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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을 앞둔 운동선수 한약 처방, 피로 회복에 집중해야최영진 원장(경희다복한의원) 오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에선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17개 시·도 선수단과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50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친다. 대회를 두 달여 앞둔 8월은 무더위 속에서도 훈련 강도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다. 이 시기 선수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컨디션 관리다. 이에 엘리트 선수에게 한약을 처방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선수에게 한약을 처방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재는 강근골(强筋骨)·보간신(補肝腎) 계열이다. 두충, 속단, 우슬, 골쇄보 등이 대표적이다. 반복되는 고강도 훈련으로 근골격계 손상이 잦은 선수들에게 이러한 접근은 충분히 타당하다. 하지만 대회 당일의 경기력은 근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산소 운반 능력과 피로물질 처리, 면역 유지 등 회복 능력 역시 중요한 변수다. 근골격계를 하드웨어에 비유한다면, 피로 회복 시스템은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하드웨어만 보강하고 소프트웨어를 방 치하면 훈련량은 늘어나도 기록은 정체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할 수 있는 처방이 생맥산이다. 생맥산은 인삼·맥문동·오미자로 구성돼 기를 보하고 진액을 보충하며 흩어진 기운을 수렴하는 대표적인 기음양허 처방이다. ◆ 고강도 훈련에도 암모니아 ‘절반’…간기능·면역지표도 개선 생맥산을 중재로 한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임상시험 ‘Modified Saengmaeksan, an herbal formula containing six herbs, improves hypertension through RhoA/Rho kinase-mediated vasorelaxation(Shi J, Lee JH, Won SJ, Oh S, Ha MS. *J Immunol Res*. 2023;2023:3269293)’ 논문을 살펴보면 대학 남자 테니스 선수 18명을 대상으로 4주간 여유심박수 70~90% 수준의 고강도 훈련을 주 5회 시행했다. 생맥산군은 하루 770mL를 7회로 나누어 복용했고, 대조군에는 색상과 포장을 동일하게 맞춘 위약을 투여했다. 연구 결과는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줬다. 암모니아의 경우 생맥산군은 120.56±43.61 μg/dL에서 58.89±37.21 μg/dL로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142.22±35.32에서 160.78±48.18 μg/dL로 증가(시간×처치 교호작용 F=21.620, p<0.001)했다. 간기능(ALT)는 생맥산군에서 20.67→15.78 IU/L로 감소했고, 대조군에서는 13.22→16.44 IU/L로 증가(p=0.041)했다. AST는 군 간 차이는 없었으나 생맥산군에서 20.78→17.00 IU/L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점막 면역 IgA는 생맥산군에서 증가했고 대조군에서는 감소(p<0.01)했으며, 젖산의 경우 두 군 모두 유의한 변화는 없었다. ◆ 승부 가르는 ‘판단력’과 감염 변수…생맥산서 찾은 두 개의 신호 특히 암모니아 감소는 임상적으로 주목할 만하다. 암모니아는 운동 후 중추피로를 유발하는 주요 물질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농도가 높아질수록 판단력과 정밀한 운동 수행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생맥산 복용군에서 암모니아가 감소했다는 결과는 테니스나 구기종목, 격투기처럼 순간적인 판단과 정확성이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종목에서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IgA 결과 역시 현장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지구성 종목 선수들은 고강도 훈련 이후 타액과 점막의 IgA가 감소하면서 상기도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대회를 앞둔 선수들의 컨디션을 무너뜨리는 가장 흔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이다. 물론 이번 연구는 대상자가 18명에 불과했고, 단일 기관·단일 종목의 남성 선수만 포함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VO₂max나 실제 경기 기록과 같은 직접적인 경기력 지표를 평가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고강도 훈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화학적 스트레스를 생맥산이 완화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왜 ‘생맥탕’이 아니라 ‘생맥산’일까 한 가지 덧붙이자면 생맥산은 이름 그대로 ‘탕(湯)’보다 ‘산(散)’ 제형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구성 약재인 오미자의 주요 활성성분인 쉬잔드린(schisandrin) 계열 리그난은 친지질성 물질로 물에 대한 용해도가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미자의 수추출물과 에탄올 추출물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에탄올 추출물의 리그난 함량이 수추출물보다 수 배 이상 높게 보고됐다. 따라서 열수추출물보다 산제로 복용하면 유기산에 의한 수렴(收斂)·생진(生津) 작용뿐 아니라 씨앗 속 리그난까지 함께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임상에서 반드시 탕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오미자를 분쇄한 뒤 탕전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세포벽이 파괴되면서 리그난이 외부로 노출되고 표면적도 넓어져 통째로 달이는 것보다 유효성분의 추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알코올 추출제나 환산제를 활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차선책이다.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 14, 한의신문 2026. 3. 30.) ◆ 근거·제형·도핑, 선수 한약의 세 가지 조건 “丹溪心法附余”에서도 생맥산의 용량과 조제법을 기록하고 있는데, "약재를 빻아 물 한 컵을 넣고 7/10이 남을 때까지 달여 복용한다"고 하였다. 즉 약재를 탕전하기 전에 여러 번 문질러 고운 입자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선수에게 한약을 처방할 때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도핑 안전성이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지난해 발표한 ‘한약재 도핑 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다빈도 사용 한약재 32종 가운데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된 약재는 다음과 같다. * 마황: Ephedrine, Methylephedrine, Pseudoephedrine * 백굴채·부자·세신·연자육·오수유·오약·산초: Higenamine * 마전자·보두: Strychnine 임상적으로 특히 주의해야 할 약재는 연자육이다. 마황이나 부자는 선수에게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자리 잡았지만, 연자육은 보약 처방에 비교적 쉽게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히게나민은 세계도핑방지규약(WADA) S3 베타-2 작용제에 해당하는 상시 금지 성분이다. 