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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LA 학생들, 한국 한의학 임상 현장 직접 체험”[한의신문] 동국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이하 DULA) 학생들이 한국을 찾아 한의학 임상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국내 한의사들과 학술·임상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국의 한의의료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임상 경험을 쌓고, 국내 의료진과 교류할 수 있도록 마련된 ‘2026 Korea Externship Program’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DULA 스테판 서 교수와 옥구슬 한의사의 인솔 아래 18일 본아한의원을 방문한 13명의 학생들은 지현우 원장(본아한의원)이 진행한 임상 세미나에 참여, 초음파 약침 및 침도 술기를 중심으로 실제 한의 임상에서 활용되는 치료 방법과 진료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울러 외국인 학생들의 원활한 세미나 참여를 위해 각 조별로 통역을 담당하는 학생이 배정돼 강의와 임상 시연을 진행해 참여율을 높였다. 해외 학생들과 한국 한의학의 임상 현장 공유 이날 지현우 원장은 근골격계 초음파의 기본적인 활용 및 진단법과 초음파 가이드 약침 및 침도 술기를 소개했다. 강의에서는 초음파를 활용해 근육·힘줄·신경·뼈 등 주요 조직을 확인하고, 실제 임상에서 해부학적 구조와 조직의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이어 초음파 가이드 하에 약침과 침도 술기를 시행하는 과정과 임상에서의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치료기술 자체에 대한 설명에 그치기보다, 한국의 한의의료기관에서 실제로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과정과 임상 술기를 해외 학생들이 직접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에 학생들은 강의를 통한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임상 환경에서 활용되는 장비와 치료 과정을 가까이에서 직접 살펴보며 한국 한의학의 임상 현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임상 술기 시연 통해 실제 진료 과정 소개 이와 함께 안성후 본아한의원 진료원장은 실제 시술 과정을 직접 시연하며, 치료 과정과 임상에서의 적용 방법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한의의료기관에서 실제 사용되는 초음파 장비와 치료 술기를 가까이에서 확인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한의학적 이론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봤다. 또한 강의자료에서 소개된 초음파 가이드 약침과 침도 술기의 기본적인 접근법을 실제 임상 환경에서 확인하면서, 영상 장비를 활용해 치료 대상 조직을 확인하고 접근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강연 이후 학생들은 세미나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 질문을 나누고 한국의 한의학 임상 현장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안성후 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미국에서 한의학 및 아시아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국의 한의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해 국내 임상가와 교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현우 원장, DULA 외부강사로 임명 한편 이날 지현우 원장은 DULA의 ‘2026 Korea Externship Program’ External Lecturer(외부 강사)로 공식 임명됐다. DULA에서 전달한 임명장에는 지 원장이 2026 Korea Externship Program의 외부 강사로 참여해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지식과 임상 경험을 공유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겼다. 지현우 원장은 “이번 외부 강사 임명은 단발성 세미나를 넘어, 한국의 한의학 임상가와 해외 한의학 교육기관 간의 지속적인 교육·임상 교류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세미나는 해외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국의 실제 의료 현장을 경험하고 국내 임상가와 직접 소통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한의학 교육·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국가 넘어 한의학 임상경험 공유하는 계기” 특히 학생들이 단순히 한국의 한의학을 이론적으로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한의원 진료 환경을 방문해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술기 시연을 참관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에서 이뤄지는 한의학 교육과 임상 환경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지현우 원장은 “해외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국의 실제 임상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국내 임상가들과 교류하는 것은 의미 있는 기회”라며 “이번 세미나가 학생들이 한국 한의학의 다양한 임상적 접근과 실제 진료 현장을 이해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DULA 학생들은 이번 한국 Externship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의료기관 및 임상 현장을 경험하며 한국의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으며, 본아한의원 역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해외 학생들과의 교육 및 임상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임상침도연구회 공식 출범…최신 침도 술기 연구·교육 추진[한의신문] 임상에서 활용되는 침도 술기의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교육을 추진하는 ‘임상침도연구회’가 공식 출범했다. 