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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09일 (화)

내과 진료 톺아보기⑮

내과 진료 톺아보기⑮

“5개월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너무 힘들어요”
생명 활동의 부조화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는 한의학은 질병의 근본 탐구에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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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병에는 標本이 있다. 本은 병의 근원이고, 標는 병이 변하여 나타난 것이다. 병의 근원은 오직 하나지만 숨어 있어 알기가 어렵다. 병이 변하여 나타나는 형태는 매우 많지만, 이는 눈에 잘 띄므로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의사들은 대부분 이 本末을 알지 못하고, 오직 눈앞에 보이는 것만 근거로 병을 치료하려 하는데, 이는 醫道의 大病이다.” 『景岳全書』의 「論治篇」에 나오는 내용이다. 


“5개월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잠에서 자주 깹니다. 잠이 깨면 열이 오르고, 목덜미가 수축하는 느낌이 들어요. 심하면 저림도 동반됩니다.” 50대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증상은 내원 약 5개월 전 시행한 척추 수술 이후 나타났다. 평소 성격이 꼼꼼하고 예민한 편이기는 했지만, 낯선 곳에서 잠을 편하게 못 자는 정도로 수면장애가 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술 후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고, 집에서도 잠을 잘 못 이루게 되었다. 식욕은 좋은데, 식사하면 복부 가운데가 꽉 막힌 느낌이 있고, 횡격막이 있는 부위가 쓰리고 아팠다. 이 복부 증상으로 새벽에 잠을 깨는 때도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위장 문제라 생각하고 양방내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하지만 차도가 없었다. 다른 두 곳을 더 내원했지만, 약만 늘어날 뿐 전혀 차도가 없었다. 위장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지역 불문하고 의료기관을 찾아다녔다. 자율신경실조증,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양방신경과 세 곳에서 약물치료, 양방마취통증의학과에서 자율신경주사 및 도수치료, 병원급 양방의료기관에서 미세전류 자극치료 등을 받았다. 그런데도 차도는 없었다. 


처음과 달리 두근거림이 덜해졌지만, 속쓰림 및 복부 통증은 지속됐다. 무엇보다 잠을 못 자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밤사이 보통 세 번 정도 잠이 깨는데, 이때 열이 위로 확 오르면서 목덜미 부근의 근육이 수축하고 쪼이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심한 날에는 저림 증상도 동반됐다. 증상은 낯선 곳에 가거나 긴장하는 상황에서도 나타났다. 낮에는 몸이 무겁고, 기분 저하도 심했다. 이 상태가 5개월 지속되니 약간의 불안 증세도 생겼다고 했다. 

 

舌質은 榮 • 紅, 舌苔는 白 • 厚 • 燥하였고, 脈象은 沈 • 虛 • 細 • 滑했다. 

환자의 의무기록 사본과 약물 사용 내용을 조회하여 살폈다. 척추 수술 전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외 트라마돌, 부프레노르핀과 같은 진통제에 노출된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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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당뇨 환자의 당화혈색소(Hb A1c) 변화

 


이후 수면장애 및 소화기 증상 등에 대하여 클로나제팜, 프로프라놀롤, 토피소팜, 플루니트라제팜, 알프라졸람, 에스시탈로프람, 가바펜틴, 아세클로페낙, 일라프라졸, 에스오메프라졸, 이토프리드, 트리메부틴, 테고프라잔, 모사프리드, 파모티딘, 레바미피드 등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반복적으로 또는 번갈아 처방되었다.  


한편, 의무기록에서 흥미로운 검사 결과를 발견했다. 내원 4주 전 양방신경과에서 시행한 검사 중 Hb A1c가 6.7%로 높았던 것이다. 환자는 당뇨를 진단받은 병력이 없었고, 4주 전 검사에서 처음으로 당화혈색소 수치를 알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의사로부터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 물었다. 환자는 양의사가 내과에 가보라고 했을 뿐, 다른 설명은 없었다고 했다. 


나는 현재 증상이 진통제 또는 향정신성 약물 사용에 의한 영향일 수 있지만, 당뇨로 인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본원에서 다시 진단의학적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Hb A1c가 6.5 %로 관찰됐다(그림 1). 연속혈당측정검사에서도 혈당이 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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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당뇨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검사(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 결과

 

 

이를 토대로 당뇨자율신경병증(diabetic autonomic neuropathy, DAN)을 염두에 두고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병이 변하여 속쓰림, 복통, 수면장애, 상열감, 근육수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병의 근원은 고혈당증이 발생하는 대사적 이상 상태에 있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濕熱證으로 진단 후 생명 활동이 조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桑白皮湯과 黃芪湯을 合하고 滑石, 木通, 荊芥, 防風, 大黃, 芒硝 등을 加味하여 처방을 구성하였다. 첩약 복용과 동시에 모든 화학합성약물은 중단하였다. 


치료 7일 만에 환자의 소화기 증상 및 수면 상태가 개선되고 혈당이 안정되기 시작했다(그림 2). 치료 6주 후, 환자는 소화 기능 및 몸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몸이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치료 8주 후, 환자는 수면 상태가 크게 개선이 되어 잠을 잘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치료 22주 후, 증상은 대부분 호전되었다. Hb A1c는 5.7 %로 회복되고, 혈당 수치 역시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었다(그림 1, 2).


 환자는 “당뇨로 인한 증상일 거라 전혀 생각 못 했습니다. 이를 모르고 자율신경 치료만 받으러 다녔어요. 지금은 90% 이상 건강 상태를 회복, 유지 중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받을 수 없었던 이 세심한 치료를 다른 모든 분이 알았으면 합니다”라고 치료 결과를 요약했다. 


서양의학은 한의학과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는 방식이 다르다. 서양의학은 신체 각 조직의 부분적 이상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 하지만, 한의학은 생명 활동의 부조화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이는 학문의 우열에 의한 것이 아니라 관점의 차이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한의학의 관점은 한의사가 내과의사로서 질병의 근본적인 내면을 탐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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