처방 단계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선수 한약은 단순히 몸을 보하는 처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근거 중심의 처방, 유효성분을 고려한 제형 선택, 그리고 철저한 도핑 안전성 검토가 함께 이뤄질 때 비로소 경기력 향상과 선수 보호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스포츠한의학의 이러한 원칙이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침도(鍼刀)요법’ 요추 척추관협착증 치료 안전성·유효성 확인[한의신문]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김은석 교수 연구팀이 초음파로 보면서 시술하는 ‘침도(鍼刀)요법’의 요추 척추관협착증 치료 타당성과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했다. 특히 기존 물리치료와 비교한 예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통증과 보행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으며, 치료 종료 후에도 그 효과가 일정 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대학교한방병원 김은석 교수 연구팀은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유도 침도요법의 타당성·안전성·유효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Pain Research’에 발표했다. 요추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만성적인 허리 통증과 보행시 다리의 방사통(신경인성 파행)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특히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요추 척추관협착증은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의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일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침도요법은 침 끝을 납작한 칼날 형태로 가공한 특수침으로 유착, 흉터화, 섬유화된 병리조직을 박리·절개하는 치료법으로, 요추 척추관협착증을 포함한 다양한 척추질환에 널리 활용되어 왔다. 다만, 기존 침도 시술은 신경과 혈관이 밀집한 허리의 깊숙한 부위에서는 안전성 확보가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연구팀은 퇴행성 요추 협착증 환자 50명을 초음파 유도 침도요법(ultrasound-guided acupotomy)을 받는 시술군과 경피적 전기신경자극(TENS)와 심부온열요법(Microwave)을 받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을 했다. 두 그룹은 모두 4주간 주 2회씩, 총 8회 치료를 받았고, 그 경과를 12주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초음파 유도하 침도치료를 받은 시술군은 기존 물리치료 대조군에 비해 시각적 통증 척도(VAS), 취리히 설문(ZCQ) 등 주요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호전을 보였으며, 특히 통증 및 보행증상(파행) 개선에 있어서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또한 시술군은 치료 종료 후에도 통증 감소 효과가 12주까지 유지된 반면, 보존적 물리치료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료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안전성 측면에서도, 시술과 관련해 보고된 이상반응은 시술 후 일시적인 통증이나 국소적인 뻣뻣함 정도로 모두 경미했고, 별도의 처치 없이 수 일 안에 회복됐다. 또한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참여자들의 치료 순응도 또한 높아 시술군은 예정된 치료를 모두 마쳤고 중도 탈락도 거의 없어, 향후 대규모 확증 임상시험을 위한 연구 설계의 실행 가능성도 함께 확인됐다. 연구책임자인 김은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요추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초음파 유도하 침도치료의 적용 가능성과 안전성, 임상적 효과를 탐색한 예비 임상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요추 연부조직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방법을 도입하여 초음파 유도 침도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 근거를 더욱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본 논문의 1저자인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침구의학과 안수광 전공의는 “기존 침도요법에 초음파 가이드를 접목함으로써 요추 심부의 주요 구조물을 확인하면서 목표 부위에 접근하여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재원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Feasibility, safety, and effectiveness of ultrasound-guided acupotomy treatment for degenerative lumbar spinal stenosis: A pilot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라는 제목으로 26년 9월 1일에 SCI(E)급 국제 학술지 ‘Journal of Pain Research (IF 3.1)’에 게재됐다. -
“병·의원 비급여 진료비, 심평원 누리집서 미리 확인하세요∼”[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이하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홍승권·이하 심평원)이 전체 의료기관의 2026년 비급여 진료비용을 3일 심평원 누리집(www.hira.or.kr)과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공개한다.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는 비급여 진료 항목의 의료기관별 가격 정보를 공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 의료 선택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공개항목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 693개 항목에서 60개 늘어난 753개 항목(행위 460항목·치료재료 262항목·제증명수수료 31항목)의 진료비용을 공개한다. 제출 대상기관은 휴·폐업을 제외한 7만4600개소였으며, 7만4449개소(병원급 4073개소·의원급 7만376개소)가 제출해 99.8%의 제출률을 기록했다. 비급여 진료비용 분석 결과, 2025년과 2026년 공통 항목(593개 항목) 중 73.5%(436개)의 평균 가격이 상승한 반면 24.6%(146개)가 하락했다. 또한 의료기관 간 가격 편차는 56.8%(337개)가 증가하고, 40.8%(242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소비자 물가상승률(3.2%) 반영 시, 전년대비 평균 금액이 하락한 항목이 75.5%(448개)로 더 많았다. 주요 비급여 항목의 평균 가격 분석 결과, 총진료비가 높은 항목 중 체외충격파치료는 전년과 비교해 1.9% 상승했고, 임플란트는 0.9% 하락했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증식치료의 평균 가격은 0.9%가, 신장분사치료는 2%가 각각 상승하는 한편 인플루엔자 A·B 바이러스 항원검사[현장검사]는 평균금액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신장분사치료·인플루엔자 A·B 바이러스 항원검사[현장검사]·임플란트에서 전년대비 의료기관 간 가격 편차가 증가했다. 