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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과학자 양성 위한 학부생 연구 축제 ‘한마당’[한의신문]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김성철)이 주최한 ‘한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2025학년도 제4회 한의과대학 리서치 캠프’가 지난 5개월 동안의 연구 여정을 마무리하고, 최근 성황리에 종료됐다. 지난 2022년 첫 발을 뗀 리서치 캠프는 학부생들의 연구 관심을 제고하고, 미래 ‘한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된 원광대 한의대의 대표적인 비교과 연구 프로그램으로, 올해 캠프에서는 2025학년도 2학기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과 연계해 더욱 체계적인 연구 지도가 이뤄졌다. 이번 캠프에는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총 32명의 학부생이 참여한 가운데 권오상·박사윤·배기상·이원융·임정태·임진웅·조은별·하원배 교수 등이 멘토로 나섰다. 특히 올해는 생리학 및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박사윤 교수(생리학교실)와 진단 및 임상실습 분야의 조은별 교수(진단학교실)가 신규 임용됨에 따라, 기존의 기초·임상 연구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의학교육 등 한층 다채로운 연구 주제들이 다뤄졌다. 12일 진행된 최종발표회에서는 서면 평가와 구두 발표를 종합해 우수 연구팀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영예의 대상은 조은별 교수의 지도를 받아 ‘한의학 임상실습교육에 대한 요구분석: 혼합연구’를 발표한 정승아 학생(본2)이 수상했다. 이 연구는 한의학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실질적인 교육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최우수상은 임정태 교수의 지도를 받은 최지환 학생(본3)이 기존 선행연구의 한계를 심도 있게 분석한 ‘고혈압 환자 대상 침치료 사용군과 비사용군의 임상특성 비교: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단면연구설계’ 연구가, 또한 같은 지도교수 하의 이유미(본3)·이서범(본2) 학생 팀이 ‘마자인환 복용에 따른 혈중 THC, CBD 함량 분석 연구’로 한약 안전성 및 성분 분석 연구의 필요성을 입증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와 함께 우수상에는 △데이터 기반 생리통 침 치료의 선혈 원리 규명: 전통 이론과 신경해부학적 근거의 통합적 검증(이현경(본3)·박세현(본2) 학생팀, 지도교수 박사윤) △일개 한의과대학 학생의 인공지능(AI) 리터러시 현황과 교육 요구: 혼합 연구(배성훈 학생(본4), 지도교수 하원배)가 각각 수상했다. 이외에도 △심박변이도와 미병 설문 기반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예측(김준영·배준엽) △네트워크 약리학(양아연) △MSI 활용 질환 후보 본초 발굴(안영선 외 3명)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팀들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한편 원광대 한의대는 이번 리서치 캠프를 통해 도출된 연구 성과들이 실제 SCIE급 국제학술지 및 KCI 등재지 논문 게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실제 지난 3회 캠프의 결과물들이 다수의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며 성과를 입증한 만큼, 올해 연구 결과물들 또한 높은 학술적 기여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 김성철 학장은 “올해 리서치 캠프는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등 최신 트렌드가 접목된 연구들이 돋보였다”면서 “강화되는 인증평가 기준에 발맞춰, 학생들이 학부 시절부터 수준 높은 연구 과정을 경험하고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경희대 한의과대학, 한의학 교육 혁신 주도한다”[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고성규)이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Nexus 사업)’의 예산을 지원받아 한의약 교육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지원하고,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가가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주로 △대학의 교육 혁신 △학사제도 개편 △교수-학습 질 제고 △학생 지원 확대 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학이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경희대에서는 3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 시행에 맞춰 학교 예산의 일부를 ‘Nexus 사업’으로 편성해 전교적 교육 혁신을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총장 중점과제) 및 각 부서 발전(혁신) 계획을 기반으로 창의적·전략적인 교육혁신 사업을 발굴·지원에 나서고 있다. 위기일수록 교육·연구 인프라 확충에 투자해야 이런 가운데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는 ‘임상·연구·국제역량 강화 교육을 통한 미래 한의학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총 11개 사업을 신청한 결과, 9개 사업이 선정돼 지난 8월1일부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Nexus 사업’에 배정된 전체 예산 20억원 중 한의과대학에 9%(1억7200만원)가 배정, 경희대 전체의 교육 혁신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고성규 학장은 “현재 한의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상황일수록 교육 및 연구, 국제 역량 확대를 위한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있어야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경희대 한의대에서는 생태계 혁신을 위해 한의대 발전계획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 학장은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졸업과 동시에 지역사회와 일차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일차의료인 양성’과 함께 한의학을 선도할 ‘세계적인 수준의 한의사과학자 양성’, 한의학의 세계화를 이끌 ‘글로벌 한의학 인재 양성’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문 통합실습 교육과정 개발 등 9개 사업 추진 9개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기초학문 통합실습 교육과정 개발을 통한 학문간 경계 허물기’ 사업을 