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평원 '2025 평가인증' 통과 대학들이 밝힌 실전 전략▲(왼쪽부터) 성현경(동국대)·이민정(경희대)·임정태(원광대) 교수 [한의신문]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이하 한평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마곡머큐어호텔에서 ‘2025 설립 20주년 기념 한의학교육 심포지엄 및 연수교육’을 열고, 올해 한의학교육 평가인증을 통과한 대학들의 준비 과정과 운영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 정기평가는 ‘한의학교육 인증기준 2022(KAS2022)’에 따라 가천대·경희대·동국대·세명대·원광대가 본평가를 받았으며, 대구한의대·상지대·우석대는 모니터링 평가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동국대 한의대는 기본기준과 필수기준을 모두 충족해 4년 인증을 획득하며 우수 사례로 꼽혔다. 이날 사례발표에선 동국대·경희대·원광대가 참여해 각 한의대의 강점, 조직 운영 방식, 실무 팁, 평가 대응 전략 등을 공유했다. ■ 동국대 한의대 “다캠퍼스 소통·추나실·학생지원이 만든 4년 인증” 성현경 동국대 한의대 교수(학과장)는 “캠퍼스가 일산과 경주로 분리되고, 분당·일산 한방병원까지 의료원이 분산된 특수 구조 속에서도 활발한 참여와 촘촘한 피드백 체계를 구축한 것이 4년 인증의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동국대의 주요 특징으로 △교원·직원·학생·동문이 함께 참여하는 다중 의사결정 구조 △캠퍼스 간 상시 화상회의와 회의록 기록 시스템 △동문회·학생회 연계 특강·멘토링·교류회 운영 △사회봉사·역량강화 프로그램 △전공선택제와 지역 한의의료기관 실습 △대구대·부산대 등 타 대학과의 컨소시엄 교류 등을 꼽은 성 교수는 “분산된 캠퍼스 구조지만, 이를 오히려 다양한 의견수렴과 상시 소통의 장점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임상실습 기반 또한 강점으로, 동국대는 임상수련센터를 운영하며 CPX·OSCE 모듈을 확충하고, 지역 한의원 실습 등 단계별 학습 환경을 갖췄다. 특히 7개 베드로 구성된 추나요법 실습실은 활성화된 운영과 우수한 실습 성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생지원과 위기학생 관리 체계 역시 인증평가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동국대는 △대학생활 적응 진단 △중도탈락 위험 평가 △역량검사 등 정기적 평가를 시행하고, ‘학생 역량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성적위험군을 사전에 지정해 지도교수 상담을 의무화한다. 또한 기초교실 중심의 연구 장학 인프라 강화도 특징으로, 교수 1인당 최대 2명의 연구장학생을 선발해 연구 참여를 지원하고, 논문 작성 경험을 제공하면서 연구 기반을 다져왔으며, 와이즈캠퍼스 데이터를 활용해 한의대 학생군만 별도로 역량 평가·만족도 조사·중도탈락 위험 분석을 진행한 뒤 이를 토대로 교육 개선 계획을 수립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 교수는 “평가 준비는 규정·FAQ 숙지가 기본이며, △KAS 규정 상시 확인 △필수 예산의 사전 반영 △실무 담당자 네트워크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평가 이전 연도부터 증빙서류·양식 준비를 시작해야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경희대 한의대 “교육실·위원회의 체계화된 QI가 조직 운영의 핵심” 이민정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교수 97~99명, 연간 입학생 108명 규모의 대형 한의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해 평가인증 체계를 정비했는지를 교육학적 관점에서 소개했다. 경희대는 학장·부학장 체계를 중심으로 한의학교육실을 별도로 설치해 기초·임상 교육과정, 임상술기센터, 시험위원회, 교육평가부 등을 통합 관리해 왔다. 경희대의 중요한 특징은 학생 참여 확대다. 학생 대표가 교육과정위원회 심의에 참여해 수업 경험과 요구를 직접 제시함으로써 교육 당사자 의견을 제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경희대의 질 관리(QI)는 교과·프로그램 평가를 이원화한 점이 특징으로, 교과별로는 학생·교강사가 함께 작성하는 ‘스토리 보고서’를 운영해 수업 경험과 교육 성과를 통합적으로 기록하고, 프로그램 평가는 CIPP 모형과 커크패트릭 모형을 결합해 다양한 성과 지표를 확보한다. 또한 설문조사와 FGI를 병행해 질적·양적 데이터를 모두 확보하고, 연구위원회는 교수 연구역량과 연계되는 프로그램 운영에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이 교수는 “평가인증의 1~9영역은 단순 서류 작업이 아니라 위원회·센터가 실제로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성과가 나온다”며 “AI 시대에는 개별화 평가·성장 중심 평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원광대 “건강검진·안전·소방…‘현실적 조합’으로 실습 요건 충족” 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교수(학과장)는 전임교원 없이 치른 첫 본평가 준비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실전 팁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원광대에서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운영 중인 ‘리서치 캠프’는 매년 30~40명의 학생과 7~8명의 주니어 교수가 1:1 또는 소규모 팀으로 매칭돼 연구계획 수립부터 논문 작성·발표까지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과 연계해 학점과 연구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고, 재원이 확보될 경우 우수 논문 인센티브까지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임 교수는 이를 “지방 사립대 여건에서 지속 가능한 연구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교류 분야에서도 국제교류처와 협력해 태국·중국 등 해외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지방 캠퍼스 특성을 반영해 예과 1학년 학부모 간담회를 입학식과 연계해 정례화해왔다. 특히 실습 필수 요건을 충족하고자 학생 건강검진을 의대 부속병원 직원 검진 차량·시스템에 국가건강검진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실습 요건을 충족시키고, 본과 3학년 실습 참여 요건에 ‘건강검진 완료’를 명시해 수검률을 100%에 가까이 끌어올렸다. 또한 온라인 안전교육 미이수 시 다음 학기 실습 참여를 제한하고, 기숙사 소방훈련·소방교육을 활용해 소방 기준을 충족하는 등 제한된 여건 속에서 다양한 기준을 현실적으로 묶어 운영했다. 이어 예산·인력 문제와 관련 지방 사립대의 공통된 어려움을 지적한 임 교수는 이의 해결 방안으로 △교육 관련 예산을 최소 기준이 아닌 실제 지출 기반으로 책정할 것 △조교·직원 4대보험·연구년제 등 인력난 현실 반영 △인증비 분할 납부 및 건강검진 지원금 규정의 탄력적 운영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임 교수는 “현장 실무자들이 바로 한평원에 질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만큼 정기적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규정 해석·준비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공식적인 실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소통 창구가 마련되면 지방 대학을 포함한 여러 한의대가 평가인증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평원 20년, 토대 위에서 재도약…한의학교육 인증의 미래 연다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이하 한평원)이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집대성하고, KAS2022(한의학교육 인증기준 2022)를 기반으로 향후 20년의 혁신 방향을 설계했다. 한평원은 지난달 29일 마곡머큐어호텔에서 ‘2025 설립 20주년 기념 한의학교육 심포지엄 및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한평원은 과거-현재-미래의 세 축을 중심으로, 그 역할과 비전을 성찰하면서 한의학교육의 글로벌 표준화를 향한 도약 의지를 다졌다. 