한의과의 경우 중분류 기준 ‘한방 시술 및 처치료’와 ‘한방 검사료’가 상위를 차지했으며, 상세분류에선 △약침술/경혈 △추나요법/단순추나 △추나요법/복잡추나 △한방물리요법/경근간섭저주파요법(ICT) △한방물리요법/경피전기자극요법(TENS)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7월1일부터 도수치료는 관리급여를 적용하고, 체외충격파치료는 의료계 자율 시정을 통해 적응증, 시행 횟수 등 기준을 마련한 바 있는 복지부는 향후 관리급여 항목을 확대해 과잉 비급여를 방지하고, 환자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급여 관리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비급여 선택을 위해 심평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에서 기관 간 비급여 진료비용을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으며, 더불어 비급여 진료의 안전성·유효성 평가(의료기술재평가) 결과와 급여기준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의료행위와 관련된 치료재료 공개항목도 함께 조회할 수 있으며, 지역별·규모별 금액 비교 화면에서 최빈금액 정보를 추가하는 한편 예방접종료의 경우엔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도우미’ 등 관련 정보로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유주헌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인 비급여 이용을 지원하는 제도”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료계 등 의견을 수렴해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국민이 필요로 하는 비급여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이를 위해 ‘비급여 진료비 정보시스템’의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초음파 유도 약침, 테니스 엘보 치료의 효과성 입증[한의신문] 팔꿈치 힘줄이 파열돼 일상생활조차 어려웠던 만성 테니스 엘보 환자들에게 초음파 유도하 약침 치료가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임동우 교수 연구팀과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SCIE 등재 국제학술지 ‘Diagnostics(IF: 3.8, JCR: Q1)’에 ‘Ultrasound-Guided Pharmacopuncture Targeting the Myotendinous Junction for Refractory Common Extensor Tendinopathy: A Case Series(난치성 외측상과염에 대한 근건접합부 표적 초음파 유도 약침 치료 증례 보고)’라는 제하로 최종 게재가 확정됐다.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는 팔꿈치 외측상과에 부착하는 힘줄에 발생하는 퇴행성 건병증으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수술까지 고려하게 되는 난치성 환자의 비율이 높다. 연구팀은 기존 치료들이 주로 뼈와 힘줄이 만나는 부착부에만 집중했던 것과 달리, 통증을 감지하는 감각신경 수용체가 모여있는 ‘근건접합부(Myotendinous Junction, MTJ)’를 새로운 치료 타겟으로 삼았다. 다층적·체계적인 복합 치료 프로토콜 적용 이를 위해 연구팀은 경혈 초음파를 통해 수삼리혈(LI10) 주변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근건접합부 깊이에 자하거 태반약침을 정밀 시술하는 것을 기본 치료로 삼았다. 이에 더해, 치료 단계에 맞춰 곡지혈(LI11) 주변 심부 근막에 어혈 약침을 시술하고, 부착부 골막을 침으로 자극하는 등 다층적이고 체계적인 복합 치료 프로토콜을 적용했다. 총 10회의 초음파 약침을 시술한 결과, 통증 및 기능 평가 점수(PRTEE)가 최대 79.7%까지 감소하는 등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호전을 보였다. 또한 치료 완료 최장 270일 후 진행된 추적 검사에서도 파열되고 손상됐던 힘줄의 에코도가 변화한 것을 확인했으며, 부작용이나 재발은 관찰되지 않았다. 제1저자인 안태석 한의사(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는 “만성 테니스 엘보는 단순히 뼈에 붙는 힘줄뿐만 아니라 근육과 힘줄이 이어지는 근건접합부의 기능 이상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초음파를 활용해 통증의 신경학적 원인에 타겟팅하는 치료법이 난치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초음파로 치료 전후 힘줄의 구조적 변화도 확인 공동 1저자인 문지현 한의사(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는 “이번 연구에 사용된 자하거 약침은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 비타민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돕는 효과가 있다”면서 “스테로이드나 프롤로 주사 등 수년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던 난치성 환자들의 증상이 호전된 것뿐만 아니라, 치료 전후의 객관적인 초음파 영상을 통해 힘줄의 구조적 변화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임동우 교수(동국대 한의대 진단학교실)는 “이번 연구는 단일 시술에만 의존하는 것을 넘어, 병변의 상태에 맞춘 단계적 치료와 편심성 수축(Eccentric contraction) 재활운동을 결합한 프로토콜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수술 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던 테니스엘보 환자들에게 이러한 대안 치료법이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향후 후속 연구와 표준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연구의 전반적인 감수를 맡은 오명진 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장(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초음파를 활용하면 경혈 주변의 미세한 신경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정밀하게 약침을 시술할 수 있어 유효성과 안전성이 높다”며 “절제 수술을 고민할 만큼 낫지 않는 팔꿈치 통증으로 고통받고 계신 환자분들이라면, 한의 의료기관에 내원해 초음파 약침 시술을 받아보시기를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동우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 세종과학펠로우십’에 선정,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의 진행을 억제하고 기능 회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한의학 기반 치료 전략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두고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김철현 원광대 한의대 교수팀과 함께 초음파 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팔꿈치 통증이 지속되는 테니스 엘보 환자에게 표준화된 초음파 진단 프로토콜 및 초음파 활용 약침을 결합한 통합치료가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SCOPUS 등재 국제학술지 ‘Journal of Pharmacopuncture’에 게재한 바 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79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고령 농민 잇단 폭염 사망, 지자체 대응 한계” “불볕에 덴 논밭... 밥상 물가까지 펄펄” “쿠팡 물류캠프 2명 폭염 속 작업 중 쓰러져” “소각장은 최고 60도 불덩이...에어컨도 너무 뜨거워 못 버텨” “살인 더위, 프로야구도 멈췄다” “42도 찜통 비닐집, 주민세 내지만 정부 지원 없어 한숨” “무더위쉼터, 숫자보다 중요한 것” “온열질환, 뇌 손상까지 부른다” “온열질환 사망자 21명, 작년 넘었다” “폭염이 재난이 될 때” “기후협정이 실패한 어느 미래” “기후위기 공론화의 선택, 국회는 외면 말아야” 8월 초, 단 하루 만에 쏟아진 폭염 관련 소식의 헤드라인들이다. 농가에서 야구장까지, 살림집에서 쉼터까지, 고온의 습격은 일상의 톱니바퀴를 일시에 멈춰 세운다. 폭염은 개별 질환을 넘어 종국에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환경적·의료적 재난이다. 범국가적 공론화와 국제적 협력이 시급한 이 시대의 핵심 과제임이 분명하다. BBC 기사 『Pressure on nature threatens many flowering plants with extinction』(2023년 10월)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로 전 세계 꽃식물의 45%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현대 의약품의 90%가 식물에서 유래함을 고려할 때, 식물의 급격한 멸종은 잠재적 치료제와 미래 의약품 자원의 대량 상실로 직결된다. 