임상침도연구회는 12일 바른지성한방병원 강의실에서 창립 발족식을 개최, 침도 술기의 연구·교육 및 임상 교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초대 회장에는 손덕칭 한의사(바른지성한방병원 병원장)가 선임되고, 임원진은 손덕칭 회장을 비롯해 김환준 학술이사, 송정현 교육이사, 강순식 총무이사로 구성됐다. 학술이사는 임상사례와 논문 검토, 연구주제 발굴 및 학술행사 기획을 담당하며, 교육이사는 정규·심화교육과 세미나 운영 및 교육 콘텐츠 개발을 맡는다. 총무이사는 연구회 운영과 회원 관리, 학술활동 지원 등 실무 전반을 담당한다. 손덕칭 회장은 “침도 치료의 임상 활용이 늘면서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최신 술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임상적 관점과 새로운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침도 치료의 연구와 교육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횡자(橫刺)를 통해 근육 표층근막을 효과적으로 절개하는 ‘근막침도치료’, 두개골의 표층 골막을 자극해 두뇌질환 등에 활용하는 ‘골침도치료’, 목 전면의 천층근막을 점자해 인후부 및 호흡기 질환에 적용하는 ‘전경근막 침도치료’ 등 최신 술기의 연구와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근골격계질환에 주로 활용돼 온 침도 치료를 내과, 두뇌·신경계, 이비인후과 질환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침도 정규강의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현재까지 3기 정규과정과 심화과정이 운영됐으며, 약 70명의 한의사가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은 단순히 치료점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습강사의 지도 아래 자침 실습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수강생들이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술기를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강생들은 교육과정에서 익힌 술기를 임상에 적용한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며 침도 치료의 활용 가능성과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논의해 왔다. 연구회는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연구와 학술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연구회는 특정 학파나 술기에 한정하지 않고 새로운 의학 지식과 다양한 관점을 수용해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연구 분야는 근골격계질환을 비롯해 두통, 어지럼증, 이명 및 내과질환 등이다. 질환별 침도 술기의 적용 과정과 환자 경과, 관련 학술자료 등을 검토해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회원들의 임상사례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비식별화한 뒤 공유하며, 증례 발표와 토론을 통해 치료의 적용 가능성과 한계 및 후속 연구 방향 등을 논의한다. 학술활동을 위한 학술교육팀도 운영한다. 학술교육팀은 임상사례와 관련 논문, 학술 주제 및 침도 술기 자료를 정리·공유하고 정기 세미나와 발표를 진행한다. 또한 연구회 교육 프로그램과 학술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국내·외 학술대회 및 연구회 학술행사의 준비와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연구회는 정회원에게 임상 교류와 심화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외 연자를 초청한 학술세미나와 공개 교육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회원들의 임상 경험을 학술자료로 발전시켜 연구논문 발표와 교육 콘텐츠 제작 등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송정현 교육이사는 “연구회는 강의 수강자 모임을 넘어 임상 경험을 연구와 교육으로 발전시키는 학술공동체를 지향한다”며 “회원 간 교류를 바탕으로 침도 술기의 연구 및 교육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태아 생명보다 ‘미프진’ 도입이 우선?”…약물낙태 野·政 공방[한의신문] 임신중지 의약품 ‘미프진(Mifegyne)’ 도입을 둘러싸고 야당과 정부가 여성의 건강과 태아 생명 보호, 의약품 안전관리 및 도입 시기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정부는 불법 유통에 따른 여성의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의사의 진료와 의료기관 내 관찰을 전제로 한 관리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임신중지 관련 법제화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약품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출혈 등 복용 과정의 위험성과 함께 태아 생명 보호 문제를 제기했다. 윤용근 의원(국민의힘)은 14일 열린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한성숙 국무총리를 상대로 미프진 도입의 필요성과 안전관리 방안 등을 집중 질의했다. 윤 의원은 미프진 도입 논의에서 태아 생명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태는 태아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라며 여성의 건강과 함께 생명 보호의 관점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신중지 관련 법제화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의약품 도입을 먼저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문제 삼았다. 윤 의원은 “아직 낙태 제한에 대해서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법적 기준을 먼저 마련한 뒤 의약품 도입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총리는 미프진 도입을 검토하는 배경으로 불법 유통에 따른 여성의 건강 피해를 들었다. 