이날 육태한 원장은 인사말에서 “한평원은 우수한 한의사 양성을 목표로 평가인증기준을 엄정히 시행해 왔다”며 “전국 한의대가 기준 기반 평가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한의학의 위상이 한 단계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평가인증 사업의 정교화, 역량 중심 전환을 위해 대학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연구·인프라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찬 이사장은 “그간 한평원이 이룩한 교육환경 개선은 한의사의 X-ray·초음파진단기기 사용 등 의권 신장의 토대가 됐고, 한의학 재도약의 근간을 마련했다”며 “오늘 심포지엄은 그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20년의 혁신을 함께 설계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처럼 교육의 근본이 바로 서면 한의학의 미래도 자연히 열린다”며 “대한한의사협회 역시 한평원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육태한 원장, 윤성찬 이사장, 안규석·손인철 전 원장 안규석 초대 원장은 한평원의 태동기를 회고하며 “출범 당시 우리는 한국 한의학 교육의 정체성과 수준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는 사명으로 전임 교수 확충, 실험·실습 중심 교육 기반을 정립했다”며 “이 초석이 오늘 한평원의 뼈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평원이 국제 교육 체계 속에서 한국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심축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손인철 5·6대 원장 역시 “교육부 산하 기관으로 자리 잡은 순간부터 비로소 실질적 평가·인증 기능이 가능해졌고, 이는 한의학 교육의 질을 지탱하는 공적 기반이 되었다”면서 “교육인증의 절대성은 한의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원칙이며, 이런 노력이 모여 한의학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과거와 현재…태동에서 제도적 기반 확립과 평가체계 고도화까지 이날 심포지엄의 기조발표에서는 한평원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세 축을 통해 한의교육 체계의 변화와 향후 발전 방향을 조망했다. 손인철 원장은 ‘한평원 20주년 회고’ 발표를 통해 출범 이후의 여정을 성찰했다. 한평원은 ‘의료법’ 제5조, ‘고등교육법’ 제11조 제2항 및 시행령에 근거해 2004년 설립, 이후 한의학교육 인증기준 개발과 평가 시행을 통해 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왔다. 특히 2016년부터 교육부가 인정한 평가인증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한평원은 법적·제도적 기반에 입각한 평가인증을 수행하며 한의학 교육의 신뢰성과 공공성을 강화해 왔다. 손 원장은 “저는 당시 한의학교육평가를 처음부터 공부하며 이 길을 걸어왔다”며 “평가체계 확립에 함께해 준 교수진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안규석 초대 원장의 평가인증 기준 개발 및 규정 제정 △박동석 4대 원장의 기준·세부지침서 보완 △자신의 재임 중 교육부 인정기관 지정 △신상우 7·8대 원장의 교육부 인정기관 재지정 △육태한 9·10대 원장의 KAS2022 편람 제정 및 eKMEA(온라인 시스템) 개시 등 역대 원장들의 성과도 정리했다. 손 원장은 “제가 한평원장으로서 붙든 화두는 ‘변화’였다”며 “의료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한의학이 넘어야 할 관문 역시 교육의 질을 높이는 평가인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의학 교육의 변화는 곧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며 “교육은 백년지대계인 만큼 수준 높은 한의학교육평가는 한의학의 내일이자 인류 건강 증진을 향한 길”이라고 전했다. ■ 미래…AI·디지털로 여는 한의학 교육 혁신 기념식의 후반부는 미래교육을 주제로, 한의교육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집중 모색했다. 임철일 서울대 사범대 교수는 ‘한의학 교육의 미래 방향–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AI는 교수법·학습법·평가체계 전반을 혁신할 핵심 도구”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외 대학에서 진행 중인 △AI 기반 강의자료 자동 생성 △평가 문항 생산 △온라인 학습 환경 구축 △수업 설계 자동화 사례를 소개하며 “AI는 한의학 교육에서 조교·설계도구·학습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특히 “AI는 교수자의 전문성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확장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한의대에서도 VR 실습·시뮬레이션 기반 교육과 결합할 때 가장 강력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의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안규석·손인철 원장에게 공로패가 전달되며 지난 20년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
한평원, 한의학 교육 심포지엄 및 교수 연수[한의신문]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은 한평원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마곡 머큐어 호텔에서 한의학교육 심포지엄 및 교수 연수를 개최, 한의학 교육 현황 및 임상실습 사례 등을 공유했다. 특히 30일 열린 한의학교육 심포지엄 및 교수 연수에서는 △지역사회의학 및 실습 교과목 개발 및 사례(경희대 한의대 장보형 교수) △교육자로서의 정체성과 셀프리더십 찾기 워크숍(경희대 한의대 이민정 교수) △MZ세대와의 소통 및 상담(동의대 한의대 김선경 교수) 등이 발표됐다. 장보형 교수는 ‘지역사회의학 및 실습 교과목 개발 및 사례’란 주제 발표를 통해 “지역사회의학이란 지역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건강문제의 원인과 양상을 분석하고 주민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천 중심의 의학 분야”라고 정의했다. 장 교수는 이어 지역사회의학의 주요 역할로 △지역사회 건강조사 및 문제 분석 △보건사업의 기획·실행·평가 △지역 보건·복지·의료기관 간 연계 △주민 대상 건강증진 및 교육 등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지역사회의학의 효과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교육과정 구조 설계 및 표준 모듈 개발과 실습 인프라 구축 및 기관 네트워크 형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지역사회의학 이론 강의 표준화 △실습 유형별 표준 운영모델 개발 △지역사회의학 실습 운영 매뉴얼 제작 △실습 기관군 확정 △기관 인센티브 및 참여 구조 마련 △실습 운영 인력 확보 등을 통해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현장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교·지역기관·지자체가 긴밀하게 협력해 지속 가능한 실습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지역사회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실습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확대·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지역사회의학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지역의 건강 문제를 직접 보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현장의 변화와 요구에 맞춘 실습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희대 이민정 교수는 ‘교육자로서의 정체성과 셀프리더십 찾기 워크숍’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의학교육자의 