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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전문 AI ‘한의비서’ 서비스 시작[한의신문] 한의학 전문·중심·집중의 AI 서비스인 ‘한의비서’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인터넷 주소창에 ‘https://hanbi.ai’를 입력하면 무료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이선동 전 상지대 한의대교수(전 대한예방한의학회장)가 개발·보급한 서비스로, 한의학과 AI 기술을 접목해 한의사들이 진단과 치료 등 진료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선동 전 교수는 “AI기술이 한의학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한의학 전문 AI ‘한의비서’가 긴 준비 끝에 마침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많은 한의사들이 한의학의 발전과 변화 흐름에 맞춰 한의학 전문 AI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의사의 역량은 AI 기술의 활용과 참여 정도에 따라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이제 경험과 아는 것만이 힘으로 작용하는 시대는 종말을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ChatGPT, Gemini, Claude, Grok, DeepSeek 등 다양한 AI 서비스가 활용되고 있지만, AI마다 제공하는 한의학 정보가 서로 다르거나 일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한의비서’는 한의사와 환자가 알고자 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는 정보의 일관성, 반복성, 평균성, 정확성이 매우 중요한 실정에서 ‘한의비서’는 이 같은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표적 AI 모델인 ChatGPT, Gemini, Claude의 AI 정보를 활용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축적한 약 18만 건의 한의학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각 AI의 답변을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3개 AI와 한의비서 자체 자료를 종합해 2~3단계 검토를 거친 객관적이고 평균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한의사가 질환 정보를 입력하면 질환의 개념과 치료목표, 질병감별법, 체크리스트, 처방(약물/침구/물리치료/기타), 치료기간, 치료율, 부작용 및 독성, 예후, 주의사항, 생활습관 개선, 계절별 섭생법, 서양의학적 관점 등 진료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약물 처방은 환자에게 가장 적당한 처방 1개와 세부 증상별 가미를 제공해 한의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한의사는 진단치료 관련 제반 정보를, 환자는 치료방법·치료기간·치료율· 부작용 등의 정보를 포괄적으로 얻을 수 있다. 이선동 전 교수는 “한의계는 1인 진료, 의원 중심이며 문헌이나 한의사 각각의 경험과 과거지식 기반의 진료를 하고 있기에 한의사마다 치료방법, 치료기간, 치료율 등이 서로 다른 문제로 인해 의학적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이 때문에 소비자의 적지 않은 외면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의비서는 기존AI 정보 및 축적된 상당량의 자체 자료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한의학의 불확실성을 개선해 한의학의 이미지 제고와 의료의 질적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남한의사회, 회원 화합 홀인원![한의신문] 경남한의사회(회장 최중기·이하 경남도회)가 지난 11일 경남 창녕군 소재 동훈 힐마루CC에서 ‘2026 경남한의사회 도회장배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회원 간 유대감을 높이고 화합을 도모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남한의사회 회원과 배우자, 후원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친목을 다지고 회원 간 결속을 강화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회원들은 평소 진료 현장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함께 라운드를 즐기며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갖는 등 단합된 경남한의사회의 모습을 보여줬다. 총 36여명이 참여한 이날 대회의 경기 결과, 스트로크 메달리스트인 이석철 원장(진주분회 경희혜민한의원)에게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했고, 2위에 손동우 원장(창원분회 손한의원)이, 3위에 정종효 원장(진주분회 정한의원)이 각각 수상해 실력을 뽐냈다. 또 신페리어 1위는 장준우 원장(창원분회 자연과한의원), 2위에 조권일 원장(창원분회 원광한의원), 3위는 이은정 원장(창원분회 경희리한의원)이 차지하는 기쁨을 안았다. 아울러 최다 버디상에는 박동수 원장(창원분회 박동수한의원), 최다 파상에 제용근 원장(진주분회 제가한의원), 최다 보기상에 최중기 원장(경남도회장·창원분회 청산한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또한 경남도회는 참가자 전원에게 그린피를 일부 지원하고 기념품과 선물을 전달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최중기 회장은 “바쁜 진료 일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 여러분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 골프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회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정을 나누며 경남한의사회의 결속력을 다지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 간 화합과 신뢰는 지역 한의계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앞으로도 경남한의사회는 회원들이 함께 어울리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해 더욱 단단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며 “오늘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 회원 여러분의 진료 현장에도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죽음이라는 마지막 순간에 당신의 선택은?”