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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규 의사의 숭고한 뜻 기리고 밝은 미래 만들어 갈 것”[한의신문] (사)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회장 장원호)가 29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왈우 강우규 의사 순국 105주기 추모식’을 개최, 강우규 의사의 의거를 다시 한번 상기하고 그 의미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추모식이 진행되기 앞서 장원호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현충원에 안장된 강우규 의사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면서 그의 애국·애민 정신을 기리고, 국가의 안녕을 기원했다. 장원호 회장의 내·외빈 소개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추모식에서 지수윤 준비위원장(서울 남대문JCI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국을 위해 투쟁했던 그날의 헌신을 기억하며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그분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한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후손으로서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추모사를 대독한 이승우 서울지방보훈청장은 “정부는 강우규 의사님을 비롯한 선열들을 예우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미래 세대에게 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늘의 이 자리가 강우규 의사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더욱 강건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강우규 의사께서는 한의사로서 일제강점기에 억압과 고통에 신음하는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헌신하셨다”며 “끝까지 당당하고 의연한 자세로 국가와 민족의 안위를 위한 뜻을 굽히지 않으셨으며, 우리의 민족혼을 일깨우셨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또 “강우규 의사와 수많은 선열들이 이루고자 했던 자주 독립의 꿈이 현실이 된 지 80년, 우리에게는 그 정신을 더 깊이 가슴에 새기고 다음 세대에게 온전히 전해줘야 할 책무가 있다”며 “대한한의사협회 3만 한의사도 선배 한의사이신 강우규 의사께서 몸소 보여주신 애국·애족의 숭고한 정신과 백절불굴의 의지를 본받아 국민건강을 지키고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해 나갈 것임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종찬 광복회장(이규중 광복회 부회장 대독), 정경조 이북5도위원장(평안남도 도지사) 등이 추모사를 통해 강우규 의사의 의거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이어진 추모식에서는 고용석 기념사업회 이사가 강우규 의사 순국 105주기 추모시 ‘희망의 빛이여, 찬란하라’를 낭송했으며, k.fly의 추모공연과 추모자 일동이 강우규 의사의 영정에 헌화·분향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편 강우규 의사는 평안남도 덕천에서 출생, 한의사로 활동했으며, 의술이 뛰어나 많은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고, 경술국치 후 길림성 요하현에 광동학교를 설립해 민족교육을 통한 후학 양성에 전념했다. 특히 1919년 9월2일 남대문역(현 서울역)에서 신임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 일행에게 폭탄을 투척해 암살을 시도했으며, 비록 실패했지만 을사늑약이 우리 민족이 원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세계 여론을 기만하던 일제의 흉계를 전 세계에 폭로하고, 대한인의 자주독립 의지를 천명하는 무장 의열투쟁의 계기가 됐다. -
자보 심사 사례, 보수교육규정 개정 등 주요 현안 논의[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지난달 29, 30일 한의사회관 대강당에서 제30·31회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자동차보험 무균·멸균 약침액 가이드라인’ 마련 경과를 비롯 불합리한 자동차보험 심사 사례 및 대응 계획, 교통사고 환자 8주 초과 치료 제한과 관련된 후속조치 진행 상황 점검, 보수교육규정 개정안 작성, 회원투표, 재택의료 사업 등 한의계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윤성찬 회장은 “오늘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왈우 강우규 의사 순국 105주년 추모식에 다녀오면서 그 분의 나라를 위한 헌신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됐다”면서 “오늘 이사회도 선배 한의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면서 회의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한의사들의 X-ray 사용을 위한 의료법개정법률안이 많은 국회의원들의 동참아래 발의될 수 있도록 각 지역에서 큰 도움을 주신 시도지부장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힌 뒤 “오늘 회의에서 논쟁을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안 대의원총회 부의장은 “협회 회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사회 방청을 위해 참석하신 여러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현재 개원가가 많이 어려운 실정인데, 내년에는 회원들이 보다 더 웃을 수 있는 한의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상해등급 12~14급 교통사고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통상의 