역할로 △정보 제공자 △역할모델 △촉진자 △설계자·평가자 등을 제시하면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학습자의 성장을 이끄는 전문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교육자로서의 자기 성찰과 주도적 역량 개발이 미래 의료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며, “각자가 자신의 교육 철학과 리더십 스타일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한의학의 깊은 철학처럼, 교육도 사람을 온전히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교육자가 많아질수록 미래 한의학 교육의 지평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선경 교수는 ‘MZ세대와의 소통 및 상담’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MZ세대와 한의학 교육 △한의학 교육과 상담체계 △소통과 공감의 상담 실제 △학생상담 실습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MZ세대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가치관과 의사소통 방식을 이해하고, 일방적 지도가 아니라 상호 존중과 공감에 기반한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학생 연구역량 강화 및 학문적 탐구문화 확산 ‘첫걸음’[한의신문]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이해웅)은 21일 제38대 일월 한의과대학 학생회 주최 및 한의학과·한의학교육실 주관으로 ‘2025학년도 제1회 학생중심 의학연구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이해웅 학장과 윤현민 동의대 한방병원장, 송상화 부산광역시한의사회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임상 △기초 △의학교육 △AI △의료봉사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 연구에 대한 발표 및 심층 질의응답 등이 진행, 한의학 연구의 확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번 포럼에는 동의대 한의학과 홍수현 교수(교육실장·심사위원장), 김경철 교수, 박신형 교수, 홍상훈 교수가 심사를 맡아 기초·임상 의학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더하는 한편 동의의료원과 부산시한의사회가 후원으로 참여해 행사 운영을 지원했으며, 옥천당(대표 구성민, 구태훈 8기 동문)은 공진단·경옥고·자운고 등 한약제제를 제공해 학생 연구 활동을 후원했다. 봄부터 겨울까지의 연구 과정 ‘결실 맺어’ 올해 포럼에는 총 33명의 학생이 10개 팀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각 팀에는 총 16명의 지도교수가 배정돼 학생들의 연구 기획 및 진행을 지원했다. 학생들은 지난 5월 포럼 참가를 신청했고, 선발된 팀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연구 방향, 일정, 평가 기준 등을 안내받으며 본격적인 연구 여정을 시작했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각 팀은 본격적인 선행연구 분석을 비롯 문헌고찰·실험 및 분석을 진행했으며, 9월에는 팀별 연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중간 간담회가 열려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참가 학생들은 봄부터 겨울까지 이어지는 긴 기간 동안 기초 설계, 자료 수집, 분석, 예비 발표, 보고서 작성 등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연구를 이어갔으며, 이런 힘든 여정을 마친 팀들은 10일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며 본선 발표 준비를 마쳤다. 기초·임상·의학 교육 분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 ‘눈길’ 이번 포럼에 참여한 팀 및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하지댓: 댓바람 하계의료봉사활동 하지 증상 환자 케이스 및 치료의 근거(김범회·진명호 교수) △Ai연: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상한론’ 조문 분류 연구(장동엽 교수) △삼김이: 본초 스터디 기반 갈근과 아토피 피부염의 네트워크 약리학 분석(이상협·김동구 교수) △상지댓: 2025년 하계 한의학 의료봉사 대상 고령층 환자의 처치 경향 및 호전도 분석(김원일·진명호 교수) △리블룸: 폐경기 비뇨생식 증상에 대한 디지털 중재의 활용- 체계적 문헌고찰(원지윤·최수지 교수) △다채이주: 한의대 여학생의 월경통 양상 및 한의학적 치료 인식 분석 기반 자가 관리형 외용제 설계 연구(김동구·서종철 교수) △팀 딩동: 한의대생의 차트 작성 능력 연구(박상은·김선경 교수) △중심방: 자가실험으로 검증하는 상한론- 소시호탕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신순식 교수) △CPX 한발짝: 한의대생의 진료수행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지규용·전수형 교수) △약間위험: 주증별 한약-양약 병용 약리 기전 비교 및 위암 중심 실험적 검증- 병용 주의약물 정리 및 기초 연구(최영현·박철 교수) 등이다. 영예의 대상 ‘다채이주’ 팀 수상 심사 결과 영예의 대상은 ‘다채이주(본2 유연주, 이다빈, 정이헌, 김채윤)’가 차지하는 한편 최우수상은 ‘삼김이(본1 이예은, 김예은, 김규리, 김민서, 이다해, 이소이)’가, 우수상은 ‘약間위험(본2 고다은, 김보민, 김은수, 김지홍, 이건호)’이 각각 차지했다. 이와 관련 ‘다채이주’를 지도해 지도교수 대상을 받은 서종철·김동구 교수는 “한의학 교과 및 비교과 수업으로 바쁜 와중에 학생 주도 연구포럼을 끝까지 성실하게 진행한 팀원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학문적 호기심을 키우고 연구에 참여해 한의학 연구의 외연을 넓혀나가는 주역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다채이주’ 유연주 팀장은 “이번 학생연구포럼은 한의학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면서 “준비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는데, 좋은 결과까지 얻게 돼 지도 교수님과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의학 연구의 확장성과 잠재력 ‘직접 확인’ 동의대 한의과대학은 이번 포럼은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를 기획하고 수행한 뒤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학생회를 중심으로 예1에서 본4까지 전 학년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연구 주제가 발표되며 한의학 연구의 확장성과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선경 학과장은 “학생들이 직접 연구성과를 발표하면서 학문적 성취와 성장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도와 심사를 맡아주신 여러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동의대 한의과대학은 학생 중심의 연구 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해 연구역량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지홍 학생회장은 “이번 포럼은 우리 학생들의 숨겨진 열정과 창의성을 엿볼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이 작은 시작이 더 많은 연구와 더 깊은 탐구, 그리고 더 넓은 실천으로 이어져 우리 학문의 미래를 밝히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⑲한상윤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좋은 한의사는 어떤 사람일까?” 학생들에게 종종 던지는 질문이다. 학생들의 답은 다양하게 나온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한의사, 침과 약을 능숙하게 쓰는 한의사, 지속적으로 질병과 치료 기술에 대해 연구하는 한의사 등 저마다의 기준을 말한다. 그러나 질문을 “환자가 원하는 한의사는 누구일까?”