경향신문 기사 『기후변화 공격받는 한약 자원, 어떻게 살릴까』(2024년 11월)에서 한국한의약진흥원 이준혁 단장은 기후변화 시대를 이겨낼 한약 자원 공급 대책으로 스마트팜을 통한 재배, 환경 변화에 강인한 품종 개발, 대체 본초 개발 세 가지를 제안했다.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인삼의 국내 재배지는 향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며, 당귀는 36만 ha에서 1.5만 ha로, 천궁은 41.9만 ha에서 6.4만 ha로(2020∼2060년 전망) 재배 적지가 급감할 것이라고 한다. 가뜩이나 위축되어 있는 한약 시장이 이제 원재료의 공급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경고하는 지표다. 한겨레 기사 『약용식물도 기후변화에 멸종 위기… “세계 인구 80% 건강 위협”』(2025년 12월)에 인용된 논문 『The impact of climate change on medicinal plants and natural products: A scoping review』(Frontiers in Pharmacology, 2025년 11월)에 따르면, 파나마와 히말라야의 전통 약초는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전통의학 의존도가 높은 원주민 사회의 문화유산과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한다. 기후위기의 심화는 각국의 전통 의학 붕괴를 넘어 현대 의료 체계까지 흔들고 있다. 현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의 상당 부분이 자연의 천연물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국산 한약재의 재배지 소실, 약재 기원의 변종, 그리고 보건의료 체계 내 한의학 입지의 약화는 사실 기후위기 이전부터 한의계에 내재된 오래된 숙제였다. ‘천기(天氣)의 격노(激怒)’에 비유되는 전 지구적 기후위기까지 더해진 이 급변의 시대에, 반만년 역사라는 시간의 축적이 과연 한의학의 존재 이유를 지켜줄 수 있을까? 전통과 관련된 모든 것을 척결하려 했던 동아시아의 혹독한 근대화 과정을 이겨내고 오늘날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해 온 한의학은, 이제 인류세(Anthropocene)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인류세: 인간의 시대』(최평순, 해나무, 2020년 9월) - 세계의 플라스틱 쓰레기 절반가량을 수입하던 중국이 2018년 1월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 금지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면서 재활용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 대한민국은 명백한 인류세 현장이다. 화석연료와 플라스틱을 쓰다가 이렇게 됐으니 한국 사람들은 이 상황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셈이다. - 인류세는 생물권, 수권, 암석권, 대기권 등 지구를 구성하는 여러 권역에서 인간의 활동이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음을 의미하는 용어다. - 지구의 정복자 인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인류세를 바라보는 관점은 개인과 사회의 입장을 결정한다. 『인간의 종말』(디르크 슈테펜스, 해리북스, 2021년 5월) - “부작용 없는 작용은 없다”는 의학의 명언은 생태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NASA에 따르면, 매년 800만 명 이상이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 - 대기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2002년 제안한 ‘인류세’는 인간이 지구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기에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선언이다. - 종의 절멸이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브레이킹 바운더리스』(요한 록스트룀·오웬 가프니, 사이언스북스, 2022년 8월) - 팬데믹 사태를 지나며 깨달은 뜻밖의 사실은, 시장의 권능만큼이나 비상 상황에서의 정부 정책과 권능 역시 막강하다는 점이다. -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무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주관적 의견이 아닌 과학적 사실이다. - 지속 가능한 문명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의 식단과 소비 형태를 지구 환경의 한계에 맞게 조정하는 일이다. 『폭염살인』(제프 구델, 웅진지식하우스, 2024년 6월) - 더위가 심해질수록 지구 전체의 식량 체계가 망가질 위험도 함께 커진다. - 조만간 세계 인구를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가는 훨씬 풀기 어려운 복잡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이미 식량 생산 자체는 이미 기후변화 때문에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 더위는 지금 자연 세계의 틀을 다시 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행성 위의 질병 알고리즘까지 다시 쓰고 있다. - 더위에 따른 홍수나 가뭄 등의 기후 이변도 문제지만 말라리아, 한타 바이러스, 콜레라, 탄저병 등 수백가지 기존 전염병의 상황을 악화일로로 몰아넣고 있다. 『나는 매일 재앙을 마주한다』(제임스 후퍼, 인플루엔셜, 2025년 4월) - 정말 두려운 것은 영구동토층 깊은 곳에 얼어 있는 미지의 병원체와 곤충들이다. 지열이 오르면 이 미지의 병원균들이 깨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 열돔 현상으로 인한 이상 고온과 폭염은 온열질환자를 급증시키는 직접적 원인이 된다. -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기록적 고온과 장기 가뭄이 산불 위험을 높이고, 이것이 산림 소실과 생태계 붕괴, 인간 건강 피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친정어머니와 두 여동생이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를 준비 중이다. 작년에 부분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러닝머신, 마사지 체어, 1인용 소파, 친정아버지께서 쓰시던 서예 도구와 국악기 일체, 이사 때마다 무거운 짐이 되던 편지 상자들과 학부 시절 모아둔 강의록까지 과감하게 버렸다. 필요할 것 같아서, 싸고 이쁘다는 이유로 다이소나 알리, 당근마켓과 아름다운가게 등에서 냉큼 사 들였던 그 많은 물건들이 결국 한순간에 무가치해지는 것을 깨달았다. 몇 차례 분리수거를 마치고 돌아서며 자문해 본다. 이 수많은 쓰레기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이사 한 번에 나는 또 지구에 얼마나 큰 죄를 지은 것일까? 아무리 반성해도 부채감은 가시지 않는다. 환경 오염과 기후위기에는 국경이 없다. 비극의 도미노, 그 시작과 끝을 직시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인간이다. 폭염이 지나간 자리, 문득 등골이 서늘해진다.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국가와 지자체의 적응 정책을 체계화하기 위한 법안이 지난 8월 13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중심의 현행 제도만으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폭염·가뭄 등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에서 마련된 법안이다. 제도가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어 우리의 삶에 스며들기까지는 늘 시간이 걸리지만, 이 법만큼은 속전속결로 현실화되어 일상의 안전망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
