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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ART 심포지엄’…장뇌피부축 침 치료의 신경·분자 기전 규명[한의신문] 뇌과학 및 침술 분야 국제 연구를 통해 장뇌피부축 대상 침 치료 효과를 뒷받침하는 신경·분자 기전이 다각도로 규명됐다. 경희대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AMSRC) 박히준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원 남민호 박사와 지난달 28일 경희대 스페이스21 263호에서 ‘지속가능한 건강한 미래를 위한 침 치료 기술 발전(Advancing Acupuncture for a Sustainable Future in Health)’을 주제로 ‘국제 침 연구와 전환·응용 심포지엄(Acupuncture Research & Translation Symposium·이하 ART)’을 공동개최, 전 세계 침 치료 기술의 최신 과학적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이향숙 AMSRC 센터장은 인사말에서 “침 연구가 과학적 언어로 기전을 설명하기 시작한 것은 역사적 전환점으로, 이러한 연구의 흐름이 침 치료의 세계적인 근거 기반 마련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번 발표들이 그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박히준 교수는 “이번 ART를 통해 글로벌 연구자와 임상의가 함께 모여 환자 삶의 질 향상과 새로운 학문적 통찰, 의미 있는 협력, 그리고 통합의학의 미래 비전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위장운동·피부질환·신경퇴행질환 분야 근거 제시 이날 첫 세션(좌장 남민호·김지은)에선 △Neuroanatomical organization of electroacupuncture in modulating gastric function in mice and humans(유신빈 중국 푸단대 뇌과학연구소 박사) △Unveiling the Gut-Skin Axis: How Microbiome Composition Determines Acupuncture Efficacy in Atopic Dermatitis(김규석 경희대한방병원 교수) △Modulating Gut Microbiome in Atopic Dermatitis: Insights from a Clinical Trial of Gwakhyangjeonggi-san(김민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 △Hypothalamic circuitry underlies acupuncture-induced relief of constipation in a Parkinson’s disease model(박히준 교수) 등의 주제 발표를 통해 위장운동, 피부질환, 신경퇴행질환 관련 침 치료 연구가 발표됐다. 그동안 국제학술지 ‘Nature’, ‘Neuron’ 등에 연구성과를 발표해온 유신빈 교수팀은 뇌과학 분야 세계적 연구 그룹으로, 이번 심포지엄에선 고강도 족삼리(ST36) 전침의 위장운동 촉진 기전에 대해 조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물모델에서 전침이 TRPV1+ 말초 감각신경을 활성화하고, 뇌의 미주신경 배측운동핵(DMV) 내 옥시토신 뉴런을 자극해 위장운동을 촉진하는 경로를 규명했는데, 이 기전은 인체 연구에서도 확인됐으며,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위장운동 개선 효과가 재현됐다. 유 교수는 뇌과학 분야 대표적 국제학술지 ‘Neuron’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 대해 “침 치료가 뇌-장 축을 매개로 위장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침 치료 반응성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관계를 규명한 김규석 교수팀의 연구에선 침 치료 반응이 좋은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뚜렷하게 달랐으며, 이들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동물에 이식했을 때에도 동일한 반응 차이가 재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는 장 마이크로바이옴이 침 치료 효과의 핵심 조절자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는 향후 환자 맞춤형 침 치료 전략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경희대병원 김민희 교수팀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곽향정기산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 효과를 규명, 소화기 이상 동반 환자 대상 장 마이크로바이옴과 대사체를 함께 분석한 결과 한약 투여가 장내 환경을 변화시키고, 피부 증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러한 맞춤형 한약 연구 방법론을 침 치료에도 적용하면 한의학의 두 축인 침과 한약이 상호 보완적 과학 근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히준 교수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대표적 비운동 증상인 장 기능 이상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동물모델에서 양릉천(GB34) 자침이 외측시상하부 MCH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장기능을 개선하고, 뇌 신경 보호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는 기전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024년 학술지 ‘Advanced Science’에 보고한 신경보호 연구를 확장한 결과로, 박 교수는 “신경-장-미생물 축을 통한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 수면·대사·통증·불안 조절, 침치료의 신경과학적 메커니즘 부각 두 번째 세션(좌장 김민희·유신빈)에선 △Sleep Homeostasis regulate energy metabolism through hypothalamus-adipose axis(장홍 중국 베이징대 신경과학연구소 교수) △Rebalancing the brain by targeting astrocytes(남민호 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 △Identification of a dual-function microRNA panel for pain prediction and treatment response monitoring in chronic neck pain(김승남 동국대 한의대 교수) △Neural modulation by acupuncutre: Clinical neuroimaging studies in anxiety and Parkinson's disease with pain(김지은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을 주제로 수면, 신경교세포, 만성통증, 뇌 영상을 아우르는 침 치료 연구 내용이 소개됐다. 수면 항상성과 에너지 대사의 연계 기전 발표에 나선 장홍 교수팀은 시상하부-지방조직 축(Hypothalamus-Adipose axis)이 수면 회복과 에너지 대사를 동시에 조절한다는 사실을 동물 모델과 공간 전사체 분석을 통해 규명했다. 홍 교수는 “수면 장애와 대사질환(비만, 당뇨 등)의 밀접한 연관성을 고려할 때 침치료가 수면-대사 축을 조절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남민호 박사팀은 별세포(Astrocyte)를 타깃으로 한 뇌기능 정상화 기전을 소개했다. 별세포는 단순한 보조세포가 아니라 흥분-억제 신호의 균형, 신경가소성, 에너지 대사 등 핵심적 기능을 담당한다. 병리적 조건에서 반응성 별세포가 비정상적으로 GABA를 분비해 신경 회로를 교란시키는 과정을 통해 이를 조절함으로써 뇌 기능 회복을 도모할 수 있음을 제안한 남 박사는 “별세포는 뇌 질환의 새로운 치료 타깃이자 침치료 기전을 설명할 수 있는 미래적 연구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승남 교수팀은 만성 경부통 환자에서 침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microRNA 바이오마커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기계학습을 활용해 통증 예측과 치료 반응 평가에 활용 가능한 이중기능 microRNA 패널(miR-3681, miR-4743, miR-6822)을 규명했다. 