로 바꾸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환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한의사, 질병 치료뿐 아니라 마음까지 돌보는 한의사, 환자의 삶을 함께 바라보는 한의사라는 답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는 질병 중심의 패러다임과 환자 중심(patient-centered)의 패러다임을 확연히 드러내 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환자를 중심에 둔다는 철학은 한의학의 본질 중 하나였다. 한의학은 오랜 기간 동안 환자의 체질, 정서, 생활환경, 사회적 배경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해 진단하고 치료해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의료 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다. 만성질환 증가, 고령화, 복합 질병, 의학정보의 폭발적 증가, 환자의 권리의식 강화 등은 의료 현장에서 새로운 역량을 요구한다. 환자들은 자신의 질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하고, 설명을 더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듣고 싶어 하며, 치료 과정의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자 한다. 따라서 한의사들도 본래 한의학의 환자중심 철학을 지키되 시대가 요구하는 의료인의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환자 중심의 한의학 교육이 재정의되고 실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실의 한의학 교육은 여전히 ‘지식 중심’ 그러나 현실의 한의학 교육은 여전히 ‘지식 중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개별 교과목들의 방대한 지식을 암기해야 하고, 진급과 유급을 결정짓는 극심한 경쟁과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를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 환자가 처한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 치료의 선택지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기술은 상대적으로 교육에서 덜 다뤄지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임상실습에 나가서야 처음으로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경험하고, 의사의 말 한마디가 환자의 불안을 줄이거나 오히려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실감한다. 환자를 주의 깊게 바라보고 그들을 이해하며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교육은 단기간의 임상실습 기간 동안 충분히 이수될 수 없는 것이기에, 저학년부터 꾸준히 교육될 필요가 있다. 한의학교육의 방향이 단순한 지식 전달뿐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면,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 우선 환자 소통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체계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의과대학에서는 이미 표준화 환자(SP)를 활용한 의사소통, 공감적 면담 훈련, 나쁜 소식 전달 교육 등 다양한 훈련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자신의 우려를 말할 때 그것을 끊지 않고 들어주고, 복잡한 치료 설명을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며, 환자의 감정을 인정하는 방식은 학습과 반복된 피드백을 통해 충분히 습득해야 한다. 의사소통 역량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생의 경우 이러한 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면 훨씬 향상된 의사소통 역량을 지닌 의료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환자 중심의 임상 실습 구조 재정비 필요 또한, 환자 중심의 임상 실습 구조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의 장점은 ‘환자 맞춤형 진료’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실습 현장에서 학생들이 환자와 충분히 대화하고 의사결정을 함께 경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환경적 제약이 크다. 임상 실습 과정의 평가에 환자 만족도, 의사소통 과정, 공감적 태도 등을 포함시키고, 한의학교육실에서 실습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임상 실습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함께 참여하고, 배우고, 성찰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최근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 기준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임상 실습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목적 때문일 것이다. 다만, 각 한의과대학의 실습 병원의 여건과 진료과별 특성을 고려하여 실습의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의료 인문학과 윤리 교육의 강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진료는 기술이지만, 환자를 이해하는 일은 인문적 영역이다. 환자가 자신의 병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지, 질병이 삶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환자의 배경과 감정이 치료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야 진정한 환자 중심 진료가 가능하다. 의사결정의 윤리, 환자 자율성 존중, 공익과 전문직업성과 같은 가치도 한의학교육에서 더 강조해야 한다. 간혹 학생들은 의료 인문학이나 의료 윤리와 같은 교과를 사이드 교과라 생각하고 학습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심지어 한의과대학의 교수님들도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 인문학이나 윤리 교육은 한의사가 의료인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고양시킬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의학 지식 학습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의학교육에서 인문학의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가 이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근거 기반(Evidence-Based)과 환자 중심성(patient-centered)을 통합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근거 기반 진료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근거만 강조하면 환자의 목소리를 놓칠 위험이 있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가치, 선호, 삶의 맥락을 고려해 치료 계획을 함께 결정하는 일이다. 근거와 환자 중심성을 균형 있게 가르치는 것이 미래의 한의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기르는 방법일 것이다. 한의학교육실, 환자 중심 교육의 방향 설정 이러한 변화의 기반을 만드는 조직이 바로 한의학교육실이다. 교육실은 교육과정 설계, 교수역량 강화, 학습성과 분석, 학생 지원을 총괄하며, 환자 중심 교육을 실제로 구현하는 핵심 조직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한의학교육실은 환자 중심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교수·학생·임상현장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환자 중심 역량을 교육과정 전반에 통합하는 커리큘럼 맵을 구축하고, 교수자가 환자 중심 수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수법·평가법을 지원한다. 또한 임상 실습의 질 관리와 환자 중심 실습평가를 도입하고, 학생 정서지원·상담·회복탄력성 증진과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의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환자를 치유하는 일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의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한의학의 전통적인 강점과 현대 의료의 요구를 통합해 미래의 한의사를 양성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한의학교육의 길이다. -
