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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50>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지난 48회에서 전두동염에 대해 알아본 데 이어 이번호에서는 상악동, 사골동, 접형동에 발생한 부비동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40세 여자 환자가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0월9일에 쓰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내원했다. 9월30일에 감기에 걸려 내과진료를 받고 COVID-19·독감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와 감기약과 소염진통제를 처방받고, 약 7일간 영양제를 6회 수액으로 처치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머리 전체의 두통이 심해지고 엄청난 양의 샛노란 콧물이 다량 발생하며, 10월4일부터 냄새를 전혀 못 맡는다는 것을 인지했고, 9일에는 좌측 귀까지 아파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코막힘, 다량의 농성 비루(후비루), 안면통, 후각장애 증상으로 부비동염을 염두에 두고 코 안을 살펴봤다. 중비도와 하비도 모두 농성 비루가 가득했고, 특히 좌측 귀는 물이 조금 차있는 상태였다. 좌측 삼출성 중이염을 동반한 급성 비부비동염으로 판단됐고, 비루가 나오는 부위와 양 볼의 통증, 눈 사이 압통, 후두통 등의 증상으로 상악동염뿐 아니라 사골동염과 접형동염도 의심돼 P.N.S CT를 의뢰했더니 예상대로 전두동을 제외한 나머지 부비동 모두 침범되어 있었다. 급성 부비동염의 치료는 점막부종을 가라앉히고 염증을 제어해 부비동으로의 환기 개선을 통해 배액을 유도하고 통증과 후각장애 등을 치료하는 것이다. # 끊임없는 비루와 후비루 부비동염이 심한 만큼 비루양의 엄청났지만, 특히 더 괴로워하던 것은 후비루였다. 내시경으로도 비인두 곳곳에 걸려있는 비루와 이로 인해 자극받은 비인두가 많이 부어있었다. 하루종일 컥컥거리거나 제자리 뛰기를 하면서 없애보려 노력했다고 할 만큼 힘든 비루를 잘 제거해 주기 위해 침 치료, 증기, 석션의 순서로 매회 실시했다. 비통·정명·거료혈 침 치료 시 따뜻한 증기를 안면부에 쬐어 점막부종을 가라앉히고 이후 엎드린 자세로 풍지·풍부·옥침혈을 놓으면서 약 15분간 유지하여 접형동의 배농을 유도했다. 이후 다양한 셕선팁을 이용하여 내원 시마다 제거해 주어 치료 5일차인 14일경부터 비강내 분비물이 확연히 줄어들고, 22일경에는 일상에서 느껴지는 후비루만 조금 남아있게 됐다. # 안면통과 후두통 부비동염에 있어서 침범되는 부위마다 호소하는 통증 위치가 조금씩 다른데, 이 환자의 경우에는 앞이마만 빼고 두정부, 관자놀이에 무언가를 싸매고 있는 통증과 눈 사이, 코망울 옆, 후두에 강한 압박과 통증으로 힘들어했다. 부비동염의 안면통은 기본치료에 부항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호전이 빠르다(12회 기고문 참조). 접형동염에 의한 후두부 압통이 심해 배농을 유도하기 위해 엎드려서 침을 맞았고, 이후 통증은 순차적으로 줄어 22일경에는 VAS 2점 정도로 줄어들고 관자놀이 부위만 약간 묵직한 정도의 통증만이 남았다. # 후각장애 부비동염에 의한 후각장애는 전도성 후각장애로 점막의 부종과 비루라는 장애물이 없어지고 손상된 후부점막이 호전되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염증이 기간이 길어진다면 돌아오기 어려울 수도 있어 침 치료와 후각훈련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8회 기고문 참조). 또 중요한 것은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보습을 잘해 줘야 한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점막 건조가 심해지면 비도가 열려도 냄새를 맡기 어려울 수 있어, 소염약침을 하비도를 통해 irrigation 했다. 초진 시 전혀 맡지 못하던 상태에서 치료 3일차인 11일부터 금방 사라지긴 하지만, 아로마 향부터 맡기 시작해 27일경에는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도 모든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됐다. 치료에 대한 노력으로 환자는 내원 20일 사이에 중이염을 포함해 두통, 안면통, 비루(후비루), 후각장애 등도 좋아졌고 초기 체력 저하가 너무 심했던 것도 한약을 중반 이후 선방패독탕에서 익기보혈탕으로 바꾸면서 빠른 호전을 보였다. 27일 CT로 확인한 바로도 우측 상악동만 점막부종만 남고 모든 부비동에서 호전상태를 보여줬다. 만약 이 환자가 이런 치료가 없었다면 향후 어떤 모습이였을까? 최근 내원한 63세 여자 환자는 부비동염으로 오랜 기간 치료했고, 그 사이 부비동 내시경수술을 2회 했지만, 도리어 수술 후 위축성 비염으로 코가 마르면서 마른 가래가 있고, 좌측 귀는 합병증으로 발생한 중이염이 유양돌기염으로 이어져 만성 화농성 중이염으로 진행돼 두 세달에 한번씩은 항생제를 복용하는 상태로 병원에 왔다. 부비동염은 수술을 해도 재발도 쉽고 만성으로 진행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환자의 사례는 급성이면서 상당히 심한 상태에도 적극적인 한의치료를 통해 큰 호전을 나타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임상례였다. -
