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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진흥원, 한의약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개최[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송수진)이 28일 서울분원에서 ‘제6회 한의약 홍보 콘텐츠(노래)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 가운데 영예의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은 정지훈 씨의 ‘허니(Honey), 한의약!’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한의약의 우수성을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한의약의 가치와 매력을 담은 노래’를 주제로 열렸으며, 공모는 지난 8월25일부터 9월30일까지 5주간 진행, 총 103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는 전문가 심사와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으며, 1차 전문가 심사에서는 주제 적합성, 창의성, 대중성,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2차 온라인 투표를 통해 국민 의견을 반영, 최종 수상작은 전문가 평가와 온라인 투표 점수를 50:50으로 합산해 선정했다. 수상작은 총 5개 작품으로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상금 300만원) : Honey, 한의약!(정지훈) △최우수상(한국한의약진흥원 원장상·상금 200만원) : 건강요정 한의(이사야) △우수상(한국한의약진흥원 원장상·상금 각 100만원) : K to the World(송기홍), K-HERB(김승현), 약방 타령(성준영)이 각각 수상했다. 대상작 ‘Honey, 한의약!’은 ‘한의(韓醫)’와 ‘허니(Honey)’의 중의적 의미를 활용한 가사 구성과 대중적인 멜로디로 전문가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온라인 투표에서도 가장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내 몸에 딱 맞는 과학이야~’, ‘한의약은 과학’, ‘전통과 미래가 춤을 춰’, ‘세대를 잇는 건강의 길’ 등의 가사 구성과 흥겨운 멜로디를 통해 현대 한의약의 발전과 과거와 현대, 미래를 잇는 한의약을 표현했다. 대상 수상자 정지훈 씨는 “제가 만든 노래처럼 ‘세대를 잇는 건강의 길’ 이라는 메시지가 많은 분들께 공감되길 바라며, 한의약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더 널리 퍼졌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최우수상 수상자 이사야 씨는 “평소 한의약에 관심이 많고, 가족 모두가 한의학적 치료와 생활 관리를 경험해오고 있다”며 “이런 일상적인 경험을 곡에 녹여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작업이었다”라고 밝혔다. 송수진 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공모전에서는 한의약의 가치를 창의적으로 표현한 뛰어난 작품들이 다수 접수됐다”며 “수상자뿐만 아니라 모든 참가자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국민이 일상에서 한의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상작은 한국한의약진흥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향후 한의약 홍보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
한의합창단 ‘HANI CHORUS’<편집자주> 한의합창단 단장인 정이안 한의사는 오는 7일 HANI CHORUS의 첫 연주회를 양재동 매헌 아트홀에서 연다. 이에 본란에서는 정이안 단장으로부터 한의합창단의 창단 배경과 준비 과정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원장님을 소개한다면? : 광화문에서 정이안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고, 한의학의 지혜를 오늘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늘 소명처럼 생각해 왔다. 진료뿐 아니라 대중과 한의학을 연결하는 책 출간, 강연, 방송, 유튜브 등 여러 활동을 이어왔고, 이제 음악을 통해 한의학의 따뜻한 정신을 전달하고자 한의합창단인 HANI CHORUS를 창단하게 됐다. Q. ‘HANI CHORUS’를 창단한 계기는? : 한의사들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직역이자, 예로부터 예술과 학문을 함께 즐기던 전통을 이어온 사람들이다.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싶었다. 무엇보다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늘 ‘몸과 마음은 하나이며, 함께 움직여야 치유가 제대로 된다’고 말씀드려 왔기에, 한의학의 치유 철학을 음악으로 실천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리고 이런 뜻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 선후배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지난 3월에 합창단이 창단됐다. Q. ‘한의합창단’의 단원을 소개한다면? : 현재 단원은 한의대와 한의전 졸업한 한의사들과 그 배우자, 직계가족 포함해서 총 37명의 단원으로 구성됐으며, 전문 지휘자를 모시고 매주 일요일 저녁에 두 시간씩 합창 연습을 해오고 있다. 단원들은 각자의 진료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면서 동시에 음악을 사랑한 분들이라 열정만큼은 그 어떤 합창단보다도 깊다. 고교시절 또는 대학시절 합창단 활동하셨던 분, 20년 넘게 성가대에서 노래하신 분, 또 세 아이를 키우면서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연습에 나오시는 원장님 등, 저마다의 감동적인 이력이 합창단의 힘이 되고 있다. 특히 한의사 본인과 본인의 배우자 또는 직계가족이 함께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모녀가 손 꼭 잡고 나와서 연습 함께 하고, 일주일 동안 가정에서, 차 안에서 연습곡 함께 들으면서 노래 흥얼거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단원들이 많다. Q. 합창단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 한의학의 핵심은 ‘조화’입니다. 기혈의 조화, 음양의 조화, 몸과 마음의 조화. 합창 역시 서로 다른 목소리가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어야 완성된다. 그래서 다른 어떤 합창단보다 ‘조화로운 삶의 가치를 음악으로 전한다’는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이 단순히 치료기술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이자 정신이라는 것을 음악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Q. 합창단 단원 모집 과정 중 에피소드는? : 지난 3월에 처음 단원 모집 글을 올렸을 때 ‘혹시 관심 있는 분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선생님들이 지원해 주셨다. 그중에는 “진료가 너무 바빠 음악을 다시 할 수 있을 줄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힌 원장님도 계셨고, 경기 지역에서 일요 진료 끝나고 왕복 세 시간이 넘는데도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며 입단해 열심히 연습 참여하시는 원장님도 있다. 모두가 음악에 대한 간절함과 동료 한의사들과의 소통을 원하는 마음으로 모였다. Q. 연습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 평일에는 야간 진료 일정이 제각각 다르기도 하고, 진료나 병원 경영이 바쁜 분들도 있다 보니 연습시간을 대부분의 한의사들이 쉬는 날인 일요일 저녁 시간으로 정하게 되었는데, 일주일에 딱 하루 쉬는 날이 연습날이라 결석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하지만 다들 연습에 빠짐없이 참여해 주시는 모습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됐다. 그리고 초심자와 경험자가 섞여 있다 보니 처음엔 발성의 기본과 통일된 소리를 만드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도우며 훨씬 안정된 소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Q. 기억에 남는 연습 장면이나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 한 단원께서 “합창 연습하고 귀가하면 엔돌핀이 솟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져서 다음 연습 때까지 일주일 동안 진료하는데 큰 힘이 된다”고 하신 말씀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또 다른 분은 연습 도중 감격스러웠는지 “이렇게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동료들을 보니 한의사라는 직업이 더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합창이 단순한 취미 모임이 아니라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공동체’라는 사실을 다시 실감했다. Q. 