임신중지 의약품이 공식적인 의료체계 밖에서 거래되면서 적정 복용량이나 복용 시기, 임신 주수 등에 대한 의료적 판단 없이 사용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총리는 “약물 구매를 불법적으로 하고 있고, 사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상의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 부분을 계속해서 정부가 방치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국내 도입 시 약국 등에서 자유롭게 구매·복용하는 방식이 아닌 의료기관 중심의 제한적인 관리체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한국에 들어올 때는 가장 보수적인 방법으로 의사 진료를 거치고 단계를 밟는 부분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임신 주수 역시 보수적인 기준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출혈과 이에 따른 신체적·심리적 부담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윤 의원은 약물을 이용한 임신중지 과정에서 출혈이 동반되는지를 거듭 확인한 뒤, 의료기관 밖에서 임신 조직이 배출될 경우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신체적 위험과 심리적 충격을 정부가 충분히 고려했는지를 물었다. 한 총리는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를 이유로 의료기관 내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병원 원내에서만 가능하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투약 이후에도 단계별로 의사가 상태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보수적인 방식으로 제도를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의료계와 함께 구체적인 투약·관리 지침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총리는 “약국에서 아무 때나 먹는 절차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사협회와도 논의를 하고 있고,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의사들과 같이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제도화 과정에서는 투약 전 임신 주수와 건강상태를 어떻게 확인할지, 복용 후 출혈이나 불완전 배출 등 이상상황 발생 시 어떤 의료적 조치를 취할지, 의료기관 내 관찰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지 등이 구체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의원은 안전관리체계를 마련하더라도 임신중지와 태아 생명 보호에 대한 법적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약품 도입부터 추진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윤 의원은 “법제화를 기다렸다가 해도 늦지 않는 문제”라며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장관도 여기 계신 모든 국회의원들도 우리 모두 태아였다”고 말했다. 이어 “태아 생명부터 지키는 정부가 되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총리는 현행과 같은 불법 유통 상태를 그대로 두는 것 역시 여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맞섰다. 적정한 복용량과 시기, 임신 주수 등에 대한 의료적 판단 없이 약물을 사용했다가 결국 의료기관을 찾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제도권 의료체계 안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여성들이 잘못했다가 태아가 문제가 되고 또 여성도 건강이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를 풀고 있다”며 “책임 있는 어른들이 이 부분에 문제를 겪는 젊은 여성들을 위해 제도를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약품 도입과 별개로 국회의 후속 입법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총리는 “이후 후속으로 법 단계까지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는 문제”라며 “여성의 건강 부분에 있어서 지금까지 정부가 7년간 방치한 부분에 대해서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프진 도입을 둘러싼 논의는 향후 의약품 허가와 사용 범위뿐 아니라 임신중지를 둘러싼 법적 기준과 태아 생명 보호, 여성의 건강권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적용 가능한 임신 주수와 투약 전 진료, 의료기관 내 관찰, 출혈·불완전 배출 등 이상상황에 대한 대응 및 사후진료체계 등 구체적인 의료적 안전관리 기준 마련도 제도 도입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
침도치료 통증 줄이고 안전성 높인다…‘임상마취학’ 집중 조명[한의신문] 대한침도의학회(회장 유명석)는 13일 침도치료의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중요해지는 통증 조절과 안전한 마취에 대한 임상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임상마취학’을 주제로 학술강의를 진행, 마취의 신경생리학적 기전부터 침도치료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임상마취학까지 폭넓게 다뤘다. 이날 강의에는 하세현 원장이 ‘임상마취학’에 대해, 이어 유명석 회장이 ‘침도치료를 위한 임상마취학’을 주제로 각각 강의가 진행했다. 신경섬유의 종류부터 국소마취제의 작용기전까지 하세현 원장은 강의를 통해 통각·냉각·촉각 등 감각을 전달하는 신경섬유가 굵기와 수초 유무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되며, 수초가 없는 신경섬유일수록 먼저 마취돼 통각-온각-촉각의 순서로 감각이 둔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뇌 수도관주위회색질(PAG)의 활성화에 따라 하행성 통증 억제 경로와 촉진 경로가 각각 우세해지는 기전을 소개하며, 진정·수면·마취·혼수로 이어지는 마취 심도의 스펙트럼을 설명했다. 하 원장은 이어 코카인에서 유래한 국소마취제가 에스테르(ester) 결합 구조에서 아미드(amide) 결합 구조로 발전해 온 과정과 더불어 리도카인에 에피네프린을 병용했을 때 지속시간이 2배가량 늘어나는 원리를 소개했다. 그는 “국소마취제는 단순히 통증을 차단하는 약물이 아니라, 신경섬유의 종류와 조직 상태에 따라 차등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하 원장은 수력학적 박리를 통해 형성되는 가성볼륨(pseudo volume)이 안전한 시술 공간을 확보해 준다는 점과 함께 조직면의 경계가 불확실할 때는 초음파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더불어 투메센트(tumescent) 용액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국소마취제 전신독성(LAST)의 초기 증상과 대응법을 함께 설명하면서, “안전한 시술 공간을 확보하는 것과 정확한 조직면을 판별하는 것 모두가 결국 안전한 마취의 완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LAST의 진짜 위험인자는 혈중 농도 이어 강연에 나선 유명석 회장은 침도 시술에서 마취·봉폐·수분리(하이드로다이섹션)를 활용하는 방법과 함께 △골면 도달 즉시 주사 △역흡인 필수 △퇴출식 침법으로 마취 △마취점과 침도 정점 일치 등 중국 침도의학에서 제시하는 마취 4원칙을 소개했다. 