이들 microRNA가 PI3K–Akt/mTOR, TGF-β, 시냅스 가소성 등 통증·신경조절 핵심 경로와 밀접히 연관된 것으로 밝혀낸 김 교수는 “이 연구는 ‘환자 맞춤형 침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향후 대규모 임상 연구로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지은 박사팀이 수행한 불안장애 환자 대상 뇌신경 조절 연구에선 전침이 전대상피질(ACC)의 에너지 대사와 시상 연결성을 조절해 불안 수준을 낮춘다는 사실을 뇌영상(MRS, rs-fMRI)을 통해 입증했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 대상 수기침(Manu) 치료는 시상의 대사 변화를 유도해 통증 감소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김 박사는 “침 치료가 약물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비약물적 뇌신경 조절 전략’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 박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번 심포지엄은 침 치료의 신경·분자 기전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장–뇌 축부터 뇌영상과 미세분자 분석까지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한 자리였다”며 “앞으로 침 연구가 환자 삶의 질 향상과 세계 보건의료 기여를 위해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연구재단 지원 과제인 Global 기초연구실 ‘신경네트워크 기반 침처방 구성원리 규명 연구실(RS-2024-00409969)’, ‘한중협력연구사업(RS-2024-NR121316)’을 비롯해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지원을 통해 개최됐다. -
한국-대만 한의학 국제 교류 활성화 나서다[한의신문] 대한침구의학회 양기영 회장(부산대한방병원 침구의학과·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이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대만을 방문해 한의학 국제 교류를 적극 추진했다. 이번 교류는 지난해 11월17일 개최된 ‘침의 날 국제학술대회(ISAK 2024)’에서 한 차례 이뤄진 대만과의 학술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심화하는 과정으로 더욱 의미가 깊으며, 특히 이번 방문은 한국과 대만 간 국제 교류를 공고히 하고 침구학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한의학 국제 교류는 중화침구의학회 이사장인 이육신(李育臣) 교수가 주최한 ‘타이중 중국의약대학(China Medical University) 국제학술대회’ 참석과 함께 중화침구의학회 이사 정홍강(鄭鴻強) 교수의 초청으로 대만 최대 규모의 중의병원인 타이베이 마광중의병원(馬光中醫醫院) 견학이 주요 일정으로 진행됐다. 또한 양기영 회장은 중화침구의학회 국제학술대회에 좌장으로 참여했으며, 박히준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Acupuncture for Parkinson's Disease’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양기영 회장은 “대만 중의학계에서도 한국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학술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한침구의학회와 대만 중화침구의학회는 향후 양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학술대회에서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가기로 협의했으며, 이에 따라 대만 중화침구의학회가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와 대한침구의학회가 주최하는 침의 날 국제학술대회에서 상호 발표 및 연구 교류가 이어질 예정이다. 양기영 회장은 “대만 중의학계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과 연구 협력을 통해 한의학의 국제적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양 회장은 “이번 대만과의 교류 강화를 계기로 한국, 일본, 대만이 긴밀히 협력하는 동아시아 한의학 클러스터를 구축, 학술 및 임상 연구의 발전을 함께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교육 혁신을 위한 교수자의 관점을 느낀 자리[한의신문] 지난 1월 10일 상지대학교 창조관에서 제2회 한의학교육학회 KorMEE 심포지엄이 '기초한의학 교육 혁신 사례공유'를 주제로 개최되었다.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 중 한사람으로서 심포지엄에서 느꼈던 단상을 남기고자 한다. 제2회 KorMEE 심포지엄에서는 '기초한의학 교육 혁신 사례공유'를 주제로 2개 세션이 진행되었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비교과 연계 병리학실습 심화 수업', '3D 가상해부테이블을 활용한 해부학 교육', '음양의 현대적 이해와 활용'을 주제로 각 한의과대학에서 진행된 교육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경혈학의 기초한의학 교육 사례'와 '해부학 초심자들을 위한 호기심 유지 전략'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소개된 교육 혁신 사례들은 모두 필자가 작년에 이수한 과목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해당 과목들을 이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이 생생할 때, 다른 한의과대학에서 이루어진 교육 사례들을 접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2학기 말, 본 심포지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이지 않고 등록한 것은 그러한 생각 때문인 것 같다. 여러 강연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해부학의 교육 혁신에 대한 두 강의였다. 다른 과목의 사례 역시 흥미로운 내용이었지만, 지난 1년 동안 과대표와 실습조 조장으로서 해부학과 떨어질 수 없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상지대의 이동혁 교수님과 경희대의 박히준 교수님께서 모두 강조하신 점은 임상의학과 연계된 기초의학으로서의 해부학 강의였다. 두 한의대 모두 구체적인 교수법의 형태는 차이가 있어도,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의 연계성 강화라는 동일한 목표 아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필자는 다른 한의과대학의 친구로부터 본인이 받은 해부학 교육이 부실했다며, '기증자님께 죄송한 느낌이 들었다'는 심경을 들었던 적이 있다. (물론 이번 심포지엄에서 강의하신 교수님들의 학생은 아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혁신이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상지대의 가상해부 테이블과 PBL을 활용한 해부-임상의 연계 강화나 경희대의 Flipped Learning, Havruta Learning, PBL 등을 통한 해부학에 대한 호기심 유지 전략은 기초한의학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교수자들의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교육 혁신이 12개 한의과대학에서 지속된다면 부실한 교육 때문에 시신 기증자께 죄송함을 느껴야 하는 학생은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필자는 지난 2023년부터 전한련 교육협의회에서 활동하며 한의과대학의 교육에 대해 나름대로 큰 관심을 가져왔다. 교육협의회의 활동이 한의학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면, 이번 심포지엄은 교수자의 관점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유익한 심포지엄을 준비해주신 한의학교육학회와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교육학회의 학술 행사에 더 많이 참석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