통해 13개 기초학 실습과목을 수평적·수직적인 통합을 통해 실험실습 체계화 및 고도화에 나서며, 더불어 실험실습 통합 콘텐츠 개발을 통해 과목 중심 교육에서 콘텐츠 중심 교육으로의 교육 혁신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세계적 한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URP 고도화’ 사업은 학부생의 논문 작성을 지원하는 것으로, 5개 우수 연구팀을 선정해 연구의 계획부터 실행, 데이터 정리, 논문 작성까지 학생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며, ‘지역사회 중심 의료인 양성과정’ 사업에선 농어촌 및 의료취약 지역 대상 지역 의료봉사 및 교육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사회 진료에 체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을 설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PBL(Problem-Based Learning) 기반의 현장중심 교육 모듈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내용의 ‘현장 중심 의료교육 프로그램 개발’ 사업과 더불어 ‘글로벌 한의학 교육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해외대학 inbound 공동 교육 프로그램’ 사업에서는 △대만·중국·태국·미국 대학과의 글로벌 교육플랫폼 구축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해외 방문학생과 경희대 학생 간 matching 프로그램 운영 △경희대 교원의 해외 방문학생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전공선택 트랙 체계화 및 Master Learner 자기주도학습 교과 개발 △TBL기반 임상의학 교육모델 개발 적용 △의료인문학나선형교육과정개발 △정기교육프로그램 평가 환류 개선 및 학과 행정 위원회 체계 고도화 등의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임상·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미래지향적인 혁신 교육프로그램 지속 개발 고성규 학장은 “Nexus 사업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고 있는 일련의 사업들은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의 개발과 평가를 담당하는 ‘한의학교육실 위원회’를 중심으로 전 교직원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각 프로그램별 책임교수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 학장은 “이번 사업은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매년 교육프로그램을 고도함과 동시에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신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희대 한의과대학이 한국 한의학의 교육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미래를 책임질 우수한 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학장은 이어 “최근 동문들이 △일차의료인 양성 △세계적 수준의 한의사과학자 양성 △글로벌 한의학 인재 양성이라는 한의과대학의 교육 목표에 공감, 교육·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사용해달라며 발전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면서 “이같은 동문들의 관심과 지원은 경희대 한의과대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든든한 토대라고 생각되며, 동문들에게도 늘 자랑스러운 모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 학장은 “한의계가 위기라고는 하지만, ‘통합돌봄’이라는 의료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라 예방의학 및 양생법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의학이 국민건강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보다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일선 일차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나는 인재 양성에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희대 한의과대학은 오는 12월 ‘Nexus 사업’을 통해 수행된 9개 사업에 대한 성과보고회를 갖고, 사업 결과를 공유해 보다 발전적인 사업계획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
대구한의대, 교육부 AID 30+ 집중캠프와 AID 묶음강좌 동시 선정[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대학 중심의 평생학습 온라인 공개강좌 활성화 사업’에서 ‘AID 30+ 집중캠프’와 ‘AID 묶음강좌’ 두 부문에 모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AID’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Digital)을 의미하며, 이번에 선정된 두 강좌는 일반인과 직장인이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대구한의대는 특히 한의학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AID 30+ 집중캠프’에서는 경북 지역의 한의약, 식품, 화장품 산업 재직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AID 묶음강좌’에서는 한의학 분야 데이터 분석, 한의약산업 데이터 시각화, 임상 의사결정 시스템 응용 등 실무 중심의 내용이 다뤄진다. 박승희 K-MEDI 디지털교육센터장은 “데이터와 AI를 융합한 한의학 콘텐츠 제공을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를 선도하고, 한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기초 교육을 구현할 것”이라며 “이번에 선정된 두 강좌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AID-한의학 융합모델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변창훈 총장은 “AID 30+ 집중캠프에 이어 AID 묶음강좌 사업에도 선정됨으로써 AID 선도대학으로서의 위상이 확인됐다”며 “이를 계기로 지역 AID 교육을 선도하고 한의학의 과학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한의대학교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30, RISE 대학 사업에 이어 이번 AID 사업에도 선정되며, 교육부가 중점 추진하는 핵심 정책 사업에 모두 참여하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