“대만 전통의학 경험하고 상호 교류한 시간”2018년 대만에서 열린 동양의약학술대회에 참여하였다가 高晧宇 중의사를 알게 됐다. 그는 타이중에 소재한 중국의약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타이베이의 ‘Mackay memorial hospital’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경력이 지긋하신 노교수님과 노의사들 사이에서 젊은 두 의사는 금방 친구가 됐다. 서로의 발표를 잘 들었다며 격려해주고 간단히 질문을 하다 대화가 길어지자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근처 식당에서 뉴러우판, 총삥 등 대만식으로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았고 코로나19로 인해 8년이 지난 뒤 2026년 재회할 수 있었다. 그 사이 그는 타이베이 시내에 중의원을 개원했고 그의 병원에서 만나 점심을 먹으며 그동안 나누지 못한 대화를 하기로 했다. 그의 병원은 난징동루에 난징산민 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었다. 바로 버스정류장 앞에 병원이 있어서 찾아가는 것은 매우 쉬웠다. 나중에 高 중의사가 알려주기로는 대로변에 은행들이 쭉 위치한 곳이라고 했다. 병원에 들어가니 밝은 조명에 흰색으로 통일된 느낌의 인테리어가 젊은 의사의 선택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접수대의 직원이 저에게 중국어로 응대했으나 영어로 원장님과 만나기로 약속한 한국인이라고 대답했고 ‘Ah, Korean?’이라고 이해한 뒤 원장실로 전달하러 갔다. 11시 30분경 점심시간이 가까웠지만 훈증 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 침 치료를 받는 환자, 진찰과 상담을 받는 환자로 병원은 활기찬 분위기였다. 진료실에서 高 중의사가 잠시 나와 밝게 맞아주며 환자가 있어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못 본 사이에 체중이 조금 줄어든 듯 보였지만 의사 가운을 입고 원장으로서 일하는 모습은 처음 본 터라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기실 TV에는 그가 직접 찍은 건강 정보에 대한 유튜브 영상이 나오고 있었고 TV 한 쪽에 대기자 명단과 대기 번호를 확인할 수 있어서 한약 냄새가 나는 것을 제외하면 흡사 양방 병원에 있는 듯한 느낌도 잠시 들었다. 오전 진료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진료시간표를 보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료하고 있어서 한국의 365 야간진료 분위기와 비슷함을 느꼈다. 진료가 일찍 끝나는 화요일은 오후에 Mackay memorial hospital에서 여전히 주 1회 진료하고 있었다. 오전 진료시간이 끝나고 치료 받던 환자들이 모두 귀가하자 비로소 高 중의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제가 환자 군이 무척 젊다고 하니, 高 중의사가 비오는 날씨 탓에 노인 분들이 외출을 삼가 하신 것이라 대답하는 것이 한국의 도심 한의원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직원 2명을 소개해 주었는데, 1명은 약재실을 담당하고 있었고 1명은 접수대와 치료실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의원 내부를 함께 살펴봤다. 진료실 2개, 치료실, 탕전실, 약재실로 구성돼 있었고 20평 중반 남짓해 보였다. 진료실은 의사와 환자가 밀착해 진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치료실은 침상이 4개 있었고 TENS, IR, 전기침자극기가 구비돼 있었다. 치료실 한 켠에는 훈증요법을 위한 공간이 있다. 대기실에서 高 중의사를 기다리는 동안 여러 환자가 통증 부위에 훈증 요법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부인과 질환에 훈증요법을 많이 사용하지만 다른 증상에는 적용하는 경우가 적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그 외 일련의 치료 과정을 들으니 한국과 거의 흡사했는데, 침 1개당 침관 1개가 포장돼 있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高 중의사는 한국의 전자뜸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 직접 쑥뜸을 이용한 것과의 차이, 환자의 반응 등 여러 질문을 했는데, 한국에서도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전자뜸 사용이 보편화됐다고 설명해 주니 매우 놀라워했다. 그리고 한국과 대만의 치료에 대해 다른 점을 알려달라고 해 한국에서는 약침 치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탕전실로 이동했는데, 한국과 비슷한 약탕기와 포장기가 1대씩 작동하고 있었다. 놀랐던 점은 냉장고에 상비약이 거의 30여종 준비돼 있었던 사실이었다. 모든 환자에게 산제와 탕제의 한약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약재실은 약국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복합제제들이 3면의 약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약장 밑 선반에서 에페드린(마황 추출물), 강황가루(건강기능식품) 등도 보여주며 구비해놓고 필요시 사용한다고 알려줬다. 그 중 눈에 띄었던 것은 한국에서는 모든 한약재들이 제약회사를 통해 관리, 유통되면서 한약 포장면에 해당 정보가 모두 기입되고 있는 것과 달리, 대만에서는 단순 포장 수준의 관리, 유통만 이뤄지고 있던 사실이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추가로 질문하니 대만에서도 중국의 약재 관리, 유통체계를 도입해 적용하려는 중이라 일부 중국 제약회사를 통해 약재를 구입하면 한약 정보가 모두 표기돼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하에 창고가 있다고 해 살펴보았는데,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는 스튜디오와 각종 물품 보관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나 또한 소모품은 대량 구입해 창고에 쌓아두고 사용했던 기억이 나서 역시 한국과 대만의 상황이 서로 비슷하다고 느꼈다. 중의원을 둘러보고 근처 일식당으로 옮겨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눴다. 그가 코로나 직후 결혼한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아이가 생겼다고 알려주었다. 개원을 축하하려고 만났는데, 아버지가 된 것까지 거듭 축하했다. 개원비용, 직원관리, 기대소득 등 개원의들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니 한국의 개원의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제가 교수 임용이 된 것에 대해서도 축하하며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병원이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시간이 흘러가 그는 오후 진료를 해야 될 시간이 돼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에 또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대만 중의원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됐을 뿐만 아니라 대만의 젊은 중의사의 생각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 한국과 대만이 상호교류를 통해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보였다. 최근 K-MEX에 타이베이중의사협회가 참여했고 하계방학 동안 상지대학교에 자제대학교 중의학과 학생들이 교환연수 프로그램을 위해 방문했다. 자제대학 吳炫璋 교수님으로부터 실제로 대만에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방문하고 대만 내 중의학 교육이 사립대학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던 것을 국립대학교의 참여 필요성을 강력히 피력해 2024년 국립양명교통대학교, 2025년 국립중흥대학교에 중의학과가 신설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앞으로도 개인, 단체 교류가 양국 간의 전통의학 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X-ray·MRI에서 MET 술기까지…데이터 기반 입체영상진단 역량 확장[한의신문]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가 X-ray에서 MRI까지 진단기기 교육 영역을 확장하며 임상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영상진단 데이터 해석과 한의사 고유의 임상 판단을 결합한 ‘입체적 진단 역량’이 핵심 화두로 제시됐다. 