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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9)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2041965년 10월20일 東京 國際鍼灸學會에서 배포된 『醫林』 51호 1965년 裵元植·權度元·秦泰俊 3인의 한의사는 한국의 한의계를 대표하여 일본으로 건너가 國際鍼灸學會에 참가하였다. 10월18일부터 11월7일까지 이어진 강행군의 여정이었다. 해외여행의 자유가 없었고 국가적·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았던 당시의 상황에서 3장의 비행기 티켓과 일본 여행비를 마련하여 일본 여행을 감행하는 것은 집을 몇채 팔아가면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이들은 모든 것을 감수하고 소신과 확신을 가지고 뛰어들었다. 같은 해에 나온 『醫林』 52호에는 日本 東京에서 열렸던 國際鍼灸學會에 참관했던 세명의 한의사들의 참관기를 裵元植 선생이 기록한 문건이 31쪽부터 49쪽까지 19쪽에 걸쳐 사진과 함께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다. 裵元植 선생이 이 대회를 얼마나 비중있게 의미를 두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기록에 10월20일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20일 오전 8시에 우리가 가져온 醫林誌 51호와 權度元 선생의 논문집 등을 합하여 근 6&#12316;700권을 學會場 內에다 운반하여 각국 인사들에게 配本할 준비태세를 갖추었다. 회장 정리 관계로 재빨리 나온 금반 국제학회 운영부장인 桐生雅道氏가 本人에 대하여 금반 국제학회를 通覽한 소감을 묻기에 성대한 학회였으며 日本鍼灸學界史上 靑史에 빛날 일이라고 감축의 말을 하였더니 어찌할 줄 모를 정도로 즐거워하였다. 20일 강연은 48번째인 미국의 의사 엠바씨가 첫째이고 우리 권도원 선생이 두 번째였다. 시작하기 전에 모여드는 일본을 제외한 외국인사들에게 醫林誌와 權度元 선생 논문을 합하여 配本하였다. 그 다음에야 日本鍼灸界 人士들에게 配本하였다. 그 역할은 秦泰俊 선생이 하고 고루고루 배본되었는가를 본인이 감시하였다. 배본받은 인사들의 요구가 醫林誌만 달라는 것이었다. 그 이유가 있을 법한 것은 51호 醫林誌를 국제학회에 가져가려고 전에 없던 예외로 영문으로 경희대 한의대의 17층 3100평의 방대한 부속병원 건물(당시 건설 중에 있었음. *필자의 주석)을 비롯하여 근대 한방 개황 등과 아울러 다른 나라에서 보기 드문 여한의사들의 활동상황과 앞으로 2년 후인 1967년 우리 한방계에서 국제한의학회를 개최하겠다는 여한의사들의 文宣運動에 그 분들이 大好奇心이 생긴 것으로 본다.” 위에서 당시 학회장 내에 옮겨가서 외국 발표자들에게 전달한 『醫林』 제51호를 살펴보면 뒷부분에 영어로 된 논문이 14쪽에 걸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이 시기 일본 국제침구학회의 학술대회에 참가할 것을 염두에 두고 외국인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裵元植 선생의 치밀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醫林』 51호에는 1965년 10월15일자로 기록된 裵元植 선생의 「The Bird’s-eye View of Oriental Medicine in The Republic Korea」라는 제목의 글이 제일 먼저 나온다. 이 글에서는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고, 한국의 동양의학회, 『醫林』誌, 사암침법, 사상의학 등에 대한 개략적 소개, 한국에서 한의학이 각광받는 이유 등에 대해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어서 송태석, 이금순, 이문송, 송수애, 한희숙, 임경숙, 안숙진, 이명주 등 여한의사들의 영어로 작성된 편지글들이 그 뒤를 이어서 수록되어 있다. 모두 몇일 후 일본에서 열릴 국제침구학회의 참가자들에게 보내는 형식의 편지글들이다. 이 학술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유감임을 표하면서 이 학술대회가 세계 침구학술의 발전에 기여하는 대회가 되게 될 것을 기원하는 글들이었다. <- 1965년 의림 51호에 나오는 배원식의 영어논문.1965년 의림 51호에 나오는 배원식의 영어논문. -
김진혁 원장그 간호사가 원장님을 따르지 않는 이유 '교화와 감화' 너기의 병원경영 <13> 어느 외부 일반 병원경영세미나를 참석했었습니다. 당시 강연자가 지금까지 경영세미나에 참석한 원장님들과 누적으로 설문조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더니 ‘2년 이하 신규개원자가 가장 큰 고민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더니 ‘간호사 및 직원 관리’가 67%로 정도로 가장 많은 답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임상경험이 아직은 기존 개원분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기에 환자분과의 초진대면이나 진료에 관련된 것이 주를 이를 것 같지만, 의외로 직원 관리가 제일 많이 나오는 답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한의사로서 열심히 대학을 다니는 동안 진료에 관련된 것만 교육을 받았고, 인적 자원 관리에 대해서는 전혀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므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호사 관리는 한의원 매출과 직결 의원이란 사람과 사람이 다니는 공간이므로 간호사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는 매출과 직결됩니다. 물론 좋은 직원분들도 있기도 하지만 간호사분들이나 직원 관리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심지어 무책임하게 무단 결근을 하거나 무단 퇴사를 해버리기까지 합니다. ‘왜 당연한 것을 부하직원들은 지키지 않을까? 기본적인 상식이고 책임 아닌가?’ 라는 생각이 맴돌 때도 있습니다. 앞선 컬럼에서 직업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자세는 3가지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 생업인식 2. 보상인식 3. 소명인식입니다. 