김은혜 가천대 한의과대학 조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말기 암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무거운 짐으로 남은 이가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내 마음에는 그 짐이 한 명으로 끝나지 않았다. 사연마다 방방곡곡에 흩어진 환자들이 여전히 내 안에 살고 있다. 음식만 먹으면 토해 콧줄을 낀 채 금식해야 했던 환자가 너무 먹고 싶다며 애원하던 콜라 한 캔을 딱 잘라 금지했던 어느 날. 더 사는 것도, 아픈 것도 다 상관없으니 그저 딸의 결혼식에만 참석하게 해달라던 그 간절한 부탁을 지켜주지 못했던 어느 날. 미국에서 들어오는 딸의 얼굴을 볼 때까지만 버티게 해달라던 마지막 염원을 이뤄주지 못했던 어느 날. 참 다양한 사연들이 마음에 흉터처럼 남아 흔적을 깊게 새겼다. 그중에는 이런 짐도 있다. “이제껏 항암을 버텨왔고 최근 몇 년을 병원에서만 보냈으니, 지금 이 통증만 좀 잡아주면 죽기 전까지 제발 집에서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하던 환자의 한탄 섞인 목소리다. 당시 환자 한 명 한 명을 쳐내기 바빴고, 철저히 병원과 의료서비스 중심으로만 사고하던 내게 그 한탄은 그저 말도 안 되는 하소연으로 들렸다. 집으로 찾아가는 의료의 당위성 확인 밥 먹을 기력이 없어 영양제를 매일 맞고,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온몸을 후벼 파는 통증 때문에 진통제에 의지하며, 잠깐 숨을 돌릴 만하면 고열과 기침 가래가 들이닥쳐 항생제를 부어야 하는 생활. 집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은 그 누구보다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 텐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당시의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내가 해낼 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에 ‘이해 불가’라는 이름표를 붙여두고 서둘러 합리화했는지도 모른다. 그로부터 십수 년이 흘렀다. 얼마 전 지인 원장님의 배려로 재택의료 현장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이라 병원에 갈 여력이 없는 이들, 병원은 다니지만 집에서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 이들, 거동이 불편한데 보호자가 없어 혼자 생활하는 이들이 가득했다. ‘집으로 찾아가는 의료’의 당위성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환자들의 집을 하나씩 들렀다. 그리고 마지막 집에 이르렀을 때였다. 이전까지 모든 환자를 묵묵히 마주하던 원장님이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낮게 말씀하셨다. “이 환자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시지요.” 방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이 머문 곳은 발이었다. 엄지는 이미 소실되었고, 둘째 발가락부터 새끼발가락까지 모두 괴사해 발등까지 시퍼렇게 죽어 있었다. 상처를 감싸던 거즈를 하나씩 걷어내자, 이미 둘째 발가락마저 괴사되어 위태롭게 덜렁거렸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그 순간이었다. 덜렁거리는 발가락 주변을 살피며 거즈를 빼내는 와중에도 정작 할머니는 통증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 처음 보는 우리 얼굴을 그저 두리번거리며 바라볼 뿐이었다. 사랑하는 이와 맞는 삶의 마지막 순간 곁을 지키던 아들은 낯선 이들의 방문에 지나온 일들을 담담히 읊조리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들은 은퇴한 경찰관이었다. “혹시나 해서 병원에 또 다녀왔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똑같더군요. 원인은 명확히 모르겠고, 연세가 너무 많아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항생제를 써보겠지만 나이 때문에 강한 약을 쓸 수 없고, 쓴다 한들 발이 호전되기는 어렵다고요. 입원은 시켜줄 수 있지만 해줄 수 있는 건 드레싱뿐이라고 했습니다. 그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어머니는 병원에 있는 걸 몹시 불안해하셨습니다. ‘빨리 집에 가자’, ‘무섭다’는 말씀만 반복하셨지요. 어차피 통증도 느끼지 못하시는데, 굳이 병원에 계실 이유가 없을 것 같아 집으로 모셨습니다.” 과연 경찰관다운, 명료한 브리핑이었다. 이어진 원장님의 답변 역시 누군가의 집에서 일어나는 이런 비극이 익숙한 듯 담담했다. “그럼에도 병원에 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원장님이 거듭 청했지만, 아들은 대답 대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셀 수도 없이 다녀왔습니다. 다 떠나서, 혼자 두면 무서워하시는 분을 더 기대할 것도 없는 곳에 홀로 두는 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서류도 다 쓰지 않았습니까. 정리도 끝났습니다.” 아마 연명의료중단동의서를 포함한 서류들을 뜻하는 모양이었다. “이만하면 됐습니다. 충분합니다. 어머니와 시간도 잘 보냈고, 집에 계셨기에 할 수 있는 일들도 다 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그저 '그때'가 언제인지만 판단해 주십시오.” 길어지는 대화와 서류를 챙기는 모습에 나는 슬그머니 방에서 나와 밖에서 기다렸다. 수십 분을 더 머물다 나온 원장님과 함께, 그 집을 마지막으로 재택의료 방문 일정이 모두 끝났다. 그리고 이틀 뒤, 원장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때 보셨던 발 괴사 환자분, 호흡이 멈췄다는 연락을 받고 지금 막 다녀왔습니다. 아드님도, 환자분도 가정이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잘 가셨습니다. 혹시 궁금해하실까 싶어 소식 남깁니다.” 전화를 끊고 한동안 먹먹한 서글픔과 알 수 없는 안도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병원의 차가운 기계음 대신 익숙한 집안의 공기 속에서,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맞이하는 마지막. 그것이 그토록 원했던 ‘집에서 죽을 권리’, 즉 재택임종의 실체였다. 이제야 느낀 재택임종의 참된 의미 과거의 나였다면 의학적 관리의 부재를 우려하며 끝까지 병원을 고집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익숙한 방, 익숙한 냄새, 그리고 나를 지켜주는 가족의 존재. 그것이 비록 괴사해 가는 발을 고치지는 못할지언정, 떠나는 이의 영혼만큼은 평온하게 다듬어줄 수 있었기를 바란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 어디에 누워있기를 바랄 것인가. 병원의 고독한 침상인가, 아니면 내가 살아온 삶이 깃든 나의 집인가. 문득 십수 년 전, 집에서 죽게 해달라며 내게 하소연했던 그 환자의 목소리가 다시금 귓가를 스쳤다. 이제야 그 마음에 온전히 가닿은 것 같아, 마음 속 오래된 흉터가 조금은 아물어가는 듯했다. -