한의합창단이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는지? : 한의학이 국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싶다. 각종 한의 관련 행사에서 축하무대를 하며 한의학의 품격을 음악으로 보여드리고, 대외적으로는 의료 직역 간 교류무대를 넓혀 더 따뜻한 의료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한의사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단체로서, 롯데콘서트홀이나 예술의전당에서 정기공연을 하는 꿈도 갖고 있다. Q.이번 연주회가 갖는 의미는? : 이번 첫 연주회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라는 부제가 말하듯이, 지금껏 일상과 진료에 매여있던 한의사들이 합창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합창 단원들로서는 의미가 깊은 행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단순히 ‘첫 연주회’가 아니라, 한의사들이 함께 모여 한의학의 정신문화로 펼쳐내는 첫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 무대 이후에는 정기 연주회, 의료계 합동 합창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부 콘서트 등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 한의학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학문이다. 그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한의합창단이 앞으로 한의계와 사회에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그 힘으로 더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 ------------ HANI CHORUS 의 첫 연주회인 ‘2025 HANI CONCERT’ -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 - 는 12월 7일 (일) 양재동 매헌 아트홀(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 3층)에서 저녁 7:30에 열립니다. (전석 초대석) -
고품질 한약재 확보 위한 지속적인 노력 ‘눈길’[한의신문] 바이퓨어(대표 김우성)와 경희한약(팀장 이준호)은 최근 지황과 산약의 주산지인 경북 안동에서 채취 건조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작황 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지황과 산약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밭의 토질’로, 지황은 습기에 매우 취약해 물빠짐이 나쁘면 금방 물렁해지면서 손상되기 쉽고, 산약의 경우에는 딱딱한 토질의 밭에서는 뿌리가 밑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보슬보슬한 토질의 밭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약재는 기후·토질과 함께 유효성분 함량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채취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뿌리 약재의 경우 채취 시기를 일찍 잡으면 뿌리의 크기나 속이 부실하고 특유의 향과 맛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늦가을이나 초겨울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실제 뿌리 약재의 채취 시기는 잎을 보고 알 수 있다. 즉 잎이 푸르고 싱싱할 때는 알이 크고 있는 상태이며, 모든 영양분과 유효성분이 뿌리로 내려가면 뿌리가 굵고 꽉 차면서 잎은 노래지면서 시들어지는데, 이번에 방문한 지황과 산약 밭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점검팀은 본격적인 수확을 앞두고 농업인들과 같이 땅을 파고 올해 햇 지황과 산약을 일부 캐서 드러난 색택과 크기 및 특유의 맛 등 생육 상태를 확인한 결과, 고온의 여름 동안 땅의 열기(熱氣)로 뿌리가 녹아버리는 ‘하고(夏枯) 현상’ 없이 잘 생장했음이 확인됐다. 이날 한 농업인은 “지황과 산약을 재배하고 있는 경북 안동의 농업인들은 적합한 기후와 토질 덕분에 고품질 지황과 산약을 키워낸다는 자부심을 모두가 가지고 있다”면서 “더불어 고품질 지황과 산약을 재배하기 위해 밑거름을 많이 주고,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에는 물을 자주 주는 등 품질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히며, 점차 줄어들고 있는 국산 한약재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퓨어와 경희한약은 탕전 시 유효성분 추출을 높이는 더블컷 공법을 건지황, 산약, 현삼 등에 적용해 유효성분 추출률을 높이고 국산 한약재의 품질을 높여 관심이 많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지 점검이 완료된 지황과 산약은 향후 경희한약에서 엄격한 원료 검사를 거쳐 의약품 한약재로 제조될 예정이며, 유통 판매는 경희한약 공식 판매처인 바이퓨어에서 담당한다. -
‘약성부 백화해’…한약 248종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다유준상 상지대 한의대 교수 [한의신문] 한약의 성질을 운문 형태로 정리한 금원시대 고전 ‘약성부’가 오랜 기간 한의학의 기초 학습서로 활용돼 왔으나 시대적 언어 차이와 고유한 표현 때문에 학습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한계도 있었다. 최근 상지대 한의대 유준상 교수가 ‘약성부 백화해(藥性賦 白話解)’ 4판(도서출판 의성당(메디피아))을 우리말로 완역, 고전을 현대 한의학 교육의 문맥에 맞게 다듬어낸 새로운 번역서를 선보였다. 이에 본란에선 이 책의 활용법과 그의 한의학 교육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현재 교육 외 집필 활동도 병행해오고 있는데. 전공은 사상체질의학이지만 학생들이 한 단계 한 단계 따라가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필요한 책을 쓰거나 번역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우리의 학부생 시절처럼 이유도 모른 채 무조건 외우는 방식이 아닌 1단계와 3단계 사이에 2단계를 넣어 순서를 보완해 준다면 학생들이 혼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약성부 백화해’는 어떤 책인가? ‘약성부’는 약의 성질을 노래하듯 풀어놓은 가사 형태의 책이다. 이를 백화(白話), 즉 현대 중국어로 해석한 내용을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나라에는 약의 성질을 외우기 쉽게 7언절구나 8언절구 형식으로 정리한 ‘약성가(藥性歌)’가 있는데, 특히 방약합편의 7언절구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예로 “인삼미감보원기, 지갈생진조영위(人蔘味甘補元氣, 止渴生津調榮衛)”라는 구가 있다. 이는 인삼은 맛이 달고 원기를 보하며, 갈증을 멎게 하고 진액을 생기게 하며 영위를 조절한다는 뜻으로, 설명을 외우는 것보다 7언절구 형태의 리듬이 더 쉽게 외워진다. “만병회춘의 인삼미감(人蔘味甘) 대보원기(大補元氣) 지갈생진(止渴生津) 조영양위(調榮養衛)”와 같은 8언절구보다 4·3의 구조가 있어 오르락내리락하는 재미도 있다. 중국 금원시대에도 248종의 약물을 한약·열약·량약·온약으로 나눠 정리한 ‘약성부’가 있었으며, 이를 백화문으로 해석한 ‘약성부 백화해’가 여러 차례 출간됐다. 이번 책은 그중 4판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Q. 이 책을 번역하며 기억에 남는 점은? 이 책은 이전에 ‘한의중국어강독’을 함께 작업했던 상지대 중국학과 밍양양 교수와 공동 번역했다. 1차 번역은 의학적 내용 때문에 내가 맡았고, 밍 교수는 보다 자연스러운 중국어 표현을 위해 2차 교정을 담당했다. 서로 호흡을 맞추며 재미있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다.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는 말이 있듯 독자(한의사 혹은 한의대 학생)의 눈높이를 고려해 한자어와 한글 풀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예를 들어 ‘량혈(凉血)’은 ‘피를 서늘하게 한다’라고 번역할 수도 있으나 한의사나 한의대 학생에게는 ‘량혈’이라는 본래 용어가 오히려 더 빠르게 이해된다. 다만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쉬운 한의학 용어는 한글로만 표기했고, 반드시 한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글 옆에 작은 크기의 한자를 병기했다. Q. 이 책에서 포인트를 꼽는다면? 