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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6일 (화)

“모든 역량 아낌없이 쏟아 부었기에 아쉬움 없어”

“모든 역량 아낌없이 쏟아 부었기에 아쉬움 없어”

임기 1년 만에 한의약육성법 개정…법적 기반 강화
첫 WHO 본부 지정 전통보완통합의학협력센터 마지막 절차만 남아
복지부 경영평가 3년간 B등급, 리더쉽 분야는 3위
“임기 마친 후 또 다른 쓰임 위해 재충전 시간 가질 것”
한국한의약진흥원 이응세 원장

[편집자 주] 오는 22일 한국한의약진흥원 이응세 원장이 임기를 마친다. 그가 얼마나 쉼 없이 달려 왔는지는 그간의 성과가 대신 말해 주고 있다. 그만큼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기에 아쉬움도 없다는 이 원장. 그는 한의약육성법 개정으로 진흥원이 제자리를 잡아 뿌리를 내렸지만 아직까지는 굳건하다고 볼 수 없기에 자칫 외풍에 휘말려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랐다. 이응세 원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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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한의약진흥원 이응세 원장]

 

 


1. 소회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3년의 임기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공공기관은 매년 반드시 해야하는 스케쥴이 정해져 있어 수레바퀴 처럼 돌아가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일에 쫒기게 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임기가 끝나버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임기를 시작할 때부터 하고자 하는 일의 중심을 잘 잡고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임기를 시작하며 세웠던 가장 큰 목표는 한의약육성법을 개정해 의와 약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기관으로 거듭나 본연의 의무를 다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한의약육성법 제정 당시 대한한의사협회에서 관련 TFT 팀장을 맡아 누구보다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일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다.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2018년 11월23일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임기가 2017년 11월23일 시작됐으니 딱 1년만의 일이었다.

한의약육성법 내 단 한줄에 불과했던 설립 근거와 시행령에 규정돼 있던 업무가 한의약육성법에 확대 명시됨으로써 한층 격상된 법률적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두 번째로 서울, 경산, 장흥 등에 분산돼 있는 기관의 특성 상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조직의 내실화를 통해 주요현안에 대한 전주기적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지향했으며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세 번째는 기획돼 있었던 3대 공공인프라 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었다.

한약산업을 육성함에 있어 안전성, 유효성, 표준화, 과학화에 대한 이슈가 늘 제기돼 왔기 때문에 이를 담보해줄 필요가 있어 국가 차원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주기 위한 공공인프라 구축 사업이 추진됐다.

예산만 정해져 있었던 상황에서 설계부터 인허가까지 차질 없이 잘 마무리 했다.

한의약 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적인 인프라는 이제 갖춰진 셈이다.

우리나라도 GMP, GLP 등의 시설이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갖춰지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인프라가 단순히 우리만의 자산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인 ODA사업 처럼 우리와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할 개발도상국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고자 한 것이다.

네 번째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일환으로 WHO 제네바 본부로부터 전통보완통합의학협력센터로 지정받고자 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2년 간 WHO와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경력이 기본 요건이기 때문에 원장에 취임하자마자 협력사업을 시작해 올해 그 요건을 충족시켜 마지막 형식적 절차만 남겨 놓은 상황이다.

조만간 우리나라 첫 WHO 제네바 본부 지정 전통보완통합의학협력센터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공적 영역에서 명실상부한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 것으로 한의약 세계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 코로나로 직접적 타격을 받은 한의약 세계화 사업, 어떻게 되고 있나?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저 방관자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이를 기사회생의 기회로 만들 것인지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작금의 코로나 상황 역시 한국 한의학의 가치를 국제무대에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보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정보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정보의 시대에 핵심은 IT기술이고 한국이 가장 발달돼 있다.

한의학이 이를 잘 접목한다면 그동안 대면 위주의 세계화 사업을 넘어 비대면으로 ‘한의약의 구글’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원장 취임 후 ‘한의학의 구글이 되자’고 강조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의학 정보만 모아놓은 세부화된 포털이 없으니 세계화 사업 추진 방향을 한의학 전문 온라인 포털이 되는 것에 두고 그동안 시스템을 갖춰왔다.

세계화 홈페이지도 만들고 3D 경혈도도 만들어 전 세계에서 교육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차에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진흥원은 이미 구축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세계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게 될 것이고 앞으로 그 역할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본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그동안 한의약 관련 사업들이 그래왔듯이 산발적 자기 주도 방식으로 접근하게 될 경우 모래알이 될 수 있다.

그러니 공공성을 갖춘 기관을 중심으로 연대해 움직인다면 온라인상에서 충분히 세계 전통의학을 주도하는 포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사회와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함께 나누고 알려주며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적 영역을 많이 개척해야 한다.