치료기간(8주)을 초과하는 장기 치료를 희망하는 경우 보험사에 치료 필요성과 관련한 추가 서류를 제출토록 하는 등 지난 6월 입법 예고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과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규칙’의 철회를 위한 그간의 과정을 점검한데 이어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한의협은 특히 지난 9월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자동차보험 건전성 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여해 교통사고 환자의 8주 초과 치료 제한과 관련한 의학적 근거의 불분명 등 개정안이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와 더불어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의 잇따른 면담을 통해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철회를 위한 협력을 요청해왔다. 또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교통사고 환자가 8주 이후 추가 치료를 받으려면 보험사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구조는 매우 잘못됐다는 점이 지적됐으며,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장관은 8주 초과 기준과 보험사 결정 등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개정안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 이를 재검토해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한의협은 국토교통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일부개정안의 전면 재검토와 관련해 ‘자동차손배법 하위법령 개정안 관련 협의체’를 운영할 것이라는 내용을 확인하는 등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및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규칙’의 일부개정안 입법 철회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불합리한 자동차보험 심사 사례 및 대처 방안도 보고됐다. 교통사고환자 진료수가의 인정범위는 ‘자동차보험진료수가에 관한 기준’에서 정하고 있음에 따라, 심평원은 의료기관의 청구 내역 심사 시 이에 적합한지를 판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자동차보험에서 소아 환자에게 투여된 첩약의 경우, 첩당 정액수가를 적용하지 않고 공개심의사례에 근거해 심사하는 것을 비롯 한의사의 지도·감독 하에 간호조무사가 핫팩을 이용한 한방물리요법 시행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간호조무사의 온냉경락요법 실시 사례가 확인되는 경우 이를 부적정 청구로 간주해 환수 조치하고 있는 등 불합리한 심사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한의협은 심평원에 소아 환자에게 투여된 첩약에 대해서도 실제로 투여한 첩수를 기준으로 심사해 줄 것과 함께 한의사의 지도·감독아래 간호조무사의 진료보조행위로 이뤄진 온냉경락요법에 대한 심사도 보건복지부 고시 및 유권해석을 준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불합리한 심사 사례의 개선에 지속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동차보험 무균·멸균 약침액 가이드라인’ 마련에 따른 경과도 보고됐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적용기준에 따르면 약침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객관적으로 입증된 무균·멸균 약침액은 과학 또는 의학계에서 인정하는 무균·멸균 과정을 거친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며, 특정 기술의 채택이나 인증여부에 한정하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진료 분부터 보건복지부가 인증한 원외탕전실의 조제 약침액을 사용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약침술의 진료수가가 인정돼 왔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약침술의 진료수가 인정에 따른 불합리성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했고, 이에 국토교통부는 자동차보험 무균·멸균 약침액 관련 사회적 협의체를 운영해 지난 9월 ‘자동차보험 무균·멸균 약침액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이를 충족하는 약침조제 원외탕전실에서 조제된 약침액도 자동차보험 약침술에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한의협은 향후 4년간의 운영기간 동안 가이드라인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는데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또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경주시에서 개최된 ‘APEC 2025 KOREA’에서 운영했던 ‘K-한의 헬스케어관’의 기대 효과도 보고됐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주최하고, 경북한의사회·대한스포츠한의학회·경주시한의사회가 주관하고, 옥천당·한풍제약·아이웰니스·E&S헬스케어(필립스초음파)·KM몰·AJ탕전원·자황원외탕전·동방메디컬·오우재건축사사무소 등의 협찬아래 운영된 ‘K-한의 헬스케어관’에서는 10월27일부터 11월1일까지 6일 동안 내외국인 관계자들의 건강을 돌봤다. ‘부분을 치료하려면 전체를 이해해야 한다’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된 ‘K-한의 헬스케어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일 한의사 3명과 통역 및 안내 지원자 2명이 배치돼 한의약 검진-치료-홍보로 이어지는 연계 시스템을 통해 K-Medi의 저력을 미국·프랑스·대만·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의 관계자들에게 널리 알렸다. 