우리가 채용해야 하는 3번 직업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책임감도 강하고 연마세공이란 작업을 통해서 더 나은 직원으로 자체적으로 성장하지만, 1번 생업인식으로 직장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일에 대한 주인의식과 책임감까지 바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고로, 채용당시 매우 현명하고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는 사람을 채용하며, 직무 중심이 아니라 인성을 중시하는 채용을 하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전문직의 상위관리자에게서 흔히 보이는 문제점들도 간호사나 부하직원들이 원장님을 따르지 않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전문직종의 오너들은 전문직으로 감정을 억제하고 과학적 사고를 하며,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성과를 내는 직종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일은 일, 사적인 것은 사적인 것’ 이런 식으로 공과 사를 매우 확실히 구별하고, 직장에서 직원을 대할 때도 감정적이거나 감성적인 부분의 대하는 것은 소홀히 하고, 급여를 더 책정하고 이 사람이 그만큼 책임지고 자기일처럼 하기를 바랍니다. 직원의 취미, 성격, 취향 등 애정 갖고 관찰 그리고, 그게 ‘효율’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당하거나 적절한 보수를 받고, 그 일을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부하직원. 그리고 그 이후에 그 사람이 ‘무엇을 하던지 사생활이나 취미로 무엇을 하던지 신경쓰지 않고 일만 잘하면 되고, 나는 오너로서 정당한 급여와 대우만 해주면 되지’ 하고 말입니다. 한마디로, 인간관계 파트에서 보다 정당한 급여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 전문직 오너에게서 흔히 보이는 모습니다. 5인 이하 10인 이하의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과 100인 이상의 대기업이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100인 이상은 담당실무자의 조언과 추천에 따라 인력을 배치하고 구성하면 됩니다. 직원 개개인의 특성이나 성격, 취향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5인이나 10인 이하가 많은 의원이나 한의원 특성상 소규모 조직이므로, 부하직원들은 매번 원장님의 얼굴을 봅니다. 그리고, 직원끼리도 자주 마주칩니다. 다시 말해서,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접촉이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훨씬 많이 나타나게 되고, 원장님에게 급여 외에 감성적인 측면에서 혹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만족하거나 바라거나 도리어 불만족하는 것도 큰 규모의 사업장에 비해서 많아지게 됩니다. 작은 규모의 리더일수록 부하직원 개개인을 애정을 가지고 관찰하고 취미나 성격, 취향 등을 고려해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전문직의 특성으로 사무적 관계를 중시하고, 지시를 메신저나 문자로 하는 내성적이며, 급여를 100만원주면 100만원어치 일하는 직원이라 여기는 계산적인 리더는 흔합니다. 감동하고 고마움에 더 잘하게 하는 것 중요 그리고 동시에 인간적인 접근을 소홀히 하는 리더는 특히 전문직 오너에 흔히 보이는 모습니다. 그리고, 이성적이고 감정을 억제하는 자신의 모습이 이지적이고 전문직 답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그들은 직원을 ‘교화’를 통해 가르쳐서 변화시키려고만 하고, 가르쳐서 일을 제대로 따라하지 않으면 간호사나 직원들이 게으르거나 무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모습은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부하 직원이나 간호사들은 교화가 아니라 감화를 시켜야 합니다. ‘감화’란 나의 가진 인정이나 인성 문화력으로 그 사람이 감동을 받아서 알아서 일하고 따르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규정이나 교육 같은 가르침을 통해서, 병원같은 의료서비스 감성서비스 직장에서는 행복이 나올 수 없습니다. 행복이 나오지 않는 병원은 환자들에게 감동을 주거나 단순 질병 치료를 넘어서는 질병에 대한 생활습관도 개선할 수 없습니다. 부하직원들에게 규칙을 만들어 강제하는 것보다, 그 사람들에게 애정을 주셔서 감동하고 고마움에 더 잘하게 만드십시오. <교화가 아니라 감화입니다.> -
최현 원장한의약의 장점을 포괄한 한의원 경영 소통을 중심으로 한 한의원 경영(3)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서양의학에서 ‘환자 중심 진료’ 개념의 도입은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서양의학에서 의료서비스 개념의 도입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나, 스스로 세운 질병의 기준 안으로 환자가 속하지 않는 이상은 따로 치료하거나 관리할 만한 범주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와 관리’를 내포하는 새로운 건강관을 현실화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재정적 성과에 국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이러한 노력과 달리, 한의학에서는 古來로부터 養生을 기반으로 한 인간 중심의 건강관을 정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의료소비자들의 요구를 의료서비스의 개념에서 적절하게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재정적으로도, 또한 합리적인 건강관의 구현 측면에서도 뚜렷한 변화나 성과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장기관리의 료정(療程)을 포함하는 설명을 강화하자 사람을 잘 모를 때, 즉 질병을 가진 환자를 처음 만났을 때는 그 질환 자체의 自然史를 고려하거나, 진료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일반적으로 낫는데 이 정도 걸린다’는 틀로 치료와 관리의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후 환자에 대한 이해나 그 사람의 증상 혹은 만성 질환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파악되는 순간이 온다면 그 순간부터 ‘치료/관리 프로그램’은 진정한 치료와 관리의 계획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이후 환자가 다시 내 앞에 올 때 최소 비용의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순히 발목염좌가 생긴 30대 환자가 왔다고 해보자. 