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료계 신뢰받는 CPG 선보이는 기틀 다져나갈 것”[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송수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위드스페이스 교육센터에서 ‘2025년도 제4회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전문가 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linical Practice Guideline of Korean Medicine, 이하 CPG) 개발의 핵심인 근거수준 평가와 권고등급 도출에 대한 연구원들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CPG는 표준화된 한의약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환자의 건강 증진과 국가 보건의료 정책·제도 개선의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교육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소속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GRADE(The Grading of Recommendations, Assessment, Development and Evaluation, 이하 GRADE) 방법론, K-AGREE(Korean-Appraisal of Guidelines Research and Evaluation, 이하 K-AGREE) 평가 도구에 대해 강의했다. 오전에는 서효원 주임연구원의 ‘GRADE 근거수준 평가’ 강의가, 오후에는 이현정 부연구위원의 ‘GRADE 권고등급 도출’, 최미영 연구위원의 ‘권고안 합의 및 지침 K-AGREE 평가’ 강의가 진행됐다. 교육에는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과제 담당 연구진 및 내부 연구진 25명이 참가했으며, 교육 후 참가자들은 “진료지침의 신뢰도를 높이는 GRADE 방법론과 K-AGREE 평가 도구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시간이었다”며 “실제 지침 개발 과정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다뤄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준혁 단장은 “이번 교육은 사업단이 추진하는 혁신 기술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핵심 과정”이라며 “높은 수준의 근거 생성을 통해 국민과 의료계에 신뢰를 받는 CPG를 선보이는 기틀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한의암치료, 국제통합암학회 무대서 근거 기반 임상모델로 새 지평”[한의신문] 대한암한의학회(회장 유화승)가 25일(현지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하버드 의대 조지프 B. 마틴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국제통합암학회(SIO) 2025 학술 워크숍’에서 ‘한의 기반의 암 관련 증상 완화 치료’를 주제로 단독 세션을 주관, 한국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역량을 세계 의료계에 선보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한의학이 세계 통합종양학 무대에서 독립 세션을 주관한 첫 사례로, 근거 기반의 암 증상 관리 모델을 제시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유화승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의학은 수천년의 임상 경험과 더불어 최근 수십 년간의 근거 기반 연구를 통해 암 관련 증상 완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해왔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이러한 한의학의 임상 근거를 세계 의료진과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한의학이 통합종양학 내에서 실현 가능한 ‘근거 기반 임상모델’로 자리잡아,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 명예회장(전 WHO 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 자문관)과 리빈 지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박사가 좌장을 맡은 이번 세션에선 침·뜸·한약 등 실제 임상술기 시연과 참가자 체험이 결합된 ‘체험형 상호교류 강의’ 형태로 진행됐다. 세션에서는 한의학의 다양한 치료법이 암 관련 주요 증상 완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구체적인 임상 근거와 함께 제시했다. 이날 발표는 △Overview of KM’s Role in Integrative Oncology(유화승 회장) △Cancer-Related Fatigue(윤성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 △Anorexia & Chemotherapy-Induced Nausea/Vomiting(김은혜 가천대 한의대 교수) △Cancer-Related Pain(박소정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정현정 대구한의대 교수) △Cancer-Related Neurophysiological Dysfunction(이지영 차의과대 일산차병원 교수) △Post-Operative Ileus(김명호 우석대 한의대 교수) △The Application of Korean Medicine for Cancer Patients in the US(박지혁 미국 박지혁한의원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유화승 회장, 윤성우·김은혜·박소정 교수 ■ 피로·통증·신경·소화·인지장애 증상별 맞춤형 한의치료 근거 제시 유화승 회장은 6개 부속병원을 포함한 다기관 연구(205명 대상) 결과를 소개하며 “암 환자의 60% 이상이 침·한약 치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중증일수록 한의치료에 대한 신뢰도와 수요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암한의학회가 개발한 ‘암 관련 증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을 