파킨슨병 한의치료의 신경과학 기전과 임상적 근거는?[한의신문] 경락경혈학회(회장 김재효)가 20일 ‘파킨슨병 한의치료의 신경과학적 기전과 임상적 근거’를 주제로 기초연구자와 임상한의사가 함께하는 ‘제1차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날 김재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0여 년 전에 한의학에 있어서의 자침 연구는 대부분이 통증에 관련된 치료 효과에 대해서만 주목하고 있었다”며 “20년의 세월이 지나는 사이 파킨슨병이라고 하는 뇌질환에 대한 자침 치료 연구나 한의학적 기전 연구가 상당 수준 일반화되고, 전 세계에서도 한국이 선두 주자로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러한 연구가 여기까지 오게 된 계기에는 박히준 교수님과 경희대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의 주도적 역할이 있었다”며 “오늘 발표될 내용들이 앞으로 더 나은 한의학의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자생의료재단 척추관절연구소 이예슬 박사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침치료, 시상하부의 문을 열다: 파킨슨병의 신경과학적 접근(박히준 경희대 한의대 교수) △임상현장에서 바로 활용하는 파킨슨병 한의치료의 근거(권승원 경의의료원 한방병원 교수) 등이 발표됐다. 박히준 교수는 “파킨슨병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며, 최근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해 사회·경제적으로 해결이 필수적인 질환”이라며 “주로 안정 시 떨림, 근육 경직, 운동의 느려짐, 자세 불안정 등이 나타나는 운동 장애로 알려져 있지만, 이외에도 인지 저하와 같은 다양한 비운동 증상이 많이 나타나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고 밝혔다. 또한 박 교수는 “환자의 운동 이상은 뇌의 흑질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광범위한 소실이 나타나고, 선조체에서 이러한 소실은 도파민 분비의 감소를 초래해 운동 기능 이상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며 “또한 이러한 신경 퇴행은 해마에서의 시냅스 가소성 손상과 관련이 있으며, 기억력 저하와 같은 비운동 증상이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우리 연구팀은 파킨슨병에 효과가 있는 경혈을 탐색하기 위해 양릉천, 후계, 신맥과 같은 경혈들에서 효과를 비교했으며, 그 결과 양릉천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경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양릉천에 침을 놓으면 신경 보호물질 및 항염증, 항산화 인자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냅스에서 도파민의 활용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교수는 침치료가 어떻게 흑질과 선조체의 도파민 신경을 조절하는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 및 양릉천 침치료에서 MCH뉴런의 역할에 대한 연구 결과 등을 공유해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 교수는 연구결과에 대해 요약하면서 “말초 경혈 침자극에 의한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뇌 기능 조절 원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며 “중뇌 흑질과 해마로 뻗는 MCH 신경 경로가 각각 존재함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침치료에 의해 활성화되는 각각의 MCH 신경 경로에 의해 운동기능과 기억력 회복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신경회로 조절을 통한 파킨슨병의 운동 및 비운동 증상에 대한 동시 조절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강의에서 권승원 교수는 파킨슨병의 표준치료에 대해 “목표는 운동 및 비운동 증상을 개선해 환자의 일상 수행 능력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약물치료 등은 증상을 호전시킬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의 개선이 아니며, 비운동 증상은 해결하기 쉽지 않다”면서 파킨슨병에 왜 한의치료가 필요한 이유를 밝힌 권 교수는 파킨슨병 한의치료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유효성(파킨슨병의 각종 증상 개선 및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함) △안전성/안정성(파킨슨병 환자에 안전해야 하며 기존 치료에 악영향을 주지 않아야 함) △경제성(파킨슨병 환자가 지속 가능한 수준의 경제성을 갖춰야 하며, 보험제도의 적극적 응용이 필요)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권 교수는 △보중익기탕 △반하후박탕 △육군자탕 △억간산 △억간산가후박지실 △작약감초탕 △대건중탕 △마자인환 등 임상현장에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각각의 한약이 환자들의 어떤 증상에 효과를 보이는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제시했다. 아울러 권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침치료의 임상효과에 대한 연구들을 공유하면서 “침치료를 통해 운동증상의 개선, 경위보행의 개선, 비운동증상의 개선, 신경가소성 증진 등의 유효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⑩한상윤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해 여름, 한의학교육학회에서는 제1회 KorMEE( Korean Medicine Education Elevation)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효과적인 임상실습 교육을 위한 교수법과 평가에 대한 각 학교의 사례 공유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1,200 시간 이상으로 늘어난 임상 실습과정에 적합한 효과적인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교수자와 학생들의 호응이 있었고, 상당히 유익한 논의가 이어졌다. 많은 성원에 힘입어 한의학교육학회는 지난 10일 상지대학교에서 기초한의학 교육의 다양한 교수법과 현대적 접근을 주제로 제2회 KorMEE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당일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였을 만큼 한파가 절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현장에 참석하셨는데, 특히 이번에는 학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심포지엄 내용을 온라인으로 송출하여 온라인 참석도 가능하도록 했다. 방학기간 중임에도 온, 오프라인 참석자들이 많아져 기초한의학 교육에 대한 고민과 관심을 짐작할 수 있었다. 비록 시간의 제한으로 인해 충분한 토론이 부족했으나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자료집과 발표 내용이 좋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기초한의학 교과의 다양한 교수법 적용 사례 공유를 통해 교수자들의 학습 내용 전달이나 수업 운영 노하우를 알 수 있었으며, 질의응답을 통해 유의미한 통찰로 이어져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비교과 연계 실험실습 프로그램은 심화 학습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먼저, 상지대 병리학 권보인 교수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연계한 병리학 실습 사례’ 발표가 있었다. 병리학과 병리학 실습 교과는 상지대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본2학년에서 본1학년으로 개설 시점이 빨라지게 되었는데, 그에 따라 수업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PBL(Problem-Based Learning)방식을 도입한 조별 활동과 생명공학 기법을 실습하는 비교과 연계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PBL의 평가에 교수자와 함께 동료평가가 이뤄지도록 했는데, 특히 경청 태도를 중시하여 학생들이 서로 양질의 질문을 하도록 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답변을 유도한다는 점이었다. 무작위로 질문자를 배정하여 모든 학생들이 고루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었다. 