한평원, 2025년 평가 결과…동국대 한의대 4년 인증[한의신문]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이하 한평원)은 한의학교육 인증기준 2022(KAS2022)에 따라 2025년 가천대·경희대·동국대·세명대·원광대를 대상으로 본평가를 실시하고, 대구한의대·상지대·우석대를 대상으로 모니터링 평가인증을 실시한 결과, 동국대 한의대가 4년 인증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한평원의 본평가는 7월 말 각 대학으로부터 자체평가연구보고서를 접수한 뒤 8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서면평가를 진행했고, 이어 9월 중 현장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각 대학에 논평서로 전달했다. 이후 대학별 소명 자료를 추가로 접수한 후 평가팀 후속회의를 통해 이를 검토했고, 평가팀의 평가 결과와 대학의 추가 소명자료 및 조정위원회 참석 소명 내용을 근거로 8일 조정위원회의 조정과 15일 인증판정위원회의 최종 판정을 거쳐 정기 평가를 마쳤다. 정기평가 결과 동국대 한의대는 기본 기준과 필수 기준을 모두 충족해 4년 인증을 부여받았으며, 경희대·세명대·원광대는 일부 기본 기준 미충족으로 조건부인증 판정을 받았다. 특히 가천대는 필수 기준 미충족으로 한시적 인증에 해당됐는데, 현재 한시적 인증 상태에서 2회 연속 동일 판정을 받았기에 최종적으로 인증불가 판정을 받았다. 한시적 인증을 2회 연속 받은 대학이거나 인증불가 판정을 받은 대학의 경우 고등교육법 시행령 및 의료법에 따라 신입생 모집 제한, 학과 폐쇄, 국가시험 응시 자격 제한 등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2025년 모니터링평가는 대구한의대학교, 상지대, 우석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원은 8월 23일 서면평가를 실시하고 추가 자료 검토 및 후속회의를 통해 각 대학의 모니터링 대상 항목을 심의, 조정위원회와 판정위원회 절차를 거쳐 세 대학 모두 기존 인증에 대한 인증 유지로 최종 판정했다. 2025년 평가인증 결과는 17일 소속 대학에 안내됐으며 2주간의 이의신청 접수를 받는다. 이의신청이 접수될 경우 외부위원 50% 이상으로 구성된 이의신청 심의위원회가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평가인증의 절차상 문제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또한 심의 결과에 따라 재심위원회 개최 여부가 결정되며, 최종 결과는 2026년 초 평가원 홈페이지와 관계 부처, 유관기관을 통해 공시될 예정이다. -
“한의대 정원 감축, 숫자가 아닌 전략이어야 한다”‘정원 감축’ 논의는 코로나19 확산 한창이던 2020년 여름 본격화 정원 실질적 감축, 국가가 필요로 하는 필수의료 인력 공급 계획 보사연, 2035년 국내 한의사 수 1천여 명이 초과될 것으로 전망 지역·필수의료 공백 위기 직면한 정부에 한의사 활용 대안 제시 [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가 정원 감축 안건에 대한 회원투표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이를 계기로 한의사의 수요와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 전문가 단체로서 수요에 맞는 정원 조정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원화된 의료체계 속에서 불가피한 영역 간 경쟁을 고려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정원 감축을 추진할지에 대한 전략적 논의가 필요하다. ‘정원 감축’ 논의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여름 본격화됐다. 감염병 사태로 지역·공공의료의 공백이 드러나자 정부는 의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의대 정원 증원과 함께 한의대 정원의 의대로의 이관을 검토했다. 당시 제43대 협회(회장 최혁용)는 한의대 일부 정원을 활용해 통합교육을 이수한 한의사를 지역·공공의사로 양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로컬 배출 한의대 정원을 실질적으로 감축하면서 국가가 필요로 하는 필수의료 인력을 공급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만5천 한의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경과조치가 선결되지 않는 집행부의 학제통합 및 변경 추진을 중단할 것”에 대한 회원투표」로 무산되고 말았다. 한의급여 시장 3%, 출혈경쟁에 시달려 이후 협회 집행부가 교체되며 논의가 중단됐다가, 현 윤성찬 집행부에 들어 ‘한의사 2년 추가교육을 통한 지역·공공·필수 한정의사 제도’를 주장하고 있다. 통합(추가) 교육을 받은 한의사를 필수의료 분야에 투입하는 구상으로, 로컬 경쟁 완화라는 정원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20년 경과조치 문제로 반대에 부딪혔던 정책이 이제는 정원 감축의 명분 아래 찬성 여론을 얻고 있는 셈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35년 국내 의사 수가 최대 1만 4천명 이상 부족한 반면, 한의사는 1천여 명이 초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도 지역·공공의료 현장은 의사 부족으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방의료원은 연봉 4억 원을 제시해도 전문의를 구하기 어렵고, 수도권 대형병원조차 소청과 전공의 미충원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일이 생긴다. 반면 전체 의료공급자의 16%를 차지하는 한의사는 건강보험 급여 시장의 3% 안에서 근골격계 진료에 편중된 채 출혈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 한의대 정원 감축은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의료체계 재편의 전략이어야 한다. 한의대 내 통합교육을 이수한 신규 한의사를 국가가 요구하는 필수의료 분야(병원·지역·공공·일차의료)에 공급함으로써 로컬 한의사 유입을 조절하고 의권 확장을 꾀하는 것이 과거 최혁용 집행부의 청사진이었다. 지역의사제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여기에 기존 한의사에게도 추가 교육 기회를 부여하면, 지역의사가 양성되기까지 지연되는 증원 효과를 단기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이는 현 집행부의 한의사 추가 교육 주장과 동일하며, 그 자체로 경과조치이다. 또한 한의사 역할에 대한 사회통념이 변화되고 회색지대 권한(전문의약품·의료기기) 확대라는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 “2만5천 한의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이라는 선동적 회원투표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 로컬 경쟁 압력 해소 위한 전략적 접근 필요 제43대 집행부 학술팀의 “한의학 교육개혁 추진”도 되짚어 보자. 당시 협회와 한의학교육평가원이 협력하여 추진한 KAS2021 평가 인증기준은 세계 의과대학 수준을 지향하며 한의학의 공공성과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였다. 비록 집행부가 교체되며 그 기준이 다소 후퇴됐지만, 한의대 교육개혁은 지속돼야 한다. 이미 검증된 해외 사례로서 미국 DO, 중국·대만 중의사의 역할 확대 및 일원화 역사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단순한 정원 숫자의 감축만으로는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정원감축이 로컬 경쟁 완화로 체감되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맹목적인 정원 감축 주장은 한의대의 단계적·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의협 한특위의 주장과 그 방향성이 같다. 심각한 지역·필수의료 공백 위기에 직면한 정부가 한의사를 활용하도록 협회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의사 단체들 사이에서도 공공의대 신설이나 단순 정원 증원보다 한의학-의학 교육통합이 더 설득력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의사 인력 부족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지금, 한의대 정원 감축 논의는 단순한 숫자 조정의 문제가 아니다. 한의사의 역할 재정립과 한의학 교육개혁을 통해 의료체계 내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고, 로컬 경쟁 압력 해소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
