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한약의 안전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원외탕전실 1주기 평가인증제가 3년째를 맞았다. 현재까지 인증을 받은 원외탕전실은 8곳(일반한약조제 5곳, 약침조제 3곳). 이들로부터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의 효과를 알아보고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원외탕전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알아본다.
Q. 동의한방 바로스한의원 원외탕전실을 소개한다면.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동의한방 바로스한의원 원외탕전실은 10년 전 쓸 약을 직접 잘 만들어보고 싶어 조그맣게 원외탕전실을 개설해 조금씩 성장하여 어느덧 수 백 명의 원장님과 함께 사용하는 국내에 몇 안되는 보건복지부 인증 원외탕전실로 성장했다. 여러 원장님들의 성원과 지지 덕분에 여기까지 이를 수 있었다.
Q. 동의한방 바로스한의원 원외탕전실만의 차별성 내지 장점은?
동의한방 바로스한의원 원외탕전실은 원장님들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시설과 인력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원장님의 처방에 충실한 한약을 제대로 만드는 것을 우선의 가치로 두고 아무리 시간과 인력이 오래 들어도 전통적인 방식의 옹기탕전을 고집하고 있으며 의약품의 깐깐한 조제 기준에 따른 보건복지부 평가인증의 도입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분·제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탕전에 비해 제분과 제환은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한다. 약의 특질에 맞는 제분·제환을 해야 약성을 살릴 수 있다. 우리는 이 분야에 30년 이상 노하우를 가진 전문인력이 최신형 제분기, 제환기를 활용해 각종 환, 단, 고, 농축액 등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Q. 인증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우선 인증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직원들을 위탁으로 HACCP 팀장 교육을 받도록 한 뒤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시설기준 및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나갔다.
그럼에도 처음하는 인증제도다 보니 참고할 만한 모델이 없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시설을 기준에 맞게 하려니 기존 장소는 비좁아 새로 건물을 임차해 기준에 맞게 인테리어를 하고 시설을 갖췄다. 인증 기준이 까다로워 시설을 했다가 철거하고 다시 시설을 하는 시행착오도 여러번 겪어야 했다. HACCP 인증을 받은 식품회사를 방문해 참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직원들이 다 함께 인증제도의 개념을 이해하고 참여해야 했기에 두 차례 워크숍을 열어 분야별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인력을 보충하고 팀을 만들어 교육을 통해 마인드를 지속적으로 다지며, 시스템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다.
Q. 원외탕전실 인증 지정 후 탕전실 운영에 어떤 실질적 효과가 있었는지?
우선 내부 직원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시설에서 탕전하고 제분·제환한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제하고 탕전, 제환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니 실수하는 일이 적어지고 탕전실 업무가 시스템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그래서 원외탕전실을 이용하는 원장님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많은 원장님들이 동의한방 바로스한의원 원외탕전실을 방문해 옹기탕전실과 제분·제환실, 제품실을 둘러보고 확실한 신뢰를 갖게 됐다.
“내가 본 원외탕전실 중에서 가장 모범적이다”는 칭찬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
Q. 인증 준비를 하고 있는 원외탕전실에 조언을 한다면?
우선 인증 기준에 대한 명확히 이해를 하고 능력에 맞게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의욕만으로 도전했다가는 자칫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직 구성원 모두가 인증제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이 제도가 성공할 수 있다. 다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Q.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가 활성화되기 위해 보완 또는 개선 됐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평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계획을 세우고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담부서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원외탕전실 사정으로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컨설팅 그룹을 만들어 평가인증을 받고자하는 원외탕전실에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또 평가 인증제가 시행된지 3년이 지났지만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평가 인증을 받고자 하는 원외탕전실이 어려움에 부딪치더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각자 형편에 맞는 규모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전문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평가만 하려 하지 말고 참여하도록 길을 만들어주는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기업형 원외탕전실이 아닌 작지만 개방된 공유형 원외탕전실로 만들고 싶다. 한의원 부속 의료기관으로서 모든 한의사의 탕전실로 만들고 싶다. 한의사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자기 탕전실 처럼 이용하기를 기대한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내년에는 더 많은 원외탕전실이 평가인증을 통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그 길에 도우미가 되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