보통 이런 경우에는, “이런 정도의 염좌는 1~2주 정도 2~3일에 한번씩 내원해서 침치료를 하겠습니다. 만약 호전의 속도가 더디다면 가볍게 한약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라고 할 것이다. 뭐 다른 설명이 있겠는가? 그러나, 환자의 입장에서 ‘빠르게 정상생활로 복귀’ 하고 싶다는 점에만 관심을 둔다면, 답변은 이렇게 해야 맞다. “소염진통제를 드시고, 매일 마사지와 소염패치를 잘 붙이시고, 많이 걷지 마시고, 동시에 2일에 한번씩 내원해서 침치료, 물리치료 하세요. ” 이것도 나쁘진 않다. 서양의학과의 역할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면 단기치료율로 승부를 봐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권투선수와 싸움을 하는데, 나는 권투선수는 아니다. 그가 주먹만 쓴다고 나도 굳이 주먹만 쓰겠는가? 나는 주먹도 쓰지만 발차기도 잘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환자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치료의 여정을 잡는 것은 한의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환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음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건강상의 문제를 언제든지 이야기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 수 있다. “맥을 보니 평소 소화기 운동성이 떨어지고, 근육량이 적어서 에너지가 항상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염좌가 생긴 것도 그에 기인하는 겁니다. 일단 지금은 정상생활 복귀가 중요하니 소화기를 고려하여 양약은 드시지 마시고, 침과 물리치료, 댁에서 할 수 있는 마사지 관리로 집중치료를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힘이 있는 분들은 일주일이면 낫는데 복구의 에너지가 적은 분들은 한달 이상 가기도 합니다. 제 판단에 환자분은 일단 2주간은 무조건 내원해주셔야 복구 뒤에도 재발이 없을 겁니다. 이번 치료기간은 관찰하면서 다시 조정하겠습니다. 추가적으로, 다 나아서 이제 2일에 한번 내원하지 않으셔도 되는 복구 판정이 나온 날로부터 1개월 뒤에 다시 한번 맥과 상태를 체크하고, 잘 지내시고 있다면 맥으로 봐서 환자분의 에너지가 가장 떨어질 시기, 즉 9월 마지막주에 별 문제 없을지 한번 더 체크하겠습니다.” 한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물론, 환자가 안 지킬 수도 있다. 료정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치료의 효과가 될 수도 있고, 반복적이고 기억되게 만드는 설명도구의 부재일 수도 있으며, 건물 주차장 아저씨와의 다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만 인정한다면, 환자를 만족시키고 지속적인 동행을 유지시키는 것이 ‘한의학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짧은 급성기 문제도 이럴진대, 만성병, 오랫동안 앓았던 질환, 습관병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결국 환자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평생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진료실에서 설명의 포인트 하나를 늘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것은 바로, ‘장기적인 관리의 관점을 환자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다시 말하면 대략 ‘당신의 음양평형을 유지하려는 힘은 어느 정도 수준이며, 그것은 이때쯤 다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그 직전에 다시 체크해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로 요약될 수 있겠다. 자, 이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다. 한의학의 강점, 예방과 未病의 철학을 실제 치료에서 구현되도록 하는 ‘장기관리계획의 공유’는 어떠한 요소들이 필요한가? 다음 지면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2031957년 朴性洙 선생이 한의대 졸업생들에게 쓴 격려의 글 1957년 『東方醫藥』 제3권 제2호에는 朴性洙(1897~1989)의 ‘東洋醫藥大學 漢醫學科를 나오는 新進漢醫學士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어 있다. 朴性洙는 당시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면서 『東方醫藥』의 사장이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漢醫學의 最高學府로 唯一無二한 東洋醫藥大學에서 春風秋雨四個星霜에 걸쳐 빛나는 螢雪의 功을 마치고 이제 希望이 벅차오르는 가슴에 宏大한 理想과 抱負를 가지고 大學의 門을 活步치며 社會로 나오는 新進 漢醫學士諸君들을 맞이하게 되는 筆者로서 眞心으로 慶賀하여 바라마지 않는 同時에 斯界發展의 中樞的 役割이 期待되는 바 자못 코다고 보겠다. 諸君들의 長久한 學究生活에서 社會를 志向하여 첫걸음을 내딛게 됨에 있어 먼저 醫者로서 溫故知新한 醫道를 守護하려면 아래 몇가지에 信念과 信條를 지녀야할 것으로 보아 參考로 記述하여 볼까 한다. 