실제 ‘K-한의 헬스케어관’을 찾은 환자 수 집계에 따르면 총 이용인원 수는 523명, 총 진료 건수는 472건(일 평균 78건·초진 82.7%, 재진 17.3%)에 이르며, 진료 만족도 또한 매우 만족 91%, 만족 8%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회의에서는 또 한의약 폄훼와 관련한 민원, 고소·고발 및 불법의료 행위 근절에 나서고 있는 클린-K특별위원회의 활동 경과보고와 더불어 금년도 한의의료기관의 온라인 개인정보보호 자율점검 시행 결과(자율점검 참여 기관 수:1만1610개소)도 보고됐다. 계속된 회의에서는 회원들의 보수교육 수강 기회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보건복지부의 시정 명령에 의거해 ‘보수교육규정’ 제8조의2(보수교육 실시방법 등) “②제1항의 ‘e-러닝 교육’은 회비 완납회원만 수강할 수 있다”는 조문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한 정길호 (사)소비자와함께 대표(한국소비자단체연합 부회장·글로벌 관광객 1억 명 시대 범국민추진위원회 대표)를 홍보 자문 위원으로 위촉하는 것도 승인했다. 정 대표는 소비자 권익 증진 활동과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 및 홍보 등의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어 한의협의 주요 사업 홍보 및 소비자 소통 전략 수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한의방문진료, 재택의료센터, 한의장애인주치의, 한의노인주치의, 한의사의 X-ray 사용을 위한 의료법개정법률안, 한의대정원 감축·한의사전문의제도 개선·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 등 회원투표, 보훈 대상자 한의과 진료 확대, 보건의료인력 업무조정위원회 운영 현황, 지역의사 양성법 등 다양한 한의계 현안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
무안공항 한의진료실, 18일간의 치유 여정을 마무리[한의신문] 지난 1일부터 운영됐던 무안공항 한의진료실이 18일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소중한 생명 179명이 희생된 가운데, 한의진료실은 유가족과 구조대원, 자원봉사자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치유를 제공하며 비극의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의료 지원과 물품 기부 이어져… 한의계의 연대와 헌신 한의진료실은 사고 직후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전라남도한의사회·광주광역시한의사회·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등 한의계 주요 단체들이 인력과 장비를 긴급 지원하며 운영을 이어갔다. 의료진은 초기에는 하루 24시간 2교대로 긴급 진료를 이어갔으며, 이후 현지 상황과 여건에 따라 진료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환자들의 회복을 지원했다. 침 치료, 한약 처방, 심리 상담 등 다양한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환자들의 회복에 매진했다. 진료 현장을 직접 찾은 한의계 주요 인사들의 지원도 돋보였다. 1일에는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 박소연 의무부회장(대한여한의사회장), 최성열 의무/학술이사가 무안공항 한의진료실을 방문해 유가족과 의료진을 위로하고,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5일에는 정유옹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박소연 의무부회장(대한여한의사회장), 유정규 기획/의무이사, 최성열 학술/의무이사가 현장을 찾아 치유의 손길을 직접 건넸다. 현장에서는 진료 지원뿐만 아니라 물품과 재정적 지원도 이어졌다. 중앙회를 필두로 전라남도한의사회·광주광역시한의사회·서울특별시한의사회·충청남도한의사회·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전국사무국처장협의회·대한한의학회 및 8대 온라인 쇼핑몰·더한탕전원·무안군보건소·고흥군보건소 등 많은 한의계 단체들이 물품과 인력을 아낌없이 제공했다. 특히 진료실 설치와 운영 과정에서 행정적 지원과 협조로 큰 역할을 한 조옥현 전남도의원(고구려한의원장)은 “사회적 재난과 참사 속에서 많은 봉사자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한의진료실을 찾은 환자 수는 18일간 총 808명에 달했다. 이들은 대개 감기, 두통, 소화불량과 같은 신체적 증상부터 불면증, 불안장애 등 심리적 어려움까지 다양한 문제를 안고 진료실을 찾았다. 현장에서는 심신 안정 효과가 높은 우황청심환 및 천왕보심단, 독감이 유행했던 당시 감기와 몸살 회복에 효과적인 쌍화탕과 패독산류, 그리고 근육통 완화, 소화기 증상 개선, 면역력 보강을 위한 다양한 한약이 처방됐다. 한약 처방은 긴장과 불안감을 느끼는 유가족에게 도움이 되었고, 체력 소모와 피로가 극심한 경찰, 소방대원 및 구조대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8일 해단식, 24시간 이어진 한의의료진 손길 무안공항 한의진료실 운영의 마지막 날인 18일,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이 대한한의사협회 의무팀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공식 해단식을 진행했다.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18일 동안 헌신한 의료진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의학이 국가적 비극 속에서 유가족과 구조대원, 자원봉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학이 재난 치유 시스템에 정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유하는 한의계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해단식에 참석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나눴다. 