제시, “한국의 한의학은 이미 충분한 근거와 임상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이제 이를 국제 표준으로 확장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암성 피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성우 교수는 2021년 한의CPG를 기반으로 침·뜸·십전대보탕·보중익기탕의 효과를 제시하며 “기허(氣虛)와 양허(陽虛) 변증이 중증 피로와 밀접하게 관련된다”며 환자 맞춤형 변증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은혜 교수는 암 환자의 식욕부진·오심·구토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P6(내관), ST36(족삼리), CV6(기해) 등 주요 혈위와 처방을 실제 시연하면서 “영양 섭취 저하는 단순 부작용이 아닌 생존율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박소정 교수는 암성 통증의 통합 관리 모델을 제시하며, 침·뜸·부항·봉침·약침 등이 통증 완화뿐 아니라 염증 억제, 면역 회복, 수면 개선에도 효과적임을 설명했다. 실제 임상 사례에서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 감소와 항암 내약성 향상 사례를 공유했다 ▲(왼쪽부터) 정현정·이지영·김명호 교수, 박지혁 원장 정현정 교수는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한의치료의 근거를 제시하며 “LR3(태충), ST36(족삼리), SP6(삼음교) 등 경혈 자극과 당귀사역탕 가감처방의 신경기능 회복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교수는 ‘수면장애 및 인지저하’를 주제로, 천왕보심단과 당귀작약산 등의 처방이 불면·불안 완화 및 인지 개선에 유효함을 발표하며 “통합의학적 접근은 암 치료 후 삶의 질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호 교수는 수술 후 장폐색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효과를 발표하며, 곽향정기산·향사평위산 등의 처방과 ST25(천추), ST36(족삼리), LI4(합곡) 자침을 통한 장기능 회복 및 입원 기간 단축효과를 소개했다. 미국 임상 현장에서의 한의치료 적용 사례를 공유한 박지혁 미국 박지혁한의원장은 “통증·오심·불면 등 증상 완화에 침 치료가 안전하고, 근거 기반의 중재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맞춤형 한약 조제 시스템과 통합암재활 모델이 미국 의료체계 속에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 한의암치료, ‘체험형 글로벌 세션’으로 통합의학 무대 주도 특히 이번 세션 프로그램은 정보 전달을 넘어 참석자들이 직접 한의치료 도구를 체험하고 시술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실습형 세션으로 구성, 참가자들은 “임상 중심의 실질적 학습”이라 평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암한의학회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기술이 글로벌 통합암학계에서 독립적 치료영역으로 인정받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한의통합암치료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근거뿐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임상적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낙원 대한통합암학회 명예이사장은 “이번 워크숍은 세계 통합암치료 전문가들과의 실질적 교류의 장으로, 향후 국제 가이드라인 수립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의약진흥원, ‘2025 한의약 연구 성과교류회’ 개최[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송수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이 25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2025 국제 침구·한의학 학술 심포지엄(ISAMS, International Scientific Acupuncture and Medicine Symposium)’에서 한의약 연구 성과교류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매년 다양한 주제로 한의약 연구 성과교류회를 열어 국내외 지식·정보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침술협의회 학회총회(ICMART, 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와 연계한 성과교류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는 전통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행사인 ISAMS와 연계해 진행함으로써 국내 한의약 연구의 위상과 영향력을 한층 높였다. 이번 성과교류회는 ‘한의약 연구성과의 확산과 활용 전략’을 주제로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 주최했으며,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신병철 교수가 좌장을 맡고 국내외 한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의약의 발전과 표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홍콩 보건부 빈센트 치호 정(Vincent Chi-ho Chung) 중의약 개발위원은 ‘홍콩의 중의약 서비스 발전 현황’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이민정 교수는 ‘한의학 교육에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의 활용’에 대한 교육적 접근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한국한의학연구원 손미주 책임연구원은 ‘한약제제 이상사례의 공통 보고서식 개발 및 적용 방안’을 소개하고, 박만영 선임연구원은 ‘한의 전자의무기록(EHR)의 OMOP CDM 표준화’를 주제로 한의 임상데이터 공동 활용 전략을 공유했다. 