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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5일 (월)

우리의 한의학 ⑬ 오적산, 1100여 년 전과 향후 1100여 년 동안 무엇이 달라져야하는가?

우리의 한의학 ⑬ 오적산, 1100여 년 전과 향후 1100여 년 동안 무엇이 달라져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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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규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오적산 역사를 보면 당나라 때 승려였다가 환속한 閵道人이 846년 저술한 『理傷續斷方』 (후에 『仙授理傷續斷秘方』 이라 칭함)에 처음 기록되었고, 이후 송나라 1107년 太醫局에서 당시 상용하는 처방을 수집하여 편찬한 『太平惠民和劑局方』 속 처방 765개중 하나로 등장한다. 첫 기록 이후 1100여년이 지난 1987년, 한국 의료보험 급여에 포함되면서 30년 동안 다빈도 한약처방 투여 순위 부동의 1위이다.

오적산은 정말 운이 좋은 처방이다. 송나라 정부 의료기관인 태의국 약물 처방집에 수록되어 공신력을 얻은 것이 첫 행운으로 현재로 말하면 정부가 인정하는 『약전』에 등재된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이유와 연혁은 모르지만 어느 때부터 한의사들에게 사랑받는 처방이 된 것이 두 번째이고, 그 많은 처방 중 56개 보험 급여 의약품에 들어간 것이 세 번째다. 더 큰 기회는 근골격계 질환자들이 한방 치료를 선호하여 처방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처방 자체의 장점이 행운을 불러왔을 수도 있다. 구성이 이진탕, 평위산, 사물탕, 계지탕, 반하후박탕, 영계출감탕, 감강영출탕의 합집합이어서 적응증 범위가 넓고, 원방에 여러 한약재를 가감하면 어느 증상에서나 적합하다. 그래서 평생 오적산으로 모든 질병을 치료하였다는 전설적인 崔五積이란 분도 계셨다. 

반면에 더 좋은 조건에서도 장점과 행운을 살리지 못한 상황도 있다. 오적산 원산지이자 14억 인구(근골격계 환자 비율이 몇 %일까?)를 가진 중국과 의료용 한방제제로 보험급여가 되는 일본에서는 지명도가 거의 없는 의약품이다. 의약품의 운명, 꼭 효과만이 아니라 정책과 제도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적산! 이렇게 한국과의 인연으로 한의계의 대표 명방이 되어 코리안 드림을 이루었다.


오적산, 해석 완벽하고 경험적 치료 근거 확실?


린도인이 오적산을 창방하였는지, 아니면 다른 이의 처방을 복사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창방이라면 수많은 한약과 한약처방 중에서 딱 15종을 어떤 방법으로 선정 조합하였고, 어떻게 적응증 효과를 확인하고 증상들마다 몇 명의 환자를 보았을까? 동일 증상에서 환자 개인별 증상이나 체질에 따라 한약재를 가감하였을까? 아니면 우직하게 원방만 고집하였을까? 

그리고 왜 하나의 처방으로 五積을 모두 치료하도록 창방을 하였을까? 다섯 원인을 각 一積으로 하여 氣積散, 血積散, 寒積散, 濕積散, 痰積散을 만들었다면 더 높은 정확도의 치료율이 가능하였고, 경제적으로 린도인은 다른 한약재 과다 투여 없이 조제비를, 환자는 약제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한약재 개수도  『화제국방』 처방들의 평균이 8.6종인데 비하여 오적산이 두 배로 많다. 그러면 오적산은 각 일적에 대해서 몇 퍼센트의 치료율이 있는 것일까? 혹시 이게 아니면 우매한 후손을 위해 모든 오적에 음양오행론, 변증논치론, 체질론 등을 고민하지 말고 통용하라는 린도인의 심오한 뜻이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는 치료 시에 오적산 이외에 침, 뜸, 수기법 등도 병용하였다면 이를 어떻게 구분 관찰하여 한약만의 효과를 확인하였을까? 