유 회장은 국소마취제 전신독성(LAST)이 발생하는 위험인자는 총량 초과가 아니라 혈관 내로 마취약이 침투해 혈중 농도가 오르는 것을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침도치료는 한 지점이 아니라 여러 곳에 마취액을 주입하기 때문에 자칫 총량이 과다해지거나 다양한 혈관을 건드릴 가능성이 있다”며 “혈관이 풍부한 부위를 주로 치료 대상으로 삼는 만큼, 총량도 중요하지만 혈관 내 유입 여부를 기준으로 위험을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회장은 침도치료에서 저농도(0.25∼0.5%)의 마취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즉 심부조작으로 들어갈수록 마취약의 농도가 오히려 낮아지는데, 이는 마취를 깊게 할수록 환자의 통증·감각 반응이 사라져 시술자가 의존할 수 있는 안전 신호가 손끝의 저항감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완전한 무통을 목표로 마취를 깊게 할수록 오히려 위험해진다”며 “환자가 무의식적으로 찌릿함을 호소할 수 있을 정도의 낮은 농도를 유지해야 신경 손상 등 이상 반응을 즉시 감지할 수 있는 안전 신호로 남겨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유 회장은 리도카인의 최소·최대 용량 기준과 함께 경추부·슬관절·족관절 등 부위별로 사용하는 마취제 농도 차이를 상세히 소개하고, 심혈관계 LAST가 발생했을 때 지질유제 정맥투여 등 응급 대응 절차를 설명했다. 아울러 심부 조직으로 들어갈수록 마취 농도를 더 낮춰 환자 반응을 확인하며 시술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한 번의 진입점으로 여러 부위를 치료 한편 이번 강의를 주관한 지현우 침도의학회 교육이사는 “환자의 시술 통증을 줄여주는 침도시술을 위한 마취 시에는 한 번의 엔트리포인트(침도 진입점)를 통해 인접한 여러 유착부위에 접근·치료하는 것이 환자의 통증과 시술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반복적인 피부 진입과 조직 자극을 최소화함으로써 시술에 따른 환자의 부담을 낮추고, 해부학적 구조물과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을 더 줄이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임상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
근막통증, 근거 있는 한의 치료로이정한 원광대학교 교수 <편집자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으며,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 주 소개작은 ‘근막통증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이정한 원광대학교 교수의 기고이다.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에서 지원해 개발된 ‘근막통증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발간됐다. 본 지침은 임상 현장에서 마주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근거기반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개발된 진료 가이드로서, 근막통증증후군에 대한 한의학 이론과 지식에 기반해 예방, 진단, 치료, 관리 등 일련의 한의의료서비스의 표준이 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종합한 기술서이다. 본 지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했으며, 권고안 도출 과정에서는 GRADE 방법론을 적용해 객관적이고 활용성이 높은 지침을 개발했다. 또한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제공하는 검토·인증 절차를 통과해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근막통증증후군, 평생 유병률 최대 85%에 이르는 흔한 질환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이나 근막 내에 통증유발점(myofascial trigger points)이 존재하는 것이 특징인 국소적 비염증성 통증 장애로, 지속적인 국소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통증유발점은 골격근의 단단한 띠(taut band) 안에 위치한 과민점으로, 자극 시 ‘둔한’, ‘쑤시는’, ‘타는 듯한’ 등 다양한 양상의 통증을 유발하며 경우에 따라 멀리 퍼져나가는 방사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통증은 주로 머리, 목, 어깨, 엉덩이, 허리 등 중력에 대항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부위에서 발생하며, 이환 기간이 길어지면 근육의 피로와 기능 저하는 물론 수면 및 기분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평생 유병률은 최대 85%에 이르고 통증 클리닉 환자에서는 85~93%까지 보고될 만큼 매우 흔한 질환이다. 국내서 환자 수와 의료비 동시 증가 추세 국내 현황을 살펴보면 근막통증증후군은 환자 수와 의료비가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근통(M79.1)’ 상병 분석 결과, 관련 환자는 코로나19 시기에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해 2022년 약 228만 명에 이르렀으며, 요양급여 비용 총액은 2018년 약 1214억 원에서 2022년 약 1309억 원으로 약 7.8% 증가했다. 그러나 통증의 양상과 침범 근육이 환자마다 다양하고, 임상에서 활용되는 한의 치료법의 종류 또한 많아, 표준화된 진료지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연구진은 실제 임상 현장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전국 한의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약 25일간 2만6987명의 한의사에게 설문을 배포해 2762명이 응답했다(응답률 10.2%). 근막통증증후군의 변증으로는 어혈변증(47.4%)이 가장 많았고, 담음변증과 기혈변증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임상 현황 조사와 함께 핵심질문(PICO)을 설정하고 국내외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을 수행했다. 