잦은 소화불량, 온도변화에 예민한 자율신경 때문소화불량은 상복부의 통증과 불편감을 유발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중증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내시경‧혈액검사 등 각종 정밀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해 보자. 소화불량 증상 있으면 정확한 진단 받아야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정해인 교수는 “위장관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소화불량의 대표적인 증상은 식후 더부룩함, 조기 포만감, 상복부 통증, 속쓰림”이라며 “기온이 낮아지면 특히 소화불량이 심해질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몸을 움츠리게 되고 활동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면서 위장의 운동과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장관의 운동량은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된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위장관 운동이 저하되는 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위장관 운동이 활발해진다. 급격한 온도변화와 추위에 대한 지속 노출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위의 활동성을 감소시킨다. 정해인 교수는 “소화불량 증상을 겪는 대다수는 방치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낸 잘못된 상식을 생활 속에 적응하며 증상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며 “하지만 반복되는 증상의 호전과 악화는 일상과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원인·증상별 맞춤 한방치료, 증상 완화에 큰 도움 한의학에서는 소화불량의 원인을 식적(식체), 담음(노폐물 축적), 칠정(스트레스), 음허(진액 부족), 양허(양기 부족) 등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맞춤형 한약 처방, 침 치료, 뜸 치료 등을 시행한다. 대표적으로 침과 전침치료는 위장관의 운동성 개선에 도움을 주며, 뜸 치료는 복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더부룩함, 통증 등의 증상을 완화해 준다. 이 외에도 소화기와 밀접한 ‘등 부위’ 혈자리를 자극해 긴장을 풀어주고 소화기 건강 개선을 도모하는 부항치료가 있다. 정해인 교수는 “소화불량이 만성으로 진행되는 데는 과식, 자극적 음식, 과도한 음주와 카페인, 불규칙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약물 복용, 활동량 감소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본인의 소화불량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증상 완화를 위한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함께 해나간다면,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원광대학교 한방병원, 캄보디아에서 16회째 희망 나눔 실천[한의신문] 원광대학교 일원의학 봉사단이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캄보디아 바탐방시 원불교 한국구제병원을 찾아 의료봉사를 진행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번 봉사에는 한의과, 의과, 치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학생들이 참여해 총 2453명의 현지 주민에게 무료진료를 제공했다. 캄보디아와 원광대의 인연은 1997년 원광대 동문 의사들의 순직으로 시작돼 올해로 16회를 맞았다. 봉사단은 원광대학교병원 안과 양연식 교수를 단장으로 총 34명의 교수, 학생, 전공의, 간호사 등이 참여했으며, 안과, 외과, 내과, 마취통증과, 산부인과, 치과, 한의과 등 7개 진료과목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봉사단은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전문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원광대학교한방병원 조남근 교수가 이끄는 한방진료 봉사단은 538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침·부항치료, 근골격계 테이핑요법, 추나요법, 한방 약물치료 등을 실시했다. 진료 과정에서 주민들의 신체적 고통을 덜어주고, 나아가 건강한 삶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원광대학교한방병원 관계자는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제16회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전달하고, 제생의세(濟生醫世)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교통사고 당한 임산부, 한의치료 만족도 높아”[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최근 출생아 수가 깜짝 반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구절벽이라는 표현이 실감 날 정도로 그간 역대 최소치를 기록해 왔기에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각종 지원 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건강한 출산을 위해 긴 시간을 인내하는 산모의 건강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건강 관리 지원금부터 운동, 영양관리 프로그램 등 다방면의 정책들이 시행되는 중이다.