각 조장과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교과 연계 실험실습 프로그램은 정규 수업 시간에 하기 어려운 심화 학습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고 많은 학생들이 참여를 원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시도로 생각되었으나 예산 등 현실적 한계점으로 인해 확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의대의 현실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 발표를 들으며 매 조마다 교수자의 면담과 첨삭을 하며 수업에 교수자가 얼마나 열정을 쏟는지 느껴져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더불어 PBL의 성공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교수자의 개입 시점과 개입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병리학 실습에서 교수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개입을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또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효과적인 학습을 유도하는 것은 좋았으나 비교과 프로그램의 교과화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교과 프로그램의 개설 취지와 목적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3D 가상해부테이블 활용한 해부학 교육 학생들의 친숙도와 해부학 이해도 높아” 다음으로 상지대 이동혁 교수는 ‘3D 가상해부테이블을 활용한 해부학 교육 사례’를 발표했다. 카데바 중심 교육의 시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해부학 이론 수업 내용을 복습하며 실제 해부 실습을 수행하기 전 확인 학습으로 3D 가상해부테이블을 활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방식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의 친숙도와 해부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학생 4~6명으로 조를 구성하여 임상례와 연결된 PBL 과제를 부여하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해부학 수업을 이렇게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배웠고, 보다 완전한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다만,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과중하다고 느껴져 학생들의 불만은 없는지 궁금했다. 임상과 연계한 해부학 수업은 최근 중요시되고 있는 수직 통합 교과의 구성에 용이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교과와 통합된 해부학은 어떠한 효과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이동혁 교수는 현재 한의계의 뜨거운 이슈인 초음파 등의 영상 의료 장비를 도입한 해부학 커리큘럼 개발이 필요하다 하였는데 그 인식에 동의하며 매우 유익한 시도라 생각한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채한 교수는 ‘음양의 현대적 이해와 활용’을 주제로 교육 사례를 발표하였는데, 음양이라는 어려운 개념을 조작적 정의와 객관적 측정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방식을 소개했다. 뽀로로 등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오버워치 등 게임의 캐릭터를 음양으로 분석하거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인물 캐릭터를 사상체질로 분석하는 등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를 유발하도록 설계된 수업이 인상적이었다. 이 발표를 들으며 한류 열풍과 함께 사상의학 등의 한의학 컨텐츠와 한의학교육 프로그램이 전 세계로 뻗어가 한의학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부학 초심자 위한 호기심 유지 전략 ‘인체에 대한 호기심’과 ‘왜?’라는 사고 남겨” 상지대 여수정 교수는 경혈학 교과에서 각 경락의 유주와 지식을 학습하면서 관련된 임상 사례를 제시하여 PBL 방식으로 진행하는 수업을 소개했다. 학생들이 실제 가지고 있는 질환을 선정하도록 하여 관심과 흥미를 유지시키고 자침 실습을 하며 호전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별 수업이었다. 아무래도 난치질환보다는 짧은 기간 안에 호전될 수 있는 질환으로 선정을 해야 학생들이 치료되는 경험을 실제 함으로써 더욱 수업의 효과가 높다며 타 교과와의 팀 티칭 가능성을 제시했다. 임상과 연계된 기초한의학 교육은 현재 매우 중요시되고 있는데, 경혈학 교과 역시 앞선 해부학 사례와 마찬가지로 팀 티칭 뿐 아니라 통합교과를 구성하기에 좋은 교과라 생각됐다. 마지막으로 경희대 박히준 교수의 ‘해부학 초심자들을 위한 호기심 유지 전략’ 발표가 있었다. 학생들에게 지식보다는 ‘인체에 대한 호기심’과 ‘왜?’라는 사고를 남겨주고 싶다는 교수자의 교육관은 개인적으로 울림이 있었다. 해부학 수업에서 플립 러닝, 하브루타, 퀴즈, 성찰일지 등의 7단계에 걸친 단계별 학습은 교수자의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으며, 이 교과에서 적용한 다양한 학습법의 장점과 단점을 학생 설문으로 확인하여 더욱 개선된 수업을 하고자 하는 교수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이번 한의학교육학회의 심포지엄은 작년 임상실습 교육 주제에서 기초한의학 교육의 다양한 학습법 적용으로 이어지는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학술 행사가 이어져 각 한의대의 특성을 살린 교수법과 교수자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공유된다면 타 한의과대학에 소중한 참고자료로 기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벌써부터 다음 학술행사가 기다려진다. -
한의학 교육, 어떻게 혁신해야 하나?[한의신문] 한의학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기초한의학 교육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의학교육학회(회장 한상윤)는 10일 상지대학교 창조관에서 ‘Korean Medicine Education Elevation(KorMEE)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상윤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기초한의학 교육에서 교수법의 개선이나 효과적인 학생 전달을 논의해 보고자 기획하게 됐다”면서 “오늘 자리가 한의학 교육 혁신을 위한 유익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모 상지대 한의대 학장은 “한의학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고, 국민건강증진에 많은 기여를 해왔으며, 앞으로의 고령사회에도 한의학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한의학 교육의 중요성은 그 무엇보다 크며,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한의학 교육의 다양한 도전과 기회를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심포지엄에서는 세션 1 △비교과 연계 병리학실습 심화 수업 사례(권보인 상지대 한의대 교수) △3D 가상해부테이블을 활용한 해부학 교육 사례(이동혁 상지대 한의대 교수) △음양(Eum-Yang)의 현대적 이해와 활용(채한 부산대 한의전 교수), 세션 2 △경혈학의 기초한의학 교육 사례(여수정 상지대 한의대 교수) △단계적 학습을 위한 다양한 교수법 활용: 해부학 초심자들을 위한 호기심 유지 전략(박히준 경희대 한의대 교수)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 “학생들 수행가능한 다양한 커리큘럼 개발 필요” 권보인 교수는 상지대 한의대의 병리학실습 수업 사례를 중심으로 발제를 진행했다. 