한평원, ISAMS 2025 학술대회 세션 개최[한의신문]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이하 한평원)은 26일 부산에서 열린‘Institute of Korean Medicine Education & Evaluation’ 세미나를 ISAMS 2025 학술대회 세션(좌장 원광대 한상윤교수)을 통해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한의학 교육이 지식 전달을 넘어, 지속 가능한 전문직 경력(sustainable career)과 역량 중심 교육(competency-based education), MZ 세대 맞춤 학습 혁신을 한의과대학·수련·평생교육을 아우르는 전주기 한의사 양성 패러다임과 함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첫 발표에서 이민정 경희대교수는 의료인의 경력 지속 가능성을 설명하는‘WISHES 모델’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의사 지망은 늘었지만 지속 가능한 경력 설계에 대한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한의대부터 수련·전문의 과정까지 연속적인 진로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ISHES 모델은 △Workplace △Influence △Self-efficacy △Health △Empowerment △Sustainability 등 여섯 요소로 구성되며, 의료인의 직무 효능감과 제도적 환경이 경력 유지에 핵심적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어 이혜윤 부산대교수는 ‘Traditional Heritage and Holistic Perspectives in Primary Care’를 통해 조기임상노출(ECE)교육에 보건의료시스템학(Health Systems Science, HSS)을 접목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지역 한의의료기관을 직접 경험하며 한의학의 전통적 가치와 환자 중심적 돌봄의 의미를 재발견했다”며 “이러한 경험이 전통적 인본주의와 현대 의료시스템 사고를 연결하는 교육적 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발표에서 조은별 원광대교수는 ‘Advancing Competency-Based Education in Korean Medicine’ 발표에서 학부–수련–평생교육을 잇는 역량 기반 교육의 연속성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현재의 보수교육과 전공의 수련은 임상 능력에는 기여하지만, 의료책임성과 사회적 역량 측면에서는 미흡하다”며 단계별 학습성과를 연계한 통합 커리큘럼과 평가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진명호 동의대교수는 ‘Integrating Portfolio-Based Learning into Korean Medicine Education’을 통해 포트폴리오 기반 학습(PBL)을 MZ 세대 중심의 한의학 교육 혁신 모델로 제안했다. 진 교수는 “MZ 세대는 점수가 아닌‘성찰과 성장의 기록’으로 자신을 증명하길 원한다”며 포트폴리오가 역량 평가뿐 아니라 학교의 교육 품질을 입증하는 공적 자료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육태한 한평원 원장은 세션을 마무리하며 “각 대학과 연구자들이 나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여기까지 와 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런 자리가 단순한 발표에 그치지 않고, 한의학 교육이 스스로의 연구 역량을 키우며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육 원장은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체 연구 과제나 새로운 프로그램 형태로든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그런 흐름이 지속되려면 내부 연구 역량을 꾸준히 키우고, 자체 과제의 생성과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한평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육 원장은 “오늘처럼 한의학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목소리가 함께하는 자리가 많아질수록, 한의사의 전문성과 사회적 신뢰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션은 한의학교육의 목표를 ‘지식 전달’에서 ‘지속 가능한 전문가 양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한의대 교육이 더 이상 학문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보건의료 인력정책과 연결된 전략적 인프라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
한의과대학 정원 감축, 어떻게 진행돼 왔는가?<편집자주>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회원투표 안내’를 통해 11월 중 첩약건강보험, 정원감축, 전문의 제도 개선에 관한 회원투표를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 가운데 한의대 인력의 정원감축은 현 제45대 집행부의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이에 본란에서는 한의대 정원감축과 관련한 그간의 논의 과정을 되짚어 봤다. 한의과대학 정원의 적정한 조정은 매우 오래된 한의계의 화두로 20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5월 정부는 보건의료직종의 대학정원 자율화를 추진하고자 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의료직종의 정원 자율화는 무분별한 과다 증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며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이후 2009년과 2010년에는 보건의료관련 학과의 정원 외 입학제도 폐지를 요청하는 의견을 보건복지부에 제출했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의 각 한의과대학에는 정원 외 입학제도 폐지와 더불어 정원 감축을 요청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 당시 한의사협회와 시도지부장협의회는 “의료 인력의 과잉공급은 불필요한 의료이용, 과잉진료 및 국민의료비 증가 등으로 이어져 국민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의대 정원감축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국민건강권 보장을 위해 각 한의과대학의 정원조정이 시급함으로 정규 입학정원의 감축이 반드시 필요하며, 우선적으로 각종 특례입학 및 학사편입학 등 정원 외 입학부터 폐지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2011년 ‘한의사적정인력수급특별위’ 구성, 운영 이후 2011년 2월 열린 이사회에서는 한의사의 적정 수급을 위한 해결책 모색을 위해 ‘한의사적정인력수급특별위원회’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 이 특별위원회에서는 한의사 인력이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3000~5000명가량 과잉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의사 의료인력 증가율은 2000년 대비 82.7%로 의사 48.9%, 치과의사 43.9%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기조는 2012년에도 계속 이어져 보건복지부에 한의대 입학정원의 감축을 요청했고, 2013년에도 보건복지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한의대의 정원 외 편입학 폐지 요청과 함께 의대와 동일하게 학사편입 불가 규정을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14년에 들어서는 보건복지부, 각 한의과대학,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한의대 정원 외 입학 비율을 기존 10%에서 5%로 축소하는데 집중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우수 한의인력 육성 및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어 한의인력 양성의 질적 향상 방안을 모색했다. 