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함에도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고,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임산부들은 휴가철 교통 대란이 발생하는 시기엔 교통사고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심각한 부상이 아닐지라도 태아의 건강에 대한 걱정, 불안 등의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더불어 약물치료의 한계도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러한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경다현 한의사 연구팀은 교통사고를 겪은 임산부에 대한 한의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SCI(E)급 국제학술지 ‘Medicine (IF=1.6)’에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침치료를 비롯한 한의치료를 받은 임산부 환자들의 통증과 기능은 크게 호전됐으며, 치료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났다. 경다현 한의사 연구팀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대전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교통사고 환자 중 임산부 환자 126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의치료의 효과를 분석했다. 치료 후 장기 추적관찰이 진행됐으며, 총 50명의 환자가 설문에 응했다. 우선 가장 많은 환자가 통증을 호소한 부위는 목과 허리였다. 환자들은 목과 허리를 1순위로 선택했으며, 두통, 무릎, 어깨 등의 통증이 뒤를 이었다. 이에 환자들의 체질과 세부 증상을 고려한 한의통합치료가 진행됐다. 대부분의 환자에게 침치료, 부항치료, 경피적외선 치료가 진행됐고, 그중 50% 이상의 환자가 추나요법을 비롯한 전침과 약침치료를 병행했다. 한약도 입원 및 외래환자에서 비슷한 비율로 처방됐다. 치료 종료 후 추적관찰 결과 목과 허리 통증을 평가하는 NRS(0~10), 기능적 상태를 측정하는 NDI(목, 0~100) 및 ODI(허리, 0~100) 등 각 평가 지표에서 모두 유의미한 개선효과가 관찰됐다. 목 통증 NRS는 치료 전 평균 5.35로 중증에 해당됐지만, 정상 수준인 1.54로 약 3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허리 통증 NRS도 마찬가지로 평균 5.62에서 1.38로 크게 줄었다. 또한 NDI는 31.8에서 11.40으로 약 64%, ODI는 30.05에서 3.27로 89% 개선됐다. 삶의 질 변화를 평가하는 EQ-5D-5L에서도 통증을 비롯한 증상이 정상 수준에 가깝게 개선됨을 확인했다. 치료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났다. 치료만족도를 평가하는 PGIC 평가 진행 결과 86%의 환자들이 증상이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치료 후 일상생활이 더욱 편안해졌음을 느낀 환자는 98%에 달했다. 임신 기간 중 나타난 증상과 출산 후 신생아의 건강 문제 등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일반적인 임신부의 비율과 유사했으며, 치료에 따른 유의미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다현 한의사(사진)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치료가 교통사고로 인한 임산부의 통증과 증상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한의통합치료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더욱 많이 진행돼 임산부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필한방병원, 대전MBC ‘닥터인’ 공익광고 캠페인 촬영[한의신문=강환웅 기자] 30일 대전MBC의 공익광고 캠페인 프로그램인 ‘닥터인’에서 안면신경마비의 한의학적 치료가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포함된다는 공익적인 내용을 주제로 한 방송 촬영이 필한방병원(병원장 윤제필)에서 진행됐다. 흔히 구안와사라고도 불리는 안면신경마비는 얼굴의 한쪽이 삐뚤어지거나 경직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 감염,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초기에 적절히 치료할 경우 완치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전체 환자의 약 30%가 후유증을 겪을 수 있고,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 일정 부분 증상 완화 정도만 가능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한방병원은 이번 촬영을 통해 안면신경마비 치료의 경우 보통 4주에 걸쳐 진행되며,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의학적 치료 과정을 소개했다. 우선 주요 치료법으로는 손상된 신경과 근육의 회복을 돕는 한약치료, 한의사가 직접 비뚤어져 있는 안면 근육을 정상으로 돌리는 추나요법, 염증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약침치료, 손상된 근육과 신경을 자극해 기혈순환을 원활히 돕는 침치료, 환부의 혈행개선을 촉진하는 부항치료 등이 있다. 이와 관련 윤제필 병원장은 “안면신경마비는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평소 면역력을 잘 유지함으로써 발생 가능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면서 “최근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에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알레르기 비염, 월경통, 기능성 소화불량, 중풍 후유증(뇌혈관질환 후유증)과 함께 안면신경마비가 포함돼 환자 본인부담이 30∼40%로 크게 줄어들어 치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안면신경마비 치료를 주제로 한 이번 공익광고 캠페인 방송은 내달 11일부터 15일간 방영될 예정이다. 