이준혁 단장은 “이번 성과교류회는 한의약 의료기술 개발과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해 온 성과를 국내외 연구자들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실질적 협력방안 모색을 통해 한의약 연구성과가 임상 현장에서 널리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정신병원 한의과 설치법’ 국회 통과…내년 1월1일 시행[한의신문]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정신병원에 ‘한의과’를 둘 수 있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전국 시행된다. 현대사회에서 점차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정신질환 분야에서 한의치료와 한·양방 협진이 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 △치료 효과 극대화 △삶의 질 향상 등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국회(의장 우원식)는 26일 제429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를 열고,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의료법 개정안(위원장 대안)’을 상정해 재석 260명 중 찬성 257명(98.85%)으로 가결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월 대표발의하고, 고민정·김우영·민형배·박지원·오세희·이광희·이수진·주철현·허성무 의원이 공동발의에 참여한 ‘의료법 개정안’은 정신병원 내 한의과 설치·운영이 불가능하도록 한 현행 ‘의료법’에 의료인인 한의사의 평등권과 더불어 환자에 대한 한·양방 진료를 보장하고자 마련된 법안이다. 다만 이번 개정안은 8월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를 거치며 △조산 인력 양성을 위한 ‘의료법 개정안(서영석 의원안·의안번호 10818)’ △대리 수술 방지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김선민 의원안·의안번호 3869)’과 하나의 ‘의료법 개정안(위원장 대안·의안번호 12889)’으로 병합됐다. 그동안 ‘의료법’이 병원, 치과병원, 종합병원에는 한의과 진료과목 설치가 가능함에도 정신병원에는 이를 허용하지 않아 환자의 의료 선택권과 접근성이 제한됨에 따라 병원 간 형평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개정안은 김문수 의원이 헌법재판소가 지난 1월 “해당 조항이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내린 헌법불합치 결정을 반영, 정신병원에도 한의과 진료과목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서영석 의원은 현행법상 조산사의 임무 규정이 구체적이지 않고, 양성과정 또한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조산사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면허시험 응시 자격을 확대해 조산 인력 양성을 뒷받침하도록 했다. 또 최근 일부 의료기관에서 무자격자에게 수술을 지시하는 불법행위가 드러난 것을 계기로, 김선민 의원은 의료인이 무자격자에게 대리수술을 교사한 경우 형사처벌을 강화해 수술실 내 불법 의료행위를 근본적으로 차단, 환자 안전을 강화하도록 했다. 개정안을 살펴보면 ‘의료법’ 제43조(진료과목 등)의 “병원·치과병원 또는 종합병원은 한의사를 두어 한의과 진료과목을 추가로 설치·운영할 수 있다”는 조문에 ‘정신병원’을 추가하도록 했다. 이어 제2조(의료인)에서 조산사 임무에 대해 ‘조산, 임산부·태아·신생아에 대한 산전·산후관리, 보건 교육·상담 및 양호지도’로 명시했으며, 제6조(조산사 면허)에 ‘간호사 면허자로서 조산사회 조산 교육과정 이수자·의료기관 수습과정을 수료한 자’를 추가토록 했다. 아울러 제87조의2(벌칙)에는 의료인이 아닌 자에게 의료행위를 시키거나, 의료인이 면허 범위를 위반해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중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처벌을 수위를 강화했다. 이에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1월, 정신병원 내 한의과 진료과목 추가 설치와 운영을 금지한 ‘의료법’ 제43조 제1항이 정신병원 운영자의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국회 및 정부 부처에 관련 입법과 ‘한의 정신건강 전문가’가 국가 정신건강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반영을 촉구해왔다. 윤성찬 회장은 “이번 개정안 통과는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제공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뜻깊은 결정으로, 그동안 정신질환 환자들이 겪어온 진료 선택권 침해와 의료법상 불평등이 해소되는 첫걸음”이라면서 “한의학은 이미 임상과 돌봄, 트라우마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이번 개정을 계기로 정신건강의학 영역에서도 한의학적 치료가 더욱 활발히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앞으로 전인적 치료 전문가인 우리 한의사 회원들이 국가 정신건강정책에 적극 참여해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계는 이미 ‘한의사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 규정’에 따라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양성해왔으며, 치매국가책임제 등 국가 정신보건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를 중심으로 화병, 불안장애, 불면, 치매, 우울증, 자율신경실조증, ADHD 등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과 매뉴얼이 개발·보급돼 있다. 