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오랜 비수술 치료에도 낫지 않아 수술을 권유받았던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에게 초음파 유도 약침 치료를 시행해 유의미한 호전을 확인한 증례보고가 해외 저명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는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임동우 교수 연구팀과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SCIE 등재 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IF 3.6, JCR Q1)'에 최종 게재됐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터널 내 정중신경이 압박되면서 손저림과 야간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연구팀은 단순히 신경 주변의 압박을 푸는 것을 넘어, 신경과 힘줄 사이의 ‘활막하 결합조직(Subsynovial Connective Tissue, SSCT)’ 유착이 신경의 정상적인 미끄러짐을 방해한다는 병태생리에 주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 재상과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PDRN(Polydeoxyribonucleotide) 성분의 연아약침을 초음파 유도하에 정확하고 안전하게 시술했다.
그 결과 주 1~2회씩 총 7회의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야간 통증과 저림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돼 보스턴 손목터널증후군 설문지(BCTQ) 점수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동적 초음파 검사를 통해 손가락을 움직일 때 정중신경이 납작해지지 않고 원활하게 미끄러지는 구조적 변화가 실시간으로 확인됐으며, 치료 종료 후에도 부작용이나 재발은 관찰되지 않았다.
좌측부터 임동우 교수, 이대욱, 안태석, 문지현 한의사, 오명진 교수
논문의 제1저자인 이대욱 한의사(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는 “만성 손목터널 증후군은 신경 자체의 압박뿐만 아니라 주변 결합조직의 섬유화로 인한 ‘활주 제한’을 함께 풀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이번 연구는 기존 비수술 치료로 잘 낫지 않던 환자에게 초음파 유도하 약침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또한 공동 1저자인 안태석 한의사(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는 “이번 시술의 차별점은 초음파로 보면서 신경과 힘줄 사이의 미세한 유착까지 정교하게 박리한 것”이라며 “경혈 초음파를 활용해 해부학적 구조물을 직접 확인하며 안전하게 시술하고, 회복된 신경 가동성을 ‘동적 초음파’로 즉각 검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오명진 교수(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장)는 “신경이 밀집된 대릉혈(大陵, PC7)과 같은 부위는 초음파를 활용한 정밀한 접근이 필수적”이라며 “본 연구가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초음파 유도 중재술의 안전성과 재현성을 입증한 만큼, 임상 현장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는 표준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신저자인 임동우 교수(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진단학교실)는 “현대 한의학은 전통적인 진단 방식을 넘어, 초음파 영상을 활용한 근거 중심 의학으로 진일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초음파 유도 약침술의 객관적 근거를 확고히 다지고, 나아가 건강보험 진입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문지현 한의사(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은 “초음파를 활용하면 굳어있던 주변 조직이 풀리며 신경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과정을 환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치료 만족도와 신뢰도가 매우 높다”며 “밤잠을 설치게 하는 손저림과 통증으로 수술을 고민 중인 환자분들이라면, 초음파 진료가 가능한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해 우선적으로 치료받아 보시기를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지에 ‘Case Report: Ultrasound-Guided Hydrodissection Targeting the Subsynovial Connective Tissue with Dynamic Ultrasound Assessment in Refractory Carpal Tunnel Syndrome: A Report of Two Cases (활막하결합조직 표적 초음파 유도 수압박리술과 동적 초음파 평가를 적용한 난치성 수근관증후군 증례 보고)’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