또한 개발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모든 구성원의 이해상충 여부를 공개·관리해 개발 과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총 16개 권고안 세 범주로 제시 본 지침은 성인 근막통증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총 16개의 권고안을 한의단독치료, 한의복합치료, 한양방복합치료의 세 범주로 제시했다. 한의단독치료에는 침, 레이저침, 침도, 전침, 약침, 한방물리요법, 뜸 치료가 포함되며, 한의복합치료로는 추나와 부항, 전침과 한방물리요법, 침과 한약의 병행치료를 제시했다. 특히 침과 한약 병행치료는 근거수준 A/Moderate로 본 지침에서 가장 높은 근거를 확보했다. 나아가 실제 임상 현장을 반영해 침·추나·의과 약물, 침·의과 약물 등 한양방복합치료에 대한 권고안까지 포함한 점이 특징이다. 진료 알고리즘에서는 근골격계 통증 환자 내원 시 병력 청취와 기본 진찰을 통해 다른 질환을 감별한 뒤, 변증시치(實證: 氣鬱·痰飮·瘀血, 虛證: 氣虛·血虛·氣血兩虛)와 부위별 경근(經筋) 확인을 거쳐 치료를 선택하도록 해, 표준화된 진단 기준과 한의학적 변증을 통합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국민 다수가 겪는 흔한 통증 질환이지만 그동한 한의치료의 표준이 부재했다. 이번 지침이 근거에 기반한 표준화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일선 한의사의 임상 의사결정을 돕고, 근거중심의학으로서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지침과 함께 한의표준임상경로(CP)를 개발했으며, 향후 5년을 주기로 주관학회인 한방재활의학과학회를 중심으로 활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근거를 반영해 지침을 갱신할 계획이다. -
‘침도(鍼刀)요법’ 요추 척추관협착증 치료 안전성·유효성 확인[한의신문]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김은석 교수 연구팀이 초음파로 보면서 시술하는 ‘침도(鍼刀)요법’의 요추 척추관협착증 치료 타당성과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했다. 특히 기존 물리치료와 비교한 예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통증과 보행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으며, 치료 종료 후에도 그 효과가 일정 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대학교한방병원 김은석 교수 연구팀은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유도 침도요법의 타당성·안전성·유효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Pain Research’에 발표했다. 요추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만성적인 허리 통증과 보행시 다리의 방사통(신경인성 파행)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특히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요추 척추관협착증은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의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일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침도요법은 침 끝을 납작한 칼날 형태로 가공한 특수침으로 유착, 흉터화, 섬유화된 병리조직을 박리·절개하는 치료법으로, 요추 척추관협착증을 포함한 다양한 척추질환에 널리 활용되어 왔다. 다만, 기존 침도 시술은 신경과 혈관이 밀집한 허리의 깊숙한 부위에서는 안전성 확보가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연구팀은 퇴행성 요추 협착증 환자 50명을 초음파 유도 침도요법(ultrasound-guided acupotomy)을 받는 시술군과 경피적 전기신경자극(TENS)와 심부온열요법(Microwave)을 받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을 했다. 두 그룹은 모두 4주간 주 2회씩, 총 8회 치료를 받았고, 그 경과를 12주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초음파 유도하 침도치료를 받은 시술군은 기존 물리치료 대조군에 비해 시각적 통증 척도(VAS), 취리히 설문(ZCQ) 등 주요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호전을 보였으며, 특히 통증 및 보행증상(파행) 개선에 있어서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또한 시술군은 치료 종료 후에도 통증 감소 효과가 12주까지 유지된 반면, 보존적 물리치료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료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안전성 측면에서도, 시술과 관련해 보고된 이상반응은 시술 후 일시적인 통증이나 국소적인 뻣뻣함 정도로 모두 경미했고, 별도의 처치 없이 수 일 안에 회복됐다. 또한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참여자들의 치료 순응도 또한 높아 시술군은 예정된 치료를 모두 마쳤고 중도 탈락도 거의 없어, 향후 대규모 확증 임상시험을 위한 연구 설계의 실행 가능성도 함께 확인됐다. 연구책임자인 김은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요추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초음파 유도하 침도치료의 적용 가능성과 안전성, 임상적 효과를 탐색한 예비 임상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요추 연부조직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방법을 도입하여 초음파 유도 침도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 근거를 더욱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본 논문의 1저자인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침구의학과 안수광 전공의는 “기존 침도요법에 초음파 가이드를 접목함으로써 요추 심부의 주요 구조물을 확인하면서 목표 부위에 접근하여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재원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Feasibility, safety, and effectiveness of ultrasound-guided acupotomy treatment for degenerative lumbar spinal stenosis: A pilot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라는 제목으로 26년 9월 1일에 SCI(E)급 국제 학술지 ‘Journal of Pain Research (IF 3.1)’에 게재됐다. -