원광한의대, 실무형 인재 양성 위해 현장 교육 강화[한의신문]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김성철) 본과 4학년 학생들은 21일 한약 조제 시스템과 한의학 연구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향후 진료 및 진로 설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 위해 김제 실로암한의원 원외탕전실과 대전 한국한의학연구원을 견학했다. 학생들은 김제 실로암한의원 원외탕전실 견학을 통해 약재 입고부터 선별, 계량, 추출, 포장에 이르기까지 한약 조제의 전 과정을 위생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현장을 직접 확인한데 이어 조제 시설 내부를 둘러보며 현장 관계자로부터 각 공정의 기준과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약재의 품질 관리와 이중 확인 절차, 자동화된 포장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위생과 안전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됐고, 한약 조제가 단순한 배합을 넘어서 정밀하고 표준화된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체감했다. 이어 한국한의학연구원의 한의학역사박물관과 한의과학관 등의 견학을 통해서는 한의학의 과학적 접근과 미래 지향적 연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한데 이어 본초 자원 각각의 기전 규명과 임상 연구 및 표준화를 비롯 디지털 기술 접목 등 다양한 최신 한의약 연구 흐름을 접했다. 이와 함께 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의학 정보 분석, 개인 맞춤형 진료 기술 개발 등도 소개됐으며, 한의학이 전통을 넘어 어떻게 현대 의료의 한 축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견학에 참여한 배성훈(본과 4학년) 학생은 “약재의 선별 기준, 이중 확인 시스템, 전자동 포장기 등 안전하고 표준화된 조제 환경을 보면서 원외탕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 한의사로서의 진료 외에도 다양한 연구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어 식견을 넓히게 됐다”고 전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원광대학교 한방병원 교육부장 하원배 교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면서 학문적 이해를 넓히고 실무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이어 “이번 견학은 임상 진료 외에도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미래 보건 의료 분야에서 더욱 빛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장 중심 교육은 단순히 학습 내용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동기부여와 진로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함께 실습을 진행한 원광대학교 한방병원 조정호 한의사는 “원외탕전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직접 견학해 봄으로써, 학생들이 향후 임상에서 조제 방식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다양한 시설 견학과 선배 한의사들의 특강을 통해 한의학 연구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한의과학자로서의 진로도 진지하게 고려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9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오랜 기간 철학과 의학은 한 몸으로 연결되어 오다가 근대 이후 자연과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의학은 과학이라는 방법론적 페러다임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과학적 의학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 나가게 되었다. 특히 르네상스 이후 근대에 자연과학이 과학으로 인간과 자연을 설명하고, 인문학이 가치, 의미, 정신 등으로 인간과 자연을 설명하게 되면서, 차츰 이 둘은 분화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강화되게 된다. 자연과학적 방법론을 활용하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고 그 이외의 방법은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 과학주의가 한의학을 비판하는데 활용되어온 것은 매우 불행한 역사적 경험이다. 건전한 과학적 연구는 학문 발전에 매우 바람직한 방법론이 될 수 있는 것임에도 학문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도구로 활용한다면 여차하면 과학만능주의라는 틀에 갇히게 되고 만다. 과학의 첨단을 걷는 서구로부터 인문학적으로 의학을 연구하는 새로운 흐름이 일어나게 된 것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극복이라는 목표가 새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인문학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는 이들 학자군을 ‘한의인문학자’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와 더불어 ‘한의과학자’라는 학자군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이라는 점도 같이 말하고 싶다. 아래와 같이 한의학 역사속의 한의인 문학자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을 시론적으로 정리해본다. 아울러 아래에 언급한 한의인문학자는 한의과학자라는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가능성으로 열어놓고자 한다. 아래에 제시한 인물들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는 독자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순전히 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지면 관계상 포함되지 못한 분도 있을 것이니 앞으로 더욱 상세한 고찰을 기대한다. 한의학 역사 속의 한의인문학자들. 먼저 허준(1539〜1615)은 『東醫寶鑑』을 통해서 사람의 몸과 관련된 각종 담론을 이끌어냈다. 그가 이끌어낸 사람의 탄생, 건강한 삶, 노쇠, 죽음에 대한 논의와 양생술, 정신치료, 변내외상법, 신형론, 맥법론, 침구법론 등의 논의는 현재까지도 한의인문학 논의의 기본틀이 되고 있다. 이제마(1837~1900)는 『격치고』 등을 통해서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체질병 증관을 제시했다. 이것은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주창한 상한론적 표리병 개념을 체질병증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새로운 치료정신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사암도인(조선 후기)은 오장을 중심으로 하는 『동의보감』, 『침구경험방』 등의 장부관을 바탕으로 침법을 재정립한 한의학자로서, 김홍경(1950〜2021) 등에 의해서 현대에 뜨거운 논의가 진행되었다. 