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이후 원격의료, AI 등을 활용한 새로운 의료체계가 정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제2차 한의약정책포럼-포스트 코로나 대응 한의약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코로나 이후 보건의료기술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이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원격회의는 낮은 집중력, 정확하지 않은 정보 전달 등의 단점으로 인해 많이 활용하지 않았지만, 현재에는 화면공유·회의록·영상녹화기능 등 단점들을 보완해가며 적극 활용되고 있다”며 “원격의료도 아직까지 가보지 않은 것이기에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지만 막상 현장에 적용되면 오히려 잘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완전한 원격의료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즉 완전한 원격의료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모든 환자에게 의료기기가 가야 하고, 그것을 사용해줄 누군가가 가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환자에게 갈 수 있는 기기가 제한적이어서 현재의 수준에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의료에서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시도들이 의료인이 하는 대면진료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들을 채워주고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영국에서 바빌론(AI)을 이용한 시범사업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이외에도 환자들이 정신과의사한테 직접하지 못하는 말들도 AI에는 서슴없이 하는 등 AI 혹은 원격의료가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며 “앞으로 AI 등을 활용한 원격의료 도입에 있어 어떠한 영역에 적합한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격의료는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싶어도 신체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찾아가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MEDWAND·Addison Care 등을 활용하고 있는 CES2020에서의 원격의료를 소개했다.
특히 이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현대의학은 고성능 의료기기를 중심으로한 진단성능을 확보해 의료서비스 향상을 도모해 왔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환자의 밀집으로 인한 감염질환의 위험이 높아져 의료서비스 자체가 완전히 중단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키 위해서는 향후의 의료서비스는 고성능 의료기기 중심보다는 저성능 의료기기와 장기적 밀착관찰, AI를 활용한 진단성능이 확보된 의료서비스 체계로 전환돼야 하며, 방문진료가 병행이 되는 의료서비스 모델이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또한 이러한 원격의료시대의 핵심 필요조건으로는 △Raw Data 제공형 AI-ready 의료기기 △간병인·방문간호·주치의 등 원격진단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밀찰의료 시스템 △상담-진단-치료의 All-in-One 의료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책임연구원은 “지금은 의료인이 의료기관에 앉아서 환자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시스템이라면, 앞으로는 의료인이 환자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형태의 의료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의계에서도 새로운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 한의계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연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