“통증의 원인을 알아야 치료가 보인다”[한의신문] 대한침도의학회(회장 유명석)는 5일 학회 강의장에서 학생위원회를 대상으로 학술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의는 △침도의 외래 다빈도 질환(안준석 수석부회장) △초음파 가이드 침도치료(지현우 학술교육이사)를 주제로 진행, 임상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질환의 해부학적 기전과 감별진단, 그리고 최신 영상유도 시술법까지 폭넓게 다뤄져 학생위원회 회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신경 포착과 근막 손상, 감별진단부터 시작 안준석 수석부회장은 강연을 통해 상둔피신경과 늑골하신경의 포착 기전, 요배근막의 해부학적 구조와 손상 시 나타나는 임상 양상, 이를 다른 질환과 구별하는 감별진단 방법 및 침도치료의 치료점 선정 기준을 순서대로 설명하고 실제 치료 사례를 소개했다. 안 수석부회장은 “요통 환자를 진료할 때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에 곧바로 침도를 시술하기보다는, 상둔피신경이나 늑골하신경의 포착 여부와 요배근막의 손상 정도를 먼저 감별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정확한 치료점을 찾을 수 있다”면서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될 때 임상 현장에서의 오진을 줄이고 치료 성적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학생위원회 회원들은 요통 치료에 있어 정해진 치료법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통증의 원인을 먼저 규명하고 그에 따라 치료 방향을 세우는 접근방식을 배우며, 요통 치료과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를 가졌다. 초음파로 보는 침도, 조직병변부터 신경 주행까지 확인 이어진 강연에서 지현우 학술이사는 초음파로 조직병변을 확인하는 방법과 함께 질환이나 구조에 따라 달라지는 초음파 화면의 양상을 비교하는 한편 tendon, muscle, nerve, bone의 병변 확인 및 초음파 화면을 정확히 판독하는 여러 기법과 신경의 주행 경로를 추적하는 nerve tracing 기법 등 침도치료에 초음파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에 대해 설명했다. 지 이사는 “초음파를 활용하면 신경과 혈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침도를 시술할 수 있어 안전성과 정확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면서 “특히 nerve tracing 기법으로 신경의 주행 경로를 미리 추적할 수 있고, 신경의 두께 변화에 따라 어디에서 포착되는지 추정하여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음파 가이드 침도시술과 초음파 가이드 약침 시술을 비교하고 실제 치료 사례들을 소개한 지 이사는 “초음파 가이드 침도 시술은 약침바늘에 비해 직진성이 있어서 원하는 조직을 더 안정적으로 자극할 수 있으며, 조직탄성과 경도체크에 용이한 시술”이라고 밝히며, 초음파 가이드 침도시술의 특징과 장점을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강의를 통해 소개한 사례들이 침도치료뿐 아니라 한의학적 치료 전반에서 초음파 활용의 임상적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명석 회장, 학생위원회에 격려금 전달 한편 이날 유명석 회장은 학생위원회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학생위원회는 △학술교육위원회 △임상기술교류위원회 △스포츠위원회 △홍보위원회로 구성돼 학회 강연 및 학술대회 보조, 의료지원 및 봉사 등 학회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유 회장은 “학생위원회가 학회 활동 전반에 참여하며 침도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모습이 무척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학생위원회를 위한 학술강의와 실습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경추 신경근병증 치료 타당성·안정성 및 유효성 확인[한의신문] 경추 신경근병증은 목에서 신경근이 압박·자극되어 목 통증과 팔로 뻗치는 방사통과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흔히 알려진 '목 디스크·협착증'이 주요 원인이며, 경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골극이나 추간공 협착으로도 발생한다. 도침(刀鍼)이라고도 불리는 ‘침도(鍼刀)요법’은 침 끝을 납작한 칼날 형태로 가공한 특수침으로 유착, 흉터화, 섬유화된 병리조직을 박리·절개하는 치료법으로, 다양한 척추관절 및 신경계질환에 활용되어 왔다. 다만, 기존 침도 시술은 신경과 혈관이 밀집한 경추에서는 안전성 확보가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김은석 교수 연구팀은 실시간 초음파 영상을 결합해 경추의 신경근과 혈관을 포함한 주요 구조물을 초음파로 확인하면서 안전하게 시술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연구팀은 퇴행성 경추 신경근병증 환자 32명을 초음파 유도 침도요법(ultrasound-guided acupotomy)을 받는 시술군과 간섭파 전류치료(ICT)와 심부온열요법(Microwave)을 받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을 했다. 두 그룹은 모두 3주간 주 2회씩, 총 6회 치료를 받았고, 그 경과를 11주까지 추적 관찰했다. 이에 따른 연구 결과, 시술군은 치료 직후 대조군보다 목과 팔의 통증이 더 크게 줄어들었고 이러한 효과는 마지막 평가시점까지 잘 유지됐다. 특히 저림이나 화끈거림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 지표에서는 두 그룹의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초음파 유도 침도요법이 일시적인 진통 효과에 그치지 않고 통증의 성질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목의 기능장애에서도 시술군이 모든 시점에서 일관되게 더 나은 결과를 보였고, 건강 관련 삶의 질 역시 치료가 끝난 직후와 그 이후 시점에서 시술군의 개선 폭이 더 컸다. 한편 우울·불안·스트레스를 평가하는 심리 지표에서는 치료가 끝난 직후에 우울과 스트레스 항목에서 두 군의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시술과 관련해 보고된 이상반응은 시술 후 일시적인 통증이나 국소적인 뻣뻣함 정도로 모두 경미했고, 별도의 처치 없이 수 일 안에 회복됐다.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참여자들의 치료 순응도 또한 높아 시술군은 예정된 치료를 모두 마쳤고 중도 탈락도 거의 없어, 향후 대규모 확증 임상시험을 위한 연구 설계의 실행 가능성도 함께 확인됐다. 