최근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한의의료봉사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특히 대한한의사협회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한의진료실을 통해 유가족과 구조대원, 자원봉사자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치유를 제공하며 비극의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됐으며, 대한여한의사회는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과정’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 위기 여성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진료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암침법학회·사암한방의료봉사단은 산불·수해 재난현장에서 ‘사암침’과 ‘마음침’으로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이어오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이번 개정안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반영해 정신의료기관에 한의과 진료과목을 추가로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국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의료 분야에서 의미 있는 법안이 통과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로서 국민을 위한 입법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신병원 내 한의과 설치 규정은 내년 1월1일부터, 조산사 규정은 1년이 경과한 날부터, 대리수술 방지 규정은 공포 후 3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
X-ray로 보는 척추 균형…한의공공의료의 진단 패러다임 전환[한의신문] 한의사의 X-ray 사용 관련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됨에 따라 한의사가 직접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으로, 이에 공중보건한의사를 중심으로 X-ray와 한의학을 결합한 임상영상 진단 교육이 진행됐다.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현도훈)는 17일 한의협회관 대강당에서 ‘2025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공공의료 현장에서 X-ray를 활용한 근골격계 한의진단과 동맥경화성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병행요법을 제시했다. 현도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에 발맞춰 이번 학술대회는 공중보건한의사들의 영상진단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의료 현장에서 근골격계 질환을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진단·치료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회원들이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운 일차의료 현장에서 활동하는 만큼 영상학적 접근과 한의학적 진단을 결합한 진료모델이 공공의료의 질 제고와 한의학의 과학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250여 명의 공중보건한의사 회원들이 참석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고혈압 및 동맥경화성 질환의 한의진료(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교수) △요골반 추나를 위한 엑스레이 진단 및 촬영(지현우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X-ray 리스팅으로 본 척추·골반 정렬의 과학화 이날 지현우 교육이사는 요골반 추나 중심의 X-ray 촬영 및 진단법 교육을 통해 한의 임상에서 영상의학적 접근의 필요성과 구체적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X-ray는 단순히 뼈를 보는 장비가 아닌 척추의 구조적 불균형과 기혈 순환 장애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한의학적 도구”라고 강조했다. 지현우 이사는 ‘척추 아탈구(Subluxation)’에 대해 ‘정상 정렬에서 벗어나 신경과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상태’로 정의했으며, 이를 한의학적으로 ‘기혈 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구조적 문제’로 해석했다. 그는 김수현 한의학박사의 ‘현가(玄家)요법’을 인용해 “임독맥 축이 정상일 때 통증이 없지만, 척추 변위가 생기면 국소 퇴행과 통증이 발생하며 이를 X-ray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서양의 Palmer 이론이 신경 압박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의학은 이를 ‘경락 흐름의 장애’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 이사는 “추나는 구조 교정이 아닌 체성·내장·정신계의 균형 회복을 통한 전신 치료”라면서 이에 X-ray 활용의 주요 가치를 △진단의 정확성 △치료 경과의 평가 △안전성 확보 △연구의 발전으로 꼽았다. 실제 임상 현장의 다양한 X-ray 차트를 활용해 상세 교육을 진행한 지현우 이사는 요천부 독맥·방광경 촬영(Lumbar Radiographic View)을 통해 후방(P), 회전(R/L), 측굴(S/I) 변위를 분석했다. 그는 △3mm 이상의 후방 전위는 ‘P 변위’ △극돌기의 좌우 회전은 ‘R/L 변위’ △추간판의 쐐기 모양은 ‘S/I 변위’로 진단하도록 했으며, 이러한 세부 리스팅은 단순한 정렬 분석을 넘어 척추의 연쇄적 변위와 기능적 불균형을 파악해 추나 교정의 방향을 과학적으로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면 요추부 촬영(AP Lumbar View)을 통해 장골(IN/EX, PI/AS) 변위를 평가해 골반의 미세한 불균형을 진단하도록 한 지 이사는 “후상장골극(PSIS)의 이동 방향과 장골 길이의 변화를 함께 봐야 한다”며 “골반의 미세한 틀어짐이 척추측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 이사는 또 ‘둔대퇴부 좌우 균형 촬영(AP Short Leg/Femur Head View)’을 통해 △다리 길이 차(Leg Length Discrepancy) △척추 변형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필요 시 Heel lift를 적용해 교정 가능성을 평가할 것을 권고했다. 