국창인 공중보건한의사(정읍시보건소)는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모습을 보며 도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진으로서 환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치료 환경의 한계상 충분히 해드리지 못한 점이 안타까웠다”며 “그럼에도 시스템을 갖춰주신 대한한의사협회와 전라남도청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내내 유가족 쉘터를 지키며 환자들을 한의진료실로 안내했던 자원봉사자 전미용 광주북구의회 의원은 “이곳에서 슬픔을 나누고,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음에 오히려 감사하다”라며 “여러 날 조건 없이 정성스레 치료해주신 한의의료진 덕분에 저도 회복하며 봉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해단식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마무리됐다. 비록 물리적 공간은 닫히지만, 한의진료실이 남긴 정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윤성찬 회장은 “여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재난 대응과 심리지원에 대한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더 많은 이들이 한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합동추모식과 ‘1229 마음센터’ 제안 같은 날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유가족 700여 명을 포함해 국회의원, 지자체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씻김굿, 묵념, 헌화·분향, 추모사,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헌화식에서는 희생자 179명의 이름과 공항 1~2층 계단에 남겨진 추모 메시지가 LED로 송출되며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추모식 이후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나 유가족과 사회적 피해자를 위한 치유 공간 ‘1229 마음센터(가칭)’ 조성을 제안했다. 이 공간은 유가족뿐 아니라 재난 피해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자조 공간으로 계획됐다. 1단계는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 4층에 마련될 예정이며,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적 재난 심리지원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장할 방침이다. 강 시장은 “유가족의 뜻을 최우선으로 하여 센터 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비극” 한의학은 과거 세월호 참사, 포항 지진 등 국내외 대형 재난 상황에서 침 치료, 한약, 정신건강요법 등을 통해 트라우마 극복과 신체적 회복에 기여해왔다. 이번 무안공항 한의진료실 또한 단순한 의료 시설을 넘어, 비극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부터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과정’을 개설해 한의학의 심신의학적 접근을 통한 트라우마 치료를 다양한 트라우마 환자들에게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대한여한의사회 박소연 회장(대한한의사협회 의무부회장)은 “트라우마 치료는 단순히 개별 환자들의 회복을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번 무안공항 진료를 통해 한의학이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의미 있는 위로와 치유를 전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정책적으로 고려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성열 의무/학술이사이자 가천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이번 참사와 같은 국가적 비극 속에서 한의학적 트라우마 치료는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한의학이 재난 상황 속에서 신체적, 정신적 치유를 제공하는 체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와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은 국가 재난 트라우마 지원체계의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참사는 직접적인 피해자뿐 아니라 이를 목격한 국민 전체에게 심리적 외상을 남겼다. 정부와 관련 단체들이 협력해 장기적인 심리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안공항 한의진료실은 단순한 의료 시설이 아닌, 재난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달한 상징적인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치유의 여정은 한의학이 재난 대응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데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 강우규 의사 추모[한의신문] (사)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회장 장원호‧이하 기념사업회)가 29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왈우 강우규 의사 순국 104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강우규 의사는 한의사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1919년 3‧1독립운동 시 만주, 노령 등지에서 만세 시위를 전개하고, 블라드보스토크로 이동해 ‘대한국민노인동맹단’에 가입, 다양한 독립운동을 모색했다. 특히 강우규 의사는 1919년 9월2일 남대문역(현 서울역)에서 사이토 마코토 신임 조선 총독 일행에게 폭탄을 투척해 암살을 시도했으며, 이는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의 의거는 한일병합이 우리 민족이 원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세계 여론을 기만하던 일제의 흉계를 전 세계에 폭로하고 자주독립 의지를 천명했으며, 무장 의열투쟁의 계기가 됐다. 