이 책에는 248종의 한약이 실려 있는데, 금원시대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한·열·온·량의 구분이 현대 약성과는 다른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능 설명과 배오(配伍)에 대한 기술은 매우 흥미롭다. 처음 한의대에서 공부할 때는 인삼, 황기 등 개별 약물 위주로 배우지만, 임상으로 갈수록 어떤 약물을 어떻게 배합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인삼과 황기를 조합할지, 인삼과 백출을 조합할지에 따라 치료 효능이 달라지는 점이 바로 그 예다. 또한 각 약물마다 대표 처방을 함께 제시했다. 예를 들어 인삼의 경우 인삼이 포함된 주요 처방들을 소개하고, 그 처방의 효능과 구성 약물을 보여주도록 했다. 이어 현대적 관점에서 주의해야 할 점, 독성, 주요 성분 등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실용성을 높였다. 더불어 유사 약물을 비교해 효능의 차이를 제시하는데, 예를 들면 강활 파트에서는 강활과 독활의 효능을 비교해 이해를 돕고 있다. 처방은 약 152종의 문헌에서 인용해 구성돼 있어 다양한 서적의 처방들을 폭넓게 접할 수 있다. 예컨대 안과 처방을 공부하면서도 ‘이런 처방을 응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정도로 임상적 응용 폭이 넓다. 그런 점에서 한의사나 한의대 학생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Q. 향후 간행 계획은? 한의학의 주요 치료법은 한약을 이용한 처방과 경혈을 활용한 침구치료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활용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되기 위한 길잡이가 되는 책을 쓰거나 번역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재 두 번째로 준비 중인 책은 키도 마사오의 ‘맥진습득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의사들이 28종의 맥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오히려 맥진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부·침·지·삭을 정확하게 잡는 요령과 촌·관·척에서 맥을 짚는 방법을 단계별(step)로 정리해 매우 실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몇몇 뛰어난 전문가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따라 배울 수 있는 보편적인 맥진법을 제시한 책이라는 점에서 번역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청홍(지상사) 출판사의 도움으로 번역 기회를 얻게 됐고, 현재 1차 번역을 마친 상태다. 일본어 전공 교수의 2차 교정이 진행 중이어서 내년 상반기에는 번역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 번째로 준비 중인 책은 ‘주양춘 용약경험집(물고기숲 예정)’으로, 저명한 중의사 주양춘이 임상 경험을 한약 활용법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약물 설명뿐만 아니라 풍부한 증례가 함께 실려 있어 임상적 이해에 큰 도움이 됐고, 이러한 장점 때문에 번역을 결심했다. 이 책 역시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Q. 이외 강조하고 싶은 말은? 국내에도 좋은 책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나는 일본이나 중국에 학술대회를 갈 때마다 최소 한 권 이상 책을 사오는 습관이 있다. 그중 한국 독자(한의사 혹은 한의대 학생)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은 출판사와 상의해 출간을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 대만을 방문했을 때 자제대학 병원에서 중의학을 일반인에게 소개하는 에피소드 형식의 홍보용 책자를 한 권 받은 적이 있는데, 전통의학을 친근하게 알려주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방병원의 수많은 리플렛보다 이런 형태의 콘텐츠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울러 출판에 애써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한의학 책을 직접 사서 읽고 공유하는 학습 문화가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69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때가 20년 전이었다면 그 다음으로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배우 조승우의 목소리로 수백번도 더 들어본 뮤지컬곡이자 나의 노래방 애창곡인 『지금 이 순간』을 좋아하는 이유는 “참아온 나날 힘겹던 날/ 다 사라져간다 연기처럼 멀리/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던진다”라는 가사에서 느껴지듯이 힘든 시기 이후에 찾아오는 희망의 기운 때문이다. ‘그 때 그 종목을 사 두었어야 했었는데’, ‘그 때 그 집을 팔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때 그 사람을 멀리해야 했었는데’, ‘그 때 한의대를 안 갔었어야 했는데’ 등등 5060의 후회는 때로는 20대 초반이었던 그 시절로 우리의 손목을 끌어 당기기도 한다. ‘만약에…’라는 무의미하고 비생산적인 상상이 정신건강에 나쁘다는 것과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잘 하면 된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어렵다보니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류의 책들이 저자 이름만 바꿔가며 지속적으로 출판되고 있는 모양이다. 모든 책들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지금 이 순간을 후회없이 살아라”이다. 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적적하실 때마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셨던 동료분들에게 안부 전화를 자주 하셨다. “별일 없지요? 식사는 하셨고?” 아버지의 오프닝 멘트는 늘 동일했다. 별일 없다는 건 심심하고 따분한 일상과 특별히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는 수평선같은 평화를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어르신들에게 별일 없다는 것은 최상의 컨디션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었겠다. 행복이란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零에 수렴하는 가치 그래서 다시 들어보면 장기하의 『별일 없이 산다』가 대단한 노래이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로 시작했다가 “하루하루 즐거웁다/ 나는 사는 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로 끝난다. ‘별일 없이 산다’는 경지에의 도달과 이 ‘별일 없이 산다’는 모드의 안정적인 유지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행복은 어쩌면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영(零)에 수렴하는 가치일 수도 있다. 있고 없음이 아닌, 많고 적음도 아닌 제로의 상태 말이다. 올해 초 달력을 받자마자 10월의 빨간색 숫자들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결심했다. ‘가자, 치앙마이!’ 작년 겨울에 여고 동창들과 맛집 투어를 다녀온 언니가 치앙마이 여행책자를 건네주며 “치앙마이야말로 너가 딱 좋아할 분위기더라. 꼭 다녀와라”라고 등을 떠밀기도 했고 치앙마이 한두달 살이를 경험하고 돌아온 지인들이 전해준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치앙마이에서의 여행은 심플 그 자체로 진행되었다. 식사, 커피, 망고 아사이볼, 산책 그리고 마사지를 한 세트로 설정하고 여행 내내 시간과 장소만 바꿔가며 이 세트를 무한반복하는 방식으로! 치앙마이 카페의 시그니춰 메뉴로 알려진 더티라테와 나의 최애메뉴인 아이스라테를 동시에 시켜 카페마다의 특징을 비교해가며 커피를 맛보았다. 하루 몇 잔을 마셨는지 카운트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원없이 커피를 마신 것 같다. 카페인 과다 복용에도 나의 수면과 위장의 루틴은 유지되었다. 긴 연휴를 보내고 있다는 행복감이 모든 이슈를 압도해버린 느낌이랄까?! “치앙마이에서 딱 하나의 카페를 고르라면 저는 이 곳입니다”라는 구글 한줄평을 읽고 귀국날 아침 방문할 마지막 카페를 결정했다.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좀 있어서 볼트앱으로 택시를 호출해서 오전 8시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한 Asama coffee & Roastery라는 카페는 레이크랜드 빌리지라는 주택단지 안에 위치해 있었다. 