보건소 중심 노쇠예방관리로 어르신 건강수명 높인다[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보건소 8개소, 건강생활지원센터 2개소 ‘2026년 보건소 노쇠예방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할 기관 10개소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보건소 중심의 예방적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어르신 노쇠 상태를 조기에 발견하고 건강상태에 따라 단계별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노쇠(Frailty)는 신체기능과 회복력이 저하되어 질병·장애·요양 필요도가 높아지는 상태로, 적절히 관리할 경우 진행을 늦추거나 건강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쇠 및 노쇠 직전 단계(전노쇠) 어르신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나, 사전적 예방관리 체계는 충분하지 않은 상태인데, 특히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 세대의 후기고령층(75세 이상)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지역사회 기반의 사전 예방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 공모에는 전국 9개 시·도에서 33개 기관이 신청했으며, 보건복지부는 사업의 수요, 사업추진체계 구체성 및 지방자치단체 역량을 고려해 도시형 3개소, 도농복합형 4개소, 농어촌형 3개소를 선정했다. <AI 생성 이미지> 도시형으로는 서울 관악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서구 보건소가 선정됐고, 도농복합형으로는 강원 춘천시, 경북 포항시 북구, 경남 사천시 보건소와 경기 구리시 건강생활지원센터가 선정됐으며, 농어촌형으로는 강원 평창군, 충남 청양군 보건소와 충남 금산군 건강생활지원센터가 선정됐다. 선정된 기관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노쇠 선별평가를 실시하고, 건강 상태에 따라 운동·영양·구강건강 관리 등을 통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소그룹 활동 및 자조모임 운영 등을 통해 어르신의 사회적 관계 형성과 지속적인 건강관리 실천도 함께 지원하게 된다. 정부는 올해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토대로 효과성을 검증하고, 표준 운영모형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전국 확산을 추진한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건강관리 기반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며,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과 연계한 업무 기능 및 어르신용 모바일 앱을 마련하여 지속적인 건강관리와 조기 개입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한숙 건강정책국장은 “초고령사회에서는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보건소가 어르신 건강을 미리 살펴 지역사회 내에서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전적 예방, 건강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우즈베키스탄 한의의료봉사에서 배운 ‘진짜 진료의 의미’”고다원 학생(대전대 한의대 본과 4학년) 대전광역시한의사회(회장 이원구)가 지난달 3일부터 8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양기율시에서 한의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이에 운 좋게 학생 봉사자로 함께할 수 있었다. 본과 4학년으로 임상실습을 경험하며 ‘환자를 진료한다는 것의 무게’를 체감하던 시기였기에 출국 전까지 설렘과 걱정이 교차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자체 전통의학을 계승·발전시켜 온 만큼 동양의학에 친숙하고 우호적인 나라다. 봉사활동이 진행된 양기율시는 수도 타슈켄트에서 약 20km 떨어진 인구 21만 명 규모의 도시로,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이다. 이번 봉사단은 현지 주민과 교민 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유도 약침 등 첨단 한의학 치료를 선보이며, 현지 의료계와 환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소통의 벽을 넘은 200명의 만남” 필자는 예진(問診) 파트를 맡아 현지 통역사와 함께 약 200명의 환자를 만났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간 예진 질문지를 손에 들고 시작했지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는 예상보다 컸다. 의료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통역사와의 의사소통은 쉽지 않았고, 급할 때는 ChatGPT와 구글 번역기, 이미지 검색까지 동원해야 했다. 그때는 정신이 없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모든 과정이 오히려 소중한 추억이 됐다. 현지의 대부분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꾸준히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혈압이 높을 때만 약을 먹거나 아예 치료를 중단한 경우도 흔했다. 현지의 생활환경을 듣고 나니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유목문화의 잔재로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즐기면서도 도시화로 활동량은 줄었고, 단 음료와 가공식품의 섭취가 늘어났다. 