먼저 人生의 尊重한 生命을 맡아 左右하는 天職임으로 社會에 있어 ‘醫는 仁術’이라 하여 世稱 崇高한 職業으로 評을 받는 重要한 社會位置에 있는 漢醫師로서는 ‘나’ 즉 自身을 알고 醫治에 從事하여야 할 것이다. 이 말을 換言하여 말하면 修身齊家 後에 治國平天下한다는 大義에 立脚하라는 指標일 것이며 그 다음에는 나와 仁術과의 무슨 連關性이 紐帶되여 있는가 生覺해 보아야 할 것이며 또는 醫術과 社會와는 어떠한 密接한 關係가 連結되여 있는가 하는 問題에 核心을 恒常 釋明하고 實踐하는데 積極努力하는 한편 나는 國家와 社會에 어떠한 位置와 地位를 차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使命과 義務가 賦與되여 있는가 하는 大意를 秋毫도 忘却함이 없이 옳은 感銘과 充分한 判斷力·理智力을 助長所有함으로서 이에 따라 自身의 ‘醫’와 ‘治’는 必然的으로 不知不覺中에 發展을 期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돌이키어 諸君들의 校門을 떠나온 大學은 名實相符한 敎育施設를 갖추지 못하고 또는 確固한 敎育目漂를 세우지 못한 가운데서 所定의 學課를 修得하고 社會로 나오는 諸君들의 歷史的 不幸의 懷抱와 怨恨이 將來를 두고 어찌 잊을 것인가? 이는 全漢醫學界 先輩諸賢과 더불어 痛嘆의 感을 不禁하는 바이다. 諸君들이 오늘부터 實地로 患者의 ‘몸’을 執診하고 施療하는 것으로 自負하거나 滿足感을 갖지 말고 臨床治療와 體系있는 學術硏究를 倂行하는 데에 끊임없는 努力이 繼續되어야 할 것은 勿論 아울러 自身의 天職으로된 仁術을 眞心으로 사랑하거든 自己學界總體의 些小한 不滿不平에 空論을 喚起시키기보다 한마디의 建設的 意見이 斯界發展과 隆盛에 至大한 福音이 된다는 것을 마음 깊이 銘心하고 겨례에 鋼鐵같이 뭉치여 精神統一과 大同團結의 一環이 되지 않으면 背景없는 斯界에 將來가 樂觀視되지 않는 바이니 우리는 覺醒을 높이여 自立自活에 길을 開拓하므로 어떠한 波瀾曲折이든지 排擊하고 眞正한 民生保健을 爲하여 醫者의 矜持와 信念을 堅持하고 씩씩히 躍進하여야 될 것을 特히 留意하고 實踐하여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한국전쟁이 끝난지 4년여의 세월이 지난 이 시기에 각종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졸업예정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남달랐을 것이다. 박성수가 지적한 몇가지 내용을 정리하면 먼저, 나 자신을 안 후에 한의사가 되라는 것이다. 이말은 나와 인술과 관계 즉 한의사로서 사회에서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라는 것이다. 둘째, 끊임없이 학술 연마에 힘을 기울이고 건설적 의견을 견지하는 적극적 자세로 한의계에 기여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한의학이라는 학문의 존립을 위해 단결하여 개척해 나가는 적극적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부탁이다. <- 1957년 ‘동방의약’에 나오는 박성수의 한의대 졸업생에게 보내는 격려사.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202安秉國 교수의 古方今方論 -
김진혁 원장똑똑한 간호사를 실장으로 채용해볼까? 피터의 원리 너기의 병원경영 <12> 원장님들이 흔히 하는 고민입니다. 지금 현재 너무나 간호사 업무를 똑똑하게 잘하는 직원이 있는데, 이 직원을 실장으로 채용해서 실장 업무를 맡겨도 될까요? 라고 하는 생각입니다. 원장님을 하신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생각해보셨던 질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즉, 지금 현재 업무를 너무나 잘하고 있으니 상위 업무를 맡겨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고민이십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절반은 맞을 수도 있지만, 다른 요소들도 고려를 해야 합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였던 로렌스 피터는 1969년 수백건의 무능력 사례를 연구한 끝에 중요한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조직체에서 모든 구성원은 자신의 무능력이 드러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피터 원리(The Peter Principle)’입니다. 예를 들어 대리일을 너무 잘합니다. 그 사람이 과장일도 잘할거라고 생각하고 과장으로 승진시킵니다. 과장일도 너무나 잘합니다. 그래서 부장일도 잘할거라 생각하고 부장으로 승진시킵니다. 그리고, 부장이 되는 순간 부장 업무는 버거워 합니다. 그러면, 이 사람은 무능이 들어나게 된 부장에서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조직에는 점차적으로 무능한 사람들이 가득차게 되고 아직 무능이 입증되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서 조직이 굴러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의 입장에서는 악순환되게 됩니다. 이를 피터의 원리라고 합니다. 간호사 업무와 관리직인 실장 업무는 전혀 다르다 간호사가 데스크 업무나 리셉션을 너무나 잘한다고 해서, 간호사나 직원이 치료실 업무를 너무나 잘한다고 해서, 간호사 업무와 관리직인 실장의 업무는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따라서, 하위 직급의 일을 잘한다고 해서, 상위 직급으로 바로 채용하는게 아니라 실장의 업무들을 세분화하고 실제로 그 업무를 잘할 수 있을지 재평가해야 합니다. 즉, 인력채용광고를 내고 나서 오게될 새로운 사람들과 기존 간호사 직원들과 실장의 직무 중심으로 냉정하게 다시 면접을 본다고 생각하고 재평가를 해야 합니다. 물론, 기존 하위 직급의 일을 잘하는 책임감이나 기타 성실성은 가산점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만약 그냥 하위 직급의 일을 잘한다고 해서, 상위 직급으로 바로 승진을 시켜버리는 일이 생겨서 상위 직급의 일을 이행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게 돼버리면 당사자인 직원은 난감하게 됩니다. 무능이 드러나는 지위까지 승진하게 되는 경우는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서 다른 엉뚱한 행위들을 하게 됩니다. 