이 토론회에서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건의료 부문은 다른 산업과 달리 정보의 비대칭성, 과잉 진료 등에 따른 유인수요, 긴 교육 기간, 생산과 소비의 동시 발생 등의 특성으로 시장 실패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수급 정책은 장기간에 걸쳐 국가 의료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정책토론회를 토대로 정부에 한의대 정원 감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한의협·학장협, 한의인력 양성 협력 협약식 이런 가운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5년 ‘보건의료인력의 중장기 수급추계 연구’ 발표를 통해 2030년에 약 1700여명의 한의인력의 공급 과잉을 예상했다. 이후 한의사협회와 치과의사협회는 간담회를 갖고 정원 외 입학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기에 이르렀고, 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도 같은 해 9월 회의를 열어 ‘한의과대학 입학 정원 조정에 관한 건’을 의안으로 다뤘다. 이와 더불어 대한한의사협회와 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는 2015년 한의학교육 환경 개선과 우수 한의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 한의대 정원 외 입학 정원 감축에 동의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이 협약식에 따르면 한의학 교육 현실화를 위한 협의회를 정례화하기로 했고, ‘고등교육법시행령’에 근거한 정원 외 입학 5% 내 적정화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2016년에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관한 제1차 주요 보건의료인력 수급 전망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 입법예고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보건의료의 환경 변화 등으로 한의사 및 치과의사의 인력수급이 과잉으로 나타남에 따라 한의대와 치과대학의 정원 외 입학비율을 10%에서 5%로 조정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2016년 12월에는 한의대 정원과 관련해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277명 중 2145명(94.2%)이 정원 감축에 찬성했고, 92명(4%)이 현행 유지, 40명(1.8%)이 정원 확대에 찬성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7년 1월 보건복지부와 한의대 정원 조정 문제를 협의한데 이어 한의대 정원 수급조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공청회에서는 한의대 정원 수급을 위한 실무적 논의기구 운영을 통해 공급 과잉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한의사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 창출 및 교육의 질적 향상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한의 인력을 배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2017년에는 국무조정실 주관의 행정사회분과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한의대 정원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같은 해 9월 ‘고등교육법 시행령 별표1’이 개정됨에 따라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한의대와 치대의 경우 정원 외 입학비율이 10%에서 5%로 조정됐다. 2021년도에 들어서는 제8차 보건의료발전협의체에서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의료인력 종합계획 및 중장기 수급추계연구’ 결과, 한의사 수는 2035년 1751명~1343명 정도의 공급 과잉이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제43대 집행부는 2022년 1월 한의대 정원과 관련한 입장문 발표를 통해 “단순히 한의대 정원 일부를 감축하는 것의 기대 효과는 크지 않다. 정원감축이 로컬 경쟁 완화로 체감되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맹목적인 정원 감축 주장은 한의대의 단계적·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의협의 주장과 그 방향성이 같다. 심각한 지역·필수의료 공백 위기에 직면한 정부가 한의사를 활용하도록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회원 투표로 한의대 정원 감축 민의 확보 이 같은 상황에서 제44대 집행부는 2022년 9월 회장 담화문을 통해 “한의사협회가 공식적으로 한의대 정원의 축소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반대되는 각종 기사 등으로 우려하는 회원 분들의 염려도 잘 알고 있다. 이와 관련 협회의 분명한 정책 기조는 한의대 정원의 축소임을 확실히 밝히고, 이에 대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조는 2023년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국회, 국무총리실, 보건복지부, 교육부,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 등에 한의대 정원 감축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 또한 한국한의약정책연구원 2023년 실시한 ‘한의대 정원 조정 관련 회원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5999명 중 94.3%에 이르는 5657명이 ‘감축’에 찬성했고, 대의원총회가 한의대 정원 축소 의견을 묻는 서면결의에서는 대의원 245명 중 166명이 표결에 참여해 140명(84.3%)이 정원 감축에 찬성했다. 2024년 4월 출범한 제45대 집행부는 한의대 정원 감축을 공약을 내세웠으며, 출범 이후 ‘한의대 정원조정·교육개혁 특별위원회’ 운영과 정원 감축의 필요성을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다양한 활동과 의견들은 한의대 정원 감축의 근거로 쓰이고는 있지만 전회원 투표를 통해 보다 더 명확하게 정원 감축에 대한 회원의 민의를 모아 활발한 대외 활동을 추진한다는 게 현 집행부의 입장이다. -