필한방병원 관계자는 “이번 ‘닥터인’ 캠페인이 안면신경마비 환자들에게 한의학적 치료법에 대한 신뢰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익한 건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메이저리거 이정후 괴롭히는 ‘근막통증’이란?[한의신문=주혜지 기자]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로 전국이 들썩였던 지난해 여름,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쉬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프로야구(KBO) 최고의 스타 이정후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아시아 야수 중 역대 최고 금액인 약 1억1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정후 선수에게 국내·외 수많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고, 입단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재치로 현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의 모습 또한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이정후 선수는 최근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첫 번째 시범 경기에 결장한 바 있다. 이에 감독은 이정후 선수가 가벼운 허리통증으로 인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며칠 후엔 괜찮아질 것이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팬들의 걱정은 커져만 갔다. 이전부터 허리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한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2021년에는 ‘옆구리 근막통증’으로 3주 이상 결장하고 복귀했음에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기도 했다. 이정후 선수를 괴롭힌 ‘근막통증’에 대해 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반복된 배트 타격과 투구로 척추에 상당한 부담 야구선수들은 배트를 이용한 타격과 공을 던지는 동작을 반복하며 허리와 골반을 강하게 회전시키는데, 이는 척추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줘 자칫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허리 부상은 선수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는 부위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이정후 선수 외에도 다수의 야구선수가 허리 부상으로 선수 생활에 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지난 11월 KBO NC다이노스 출신 드류 루친스키(Drew Rucinski) 선수도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했지만 허리 수술의 여파로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야구선수들이 겪는 허리통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 이정후 선수가 겪은 허리 부상의 원인인 근막통증은 선수들에게 다발하는 대표적인 부상 중 하나로 꼽힌다. 흔히 ‘담에 걸렸다’고 표현하는 근막통증은 외부 충격이나 근육의 과도한 사용, 근육 및 인대의 피로 누적 등으로 인해 근막(근육을 둘러싼 얇은 막)에 멍울과 같은 ‘통증유발점(Trigger Point)’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허리뿐만이 아닌 어깨, 목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일반인도 환절기 근막통증 다발…온열찜질과 휴식 통증유발점을 중심으로 극심한 근육통, 연관통, 운동범위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근막통증은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다발하는 증상이다. 특히 기온이 급격하게 변해 전신 근육이 과하게 긴장하는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편이기에 요즘과 같은 시기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근막통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등통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3월에 들어서며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2022년 2월 환자 수는 80만505명이었지만 매월 약 6만명씩 늘어나 5월에는 99만120명을 기록하며 당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대부분의 근막통증은 심각한 부상이 아닐 시 온열 찜질과 휴식 등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하지만 근육의 뭉침 현상이 반복되고 통증이 심해졌음에도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한다면 통증 부위가 점점 넓어져 ‘근막통증증후군’으로 만성화되거나 목·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에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추나‧침‧부항 치료로 한의통합치료 시행 한의학에서는 근막통증 치료에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한다. 