권 교수는 “최신 생명공학 기법에 대한 이해 및 수행을 통해 근거 기반 한의학 학습역량 증대를 목적으로 병리학실습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한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전임상 실험 수행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병리학실습 수업을 진행하며 느낀 문제의식으로 △실험실습 생명공학 기법의 구체적인 응용 분야 및 필요성 확인 필요 △실험실습 과정에서 교수자가 각 학생을 세심하게 지도하는 데 있어 물리적 한계 △생명공학 실험 특성상 많은 비용소요에 따라 본부 지원 필요성 △정규 수업시간에 실험 수행의 애로사항 발생 등을 들었다. 권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생명공학 기법의 한의분야 활용 사례 제시를 통한 공감대 및 필요성 증진이 이뤄져야 한다”며 “또한 조장 및 지원 학생을 대상으로 선행 학습을 진행해 보조인력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하고, 또한 비교과 진행 시 본 병리실습 수업대비 이론 및 실습과정을 고도화해 심화 학습을 수행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또 “향후 면역학, 양방병리학 관련 최신 생명공학 기법 실험실습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생명공학 실험법 습득을 기반으로 연구 프로젝트 참여를 유도해 한의과학자를 양성하는 것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혁 교수는 3D 가상해부테이블을 활용한 해부학 교육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해부학은 인체의 기본 구조와 의학적 지식의 기본 바탕을 학습하고, 의학의 근본인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생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학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임상에 기반한 기초교육이 증대하고 있고, 카데바 중심 교육의 한계점이 대두하면서 3D 가상해부테이블을 도입하는 추세다. 상지대에서도 2021년 2학기에 3D 가상해부테이블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특히 3D 가상해부테이블을 활용하면 시공간적인 번거로움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이론적으로 학습한 해부학적 지식을 확인하고 실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교수는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해부학적 지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 집중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한 추후 임상과목을 공부할 때 기초과목-임상과목 간의 괴리를 줄일 수 있고, 임상에 기초한 해부학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3D 가상해부테이블 이용의 보완점으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향후 뼈나 관절, 인대 등 여러 가지 케이스를 추가해 학생들이 좀 더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초음파 등 영상장비와 연계해 커리큘럼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한 교수는 “그동안 음양은 ‘고대의 낡은 지식’, ‘한자로 쓰여진 중국 철학’ 등으로 교육돼 왔다”면서 “이번 발표에서는 음양에 대한 이러한 선입견을 극복하고, 음양을 실용적으로 사용하도록 교육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동양의 음양은 서양의 행동억제체계(BIS)/행동활성화체계(BAS) 및 위험회피(HA)/자극추구(NS)와 개념적 유사성을 지닌다. 채한 교수는 “음양은 서로 정반대이면서 동시에 밀접한 물질·속성으로 정의된다”면서 뽀롱뽀롱 뽀로로·오징어게임과 Sasang Personality Questionnaire(SPQ)를 사용한 음양 교육의 효과에 대해 소개했다. 채한 교수는 “최근 SPQ 연구를 우울증, 화병, 청소년 문제행동 등 임상 병리와 진단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미디어 캐릭터를 활용한 생리심리학 및 정신병리학 교육은 서양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근거 기반 임상 교육 기법”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교수법 통한 호기심 유지 전략 이어진 세션 2에서는 여수정 교수가 ‘경혈학의 기초한의학 교육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여 교수는 “실습시간에 제시되는 방법들을 단순히 익히는 수준에서 실습방법을 적용하기 위한 적합한 방법을 찾는 응용 수준의 수업을 진행했다”면서 “그 결과 타깃 질환에 대한 전문지식과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정보수집으로 더욱 탄탄한 기초과학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 교수는 이어 “정답을 맞히는 교육이 아니라 문제를 찾는 능력과 개방적인 팀워크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 과정에서 실제적인 질환이나 증상 해결을 통한 자신감 획득을 비롯해 한의학 학문에 대한 몰입도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 교수는 수업운영의 개선점으로 △치료효과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타깃 질환을 정하는 것 △호전될 가능성이 높은 타깃 질환을 정하도록 돕는 과정 등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여 교수는 “학년이 올라가면 타 과목과의 팀티칭을 통해 침구법·한약처방·사상의학 등 다양한 한의학적 방법이 추가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더 심도 있는 실습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히준 교수는 ‘해부학 초심자들을 위한 호기심 유지 전략’을 주제로 발제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인체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왜 배워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특히 해부학에서는 인체의 구조를 알아야만 신체의 기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박 교수는 이날 △플립러닝 △하브루타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플립러닝은 학생들이 수업 전 미리 동영상강의를 시청해 오게 하고, 수업 시간에는 질의응답이나 토론 등 학생 중심의 학습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브루타는 히브리어로 친구를 뜻하는 ‘하베르’에서 유래됐다.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서로 질문하고 대화를 나누게 하는 교육 방법으로,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토론과 논쟁이 진행된다. 박 교수는 하브루타에 대해 “학습자가 다른 동료학습자를 가르쳐줌으로써 그 속에서 서로의 통찰력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학생들이 실제 문제나 도전 과제를 중심으로 학습을 진행하는 교수법으로, 학생들 스스로 관심 있는 주제를 탐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 교수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다양한 교수법을 통해 학생의 수업참여도를 높이면 좋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학습법들을 단계적으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락경혈학회, 20일 ‘제1차 온라인 학술아카데미’ 개최[한의신문] 경락경혈학회(회장 김재효)가 오는 20일 ‘파킨슨병 한의치료의 신경과학적 기전과 임상적 근거’를 주제로 기초연구자와 임상 한의사가 함께하는 ‘제1차 온라인 학술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아카데미에서는 △침치료, 시상하부의 문을 열다: 파킨슨병의 신경과학적 접근 (박히준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임상현장에서 바로 활용하는 파킨슨병 한의치료의 근거 (권승원 경희대학교한방병원 교수) 등의 강연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에 관한 최신 연구 현황과 임상적 근거를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기초와 