여기에 높은 진료비 부담까지 더해져 병원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진행된 의료봉사는 환자들에게 단순한 진료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낯선 한방치료임에도 침, 약침, 한약, 추나를 거리낌 없이 받고, 치료와 관리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시술을 마치고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하는 환자들의 표정에서, 한의의료봉사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진정한 진료는 환자 삶의 길을 비추는 것” 이번 봉사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순간은 한 뇌성마비 환아를 만났을 때였다. 아이는 청각장애와 경직, 불면 등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예진 후, 아이가 대전광역시한의사회 이원구 회장님께 진료받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이원구 회장님은 “이 아이가 밤낮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각과 청각이 모두 저하돼 외부 자극을 거의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수면을 유도하기 위한 자극 중 하나로 관절을 움직여주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보호자에게 알려주셨다. 보호자는 “지난 8월 KOMSTA 봉사 이후 아이의 증상이 호전돼 다시 찾아왔다”며 “침 치료를 계속 받으면 완전히 나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 회장님은 완치보다는 증상 관리의 중요성을 차분히 설명하며 환자가 더 나은 일상을 살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 장면을 보며 ‘진료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환자가 스스로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비춰주는 일’임을 깊이 느꼈다. “환자의 눈빛에서 배운 한의사의 길”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봉사는, 환자들의 따뜻한 눈빛과 진심 어린 말들 덕분에 끝내 감사함으로 마무리되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고, 부족했던 점도 많았다. 하지만 낯선 환경 속에서 수백 명의 환자와 마주하고 직접 예진에 참여했던 경험은 내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배움이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는 단순한 해외 봉사가 아니라, ‘한의사로서의 길’을 스스로 묻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 환자를 만나더라도 그들의 눈빛 속에서 다시 이때의 마음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
한의초음파연구회, 전국 교육위원 워크샵 ‘성료’[한의신문] 미국진단초음파협회 자격자 모임인 한의초음파연구회(회장 오명진)는 6일 ‘2025 전국 교육위원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는 한의 초음파 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AI 활용과 감염 예방 기준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으며, 초음파 전문 강사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오명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한의 초음파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강사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면서 “하반기에도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실습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워크샵의 첫 강연은 권성일 교육위원(약선당한의원)이 ‘입문자를 위한 AI 모델의 이해와 프롬프트 활용 기초’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그는 “추론형 AI는 ‘한의원 진료실에 있는 똑똑한 인도인 개발자’로 비유할 수 있다”면서 “이를 활용할 때 명확한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나온 결과물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에 맞게 보완해 나가는 것이 주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ChatGPT, Claude, Gemini 등 주요 모델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비교하며, 논문 요약이나 데이터 정리처럼 정확성이 필요한 작업에서는 반드시 추론 기반 모델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으며, 특히 구글의 Gemini 플랫폼이 제공하는 딥리서치 기능과 오디오 요약 등은 한의 초음파 교육과 연구에 매우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이어진 두 번째 강의는 안태석 부회장(바로한의원)이 ‘초음파 가이드 약침 시 감염 예방 및 안전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발표와 시연이 이뤄졌다. 안 부회장은 시술 부위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누어 감염 관리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한편 관절강, 경막외공간과 같은 고위험 부위에는 멸균장갑과 멸균 초음파 커버, 멸균 밴드 사용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약침 바이알 소독 절차, 초음파 프로브 커버 부착법, 포비돈 요오드와 클로르헥시딘 혼합제의 장·단점 비교 등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안전 가이드라인을 체계적으로 제시해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고위험군 초음파 약침 시연’에서는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삼리혈에서 초음파 유도 하에서 근막층을 정확히 박리하는 시연함으로써 이론과 실기의 통합을 보여주었다. 한편 오명진 회장은 “AI 기술과 감염 관리 기준은 앞으로의 초음파 교육과 임상에서 반드시 준비해야 할 중요한 변화”라며 “강사 여러분들이 그 흐름의 중심에서 함께해주신다면, 한의 초음파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어 “앞으로도 정기적인 실습 교육과 함께 온라인 강의 ‘소노하니(Sonohani.com)’를 통한 실시간 콘텐츠 제공으로, 교육의 접근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의학과 캄포의 공동연구 가능성 재확인”유준상 상지대 한의대 교수 [한의신문] ‘제75회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가 6일부터 8일까지 일본 도쿄 게이오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학술 발표가 진행된 7일, 한일교류회에선 인삼양영탕 활용 증례 및 리뷰 발표가 있었다. 