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은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이하 한의학연)이 지난 1일 '개원 25주년 기념식' 개최하고, 그동안 걸어온 길을 회고하는 한편 향후 한의학연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병석·이상민 국회의원,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과 함께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및 출연연 연구원장, 박맹수 원광대 총장, 정형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장,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영성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안병수 대한약침학회장 등이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김종열 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25살은 사람으로 치면 삶의 방향이 정해져서 꿈을 실현하기 시작하는 시기로, 가정과 사회에서 배려를 받으며 살아왔던 삶에서 사회에 무엇인가를 기여하기 시작하는 시기"라며 "설립 25주년을 맞이한 한의학연도 사회에 더욱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한의학이 주도하는 미래의학을 선도하고자 기관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의료를 선도하는 인공지능 한의사 △만성·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융합의학 △국민이 체감하는 한약의 새로운 가치를 새로운 지향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원장은 "이러한 연구를 잘 수행하기 위해 연구지원부서를 개편해 연구부서 내에 PO실을 설치하는 등 연구조직을 효율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했으며, 한의임상연구센터 설립과 더불어 중국·베트남은 물론 내년에는 미국 하버드대에 연구센터를 설치하는 등 글로벌 개방형 혁신을 통해 세계 속의 한의학연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며 "또한 2050년을 바라보는 미래 장기전략 수립에 이미 착수,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커질 미래에 한의학 중심의 미래의학을 준비해 나가고 있으며, 한의학이 지금보다 더 세계인의 보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또 국가와 사회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광연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한의학은 단순히 과학·의학의 한 분야이기보다는 시대의 철학·정치·사회·경제가 함께 담긴 과학기술의 복합체"라며 "앞으로도 과거의 전통을 살리고 복원·보존하는 것은 물론 한의학의 현대화·과학화·체계화·표준화를 통해 더 발전하고 한계를 돌파해 국민건강 증진 및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또 박병석 의원은 "올해 중국 중의약단지를 돌아보면서 전통의학이 건강뿐만 아니라 산업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을 느꼈으며, 향후 25년 후에는 한의학연이 국민건강과 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으며, 이상민 의원은 "한의학의 과학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사실 한의학 자체가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의학연이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학문과의 융합, 타 국가와의 교류협력이 중요한 만큼 이러한 부분에 더욱 노력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미옥 제1차관은 "최근 정부출연연의 공동혁신을 만들어가기 위해 R&R을 정립했는데, 한의학연은 △ICT 융합을 통한 인공지능 한의사 개발 △의생명공학 융합한 난치병 치료기술 개발 △한약의 안전성 강화 및 활용도 제공이라는 3대 역할을 수립한 바 있다"며 "앞으로 한의학연이 다학제간 융합연구 활성화, 타 국가와의 국제 R&D 플랫폼 역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관간 구심점 역할 등의 보다 큰 역할을 통해 국가와 사회가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상식에서는 한의학연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약연구부 서창섭 책임연구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우수직원상: 송치은 기획부장, 미래의학부 전영주 책임연구원, 한약연구부 지건영 선임연구원, 표준성과확산팀 이주연 선임연구원, 사업관리팀 이정서 선임행정원, 재무회계팀 조윤희 기술행정원, 임상연구협력팀 박효주 기술연구원 △공로상: 한의학연 이웅용 감사부장, 단국대 류용섭 교수 등이 시상됐다.
이밖에도 한의학연 및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밴드와 한국원자력연구원 공연팀의 축하 공연, 25주년 기념 영상 상영 그리고 타일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됐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미래의학 그리고 ICT 융합 및 한·양방 융합'을 주제로 전통의학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돼 한국, 중국, 미국, 대만 등에서 추진 중인 한의학·보완대체의학 분야의 최신 연구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