업무 성과는 인센티브나 보수 인상으로 보상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지위까지 승진하게 되면,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며 현재의 무능력은 자기가 게을러진 탓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패턴을 보입니다. 그들은 더 열심히 일함으로써 새로운 직위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시도하게 됩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일을 하고 휴일에도 일을 하기도 합니다. 무능을 감추려고 다양한 행동들로 전화중독, 책상을 지나치게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하거나 서류를 산처럼 쌓아놓는 문서중독증 등의 행동들을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되어버리면, 그 자리에 승진한 본인도 힘들고, 밑에 부하직원들도 힘들게 됩니다. 그리고, 조직 역시 비효율의 댓가를 비싼 값에 치루게 됩니다. 심지어는 능력있는 부하직원이나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직원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서 음해하거나 무능력을 강조시키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피터의 원리에서 병원에서 알 수 있는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하위 직급의 치료실 업무나 데스크 업무등의 현 직위에서 거둔 업무의 큰 성과에 대해서는 승진이 아니라 인센티브나 보수 인상 등으로 보상해야 합니다. 즉, 간호사 업무를 잘한다고 해서 실장으로의 승진이 아니라 간호사로서 잘하면 임금 인상이나 간단한 금일봉등으로 보상해주어야 합니다. 일단 잘하는 것은 잘하는 것으로서 충분히 인정하고 칭찬을 해주고, 금전적 보상을 동반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 업무까지의 성과를 인정해주는 선에서 끝내야 합니다. 객관적 기준과 증거 중심에 의거해 직무능력 파악 그리고, 실장으로 승진은 간호사가 현 직위에서의 근무성과보다는 미래의 실장으로서 잠재적 역량을 나타내는 평가요소를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 직위에서의 근무성과가 좋다고 해도, 현 직무와 다른 상위직급의 근무성과와 비례할거라는 생각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냥 순수하게 실장으로서의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실장의 직무 중심으로 백지상태에서 재평가해야 합니다. 현재 지위에서 잘하는 직원을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없이 단순한 현 직급의 성과에 기대하여 승진시켜버리면, 우수한 하위 직급 직원도 잃고 무능한 상위 직급을 얻게 되는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피터의 원리에 따르면, 자신의 능력을 잘 표현하고 나타낼 수 있는 유능한 구성원으로 남을 수 있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더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원장은 항상 객관적인 기준과 증거 중심의 자료에 의거하여 각 직원들의 직무능력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
김홍 이사변액보험과 펀드, 대체재와 보완재 명쾌하게 풀어보는 한의경제학-4 상담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부딪히는 두 상품이 있다. 변액보험과 펀드이다. 대부분의 원장들이 이 두 상품을 놓고 물어보면 ‘당연히 변액보험보다 펀드가 더 나은 것 아닌가요?’라고 답한다. 따져보면 변액보험은 기간도 길고, 이것저것 떼가는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 수익률과 기간, 수수료 등으로 비교한 그래프를 기준으로 두 상품 사이의 선택을 강요당한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랜 기간을 놓고 봤을 때 변액보험이 더 우수하다는 논리이다. 물론 해당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보험설계사들에게는 그것이 진실이다.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상품군은 비교대상이 아니다. 사실 이 두 상품군을 놓고 고민하는 것은 컴퓨터의 운영체계로 따지자면 맥과 윈도우즈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과 같다.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맥은 그래픽 전용 컴퓨터이다. 그러다 보니 호환되지 않는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분명 맥 나름대로의 이점은 있다. 컴퓨터 살 때 맥과 윈도우즈를 놓고 고민하지는 않는다. 사용목적이 명확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맥은 디자인과 성능을, 윈도우즈는 범용성, 즉 호환성을 목적으로 한다. 필자의 경우는 맥과 윈도우를 같이 사용한다. 맥은 인터넷 뱅킹이 지원되지 않으며 MS워드 등 필요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불편하지만 그래픽과 동영상, 출판 편집 등에서는 강력하기 때문이다. 좀더 쉬운 사례를 들자면 냉장고와 에어컨을 들 수 있다. 뭔가를 차갑게 유지해주는 기능은 같다. 하지만 이 둘을 같은 선택사항으로 놓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까? 전혀 다른 목적으로 사용된다. 음식을 시원하게 보관하려고 에어컨을 사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펀드와 변액보험도 마찬가지다. 애당초 둘은 전혀 비교대상이 아니다. 용도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 둘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이다. 냉장고가 에어컨을 대체할 수 없는 것처럼 펀드가 변액보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 변액보험은 애당초 보험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적립식 펀드와는 근본적으로 목적 자체가 다르며, 적립식 펀드보다 펀드 운용수수료가 낮다고는 하지만, 역시 보험의 특성상 초기에 과도한 사업비로 인해 조기해약시 손해가 크다. 