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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19일 (수)

비수술 한방치료로 척추관협착증 환자 보행능력 개선

비수술 한방치료로 척추관협착증 환자 보행능력 개선

연산당당한방병원·인제대 공동연구팀, KCI 등재지에 임상연구 게재
4주간 치료 후 보행속도 20.8%·보폭 38.2%·몸통 지구력 92.8% 향상

성진욱보행능력개선1.png

 

[한의신문]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추나요법과 운동치료를 병행한 비수술적 한방치료를 시행해 보행속도와 보폭 등 실제 보행능력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는 그간 임상현장에서 거론된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넘어, 통증점수 대신 객관적 지표인 걸음걸이를 정밀 센서로 측정해 증명한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한방재활의학 박사·한국임상움직임치료학회장)과 인제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고민주 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추나요법과 운동치료를 병행한 치료 효과를 분석한 임상연구를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인 ‘Journal of Physical Performance and Movement Science’에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돼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나 저림, 보행 시 증상이 악화되는 간헐적 파행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고령 환자의 경우 여러 도구나 물체를 짚고 허리를 굽혀야 걸을 수 있는 이유도, 이렇게 해야 눌린 신경 통로가 조금이라도 열리기 때문이다.

 

당당 어프로치’ 4주간 추나요법·운동치료 병행

연구에는 MRI를 통해 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고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 60세 이상 여성 환자 8(평균 연령 62.6)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이른바 당당 어프로치(Dang Dang Approach)’를 주 2, 4주간 시행했으며, 20분간의 추나요법과 30분간의 맞춤형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통합 프로토콜로 구성됐다.

 

또 연구팀은 추나요법은 목··허리·골반·발까지 이어지는 7단계 손 교정으로, 눌린 신경 통로 주변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운동치료는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자세 훈련과 복부·둔부 근육 강화, 등을 펴는 스트레칭 등 7가지로 구성해 신경을 다시 지지해줄 근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3차원 관성센서인 X-sense DOT를 활용해 평가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양쪽 발등에 센서를 부착한 뒤 6m 보행을 실시하도록 하고 보행속도, 보폭, 분당 걸음 수, 발끝 들림 각도, 뒤꿈치 접지 각도 등 6가지를 측정했다. 이와 함께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몸통 지구력 검사도 실시했다.

 

보행속도 20.8%, 보폭 38.2% 개선

4주간 치료 후 보행과 몸통 기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가 뚜렷이 개선됐다.

 

보행속도는 치료 전 초당 0.96m에서 치료 후 1.15m로 증가해 20.8% 향상됐다. 한 걸음의 보폭은 45.2cm에서 62.5cm로 늘어나 38.2% 증가했다.

 

분당 걸음 수는 98회에서 108회로 10.6% 증가했으며, 발끝 들림 각도는 13.9°에서 29.0°108.3% 증가했다. 뒤꿈치 접지 각도 역시 16.0°에서 24.6°53.5% 향상됐다.

 

척추와 몸통을 지지하는 기능을 평가한 몸통 지구력은 치료 전 11.1초에서 치료 후 21.5초로 증가해 92.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걸음 속도가 0.19m/s 빨라진 것은 고령자에게 삶의 질이 실제로 달라졌다고 인정되는 국제 기준(MCID)을 넘어선 수치라며 몸통을 버티는 힘이 4주 만에 거의 두 배가 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성진욱보행능력개선_표 원본2.png

 

비수술 한방치료의 객관적 근거 확보에 의미

연구팀은 비수술 한방치료의 근거를 임상 데이터로 확보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하며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진단을 받으면 수술만이 답이라는 말과 함께 어려운 결정 앞에 놓이곤 했지만 고령 환자에게 척추 수술은 회복 부담과 재발 위험이 만만치 않고, 진통제(NSAIDs) 장기 복용은 위장·심혈관계 부작용이 뒤따른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여러 임상진료지침이 비수술 치료를 1차 요법으로 권고하지만, 어떤 비수술 치료가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이번 연구는 바로 그 공백을 겨냥했다고 짚었다.

성진욱 병원장은 진료실에서 어르신들이 수술은 무섭고 약은 오래 못 먹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실 때, 이제 이런 방법이 이만큼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도 명확히 밝혔다. 대조군이 없는 단일군 파일럿 연구 참가자가 8명으로 적음 여성 고령자로만 구성된 점 등이다. 연구팀은 추나 단독군·운동 단독군·병용군을 비교하는 대규모 무작위대조군연구(RCT)를 후속연구로 계획 중이다.

 

성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수술이 아니어도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걸 어르신들께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대부분의 어르신은 이미 오랜 시간 통증을 참아온 분들이므로 그분들께 조금만 참으세요’, ‘수술하셔야 합니다라는 말 대신, 검증된 대안이 있다는 걸 데이터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연구의 취지를 밝혔다.

 

 

 

또 그는 당당 어프로치는 결국 눌린 신경을 손으로 풀고, 무너진 근육을 다시 세우는 조합이며, 이번엔 8명의 작은 연구지만, 대효과크기(large effect size)를 여러 지표에서 확인한 만큼 다음 단계로 대조군을 포함한 큰 규모의 연구를 이어가려 한다한의학이 세계 표준 의료 안에서 인정받으려면 결국 재현 가능한 프로토콜과 정량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하고, 이번 논문이 그 여정의 작지만 분명한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치료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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