택시에서 내려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호젓한 호수, 호수 중앙의 과하지 않은 분수대, 호수 건너편의 울창한 숲 그리고 띄엄띄엄 놓여진 테이블까지 한 폭의 수채화가 완벽하게 현실로 구현된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밀크푸딩 위에 쌉싸름한 에스프레소가 곁들여져 있는 대표 메뉴를 입에 머금은 채 눈으로는 초록뷰를, 이마로는 바람을 느끼며 귀로는 장기하의 『별일 없이 산다』를 들으니 술맛보다 커피맛이 좋음을 깨달았다.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커피를 음미하며 지난 며칠간의 여행을 복기해 보았다. 이 행복을 그 어떤 문장으로 감히 표현할 수 있으랴? 『백만장자와 승려』 (비보르 쿠마르 싱, 다산초당, 2022년 2월) - 비영속성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본질이다. 우리는 거대한 영혼으로부터 태어나지만, 오로지 한정된 시간 동안만 세상을 살아가며 감각을 통해 존재를 경험한다. - 행복으로 가는 본질적인 방법은 중요한 것에 생각을 집중하는 것이다. - 자연과 대면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을 다양한 행복의 색채로 채워준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행복과 아름다움은 외로운 고요함 속에서만 느껴질 수 있는 법이다. - 본인 인생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남을 탓하기 시작하는 순간, 통제력을 타인에게 넘겨주고 행복해질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직업적인 목표를 행복과 일치시키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행복은 단순 도달할 수 있는 수량적인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 얻어내야 하는 삶의 질적 상태이다. - 깊은 행복이란 감사한 마음으로 잘 보낸 하루하루 속에서 평범한 요소들이 만들어낸 총합일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로버트 윌딩거, 비즈니스 북스, 2023년 10월) - 우리 삶에서는 우연한 만남과 뜻밖의 사건이 늘 일어난다. - 다른 사람과의 접촉 빈도와 그 질이 행복을 예측하는 두 가지 주요 변수이다. -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항상 있을 거라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현재의 순간만 있다. - 에우다이모니아(eudai monia)라는 용어는 사람이 자신의 삶에 의미와 목적이 있다고 느끼는 깊은 행복 상태를 말한다. -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고립된 사람은 다른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보다 건강이 빨리 나빠진다. 외로운 사람은 수명도 짧다. - 좋은 인생은 바로 눈앞에 있고 때로는 팔만 뻗으면 닿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부터 시작된다. - 평생에 걸친 종단 연구의 장점 중 하나는 한 사람이 평생 걸은 모든 길을 지도로 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리처드 J. 라이더, 북플레저, 2024년 3월) - 사람들은 활기와 행복에 꼭 필요한 미묘하고도 결정적인 요소를 잃어버렸다. 그것은 바로 독창성이다. - 사람들이 대부분 겪는 비애는 자기만의 성공관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 바람직한 삶은 여행과 같다. 그것은 한번 성취하면 평생 고이 모셔두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끝없이 변하는 것이다. - 인생의 중반기에 이르면 대부분 꿈을 이루었거나 이루지 못했거나 둘 중 하나의 상태가 된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다. - 삶에는 우리가 위기라 부르는 순간을 포함하여 변화가 필요한 여러 국면이 있다. - 바람직한 삶을 찾아가는 여정은 일상과 꿈의 합작품이다. 하지만 그런 삶을 살 수 있으려면 바깥세상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이광이, 삐삐북스, 2024년 10월) - 인간사 행이며 불행이며, 즐거움이며 노여움은 무엇이냐? 나고 죽음까지 다 뜬구름 같은 것이로되! - 공자는 함[爲]으로 이루고, 노자는 하지 않음[無爲]으로 이룬다. 둘은 함과 하지 않음에서 다른 듯하지만 긴 시간 끝에 이르러 같아진다. - 공자는 계곡과 비탈을 걸어 다니고, 노자는 봉우리에서 봉우리로 날아 다닌다. 전에는 공자가 좋더니, 무릎이 아픈 뒤로는 노자가 좋다. - 반야는 지혜다. 지혜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 속에 있다. 금도끼, 은도끼를 봤으면서 무심코 쇠도끼를 집는 사람에게 행복과 불행이 따로 있겠는가! - 불가역, 퇴행성 이런 말들은 과거로는 못 간다는 뜻이다. 몸이 조금 더 좋았던 어제 혹은 그제, 그러니까 내가 태어나던 방향 쪽으로는 못가고 몸이 점점 더 나빠질 내일과 모레, 그러니까 죽음 쪽의 방향으로 밖에 못 간다는 뜻이다. - 세상에 깨달음이 따로 있지 않고, 행복과 불행이 다름 아니며, 기쁨과 고통 또한 그러하니, 헛것 좆지 말고 바로 지금 곁을 돌아보라. - 세월은 아침에 세수하는 손가락 사이로 왔다가 저녁에 양말을 벗는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고 없다. 『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레디투다이브, 2025년 3월) -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밋밋하고 지루한 일일지도 모른다. 또 바로 그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새롭게 불평할 거리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 적당한 시간 내에 적절한 선택의 자유를 경험하게 될 때 사람들은 만족감을 얻는다. -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를 손에 넣게 되면, 사람들은 무언가 다른 의미 있는 일이나 활동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 만족과 실망의 반복 속에 행복이 있다. -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중요한 것은 여행지가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다. - 관광지의 매력은 실제 경험이 10퍼센트이고 우리의 기대감에 나머지 90퍼센트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기대의 힘은 경험의 힘보다 강하다. - 실현할 수 없는 야망과 그 어떤 야망도 찾아볼 수 없는 무덤덤함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부분에서 1인자가 되지 않더라도 그 삶은 얼마든지 가치있는 삶이 될 수 있다. - 행복이란 다른 어떤 일을 하던 중에 얻을 수 있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긍정적 부작용 같은 것이다. 관심있는 감독들 혹은 배우들의 작품들은 개봉 예정일을 메모해 두었다가 개봉 당일날 보는 것이 나의 영화 관람 원칙이다. 스포 영상을 접하지 않고 개봉 첫날 영화를 관람하면 최대한 싱싱한 상태의 작품에 보다 몰입할 수 있어서 좋고 관람 후 평론 영상 두세개를 연달아 학습하고 나면 그제서야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지난 9월24일 문화의 날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는 영화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영화관람 할인권 발급까지 더해져서 1000원이면 볼 수 있다는 광고 덕분인지 개봉일 영화관은 빈 좌석이 거의 없었다. 이런 풍경은 『기생충』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흐르던 처절한 싸움씬과 생경했던 가면무도회의 춤씬 그리고 “어쩔 수가 없다”를 랩처럼 무한반복하며 이마를 두들기던 클로즈업된 이병헌의 얼굴 등 시각적으로 또렷하게 기억되는 선명한 장면들이 유독 많았다. 흘러간 옛 가요를 OST에 꼭 등장시키고 영화 미술에 조예가 남다른 박찬욱 감독의 취향이 장면 하나하나에 묵직하게 배어들어 있었다. 『어쩔수가없다』 제목에 띄어쓰기를 안 한 이유에 대해서 감독은 하나의 감탄사처럼 보이기를 원해서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붙여서 발음해보니 숨 쉴 틈도 없는 절박함을 표현하는 감탄사로 느껴지기도 한다. ‘어쩔 수가 없다’…행복의 다른 이름은 아닐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경우에 “어쩔 수가 없다”라고 말하는가? 피할 수 없고 외면할 수 없고 되돌릴 수 없는, 누릴 것보다 책임질 일이 더 많은 어른의 삶은 막다른 골목처럼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개는 절망적인 기운을 품은 절박함 일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삶을 사는 이들을 위로하는 의미로 ‘받아들임’ 또는 ‘내려놓음’의 희망적인 의미로는 해석될 수는 없을까? 좌절이 아닌 자족의 애티튜드. 억지스럽게 일부러라도 ‘어쩔 수가 없다’는 행복의 다른 이름이 되어야 한다는 자기암시를 시도해본다. 