한국 측 연자에는 권승원 경희대 한의대 교수와 양승정 동신대 한의대 교수가 참여했으며, 일본 측에는 타카야마 신 토호쿠대병원 의과진료부 교수가 참여했다. 인삼양영탕은 일본의 대표적인 보약으로, 비기허 환자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발표 후 필자가 “인삼양영탕은 병증에 따른 변증논치적 접근법 외에 사상체질이나 체질의학적 접근은 어떠한가”라고 질문하자 타카야마 신 교수는 “일본에서도 맥이 약하고, 기운이 약한 사람들에게만 사용한다”고 답했다. 타카야마 신 교수는 토호쿠대병원 의학계 연구과 한방 통합의료학 공동연구강좌 특명교수를 겸임하는 등 통합의료 관련 학회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연구자다. 필자가 “현재 한국에서 수족냉증 가이드라인을 구축해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에 수족냉증의 개념, 진단 등에 대해 한일 간 공통된 의견이 함께 ICD 코드(국제통계분류)에 수록되길 바란다”고 전하자 신 교수는 “일본 내 적절한 연구자를 찾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학술총회에선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세션이 마련됐는데 젊은 연구자 중심의 영어 발표 세션을 통한 국제화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중국 맥진기 ◆ 한·중·일 첨단 한방산업 전시회 ‘눈길’ 이날 학술회의장은 주로 4·5·42·43층에 배치돼 있었으며, 4층 회의장 옆 도서전시회와 의료기 전시회, 체험부스 등이 마련됐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 ‘안단테’는 사람의 보행을 분석해 어지럼증, 파킨슨병 등을 진단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일본 렌탈사업에 나서고 있는 ‘맥경’이라는 중국회사가 전시한 맥진기는 세 개의 금속 봉을 통해 촌관척의 맥을 분석하고, 결과를 일본어로 표시해 주는 시스템으로, 한의약 산업 연구를 위해 구입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이한 점은 중국에선 환자 개인정보 보안과 관계없이 각 맥진기가 있는 전 의료기관의 데이터가 회사의 중앙센터로 모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증상을 입력하면 치료혈을 알려주는 솔루션도 등장, 월 10만원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아이패드와 같은 전용 디바이스를 통해 육장육부 기혈수의 편재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한방 제약사들도 눈에 띄었는데 이번에도 쯔무라와 크라시에가 참가해 제품 홍보에 나섰다. ◆ AI 활용 등 일본만의 변증 교육 프로그램 선보여 이날 또 다른 세션에서는 허증과 냉증에 대한 연구도 발표됐다. 냉증에 대해 흔히 건강, 부자 등 온성 약물을 활용하는 것에 익숙한데 이날 연구에 따르면 변비로 인해 양명병(陽明病)에 위장의 진액이 부족해지고, 갈증이 생기면서 궐증으로 손발이 차가워지면 석고(石膏)가 들어간 인삼백호탕(人蔘白虎湯)을 처방한다는 것이다. 맥이 침하지만 활하여 힘이 있다면 승기탕(承氣湯)을 활용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향후 자료를 찾아 수족냉증 진료지침에 첨가 여부를 준비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점심 도시락 세미나에선 생소하면서도 재미있는 병명인 ‘기상병(氣象病)’이 소개됐다. 처음에는 ‘운기병(運氣病)’인가 했는데 쉽게 말하면 날씨(온도, 습도, 기압)의 변화에 따라 어지럽거나 두통을 일으키는 병이다. 연구자는 55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는데 500명 정도에서 오령산을 처방하고, 그 다음으로 반하백출천마을 처방했다. 이때부터 제자인 박성민 학생(본과 4학년)을 만나 일본의 처방 관련 이야기를 들려줬다. 43층에서 열린 ‘중경배 학생 변증대회’에선 주로 외감병에 대한 변증과 처방 사례를 발표하고, 시상했다. 올해 수상자는 생후 7개월 된 소아의 반복적인 발열에 대한 변증으로, 청폐탕(淸肺湯)에 가감할 수 있는 처방과 근거를 제시했다. 또 AI 활용도 눈에 띄었는데 의대생들이 짝을 이뤄 AI의 도움 없이 상대 학생의 피로, 변비에 대해 시나리오를 따라 롤 플레이를 하도록 했으며, 이후 AI를 사용해 롤 플레이하도록 했다. ChatGPT가 환자 역할, 학생은 의사 역할을 하는 등 학생들에게 한방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템플릿을 기준으로, 매해 새로운 것을 하나씩 추가하는 모습이다. ▲사카구치 슌지 교수(우측) ◆ 초고령사회 케어, ‘침 치료’ 대안으로 제시 8일 7회의장에선 침구치료 관련 세션이 열렸다. 좌장을 맡은 사카구치 슌지 교수는 오사카 지역 침구학교 교수로, 수족냉증에 대한 연구 발표를 여러 차례 진행했던 만큼 필자가 이번 수족냉증 임상연구를 자문한 결과 침·뜸 치료 병용과 침 치료 단독치료의 비교를 제안했다. 침구치료 세션에선 4명의 연자가 각각 발표를 진행했으며, 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은 침 치료를 통해 우울증이 호전된다는 발표였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일본에서 침구 치료를 약 8주간 시행하면 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도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발표가 있었으며, 집중치료실(ICU) 환자에게도 침 치료를 적용해 인공호흡기를 조기에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체 프로그램을 모두 들을 수는 없었으나 듣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여러 회의장을 오가며 관심 있는 질환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으나 15~20년 전과 비교해 규모가 점점 축소되고 있는 점은 일본 내에서 한방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한의사 제도가 없는 일본에선 의대 학부 과정에서 한방 수업이 단지 졸업 전 2~4시간 정도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졸업 후 서양의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의학을 다시 공부하고 그 안에서 해답을 찾고자 했던 의사들의 발표는 인상적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한의학이 앞으로 어떤 질환이나 아이템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 내년 제76회 일본동양의학회 학술대회는 도야마에서 열릴 예정으로, 이날 듣고 싶은 주제와 강사를 추천해 달라는 설문지도 함께 제공됐다. 일본은 항상 1년 전 다음 학술대회의 장소와 일정을 미리 공지한다. 역시 철저한 준비성이 인상적이다. -