반면 적립식 펀드는 펀드변경기능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펀드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위험관리가 힘들고, 적립금이 커질수록 수수료가 높아지기 때문에 일정시점에서는 환매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변액보험은 펀드변경과 비과세, 중도인출 등의 혜택으로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펀드와 달리 해외 주식과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 대한 수익이 과세되지 않는다. 이러한 변액보험과 펀드에 대하여 한가지 좋은 활용방법으로 예를 들자면, 펀드로 단기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해서 모은 목돈들을 일정시점에 현금화해서 변액보험에 추가납입하는 방식이다. 이는 적립식 펀드의 중단기적 수익률을 극대화시킨 결과로 모인 자금을 변액보험의 개별펀드들에 추가납입을 통해 분산시킴으로서 별도의 아름드리 나무들로 키워가는 과정과 같다. 변액보험이라는 나무에 적립식 펀드로 모인 돈들을 접붙인다고나 할까? 반대로 일정기간이 지나 쌓인 돈들을 일부 인출해 펀드에 투자해볼 수도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 변액보험에 쌓인 자금규모가 커지면 중도인출을 통해 단기투자 자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변액보험과 펀드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대체재로서 고민하는 것보다 이처럼 서로를 돕는 보완재로 활용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때 한 회사의 상품보다는 회사를 두세군데 나눠 분산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최근 상담한 한 원장은 외국계보험회사인 ***생명에 수십억이 가까운 자금을 여러 개의 상품에 넣어둔 분도 있었다. 나름대로 분산투자라 여겨 나눠둔 것이라고는 하지만, 얼마 전부터 들려오는 해당보험사의 인수합병설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담당 설계사와의 관계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인수합병시에는 해당 설계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켜보는 것 이외에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올바른 분산투자를 위해 회사를 두세군데 나눠 가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개원의를 위한 강의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3인 이상 참석자를 확정하여 연락주시면 세무경영, 자산관리 등의 강의를 무료 지원합니다. [프라임밸류에셋㈜ 김홍 이사, 문의 010-5663-7329] -
권영규 교수한의계의 희망은 무엇일까? 에피소드3-염소 한마리의 희망 UN이 책정한 염소 한마리 값은 2만원. ‘염소 한마리의 희망’은 UN의 주선에 따라 ‘삼소회(三笑會)’가 한국전쟁 참전국이기도 한 에티오피아의 여성 교육과 권익 증진을 위해 염소 한마리씩을 소녀가 사는 가정에 지원하는 운동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토요일 아침마다 기다려 듣는, ‘손석희의 시선집중’ 토요일 특집에는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과 인터뷰가 진행된다. 얼마 전 ‘삼소회’가 소개되었고 ‘염소 한마리의 희망’을 알게 되었다. ‘삼소회’는 여러 종교의 여성수도자의 모임으로 천주교와 성공회의 수녀, 불교의 비구니, 원불교의 교무, 개신교의 언님 등 2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한달에 한번 정도 모여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데, 이번에 에티오피아 소녀·여성 돕기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 가정에 그 가정의 소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을 조건으로 염소 한마리를 전달하는데, 앞으로 3년간 10억원, 염소 5만마리를 보내기로 약속하였다고 한다. 영아 사망률 세계 1위, 인구 40% 이상이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특히 15세도 안된 어린 나이에 성적 학대를 받으며 아이를 가진 어머니가 되고 있는 그들을 위해 염소 한마리는 큰 희망이기 때문에 5만마리를 약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로 다른 종교이지만 공동으로 지향하는 목표를 위해 함께 하고 함께 하는 모임의 활동이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소식은 아침을 더 희망차게 만들었다. 우리 한의계의 희망은 무엇일까? 우리 한의계의 염소는 무엇일까? 왜 최근에는 다들(?) 꿈꾸지 못하는가? 현실이 힘들다, 어렵다는 소식이 더 많이 들려올까? 얼마 전 동의대 학생기자들과 인터뷰 기회가 있었다.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NCRC)에 대한 취재자리였다. 센터 설립부터 현황을 설명한 뒤 시설을 함께 돌아보면서 국내 한약제제 임상시험의 어려움, 한의약 특성 예를 들면 변증의 개념이 반영된 임상시험이 필요한 이유, 기업스폰서가 없는 침이나 뜸과 관련된 임상시험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였다.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로 설립되었지만, 양방병원 산하에 진료처 밑에 진료부 밑에 진료과처럼 운영하고 있고 예산과 인원조차도 배정해주지 않는 현실에서도 우리 한의계가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한의학이 될 수 있는지를 위한 센터의 기능을 얘기하였다. 그러면서 미래 주인공이 될 학생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부탁하고 있었다. 