이밖에 강우규 의사는 길림성요하현에 광동학교를 설립해 민족교육을 통한 후학 양성에도 힘쓴 바 있다. 이날 추모식에서 장원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인의 독립 의지의 불을 다시 지피시고, 젊은이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갖게 해주신 왈우 강우규 의사의 순국 104주기를 맞이하는 해”라며 “우리 기념사업회가 꾸준히 강우규 의사의 업적을 기릴 수 있도록 항상 헌신하고 봉사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의 추모사를 대독한 서만선 부회장은 “강우규 의사는 한의사로서 일제강점기에 억압과 고통에 신음하는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헌신하셨다”며 “대한한의사협회와 3만 한의사들 또한 그분이 몸소 보여주신 애국 정신을 이어받고 이를 널리 알림으로써 국민 건강증진은 물론 나아가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추모식에서는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 정경조 평안남도 도지사 등이 추모사를 통해 강우규 의사의 업적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조국 통일을 염원했다. 이어진 추모식에서는 고용석 기념사업회 이사가 강우규 의사 순국 104주기 추모시 ‘나의 할 일을 했을 뿐이다’를 낭송했으며, k.fly 추모공연과 추모자 일동이 강우규 의사의 영정에 헌화‧분향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추모식 전에는 장원호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강우규 의사의 묘소를 찾아 참배를 하면서 그의 애민‧애국정신을 기리고, 국가의 안녕을 기원했다. -
대한생활습관의학원, 2023 콘퍼런스 개최[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대한생활습관의학원(이사장 이승현·KCLM)이 1일 용산 드래곤힐랏지호텔에서 ‘2023 국제 생활습관의학 콘퍼런스 및 출범식’을 개최, 생활습관의학 저변 확대에 나섰다. 생활습관의학(Lifestyle Medicine·LM)은 질병 예방과 치료 및 회복, 그리고 건강과 웰니스 및 건강수명 증진이라는 두 접근을 다루기 위해 근거기반 치유적 생활습관을 사용하는 의학으로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시작돼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국내에 처음으로 생활습관의학을 소개한 이승현 이사장은 “의학 콘퍼런스로서 한의학, 치의학, 의학 등 다양한 보건의료계가 모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하는 자리는 흔치 않을 것”이라며 “우리 생활습관의학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 이사장은 또한 “이제는 Sickcare에서 Healthcare로 의학 패러다임을 전환해야하는 시기”라면서,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과 당위성 및 긍정적 결과를 공유하는 콘퍼런스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홍주의 회장은 축사에서 “21세기 의학은 과거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 치료 위주의 패러다임에서 현대인의 의식주와 생활습관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질환 관리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을 지켜나간다는 대한생활습관의학원의 취지는 이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이어 “대한한의사협회 역시 미병치유와 예방의학의 강점을 가진 한의학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우리 모두 건강과 행복한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출범식에서는 故박상은 초대 회장의 추모식이 열렸다. 이승현 이사장은 故박상은 초대 회장에게 1st Fellow of KCLM을 헌정했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콘퍼런스는 미국 기반의 세계적인 생활습관의학 권위자들 및 다학제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LM의학의 최신 지견과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LM의학이 제시하는 주된 생활습관 여섯가지 행태는 △건강한 식사 △신체활동 △양질의 수면 △위험물질 회피 △정신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 △건강한 관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만성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요 메시지를 콘퍼런스를 통해 전달했다. 특히 강형원 M&L심리치료학회장이 강의한 ‘우울증과 마음챙김 명상’은 많은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정신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도 크게 부각됐다. 하원배 원광대한방병원 교수는 ‘건강 증진을 위한 신체 활동 지침’을 주제로 노년층과 비만,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특정 집단의 건강 관리에 대한 신체 활동의 이점을 설명해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생활습관의학원(KCLM)은 2019년 설립된 대한생활습관교육원이 모태로, 국민들의 건강한 삶과 의료계 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지난 4월 공식 출범했다. -