학술 사상을 담고 있는 『사암도인침구요결』에는 수많은 이론, 의안과 치료경험을 담고 있어 현대에도 인문학적 논쟁을 크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정약용(1762~1836)은 자신의 저술 『의령』을 통해 기존의학에 대한 비판적 논평을 전개했고, 『마과회통』을 통해 고통받는 백성들의 홍역을 퇴치하기 위한 醫論을 제시한 학자이다. 박인규(1927〜2000)는 『東醫寶鑑』을 바탕으로 形象醫學이라는 독창적인 신의론을 창조한 한의학자이다. 형상 관찰을 위주로 인체의 精·氣·神·血, 五臟六腑, 外形, 六氣 및 雜病 상태를 바르게 파악하고, 병리와 치법을 구해 질병을 치료·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새로운 醫論을 제시했다. 노정우(1918〜2008)는 韓國醫學史를 정리하여 한의학의 정체성을 확립코자 노력한 한의학자로서 허준의 『동의보감』과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에 대한 상세한 연구를 진행했다. 채인식(1908〜1990)은 동양철학 연구를 한의학에 접목시킨 위대한 儒醫이며, 한의학 교육자로서, 『상한론』과 『금궤요략』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이어가 후대에 길을 제시해주었다. 홍원식(1939〜2004)은 원전학, 의사학 분야의 개척자로서 『黃帝內經』과 『中國醫 學史』(1984), 『한국 한의학사 재정립』 (1995년) 등의 저술이 있다. -
한의학 교육, 어떻게 혁신해야 하나?[한의신문] 한의학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기초한의학 교육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의학교육학회(회장 한상윤)는 10일 상지대학교 창조관에서 ‘Korean Medicine Education Elevation(KorMEE)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상윤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기초한의학 교육에서 교수법의 개선이나 효과적인 학생 전달을 논의해 보고자 기획하게 됐다”면서 “오늘 자리가 한의학 교육 혁신을 위한 유익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모 상지대 한의대 학장은 “한의학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고, 국민건강증진에 많은 기여를 해왔으며, 앞으로의 고령사회에도 한의학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한의학 교육의 중요성은 그 무엇보다 크며,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한의학 교육의 다양한 도전과 기회를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심포지엄에서는 세션 1 △비교과 연계 병리학실습 심화 수업 사례(권보인 상지대 한의대 교수) △3D 가상해부테이블을 활용한 해부학 교육 사례(이동혁 상지대 한의대 교수) △음양(Eum-Yang)의 현대적 이해와 활용(채한 부산대 한의전 교수), 세션 2 △경혈학의 기초한의학 교육 사례(여수정 상지대 한의대 교수) △단계적 학습을 위한 다양한 교수법 활용: 해부학 초심자들을 위한 호기심 유지 전략(박히준 경희대 한의대 교수)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 “학생들 수행가능한 다양한 커리큘럼 개발 필요” 권보인 교수는 상지대 한의대의 병리학실습 수업 사례를 중심으로 발제를 진행했다. 권 교수는 “최신 생명공학 기법에 대한 이해 및 수행을 통해 근거 기반 한의학 학습역량 증대를 목적으로 병리학실습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한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전임상 실험 수행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병리학실습 수업을 진행하며 느낀 문제의식으로 △실험실습 생명공학 기법의 구체적인 응용 분야 및 필요성 확인 필요 △실험실습 과정에서 교수자가 각 학생을 세심하게 지도하는 데 있어 물리적 한계 △생명공학 실험 특성상 많은 비용소요에 따라 본부 지원 필요성 △정규 수업시간에 실험 수행의 애로사항 발생 등을 들었다. 권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생명공학 기법의 한의분야 활용 사례 제시를 통한 공감대 및 필요성 증진이 이뤄져야 한다”며 “또한 조장 및 지원 학생을 대상으로 선행 학습을 진행해 보조인력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하고, 또한 비교과 진행 시 본 병리실습 수업대비 이론 및 실습과정을 고도화해 심화 학습을 수행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또 “향후 면역학, 양방병리학 관련 최신 생명공학 기법 실험실습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생명공학 실험법 습득을 기반으로 연구 프로젝트 참여를 유도해 한의과학자를 양성하는 것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혁 교수는 3D 가상해부테이블을 활용한 해부학 교육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해부학은 인체의 기본 구조와 의학적 지식의 기본 바탕을 학습하고, 의학의 근본인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생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학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임상에 기반한 기초교육이 증대하고 있고, 카데바 중심 교육의 한계점이 대두하면서 3D 가상해부테이블을 도입하는 추세다. 상지대에서도 2021년 2학기에 3D 가상해부테이블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특히 3D 가상해부테이블을 활용하면 시공간적인 번거로움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이론적으로 학습한 해부학적 지식을 확인하고 실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교수는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해부학적 지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 집중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한 추후 임상과목을 공부할 때 기초과목-임상과목 간의 괴리를 줄일 수 있고, 임상에 기초한 해부학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3D 가상해부테이블 이용의 보완점으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향후 뼈나 관절, 인대 등 여러 가지 케이스를 추가해 학생들이 좀 더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초음파 등 영상장비와 연계해 커리큘럼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한 교수는 “그동안 음양은 ‘고대의 낡은 지식’, ‘한자로 쓰여진 중국 철학’ 등으로 교육돼 왔다”면서 “이번 발표에서는 음양에 대한 이러한 선입견을 극복하고, 음양을 실용적으로 사용하도록 교육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동양의 음양은 서양의 행동억제체계(BIS)/행동활성화체계(BAS) 및 위험회피(HA)/자극추구(NS)와 개념적 유사성을 지닌다. 