지 이사는 아울러 “한의사의 X-ray 활용은 향후 추나·침도·근골격 재활 분야의 융합 연구를 촉진할 것”이라며 “영상학적 접근을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현도훈 회장, 지현우 이사, 권승원 교수 “양방 이뇨제 한계, ‘오령산’의 대사 조절 효과로 보완” 이어 권승원 교수는 고혈압 및 동맥경화성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권 교수는 서양의학적 고혈압 치료의 구조를 짚으며 “칼슘채널차단제, ACE억제제, ARB, 이뇨제, 베타차단제 등이 1차 약제로 쓰이지만 세 가지 이상 처방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 한의치료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K-CPG)에선 침, 약침, 한약 병행치료가 항고혈압제 단독보다 혈압 조절과 혈관 기능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권 교수는 이뇨제 치료의 한계를 지적하며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전해질 불균형, 신기능 저하, 삶의 질 저하가 흔하다”면서 이를 보완할 처방으로 오령산을 제시했다. 그는 “오령산은 단순 배뇨 촉진이 아닌 아쿠아포린 단백질을 조절해 수분 대사를 정상화하고, 전해질 불균형 없이 신기능을 보존한다”며 “특히 심부전이 동반된 고혈압이나 전해질 이상이 잦은 환자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맥경화의 핵심 병태를 ‘지질 축적이 아닌 염증반응’으로 규정한 권 교수는 “항염·항산화 작용을 통해 혈관 탄성을 회복시키는 것이 한의학의 강점”이라면서 △청혈단의 HMG-CoA 환원효소 억제·항산화 작용을 통한 이상지질혈증 개선 △황련해독탕의 급성 화병의 자율신경 균형(LF/HF ratio) 개선 △우황청심원·용뇌소합원의 심박변이도(HRV) 안정 효과를 제시했다. 한의학의 혈류조절 기능을 강조한 권 교수는 ‘중풍칠처혈(백회·곡빈·풍지·협거·곡지·합곡·태충)’ 중심의 경두개초음파도플러(TCD) 연구를 언급하며 “내관혈 자침이 혈청 endothelin을 낮추고 뇌혈류를 증가시킨다는 결과는 뇌혈관질환 1차 예방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교수는 “혈압·혈류·염증·순환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한의학의 접근은 서양의학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공중보건 현장에서도 이러한 통합 진료모델이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한의약진흥원, ‘메타분석 전문가 교육’ 개최[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송수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25일 서울 바비엥2 교육센터에서 ‘2025년도 제3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 전문가 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하 CPG)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CPG는 표준화된 한의약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환자의 건강 증진과 국가 보건의료 정책·제도 개선의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교육은 경희대학교 이선행 교수가 맡아 ‘한의 임상연구를 위한 메타분석의 이론과 실습’을 주제로 3시간 동안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진료지침 개발에 필요한 연구 방법론을 깊이 이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며 “실습 중심의 교육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준혁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장은 “이번 교육은 사업단이 추진하는 혁신 기술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핵심 과정”이라며 “높은 수준의 근거 생성을 통해 국민과 의료계에 신뢰받는 CPG를 선보이는 기틀을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오는 25일 ‘희귀·중증 질환 치료방향과 사회윤리’ 심포지엄 개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오는 25일 오후 2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희귀·중증 질환 치료방향과 사회윤리’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의료윤리학회·한국생명윤리학회와 공동 주최하며, 학계·의료계 전문가 및 환자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희귀·중증 질환 치료의 윤리적 의미와 제도적 과제를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은 김수정 한국생명윤리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아, 분당차여성병원 유한욱 교수가 ‘혁신적 희귀질환 치료의 명과 암’을 주제로 발표하고, 이어서 심평원 이소영 약제성과평가실장이 ‘희귀·중증 질환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현황과 과제’를 발표한다. 두 번째 세션은 권복규 한국의료윤리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으며, 환자단체·의료윤리학자·정책전문가 등이 참여해 희귀·중증질환 치료와 자원 분배 문제를 ‘절차적 정의(procedural justice)’ 관점에서 토론할 예정이다. 강중구 심평원장은 “희귀·중증 질환 치료는 재정 논리를 넘어, 사회적 요구와 윤리적 딜레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은 국민과 함께 고민할 제도적·윤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보건의료 전문가, 관심 국민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모바일에서 4일부터 18일(목)까지 QR코드 접속을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당일 현장등록을 통해서도 참석이 가능하다. [희귀·중증 질환 치료방향과사회윤리 심포지엄 사전신청 접속 QR코드] -