“생성형 AI, 한의학 교육의 현장에 스며들다”한의학교육학회(회장 한상윤·대전대 한의대 교수)는 26일 온라인 방식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의 빠른 발전 속에서 한의학 교육의 미래를 선도할 혁신적 방향을 탐색하기 위해 ‘제2회 AI 시대 한의학교육의 미래 Webinar Series’를 개최했다. 웨비나 시리즈에서는 생성형 AI가 한의학 교육과 연구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전문가의 시각에서 조명하며, 실질적인 융합 가능성과 전략적 활용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기초·임상 한의학 교육 연구’를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초 및 임상 한의학 교육 현장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이원융 교수(원광대 한의대)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질환과 변증을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교육도구 ‘Gen-SynDi’의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Gen-SynDi는 임상표현형을 기반으로 가상환자를 생성하고, 학생이 입력한 진단 및 변증결과에 대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의학적 임상 추론뿐만 아니라 AI가상환자와 한의학의 변증추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교수는 이에 더해 ChatGPT 기반 시스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을 적용해 생성형 AI가 정답 노출 없이 환자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이를 만성피로를 주제로 한 기초-임상 통합교육에 적용해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임상 자기효능감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측정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Gen-SynDi를 임상표현형 중심 통합 교육과정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 교육도구로 발전시킬 수 있으며, 반복 학습과 피드백 강화에 있어 유용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권찬영 교수(동의대 한의대)는 ‘생성형 AI 기반 정신의학 모의 진료 교육 지원 플랫폼 연구’를 소개했다. 그동안 한의 임상에서 중요한 교육 과제인 자살 위험 평가 훈련은 기존 표준화 환자(SP)의 정서적 부담과 운영 효율성의 한계로 반복 적용이 어려웠다. 이에 권 교수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자살 위험 평가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표준화된 정신의학 문진 항목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AI 가상 환자와 대화할 수 있는 프롬프트를 구성했다. 이후 연구를 더 발전시켜 동의대학교 인공지능학과와의 협업으로 구축된 모의진료 플랫폼medi-X는 교육자가 시나리오를 직접 구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학생들이AI 가상환자와의 문진대화를 통해 실제 진료흐름을 학습하고 피드백 받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권 교수는 향후 몰입도와 교육 효과 향상을 위해 음성·영상 기반 상호작용(TTS/STT), 플립러닝 연계, 대면 환경 보완 활용 등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AI 기반 도구가 교수자의 교육·평가를 보조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상윤 회장은 “이번 세션은 기초한의학과 임상 정신의학이라는 상이한 교육 영역에서 생성형 AI를 실제 수업에 구현한 의미 있는 사례를 공유한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도 AI를 활용해 교육 효과와 학생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한의학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3회 웨비나 시리즈는 6월 30일(월)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며, ‘생성형 AI 연구와 교육의 미래 전망’을 주제로 동의대 장동엽 교수와 서울대 정재균 박사가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
“기초한의학, AI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다”[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가 주최한 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행사에서는 특별세션으로 제4회 기초한의학학술대회가 함께 개최됐다. 1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초한의학 연구와 교육’을 대주제로, 한의학의 미래를 이끌 기술 융합의 가능성을 실질적 연구 사례와 함께 조망했다. 기초한의학학술대회의 대회장을 맡은 고성규 대한한의학회 부회장은 “기초한의학은 한의학의 뿌리를 이루는 학문”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학문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연구의 방향성과 교육 혁신 가능성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대한동의생리학회, 한의병리학회, 경락경혈학회, 대한한의학원전학회 등 4개 학회가 주관 학회로 참여해, 기조강연을 비롯해 튜토리얼, 패널 토론 등 다양한 형식의 세션을 구성했다. 강연자들은 AI를 활용한 연구 사례, 의료 데이터 분석, 교육용 챗봇 개발 등 다각도의 접근을 통해 한의학 기초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박사윤 교수는 한의학 데이터에 머신러닝을 적용하는 체계적 프로세스를 소개하며, 지도·비지도 학습 적용 시 유의점과 향후 멀티모달 AI·LLM 활용 가능성까지 짚었다. 