채한 교수는 “음양은 서로 정반대이면서 동시에 밀접한 물질·속성으로 정의된다”면서 뽀롱뽀롱 뽀로로·오징어게임과 Sasang Personality Questionnaire(SPQ)를 사용한 음양 교육의 효과에 대해 소개했다. 채한 교수는 “최근 SPQ 연구를 우울증, 화병, 청소년 문제행동 등 임상 병리와 진단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미디어 캐릭터를 활용한 생리심리학 및 정신병리학 교육은 서양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근거 기반 임상 교육 기법”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교수법 통한 호기심 유지 전략 이어진 세션 2에서는 여수정 교수가 ‘경혈학의 기초한의학 교육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여 교수는 “실습시간에 제시되는 방법들을 단순히 익히는 수준에서 실습방법을 적용하기 위한 적합한 방법을 찾는 응용 수준의 수업을 진행했다”면서 “그 결과 타깃 질환에 대한 전문지식과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정보수집으로 더욱 탄탄한 기초과학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 교수는 이어 “정답을 맞히는 교육이 아니라 문제를 찾는 능력과 개방적인 팀워크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 과정에서 실제적인 질환이나 증상 해결을 통한 자신감 획득을 비롯해 한의학 학문에 대한 몰입도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 교수는 수업운영의 개선점으로 △치료효과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타깃 질환을 정하는 것 △호전될 가능성이 높은 타깃 질환을 정하도록 돕는 과정 등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여 교수는 “학년이 올라가면 타 과목과의 팀티칭을 통해 침구법·한약처방·사상의학 등 다양한 한의학적 방법이 추가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더 심도 있는 실습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히준 교수는 ‘해부학 초심자들을 위한 호기심 유지 전략’을 주제로 발제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인체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왜 배워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특히 해부학에서는 인체의 구조를 알아야만 신체의 기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박 교수는 이날 △플립러닝 △하브루타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플립러닝은 학생들이 수업 전 미리 동영상강의를 시청해 오게 하고, 수업 시간에는 질의응답이나 토론 등 학생 중심의 학습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브루타는 히브리어로 친구를 뜻하는 ‘하베르’에서 유래됐다.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서로 질문하고 대화를 나누게 하는 교육 방법으로,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토론과 논쟁이 진행된다. 박 교수는 하브루타에 대해 “학습자가 다른 동료학습자를 가르쳐줌으로써 그 속에서 서로의 통찰력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학생들이 실제 문제나 도전 과제를 중심으로 학습을 진행하는 교수법으로, 학생들 스스로 관심 있는 주제를 탐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 교수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다양한 교수법을 통해 학생의 수업참여도를 높이면 좋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학습법들을 단계적으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ICMART 2024, 전 세계 통합의료의 중심에 선 한의학최인영 동국대학교 본과 3학년 지난 9월 27일에서 29일까지 제주도 제주신화월드 랜딩컨벤션센터에서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cture and Related Techniques 2024, 이하 ICMART 2024)가 개최되었다. 전 세계 총 36개국에서 1,100명에 달하는 각국의 의료인과 연구자가 모인 세계적인 침술 학술대회였다. 포스터를 발표한 참가자의 시선으로, 또 행사를 준비했던 자원봉사자의 시선으로 느꼈던 단상을 남기고자 한다.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본 통합의료의 현재와 미래 ICMART는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 설립된, 전 세계 35,000명의 침술 관련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의료 침술 단체다. ICMART 설립 이래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그래서인지 특히, 동아시아권에서의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 214명이 구두 발표에 참여했고 247개의 포스터 발표가 있었다. ‘통합의학의 미래-침술, 의과학 및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침 치료, 진단, 처방, 기술, 정책 등 연자들이 최신 연구 및 임상 동향을 소개했다. 첫째 날에는 keynote speech를 시작으로, 전침, 종양학, 한의학 R&D 사업, neuraltherapy, COVID 및 감염 질환의 관리, AI와 전통의학, 담적(痰積) 등의 강연이 있었다. 둘째 날에는 경혈,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뇌질환 연구, 의료기기 소개와 임상 시연이 주가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소수의 강연과 엠버서더 포럼,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7개의 룸에서 동시에 여러 세션이 열려서 관심 있는 강연을 골라서 들을 수 있었다. 구연 발표는 주로 임상에 초점을 두고 있었지만, 기초 연구부터 정책까지 의료 전반을 어우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최한 전통의약 심포지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Asian development bank에 계신 김재균 선생님의 전통의학 국제개발협력과 역할 제언 강연을 들으면서, 국제 사회에서 한의학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오래도록 해왔던 고민이 해결되는 시간이었다. 사암침법을 활용한 심리 치료 기술인 마음침, 체형을 분석하는 3D 동작분석 기기, 니들 추적 기능을 탑재한 휴대용 초음파, 한국한의약진흥원 홍보 부스, 전통 다도 부스 등 다양한 콘텐츠의 전시가 준비되어 있었다. ‘학문 교류’에 더해 행사 전후로 있는 ‘인적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이 행사의 묘미다. 참여자들의 교류를 위한 갈라 디너와 개최 국가의 의료와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투어가 마련돼있었다. 