먼저 추나요법은 신체의 전반적인 교정을 통해 척추, 인대, 근육 등의 조직 기능을 정상화해 근막을 이완하고 연부조직의 신장성을 높인다. 침치료는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침을 놓아 경직된 근육을 풀어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약침치료는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빠르게 완화한다. 또한 한의학의 주요 치료법 중 하나인 부항치료도 도움이 되는데, 이정후 선수도 지난 휴식 기간에 부항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한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4주간의 부항치료를 받은 야구선수 40명 중 89%에게서 근막통증을 유발하는 통증유발점이 사라졌고 근육과 연부조직의 개선이 확인된 바 있다. 김노현 자생한방병원장(사진)은 “근막통증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선 무리하지 않는 운동 강도와 충분한 휴식이 필수적”이라며 “이정후, 김하성, 오타니 등의 선수들이 속한 MLB 팀들의 개막전이 한 달 후 서울에서 개최되는데, 모두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플레이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
모로코 지진 통해 본 재난 상황에서 한의약의 역할은?[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구한의대 포항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와 부산대 한방병원 침구의학과는 10일 온라인(ZOOM)을 통해 ‘외상·재난·인도적 위기와 건강-한의학의 역할’ 세미나를 개최했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세미나 중 첫 번째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강영건 글로벌케어 해외긴급구호팀장은 ‘재난 상황에서 한의학-모로코 사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지난해 모로코에서의 다학제 의료봉사 사례와 재난상황에서의 한의진료 필요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9월8일 모로코 마라케시사피 지방의 알 하우즈 주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 2901명, 부상자 5530명이 발생(13일 기준)했으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그 피해 규모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글로벌케어’는 13일 강영건 팀장(광명한의원장)을 비롯해 의사‧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일차의료팀’을 모로코 재난 현장에 긴급 파견했다. 글로벌케어는 국내 최초 국제보건의료 NGO단체로, ‘소외된 자를 돌보고 이들의 존엄성을 회복하자’는 슬로건 아래 지난 1997년부터 터키,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아프카니스탄 등 전 세계 재난현장에서 보건의료를 통한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다. 강영건 팀장에 따르면 모로코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다양한 보건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라바트와 탕헤르 두 도시에 사무실을 두고, 모자보건사업과 결핵 치료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 요청으로 글로벌케어 모로코 지부에서 초동대응의 시작과 함께 일차의료팀을 파견하게 된 것이다. 일차의료팀은 산의 낙석과 파손된 도로, 무너진 집들이 보이는 알하우즈 주의 위르간, 이주오카를 거쳐 이프릴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도로 아래로 텐트 10개 정도의 이재민 촌에서 지진으로 다친 환자들을 발견했다. 모로코 시골의 산지 마을들은 대부분 흙집이었으며, 밤 11시에 지진이 발생한 만큼 대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컸다. 지진 당시 대피하기 위해 높은 곳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친 여성 환자와 발목을 접지른 어르신 환자가 있었는데 강 팀장은 휴대용 초음파진단기기를 활용해 이들의 조직을 관찰하고, 각각 침 치료를 시행했으며, 발목 등은 붕대로 고정시켰다. 이와 함께 준비해간 진통제, 비타민제, 젤 타입 파스를 소분해 가구별로 나눠 전달했다. 