약간은 흥분이 되어 얘기하다 보니 학창시절처럼 꿈과 희망을 얘기하고 있었다. 한의학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밤새 고민하고, 강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홍콩을 통해 중국의학서적을 수입하고 학생들과 함께 중국논문번역모임을 만들었던 일! 아직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우리 한의학도들이 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뛰어난 능력을 잠시도 놀리지 않아야 된다는 당부에 이은 결국의 잔소리^^. 그런데 학생들은 잔소리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다른 대학의 교수이기 때문에 예의상 그러하였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진정성이 전달되었던 것 같다. 학생기자가 1년의 휴학기간 동안 미국을 다녀오면서 해외에서 다시 보게 된 한의학의 발전가능성 등을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얼마 뒤, 자신들만 듣기에는 아깝다는 연락과 함께 학생회를 통해 특강 부탁을 받았고, 학생회장과 면담 이후 정규수업이 끝난 저녁 늦은 시간에 강의를 하는 기회로 이어졌다. 강의 중간 중간 30여년 전 학창시절 얘기인데도 웃음지으며 공감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바뀌지 않는 현실과 학생들의 자포자기가 느껴졌다. 혼자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들! 하지만, 이제는 포기하지 않고 함께 토론하고 논의하다 보면 공감하는 동료들이 많고 그 동료들의 능력은 어디서도 빌릴 수 없는 뛰어난 능력임을 강조하면서 꿈을 얘기하고 희망을 다시 피워보라고 부탁하였다. ‘한의대에 원서를 낼 때 그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라’, ‘제대로 해놓은 일이 많지 않은 미개척 분야가 많다고 도전하였던 한의학’,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경험세계를 과학적으로 밝힐 가능성’, 가슴 설레었던 그때로 돌아가서 10년 뒤 내가 어떤 모습의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을지 상상해보라며 강의를 마칠 무렵 학생들의 눈빛에는 새로운 느낌을 볼 수 있었다. 기성세대들이 후배들의 꿈을 깨는 것이 아닌지? 너무 쉽게 현실에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지? 한의사 출신 보건복지부장관! 한의학의 철학에 바탕을 둔 보건정책! 내가 부족하면 뛰어난 우리 후배들이 그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그들에게 희망을 얘기하고 꿈을 받아 봅시다. 에피소드4-도대체 할 줄 아는게 뭐니? 학생들과의 대화나 졸업생들과의 만남에서 빠지지 않는 주제는 교육문제이다. 중국과의 경쟁적 교류에서도 교육문제는 뜨거운 감자취급이다. 예나 지금이나 한의학교육에 만족하다거나 어느 한의대는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가 엄청나게 높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한의학과 중의학은 동등할 수 없고 질적 평가대상이 되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향에 모두들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교재가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중의학교재를 번역 인용하고 있다. 얼마 전 2박3일간의 (양방)의학교육학술대회에 참석하였다. 미국, 일본에서 의학교육을 선도적으로 개혁하여 성과를 이룬 대학교수를 초청하여 ‘성과 바탕 의학교육(Outcome Based Medical Education)’을 위해서 ‘학습성과가 무엇인지’, ‘왜 학습성과인지’, ‘어떻게 학습성과를 달성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물론 ‘의학교육 평가인증 제도’가 변화함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대학교수들의 볼멘 목소리도 들렸지만, 대부분 교수들이 자신들이 교육받을 때와는 다른 교육방식, 보다 효율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공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학습성과는 교육에 대한 불만의 근원과 연결되어 있다. 기존의 교육이 ‘안다’, ‘이해한다’, ‘인식한다’, ‘기억한다’, ‘깨닫는다’를 목표로 하였다면, 성과 중심의 교육은 ‘판별한다’, ‘구분한다’, ‘평가한다’, ‘적용한다’, ‘분류한다’로 사용되는 용어부터 다르다. 기존 교육이 ‘교수자 관점’, ‘내용 강조’, ‘지식 위주’, ‘투입 중심’, ‘상대평가’, ‘종합평가’가 중심이었다면, 성과 중심의 교육은 ‘학습자 관점’, ‘과업 강조’, ‘역량 위주’, ‘결과 중심’, ‘절대평가’, ‘형성평가’가 강조된다.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평가하려는 교수들에게 제대로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불만은 늘 해소될 수 없다. 10년 아니 20년 전과 비교할 때, 한의학교육에 사용되는 교재 분량은 몇 배로 늘어났지만, 과연 개원 후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할 때 실용 가능한 내용이 몇 배로 늘어났는지 의문이다. 시험치고 암기할 내용은 늘어나고 국가시험의 족보는 늘어났지만, 실제 임상에서 한약을 처방하거나 침구를 비롯한 술기 나아가 병명진단에 필요한 기기 활용이나 협진 능력배양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다. 