ISAMS 2025, 한의학의 혁신·과학적 진화 위한 ‘지혜의 장’[한의신문] 대한약침학회(회장 안병수)와 ㈔약침학회(회장 육태한)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BPEX에서 국제 과학 침술·의학 심포지엄 ‘ISAMS 2025’를 공동 개최했다. ‘Wisdom for Innovation and Scientific Evolution of Medicine(의학의 혁신과 과학적 진화를 위한 지혜)’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일본·대만·중국·튀르키예 등 국내외 연구자와 임상가 400여 명이 참가, AI·유전체·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과학기술과 한의학의 융합 가능성을 모색하며 미래 의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25일 열린 개회식에서 최영현 ISAMS 대회장은 “현재 한의학은 AI 등 첨단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며 새로운 진화를 앞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이 자릴 통해 첨단기술 기반 신약 개발 전략과 전통의학의 지혜가 융합돼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연구 중심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지혜와 통찰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미래의학을 설계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ISAMS 2025를 통해 학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연구자 간의 신뢰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한의학이 세계 의생명과학과 융합하는 도약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최영현 대회장, 안병수·육태한·윤성찬 회장, 정영훈 정책관, 이진용 원장 육태한 ㈔약침학회장은 “이번 대회는 특히 전통의학 학계뿐만 아니라 의학, 생명과학, 약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해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융합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면서 “학문의 진보는 젊은 세대의 도전에서 비롯되는 만큼 이번 학술대회가 선배 연구자의 경험과 지혜가 전해지고, 후학의 도전과 창의가 만나는 교류의 장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전통의학의 과학화·글로벌화라는 목표 아래 학문적 신뢰와 혁신을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침과 의학의 과학적 발전을 선도하며 전 세계 연구자와 임상가들이 지식을 교류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해온 ISAMS는 이번 대회에서 침 치료의 융합, 암·대사·정신질환의 최신 치료 전략, 한약의 안전성, AI·디지털 전환 등 의학의 지혜가 혁신으로 진화하는 시대적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세계적 해양도시 부산에서 지식의 항해와 혁신의 파도가 시작되는 시발점이 되길 바라며, 한의협 역시 세계 의학의 지평을 개척하도록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최근 보건의료계는 AI 등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한의학 또한 과학적 근거와 국제적 신뢰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는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특히 산·학·연 협력을 통한 근거 기반 연구와 안전성, 효과성 검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한의학이 세계 보건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이진용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이번 ISAMS는 단순 학술 교류를 넘어 침 치료의 융합 기전을 밝히고, 여러 난치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모색하며 한의학의 디지털 데이터 전환과 AI 활용 등 미래 의학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3일간 진행되는 ISAMS 2025가 학문적 교류와 진솔한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조발표 △한·대만 공동 침구연구 심포지엄 △비위(脾胃) 불균형의 전신적 조절 기전 △한의학 연구성과의 확산 및 활용 전략 △질환 관리의 중개 및 임상 전략 △한의학의 디지털 융합 기술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한의임상해부학회 공동발표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발굴 및 개발 △젊은 연구자 발표 △차세대 의학을 향하여: 인공지능과 전통 지혜의 융합 △학술지 편집자 간담회(IAM, JoP, PIM, JAR, IMR) △한의학교육평가원 발표 등 14개 분야별 세션이 마련돼 44명의 연자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강성웅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는 어성초 추출물이 알츠하이머병 모델에서 새로운 면역세포 아형을 유도함을 규명했으며, 김상건 동국대 약대 교수는 miR-16-Gα12-자가포식(autophagy) 경로를 통한 간섬유화 기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열린 포스터 세션에서는 연구논문 57편과 함께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의 성과 교류회 포스터 43편이 전시, 전통의학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하도록 했다. 또한 부스에서는 ㈔약침학회 학술지 IAM(Innovations in Acupuncture and Medicine), 바이오메드 센트럴 출판사(BioMed Central, BMC)와 대한약침학회 학술지 JoP(Journal of Pharmacopuncture), 자생의료재단 학술지 PIM(Perspectives on Integrative Medicine)을 통해 국내외 연구개발 성과를 홍보했다. 이와 함께 △한국한의학연구원 △AJ탕전원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 △로움텍(저선량 휴대용 X-ray AirTouch 905) 등이 한의약 산업 개발 동향을 공유했으며, △아너스금융서비스도 참여했다. 26일 진행된 시상식에선 포스터 부문에서 배인후(경희대 한의대)·김소정(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김준동(가천대 한의대)·강성우(경희대 한의대)·유정관(동의대 한의대)·문희영(세명대 한의대)·박수연(동신대 한의대)·황젠천(대만 중국의대 안난병원) 연구원이 수상했으며, 영사이언티스트 부문에선 배인후(경희대 한의대)·김준동(가천대 한의대)·김수담(한국한의학연구원)·윤태림(가천대 한의대)·정윤진(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이고운(우석대 한의대) 연구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병수 대한약침학회장은 “3일간 국내외 선도 연구자와 임상의, 기관들과 함께 글로벌 헬스케어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었다”며 “이번 주제 ‘W·I·S·E’를 통해 의학의 진보는 기술만이 아니라 공유된 통찰과 인간 중심의 가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번 대회가 전통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과 국제적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이어 "이번 대회에서 ISAMS 미래 개발 로드맵(2026~2035)을 발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는 ‘지식 통합, 건강 혁신, 인류에게 영감을 준다(Integrating Knowledge, Innovating Health, Inspiring Humanity)’는 비전을 담은 ISAMS 2035를 향한 10년 여정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대전에서 열리는 ISAMS 2026에는 손창규 대전대 한의대 교수(동서생명과학연구원장)가 대회장으로 추대됐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 ‘정부 2026’…“돌봄은 국가가, 의료는 지역에서, 복지는 AI 혁신으로”
- 2 내년부터 이른둥이 병원비 경감…최대 5년 4개월까지 연장
- 3 “한국인 전두측두엽치매, 서양과 다르다”
- 4 장애인단체 “한의사 포함 ‘완전체 주치의제’ 더 이상 늦춰선 안돼”
- 5 의료혁신위 가동, “공정·투명한 공론 구조로 의료혁신 추진”
- 6 “눈을 떠야 길이 보인다”…내년 경제상황·스테이블코인 전망
- 7 자생한방병원 “연탄으로 겨울철 온정 이어가”
- 8 건강한 노화의 지름길, 운동으로 근육과 간 기능 지켜요
- 9 “보건복지부 조직개편, 돌봄통합지원 정책 등 대비”
- 10 한의학연구원, 상해중의약대학과 전통의학 국제표준·연구교류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