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주요 발표내용은? <2>[편집자주] 2025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행사가 오는 9월 28일 부산 BEXCO 컨벤션홀 1~2층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라이브 시연 메인세션, 4개 주관 학회 주제 강연, 총 27개 전문가 특강으로 구성돼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회원들의 관심 분야를 폭넓게 다룬다. 본란에서는 ‘한방비만학회’, ‘대한한의영상학회’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Session2 – 한방비만학회[오전] △허인 교수(부산대학교)-체형 교정과 비만 허인 교수는 기존 비만 치료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의 통합적 임상 접근법을 소개한다. 체형 교정과 비만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연결하여, 잘못된 자세가 왜 살이 찌기 쉬운 몸을 만들고, 다이어트의 효과를 방해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되는 체형 교정 치료를 다룬다. 단순히 체중 감량을 넘어, 비만 치료의 새로운 해법을 찾고자 하며, 이번 강연에서 체형 불균형과 비만 사이의 상호 기전을 설명하고, 기존 비만 치료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임상적 접근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강병수 원장(다이트한의원)- 혈당과 한방 비만 치료 : 한약과 당질제한식 조합 중심으로 강병수 원장은 최근 GLP-1 계열 약물의 유행 속에서 한의학 기반 비만 치료의 차별성과 임상적 가치를 조명한다.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개인 맞춤형 한약 치료와 당질제한식(유네스코에서 주최한 ‘2025 글로벌 녹색 성장 및 건강한 생활방식 촉진 정상회의’에서 발표)이라는 영양 치료의 생리학적 원리를 결합한 통합 접근을 소개하고, 다이트한의원의 실제 임상 적용 사례와 연구 데이터를 통해 대사 개선과 생활습관 교정을 유도하는 한방 치료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찬영 교수(동의대학교)- 노쇠의 맥락에서 비만과 한의치료 권찬영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서 급증하는 근감소성 비만에 대해 독특한 한의학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비만 역설 등 노인에서의 비만 이슈, 근감소성 비만의 정의와 진단 기준을 소개하며, 근감소성 비만의 맥락에서 개체 특이성을 고려한 체질과 변증론치 체계를 설명한다. 또한 보중익기탕 등 한약치료의 기전과 효과, (전)침치료와 약침치료의 임상 응용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권 교수는 본 강연의 목표가 노인 비만에서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근육량 보존과 기능 개선을 통한 건강한 노화를 위한 통합적 한의치료 접근법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년기 비만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건강한 노화를 위한 핵심과제이고 기존의 획일적 체중감량 접근법으로는 근감소성 비만의 복합적 병리를 해결할 수 없으며, 한의학의 개체별 맞춤 치료 철학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밀의학적 접근법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Session3 - 대한한의영상학회 [오후] △오유나 교수(부산대학교)-Lumbar Disc Nomenclature 최근 임상에서 영상검사의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정확한 진단을 위한 영상 용어의 이해는 한의학적 치료에서도 필수적이다. 본 강연에서는 Lumbar Disc Nomenclature(요추 추간판 명명법)의 국제 기준과 그 임상적 의미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의사가 영상소견을 해석하고 치료 계획에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영상 판독이 한의 임상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용어의 정확한 이해 없이 영상소견을 해석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 강의는 허리질환 전체 세션을 이해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어려운 영상 용어를 쉽고 명확하게 풀어내는 데 중점을 두었고, 헷갈리던 디스크 용어도 한 번에 정리해 드릴 계획이다. △오승윤 교수(우석대학교)-초음파 100% 활용하기- 한의임상에서 현장초음파 활용 실제 오승윤 교수는 초음파를 근골격뿐만 아니라 복부, 흉부, 혈관 등 다양한 부위의 진단에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실제 증례와 시연을 통해 소개한다. 본 강연은 한의사의 임상에서 초음파를 보다 폭넓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최근 한의계에 초음파 사용이 확산되고 있으나, 주로 근골격계 질환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어, 본 강연에서는 복부·흉부·혈관 등 다양한 부위의 질환에 대해 진단 보조 수단으로 초음파를 적용한 실제 증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특히, 한의원 내 내원 환자의 다양한 증상에 대해 초음파를 활용한 간단하고 실용적인 진단법을 소개하고, 가능한 경우 현장 시연을 통해 실전 활용법을 직접 보여드릴 예정이다. △오명진 원장(금강한의원)- Ultrasonography Guided Pharmacopuncture in Lumbar Spine [ Live ] 요통은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병변이다. 요추부위 경혈의 심부구조를 초음파로 살펴보고, 초음파 가이드를 통한 경혈의 약침시술을 소개한다. 