강 팀장은 재난 지역에서 의료팀이 의료봉사를 원활히 마치기 위해서는 △의식주 △물 △통신 △이동(차량) △안전이 필수적으로 확보돼야 하며, 특히 각 나라별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이프릴 방문에서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다른 환자들을 만나 침·부항 치료를 실시했는데 호응이 컸다”며 “해당 지역에 부항치료를 하는 곳이 있어 사혈이 이들에게는 친숙한 치료라고 말해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프릴 마을의 촌장은 의료팀이 준비한 물품에 대해 이프릴에 절반 정도만 내리고, 다른 마을(따수악트)에도 물자를 나눠주라면서 각 가정에 필요한 만큼 물자들을 소분해 놓았다”며 “재난 지역에도 이들만의 삶의 방식과 나눔과 배려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강 팀장은 이에 앞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등 재난 지역을 방문하며 재난상황에서 한의약을 통한 구호 활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해외의 재난 응급상황에서 우리나라 의료진이 투입된다 해도 이동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대부분 현지에서는 기본 한의진료 도구로도 도움될 환자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특히 재난 지역에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볼 수 있는데 양방에선 이러한 현장 대응에 진정제, 수면제 등의 처치로 한정되는 반면 한의는 부작용 없이 수면의 질을 높이고,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침 치료 등이 있는 만큼 매뉴얼을 잘 숙지해 가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 팀장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 공공의료가 신속하게 현장을 케어할 순 있지만 이들이 케어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한의약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팀장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한한의사협회의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운영을 총괄하며 감염병 사태에서 한의약의 치료 매뉴얼 정립에 앞장섰던 것처럼 국가 재난상황에서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한의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향후에도 이런 상황에서 한의약의 효과, 안전성 등을 입증해 나갈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취약계층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발달, 한의약이 책임집니다∼”[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강남구한의사회(회장 김정국)가 강남구청(구청장 조성명)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드림스타트 한의약 맞춤형 성장발달진료 ‘한방(韓方)에 쑥쑥!’ 사업이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한 성장발달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한의사회와 강남구청은 27일 강남구청 회의실에서 ‘한방에 쑥쑥!’ 사업 결과 보고회를 갖고, 올 한해 추진된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한편 앞으로 보다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사업은 강남구청 가족정책과에 등록된 관내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한의약 건강증진서비스를 지원하는 강남구청 공공사업이다. 지난 2022년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에는 정식사업으로 강남구청에서 1000만원을 지원하고, 강남구한의사회에서 1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46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특히 강남구한의사회에서는 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강남구 드림스타트사업 TF 위원회’를 구성, 업무 총괄 및 자문에 최형일·이상운 부회장이 담당하는 것을 비롯해 △기획 및 조율: 박재현 기획이사 △비만: 신세진 이사 △성장: 박은성 이사 △환경성 질환: 이슬기 복지이사 △학습·발달: 지승재 학술이사 등 업무분장을 통해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했다. 이날 사업 결과 보고회에서는 ‘한방에 쑥쑥!’ 사업 및 영양·운동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진행내용 및 진료 결과, 참여 한의사 회원 및 가정의 의견 등이 발표됐다. 우선 ‘한방에 쑥쑥!’ 사업의 경우 23개 한의원이 46명(남아 32명·여아 14명)의 아동들을 치료했으며, △저성장 27명 △비만 7명 △비염 7명 △ADHD 3명 등 호소하는 주된 증상을 중심으로 그룹을 나눠 추적관찰 기간을 포함해 4개월간 진료를 시행했다. 각 그룹에게는 탕약 15일분씩 4회를 처방을 통한 한약 치료를 비롯해 침치료, 온열치료, 이침치료, 부항치료, 물리치료, 추나치료, 뜸치료, 약침치료, 맥영상검사 등 다양한 한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됐다. 이같은 진료를 겪은 후 변화를 살펴본 결과 비만아동의 경우 키 2.6cm 상승·몸무게 0.9kg 감소·BMI지수 1.3점 감소·비만행동설문지 4.0점 감소로 나타났으며, 허약아동 역시 키 2.2cm 상승·몸무게 0.8kg 증가·BMI지수 0.1점 감소·비만행동설문지 0.1점 증가 등 유의한 결과가 확인됐다. 