그나마 예전에는 이론교육이 미흡하고 실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선후배가 함께 직접 환자들을 대상으로 참관하거나 실기를 배울 수 있는 의료봉사 활동의 기회라도 많았지만, 요즈음 대학교육에서 얼마나 이론과 실습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는 아는 것만 많은 의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의사를 원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많이 가르치면 알아서 잘 할 것이라 학생들을 믿었지만, 이제는 학생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성과 바탕 의학교육(Outcome Based Medical Education)’을 위해서는 교육시기별, 단위별, 과목별 학습성과를 정의하고 수준을 결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강의’도 ‘지식’, ‘태도’로 구분해야 하고, 강의 이외에 ‘조별 활동을 통한 교육(Team based Learning)’을 위한 시설, 역할극, 표준화 환자, 비디오 리뷰 등에 필요한 인적·재정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이론만으로 될 수 없는 교육시스템이자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덧붙여 한의학교육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가 있다. 우선 ‘할 수 있는 한의사’가 ‘한의원’을 직접 경영하게 될 한의사인지, ‘한방병원’에서 근무하게 될 한의사인지에 따라 학습성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의학교육은 ‘한의사’와 ‘한의대 임상교수’를 염두에 두지 않고 학생들이 알아서 하도록 맡겨두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한의사’가 ‘한방·양방에 모두 능통한’ 한의사인지, ‘한방에 능통하고 양의사와 소통이 가능한’ 한의사인지에 따라 학습성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의사 혼자 다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것인지, (의료가 이원화된 현실에서) 파트너(양의사)와 소통이 가능한 능력을 키울 것인지에 따라 최종 졸업할 때의 모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교수개인의 능력이나 취향에 따라 ‘전통 한방만’, ‘양방 위주에 부실한 한방’, ‘한방·양방의 균형을 강조하지만 연결고리가 모호한’채로 전체교육을 교수에게 맡겨두었다. 희망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반성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우리 한의계의 ‘염소 한마리의 희망’은 학습성과를 최종 마무리하는 임상교수들에게 달려있다. 임상교수를 더 이상 돈만 버는 역할로 내몰지 말아야 한다. 과별 진료실적으로 경쟁시키고 성과급으로 유혹하는 경영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의학교육의 미래는 여전히 암울할 뿐이다. 임상교수는 한의학교육의 ‘삼소회’가 되어야 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201『醫林』166호가 전하는 1985년 무렵 국제 전통의학계의 소식 1985년은 제4회 동양의학회가 일본동양의학회의 주최로 일본경도 국립경도회관에서 3일간 진행된 해이다 1985년 4월에 『醫林』 166호에 ‘漢方國際消息’이라는 제목으로 이 무렵 국제 전통의학계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곳에 소개된 내용들을 요약정리한다. ○ 張仲景國醫大學을 中國의 河南省 南陽市에 건립: 張仲景의 고향인 河南省 南陽市에 張仲景國醫大學이 설립되게 된다. 현재 이 대학의 설립에 있어 해외로부터 그 기금이 무려 3억5000여만원의 기부금이 모여들고 있으며 저명한 敎授와 名醫 등이 이 대학에 강의하러 오게 되어 있다. 4년제 대학으로 今秋부터 학생모집할 계획이며 앞으로는 다목적 이 연구부를 부설할 작정이라고 한다. ○ 漢方大家 放森田幸門氏의 漢方藏書 2308권을 大阪府立中之島圖書館에 기증: 日本 大阪市 內에 漢方開業을 하고 있었던 저명한 大家 放森田幸門氏의 所藏의 漢方醫書 2308권 시가 7,000,000원 상당의 장서를 그분의 따님 森田敬子孃으로부터 지난 2월8일 大阪府立中之島圖書館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 醫聖張仲景과 仲景祠展覽會 開催: 1월 31일 中華全國中醫學會, 張仲景博物館, 中國歷史博物館의 연합공통주최로 北京中國歷史博物館에서 ‘醫聖張仲景과 醫聖祠展覽’을 개최하고 있다. ○ 世界大家藥協會總會가 성황리 개막: 世界大家藥協會(WFPMM)의 제7회 총회가 1984년 11월 동경에서 개최되었다. 각국 정부대표 의약학관계자, 제약기업, 세계보건기구(WHO) 등 약 30여국 500명이 참가하였다. 주제는 ‘현대에 있어 전통약의 활용’으로 중국대표 齊謀申氏는 ‘중국전통의 역사적 장래’란 연제로 주목을 끌었는데, 씨는 고전에 기재된 약물의 약리작용의 연구는 신약 개발에 유익함을 지적했다. ○ 『醫學衷中參西錄』 저자 張錫純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 거행: 東西醫學融合의 주장자로 유명한 張錫純學術討論會가 1984년 12월18일 河北省 鹽山에서 개최하였다. 208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그에는 張錫純(1860&#12316;1933)의 學術思想, 醫德, 方藥, 臨床各科, 食事療法에 대하여서 깊은 토론이 행해졌다. 아울러 그날 故鄕 鹽山縣에 기념비의 제막식을 거행하였다. ○ 서독 뮌헨에서 중국의학주간: 최근 서독 뮌헨시에서 중국의학주간이 개막되었는데, 그 규모가 어느 때 행사보다 컸으며 전문가들의 보고회, 좌담회만으로 그치지 않고,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발표회 또는 전람회 등의 여러 행사가 있었다. 이 주간에는 주로 중국의학에 관한 것만이 거론이 되었으며 텔레비 토론회와 중의사 8명이 환자로부터 답변을 주고받는 전화상담 코너와 영화도 상영되었다고 한다. ○ 中華全國 東西總合皮膚科學會 會議 開催: 1984년 10월 11일&#12316;16일간 중경에서 동서총회피부과학술회의가 개최었는데, 164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주목할 만한 것은 과거의 치험의 임상연구단계에서 실험연구 약리적 화학연구의 단계로 들어가 면역학, 미소순환, 분자생물학의 방법론에 의하여서 발병기서의 연구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 大韓漢方成人病學會 創立: 1985년 4월 8일 서울시내 경남관광호텔에서 대한한방성인병학회를 창립, 초대 회장에 金完熙 교수, 부회장에 柳基遠·李京燮·金漢燮을 선출하고 會則도 채택 통과시켰다. <- 의림 166호가 전하는 1985년 무렵 국제 전통의학계의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