대한여한의사회는 K-MEX가 열린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임상 실전 X-Ray와 MRI부터 효율적인 추나까지’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 진단부터 치료까지 아우르는 통합 임상 역량 강화의 장을 마련했다. 박소연 회장은 인사말에서 “여한의사회는 그동안 여한의사의 권익 신장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학술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소외계층 대상 의료지원과 공공의료 참여, 한의학의 제도적 발전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X-ray·MRI 교육을 통해 한의학의 정책 진입 기반을 다지고, 회원들의 임상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Spine X-ray & MRI 이론과 해석(김은정 동국대분당한방병원 교수) △X-ray 기반의 확신있는 진료 상담 및 추나베드 없는 간단추나(한창 대한한의사협회 총무/의무이사)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영상은 참고자료, 답은 환자에”…임상 중심 판독 강조 김은정 교수는 “영상은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환자의 증상”이라면서 증상·병력·이학적 검사 중심의 ‘임상 우선 판독’ 원칙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X-ray와 MRI의 임상적 역할을 △환자와의 라포 형성 △상태 판단 △상급병원 전원 필요성 감별로 규정하며 “보여주는 진료가 환자의 이해와 순응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상 소견에 매몰되면 오진 위험이 커진다”며 Radiographic finding(방사선 소견)보다 Clinical finding(임상 소견)이 우선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김 교수는 척추 X-ray 판독의 기본 프레임으로 △정렬(Alignment): 전만·후만, 측만, 좌우 비대칭, 전방전위 여부 △골(Bone): 압박골절, 분리증, 퇴행성 변화 △연부조직 및 관절(Cartilage/Soft tissue): 디스크 간격, 종창 여부 순으로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디스크 병변 판독과 관련해 김 교수는 “요추 디스크 간격은 8~12mm 범위에서 L4/5까지 증가하다가 L5/S1에서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이 패턴이 무너지면 디스크 탈출증을 의심해야 한다”라면서 “Vacuum phenomenon(질소 가스 음영)는 심한 퇴행성 변화의 지표”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MRI 판독에 대해 △Alignment(전방·후방 추체선, 후방척추관선) △Body(골절, 부종, 종양 여부) △Disc(퇴행, 탈출, HIZ) △Cord/Canal(협착, 압박) 순으로 접근할 것을 제시했다. 특히 디스크 병변에서는 Bulging–Protrusion–Extrusion–Sequestration 단계 구분과 함께 신경근과의 관계를 접촉–변위–압박으로 나눠 해석할 것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Modic change type 1(모딕 변화 1형)은 골수 부종으로 종양처럼 보일 수 있는 만큼 영상만으로 단정하지 말고, 임상 증상과 반드시 대조할 것을 권고했으며, HIZ(High Intensity Zone)에 대해선 특이도는 높지만 민감도가 낮아 무증상에서도 발견될 수 있어 과잉 해석을 경계했다. MRI의 핵심 역할을 시간축과 위험도 평가로 제시한 김 교수는 “MRI는 골수 부종과 출혈에 민감해 급성 골절 여부를 구분할 수 있으며, 고령 환자에서는 전이암 감별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Fracture line 선명도 △cortical disruption △연부조직 종창 등을 통한 Acute/Chronic 감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영상은 방향을 제시하는 도구일 뿐 진단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환자로, 케이스별 반복 학습을 통해 영상과 임상을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X-ray와 MRI를 ‘보는 기술’이 아닌 ‘해석하는 임상 언어’로 바꿀 때 진료의 질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 “X-ray는 거울”…보이는 근골격계 진료로 신뢰도 제고 이어진 강의에서 한창 이사는 X-ray 기반 진료 상담과 추나 술기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며 “초음파가 의료진의 ‘현미경’이라면, X-ray는 환자에게 자신의 몸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정의했다. 한 이사는 임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양방에서 이상 없음 판정 후 내원하는 환자’를 핵심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단순히 골절 여부만으로 통증을 설명할 수 없다”며 “X-ray를 통해 뼈 너머의 정렬 붕괴를 시각적으로 입증할 때 환자는 비로소 한의사의 진단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득에 시간을 쓰는 구조를 줄이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보이는 진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론 강연에선 X-ray 기반 설명이 단순 진료를 넘어 환자 경험과 바이럴 효과로 확장된다는 점도 제시됐다. 한 이사는 “환자가 자신의 X-ray 사진을 통해 근육 긴장과 통증 메커니즘까지 연결해 설명할 수 있는 해석 능력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영상과 육안 진단을 병행한 한의사의 입체적 역량을 강조한 한 이사는 “X-ray는 치료 방향을 알려주는 지도이며, 감염·부종 여부 등 영상 판독을 넘어 전신 상태를 입체적으로 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이론 강의에 이어 베드 없이도 적용 가능한 현장 추나 기법이 시연됐다. 이 자리에서 △어깨 가동성 확보 △경추 가동성 회복 △장요근 타겟팅 등 외래 진료실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술기가 제시되며 수강자들의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MET(Muscle Energy Technique)를 핵심으로 제시한 한 이사는 “이는 의료진의 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근력의 약 10%를 활용해 신경계 방어를 해제하는 과학적 접근”이라며 “호흡과 저항을 활용한 미세 조절이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이사는 “X-ray는 치료의 나침반이며, MET는 이를 실행하는 손으로, 이 두 가지가 결합될 때 진료의 정확도와 환자 신뢰가 동시에 높아진다”면서 “보이는 진료와 간결한 술기로 한의사의 진료 경쟁력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여한의사회는 한창 이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으며,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회장도 참석해 K-MEX 학술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강사진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대만중의사공회전국연합회 소수의(蘇守毅) 이사장을 비롯한 제13대 집행부가 참석해, 여한의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한의학과 중의학 간 학술교류를 한층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