임상을 잇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아온 경락경혈학회 학술아카데미는 올해로 4년 째를 맞이했으며, 지난해에는 ‘한의학과 뇌과학의 만남’, ‘한의학 실습교육의 현재와 미래’, ‘한의연구, 교육, 행정을 아우르는 개인 비서: 바쁜 연구자를 위한 ChatGPT 활용법’ 등을 주제로 성공적인 학술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김재효 회장은 “이번 학술아카데미는 파킨슨병 치료에 있어 한의학이 신경과학적 기전과 임상적 근거를 통해 제시할 수 있는 방향성을 탐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초 연구와 임상 현장을 잇는 학문적 융합이 한의학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경락경혈학회는 앞으로도 한의학과 다양한 학문 간 융합을 통해 과학적 근거 기반의 임상적 활용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연구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술아카데미는 경희대학교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AMSRC) 및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공동 후원으로 진행된다. 임상 한의사와 연구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저녁 시간대에 ZOOM 화상회의로 진행하며, 참가비는 무료로, 참가 희망자는 신청서 링크(https://qrco.de/bcxfgl)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
“파킨슨병 한의치료의 과학적 근거 및 새로운 접근방식 제시”오주영 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연구교수 <편집자주> 대한침구의학회‧경락경혈학회‧대한한의영상학회가 공동 주최한 ‘2024 제2회 침의 날 국제학술대회(ISAK 2024)’가 지난달 개최된 가운데 우수 연구 포스터 시상식에서 ‘Central role of hypothalamic circuits for acupuncture’s anti-parkisonian effects’라는 주제의 연구를 진행한 오주영 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연구교수가 영예의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본란에서는 오주영 연구교수에게 연구를 진행한 계기 및 연구 시 중점을 둔 부분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한 소감은? 먼저 침의 날을 맞아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인 ‘ISAK 2024’에서 많은 국내‧외 연구자분들께 연구를 소개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며, 아직 부족하지만 더욱 정진하라는 의미에서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연구에 대해 소개한다면? 이번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양릉천(GB34) 침 자극이 운동 기능 및 기억 회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신경회로 기전을 규명했다. 양릉천 침 자극은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 기능 및 기억 저하 증상을 동시에 회복하는데 효과적이었으며, 신경전도를 통해 외측 시상하부(LH)와 불확정영역(ZI)의 멜라닌 농축 호르몬(MCH) 분비 신경세포를 직접 활성화했다. 침 자극으로 인해 증가한 MCHLH/ZI신경 활성은 최소 두 가지 주요 군집, 즉 각각 흑질 치밀부(SNpc)와 해마(HPC)로 축삭을 뻗어 신호를 전달함을 보여줬다. 침 효과에 관여하는 이 두 MCH 신경회로는 실제 해부학적 및 전기생리학적으로도 구분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 가운데 흑색 치밀부로 뻗는 MCH(MCHLH/ZI→SNpc) 신경세포는 MCH 수용체(MCHR1)에 결합해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하여 파킨슨병 유사 운동 증상이 회복됐으며, 해마로 뻗는 MCH(MCHLH→HPC) 신경세포는 시냅스 가소성을 증진시켜 기억력을 회복시켰다. 또한 침에 의한 운동 및 비운동 개선 효과는 침 치료 대신 화학유전학적으로 MCH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재현됐으며, MCH 신경의 특정 투사 경로를 선택적으로 조절한 결과 침 치료에 의한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 반응성 별아교세포, glutamatergic 시냅스 가소성 등과 관련된 병리적 변화를 신경회로 특이적으로 회복시킨다는 것을 규명했다. Q. 이번 연구를 진행한 계기는?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에 대한 침 치료 효과에서 시상하부 MCH 뉴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우리 연구실에서 10년 동안 연구해온 주제다. 중추신경의 한 부분인 ‘시상하부’는 인체 내 항상성 조절 핵심 부위로, 여러 경로로 들어오는 정보를 받아들여 대뇌피질에 영향을 주고 다시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쳐 내분비, 자율신경, 신경화학물질 및 인체 항상성 유지 기능을 조절한다. 파킨슨병 연구에서는 주 타깃 부위인 도파민 신경 분포 부위와 도파민 수용체 작용 경로 관점에서 주목받지 못했으나, 최근 환자의 시상하부에 뇌심부자극술을 통해 뇌 기능의 일부 회복이 보고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연구실의 이전 연구 결과에서는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침 치료 후 Microarray를 이용한 시상하부 유전자들의 발현 분석을 통해 MCH가 특징적으로 많이 발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systemic하게 MCH 수용체를 막았을 때 침의 효과가 사라진다는 것을 확인해 MCH뉴런이 침 치료 효과에 관여함을 알 수 있었다. MCH뉴런은 시상하부에서 특이적으로 분비하는 신경펩타이드 중 하나로, 해당 영역에서 가장 많이 발현되는 뉴런 집단 중 하나이며, 뇌 전체 여러 부위로 투사하고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여러 뇌 영역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전신의 기능 조절에 관여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져 있는 MCH의 기능으로는 수면, 음식의 섭취, 보상 등이 있다. 기존에 잘 알려져 있는 MCH와 파킨슨병과의 관련성은 환자에게서 MCH가 감소돼 있는 것만 보고되어 있고, 파킨슨병 상태에서 MCH의 구체적인 역할, 혹은 치료에의 적용 가능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에서 침 치료가 운동 증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운동 증상을 개선하는 데 있어 시상하부 MCH의 역할을 규명하고, 특히 MCH가 투사하는 뇌 영역에 따라 그 조절 기능이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작하게 됐다. Q. 연구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한의 임상에서 오랜 기간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침 치료가 활용돼 왔으며, 침 치료의 신경보호 효과 경로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져 왔지만, 인과관계 및 신경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기전은 잘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파킨슨병의 증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뇌신경 회로를 중심으로 설명하기 위해 시상하부 MCH 뉴런과 그 투사 경로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침 치료의 신경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이는 파킨슨병 치료에 대한 한의치료의 과학적 근거 및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Q. 향후 연구 계획은? 파킨슨병은 일반적으로 운동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운동장애가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인지기능 저하를 포함해 변비, 후각 인상, 우울과 불안, 자율신경 이상 등 다양한 비운동 증상이 나타나 환자의 삶을 저하시킨다. 