추후 다른 국가에서 열리는 ICMART에 또 가게 된다면 교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학술 교류와 네트워크의 장, 포스터 세션 필자는 동국대학교 진단학교실에서 박원환 교수님과 임동우 교수님 지도하에 학부 연구생으로 활동하고 있다. 진단학교실에서는 처방 및 질환의 생물정보학적 분석과 한의약 소재의 효능 검증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진단학교실의 소개로 암 요양 의료기관에서 진료하는 임상 한의사(안정윤 한의사)의 진료 기록에서 얻은 유의미한 증례를 기반으로 한 포스터를 제작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Effect of Gambihwan on Reducing Bodyweight in a Patient During the Postoperative Follow-up Period of Cancer:A Case Report’라는 임상 케이스 보고를 발표했다. 단독으로 처음 발표하는 자리라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우려와는 다르게 자유로운 분위기로 질문이 오갔고 심사가 진행됐다. 한약의 효능에 초점을 둔 연구라서 그런지 동아시아권 참여자들이 특히 관심을 보였다. 기존에 20분으로 안내된 발표 시간을 훌쩍 넘어서도 토론은 계속되었다. 발표 후, 대만과 일본의 연구자가 명함을 주었고 연구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다. 세계 각국의 연구자와 의견을 나누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을 발견했다. 추후 연구에서 보완할 부분 역시 깨달을 수 있었다. 세계적인 학술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연구할 기회를 주신 박원환 교수님과 임동우 교수님, 발표 자리를 마련해 준 ICMART에 감사드린다. 이번 포스터 발표를 통해 한의과학자로의 꿈에 한걸음 다가가는 값진 경험이었다. 학교 밖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행사 현장에서 운영진으로 근무했던 시간은 나흘이지만, 서포터즈로 선발된 이래 여섯 달간 긴 호흡으로 행사를 준비해왔다. 한의학의 세계화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서포터즈 다섯 명이 모인 ‘5타쿠’ 팀에서 외국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ICMART 2024를 안내하는 콘텐츠를 SNS 플랫폼에 발행했다. 현장에서는 사전 등록 인원을 접수하고 수료 확인증을 발급하며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데스크에서 주로 업무를 봐서 강연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내가 맡은 역할이 좋았다. 등록대에 있으면서 학회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을 맞이했고, 마지막에는 인증서 발급으로 배웅했다. 시작과 끝을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후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데스크는 특히 행사의 얼굴이라고 생각해서 더욱 친절하게 임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일까, 의외의 선물을 받았다. 학회가 정말 만족스러웠고 친절하게 응대해 줘서 고맙다며 독일 의사가 식권을 선물하고 갔다. 사전 홍보부터 현장 운영까지 서포터즈로 활동했던 모든 시간이 뜻깊었지만, 무엇보다 학교 안팎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한의사 선생님과 한의대 학생들을 알게 된 게 서포터즈 활동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데스크부터 의전을 담당하는 분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는 5타쿠, E크마트, 둘넷여섯팀, 대신만나드립니다팀, 통역팀까지 23명의 현장 운영진이 활동하였다. 팀의 기여를 인정받아 척추신경추나의학회회장상을 수상했다. 한의학 저변 확장, 세계로 나아가는 한의학 ICMART 2024는 과학과 전통의학을 가교하는 자리였다. 한의학이 중심이 되어 통합의료의 주축에 섰다. 통합의학 안에서도 각자가 가진 개성이 모두 달랐는데, 인종적, 문화적 특성이 다르기에 나라마다 연구자마다 주안점을 두고 보는 포인트가 달랐다. 이번 학회에서는 한의사들의 참여가 활발하여 한의약의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평소에 존경해왔던 연구자의 강연을 들으며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 필자가 배우고 몸담고 있는 한의약이 주가 된 국제행사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한 경험이었다.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준비해 주신 대한한의학회 및 ICMART 조직위원을 비롯한 서포터즈 자원봉사자팀, 통역팀, 대신만나드립니다 및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ICMART 개최를 발판 삼아 전 세계 통합의료의 중심에서 한의약이 서게 될 날을 기대한다. -
대구한의대, 자금정(紫金錠)의 마약 중독 억제 효과 ‘입증’[한의신문=기강서 기자]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는 ‘자금정(紫金錠)’이 마약중독(메스암페타민 흥분성)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으며, 침 치료와 병행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수년간 MRC 연구를 통해 규명, 이같은 연구 결과를 SCI(E)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Elsevier)’에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자금정은 독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건강상 문제들에 대해 뛰어난 해독 기능을 발휘함에 따라 ‘만병해독단(萬病解毒丹)’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한의학의 대표적인 해독 처방이다. 대구한의대는 지난 2018년 자금정의 간 보호 및 약물 의존성 억제효과 연구를 위해 간질환한약융복합활용연구센터(MRC)와 대구광역시, 다나은한방병원, 청신한약방 4자간 상호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온 결과 2022년 자금정이 간 섬유화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 또다시 2년 만에 마약중독에 대해서도 억제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산·학·연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모델일 뿐만 아니라 한의학의 우수한 처방을 제품화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질환으로 꼽히고 있는 마약중독의 치료를 양약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으로부터 벗어나 한의학에 기반한 우수한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봉효 한의학과 교수는 “마약중독을 억제함에 있어 침·한약 병행 시술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는 과학적 근거를 최초로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의의료기관에서 널리 시술되고 있는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 기술인 침과 한약의 병행 치료가 단순히 전통방식을 답습하는 시술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밝혔다. 