연구책임자인 김은석 교수(침구의학과)는 “이번 연구는 경추 신경근병증에 대한 초음파 유도 침도요법의 적용 가능성과 안전성, 임상적 효과를 탐색한 예비 임상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경추 연부조직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방법을 도입하는 확증형 임상시험을 통해, 초음파 유도 침도요법의 임상 근거를 더욱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 논문의 1저자인 조수란 한의사는 “경추 부위에는 신경과 혈관 등 주요 해부학적 구조물이 밀집해 있는 만큼, 실시간 초음파를 통해 신경근과 주변 혈관, 뼈 구조물을 확인하면서 목표 부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초음파 유도하 침도치료의 중요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재원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Feasibility, safety, and effectiveness of ultrasound-guided acupotomy treatment for degenerative cervical radiculopathy: A pilot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라는 제목으로, 26년 8월 15일에 SCI(E)급 국제 학술지 ‘Journal of Pain Research (IF 3.1)’에 게재됐다. -
괜찮아요?, 그 한마디에 담긴 마음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단장 김주영·이하KOMSTA)은 8월 6일부터 12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 한몽친선병원에서 제183차WFK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일반단원 7명과 한의사 4명 총 11명이 참여했으며, 현지 주민 880명을 대상으로 침, 부항, 한약 처방 등 한의약 치료를 제공했다. 언어보다 먼저 통한 마음 첫 해외 의료봉사를 앞두고 가장 걱정했던 것은 언어였다. 현지에 도착해 배운 몽골어는 “센베노(안녕하세요)”와 “바야를라(감사합니다)” 두 마디가 전부였다. 그런데 막상 진료가 시작되자 언어가 생각만큼 큰 장벽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통역사 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두 마디의 몽골어와 손짓, 표정으로 환자분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오히려 환자분들의 표정과 눈빛, 몸짓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3일 차에는 환자분들도 우리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여기 아프신가요?”라고 물으면 “아파요”라고 대답하고, “괜찮아요?”라고 물으면 “괜찮아~”라고 우리말로 답해주기도 했다. 짧은 단어 몇 마디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이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언어가 달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만나면 소통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몽골에서 만난 환자들 현지에서의 진료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고, 피부 건조나 알레르기, 변비 등 다양한 증상을 함께 이야기하는 환자들도 있었다. 특히 식생활의 차이가 인상적이었다. 육류 중심의 식사를 하고 채소 섭취가 많지 않은 생활환경 때문인지 변비를 비롯한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채소를 가축의 먹이로 여기는 인식이 있다는 설명을 듣기도 했다. 가족 단위로 진료를 받으러 오신 분들도 많았다. 그중 식욕부진과 피부 건조를 호소하던 한 아이가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침을 무서워해 첫날에는 피내침도 다 맞지 못했지만, 점차 용기를 내더니 마지막 날에는 침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었다. 침을 하나 놓을 때마다 잘했다고 다 함께 박수를 쳐주자 아이도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순간의 따가움을 잘 참아냈다. 한 가족이 함께 진료를 받고, 그 안에서 나 역시 어느새 하나가 되어 함께 웃었던 순간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부 환자분들이 통증의 원인을 장기와 연결해 설명한다는 점이었다. 허리가 아프면 신장이 좋지 않다며 함께 소변 문제를 설명하는 경우도 있었고, 맥진으로 진단받기를 원하는 환자분들이 많았다. 환자분들이 자신의 증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한국에서 만나는 환자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진단이나 치료 방향을 한의학적인 언어로 설명했을 때 오히려 더 쉽게 이해하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포스트잇으로 전한 마지막 3일 차에는 다음 날까지 다시 찾아오지 못하는 환자분들이 많아졌다. ‘이분과는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인사를 건네는 마음도 달라졌다. 그날은 한 분 한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리법까지 안내하며 평소보다 더 시간과 마음을 내어 진료했다. 짧은 기간 동안의 만남이었지만 마지막 인사를 건넬 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렸고, 하루의 진료를 마치고 단원들이 소회를 나누는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꺼내다 또 목이 메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떠나기 전날에는 통역사 선생님들과 마지막 시간을 가졌다. 진료실을 정리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서로에게 편지를 썼다. 벽에 기대어 작은 포스트잇에 짧은 글을 적어 건넸다. 긴 문장도, 완벽한 언어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동안 함께 진료하며 쌓인 고마움과 아쉬움을 전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다시 생각하게 된 ‘봉사의 의미’ 첫 해외 의료봉사였기 때문에 모든 순간이 진한 향으로 남았다. 이번 봉사에서 나는 수없이“괜찮아요?”라고 물었다. 환자의 통증이 괜찮은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묻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돌아와 생각해 보니 그 한마디는 단순히 증상을 확인하는 말만은 아니었다. 