“척추정렬회복술, 구조-기능-생리의 통합적 회복 위한 새 패러다임”[한의신문] 척추도인안교학회(회장 김형민)는 8일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 골반복합체의 부정렬이 하지 관절 질환을 유발하는 기전 및 치료방법과 더불어 족저근막염을 중심으로 척추정렬회복술을 활용해 발바닥 치료만이 아닌 전체 구조를 바로잡는 치료법 및 임상사례를 공유했다. 김형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크게 척추도인안교학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치료법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소개하는 부분과, 술기를 중심으로 강연 및 실제 시연을 준비했다”면서 “우리 학회에서는 환자를 놓고 치료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철저하게 임상에서의 치료효과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오늘 강연이 척추정렬회복술에 대한 치료효과를 보다 많은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뼈·근육 넘어 유체와 호흡까지 포함된 생명 시스템 회복 지향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골반복합체의 부정렬과 허리 통증(김형민 회장) △척추정렬회복술을 이용한 족저근막염 치료 접근법(문지환 척추도인안교학회 수석부회장)을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김형민 회장은 발표를 통해 “척추정렬회복술(SART)은 구조(Structure)-기능(Function)-생리(Physiology)의 통합적 회복을 위한 패러다임”이라며 “즉 인체를 전신복합체로 보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큰 하중을 받는 하부구조를 중심으로 전신 척추의 정렬이 중력중심선에 위치하도록 골격 구조를 재정렬해 인체가 이상적인 구조로 회복됨에 따라 근골격계, 신경계, 혈액순환계, 내분비계, 호흡기계, 소화기계의 자기치유력이 극대화 되도록 만드는 치료의학”이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인체의 무게중심과 압력중심이 완벽한 균형을 이룰 때, 근육의 불필요한 긴장 없이 서 있을 수 있다”며 “실제 체중 중심이 2cm 옆으로 이동하면 허리 주변 근육은 최소 2∼3배 더 힘을 쓰게 되며, 척추가 5도 이상 기울어지는 경우에는 반대측 척추기립근의 EMG 활성이 최대 2∼3배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SART 교정은 무너진 장벽 네트워크를 복원해 구조적 텐세그리티(Tensegrity)를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밝힌 김 회장은 물리적 개입을 위한 SART 치료의 5대 원칙으로 △상향식 복원(Ascending Restoration) △다중 사슬 이완(Multi Chain Release) △축성 개방(Axial Opening) △역나선 복원(Re-Spiral Restoration) △벡터 임펄스(Vector Impulse)를 제시하면서, “SART는 고착 해제→구조 재정렬→안정화라는 단계적 치료전략을 통해 뼈와 근육을 넘어 유체와 호흡까지 포함된 생명 시스템의 회복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반복합체, 인체의 초석이나 역학적 허브 이와 함께 골반복합체의 부정렬과 요추 하지 질환의 통합적 이해에 대해 발표를 통해 “골반복합체는 단순한 뼈의 집합을 넘어선, 인체의 초석이자 역학적 허브”라며 “즉 상체의 하행성 무게와 하체의 상행성 지면 반발력을 교환하는 거대한 통합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골반복합체의 해부학적 구조 및 기능 등을 설명하는 한편 ‘골반의 위치 변화와 골반의 변형을 헛갈려서는 안된다’는 임상에서의 팁을 전수하면서 △시상면 회전 부정렬(Sagittal Rotation) △수평면 회전 부정렬(Transverse Flare) △수직면 전단 부정렬(Vertical Shear)로 발생하는 증상 및 특징 등을 공유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문지환 수석부회장은 “족저근막염은 전통적으로 ‘Plantar fasciitis’라 불려왔지만, 최근에는 염증보다는 퇴행성 변화(fasciosis) 개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반복적 기계적 스트레스에 의한 미세손상과 조직 변성 등의 증상으로, 발뒤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주된 위험요인으로는 BMI 증가, 장시간 기립, 반복적 과다사용, 하지정렬이상 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발의 아치는 고정된 아치가 아니라, 압축과 복원이 가능한 탄성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며 “하중에 가해지면 발은 낮아지고, 길어지며, 넓어진다”고 덧붙였다. 진단에서 치료까지 현장 시연 큰 호응 아울러 골반 변형과 하지관절 변화의 관계에 대해 문 수석부회장은 “골반의 부정렬은 크게 △Ant & POS tilt △In & OUTflare △Up & DOWN slip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임상에서는 이같은 한 가지의 유형의 환자도 있겠지만 많은 환자에서 유형이 섞인 증상이 복합적인 증상이 주로 관찰된다”고 밝히며, 골반 부정렬에 대한 다양한 유형을 소개했다. 문 수석부회장은 “골발 부정렬에 따른 체중부하 중심의 이동을 보면, 우측으로 회내된 쪽은 발이 안쪽으로 구르며 안쪽 아치가 무너지는 경향을, 또한 좌측으로 회외된 쪽은 발이 바깥쪽으로 구르며 아치가 닿는 면적이 줄고 발 바깥쪽을 따라 체중부하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다양한 환자의 치료 사례를 엑스레이 사진과 함께 치료효과를 설명하는 한편 실제 임상에서 척추정렬회복술을 활용해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의 시연을 진행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척추도인안교학회는 이달 말부터 정식 교육과정을 개설·운영, 척추정렬회복술에 관심있는 회원을 대상으로 한 실습 중심의 교육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
“시민과 함께하는 한의학…공공의료에서의 영역 확대”[한의신문] 인천광역시한의사회(회장 정준택)는 25일 송도센트럴파크호텔 에메랄드홀에서 ‘제46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 중앙대의원 인준과 더불어 2026회계연도 예산 3억7600여 만원을 확정하고 인천시민의 건강 증진 및 한의 공공의료 확대를 위한 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임재진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한 해 힘든 여건 속에서도 한의약 난임치료사업, 보훈유공자 진료사업, 첩약 건보사업 등을 잘 운영해준 집행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라는 말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회원 여러분이 집행진에 힘을 모아준다면, 그 성원과 지지를 기반으로 국민건강 증진과 한의사 의권이 확장될 수 있는 정책 마련과 제도 개선으로 응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택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인천시한의사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한의학’이라는 비전 아래 인천시와 함께 난임 치료 지원사업, 보훈유공자 진료사업 등을 통해 한의학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보훈유공자 사업은 전국에서 오직 인천에서만 시행되는 사업으로 향후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인천시한의사회는 인천시민의 보건 향상과 회원 여러분의 의권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지난 2년간 회무를 돌아보면 회원 여러분의 진료 환경과 경영 여건을 위한 실질적 개선에 부족한 점이 많은 부분에 대해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하지만 임기 3년차인 올해는 준비의 시간을 넘어 그동안의 믿음과 지지를 반드시 의미 있는 결실로 만들어 낼 것이며, △한의사의 X-ray 사용 △어르신·장애인 주치의제의 실질적 시행을 통한 일차의료에 한의사의 확고한 토대 마련 △추나시술 횟수 개선, ICT·TENS 급여화, 시술·처치료 개선 등을 통한 한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의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신재경 인천시 글로벌 정무부시장은 축사에서 “항상 인천시민을 위해 애써주고, 봉사하고 있는 인천시한의사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그동안 한의사회와 함께 진행했던 난임치료 지원사업, 보훈유공자 지원사업과 더불어 3월부터 시행되는 통합돌봄에서도 한의사 회원이 보다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정욱 건보공단 인천경인지역본부장, 박철규 심평원 인천본부장, 강정호 인천시치과의사회장, 윤종배 인천시약사회장도 자리에 참석해 한의약의 발전 및 인천시한의사회의 지속적인 건승을 기원했다. 