또한 변창훈 총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전통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우리 대학의 설립 이념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의학이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한의대학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사업인 선도연구센터-기초의과학분야(MRC)에 2011년 첫 선정된 이후 243건(SCI 198, 비SCI 45)의 논문 발표, 5건의 특허 등록, 34명(박사8, 석사 26)의 한의과학자 양성 등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재선정, 현재 192건(SCI 122, 비SCI 70)의 논문 발표, 3건의 특허 등록, 23명(박사7, 석사 16)의 한의과학자 양성, 시제품 제작 등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미래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 분명하게 제시해 준 자리”문영 학생(우석대 한의대 본과2)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제1회 국제침도학술대회’. 평소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관심이 컸던 나와 친구들은 침도(鍼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중국어 서포터즈로 본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의 여러 한의계 연구자, 임상의들을 비롯해 학부생들까지도 침도 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와 임상 사례를 접할 수 있었던 유익한 기회였다. ‘제1회 국제침도학술대회’는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침도의학회의 주관으로 개최됐다. 주요 주제로는 세계 침구 발전 현황, 초음파 기기를 활용한 침도치료, 침도를 통한 난치성 척추질환 및 내과질환 치료, 미국의 통합의학적 관점에서의 침 치료 등이 다뤄졌다. 연사분들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과 연구 성과를 남기신 훌륭한 분들이셨다. 침도라는 같은 도구를 가지고도, 각기 다른 스타일로 봉침(蜂針)과 추나요법(推拿療法) 등을 조합해 화자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 설계하시는 모습이 굉장히 ‘스타일리쉬’ 했다. 해부생리학에 근거한 미세 침도치료 강의 무엇보다 침도의 기본에 충실한 유명석 회장님의 강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유 회장님의 강의를 통해, 해부생리학에 근거해 변성 조직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미세 침도 치료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질 수 있었다. 회장님께서 강의해 주신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신경근병증은 대개 수술을 필요로 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알고 있었지만, 침도를 통해 직접적으로 미세수술을 하듯 유착된 부분을 절개하면 마취 없이도 짧은 시간 안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배웠다. 앞 시간에 진행됐던 ‘초음파 가이드 침도치료’의 내용을 접목한다면 나 또한 황색인대를 자신감 있게 치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의료기기와 한의학적 치료 기술의 접목 초음파 기기를 이용한 침도치료와 관련해서는 최성운 이사님께서 강의를 진행하셨으며, 초음파 기기를 이용한 침도 치료의 이점으로 ‘정확도 높은 시술의 재현성’을 강조하셨다. 침도는 침 끝이 진짜 칼로 돼있기 때문에 시술의 목표점이 정확하지 않으면 출혈이나 신경 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시술자의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따라서 시술자는 침 끝이 도달해야 할 명확한 삼차원의 포인트를 알아야 하는데, 초음파 기기를 활용하기 전에는 그저 반복된 연습만이 시술의 재현성을 높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초음파를 이용해 시술 부위의 내부 구조물을 삼차원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도침의 자입점, 방향, 깊이 등을 보다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게 됐다. 즉 초음파를 통해 시술자는 높은 재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환자는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몸의 깊숙한 부위까지 침도로 정밀하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침도는 비수술적·최소침습적 의료 트렌드와도 맞닿아있는 트렌디한 치료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초음파를 비롯해 침도 치료의 트렌디함을 한층 더 끌어올렸던 강의는 지현우 이사님의 ‘침도 치료와 교정치료의 결합’을 주제로 한 강의였다. 지 이사님께서는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에 가장 효율적인 기기로 X-ray를 꼽으셨는데, 그 이유는 뼈의 모양과 배열을 통해 근막과 근육의 직관적인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 이사님의 풍부한 영상자료와 임상례를 통해 기능의학으로써의 한의학의 강점을 알 수 있게 됐고, X-ray 등의 영상을 통한 진단과 치료에 대한 관점을 넓힐 수 있어서 한의사로서의 무한한 치료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한의학, 첨단기술 날개 달고 미래의학의 주축 될 수 있어 정리하자면, 이번 학술대회는 현대 의료기기와 한의학적 치료기술의 접목으로 미래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분명하게 제시해 준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침도 치료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계신 연사님들의 발표를 들으며 침도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질 수 있었다. 특히 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황색인대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미세절개 할 수 있는 척추관 협착증 치료법은 수술을 대체할 침술과 초음파의 혁신적인 콜라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초음파 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대 진단기기를 활용해 질 높은 한의치료 서비스를 보편화할 수 있다면, 한의학은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중국어 통역 서포터즈로 참여한 ‘제1회 국제침도학술대회’는 침도 치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학이 첨단기술이라는 날개를 달고 미래의학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일조하는 예비 한의과학자가 되고자 다짐하며 후기를 마친다. -