지난 10월10일 서영석 의원 등 51명의 국회의원이 한의사에게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사용을 허용하는 취지의 의료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지난 1월 수원지방법원에서 받은 엑스레이 골밀도 측정기 사용을 한 한의사의 무죄 판결이 개정 추진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되었다. 의협은 의원들이 한의사들에게 속아서 발의한 의료법 개정안이자 국민건강에 위험천만한 법안 발의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한의사 엑스레이 사용, 국민 대상 실험과 다를 바 없다』 병원신문, 2025년 10월20일 /『한의계, 엑스레이 사용 시도.. 한의사 정체성 포기하나』 메디컬타임즈, 2025년 10월23일) 정체성마저 의심 받아야 하는 한의사들은 2025년 지금 이 순간 과연 무사한가? 대세를 거스르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작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요구된다. 그래도 튼튼한 튜브 하나 부여잡고 있으면 물살이 아무리 거세도 살아 돌아갈 방향을 찾으며 잠시 숨을 돌릴 여유가 생긴다. 어쩔 수 없이 선택했고 그렇게 운명지워진 삶이라도 끝까지 멋지게 살아내고 싶다. 버티고 버티다보니 파란색이었던 주식창이 최근 드디어 붉게 타오르고 있다. 행복이 뭐 별건가?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매일매일 하루하루 아주 그냥” -
대전한방병원, 한의학의 ‘조화’가 예술로 피어나[한의신문] 한의학의 조화와 생명력 철학을 예술로 풀어낸 메디컬 뮤지컬 ‘파칸토(Parcanto)’가 18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공연됐다. 이번 무대는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주최, 대전대학교 개교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파칸토’는 ‘파킨슨(Parkinson)’과 ‘벨칸토(Bel Canto·아름다운 노래)’의 합성어다. 병이 되기 전의 불균형을 다스리는 한의학의 ‘미병(未病)’ 개념을 예술로 확장한 융복합 프로젝트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미술치료, 호흡 기능 강화와 폐렴 예방을 위한 음악치료, 심리 회복을 통한 정서 안정 등 임상적 접근이 무대 예술로 구현된다. 류호룡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은 “환자의 예술적 행위는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연약함과 수치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파칸토’는 한의학의 조화와 생명력 철학을 예술로 표현한 무대”라고 말했다. 공연에는 실제 환자와 의료진, 예술가가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미국인 환자 스왈츠(Swartz)는 파킨슨병 환자이자 음악 전공자로, 자신의 아내에게 “자신을 병을 앓고 있는 아픈 사람으로만 기억하지 말고, 소중한 순간을 함께한 사랑으로 기억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번 공연에 참여했다. 그의 무대는 절망 속에서도 예술이 삶의 의미가 되고, 한 환자의 용기가 또 다른 환자에게 희망이 되는 치유의 순간을 전했다. 이번 공연의 총예술감독은 류호룡 학장, 연출감독은 이소희(원더뮤직), 음악감독은 유모세(러시아 그네신 연주학 박사)가 맡았다. 뮤지컬 배우 이믿음, 정광섭, 이다슬, 송태희, 김도현, 김요한이 출연하고, 대금 서동건, 마림바 김지향이 함께해 풍성한 사운드를 더했다. 특히 음악훈련은 파킨슨 환자의 폐렴 예방을 위한 폐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며, 이다슬 안무가의 무용 동작은 환자의 신체 움직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음악과 무용이 결합된 무대는 예술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환자의 회복을 돕는 치료 예술의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품은 혜화의료원을 배경으로, 빵가게 사장 해일, 인턴 의사 하니, 음악가 재이, 마재승 교수 등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와 꿈을 예술로 나누며 조화와 회복의 여정을 그린다. 병원 강당에서 시작된 이 공연은 이제 본격적인 무대로 확장되며, 한의학의 생명철학이 예술과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치유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
케데헌을 통해 다시 보는 한의학의 整體觀송상열 원장(화성시 귤림당한의원) 전 제주한의약연구원 초대원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전 세계적 신드롬이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흐름을 보건대 한 편의 영화에 국한된 일시적 유행이 아니다. 한류의 도도한 흐름은 음악이나 영상을 넘어 음식과 뷰티 그리고 한국어에 이르기까지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와 대치하던 일론 머스크가 SNS에 올린 표현이 ‘나는 깨어있다’는 한글 문구였다. 우리가 영어나 한문 표현을 통해 말의 권위를 싣듯이, 반대로 서구에서 한국어를 섞어 힘을 빌리는 행위가 노래가사를 넘어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국의 모든 것이 세계인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다소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우리에겐 그런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국민은 각자의 분야에서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 아이돌 문화만 해도 다른 나라 젊은이들은 적응하기 힘든 고된 연습과 노력의 시간들이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룬 현재 우리의 성공 사례들은 모두 이런 노력에서 얻어진 결실이다. 강인한 DNA, 우리 힘의 근원으로 작용 단지 우리의 성실과 근면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더 근원적인 연원이 있을 수 있다. 역사적으로 56개 민족이 통합된 중국에 우리 민족만 흡수되지 않은 게 신기하지 않은가. 옛부터 주변 강대국들과 대치하면서 작은나라로서는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어쩌면 이런 과정에서 우리의 DNA에는 강인함이 새겨졌고 현재 우리의 힘의 근원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식민지배와 전쟁 등 굴곡진 역사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체득된 힘과 지혜로 우리는 단숨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고 이제는 첨단기술과 문화 분야까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냥 평범히 살아왔던 모습들이 알고 보면 큰 걸음과 도약의 시간이었고 이제 그동안 농축되었던 씨앗들이 글로벌 플랫폼의 기회를 타고 하나하나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객관화 해보면 이제 우리는 자신감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케데헌>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였다. 매기 강 감독은 의도적으로 작품 속에 구석구석 한국다움을 녹여 넣었다고 설명한다. 영국 BBC 분석에 따르면 <케데헌>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이 진정성(authenticity)이었다. 서구의 시각에 맞춰 짜깁기 하지 않고 냅킨 위에 젓가락 올려놓는 것까지 우리의 일상 그대로의 모습으로 어필한 것이다. <케데헌>의 이러한 성공은 우리 한의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의학은 서구 의료 체계와 다른 고유의 정체성 때문에 늘 한계로 느끼며 다소간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케데헌>처럼 한의학의 ‘진정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곧 우리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분을 치료하려면 전체를 봐야 한다” 한의계도 양방과의 의료 이원화로 원천적인 갈등과 경쟁의 구도 속에서 살아남았다. 일본 한의학이 일찌감치 제도권에서 배제된 반면, 우리는 해방 이후 2차례나 폐기 법안이 상정되었으나 살아남았고 그 후 의료보험 적용 등 제도적으로 꾸준히 국가 의료체계에 편입, 강화되었다. 한의학 치료 형태 또한 과거의 전통방식만 따른 게 아니라 당대의 조류를 흡수하며 부단히 발전해 왔다. 지금의 침, 부항, 탕약 등 그 세부적 형태가 모두 옛날과는 달리 현대 문물을 적용한 것이다. 내용적으로도 의료장비 이용이나 추나, 약침의 시술 등으로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거져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한의사들의 노력과 집념의 결과들이다. 