한의사 독립운동가 강우규 의사 추모[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사)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회장 장원호‧이하 기념사업회)가 2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왈우 강우규 의사 순국 103주기 추모식’을 개최, 강우규 의사의 공적과 업적을 조명함과 더불어 항일 투혼의 넋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우규 의사는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로 길림성 요하현에 광동학교를 설립해 민족교육을 통한 후학 양성에 전념했으며, 1919년 3월1일에는 만주·노령 등지에서 만세 시위를 전개하고, 이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대한국민노인동맹단에 가입해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에 나섰다. 특히 강우규 의사는 1919년 9월2일 남대문역(현 서울역)에서 사이토 마코토 신임 조선 총독 일행에게 폭탄을 투척해 암살 시도를 했으며, 이는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강우규 의사의 의거는 을사늑약이 우리 민족이 원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세계 여론을 기만하던 일제의 흉계를 전 세계에 폭로하고, 대한민국의 자주독립 의지를 천명하는 계기가 됐다. 강 의사는 순국 이후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됐다. 이날 추모식에서 장원호 회장은 “올해는 일제 총독 사이토를 암살하려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의 순국 103주기를 맞이하는 해이며, 그의 의거는 세계평화를 지키려 했던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이자 청소년들에게 자주독립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일깨우는 기폭제였다”며 “강우규 의사를 추모하면서 올바른 역사인식 공유와 더불어 평화통일의 길을 함께 기원하자”고 밝혔다. 또한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한의사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활약하다 순국하신 강우규 의사에게 깊은 감사와 함께 추모하는 마음을 바친다”며 “한의협에서도 지난 5월 ‘강우규: 푸른 노인’이라는 책을 추천도서로 선정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강우규 의사를 기리고, 독립을 위해 애써주신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적극 발굴하고 조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만기 한의협 부회장도 “강우규 의사의 의거는 우리 민족의 절박한 독립의 의지를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며 “오늘 추모식을 통해 다시 한 번 강우규 의사를 추모하고, 그의 애민‧애국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진 추모식에서는 나치만 서울지방보훈청장, 최용호 평안남도중앙도민회장, 조명철 평안남도지사, 김중위 기념사업회 명예회장 등이 추모사를 낭독하는 한편 고용석 기념사업회 이사의 강우규 의사 순국 103주기 추모시 ‘민족의 빛, 강우규 의사’를 낭송했으며, 이어 k-fry의 추모공연과 추모자 일동이 강우규 의사의 영정에 헌화‧분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추모식이 진행되기 전 장원호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강우규 의사의 묘소를 찾아 참배를 하면서 그의 애민·애국정신을 기리고, 국가의 안녕을 기원했다 -
원광대, 5·18민주화운동 임균수 열사 추모행사 개최원광대학교는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을 맞이해 5·18유공자인 故임균수 열사 추모식을 지난 18일 교내 창의공과대학 잔디광장 임균수 열사 추모비 앞에서 개최했다. 전북 순창 출생인 故임균수 열사는 원광대 한의대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앞 시위에 나섰다가 5월21일 계엄군 발포로 사망했으며, 향후 5·18민주유공자로 지정돼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원광대는 1987년 임균수 열사 추모비를 세워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열사의 넋을 기리고 있으며, 유가족은 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보상금과 부모의 사재를 털어 1987년부터 매년 원광대 한의과대학에 장학금 기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추모행사에는 박맹수 총장과 대학운영위원, 한의과대학 교수를 비롯한 교직원, 학생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와 설명 기도가 이어졌으며, 특히 임균수 열사의 형인 임양수 씨가 유가족 대표로 참석해 동생의 일기장을 낭독하면서 당시를 회상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박맹수 총장은 개식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던진 자랑스러운 동문 임균수 열사의 고귀한 뜻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일이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며 “지난 2019년부터 추도식을 학교 공식행사로 승격하고, 훗날 더 많은 사람이 열사의 숭고한 뜻을 계승하는 대열에 동참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도사에 나선 서지명 한의과대학 학생회장은 “임균수 열사님은 그 누구보다 이 나라의 큰 개벽을 일구어내셨고, 열사님의 후배 한의학도라는 사실에 자부심이 솟구치지만, 한편으로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님을 잊지 않고, 앞으로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어 선배님의 높은 뜻을 이어받아 나라를 고치는 ‘대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
강우규 의사 순국 101주기 추모식 개최 -
