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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Briefing] 건망과 치매, 한의원에서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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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Briefing] 건망과 치매, 한의원에서 관리하자

정선용.png

 

정선용 교수 

경희대한의대 한방신경정신과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 비율은 2000년에 7.2%로 고령화 사회가 되었고, 2025년에는 노인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표적 노인 질환인 치매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국가에서도 치매 국가 책임제를 시행하여, 치매 가족들의 부담을 경감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매 국가 책임제에서 한의학은 배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치매의 한의학적 치료와 그 유용성,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 한의학에서 치매 임상 연구의 시작 

2000년 경희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황의완 교수팀의 치매 임상 연구 시작

1990년대 후반부터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치매 환자도 증가하였고, 이에 2000년에 경희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황의완 교수팀이 보건복지부 과제 ‘한방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치매에 대한 한약 제제 개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때 국내에서는 치매 치료로 아리셉트(성분명 : 도네페질)가 처음 시판되기 시작한 때였다. 

황의완 교수팀은 그동안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조위승청탕을 기반으로한 임상시험을 진행하였으며, 실험을 통해 약제 구성을 최적화하여 비용을 절감한 ‘건뇌탕’이라는 한약 처방을 개발하였다. 임상시험에서도 1년 복용 후 기억점수가 유의하게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으며 비용대비 효과 면에서 아리셉트와 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으나, 아리셉트가 의료보험이 적용되면서 본인부담금 측면에서 격차가 다시 벌어지게 되었다.


치매의 진단

치매의 진단은 누가 하는 것이 좋은가.

치매의 진단도 여타 다른 질환들과 같이 자세한 문진에서 시작된다. 치매의 진단에서 가장 먼저 봐야할 것은 우울증과의 감별이다. 인지 측면에서 치매와 우울이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유사하여 감별하기 어려운 점과 더불어, 독거노인 가구나 노인 부부 가구의 증가로 인한 노인 우울의 증가와 문진 시 정보의 출처가 본인과 배우자로 한정되어 환자로부터의 정보의 정확도가 떨어져 치매와 우울의 구분이 더욱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노년층이 많이 찾는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진료하는 환자의 인지와 정서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치매에 대한 스크리닝을 실시한다면 더욱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진단 내릴 수 있다.

우울증과의 감별 이후 중요한 것은 그 심각도를 구별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하는 명확한 방법은 없고 악화를 느리게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치매 이전의 경도인지장애와 주관적 인지저하 상태를 치매와 감별하여 각기 다른 방식의 치료적 접근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치매환자에게는 악화방지 치료가, 치매 이전의 상태에 있는 환자에게는 치매로의 이행을 막는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노년층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1차의료기관, 특히 한의원에서의 관찰을 기반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상태인지 명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치매진단이 핵심 키워드는 일상생활의 독립성이고,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관찰한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다. 치매로 진단하기 전에 선별검사를 통해 정밀한 신경 심리검사가 필요한지 가릴 필요가 있는데, 이는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며 또한, 정밀한 신경심리검사는 검사받는 사람의 피로도를 높이며 학습효과가 있어 추후 검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가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 이전에 선별검사를 먼저 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MMSE-DS(Mini-Mental State Examination- Dementia Screeing)이다. 한의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의 인지저하가 의심될 때는 MMSE-DS를 시행하고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판단되면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 연결해 주어야 하며,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한의학적으로 어떤 치료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미리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치매의 치료

주관적 인지저하, 경도인지장애, 치매의 치료

 현재 치매의 표준치료는 아세틸콜린이 좀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의 복용이다. 치매의 원인인 뇌세포파괴를 멈춘다기 보다, 남아있는 세포들의 작용을 도와주는 효과이기 때문에, 악화를 느리게 하는 효과라고 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에서는 이러한 약물이 복용시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이득보다는 부작용으로 인한 위해가 더 많다고 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는 상태1)이다. 약물복용보다는 다른 인지 훈련 등이 권장된다.

 한의학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한의학에서 치매와 관련된 치료제로 조성물 특허를 받은 것들도 있고, 건망의 치료에 사용되는 한약재들도 있다. 건망은 주관적 인지저하 혹은 경도인지장애 상태로 볼 수 있는데,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 단계라고 하며, 이때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서 주관적 인지저하2) 상태는 객관적인 지표상으로는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개인이 주관적으로 기억력 혹은 다른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상태로 최근 조사에 의하면, 주관적 인지저하를 호소하는 군에서,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치매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 단계에서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의임상진료지침을 보면3), 알츠하이머 치매에 항치매약물만 쓰는 것보다는 침치료를 같이 병용할 것을 권고하고, 인지기능과 일상생활능력 개선을 위해 침이나 전침치료를 권고하고 있으며, 한약치료로는 육미지황환, 지황음자, 보양환오탕, 억간산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기타 인지훈련, 회상요법, 명상 등을 권고한다.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많은 혈관성 치매에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유사한 권고를 내렸는데, 한약치료는 지황음자, 보양환오탕, 조등산, 통규활혈탕 등의 사용을 권고한다. 