이원융 교수는 네트워크 약리학 기반 분석을 통해 한약의 작용기전과 치료효과를 전립선암 모델에서 실험적으로 입증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예슬 원장은 실생활 데이터(RWD)를 활용한 만성요통 한의치료 예측모델 구축 과정을 소개하며, 임상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기반 의사결정 도구의 조건을 제시했다. AI 기반 교육 혁신 사례도 이어졌다. 김용진 교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챗봇을 활용한 한의학 교육의 가능성을 조명하며, 원전 해석과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학습 효율을 높이는 실제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장동엽 교수는 LLM 활용 튜토리얼 강연에서 ChatGPT, Claude 등 상용 서비스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연구자 맞춤형 활용법을 단계별로 설명해 실용적 가이드를 제공했다. 딥러닝 기반 의료영상 분석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박완수 교수는 경동맥 초음파 영상에서 내중막두께(IMT)를 자동 측정하는 AI 소스코드 개발 사례를 발표하며, 정밀도 향상과 자동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에서의 AI 활용 가능성도 주목받았다. 윤다은 연구원은 ChatGPT가 제시한 경혈과 실제 한의사가 선택한 경혈을 비교한 실험 결과를 통해, AI의 임상 판단 보조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어 엄두영 원장은 진료 및 행정 업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과 환자 만족도를 향상시킨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병욱 교수는 오랜 시간 속에 흩어져있는 경험과 지식을 현대 정보 기술을 이용하여 압축하여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환자 맞춤형 첩약 사용 시 문헌에서 가장 유사한 처방구성을 찾아 주치증의 용례를 손쉽게 참고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AI와 함께하는 한의학 연구,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합동 토론 세션에서는 김창업 대한동의생리학회장이 좌장을 맡아 AI 기술의 도입이 한의학 연구와 임상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를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실제 진료와 연구 현장에서 AI를 활용한 경험을 공유하며, 기술적 가능성과 현실적 한계를 동시에 짚었다. 한 임상한의사는 “현재 진료 현장에서 AI를 활용해 환자 맞춤형 리포트를 생성하고 있다”며 “도입 초기엔 오류율이 있었지만 반복 학습과 세심한 검증을 통해 정확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가 제시한 치료 옵션 중에서 환자가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는 방식이 환자 만족도를 높였고, 이는 임상 성과 향상으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논문 작성에서 AI의 활용 범위에 대해 제도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학회마다 AI 활용에 대한 기준이 다른 상황”이라며 “AI 모델, 사용 시점, 기능 등을 논문에 명시함으로써 연구의 윤리성과 재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 기반 리서치 툴의 실용성도 주목받았다. 참석자들은 “동일한 주제로 여러 차례 검색을 수행하면, AI는 각기 다른 논문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며 “이는 기존의 수작업 검색보다 훨씬 깊이 있고 풍부한 자료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문헌 기반 진단 보조 시스템의 가능성, 고전 문헌에서 추출한 데이터의 활용성 등은 향후 한의학 연구에 있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한 참석자는 “AI는 도구일 뿐이며, 진정한 책임은 결국 인간 연구자에게 있다”며 “한의학 특유의 임상적 맥락과 문헌적 깊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개입은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은 단순히 AI의 활용 방법을 논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시대 한의학이 지향해야 할 연구윤리와 교육 철학까지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
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주요 발표내용은?[한의신문] 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행사가 오는 5월11일 대전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침구의학회와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의 정규세션 외에도 기초한의학학술대회, 초음파 핸즈온 실습, 피부미용 레이저 실습 등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질 높은 강의들이 준비됐다. 본란에서는 기초한의학학술대회 세션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기초한의학학술대회 △한의데이터 기반 머신러닝 적용 연구 및 적용 시 유의점(박사윤‧대한동의생리학회) 박사윤 교수는 한의데이터에 인공지능(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할 때의 주요 접근 방향과 연구 프로세스, 그리고 실제 연구 사례를 기반으로 한 유의점을 다룬다. 박 교수는 “한의학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결합은 전통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며 “의료기기 사용의 확대와 한의학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가속화로 활용 가능한 한의데이터가 증가하고 있는데, 한의학 연구자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환자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을 높이고 한의학 지식체계의 과학적 근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약리학 기반 한약 기전 및 치료효과 연구의 현황분석(이원융‧한의병리학회) 이원융 교수는 네트워크 약리학(Network Pharmacology)을 활용한 한약의 작용 기전과 치료 효과 예측시 분석 기법별 특성을 규명한다. 