시류에 맞춰 움직여야 길을 놓치지 않고 같이 날개를 달고 비상할 수 있다.

그동안 한의계가 놓진 부분이 이러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면 한의학 세계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3. 성과에 점수를 준사면?

정부기관이 매년 받는 경영평가 결과로 대신하겠다.

안정적 경영으로 3년간 복지부 경영평가 B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B등급 중에서도 최하 점수를 받았다면 올해에는 B등급 중 최고 점수를 받았다.

A등급에 0.9점 부족한 B등급이었다.

경영평가에 여러분야가 있는데 리더쉽 분야는 원장에게 주는 점수라고 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는 전체 기관 중 3위를 차지했다.

어떠한 일을 하던지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라 생각하고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자세로 임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현재 이 자리에서 일을 하기까지 혼자의 노력만으로 된 것이 아니다. 

한의계에서 나의 역량을 키워줬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한의계에서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해 돌려주고 내가 있음으로 해서 한단계 올라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편으로 드는 걱정은 진흥원이 제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렸지만 아직까지는 굳건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칫 외풍에 휘말려 공공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하지 못하고 공공성이 훼손되면 어쩌나 하는 점이다.


4.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의약 산업 현장을 안정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펀드를 조성하지 못한 점이다.

산업을 육성하려면 여러 현장을 직접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는 기술적, 재정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약산업 구조를 살펴보면 R&D를 통한 기술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재정적 지원 부분이 매우 취약하다.

다행히 한의약육성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했으니 앞으로 펀드를 조성해 지원한다든지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5. 한의약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전통의학 산업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만 답보상태다. 산업적 기반이 많이 약하기 때문이다.

의료도 산업이 됐다. 한의약도 산업의 카테고리 안에 놓고 관련 인프라를 개발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동반성장할 수 있다.

전 세계에 우리나라 만한 전통의학 관련 제도와 우수 인력을 갖추고 있는 나라가 없다.

이러한 것을 가지고도 산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오히려 뭔가 체계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방증해 준다.

이러한 시스템적인 부분이 해소된다면 한국도 세계적 추세에 올라탈 수 있을 것이다.

단, 구호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각론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을 갖고 한의약산업계에서 거버넌스를 구축해 시스템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한의학의 가치는 큰데 저평가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한의사의 한의학이 아니라 국민의 한의학으로 발돋움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는 일들을 해나간다면 정말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6.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좋은 분들을 만나 행복했고 여러분 때문에 지치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

한의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진흥원의 200여명 직원 중에는 한의사, 한약사, 생화학자, 유전학자, 농부 등 수많은 직종의 사람들이 있다.

한의약 산업을 위해 일생을 바치고 있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의 아군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항상 든든하게 생각해 주기 바란다.

기관의 철학에 맞춰 일을 하다보면 주변에서 볼 때 생각보다 미진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변함없는 격려와 지원을 해 준다면 언젠가 한의약 산업 발전에 큰 몫을 해내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 믿는다.


7. 차기 원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처음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이 기관의 가장 중요한 비전은 한의약산업을 육성해 국민건강에 기여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한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한의약 산업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다. 모든 선과 악은 이것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어느 기관이든 철학이 항상 지켜져야 한다.

이것을 벗어나는 순간 잘못된 길에 들어서게 된다는 것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

공공기관으로서 한의약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비전에 맞춰 공공성을 확보하고 기관의 미션을 잘 완수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공기관은 예산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

인력 한명을 늘리는 것 조차도 쉬운일이 아니다.

계획을 갖고 일을 하나하나 준비해 만들어 가야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정책과 전략은 지속성을 갖고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8. 앞으로 계획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하고자 한다.

임기를 마친 후에는 쉼 없이 달려왔기에 일단 쉬면서 재충전을 하고 싶다.

좋은 술을 먹고 싶다면 잔을 완벽하게 비워둬야 하지 않겠나.


9. 남기고 싶은 말

내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내가 하고 있는 학문을 내가 사랑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챙기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내 학문을 챙겨주지 않는다.

내가 한의사로서 평생 살아왔고 내가 하고 있는 일 또한 이 일이기 때문에 이 일이 잘 돼야 나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내 평생의 일이 하잘 것 없는 것 처럼 취급받고 희화화되는 상황을 보면 너무나 창피하고 내가 지금까지 왜 이렇게 해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의계를 보면 세대 간 깊은 오해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큰 방향성에 있어서는 생각이 다르지 않다. 다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에서 각자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집단에게는 미래가 없다.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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