한 사람의 상태를 궁금해하고,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 봉사는 치료받고 싶은 간절함에 응답하고, 누군가가 낫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봉사란 의료의 본질과 가장 가까운 모습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봉사를 통해 내가 의료를 하면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환자의 아픔을 살피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잃지 않는 의료인으로 남고 싶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KOMSTA와 한몽친선병원에서 봉사를 도와주신 문성호 원장님께도 감사드린다. 이번에 나눈 마음과 경험이 한 번의 봉사로 끝나지 않고, 한국과 몽골의 의료 현장에서 오래 이어지기를 바란다. 몽골에서처럼 “괜찮아요?”라는 한마디를, 이제는 한국의 진료실에서도 오래 간직하고 싶다. -
KOMIV, 필리핀 다스마리냐스서 한의의료봉사[한의신문] 대한한의국제의료봉사회(대표 남태광·이하 KOMIV)가 14일부터 18일까지 필리핀 다스마리냐스(Dasmariñas)시에서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의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다스마리냐스시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카비테주 의사회를 통해 필리핀 보건부(DOH) 및 식품의약품청(FDA)의 관련 승인을 받아 진행된 이번 봉사에는 남태광 대표를 비롯해 한의사 6명과 한의과대학 학생 10명이 참여했다. 봉사 기간 동안 KOMIV 의료진은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뿐 아니라 다양한 내과질환과 여성질환을 가진 환자까지 약 300명의 현지 주민을 진료했다. 의료진은 환자별 건강상태와 주요 증상을 확인한 뒤 침 치료를 비롯해 약침, 도침, 매선 등 다양한 한의치료를 활용한 맞춤형 진료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의료봉사에는 젊은 한의사들이 다수 참여해 각자의 임상 경험과 술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을 가진 현지 환자들을 진료하며 한의학의 폭넓은 임상 활용 가능성을 선보였다. 한편 의료봉사와 더불어 현지 의료진과의 학술교류도 이뤄졌다. KOMIV 의료진은 현지 전문의 및 지역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과 만나 한의학의 치료 원리와 임상적 활용에 대해 소개하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되는 침·약침·도침·매선 등의 치료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현지 의료체계와 주요 질환, 진료환경에 대해서도 서로 경험을 공유하며 한의학과 현지 의료 간 상호 이해와 지속적인 의료·학술 교류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아울러 함께 참여한 한의대생들에게도 실제 해외 의료현장에서 한의진료가 이뤄지는 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마련됐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의료진의 진료와 치료 과정을 참관하며 환자와의 소통, 임상적 판단 과정 및 약침·도침·매선을 비롯한 다양한 한의치료 술기가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는 과정을 경험했다. 이와 함께 다린탕전원, 사단법인 약침학회, 대한침도의학회, 동방몰, 통인한의원, 다래한방병원은 후원을 통해 의료봉사에 필요한 침, 도침, 약침, 한약 등 의약품과 의료물품을 비롯한 제반 사항을 지원하며 현지 진료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탰으며, 현지 협력기관인 Yale ICC를 통해 현지 지자체들과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이룰 수 있었다. KOMIV는 단순한 일회성 해외봉사를 넘어 한의학을 활용해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한편 현지 의료기관 및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교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외 현장에서 침, 약침, 도침, 매선 등 다양한 한의치료의 임상 경험을 축적하고 현지 의료진과 전문적인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한의학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세계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의료취약지역의 보건의료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태광 대표는 “이번 봉사는 열정적인 젊은 한의사들과 한의대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가 가진 전문성과 따뜻한 마음을 현지 주민들과 나누는 자리였다”며 “한의학을 통해 국적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고, 서로의 의료와 문화를 이해하며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의료진과 서로의 임상 경험과 의료에 대한 시각을 나눌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번 활동의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만남이 단순히 치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의학을 매개로 각국 의료인들이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의료가 필요한 곳에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는 지속적인 교류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남 대표는 “젊은 한의사와 예비 한의사들이 국제적인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이 다시 한의학의 발전과 세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KOMIV는 향후에도 현지 정부 및 의료기관,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해외 의료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와 함께 의료인 간 학술교류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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