일제에 항거한 강우규 의사 순국 101주기 추모식일본 총독에게 폭탄을 던지며 일제에 항거한 왈우 강우규 의사의 순국 101주기 추모식이 29일 이북5도청 5층 중강당에서 개최됐다. 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서울남대문청년회의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박기덕 서울남대문 JCI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강우규 의사가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듯 우리 청년들도 역사를 돌이켜보며 자주성과 자긍심을 이어가며 바르게 살아가야 한다"며 "서울남대문청년회의소도 선양사업을 통해 강우규 의사 뜻을 기리며 '조국의 미래, 청년의 책임'이라는 대명제 아래 꿋꿋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모사에는 이성춘 서울지방보훈청장, 김각래 광복회 서울지부장,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장,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허덕길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장 등이, 101주기 추모사는 김중위 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대신해 참석한 성일종 의원은 "강우규 의사는 연로한 나이에도 간도, 연해주 등을 넘나들며 조국 독립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다. 교육에 대한 집념도 강했다. 민족의 계몽과 청년 육성이야말로 강국과 부국강병의 길임을 알았다. 강 의사의 이런 기개는 후손들에게 깊은 가르침을 준다"며 "어둠과 절망의 시대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저항한 의사의 희생과 애국 정신을 배워서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확립하고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중위 명예회장은 "강우규 의사의 의거에 대한 평가는 학자마다 다르겠지만 1919년 3·1운동 이후 꺼져가는 민족혼을 다시금 살렸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중근 의사가 1909년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 정부의 태도에는 국혼이 없었는데, 국혼이 없는 백성에게 국혼을 살려줘야겠다고 몸을 바친 게 왈우 의사"라며 "이런 왈우의 뜻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추모시 낭독 순서에서는 강우규 의사 순국 101주기를 기려 고용석 시인이 쓴 '칼날 위에서 봄꽃을 피우다' 제목의 시가 공개됐다. 한편 이날 허영진 대한한의사협회 의무부회장 등은 헌화 및 분향을 통해 강우규 의사의 뜻을 기렸다. 1855년 평안남도 덕천군 제남리에서 태어난 강우규 의사는 형인 강인규에게 한학과 한의학을 수학한 후 영명학교를 세우며 신학문을 가르치는 등 애국사상을 키워 왔다. 을사조약 체결 이후에는 조국의 상황에 분개하며 만주로 건너가 신흥촌을 건설하고 광동중학을 세워 교육사업에 전력했다. 1919년에는 제3대 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에게 폭탄을 던졌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체포돼 순국했다. 그는 순국 직전까지 “단두대 위에 올라서니(斷頭臺上) 오히려 봄바람이 감도는구나(猶在春風). 몸은 있으나 나라가 없으니(有身無國) 어찌 감회가 없으리오(豈無感想)”라는 유시를 남기며 주권을 잃은 국가의 상황을 개탄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1962년 강우규 의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그의 시신을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에 안치했다. 2011년부터는 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가 국가보훈처와 서울시의 후원으로 의거 장소인 서울역 광장에 동상을 세우고 매해 행사를 기리고 있다. -
원광대, 5·18민주화운동 임균수 열사 추모행사 거행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는 18일 교내 창의공과대학 잔디광장 임균수 열사 추모비 앞에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인 ‘故임균수 열사 추모식’을 거행했다. 광주 출생인 故임균수 열사는 원광대 한의대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앞 시위에 나섰다가 계엄군 발포로 사망했으며, 5·18민주유공자로 지정돼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원광대는 1987년 임균수 열사 추모를 위한 광장을 수덕호 주변에 만들어 추모비를 세웠으며, 지금은 건물신축으로 인해 창의공과대학 잔디광장으로 추모비를 옮겨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열사의 넋을 기리고 있다. 올해 추모행사에는 박맹수 총장을 비롯 대학 운영위원과 교직원노동조합, 한의과대학 교수, 학생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와 설명 기도가 이어졌다. 이날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군복무 시절을 회상한 박맹수 총장은 “비록 광주 현장에는 없었지만, 평생토록 희생자분들에게 가슴 깊이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다”며 “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분들은 이 나라가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고, 평화의 세상, 상생 공존의 세상이 되길 염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임균수 열사와 동기인 정명재 동문은 “임균수 민주열사를 배출한 원광대 한의과대학 동문으로서, 자랑스러운 민주 전통과 의식을 갖춘 자부심 있는 한의인으로서 앞으로도 모교가 전통을 세워 이어나가는 명예의 전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임균수 열사 부친인 임병대 씨는 아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아들 몫의 보상금과 사재를 털어 ‘무등·경산장학회’를 설립, 1987년부터 매년 아들의 모교인 원광대 한의과대학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즈음하여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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