이런 궁금증과 의문을 풀고자 여러 오적산 문헌을 읽어보고 강의를 들어본다. 음양오행론에 의한 변증과 체질 판별, 구성 한약의 기미와 귀경 분석, 증상별 가미 방법 등 주치 효능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 방식은 오적산으로 어떤 증상과 질병들을 치료하여도 치료 원리를 다 규명할 수 있을 것 같다. 846년도에 나온 오적산, 지난 1100여 년 동안 형이상학적 방법으로 모든 증상의 치료 이론 검정을 거쳐 완성된 의약품이다. 한의학적 방법으로 해석이 완벽하고 경험적 치료 근거도 확실하여 더 이상 한의학적으로는 연구할 소재거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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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적산 원방의 안전성·유효성 연구 사업 실시


2021년 현재, 한의계가 한의서 문헌에 의한 오적산 효능 주치 설명에 의문과 갈등이 없고 이 속에서 사고의 자유로움을 느낀다면 이 방식으로 향후 1100년을 가도 전혀 문제될 것도 없으며 법적으로도 보장되어 있다. 

하지만 오적산과 관련된 여러 다양한 개념과 질문에 답변이 안 되고, 또 임상에서 생각하고 경험한 반론과 반증을 이 방법으로는 해결 못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면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한다. 

여기에는 형이하학의 세계로 접근하는 페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즉 현대 문명 세계가 의약품에 요구하는 각종 지침에 따라 통제된 실험과 임상 관찰 설계를 통해 형이하학적 근거로 오적산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를 추구하기 위한 한의사 직능별로 이상의 날개를 펼쳐보자면 실험실을 가지고 있는 30명 한의사들은 현재 생명과학계가 가진 수많은 각종 세포주와 동물 모델 수준에서 오적산 원방으로 각 질환에 대한 효능 유무와 약리기전, 독성을 밝히는 연구를 하여 기초 자료를 구축한다. 

한방의료기관에 근무하는 2만6,670명 한의사들은 공인된 ‘임상증례보고지침’에 따라 한의서에 기록된 증상에 대해 오적산 원방만 관찰하여 1인 임상증례 수준으로도 발표한다. 그리고 세포 및 동물실험 결과에서 얻어진 다양하고 새로운 질병(한의서에 기록이 없는 증상과 질병)에도 오적산 원방을 투여하여 효능과 부작용을 살펴보고 증례를 공개한다. 

이 2만6,670명 한의사들의 증례보고가 한의계의 유일한 희망이자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임상연구 사업을 할 수 있는 300명 한의사들은 식약처의 여러 임상시험 규정과 지침에 따라 승인받고, 한의서와 실험실 및 임상 증례를 바탕으로 한 질병들에 대해, 위약 또는 대조약을 바탕으로 무작위 배정과 이중 맹검 방식으로 오적산 원방의 안전성·유효성 연구 사업을 실시하는 것이다. 


조화와 균형을 가진 太極 오적산 이론 완성


향후 1100년 동안 한의계 전체가 이러한 기반 하에서 오적산을 연구하게 되면 형이하학의 양적·질적 근거 자료가 굳건해져서 ‘한의약의 과학화’를 이루는 것이다. 또 자료의 효용가치에 따라 제약회사의 오적산 생산액과 이어서 농가의 한약재 재배 면적도 증가하면서 ‘한의약의 산업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중의사와 일본 의사에게 오적산 투여를 거부할 수 없는 다양한 효능과 부작용 통계를 제시하여 ‘한의약의 세계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음양오행론에서도 이미 밝혀진 기존 형이상학인 陽적 오적산 이론과 미지의 새로운 형이하학인 陰적 오적산 이론이 陰陽合一을 이루어 조화와 균형을 가진 太極 오적산 이론을 완성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가치는 이러한 태극 오적산 구축이 한의계에 늘 회자되고 주장하는 한의학 발전의 현재 및 미래의 절대 명제인 ‘溫故知新’ 전략에 크게 일조하는 것이다. 

 

(본 글은 저자의 소속기관이나 한의신문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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