이날 정총에서는 김영순·이전광·심윤섭·안철우·송재도·정필기·김현호·송학수·방대건·안형준·성병식·유승엽 중앙대의원을 인준한데 이어 2024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안 및 2025회계연도 세입·세출 가결산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또한 지부회비 선납시 100% 납입, 50% 납입, 25% 납입 회원에 대해 각각 4만원, 2만원, 1만원을 적용키로 하는 한편 △의권 홍보 △학술 진흥 △회원 복지 등의 사업에 따른 예산 3억7600여 만원을 가결했다. 한편 이날 정총에서는 황다온 학생 외 4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는 보고와 더불어 한의약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인천시장 표창: 김진욱·안세승 회원 △인천시의회 의장 표창: 한상표·임정두 회원 △대한한의사협회장 표창: 김종욱·송승엽·안형준·안철우·우대윤·이정헌·정양식·신창현 회원 △인천시한의사회장 표창: 김인태·김서휘·손영훈·이종구·임국경·양가람·유현석·최철민 회원. -
폐동맥고혈압 환자 치료 현황 코호트 분석 결과 발표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은 지난 5년간(2018~2023)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를 추적 관찰한 코호트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Korean circulation journal’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폐동맥고혈압(PAH, 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은 폐고혈압 중 1군으로 분류되는 희귀 폐혈관 질환으로, 폐동맥의 구조적·기능적 이상으로 폐혈관 저항이 증가하며 폐동맥 평균압(mPAP)이 20 mmHg를 초과하는 상태이다. 그동안 국내에는 폐고혈압에 대한 표준화된 진료지침이 부재하여 의료기관별 진단 및 치료 접근에 편차가 존재했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2018년부터 국내 폐고혈압 환자의 장기 임상 경과와 치료 현황 파악을 위해 폐고혈압 환자 장기추적 코호트 연구(PHOENIKS)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표준 진료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저널에 게재된 연구과제명은 ‘폐고혈압 장기추적 코호트에서 기층표현형 활용 한국인 특이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자료수집 및 진료지침에 따른 치료 준수율 제고(주관연구기관: 가천대 길병원/연구책임자: 정욱진 교수)’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위험도 평가 체계를 적용하여 국내 PHOENIKS 코호트 내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치료 패턴과 위험도 변화를 분석하고 임상 현장에서의 가이드라인 적용 양상 또한 분석했다. 먼저 생존율 분석 결과, 1년 및 3년 전체 생존율은 각각 96%와 87%였다. 하위군별로는 △선천성 심장질환 관련 PAH(CHD-PAH)군에서 97%로 가장 높았고, △결합조직질환 관련 PAH(CTD-PAH) 82%, △특발성 PAH(IPAH) 81% 순으로 나타났다. PHOENIKS 코호트 생존율은 국제적으로 보고된 레지스트리(미국 PAH 레지스트리:REVEAL, 1년 생존율 91%, 3년 생존율 약 85%, 일본 PAH 레지스트리: 3년 생존율 85% 이상)와 유사한 수준으로, 국내 환자 코호트의 생존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 같은 생존율의 유지는 초기단계부터 병합요법(2제 및 3제) 사용의 증가로 조기 치료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위험도 분석 결과, 최초 진단 시 62%에 달했던 중등도 위험군 환자 대다수가 치료를 통해 저위험군으로 이동하면서 저위험군 비중이 초기 36%에서 3년 후 66%로 증가했다. 다만 고위험군 비중은 소폭 증가해, 일부 환자에서는 여전히 질환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치료법 분석 결과, 초기 진단 시 한 가지 약만 사용하는 단일요법 치료 비중은 58%, 두 가지 이상 약을 함께 사용하는 병합요법(2제 및 3제) 치료 비중은 26%였으나, 3년 추적 시 병합요법 치료 비중이 50%로 늘어 관찰 기간동안 뚜렷한 전환이 확인됐다. 한편 3년 추적 시점에서 병합요법으로 전환하지 않고 단일요법만으로도 저위험 상태를 유지하는 환자가 특발성 폐동맥 고혈압(IPAH) 환자의 33.3%, 연관성 폐동맥 고혈압(APAH) 환자의 47.8%에 달했다. 이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 전략을 적용하기보다는 초기 위험도와 치료 반응에 따라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맞춤형 접근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가이드라인 준수율 분석을 통해 표준화된 진료기준 마련의 필요성 또한 확인되었다. 유럽심장학회 및 유럽호흡기학회는 환자의 임상 증상, 기능 상태,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질병의 중증도와 예후 위험을 단계별로 구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방법인 위험도 층화를 통해 폐고혈압환자의 맞춤형 치료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2022년 개정했다. 해당 가이드라인 준수율을 조사한 결과, 초기 진단 시 기준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치료를 받은 환자는 16%에 불과했으며, 3년 추적관찰 기간 중 26%로 소폭 상승했으나, 나머지 74%의 환자는 여전히 가이드라인 권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외국의 가이드라인이 국내 의료 환경(보험급여 체계 등)에 그대로 적용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대한폐고혈압학회와 함께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폐고혈압 진료지침을 제정·발표했다. 해당 지침은 환자의 위험도 평가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하여, 임상현장에서의 일관된 진료를 돕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정욱진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연구 결과, 환자들의 위험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치료 가이드라인 준수율이 낮으며, 이는 주로 제도적 한계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하며, “2025년 제정·발표된 대한폐고혈압학회 폐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른 심평원의 보험 기준 개정이 우선 되어야 하고, 의료진과 보건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재환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진료 현황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제정된 국내 폐고혈압 진료지침이 임상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대의료진 교육·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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