竣工 : 團結된 힘으로 全國 漢醫界에 示範을 보이고 있는 부산시한의사회는 셋방살이를 免하고 壯嚴한 會館을 巨額으로 買收確保하였다는 것은 鬪志있는 幹部들과 精神統一된 會員들의 偉力임을 斯界에 一大示威인 것이며 模範인 것을 높이 定評하는 한편 同會發展에 心祝하는 바이다. 위의 기록들은 역사 속에 인몰시키기 아까운 내용들이다. 아마도 한의계의 역사를 생생히 증언하고 있는 것들이리라. <- 1957년 ‘동방의약’에 나오는 소식란인 의약보도판. -
최 현 원장한의학, 현대 의료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강력한 도구 소통을 중심으로 한 한의원 경영 (1) 한의학의 장점은 어떠한 이유로 발전되지 못하고 있는가 의료인은 고통이라는 추상적 실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 이르게 된 원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다룬다고 할 수 있다. 고통의 배경이 된 질병을 인간과 고통 그 자체로부터 분리해서 생각하는 진료철학은 그동안 한국이라는 특수한 이원화된 의료체계의 배경 하에서 경쟁적으로 공고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고통을 개인의 지각, 인식과 삶의 흐름 속에서 조망하고 이를 통해 치유의 과정을 동행하는 진료철학을 정립하지 못하고, 최종적으로는 한의학조차도 질병을 무질병 상태로 환원시키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진료철학만을 강조하게 된 것을 말한다. 물론, 치유과정에 養生의 의미를 결합해서 장기적으로 관리를 수행하는 한방의료기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료기관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시대에 따라 철학적으로 그 배경을 재검토하고 재정립하는 연구가 뒤따라야 하고, 이를 실제 의료기관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치료/관리 프로그램 안에 포괄함으로서 해당 시대에 걸맞으면서도 한의학의 진정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은 현대시대 소비자들의 다종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한의학이 가진 ‘환자 관리’의 장점을 구현하는 현대적 방식의 치료/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해오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누구는 노력하지 않았는가? 모든 의료인들이 그러하듯, 한의사들도 눈앞에 앉아있는 환자를 치유하고 관리하기 위해 노심초사 부단한 노력을 해왔고, 심지어 진료실 밖에서 밤낮 없이 연구를 시행함으로서 모두가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애써온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현실은 ‘한의학이 부흥함에도 한의원은 잘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이러한 이유를 역사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현재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더 나은 한의학과 한방의료기관으로 환자들, 의료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제시대 부터 조장된 서양의학-한의학의 ‘역할 경쟁’이 근원이다 일제 식민지 시기 동안 서양의학을 습득한 의사들이 배출되고, 도립의원 등의 서양의료기관이 성장하였지만, 의료 인력의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연유로 지역간 편차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면 한의학의 역할은 도시를 제외하고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양의학은 해당시기 말라리아, 매독, 기생충, 혈청요법, 외과적 처치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질환이었던 결핵, 신경쇠약, 소화기 질환 등에서는 뚜렷한 해법을 가지고 있지 못하였고, 이에 반하여 한의학은 전체적·종합적 관찰에 능하고 질병 자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으면서 생동하는 인체의 생명력을 강화함으로서 건강을 증진하는데 강점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그러나 해방 후 이러한 임상과 실천을 통한 국민건강상의 기여와 달리, 정부의 입장은 한의학은 경험의학이고, 따라서 과학적 의학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며, 국민보건에 위해가 될 수 있다는 편협한 사고방식은 결국 국민들의 한의학에 대한 불신을 점차적으로 조장하는 배경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해방 직후의 의료체계상의 논란, 즉 한의학의 비과학성에 대한 편협한 사고와 비판은 한의사들로 하여금 ‘과학화’라는 화두에 매달리도록 만드는 주요한 시대적 압력이었다. 결국, 필자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 하에서 유발된 ‘서양의학적인 현대화’의 압박이 근대 이전의 도제식 교육 형태에서 대중적인 교육형태로 변화하며 전문직 의료인의 지위를 얻게 되고, 분업적인 진료형태를 갖추어가는 등 한의학 발전과정에서도 여전히 ‘피해의식’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현대사회 한방의료기관의 진료철학까지도 강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즉 해방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의학의 과학화 논쟁과 서양의학과의 경쟁은 한의학의 건강-질병-치유관을 현대에 맞게 적용하는 과정이 아니라,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누가 더 자연에 가까운가’, ‘누가 더 치료를 잘하는가’의 주제에 집중되어 왔으며, 해방 이후부터 한국 의료사(史)를 지배하는 화두가 되었고, 이것이 결국 근현대사에서 발전시키고 현대화해야 할 한의학의 진료철학을 발달시키는데 걸림돌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환자의 인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한의학이 살려야 할 장점이다 물론, 서양의학과의 역할 경쟁에서 한의학이 표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온 과정 자체가 문제였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러한 역할 경쟁에서 한의학이 발전해온 성과는 앞으로도 더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다만, 한의학이 가지는 치료효과로서의 역할 검증과 현대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의 전환이 과학화·현대화의 전체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의학에는 변증과 치료에 관한 무수한 경험이 집적되어있고, 실제 임상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치료도구와 방법, 질병의 이해, 체질 분류의 다양성 등이 녹아들어 있다. 그러나 그만큼 중요한 것이 인간의 삶 자체를 이해하고 생활 속의 건강을 추구하며, 필요한 경우 임상적으로 개입할 시점을 찾아내고, 앞으로의 건강상태를 예측하도록 하는 무수한 도구들이 한의학에는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로 미루어봤을 때, 필자는 일제 강점기부터 근현대를 관통하는 한의학 수난의 역사에서 서양의학과의 비교에 열중한 나머지 한의학의 중요한 강점 중의 하나이면서 동시에 서양의학과 대비하여 비교우위에 있는 ‘인생의 관리’라는 측면을 진료체계 내로 과감하게 포괄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면 더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자 인생의 체계적 관리’는 어떠한 현대적 요소와 결합되어 한의원의 운영에서 드러나야 할 것인가? 이와 관련하여서는 다음 지면을 통해 좀더 자세히 서술해 보도록 하겠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7)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