따라서 파킨슨병은 단순히 뇌 기능 이상에 의한 운동 장애 질환이 아니라 ‘전신 시스템 질환’으로 바라보고 환자를 관리‧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뇌만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는 효율적으로 파킨슨병을 관리‧치료하고 예방하는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적절한 치료법 개발이 필수적이다. 한의학은 전신적 접근을 바탕으로 항상성을 회복하고 신체‧정신적 평형을 이루게 하는 원리가 기반이므로 다양한 증상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정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침 치료의 장점에 기반해 실제로 파킨슨병 모델에서 경혈 자극이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실재한다는 것을 규명하고, 앞으로도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한의학의 과학적 기전 연구를 이어 갈 계획이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지난날을 돌아보면 옆에서 힘이 되어 주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감사할 일들만 가득한 것 같다. 특히 이번 ‘ISAK 2024’에서 소개드린 연구는 박사학위 주제로 시작해 올해 출판이 되기까지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항상 아낌없이 열렬히 지도해주시는 박히준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연구를 함께해 온 남민호 박사님과 이효원 선생님,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의지가 되어주는 연구실 동료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
“자유민주주의를 짓밟은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생 146명은 ‘자유민주주의를 짓밟은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라는 제하의 시국선언문을 13일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은 저급한 세계관과 경제관, 도덕성을 피력했음에도 국민 다수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이 되었으며, 반대를 찍었던 또 다른 다수의 국민은 아쉽지만 그 결과를 수용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권력, 특히나 검찰을 위주로 한 사법 권력을 이용해 반대 세력을 집요하게 탄압했고,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인물들을 대거 등용하는 한편 김건희의 주가조작, 이태원 참사나 채상병 사망사건 같은 잘못된 일이 있었음에도 은폐하기 바빴고, 잘못을 지적하는 국민의 소리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로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며 “독선과 오만은 여기서 끝나야 했으며, 국민의 뜻을 받아 지난 일을 사과하고 겸손하게 협치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으로, 항상 반대하는 세력이 있고, 그것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더불어 소수는 분하고 힘들어도 절차적 정당성이 인정될 때 다수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윤석열의 저급함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대통령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국민이 있었고, 맘에 들지 않은 국회의원이 있지만 그를 지지한 다수가 있기 때문에 인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반면 독재국가는 조용한데, 이는 그 누구도 독재자의 말에 토를 달지 않기 때문으로, 윤석열 세력들은 이런 독재를 원했던 것 같다”면서 “아무도 토를 달지 못하도록 군경의 힘으로 다수당 국회의원들은 잡아넣고, 방송과 언론을 통제해서 앵무새 같이 자기 말만 따라 해주기를 바랐던 것 같다. 게다가 대의민주주의 꽃인 선거 결과도 조작하려 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시국선언문에서는 “그들은 4.19혁명부터 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민들의 피와 눈물로 이룬 ‘자유의 가치’를 몰랐던 것 같다”며 “우리 세대는 군사정권을 기억하고 그 자유의 소중함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반면 지금의 젊은 세대는 독재에 대한 두려움은 몰라도 높은 수준의 자유를 맘껏 누려왔던 세대인데, 마음껏 이야기하고 비판하며 누려왔던 그 자유를 뺏긴다면 그들이 가만히 있을까? 수많은 젊은이들이 각자 세계 각국으로 실시간 방송을 해대는 이 시대에 웬 계엄령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상대방을 제거하려 했다면 그것은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비상계엄과 내란에 이른 지금의 사태는 정치적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정면으로 침탈한 사건이고, 수많은 피와 눈물로 이룬 이 소중한 자유를 앗아가 대한민국의 정치적 발전을 퇴보시켜버린 역사적 사건이며, 더욱이 지금도 그것을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다시 평범한 일상과 자유를 누리고픈 한 대학의 졸업생들이 뜻을 모았다”고 밝힌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 모든 것을 획책한 윤석열을 즉시 탄핵하고 그 일당들은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하며, 선진 자유 대한민국을 일군 국민에게 평생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면서 “더불어 국민의힘이 진정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보수당이라면 법과 체제의 정당성을 훼손한 윤석열 무리의 처벌에 적극 협조해야 하며, 이런 무능·무도한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던 과정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시국선언문에 참여한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순희, 강승범, 고상규, 고성호, 고은상, 고정은, 곽승민, 구자훈, 권오민, 길완기, 김가원, 김건형, 김경선, 김경호, 김광호, 김기수, 김동일(91), 김동일(97), 김동훈, 김락희, 김로사, 김상영, 김상혁, 김성민, 김성훈, 김성희, 김수오, 김용수, 김윤미, 김인범, 김재수, 김정열, 김종성, 김준홍, 김천종, 김태연, 김태준, 김학조, 김현수, 김효진, 남세림, 류재규, 문영춘, 박경모, 박석규, 박승정, 박재만, 박재민, 박정환, 박흥식, 박히준, 방대건, 배인후, 서알안, 손정수, 송기율, 송창동, 송창엽, 승현석, 신상원, 신재호, 신현택, 심재용, 안승진, 안아영, 양명삼, 양유순, 양인철, 양태규, 염창섭, 오수진, 오영제, 유은경, 윤성훈, 윤유석, 윤종현, 윤진원, 윤호준, 이경민, 이경원, 이경희, 이근호, 이대식, 이동섭, 이동환, 이병관, 이병주, 이병호, 이병희, 이상재, 이석광, 이성효, 이승구, 이영수, 이윤호, 이종훈, 이준혁, 이철순, 이향숙, 이현종, 임병묵, 임태경, 임희철, 장동순, 장석우, 장성은, 장용수, 장윤혁, 장재원, 장재혁, 전지훈, 전지훈, 정기영, 정상욱, 정선영, 정영근, 정용재, 정인태, 정춘근, 정현모, 정호준, 조명제, 조민경, 조성익, 조성호, 조원영, 조재훈, 조형준, 주창엽, 최동기, 최동수, 최전돈, 최종욱, 최혁용, 최현, 추지희, 하태두, 한명수, 한봉재, 한창호, 한혜연, 허광욱, 허성식, 황규선, 황우석, 황지식. -