여러 분석 기법을 통해 한약의 주요 타겟과 치료 적응증을 예측하는 방식을 파악하였고, 특히 다중 스케일 인터렉톰(multiscale interactome) 기법을 통해 기존 분석법보다 높은 정확도로 치료 효과를 예측함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네트워크 약리학은 한약의 기전을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이번 강의를 통해 한의학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는 참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무기록을 활용한 만성요통 한의치료 예측모델 구축(이예슬‧경락경혈학회) 이예슬 원장은 한의의무기록을 활용한 만성요통 치료 효과 예측모델의 구축을 중심으로, 연구 기획 시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와 주의사항을 소개한다. 아울러 데이터 정제 및 분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 그리고 임상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예측모델의 조건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한다. 이 원장은 “연구 설계와 데이터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함께 공유하고, 데이터 기반 연구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한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의학 교육 혁신을 위한 LLM 기반 챗봇 개발 및 활용 가능성 탐색(김용진‧대한한의학원전학회) 김용진 교수는 한의학 교육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 챗봇이 가져올 교육 혁신의 가능성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특히 LLM 챗봇이 한문 원전의 해석과 의미를 지원하는 방식과, 실시간 맞춤형 피드백으로 학습 효율을 높이는 구체적 사례를 소개한다. 김 교수는 “한의학은 전통 지식의 깊이와 범위가 방대하지만, 교육 자원과 시간의 제약으로 충분한 실습 기회를 제공하기 어려운 현실적 한계가 있다”면서 “LLM 챗봇을 활용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한의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함께 모색해 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LLM을 활용한 레퍼런스 탐색 및 생물데이터 분석(장동엽‧대한동의생리학회) 장동엽 교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익숙하지 않은 한의학 연구자들이 실제 연구 활동에서 LLM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초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복잡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나 API 활용보다는, 연구 논문 서론 작성이나 BRCA 서브타입 데이터 분석과 같은 실용적 작업을 어떻게 수행할 수 있는지 실제 예시를 통해 단계별로 살펴본다. 장 교수는 “이번 튜토리얼은 LLM을 연구 보조 도구로 활용하려는 연구자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 한의사를 위한 생성형AI 활용 사례와 방법(ChatGPT 중심으로)(엄두영‧대한동의생리학회) 엄두영 원장은 생성형 AI(Chat GPT)를 활용해 임상 한의원의 진료 및 행정 업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환자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실질적 활용 사례와 방법을 소개한다. 엄 원장은 “이번 강연은 임상 한의사들이 진료와 행정 업무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고, AI를 통해 환자 관리와 소통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했다”며 “AI의 실질적 활용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Chat GPT 기반 경혈 선혈과 한의사의 선혈 패턴 비교(윤다은‧경락경혈학회) 윤다은 연구원은 동일한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거대언어모델인 ChatGPT가 제안한 경혈과 실제 한의사가 선혈한 경혈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이러한 기술이 한의사의 의사결정 과정 지원 및 교육에 어떤 가능성을 지니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윤 연구원은 “거대언어모델의 등장과 발전으로 의료, 교육,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한의학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문헌 데이터 마이닝을 통한 임상 처방 분석 방법 연구(이병욱‧대한한의학원전학회) 이병욱 교수는 오랜 시간 속에 흩어져있는 경험과 지식을 현대 정보 기술을 이용하여 압축하여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한다. 또한 환자 맞춤형 첩약 사용 시, 문헌에서 가장 유사한 처방구성을 찾아 주치증의 용례를 손쉽게 참고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교수는 “한의학 분야의 연구개발 특성 상 장시간 지식이 축적되어 있는 고문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현대 사회에서 활용하기 쉽도록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한한의학원전학회에서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경동맥 초음파 영상이미지를 이용한 딥러닝 기반의 경동맥 내중막 두께 자동계측 소스코드 개발(박완수‧한의병리학회) 박완수 교수는 경동맥 초음파 영상에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경동맥 내중막두께(IMT)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소스코드 개발 과정을 다룬다. 의료 영상 분석의 자동화와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인공지능 모델 설계, 학습 데이터 처리, 모델 학습 및 평가 방법에 대해 설명하며, 실제 적용 사례와 향후 발전 방향도 함께 제시한다. 박 교수는 “임상현장에서 경동맥 초음파 진단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임상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어혈(瘀血) 이론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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