요통은 임상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병변이다. 초음파를 통해서 요추 주변의 구조를 살펴보고, 병변이 발생한 정확한 위치에 약침이나 도침을 시술하여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초음파를 이용한 시술이다. 또한 혈관이나 신경 등 경혈의 심부에 위치한 위험구조를 손상하지 않고 안전한 시술을 위해 초음파를 통한 시술은 필수적이다. △지현우 원장(본아한의원)-요추 복잡추나요법을 위한 X-ray 촬영 및 진단법 본 강연은 “요골반 추나를 위한 X-ray 촬영 및 진단”을 주제로 요골반 복합체의 해부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의 임상에서 X-ray 영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요골반 부위의 다양한 통증 및 기능 이상에 대한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추나치료의 근거를 강화하기 위해 X-ray 촬영 프로토콜과 영상 판독법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실제 임상 증례를 통해 X-ray 진단의 유용성을 공유하고, 추나 치료 전후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도 함께 소개하여 한의사들의 진단 역량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김석희 원장(바른몸에스한의원)-Post OP. Radiologic Guidelines 본 강의는 다양한 수술 후 영상 소견의 실제 사례를 통해 수술 종류별 영상의학적 특징을 정리하고, 변화된 해부학적 구조와 병리 소견을 구분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경추/요추의 Laminoplasty, Laminectomy, Facetectomy, Fusion, Vertebroplasty, 무릎관절 수술(TKR/ACL/meniscectomy) 등 각 수술 후의 대표적인 영상 변화와 주의점, 병적 소견과의 감별을 실제 X-ray, MRI, CT 이미지를 중심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한의사들도 점차 영상의학 소견에 대한 이해와 해석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수술 후 영상은 단순한 병변 판독이 아닌, 수술 기법에 따른 정상 소견과 병적 변화의 감별이 필수이다. 이번 강의를 통해 임상 협진과 설명 능력을 높이고, 보다 근거 있는 한의 진료의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복지부, AI 의료분야 등 5년간 1천 명 이상 인재 양성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6일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의료 인공지능(AI) 특화 융합인재 양성 사업’의 착수보고회 및 제1차 협의체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의료 AI 분야의 기술개발과 상용화 등 전 과정에 필요한 핵심 융합인재 배출을 목표로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중앙대, 한림대 등 6개 대학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학교당 연간 1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다만, 금년은 학교당 7.5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선정된 대학은 다학제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내 의학, 약학, 치의학, 공학 등 다양한 학과가 참여하여 AI 진단·예측, AI 신약·치료제 개발, AI 의료기기 개발 등 특화 분야의 세부 과정을 개설한다. 이 가운데 경희대학교는 경희의료원, 권역외상센터(8개 병원) 및 한의대, 의대, 치대, 전자정보대, 소프트웨어 융합대 등 여러 단과대학들이 카카오헬스케어, 코스맥스, 트라이얼 인포매틱스 등의 산업체와 연계해 멀티모달 분석 기반의 AI 진단 예측 분야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의료 AI 실습이 가능하도록 의료데이터를 보유한 병원 및 바이오헬스 기업과 대학 간 협업 체계를 구성해 학생 참여 프로젝트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5년간 학부생 및 대학원생 총 1,000명 이상의 의료 AI 융합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이번 착수보고회 및 제1차 협의체에서는 정부의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공동 교육 과정 운영을 위한 상호 학점 교류 인정 방안 마련, 성과교류회 및 경진대회 공동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업으로 타 연구개발 사업 연구자의 강의 및 교육용 데이터셋 제공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백영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장은 “의료 AI는 보건의료 분야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핵심 기술”이라며, “AI와 의·약학의 전문성을 가진 융합형 인재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에 정부는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육과 연구, 산업을 연결하는 인재 양성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보험제도 원칙·근간 흔드는 ‘자배법 개악안’ 즉각 철회![한의신문] 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이하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경제민주화시민연대·금융소비자연맹·금융정의연대·민생경제연구소가 6일 공동성명 발표를 통해 이번 개정안은 교통사고 피해자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민간 보험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졸속·편향 입법이라면서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개정안의 가장 심각한 독소조항은 