퇴행성 뇌질환의 발생기전부터 조기예측까지…최신 지견 ‘공유’[한의신문] 통합뇌질환학회(회장 박성욱)는 17일 강동경희대병원 차후영홀에서 ‘퇴행성 뇌질환 톺아보기’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한의학뿐 아니라 타 분야의 연구자들을 초청해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발생기전부터 예방전략, 조기예측 방안까지 심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박성욱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초와 임상 분야를 아울러 다양한 뇌질환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시작한 통합뇌질환학회가 어느새 8번째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오늘 학술대회에서는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발생기전과 예측모델, 치료 기전에 대해 최근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최신 연구결과들을 공유하는 한편 임상적으로는 초음파를 활용한 주사치료에 대한 강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내용들이 연구자와 임상가는 물론 참여한 학생들 모두에게 새로운 연구에 대한 영감을 주고, 임상현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더불어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자의 지견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비인두림프관망을 통한 뇌척수액 배출: 중심경로와 그 중요성(윤진희 박사·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 △근골격계 질환에서 초음파와 주사 치료(이인환 원장·에스힐척척의원 한의원) △신경과학자의 시선으로 본 파킨슨병 침치료의 기전(남민호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Brain connectome-based prediction in Parkinson’s disease(유광선 교수·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한의 인지장애 극복 기술 개발전략: 뇌파 기반 치매 조기 예측기술과 디지털 치료기술(김재욱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디지털임상연구부) 등의 내용이 발표됐다. 이날 윤진희 박사는 퇴행성 뇌질환 발생 과정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뇌척수액 배출의 중요성을 토대로, 뇌척수액의 주된 배출 경로가 기존에 알려진 혈관 계통이 아니라 코 뒤쪽 비인두점막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림프관망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뇌 대사활동의 부산물로 생성된 노폐물은 뇌척수액을 통해 중추신경계 바깥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과정에서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뇌에 축적될 경우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인지기능을 저하시키고,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윤 박사는 그동안 자신이 진행했던 비인두점막 림프관망 관련 연구를 사진자료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림프관은 근육이 감싸고 있어 인체의 심장과 같은 펌프 역할을 통해 뇌척수액의 배출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러한 펌프의 기능이 감소,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이를 잘 조절하는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이인환 원장은 초음파 기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더불어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무릎질환을 중심으로 무릎에 대한 해부학적 기초에서부터 실제 초음파 기기로 무릎 부위를 진단하는 방법, 주사치료 시술 방법 등을 설명했다. 이 원장은 “초음파 기기를 처음 접하는 경우에는 무릎의 앞쪽-안쪽-바깥쪽-뒤쪽 순으로 스캔하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특히 초음파는 시술자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지속적으로 진단 및 시술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남민호 박사는 최근 경희대 한의과대학 박히준 교수팀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에 게재한 논문을 중심으로, 그동안 진행했던 파킨슨병에 대한 침의 치료 기전 연구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서 양릉천 침 치료가 운동기능과 인지기능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회복시킨는 것을 확인하는 한편 시상하부의 멜라닌응집호르몬(MCH) 신경세포를 중심으로 신경 회로 수준에서 침치료의 신경학적 치료 기전을 제시한 연구다. 남 박사는 “침의 치료 기전에 대한 연구가 ‘네이처’에 게재되는 등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양릉천 자극시 MCH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보고 신경학적으로 침 치료의 기전을 확인코자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연구를 통해 침 치료는 감각신경 자극을 통해 MCH 신경세포의 활성화를 유발하고 그 결과 파킨슨병에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침 치료의 효과를 더욱 높이고 새로운 경혈 자극 치료기를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광선 교수는 “뇌 세포들 사이의 연결망은 각 개인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고 이것만으로도 각 개인을 식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뇌의 연결망 분석을 통해서 마치 지문처럼 개체의 식별이 가능한 것은 물론 각 개인의 지능, 주의력 정도에 대해서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CPM(Connectome-based predictive modeling)으로 파킨슨 환자의 증상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된 특정 연결망을 찾아내고, 증상의 중증도를 예측하며, 심부자극 수술 전에 예후를 예측하는 등 다양한 활용 범위들에 대한 최신 연구들을 소개했다. 이어 김재욱 박사는 “현재 각국에서 치매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임상에서는 치료보다는 증상의 완화와 진행억제에 중점을 두고 환자를 관리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에 한의학연구원에서는 한방신경정신과학회에서 발간한 임상진료지침에 포함된 관리방법을 중심으로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박사는 또 △인지장애(치매) 조기 예측 및 극복 기술 △뇌파 기반 치매 조기예측 기술 등 그동안 수행했던 연구 결과 공유와 더불어 치매 극복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한의 디지털 치료기기의 개발전략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우선 동적명상의 인지·정서장애 개선효과를 메타분석한 결과 인지장애의 경우 동적명상, 정적명상, 인지훈련, 뇌자극, 운동 순으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반면에 정서장애 개선 효과는 인지행동요법, 광치료, 행동활성화치료, 명상, 회상요법, 수용전념의 순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은 연구를 통해 동적·정적 명상이 스마트노화 디지털 치료의 핵심 요소기술로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박사는 산림청의 연구과제로 수행한 ‘치매 예방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호흡과 기공, 도인안교 및 근력 강화를 기반으로 한 치매예방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실제적으로 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와 관련 참석자들은 뇌질환 연구에서 새로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과학적 기술적 접근법에 대해 들을 수 있어 치료법의 개선과 확장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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