“정부가 추진하는 한의약 육성 정책은?”[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보건복지부 강민규 한의약정책관은 29일 KTV에서 방영된 ‘생방송 대한민국’에 출연, 이날부터 시작된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2단계 시범사업)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앞으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을 소개했다. 강민규 정책관은 우선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과 관련 “정부에서는 한의약 발전을 위해 매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는 ‘21년 수립된 제4차 종합계획이 실행 중으로 인구고령화 및 만성질환 증가에 대비한 한의약에 수요에 대응하고 한의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4개의 목표로 구성돼 있다”며 “4개의 목표는 한의약 중심 지역 건강 복지 증진, 한의약 이용체계 개선, 한의약 산업 혁신 성장, 한의약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고 밝혔다. 또한 강 정책관은 2단계 시범사업에 대해선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의 배경은 첩약의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높은 국민적 요구가 있어 왔고, 정부 입장에서는 한의의료서비스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일환”이라면서 “‘20년 11월부터 진행된 1단계 시범사업 평가를 통해 국민의 요구도와 만족도, 수용도가 높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다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외래환자 감소, 대상질환이 적은 문제, 참여기관 저조 등 일부 문제가 있었고,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충분한 첩약 급여화 적정성 평가를 위해 모형을 개선한 2단계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정책관은 이어 △대상질환 및 대상기관 확대 △환자의 본인부담금 개선 등 2단계 시범사업에서의 변화된 부분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국민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적은 비용으로 폭넓게 한의의료와 한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범사업인 만큼 참여를 희망하고, 보건복지부가 정한 일정기준을 충족한 한의의료기관들만 참여가 가능하며, 선정 결과 5955개의 한의의료기관이 오늘부터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면서 “더불어 복지부에서는 한의계의 추가 요청이 있어, 상반기 중으로 참여기관을 추가모집해 더 많은 국민들이 시범사업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약 안전성에 대한 질의에 대해 강 정책관은 “한약을 조제하는 탕전실 시설, 조제하는 과정, 한약을 소비자가 복용하기 전까지 각 공정별로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원외탕전실의 경우는 모든 과정을 평가해서 인증하는 제도를 통해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고, 미인증 탕전실도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안전성을 담보해 나가고 있다”면서 “또한 탕전실에서 조제되는 한약 자체에 대해서는 위해인자 여부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고, 기준 초과건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과 대안 마련, 안전관리 개선방안 안내 등을 통해 사후관리까지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 정책관은 앞으로 한의약 산업의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보완대체의학 규모가 ‘21년 기준으로 1020억불 수준이며, ‘31년까지는 연평균 15.6% 성장이 전망되는 큰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GDP 규모 대비 약 0.5%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현재 보건업 중심의 한의약 산업 구조를 탈피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구조로 개편하려고 하며, 현재 10조원대 규모를 ‘30년까지 20조원대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한의약 분야의 전문인력 및 한의과학자 양성, 성과 창출 중심의 R&D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내수 중심의 한의약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신시장 개척, 수출 지원까지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강 정책관은 한의약 세계화 추진과 관련 “한의약의 국제적 입지 및 경쟁력 강화, 세계 전통의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현재 주요 국제기구와 전통의학 강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례로 WHO 및 WHO 서태평양지역본부에 한의사인 전통의약 기술관을 파견하고 있으며, ‘95년부터는 중국과 전통의학협력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양국간 번갈아 가면서 세미나, 정책회의 등을 개최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정책관은 이어 “한의약의 세계시장 선점도 중요한데, 이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등을 추진할 계획으로,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중동·동남아·중앙아시아에 한의의료기관 개설을 추진하는 한편 한약제제·한의 의료기기 등의 수출도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면서 “더불어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특화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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