특히 중의학과도 차별되는 약침 시술은 짧은 역사임에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약침은 한약의 침습적 주사방식으로 현대적 응용을 극대화한 형태이다. 그 효과도 직접적이며 소화기를 거치지 않기에 더욱 효율적이다. 요즘은 피부 미용으로 확장하는 등 약침의 가능성은 무궁하다. 특히 독성 성분을 다루는 봉독, 사독 등 독 기반 약침은 전문성이 두드러진다. 식약공용 약재가 무분별히 난립하는 상황에서 독을 다루는 전문가로서의 위상에 걸맞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약침 시술 시 양방의 국소적 접근 방법을 쫒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 방식의 정체관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케데헌>에 나오는 한의사가 설명하듯 ‘부분을 치료하려면 전체를 봐야 한다’는 整體觀적 관점이다. 주사 형태의 약침이라고 해서 한의학 원칙에 예외일 수 없다. 약침이 양방 주사 치료와 비슷한데다 해부학을 기반으로 치료 포인트를 삼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히 국소적 부위의 대증치료에 보다 집중하게 한다. 특히 최근 한의계가 초음파 장비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되는 듯하다. 양방 주사제를 대체하는 용도 쯤으로 국한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약침 시술시 어느 곳에 얼마나 인젝해야 하는지에만 관심사이고, 평소 가지고 있는 증상이나 질환, 질병의 기간, 환자 나이 등 전신 상태는 고려사항이 아닌 게 되어버린다. 만약 국소 부위의 일시적 효능만을 쫒는다면 양방의 리도카인과 스테로이드를 따라갈 약재가 없을 것이다. 감초주사니 태반주사니 천연물을 약재로 쓰는 것은 양방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을 한의학적 해석으로 전신에 걸쳐 쓰는 것은 우리에게만 주어진 권한이다. 우리의 장점이 과연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체관은 실제 치료 효과에 있어서 더 우수한 결과로 이어지는 요인이다. 필자의 5만건의 임상사례 경험상 사독약침의 효능도 정체관적으로 접근할 때 빛을 발했다. 예컨대 사독약침의 대표적인 주치증으로 痺證이 있다. 痺證은 통증만이 아니라 관절불리, 근력저하, 감각이상을 동반하는 근골격계 증상이다. 그리고 이 비증은 素問의 痺論편에 의하면 오장으로 침범하면 불면, 소변빈삭 등의 합병증이 생기게 된다. 실제로 임상에서 노인들의 근골격계 통증에는 대부분 감각이상이나 근력저하를 동반하거니와 이런저런 내과적 증상들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 증상들을 종합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사독의 주요 효능인 것이다. 필자의 경우 사독약침 시술시 만성 요통 환자의 경우, 통증 부위에만 시술하지 않고 통합적인 관점으로 평소의 불면과 소변빈삭도 고려하여 선혈하고 전체적으로 치료한다. 시술 용량이나 선혈도 전신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런 전체적 치료를 통해 주소증도 근본적으로 치료되고 다양한 동반 증상들도 개선되어 몸이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된다. 정체적 관점은 우리만의 배타적인 권한 결과적으로 환자들은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고가의 치료비에도 수용적이며 줄곧 중장기적인 재진으로도 이어진다. 간혹 정형외과처럼 아픈 데만 치료해 줄 것을 요청하는 환자도 있지만 대개는 전체가 호전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므로 이러한 정체관적 치료방법에 대한 신뢰감을 더 갖게 된다. 사독약침으로 한의원의 높은 평판과 적지 않은 매출을 이끌어내는 필자의 비결은 바로 정체관적 관점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우리 중 일부는 정체관이 과거의 고루한 관념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점이 한의학의 차별성이자 주목하는 이유이다. 제도적으로도 정체적 관점은 우리에만 주어진 배타적인 권한이다. 한가지 약침으로 근골격계와 내상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치료면에서도 환자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이런 효용감이 양방의 지속적인 폄훼 속에서도 살아남은 실체적 이유이다. 최근 <케데헌>에 힘입어 한의원에 찾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아마도 부분에 대한 정교한 치료보다 한의학의 ‘전체를 보는 치료’를 원해서 일 것이다.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 세계인으로부터 한국 문화 전반이 각광받는 이 즈음 정체관적 관점과 치료방식이야말로 한의학의 빛을 발하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43>김민성 본디올분당한의원장 여자 55세. 2024년 4월20일 내원. 【形】 각진 얼굴형. 憂鬱한 인상. 【色】 얼굴과 손바닥이 노랗고 안색이 어두우며 潤氣가 없다. 【腹診】 전중, 좌우 장문혈 압통이 2(1∼3 기준), 아랫배 힘이 없다. 【旣往歷】 2014년 오른쪽 아래 치아 점액종 제거, 제왕절개 2회. 【生活歷】 집안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고 우울하여 말하기가 싫다. 【症】 ① 체력 저하로 피곤하다. 특히 오후에 심하다. ② 가슴이 답답하여 한숨을 자주 쉰다. ③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눈이 침침하다. ④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 ⑤ 식욕은 보통이며 소화가 잘 안 된다. ⑥ 밤에 피부가 가렵다. ⑦ 소변을 자주 보며, 밤에 2∼3번 깨서 본다. ⑧ 대변은 3일에 한번 단단하게 본다. 【治療 및 經過】 ① 2024년 8월1일. 맥이 66/68. 肝-脾 鬱結된 脈이다, 香砂養胃湯(胸門) 30첩과 交感丹 60환 투여했다. ② 9월20일. 맥 73/72. 가슴 답답함과 한숨이 줄어 안색이 밝아지고, 얼굴과 손바닥의 노란색이 많이 줄어들고 피곤함이 덜하다. 피부 가려움증이 30% 감소하고 大便은 2일에 한 번으로 개선됐다. 상기 처방 30첩과 交感丹 60환 투여했다. ③ 10월25일. 맥 71/71. 얼굴 표정이 한결 밝아져 웃으며 내원했다. 얼굴과 손바닥 노란색이 70% 감소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60% 감소하였다. 야간뇨도 2∼3번에서 1번으로 줄었다. 상기 처방 30첩과 交感丹 60환 투여했다. ④ 12월20일. 전화 통화하니 목소리가 밝고 생기 있으며, 초진 당시 불편했던 제반 증상이 거의 사라지고 편안하다고 했다. 【考察】 상기 환자는 안색이 어둡고 우울한 모습으로 4월 초진으로 내원했을 때 얼굴과 손바닥이 노랗고 肝-脾가 鬱한 맥이 나타났다. 첫 진료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8월1일 다시 내원했을 때도 맥이 肝-脾가 鬱한 것이 풀리지 않고 얼굴과 손바닥이 노란색을 띠며 우울한 표정이었다. 이 여성의 얼굴 形은 角(□)지게 생기고, 생활에서 집안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憂鬱한 표정으로 내원해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자주 쉬어 天地가 痞塞된 胸痞症으로 보았다. 芝山 先生은 “가슴은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곳으로 가슴이 막혀 답답하면 일단 가슴부터 풀어야 한다”고 했다. 가슴이 막히면 얼굴과 수족으로 十二經絡의 氣血 運行이 원활하지 못하여 얼굴과 손발이 노랗게 변한다. 환자 본인은 “귤을 많이 먹어서 손바닥이 노래요”라고 했지만 이는 가슴이 막힌 胸痞症으로 손바닥과 얼굴색이 노랗게 나타난 것이다. 상기 환자의 각진 얼굴 형과 얼굴과 손바닥의 노란색, 肝-脾가 鬱한 脈, 생활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피로와 우울감, 가슴이 막힌 증상은 天地가 痞塞된 胸痞症으로 보고 胸門의 香砂養胃湯을 선방했다. 또 기울로 인한 제반 증상과 스트레스가 쌓여 생긴 화병으로 胸膈痞悶한 여러 가지 증상에 신효한 交感丹을 함께 사용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안색이 좋아지고 肝脾의 鬱結된 맥이 풀어지면서 膀胱脈으로 변하고 다시 膽脈으로 변하였고, 대소변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가슴이 답답함이 풀려 수면의 질도 좋아졌다. 이는 기울이 해소되면서 십이경맥의 운행이 좋아지고 가슴 답답한 胸痞症이 풀리면서 얼굴과 수족으로 기혈 순환이 원활하여 제반 증상이 모두 좋아지게 된 것이다. 【參考文獻】 ① [東醫寶鑑·胸門·胸痞. p.664.] “비(痞)란 막혔다는 뜻이다. 역(易)에서 천지가 교류하지 않아 막혔다[否]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안은 부드럽고 밖은 강하여 만물이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물은 계속 막혀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명치가 막히고 그득한 것이 오래되면 창만(脹滿)이 된다. 창만이 되면 치료할 수 없게 된다. ... 비(痞)란 흉격이 더부룩하고 답답하여 시원하지 못한 것이다. ... 