의료인의 진단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결정돼야 할 치료 지속 여부를 민간 보험사에게 위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교통사고 피해자의 회복 속도는 연령, 사고의 충격도, 기저질환 유무, 신체조건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8주 이후에도 통증과 후유증이 지속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 이에 의료인은 환자와의 대면 진료를 통해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치료 계속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에 성명서에서는 “이번 개정안에서는 의학적 전문성과 의료 경험 등을 요구하는 치료 필요성에 대한 판단을 민간 보험사가 비대면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보험금 지급의 기초가 되는 ‘의학적 근거’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보험사가 자의적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단체들은 피해자의 치료받을 권리를 사실상 제한한다는 부분도 개정안이 안고 있는 커다란 문제로 지적했다. 즉 개정안에 따르면 피해자는 사고 발생 7주 이내에 진단서, 치료 경과 자료 등 전문 자료를 직접 준비해 보험사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후 치료 지속 여부는 보험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러한 행정적 부담은 환자에게 진료 연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만든다는 것. 이들 단체들은 “누군가에게는 간단할 수 있지만 고령자나 장애인, 경제적 취약계층 등 개별적 상황에 따라 자료 제출 절차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은 개정안의 내용은 환자가 필요한 치료를 스스로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가 피해자와 이해가 상충하는 ‘가해자 측 보험사’라는 점을 지적한 이들 단체들은 “민간 보험사의 최우선 목적은 비용 절감이지, 피해자의 완전한 원상회복이 아닌 만큼 피해자가 치료를 계속하는 것은 보험사의 더 많은 비용 지출로 이어질 것이고, 비용 절감을 최우선 목적으로 하는 민간 보험사는 ‘치료 필요성 불인정’ 결론을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즉 개정안은 공정하지 않은 판단자에게 피해자의 치료 권한을 넘기겠다는 것으로, 이는 보험 제도의 존재 이유인 ‘피해자 보호’ 원칙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보험사의 치료 불인정 결정에 대해 피해자가 7일 이내에 공제분쟁조정분과위원회(이하 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이번 개정안은 피해자에게 불리한 구조라는 지적이다. 즉 보험사는 환자가 이미 제출한 자료를 참고해 해당 위원회에 보험사측 자료를 제출할 수 있는 반면, 환자는 보험사측 자료를 확인할 수 없어 정보의 비대칭과 불공정 문제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위원회의 구성이나 조정 절차 등에 대한 구체적 규정도 전무해 위원회가 실제 피해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공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 단체들은 자동차사고 치료비 허위·과다 청구 등 보험금 부정수급 문제에 대한 개선에는 동의하지만, 이 문제는 피해자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방식이 아닌, 의료계·보험업계·소비자단체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이들 단체들은 “자동차보험 진료비 심사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 강화 △표준진료지침(CPG) 적극 활용 △한의사·의사 단체의 자체적인 과잉 진료 기준 마련 등의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또한 이 같은 기준을 위반해 부정수급을 유발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보험 처리 제외를 비롯한 강력한 불이익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반복되는 부정수급 행위에 대해선 형사고발까지 검토하는 등 실질적 제재를 가하는 방법이 바람직할 것이며, ‘보험사기방지법’을 강화하는 것 또한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단체들은 “자동차보험 진료비의 효율성과 적정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는 필요하지만, 이번 개정안은 ‘부정수급 방지’라는 명분 아래 피해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보험사의 비용 절감만을 노린 개악”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한편 “이러한 독소조항이 자동차보험에서 허용된다면, 추후 다른 보험상품에도 악용될 소지가 충분하다”면서 “시민사회단체는 부정수급을 핑계로 한 교통사고 환자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자배법의 즉각 폐기를 다시 한번 촉구하며, 개정안이 강행될 경우 강력한 반대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 첩약건강보험 ‘조건에 따라 원점 재검토’ 찬성 ‘63.25%’
- 2 치과 진료비 분쟁 급증, 치료비용계획서 제공 활성화 필요
- 3 “강우규 의사의 정신과 사상, 온 국민에게 전달되길”
- 4 지자체 통합돌봄 성과 확인…우수 사례 전국 확산 본격화
- 5 “한의사 공보의 덕택에 초기 뇌졸중 진단받았어요∼”
- 6 경북한의사회, ‘해독’ 특강으로 임상역량 강화
- 7 가천대 길한방병원, ‘전인 케어·통합암치료 결합 호스피스’ 본격 시동
- 8 “학회의 새로운 도약위해 3대 비전 실현에 최선”
- 9 의료에서의 AI 기술 적용…현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 논의
- 10 대한민국 청소년, 아침 거르고 스마트폰 사용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