기타 이침, 회상치료 등도 권고된다. 그 다음으로 루이소체 치매가 있다. 루이소체 치매가 다른 치매와 구별되는 특징으로 치매 초기부터 행동 심리 증상들(망상, 환각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보호자나 간병인이 간병을하기 어렵게 만든다. 게다가 이러한 증상에 많이 쓰이는 항정신병 약물들이 대부분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아 루이소체 치매의 행동 심리 증상은 기존 치료로 관리하기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일본노년의학회에서 출판된 가이드라인4)에서는 억간산의 사용을 높은 등급으로 권고된다. 

 치매 전 단계로 알려져 있는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항치매약물의 투약을 권고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5) 항치매약물을 이미 투약하고 있다면 전침이나 침치료를 추가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고, 항치매약물을 투약하지 않고 있는 경우에는 전침을 권고하고 있다. 한약의 경우는 항치매약물을 이미 투약하고 있다면, 지황음자, 보양환오탕을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항치매약물을 투약하지 않고 있는 경우라면 온담탕가감을 권고하고 있다. 기타, 인지훈련도 또한 권고하고 있다.


치매의 예방

중앙치매센터와 한의치매관리매뉴얼 상의 예방법

 치매는 일단 발병하고 난 다음에는 다시 회복하기 거의 불가능한 퇴행성 질환이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그렇기에 경도인지장애뿐 아니라, 주관적 인지저하부터 예방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중앙치매센터에서는 3권, 3금, 3행이라는 예방수칙을 알리고 있다. 3권은 3가지 권장 항목인데, 첫 번째는 일주일에 3번 이상 걷는 것이다.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이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는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 먹는 것이다. 세 번째는 부지런히 읽고 쓰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으로 두뇌를 자극하여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그 다음, 3금은 3가지 하지 말아야 할 항목인데, 첫 번째는 절주이다. 음주 시 음주량을 3잔 이하로 줄인다. 두 번째는 금연이다. 담배는 완전히 끊어야 한다. 세 번째는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다. 머리를 다쳐서 의식을 잃은 적이 있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3행은 3가지 실천항목인데, 첫 번째는 건강검진이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3가지만 정기적으로 체크하여 관리하여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소통이다. 가족과 친구에게 자주 연락하고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을 권장한다. 세 번째는 치매 조기 발견이다. 치매 조기검진을 받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삶의 질 유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치매 예방을 위한 운동법을 중앙 치매 센터에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동의보감 내경편에 나와있는 동작들과 유사한 것이 많고, 활인심방의 도인법과 유사한 동작들도 많다. 동의보감 내경편, 활인심방 도인법, 제병원후론 양생방도인법 등을 참고하여 도인, 기공 등을 보급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상의 치매진단에서 치매진단에서 치료, 예방까지 1차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개발해 놓은 상태이다. 필요한 분은 대한한의사협회 의무팀 또는 한의학정책연구원으로 연락하면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방향

중앙치매센터, 국가치매책임제의 일원으로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

한의학의 치매 치료와 예방관리 측면에서 효과성이 입증된 논문들이 많이 출판되었다. 또한 학부과정에서 선별검사에 대한 교육도 충분히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인력을 국가에서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원의 낭비이다. 더군다나 치매 국가 책임제를 언급하면서 한의사의 참여는 굉장히 제한적인 상태이다. 현재 중앙 치매 센터나 치매 안심 센터 등에 있는 의료인들도 치매로부터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조금만 더 한의학적 치료법과 예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한의계의 전문가들도 포함시켜 국민건강 향상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첩약 의보 시범사업이 확장될 때 치매, 경도인지장애, 주관적 인지저하도 포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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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전침치료를 시행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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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항치매약물 단독치료군과 항치매약물과 한약 병용투여군의 효과 비교

 

출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단,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연구개발중. 

 

 

1) Russ TC, Morling JR. Cholinesterase inhibitors for mild cognitive impairment.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2;(9):CD009132.

2) https://www.cdc.gov/aging/data/subjective-cognitive-decline-brief.html

3)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단,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연구개발중.

4) 일본노년의학회, 노인의 안전한 약물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 2015.

5) Russ TC, Morling JR. Cholinesterase inhibitors for mild cognitive impairment.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2;(9):CD009132.

정선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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