陰이 숨어들고 陽이 쌓여서 胸痞가 되었을 때는 香砂養胃湯·加味枳朮丸을 쓴다.” ② [東醫寶鑑·皮門·痒痛. p.726.] “내경에, ‘여러 가지 가려움증은 허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혈이 살과 주리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려운 것이다. 보하는 약으로 자양시키고 음혈을 길러서 혈을 조화롭게 하면 살이 윤택해지면서 가려움이 저절로 그친다.” ③ [芝山形象醫案. 香砂養胃湯(胸門). p.1645.] 形證 : 손바닥이 노랗거나, 여자가 가슴이 넓은 경우 ▣ 香砂養胃湯에 대한 語錄-Ⅲ 芝山 先生: 胸痞症의 香砂養胃湯은 어떤 작용을 하느냐 하면 氣의 運行이 안 될 적에 氣의 運行을 시키는 藥이다. 가슴이 답답한 데도 쓰지만 원래 香砂養胃湯은 속이 쓰릴 때 쓴다. 자석도 자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돌아가는데, 돌아가지 못했을 때는 發電이 안된다. 發電이 안되는 것을 억지로 돌려서 발전시키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氣의 運行이 안 되는 것을 억지로 消導시키려고 하니까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다. 또한 胸痞症이란 말은 形이 나쁠 때 쓰는 것이다. 形이 나쁘다는 말은 女子가 가슴이 좁아야 되는데 가슴이 넓은 경우를 뜻한다. 女子가 가슴이 넓으면 男子처럼 행동하려고 하므로 病이 생긴다. 이때 가슴에서 생기는 병이 胸痞症이며, 香砂養胃湯을 쓴다. ④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香砂養胃湯. pp.754∼757] ◇ 香砂養胃湯 「內傷門」 - 머리(얼굴)가 크고 顴骨이 두드러져서 어깨가 넓은 남자 같은 여자 - 얼굴이 넓적하고 입이 크다: 면(面) 발달 - 手掌黃: 心肺기능이 나쁘다. - 陰盛陽虛形 ◇ 香砂養胃湯 「胸門」 - 여자가 남자처럼 가슴이 넓은 경우. - 손바닥이 노란 경우. ⑤ [東醫寶鑑·氣門·氣鬱. 交感丹. p.77.] 여러 가지 기의 울체를 치료한다. 모든 공사(公私)의 일로 답답해하고 명리(名利)가 뜻대로 되지 않아 억울해하고 번뇌하며, 칠정에 상하여 음식 생각이 없고 얼굴이 누렇게 되고 몸이 여위며, 가슴이 막히고 답답한 여러 가지 증상 등에 신효가 있다. 수화(水火)를 잘 오르내리게 한다. 향부자 1근(장류수에 3일 동안 담갔다 꺼내어 볶은 것), 복신 4냥. 이 약들을 찧어서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하여 탄자대로 환을 만든다. 1알을 꼭꼭 씹어 降氣湯에 먹는다. ⑥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交感丹. p.168.] ◇ 처방 활용: 기울(氣鬱)로 인한 제반증 ◇ 형상: 기과(氣科), 신과(神科), 남자 같은 여자, 코가 크고 오뚝한 여자, 이마 색이 어두운 사람 ◇ 해설: 울체(鬱滯)로 인한 화병(火病)에 쓰는 처방이다. 예를 들어서 기과(氣科)나 신과(神科) 여성이 스트레스가 쌓여서 남편이 꼴도 보기 싫다고 할 때 좋다. 예민한 사람이나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에게 쓴다. -
상지대 한의대 학생들의 중국약과대학 2주 연수기 下상지대 한의대(학장 박해모) 학부생 9명은 지난달 중국 난징 소재 중국약과대학(China Pharmaceutical University, 이하 CPU)에서 진행된 국제중의학여름학교에 참여했다. ‘국제중의학여름학교(Jiangsu Summer Program)’는 중의학을 세계에 알리고, 중국과 외국인 학생들 간 교류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장쑤성 교육청이 개설한 2주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학문적 몰입(Academic Immersion) △문화 체험(Cultural Experience)을 목표로, 전통의학 관련 언어 교육, 학술 강의와 세미나, 전통 중국의학 실습 체험, 병원·제약기업 견학, 문화 체험, 팀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됐다. 이에 본란에선 2회에 걸쳐 학생들의 프로그램 참여 소감과 한의학 교육이 나아갈 길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한다. 이연화 학생(본과 3학년) “한의학도이자 세계시민으로서 시야 확장” 저는 중의학과 한의학의 차이, 해외 대학에서 전통의학이 어떻게 교육되는지 궁금했다. 이번 캠프는 학문적 성장과 국제적 경험을 동시에 얻을 기회였다. 이론 교육과 임상 체험이 병행되었으며, 한의대에서 배운 음양론·경락학설·장부이론·본초학을 중국 교수님 강의로 다시 접하며 깊이 있는 시각을 얻었다. 경혈 위치와 자침 방향, 침 종류와 깊이에 따라 치료 목표가 달라지는 과정을 이론과 실습으로 동시에 배웠다. 자침 실습에서는 참가자가 자침 받는 모습을 관찰하며 기술과 치료 맥락을 체감했고, 부항 실습에서는 화관을 이용한 전통 방식을, 뜸 실습에서는 향뜸과 기기 기반 정밀 온도 조절 뜸기를 경험했다. 추나요법 수업도 직접 동작을 따라하며 실습했다. 현장 견학에서는 설진기와 맥진기를 활용해 진단하고 맞춤형 한방 차를 제공받으며 개인화된 치료 방식을 이해했다. 본초 보관소, 탕약 제조실, 환자 병동을 둘러보며 중의학 병원의 실질적 치료 서비스를 체감했다. 다양한 국적 참가자와의 교류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어 소통이 어려워도 손짓과 그림, 번역기를 활용해 토론하며 학문적 교류와 문화 이해를 동시에 경험했다. CPU 캠프는 학습을 넘어 자신을 성찰하고, 한의학도이자 세계시민으로서 시야를 확장하는 여정이었다. 이동규 학생(본과 1학년) “병원 통해 전통의학의 현대화·과학화 체감” 한의대 학생으로서 중국 전통 의약과 약학 교육을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다. 우리나라 한의학과 전통중의학(이하 TCM)의 차이와 공통점을 체감하고, 세계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며 시야를 넓히고자 했다. CPU 캠프는 강의, 실습, 견학, 문화 체험으로 구성되었다. 한국 학생 대표로 영어 스피치를 할 때 떨렸지만 외국 학생들의 칭찬으로 용기를 얻었다. 조별 활동을 통해 춤과 노래로 친분을 쌓았고, 수업에서는 중약재 분석, 면역 매개 피부질환 TCM 치료, AI 기반 신약 연구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었다. 전통의학 강의에서는 음양오행, 경혈, 본초 개념을 영어로 설명하며 학습한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자가면역 피부질환 강의와 TCM 병원 방문에서는 환자 체질과 생활습관을 고려한 진료 과정을 관찰했고, 침·뜸·추나 실습을 통해 전통의학이 현대화·과학화되는 과정을 체감했다. 문화 체험에선 중국 전통 스포츠, 난징·상하이 탐방 등에서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협력하며 성취감을 느꼈고, 역사적 장소 방문을 통해 감사와 책임감을 배웠다. 짧지만 강렬한 2주간 경험은 전공 지식과 국제적 소통 능력, 융합적 사고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수빈 학생(본과 4학년) “부항·뜸 수업에서 중의학 철학 이해” 중국에서의 2주간은 학문과 문화, 사람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도착 당시 예상보다 더운 날씨와 넓은 캠퍼스에 놀랐지만 프로그램 참여와 외국인 친구들과 만남에 설렘을 느꼈다.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어 한글과 한자로 배운 의학 지식을 영어로 다시 정리하며 이해했다. 기공 수업에서는 교수님 시범을 따라 호흡과 동작, 기 순환 간 연결을 직접 체험했다. 부항과 뜸 수업에서는 한국과 다른 방식과 철학을 이해하고, 양기 보충과 생명력 활성화 원리를 체감했다. 중의학과 한의학의 차이를 실질적·철학적 관점에서 배웠다. 난징·상하이 명소 방문과 문화 체험도 즐거웠다. 부자묘 거리 음식과 등불 장식, 난징박물관 유물 관람,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와 와이탄 야경은 역사와 예술적 깊이를 느끼는 기회였다. 이번 2주간 경험은 한의학과 중의학의 교차점을 이해하게 하고, 문화와 사람, 전통과 현대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학문적 자극과 진로 방향성을 제시하며, 세계적 시각에서 전통의학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혔다. 황윤정 학생(본과 3학년) “전통의학의 정체성·진로 방향성 확립” 세계 속 한의학의 강점을 알리고 활용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 CPU 캠프를 통해 중의학과 한의학을 배우고, 다양한 문화권 학생들과 학문적 교류를 경험했다. 개회식 이후 오전·오후 수업과 다양한 체험 활동이 이어졌다. 중의학 침구학 수업에서는 불부항 시술을 관찰하며 한국 한의학과 차이를 체감했다. 약학 강의에서는 분자 구조와 약리학적 기전을 배우며 기존 지식을 되짚고, 이해를 확장했다. 기공 수업과 중의학 병원 방문, 월병 만들기 등 체험 활동을 통해 학문적 연계성과 실습 경험을 쌓았다. 설진 후 체질에 맞는 차 추천과 판매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국적 학생과의 교류를 통해 영어 회화와 국제 소통 능력을 키웠다. 자유 일정에는 상하이 여행과 언어·문화 교환을 경험하며 한의학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전공 정체성과 진로 방향성을 재확립하고, 국제적 감각과 학문적 자극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유준상 교수 “프로그램,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 한의과대학과 중국약과대학 간 교류를 정착시키기 위해 매년 학부생들의 본 프로그램 참여를 추진해오고 있다. 학생 신분으로 해외에 나가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영어로 외국 학생들과 한의학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은 한의학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학업에 더욱 정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그램 추진에 큰 도움을 준 유영상 한커코리아 대표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내년 1월에는 전국 한의대 및 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 학교에서 약 5명씩 총 60명을 모집해 난징 중국약과대학에서 2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