또한 주의력결핍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진료를 통해서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점수가 6.5점 감소돼 정상적인 범주로 개선되는 한편 비염 치료에서 전반적인 비염개선점수 1.2점 증가, 비염조절능력 0.3점 증가 등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치료 후 대상자들은 “한약 복용 후 아침에 일어나는게 덜 힘들어진 것 같아요”, “규칙적인 운동 습관이 생기고, 편식이 줄었어요”, “침을 맞은 후 코막힘이 줄어들었어요” 등과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실제 사업 만족도 조사 결과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89%로 나타나는 한편 ‘아동의 성장발달에 도움이 됐다’ 94%, ‘처방받은 한약이 성장발달에 도움이 됐다’ 85%, ‘추후 재참여할 의사가 있다’ 84% 등으로 답해 사업 자체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다. 진료와 더불어 한국치유문화산업포럼(이사장 유호종·중부대학교 교무부총장)에서 병행 진행된 영양·운동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영양소 종류와 역할 △빨대를 이용한 물감놀이 △푸드테라피 △나의 감정을 표출해 봐요 △웃음 림프 체조 △계란에 그림 그리기 △5대 영양소로 나의 감정 표현하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영양·운동에 대한 중요성을 알기 쉽게 전달했다. 영양·운동 프로그램 역시 전반적인 만족도가 88%로 나타난 가운데 ‘영양 프로그램이 아동의 식습관 개선에 도움이 됐다’ 94%, ‘운동 프로그램은 아동의 체중감소,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됐다’ 66% 등으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다. 한편 김정국 회장은 “드림스타트 사업 취지에 적극 공감해 한의원 경영 등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사업에 적극 참여해 준 회원들에게 우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회원들의 열성 어린 참여 덕분에 좋은 사업 결과를 달성할 수 있었으며,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발달에 한의약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해 시범사업의 좋은 성과 덕분에 올해 정식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었으며, 올해의 성과 역시 내년 사업이 보다 확대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사업에 참여해 준 한의사 회원들과 대상 가정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에는 보다 알찬 사업으로 확대 시행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최근 저출생이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발달 또한 중요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보다 알찬 사업의 토대를 구축해 강남구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도 사업이 확산돼 나간다면 미래 사회구성원인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위한 한의약의 역할이 보다 확대돼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한여한의사회, 탈북아동쉼터로부터 감사패 수상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가 탈북아동 보호쉼터 ‘안산 우리집’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안산 우리집’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10여 명의 탈북청소년들이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는 위탁시설이다. 여한의사회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정기적으로 쉼터를 방문해 아이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주말마다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한의사회는 한의진료와 더불어 탈북과 부모와의 분리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감, 트라우마 증상 경감을 위한 심리 상담까지 병행하면서 아동들의 신체적·정신적 성장을 도왔다. 또한 희망장학금을 전달해 경제적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여한의사회의 정기적인 봉사에 앞서 지난 2017년부터 쉼터를 방문한 고희정 대외협력이사는 “아이들이 초반에는 외부인의 방문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서로의 시간이 녹아들어 두터운 신뢰관계가 쌓인 것 같다”며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터치만 원하는 아이들도 나중에는 부항치료도 받고 싶다 말하고 궁금증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고 이사는 이어 “현재는 아이들의 성장을 보는 게 보람있고, 마치 한 식구처럼 대해주는 것이 좋아서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면서 “한의사라 참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쉼터 관계자는 “여한의사 원장님들께서 아이들 한명 한명마다 세세하게 신경써주고 낮은 자세로 아이들과 소통하시는 모습을 볼 때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소연 회장은 “쉼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대한민국의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잘 