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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 (목)

“2021년, ‘근거중심 체계’ 구축 위한 벽돌 쌓고파”

“2021년, ‘근거중심 체계’ 구축 위한 벽돌 쌓고파”

이기성 온보드 편집장, “온보드 2020년 걸작은 ‘한의 인문학’이에요”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온보드’ 편집장인 이기성 생생한의원장에게 지난해 온보드의 한해살이와 새해의 중점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기성.jpg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온보드’(On Board) 편집장을 맡고 있는 대전한의대 00학번 이기성이라고 한다. 대전에서 생생한의원을 경영하고 있다. On Board ‘001 Mosaic’를 준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때가 4년 전이었다니 시간의 흐름은 언제나 참 빠른 것 같다. 2017년 겨울호를 시작으로 했던 On Board가 얼마 전 2020년 겨울호인 ‘Shot’을 최신호로 해서 총 16권이 세상에 나왔다. 함께 잡지를 만드는 편집위원과 필진 여러분, 그리고 편집실장님, 그리고 한의정보협동조합원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 남기고 싶다.


Q. 진료와 편집장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로컬 한의사이다 보니 하루 일과 대부분을 진료를 하며 보낸다. 진료 시각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다. 조금이라도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짬짬이 공부도 하고 논문도 검색해서 치료의 개괄과 케이스를 살피고 나름대로 정리해 컴퓨터 폴더에 저장해 둔다. 여담이지만 이런 병적인 성격 때문에 편집장까지 하게 된 것 같다. 

 

On Board 기획회의는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편집위원들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저 역시 기사 마감에 쫓겨 편집실장님께 독촉당하며 할당된 기사를 작성하고, 동시에 다른 필진들과 편집위원들을 쪼고 있다. 

 

혼자 모든 글에 대한 윤문과 디자인을 담당했던 1호 때만 해도 자주 ‘현자타임’을 경험했다. 진료 끝나고 PC방에 도착해 새벽 4시까지 잡지 윤문을 하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지금은 On Board도 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제가 없어도 잡지가 잘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것저것 바쁘다보니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면 한 번씩 폭음으로 해소하곤 하는 그냥 보통 아저씨다.


Q.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On Board 발행에 미친 영향은?

일단 한의학잡지이다 보니 On Board에서도 코로나 19와 관련된 기획 코너를 작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저명한 교수님이나 유명 한의사 분들은 아무래도 잘 글을 안 써주시는 경향이 있어서 아쉬운 대로 내부에서 기획을 하고, 편집위원 분들과 함께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2020년 가을호였던 ‘015 Raise’에서 ‘지금은 코로나 시대’라는 특집기획 하에 실제 미국에서의 코로나 전화 진료 내용, 전염병에 대한 개괄적 내용, 코로나 시대 재테크 요령, 포스트 코로나 시대 등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콘텐츠 구성할 때 힘든 측면은 코로나19로 여행을 갈 수 없다보니  한의사들의 여행기를 다루는 코너인 ‘Exodus’ 기고가 줄어든 점, 대면 인터뷰나 직접 취재가 힘들어진 점 정도가 있겠다.


Q. 지난 해 기획 중 가장 좋았던 콘텐츠와 아쉬웠던 콘텐츠를 꼽는다면?

다들 공들여 주신 글임을 알기에 아쉬웠던 콘텐츠로 제 글을 뽑겠다. 한의학 잡지인 만큼 ‘자살’에 대해 한 번은 다뤄야겠다고 생각해서 의기양양하게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은 ‘AZ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는데,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쓰는 도중 우울해지기도 하고 어떻게 글을 전개해야 할지 몰라서 잠깐 멈추게 돼서 가장 아쉬웠다. 

 

좋은 콘텐츠는 굉장히 많지만, 편집실장님의 기획 하에 외부 유명 필진들의 글을 싣는 ‘한의 인문학’을 2020년 최고 콘텐츠로 뽑고 싶다. 한의계 외부 인사들의 글을 읽다보니 스스로를 더 돌아보게 되더라.


Q. 2021년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하는 편집 방향은?

현재 제작 중인 2021년 봄 호는 첩약시범사업 특집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진료부터 청구까지의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다뤄서 다른 한의사 동료 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

 

그 외에도 On Board에서 전체적으로 임상 사례를 좀 더 많이 다루고 싶다. 임상의는 결국 케이스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조합원 분들과 다른 많은 한의사 동료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Q. 올해 이뤄야할 목표가 있다면.

이미 진행 중이지만 논문을 써서 한의학의 근거중심체계에 조그마한 벽돌 하나라도 보태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생각해보면 학문의 세계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대한 학문의 성(城)에 벽돌 한 장을 잘 쌓아올리는 작업뿐이다. 

 

실제로 로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진 않지만 케이스 리포트라도 하나 쓰면 연구자들이나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걸 하기 위해 나름대로 수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40살에는 꼭 케이스리포트라도 하나 써서 남겨보자고 수년 전부터 생각해 왔다. 그 목표를 위해 일단 의무기록을 잘 남기려고 하고, 객관적인 평가도구로 평가도 잘 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실 평가는 환자들 입장에선 귀찮은 일이기도 하다. 증상이 호전됐으면 그걸로 그만인데, 귀찮게 평가에 응해야 하나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평가 과정에서 편견이 들어가기도 한다. ‘바이아스(bias)’ 혹은 ‘비뚤림’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잘생긴 의사가 물어봐서 평가할 때와 못생긴 의사가 물어봐서 평가할 때 다른 답이 나오는 식이다. 이렇듯 완전한 ‘객관’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객관을 추구하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고 본다.

 

한의계가 학문적으로 발전하려면 이런 기초 단계가 잘 공유된 뒤 ‘집단 증례’가 모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환자를 엄청나게 많이 본다고 해도 죽을 때까지 비염 환자 1000명을 보긴 어렵다. 

 

특정 진단 평가 프로토콜에 따라 비슷한 처방을 여러 군데서 하면, 어쩌면 운 좋게 한국에서도 ‘체계적 고찰’(Systemic Reviews)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데이터가 모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옛날에 이향숙 교수님이 그런 구상을 했다. 연구자들이 디자인을 하면 임상의들이 디자인에 따라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다. 제가 볼 때는 이런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의계가 학문적인 근거를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선배님들 중에 일선 진료에서 잘 치료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냉정하게 학문적으로 평가하자면 그분들이 한 게 아무것도 없는 셈이 된다. 학문적인 프로토콜이 없다보니, 데이터의 가치가 단순히 ‘특정 처방으로 좋아졌다’는 식의 미담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훌륭한 치료의학인 한의학이 올바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한 명의 한의사로서 억울하다. 

 

중의학은 이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현대의학의 ‘클리셰’에 익숙한 후배들이 선배들의 임상경험을 존중하고 그들의 경험을 학문화시켜 출판한다. 우리도 이런 흐름을 만들어야 임상경험이 풍부한 분들의 성과가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2만 명 이상의 한의사가 모인 집단이다 보니 언제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우리 모두 한 배를 탄 동료라는 의식을 가지고 서로 지나치게 반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반합(正反合)’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결국은 더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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