KOMSTA 제179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1>케이팝과 한의학의 연결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연일 화제다. 배경과 인물 설정, 주인공들이 부르는 노래까지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한국 문화 IP의 경쟁력에 주목하면서도 낯선 문화권의 사람들이 우리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를 즐기는 것이 퍽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학문의 명칭에서부터 한국의 韓이 들어가는 우리의 한의학은 어떨까. 한의학은 과연 어떻게 외국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늘 품고 있었다. KOMSTA의 소중한 기회 대학 시절, ‘대신만나드립니다’라는 한의대생 단체 활동에서 KOMSTA 단장이셨던 이춘재 원장님과 KOICA 글로벌협력이사 송영일 원장님을 인터뷰한 팀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한 열정과 봉사정신을 접했다. 또, 학부 시절 한의학진흥원에서 발간한 <한의사 해외 진출 가이드북> 집필에 참여하면서 각국의 의료 제도 속 현실적인 제약을 알게 되었고, 직접 현장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보다 강해졌다. 마침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 지역이 KOMSTA의 첫 파견지라는 소식을 듣고, 한의학을 접해본 적 없는 환자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 여겨 지원하게 되었다. 생소한 도시 우즈베키스탄 속 우르겐치 우르겐치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로 약 한 시간 반을 더 가야 하는, 다소 생소한 도시였다. 현지에서 진료 통역을 맡아주신 인디라 선생님은 우르겐치를 “한국의 제주도와 같은 곳”이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그만큼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고 사투리도 심한 지방이었다. 여름의 무덥고 건조한 기후 탓인지 호흡기 질환과 피부질환 환자가 많았고, 체형이 풍만한 사람을 부유함의 상징으로 보아 매력적으로 여기는 문화적 배경 때문에 비만 및 그로 인한 성인병 환자, 근골격계 통증 환자도 적지 않았다. 진료는 우르겐치의 전통의학 종합병원에서 이루어졌다. 수도권이 아님에도 병원 규모는 국내 대학 부속 한방병원과 비슷했고 환자군도 다양했다. 이번 제179차 봉사단은 한의사 4명(하루는 단장님도 직접 진료에 참여하심), 한의대생 10명, 사무국 2명, 현지 통역 9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나흘간 총 1269명의 환자를 만났다. 첫날 209명으로 시작해 둘째 날 435명, 셋째 날 419명, 마지막 날 206명이었다. ‘침’ 낯선 한의약을 맞이해준 우르겐치 주민 환자들은 침을 맞아본 적은커녕 의료 도구로서 ‘침’ 자체를 처음 보는 이들이었는데도 아시혈적 자침은 물론 원위취혈, 도침, 장침에 대한 순응도도 높았다. 종교적 이유로 신체 노출을 꺼리는 이슬람 여성 환자들도 이성과 분리된 환경에서는 거부감 없이 치료에 임했다. 비록 그들에게 생소한 한의학적 치료였지만 이에 대한 분명한 신뢰와 호의적 태도를 보였고, 침습적 도구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새로운 치료 방식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앞서는 모습이었다. 허리 디스크에 도침 치료 후 효과가 좋았다며 매일 내원했던 현지 병원의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문화적 특성상 남녀 차별이 여전히 심한 환경에서 어린 나이에 결혼해 난임에 대한 스트레스와 두려움으로 눈물을 흘리던 여성 환자들, 병원에서 시행되던 치료에 효과가 보지 못했다는 만성 두통, 이명, 수전증, 중풍 후유증 환자 등 여러 환자가 기억난다. 한의학은 병원에서 시행되던 치료와는 다른 경험을 통해 의료적 효용성을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의사와 환자 간 필요한 접촉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므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환자라도 개인의 심리적 맥락 속에서 한의학을 받아들이기가 더 용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뜻깊고, 소중한 만남 ‘고려인’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고려인 환자들이었다. 같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을 가졌더라도 고려인은 공용어인 우즈베크어가 아닌 러시아어를 사용하기에, 우즈베크어·러시아어·한국어에 모두 능통한 인디라 선생님이 계신 우리 진료실에 주로 내원했다. 차트상의 ‘김’, ‘박’, ‘유’ 등 익숙한 성씨와, 전혀 낯설지 않은 얼굴들을 마주하며, 타지 생활 속에서도 한국어를 잊지 않은 사람들의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함경도 말씨가 섞인 한국말을 들었다. 그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우즈베키스탄 봉사에서 이분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1937년 스탈린 정권에 의해 약 17만 명의 고려인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기 전, 많은 이들이 러시아 연해주에 살았다. 그곳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거점이었으며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활동했던 땅이다. 고향을 떠나 일군 터전에서 또다시 강제로 중앙아시아 권역으로 재배치되었던 그 역사를 함부로 연민할 순 없으나 잊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손들과 만난 이곳 우르겐치에서, 특정 환자군을 편애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더 꼼꼼히 치료해드리고 파스 한 장이라도 더 챙겨드렸던 기억이 남는다. 호기심에서 시작해 감사한 만남으로 한의학이 기반 배경에 대한 사전 설명 없이 어디까지 수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시작된 봉사였고, 순전히 개인적 이유이기에 국민의 혈세를 나 같은 사람에게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로 최대한 충실히 임하고자 노력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바쁜 상황 속에서도 힘든 기색 없이 환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소통하고 최선의 치료를 다해주셨던 한의사 선배님들과, 그 많은 환자를 접하면서도 끝까지 친절하고 성실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한의대생 후배님들을 보면서 내가 더 많이 배우고 반성한 시간이기도 했다. 우르겐치라는 첫 파견지였고 천 명이 넘는 환자가 내원했지만 모든 일이 순조로울 수 있었던 것은 제179차 파견 단원 모두가 각자 맡은 바를 책임을 다해 정성껏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지면을 빌려 함께했던 이승언 단장님, 이강욱 부단장님, 안우식 팀장님, 박재황 한의사 및 한의대생 단원 최인영, 류세나, 천재원, 황시현, 변다빈, 서예은, 장다연, 김선우, 임선우, 송은찬, 우리가 알고 있는 일부분뿐 아니라, 아마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챙겨주신 사무국 권수연, 김수연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좋은 일을 위해 좋은 사람들이 모였기에 가능했던 일. 그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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