적응할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와 지원을 통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26>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10월이 되면서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돌면서 목이 아파 내원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한의의료기관의 특성상 타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고 호전이 없어 다시 한의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환자들은 만성 인후두염이나 편도선염, 인후두역류 질환 등 목과 관련된 다양한 진단을 받고 여러 약을 처방받아 온다. 이번호에서는 인후두역류 질환으로 진단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호전이 없는 환자에 대해 함께 살펴보려고 한다. 이 환자는 61세 남자 환자로, 목의 이물감과 이를 해소하고자는 기침, 목이 꽉찬 듯한 느낌, 간헐적 목 통증, 쉰 목소리 등의 목 증상과 더불어 구강건조, 소화불량, 눈·귀 가려움, 어지러움, 전신냉감 등 20가지 정도의 증상을 직접 용지에 꽉 채워 작성했다. 호소하는 여러 증상 중 가장 힘든 것은 목에서 느껴지는 끊임없는 이물감으로, 이를 해소키 위해 ‘음-음-음’하는 목청소를 해야 하고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신경이 쓰여 최근 일도 중단하고 주로 집에만 있을 정도였다. 내원 당시 3년 정도 경과한 상태로, 인후두역류 질환으로 진단받은 뒤로 여러 병원을 다녔고 올해도 여러 이비인후과와 내과에서 PPI제를 처방받았으며, 현재 한달 넘게 복용 중이지만 별다른 증상 변화는 없는 상태고, 2달간 더 복용해보고 호전이 없으면 신경과 약으로 바꾸는 것을 권유받은 상태였다. 이 환자는 인후두역류 질환이라는 진단에 신경이 쓰여 저녁을 6시경에 아주 조금 먹거나 거의 먹지 않는 기간이 오래 되었고, 3년의 시간 동안 10kg이 넘게 빠졌다고 한다. 인후두역류 질환은 위식도 역류에 의해 후두부까지 영향을 받는 상태로 후두의 증상으로는 인두 이물감, 기침, 이물감을 없애기 위한 헛기침(목청소), 가래가 섞인 듯한 음성 변화, 인두통증 등 비특이적 증상이 많아 일반적인 만성 인후두염이나 편도선염과 비슷하고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발성이 곤란한 비기질적 음성장애와도 비슷해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는 몇 가지 질환이 겹쳐 있기도 하다. 인후두역류 질환의 내시경 소견은 성문하부종, 후두실 부종, 후두 홍반, 성대 부종, 범발성 후두부종, 후연합부 점막비후, 육아종 혹은 육아조직, 후두 내 진한 점액 등이거나 많은 경우 정상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환자의 경우 자각적으로 느끼는 역류증상은 없었고 후두 내로 여러 군데로 보이는 진한 점액과 가성 성대구증을 가진 성대부종 정도의 소견은 보였다. 또한 구강을 살펴보니 만성 편도선염 양상을 보였다. 문진을 통해 환자는 오랜 기간 편도염이 있는 중으로 과거 편도절제술 권유도 받았던 적이 있었고 피로하거나 찬 음식을 먹으면 목이 붓는 증상이 있음을 확인했다. 비강은 정상소견으로 보였고, 다만 비갑개가 창백하고 건조한 양상이였다. 증상을 정리하면 인두증상, 후두증상, 목소리 증상이 복합적으로 혼재한 상태로 인후두역류 질환과 만성 편도선염이 복합적으로 있고 시작은 편도선염에서 왔으며 현재는 후두이물감이 주증상이었다. 실제로 후두 안에 진한 점액이 여러 군데에서 보이는 중으로 이 끈적한 분비물은 위식도역류에 의한 것보다는 만성적인 편도염에 의한 것으로 보였다. 환자는 추위에 민감하고 조금만 추우면 목이 부어오르면서 제반증상이 더욱 심해져 하루종일 피로감과 기력이 없어 누워만 있다고 했다. 인후두역류 질환보다는 만성 편도선염인 음허유아가 더 우선되는 환자로 보고 치료를 시작했다. 그동안의 여러 치료로 약을 먹기 꺼려해 먼저 상염천·방염천·인영혈 침 치료와 천돌혈 약침, 뜸치료를 시행했고, 목 증상을 위해 찬 성질의 음식을 삼가고 목을 따뜻하게 하라는 설명을 더했다. 진료실에서는 침 치료 후 천돌혈 주위로 전자뜸을 7분간 올려놓는 치료를 진행했다. 특히 외금진옥액 부위에 가벼운 사혈을 겸한 부항치료는 인후부의 설열과 부종 해소에 효과가 좋다. 급성일수록 편도에 직접 자락하는 치료가 효과적이고, 만성 인후두 질환의 경우에는 외금진옥액을 가볍게 사혈하고 부항하는 것이 좋다. 이후 한약재 증기를 이 부위에 분사해주는 치료를 병행했다. 3회의 치료를 받고 환자는 목의 이물감이 조금 줄어들자 한약을 복용하기로 했다. 만성 편도선염에 준해 청화보음탕을 고려하다가, 현재 체력과 소화력이 너무 약한 것을 감안해 양위탕을 처방했다. 치료 시작 23일 정도 되는 이달 17일에 내원한 환자는 목의 이물감과 꽉 차는 느낌이 5점 이하로 줄어들었고, 피로를 쉽게 느껴 자주 누워있던 횟수도 줄었다고 했다. 다만 아직은 많이 추워 10월 중순인 데도 패딩점퍼를 입고 내원했다. 목 증상은 생각보다 진료 접근이 어려운 부분이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많지만, 보이는 현상이 적고 목과 관련된 여러 질환이 겹치기도 하며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경과 약만 복용하다 내원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받아오는 진단명도 중요하지만 비강, 구강, 인후두, 성대를 살펴보고 환자의 병력을 이해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치료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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